아시안게임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 '군면제 발언' 논란
대한민국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3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축구 결승전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화상
[파이낸셜뉴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낸 축구 국가대표팀의 군 면제 관련 발언이 도마에 오르면서, 정치권에서는 병역특례 제도 자체를 손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유승민 "선수들 언행 실망...군면제 원칙의 문제"
지난 4일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방의 의무를 두고 선수들이 보인 언행은 실망스럽기 짝이 없다"면서도 "이 문제는 선수 개개인의 실언으로 치부하고 선수들을 비판만 할 문제가 아닌 기본적으로 군 면제에 관한 원칙의 문제이고, 제도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앞서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축구 대표팀은 지난 3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1-0으로 승리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대표팀에서 주장을 맡은 이기혁(강원)은 인터뷰에서 "금메달을 못 땄으면 한국에 돌아가서 입대가 9일 남았었다. 선수들에게도 군대 면제가 되게 중요한 대회였는데, 제게는 특히 현실적으로 코앞에 있었다"며 "군대 안 갑니다"라고 말했다.
양민혁(베스테를로)도 "메달이나 트로피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군 면제(병역 혜택)라는 보상이 있으니, 그거 하나만 보고 경기를 했던 것 같다"고 발언했으며, 박승수(뉴캐슬)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금메달 획득 후 '전역모'를 쓴 사진을 올려 논란이 됐다.
일부 선수들의 병역 혜택 자체에 의미를 둔 듯한 태도를 보이자 비판이 쏟아졌고, 이기혁과 양민혁 박승수는 사과했다.
유 전 의원은 "스포츠, 예술 등의 분야에서 병역면제의 기준은 오랫동안 논쟁의 대상이었다"며 "예컨대 국위선양 효과로만 보자면 BTS 만한 청년들이 없는데 BTS는 군에 가야 하고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는 면제받는 제도가 과연 공정하냐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병역면제라는 인센티브로 스포츠와 예술을 진흥시킨다는 발상 자체가 구시대적이며 국가 스스로 신성한 병역의무를 기피 대상으로 인정하는 것"이라며 "면제를 해주기 시작하면 공정성 논란에 끝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 되는 병역 특례의 선을 계속 고칠 것이 아니라, 이제 그 선 자체를 없애야 한다"며 "스포츠·예술 분야의 병역특례 제도를 폐지하는 것이 옳다"며 덧붙였다.
안철수 "나라 위해 발목 잃은 군인은 바보입니까?" 비판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도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군대 안 간다고 자랑하는 국가대표 축구팀, 군대가 혐오시설입니까? 나라를 위해 발목 잃은 군인은 바보입니까?'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안 의원은 "국가대표로서 태극마크를 달고 뛰는 선수들의 의식이 이 정도라니 너무나 참담하다"며 "'면제 슛' 한 골에 국위선양을 존중하는 나라와 국민의 배려는 새까맣게 잊어버린 자들까지 지키기 위해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국가에 헌신하는 분들을 욕보이고 있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군 면제 없이도 우승하고 금메달 따오는 선수도 많지 않느냐. 국가를 욕보이고 군대를 혐오하는 국가대표에게 군 면제는 가당치고 않다"며 "아시안게임 군 면제, 이제 재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경원도 "공정한 병역제도 마련돼야"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아시안게임 금메들은 축하할 일이지만 이번에는 축하보다 병역 특례 논란이 크게 들린다"며 "선수를 탓할 일이 아니다. 솔직함은 제도가 만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가가 병역을 보상으로 걸었으니 선수가 그것을 보고 뛰는 것은 당연하다. 문제는 선수가 아니라 낡은 제도"라며 "이제 체육·예술 병역 특례, 재검토가 필요하다"며 "특례 대상 대회와 종목을 지금의 국가 위상에 맞게 다시 정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선수들의 땀을 깎아내리자는 것이 아닌 오히려 그 땀이 '면제 티켓'으로만 기억되지 않게 하자는 것"이라며 "대한민국 청년 누구나 납득할 수 있는 공정한 병역 제도가 마련될 수 있도록, 예체능 병역 특례 제도의 근본적인 개편 논의를 책임 있게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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