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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미국판 '딥시크' 만드나…'리플렉션 AI' 인수 협상

[파이낸셜뉴스]
엔비디아, 미국판 '딥시크' 만드나…'리플렉션 AI' 인수 협상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젠슨 황이 지난해 11월 19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열린 미국-사우디 투자포럼에서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대화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

엔비디아가 미국 오픈소스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인 '리플렉션 AI'를 인수하기 위해 협상 중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0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인수가 여의치 않으면 투자를 심화하는 방안도 검토될 수 있다.

미국판 딥시크

리플렉션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딥시크 등 값싼 AI 모델을 만드는 중국 업체들의 대항마가 될 것으로 기대하는 업체다. 미 국방부, 에너지부와 협력하고 있고, 한국 등 미 동맹국들과도 AI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아직 논의는 초기 단계로 여러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이 중 하나는 엔비디아가 리플렉션을 완전히 인수해 규제 당국의 심사를 받는 대신 직원들을 고용하고 기술 면허를 받는 방식이다. 이른바 '인수-채용(acqui-hires)' 방식이다.

엔비디아는 이미 리플렉션 최대 주주 가운데 하나로 추가 지분 투자나 칩, 연산 능력 추가 제공 등을 통해 양사 관계를 강화할 수도 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합의는 수 주일 안에 나올 전망이다. 리플렉션은 지난 3월 자본 유치 과정에서 기업가치가 250억달러(약 33조6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평가된 바 있다.

규제 우회

엔비디아가 검토하는 인수-채용 방식은 현재 빅테크 업체들 사이에서 유행이 됐다. 규제 당국의 눈을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엔비디아도 지난해 12월 반도체 설계업체 그록(Groq)을 200억달러에 인수하면서 같은 방식을 활용한 바 있다.

시가총액 기준 세계 최대 기업인 엔비디아는 지난 2년간 AI 생태계를 확장하고, 자사가 그 중심을 계속 지킬 수 있록 하기 위해 막대한 투자를 이어왔다. 이미 자체 오픈 소스 AI 모델인 '네모트론'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자체 프런티어 AI 모델은 없다. 이 결핍을 리플렉션이 보완할 수 있을 전망이다.

오픈소스

엔비디아는 최근 수개월에 걸쳐 오픈소스 AI 모델에 집착해왔다. 오픈소스는 사용자들이 자신의 하드웨어를 기반으로 프로토타입 AI 모델을 변형시키고, 구동할 수 있도록 하는 AI 모델이다. 오픈AI의 챗GPT나 앤스로픽의 클로드 같은 AI 모델에 비해 기업들이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AI를 구동할 수 있게 해준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7월 미국에 자생적인 오픈소스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면서 이 생태계는 "미 전역의 혁신과 번영을 위한 기회 창출"에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엔비디아는 지난 9월에는 숙백만 모델과 데이터 셋의 저장소 역할을 하는 허깅페이스를 130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엔비디아는 지금까지 오픈AI 같은 대형 AI 스타트업, 네비우스 같은 네오클라우드 업체, 다양한 소규모 AI 업체들에 수백억달러를 쏟아부었다. AI 생태계를 확대해 자사 칩에 대한 수요를 스스로 창출해 내는 전략이다.

리플렉션, 미 국가 전략 자산

이번에 인수설이 돌고 있는 리플렉션은 미국이 딥시크 같은 저비용 AI 모델과 경쟁하는 데 핵심적인 전략 자산으로 간주되는 업체다. 지난주에는 개별 사용자가 자신에게 맞게 변형이 가능한 자사 최초의 AI 모델도 공개했다. 엔비디아 칩을 기반으로 구동된다. 리플렉션은 이 모델이 이 분야 선두주자인 중국 Z.ai의 GLM-5.2와 견줄 정도의 성능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리플렉션을 창업한 미샤 라스킨과 이오아니스 안토노글루는 구글 AI 모델인 제미나이 개발에 핵심 인력으로 참여했다.

엔비디아는 이미 8억달러를 이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세쿼이아 캐피털, 디스럽티브, 1799 캐피털 등 벤처 캐피털도 리플렉션에 투자하고 있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아들인 트럼프 주니어는 이 회사 파트너다.

[email protected]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