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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퐁피두 센터 분관 건립·라 스칼라 공연 모두 중단

부산시, 퐁피두 센터 분관 건립·라 스칼라 공연 모두 중단
부산시가 퐁피두 센터 부산 분관 건립 사업을 중단하고, 부산오페라하우스 개관 기념 '라 스칼라 극장 초청 공연'도 전격 철회했다. 부산 오페라하우스 조감도. 부산시 제공

[파이낸셜뉴스] 부산시가 퐁피두 센터 부산 분관 건립 사업을 중단하고, 부산오페라하우스 개관 기념 라 스칼라 극장 초청공연도 현재 계획대로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

전재수 부산시장은 14일 오전 부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이같이 밝혔다.

전 시장은 지난 3개월간 정책점검단 검토와 문화협력위원회 심의, 시민토론회 및 여론조사 등을 통해 수렴한 의견을 종합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시민 체감도와 공공성, 재정 지속가능성, 행정의 책임성 등 시정 운영의 핵심 원칙을 주요 판단 기준으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시는 퐁피두 센터 부산분관 건립 사업 중단 이유로 4가지를 들었다.

우선 약 8000만년의 지질 역사를 간직한 이기대에 영구 시설물을 조성하는 것은 사업 편익에 비해 환경적 대가가 크다는 판단이다. 계약상 부산의 권리와 공공성을 충분히 확보하기 어렵다는 점도 고려됐다. 제공받을 작품과 콘텐츠를 구체적으로 보장하고 계약 조건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지만, 이를 충분히 충족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또 사업계획 수립 용역은 건립비 시비 약 1100억원, 연간 운영비 약 125억원을 제시했으나, 경제성 분석 결과의 신뢰성이 부족하다는 의견이 다수였다고 설명했다. 지역 예술계와의 공감대 및 동반성장 계획이 부족하고 기존 미술관과의 역할 분담이 불분명하다는 점도 중단 결정의 배경이 됐다.

시는 퐁피두 분관 건립 대신 기존 동부산 시립미술관과 서부산 현대미술관의 역량을 강화하고, 북항 일원에 전액 국비로 복합문화전시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또 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찬성이 75%가 나온 라 스칼라 초청공연 역시 재원 확보와 개관 준비 문제로 보류됐다. 총사업비 100억원 가운데 40~50%를 기업 기부·협찬으로 마련할 계획이었으나 목표한 재원을 확보하지 못했다고 시는 설명했다. 지역 예술인 참여와 인재 양성 방안이 부족하고, 공연장 운영 준비에도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도 고려됐다.

다만 부산오페라하우스는 올해 말 준공해 2027년 시범 공연을 거친 뒤 2028년 정식 개관할 예정이다.
지역 문화예술인과 함께 개관 페스티벌을 준비하고 자체 제작과 해외 작품 초청, 국제교류를 통해 아시아를 대표하는 오페라 제작극장으로 키워갈 계획이다. 이어 오페라하우스 운영이 안정되고 본궤도에 오르면 필요한 재원과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마련해 라 스칼라 극장을 포함한 세계적 수준의 오페라 공연 초청을 재검토할 예정이다.

전 시장은 "이번 숙의 과정은 부산의 문화가 나아갈 방향을 시민 여러분과 함께 찾아가는 과정이었다"며 "오늘의 결론에 아쉬움을 느끼는 분들의 기대와 제안도 앞으로의 정책에 소중히 담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권병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