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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서 전세 구하기 '하늘의 별따기'.. 동대문·구로구 물량 50~60% 급감 [10·15 대책 1년]

임대시장
집주인 월세 선호… 실거주도 늘어

"전세는 나오는 대로 금방 나가니까 부르는 게 값이죠. 반면 월세 물건은 많이 늘었습니다."

14일 서울 성북구에서 만난 한 공인중개사는 "비아파트 월세는 기본 100만원이고, 아파트는 보증금 1억원에 월세가 250만원 정도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세 매물은 자취를 감추는 반면 집주인들이 월세를 선호하면서 '전세의 월세화'가 빨라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서울 전역에 3중 규제와 대출규제를 적용한 10·15 대책을 시행한 지 1년, 임대차시장의 지역별 온도 차가 뚜렷해지고 있다. 고가 임대차 수요가 위축된 강남권에서는 전월세 가격이 하락한 반면, 비교적 서민 접근성이 높았던 비강남권과 외곽에서는 매물이 줄고 가격이 뛰었다.

대출규제로 매매시장에 진입하지 못한 수요까지 임대차시장에 남으면서 외곽 지역의 주거비 부담을 끌어올렸다. 1년 전과 비교해 서울 외곽 지역에서의 전월세 물량은 동대문구 63.4%, 구로구 49.1%, 도봉구 48.3% 순으로 줄었다.

신축 단지가 밀집한 동대문구 이문동에서는 매매가격을 따라 전셋값이 크게 올랐다. 지난해 10월 래미안라그란데 전용 59㎡는 5억8000만원에 전세거래됐지만, 올해 8월 7억5000만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한 뒤 현재 전세매물 호가도 비슷한 수준에 나와 있다.

마포구에서는 인근 북아현2구역의 재개발 이주 수요와 맞물려 인기 아파트를 중심으로 전세 품귀현상이 한층 강해졌다. A 공인중개사는 "지금도 이미 초등학교를 품고 있는 마포프레스티지자이 등 인기 아파트를 중심으로 전세매물이 거의 없는 상태"라면서 "지난 1년간 매매가보다 전세가가 더 가파르게 오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실제 마포구에서는 매매가격 상승세가 주춤한 반면 전셋값은 급등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마포구의 아파트 매매 누적 상승률은 9.37%에서 8.61%로 낮아졌지만, 전세 상승률은 1.30%에서 7.31%로 5.6배 뛰었다.


반면 강남권의 흐름은 달랐다. 올해 대규모 입주장이 있었던 서초구를 제외하면 강남구, 송파구의 전세 물량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2.5%, 46.6% 줄었다. 서초구 한 공인중개사는 "규제로 월세를 놓고 지방에서 살던 집주인들이 대거 올라오고 있다"며 "공급이 없는데 실거주가 늘어나기 때문에 임차 매물이 감소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최가영 권준호 정경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