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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신규 택지 발표에 김포·고양·하남은 선결과제 요구, 구리는 환영

김포, 실효성 있는 광역교통대책 주문
고양, 주택 공급에만 치중하는 도시 벗어야
하남, 자족 기능과 광역교통망 선제적 확충
구리, 새로운 성장 거점 도약하는 시기

정부 신규 택지 발표에 김포·고양·하남은 선결과제 요구, 구리는 환영
홍지선 국토교통부 장관이 2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7만6700가구 규모의 주택을 공급하는 신규 공공택지 추진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김포·고양·하남·구리=김경수 기자】 정부의 수도권 신규 공공택지 발표를 두고 지자체별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김포·고양·하남 등은 교통난 심화와 자족 기능 확보 등을 위한 선결과제를 제시하며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을 요구한 반면, 구리시는 발표를 환영하며 사노동 일대가 새로운 성장 거점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29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수도권 신규 공공택지는 6개 지구, 총 7만6700가구 규모다. 지역별 공급 물량은 김포 아라(김포시 고촌읍) 3만7000가구, 구리 건원(구리시 사노동) 1만4600가구, 하남 미사 K-컬처(미사동) 1만2000가구, 하남 감일2(감일동) 6500가구, 고양 대곡지식융합지구 확장(고양특례시 대곡동) 4000가구, 의정부 다락원(의정부시 호원동) 2600가구다.

지자체별 입장에는 차이가 있지만, 교통망과 일자리 등 도시 기반을 우선 확충해야 한다는 점에서는 공통된 과제를 안고 있다.

김포에서는 대규모 주택 공급으로 교통난이 더욱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김포한강신도시와 김포한강2콤팩트시티 조성이 추진되는 가운데 추가 택지 개발까지 이뤄질 경우 교통 부담이 한층 가중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현재 김포골드라인의 출퇴근 시간대 혼잡도는 정원 대비 약 170%에 달한다. 서울지하철 5호선 연장 사업도 2031년에야 착공할 예정인 만큼, 주택 공급에 앞서 실효성 있는 광역교통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기형 김포시장은 정부의 김포 아라 공공주택지구 후보지 발표에 유감을 표하며, 광역교통대책과 자족 기능 강화 방안이 선행돼야 한다고 했다. 이 시장은 "5호선·9호선 연장과 서광급 신설역, 향산대교 건설, 계양~강화고속도로 전면 지하화 등 김포시민의 교통 불편을 해소할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부 신규 택지 발표에 김포·고양·하남은 선결과제 요구, 구리는 환영
8·13 대책 신규택지 10.4만호 위치도. 국토교통부 제공

고양시는 정부의 수도권 주택시장 안정화 정책 취지에는 공감하면서도, 주택 공급에만 치중한 '잠만 자는 도시'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간 주택 공급을 지속해 온 만큼 산업과 일자리 기반을 확충해 주거와 일자리가 공존하는 자족도시로 전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과거 대규모 택지개발 과정에서 자족용지 확보를 약속했지만, 공사비 상승과 사업 여건 변화, 재정적 한계 등을 이유로 용지가 축소되거나 다른 용도로 변경되는 사례가 반복됐다고 지적했다. 이에 고양시는 이번 대곡지구 확장 사업에서는 자족 기능을 계획 단계부터 확정하고, 사업 추진 과정에서도 실질적으로 보장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하남시 역시 신규 택지 조성과 함께 자족 기능과 광역교통망을 선제적으로 확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현재 하남시장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주택 공급 계획으로 삶의 터전을 잃게 된 시민들에게 안타까움을 표하고, 일자리와 교통 인프라를 갖춘 신도시 조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중첩 규제로 부족한 일자리 기반을 보완하고 직장·주거·여가가 어우러진 '직·주·락' 도시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하남시는 K-컬처 복합단지의 성공적인 추진을 비롯해 지하철 3호선 역사 신설 및 입주 전 개통, 위례신사선 감일 연장 반영, 서하남IC 입체화 개선 등을 정부에 건의했다. 아울러 원주민 재정착과 생계 대책을 마련하고, 신도시와 원도심 간 격차를 줄일 수 있는 방안도 함께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반면 구리시는 정부의 신규 공공택지인 '구리건원지구' 발표에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이번 발표가 사노동 일대를 새로운 성장 거점으로 도약시키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구리건원지구는 사노동 일원 약 143만7882㎡ 규모에 1만4600호를 공급하는 사업이다. 구리시는 이번 발표를 계기로 장기간 정체돼 있던 지역 개발사업에 새로운 추진 동력을 확보하고, 지역 발전에도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신동화 구리시장은 "구리건원지구는 단순한 주택 공급을 넘어 미래 도시 구조와 발전 방향을 함께 고려해야 하는 사업"이라며 "국토부가 구상으로 발표한 구리농수산물도매시장 이전을 차질 없이 추진해 사노동 일대를 수도권 동북부 유통의 거점으로 육성하고, 사노역 신설 등을 통해 교통 인프라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이날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주택공급 정례브리핑을 열고 총 7만6700가구 규모의 신규 택지 후보지 6곳을 추가 발표했다. 이는 앞서 발표한 8·13 대책에 담긴 신규 택지 10만 가구 공급 계획의 후속 조치다.

[email protected] 김경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