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베를린(독일)=김준석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6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하는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24에서 핵심 키워드로 '인공지능(AI)'을 제시하며 정면승부에 나섰다. 앞서 지난해 삼성전자는 '초연결', LG전자는 '지속가능성'을 앞세운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해 각각 '모두를 위한 AI' '공감지능으로 새롭게 그려내는 AI홈'을 주제로 전시관을 꾸리며 인류의 가사노동 해방에 도움을 줄 AI 관련 혁신제품을 대거 공개한다. ■삼성 "AI로 개인 맞춤 솔루션 제공" 삼성전자는 5일 IFA 2024 개막을 하루 앞두고 개최한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AI를 통해 모두에게 더욱 편리하고, 즐겁고, 지속가능한 일상 구현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벤자민 브라운 삼성전자 구주 총괄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삼성은 AI 기술이 사람들을 돕는 '보이지 않는 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개방형 스마트싱스 생태계와 삼성 AI 기술로 세계를 선도하고, AI가 서로 연결되도록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 최대 규모인 6017㎡(약 1820평)의 전시공간을 마련한 삼성전자는 IFA 2024에서 AI로 삼성전자만의 차별화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전시에서 사용자의 목소리나 위치를 인식해 개인화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보이스 ID' '앰비언트 센싱' 기능을 최초 공개한다. 보이스 ID는 목소리로 개별 사용자를 인식해 사생활 침해 우려를 줄이면서도 개인 일정, 관심사, 건강 상태 등을 반영한 명령을 내릴 수 있는 기능이다. 예를 들어 "저녁 식사로 뭘 해 먹으면 좋을까" 같은 개인화된 명령과 질문에도 기기가 사용자의 의도와 성향을 파악해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한다. 앰비언트 센싱은 센서를 활용한 위치기반 서비스로, 사용자와 가까운 곳에 있는 가전의 스크린을 활성화하거나 로봇청소기의 경우 사용자가 있는 위치로 옮겨와서 음성 알람을 해주는 것도 가능해진다. 삼성전자는 내년 두 기능을 제품에 적용해 출시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삼성전자는 올해 인수 10주년을 맞은 스마트싱스를 기업간거래(B2B)로 사업을 확장하는 등 한층 더 강한 연결 경험 제공에 나설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전시관에서 호텔, 매장, 사무실 등 상업용 공간에서 가전제품뿐만 아니라 사물인터넷(IoT) 제품까지 연동해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다양한 시나리오를 선보였다. ■LG "AI가전 넘어 AI홈으로" LG전자는 AI가전을 넘어 AI홈 솔루션을 내세우며 주도권 확보에 나섰다. LG전자는 가전업계 최초로 생성형AI를 탑재한 가정용 홈 허브 제품 '씽큐 온'을 IFA 2024에서 최초 공개한다. 집 안 가전과 IoT 기기들을 항상 고객과 이어주는 LG AI홈의 핵심 디바이스인 '씽큐 온'은 생성형AI를 탑재해 일상 대화가 가능하다. 예컨대 "공청기(공기청정기) 조용하게"라고만 말해도 이를 알아듣고 공기청정기 풍량을 낮추는 식이다. 지난해에 이어 지속가능성에 대한 강조도 이어졌다. LG전자의 고효율 히트펌프 냉난방시스템은 AI가 에너지 사용량을 분석, 냉난방 모드를 최적화해 에너지를 아낀다. 또 LG전자 써마브이는 외부 공기에서 얻는 열에너지를 활용해 실내 냉난방 및 온수를 공급하는 '공기열원 히트펌프(AWHP)' 제품으로, 화석연료를 태운 열로 난방하는 기존 보일러에 비해 탄소배출을 줄일 수 있으며 에너지 효율도 우수하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4-09-05 18:25:41[베를린(독일)=김준석 기자] LG전자가 6일(현지시간)부터 닷새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24에 참가해 'LG AI홈' 솔루션으로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선다. 인공지능(AI) 가전을 넘어 생성형 AI을 탑재한 LG AI홈 솔루션을 화두로 제시하며 AI홈 시대를 열겠다는 구상이다. "AI가전 넘어 생성형 AI 탑재한 'LG AI홈' 만든다"5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IFA 2024에서 '공감지능으로 새롭게 그려내는 AI홈(Experience, Affectionate Intelligence Home)' 이란 주제로 생성형 AI를 탑재한 AI홈 허브와 AI 가전으로 업그레이드된 일상을 선보인다. LG전자는 이번 전시에서 처음으로 'LG 씽큐 온'을 공개한다. LG 씽큐 온은 집 안 가전과 사물인터넷(IoT) 기기들을 항상 고객과 이어주는 LG AI홈의 핵심 디바이스다. 가전 업계 최초로 허브에 생성형 AI를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LG AI홈에서 고객은 가족이나 친구와 대화하듯이 씽큐 온과 음성으로 소통한다. 생성형 AI가 대화의 맥락이나 주변 환경 등을 파악해 고객을 최적의 상태로 케어하도록 가전과 IoT기기를 제어한다. LG전자는 이번 전시에서 AI홈 솔루션의 근간이 되는 'AI 코어테크(핵심 기술력)'도 선보인다. AI 코어테크는 모터·컴프레서 등 LG전자의 뛰어난 하드웨어 기술력에 AI 기술을 접목한 것이다. AI로 제품 사용 환경을 분석해 최적화 모드를 제공함으로써 제품 성능과 에너지 효율을 모두 끌어올린다. LG전자의 'AI DD(Direct Drive)모터'는 AI가 세탁물의 무게, 옷감 종류, 오염도를 분석해 옷감을 보호하는 최적의 모션으로 세탁해준다. 라이프스타일별 맞춤형 부스 꾸려 LG전자는 IFA 2024 전시부스를 액티브 시니어, 아이와 반려동물, 영 제너레이션(YG) 등 라이프스타일을 기준으로 체험존으로 꾸렸다. 액티브 시니어의 라이프스타일을 담은 공간에서는 LG AI홈이 일상생활 속 가사부담을 덜어주는 가운데 은퇴 후 제 2의 삶을 활기차게 살아가는 고객의 모습을 보여준다. LG 씽큐 온이 캘린더 일정을 음성 브리핑하고 택시 호출을 돕는 등 생활 전반을 세심히 관리한다. 또, 운동 일정이 끝날 때쯤 세탁기 코스를 미리 설정해 놓은 기능성 의류로 바꿔주는 등 가전제품이 유기적으로 작동해 가사 부담을 줄인다. 아이와 반려동물이 있는 공간에서는 두 다리에 달린 바퀴와 자율 주행 기술로 움직이는 '이동형 AI홈 허브(코드명: Q9)'가 수면·학습 등 아이의 생활 루틴에 맞게 조도 등을 조절한다. 아울러 책을 읽어주거나 이야기를 창작해 들려주는 등 아이의 정서까지 고려한 케어 서비스를 제공한다. 펫케어 맞춤 AI홈 솔루션도 체험할 수 있다. 레이더 센서가 탑재된 AI 에어컨과 공기청정기는 반려동물 동선을 감지해 풍향을 바꾸고, 온도∙습도를 자동 조절한다. 홈파티를 즐기는 데 익숙한 YG 세대 맞춤 공간에서는 전문 셰프가 음식물 쓰레기를 줄여주는 식단을 물어보고 레시피를 추천받는 등 AI홈 허브 LG 씽큐 온과 대화하며 파티에 어울리는 요리를 완성하는 'AI 쿠킹쇼'를 관람할 수 있다. 한편, LG전자는 IFA 2024에서 AI로 에너지 효율 높여 지속가능한 미래 만드는 '친환경 AI홈 솔루션'도 제시한다. LG전자의 고효율 히트펌프 냉난방시스템은 AI가 에너지 사용량을 분석해 냉난방 모드를 최적화해 에너지를 아낀다. LG전자 써마브이는 외부 공기에서 얻는 열에너지를 활용해 실내 냉난방 및 온수를 공급하는 ‘공기열원 히트펌프(AWHP)’ 제품이다. 화석연료를 태운 열로 난방하는 기존 보일러에 비해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으며 에너지 효율도 우수하다. 류재철 LG전자 H&A사업본부장(사장)은 "생성형 AI로 고객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LG AI홈' 솔루션을 앞세워 고객의 일상을 업그레이드하는 AI홈 시대를 이끌겠다"고 말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4-09-05 08:06:14[파이낸셜뉴스] 엑서지21이 강세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휴전 협상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관련 재건 테마주에 관심이 몰린 영향으로 보인다. 이 회사의 이용흥 공동 대표는 지난 7월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TF에 참여한 바 있다. 7일 오전 10시 7분 현재 엑서지21은 전일 대비 140원(+4.31%) 상승한 3385원에 거래되고 있다. 5일 현지시간 워싱터포스트(WP) 등 주요 외신 들이 소식통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의 대화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도록 물밑에서 설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자리에서 물러나지 않는 한 평화회담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우크라이나 지도부를 설득하려고 바이든 행정부가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이같은 소식에 장 초반 관련 테마주들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엑서지21에도 기대 매수세가 몰렸다는 관측이다. 엑서지21의 신임 공동대표로 선임된 이용흥 월드원하이테크 회장은 지난 7월 당시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을 위해 국내 기업 다수가 출범한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TF 회의에 참여한 바 있다. 당시 회의에서 우크라이나측은 크라이나 여당 중진의원인 우크라이나 안드레이 니콜라이옌코 의원, 세르게이 타루타 의원, 드미트로 포노마렌코 우크라이나 대사 등이 참석했다. 참석자들 중 세르게이 타루타 의원은 포브스에 나오는 글로벌 500위 기업인인데다, 우크라이나 현지에 제철소 두 곳을 운영 중이다. 이날 논의에 참여한 기업들은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중견기업의 대표로서 현재 전쟁으로 인해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는 우크라이나를 실질적으로 지원하며 전쟁 이후의 재건에도 적극 협력할 것을 약속했다는 후문이다. 한편 이용흥 대표는 25년여 기간 동안 연구 개발을 거쳐 대용량 공기열 히트펌프 방식 냉,난방 시스템인 ‘엑서지21’을 개발한 당사자이다. 사명인 ‘엑서지21’은 자연에너지인 공기열을 이용 해 대기 중에서 필요한 열량을 흡수, 계절에 관계 없이 냉방, 난방, 온수 활용이 가능한 제품이다. 특히 화석 연료를 사용하지 않아 친환경적이고 경제적인 제품이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2-11-07 10:08:29【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시는 미래형 개인 항공운송기기(PAV)와 도심 항공 운송수단(UAM)의 산업 육성을 위해 지역 중소기업 중심의 ‘PAV 컨소시엄 협의회’를 발족했다. 인천시와 인천테크노파크는 19일 송도 미추홀타워에서 ‘인천 PAV 컨소시엄 협의회’를 발족했다고 밝혔다. 인천 PAV 컨소시엄 협의회에는 ㈜숨비, ㈜에스피지, ㈜듀링, ㈜대화연료펌프, ㈜엑스드론, ㈜지에스이, ㈜파블로항공 등 지역 중소기업이 참여했다. PAV는 자동차, 소재, 로봇, IT, 항공기술 등이 융합된 다가올 도심항공교통 시대의 핵심 사업으로 국내외에서 경쟁적으로 개발을 진행 중이다. 국내 기체개발 분야는 인천 PAV컨소시엄 등에서 진행되는 등 각 지자체에서 PAV산업 유치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지자체 간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이번 협의회 발족은 인천시가 앞서 2018년 정부에서 공모한 PAV 핵심기술개발 과제에 국내 최초 지역기반으로 선정된 이후 그간 성공적인 기술개발 과정을 거쳐 내년 시제기 개발 완료를 앞두고 있어 PAV 실증을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판단, 핵심기술을 가진 기업들을 발굴하고 협력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이뤄졌다. 협의회는 인천 PAV 산업 성장 기반 마련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기업 간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나아가 PAV 핵심기술 공동개발 등 PAV 산업 선점을 위한 체계 구축에 협력할 예정이다. 시는 바다, 섬, 공항, 수도권 등 지리적 경쟁력을 활용한 도심항공교통 기반을 마련하고 PAV 기술 역량 강화 및 코로나19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인천의 자동차산업을 PAV산업으로 전환시켜 지속 가능하고 안정적인 양질의 일자리를 확보하는 등 지역 내 관련 산업군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시는 내년부터 인천 PAV 산업 육성을 위한 예산을 확보해 PAV 핵심부품 개발 및 시험을 위한 지원 사업을 시행한다. 2025년 상용화 시작의 정부 로드맵 일정에 대비해 관련 부품 기술의 인증을 지원하는 사업도 동시에 시행키로 했다. 이남주 시 산업진흥과장은 “이번 컨소시엄 발족으로 전 세계 1800조원 시장의 초대형 PAV 산업을 인천이 선도해 미래 교통혁신의 꿈을 이루는 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0-11-19 09:45:01개성공단 기업인들에게 기쁜 소식이 있다. 세계적인 투자가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이 다음 달 북한 방문을 추진한다. 시기가 오는 27~28일 베트남에서 열리는 2차 북·미 정상회담 직후여서 주목된다. 로저스 회장은 서방세계의 대표적 모험자본가로 거대한 자금을 움직이는 큰손이다. 최근 수년간 한국을 자주 방문했는데 올 때마다 북한 얘기를 했다. 그는 "북한의 싸고 질 좋은 노동력과 풍부한 지하자원을 남한의 자본·경영기술과 결합하면 남북한 모두에 엄청난 기회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통일이 되면 20년간 한반도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다.로저스 회장은 남들보다 먼저 미래를 내다볼 줄 아는 통찰력을 지녔다. 1980년에 개혁·개방 초기의 중국이 장차 세계 패권국이 될 것임을 일찌감치 예견했다. 당시 그는 미국 월가에서 전설적 투자가로 이름을 날리고 있었다. 조지 소로스와 함께 설립한 퀀텀펀드는 10년간 4200%라는 경이적 수익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37세에 과감하게 은퇴를 결행한다. 당시는 톈안먼 사태 여파로 서방기업들이 중국에 들어가기를 꺼렸다. 그는 석달간 오토바이로 중국 전역을 여행했다. 그리고 나서 "20세기가 미국의 세기였다면, 21세기는 중국의 세기가 될 것"이라고 예언했다. 그런데 지금은 북한이 '넥스트 차이나'가 될 것이라고 예언하고 있다. "북한에 전 재산을 투자하고 싶다"고 한다. 미국 정부가 그의 방북을 허가할지는 미지수다. 문재인정부는 미국의 서슬 퍼런 위세에 눌려 개성공단 기업인들이 북한에 투자한 재산을 둘러보러 가겠다는 것조차 막고 있다. 그런 마당에 현재로서는 미국이 그의 방북을 허가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그럼에도 기대의 끈을 놓을 수가 없다. 북·미가 2차 정상회담 장소를 베트남으로 정한 것은 북한이 향후 베트남식 개혁·개방을 추진할 것이라는 예상을 낳고 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회담 기간에 베트남의 삼성전자 공장을 방문할 것이라는 보도도 나온다. 회담이 성공적 결실을 맺는다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돌이켜보면 로저스가 말한 남북결합(북의 노동·자원+남의 자본·기술)은 이미 실천되고 있었다. 바로 개성공단이다. 2004년에 문을 연 개성공단은 우리 기업인들이 50년간 북한 땅을 이용할 권리를 확보한 대북 전진기지였다. 북한 근로자 5만5000명과 그 가족들에게는 시장경제를 배우는 학습의 장이었다. 북한의 체제전환을 유도하는 촉매제일 뿐만 아니라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를 낮추는 안전판이었다. 한반도에서 60만 대군에 버금가는 안보의 인계철선 역할도 했다. 나는 북한 주민과 남한 시장경제의 접촉면을 늘리는 것만큼 효과적인 안보·통일 전략은 없다고 생각한다.지난 13일 개성공단 입주기업 중 또 한 곳이 도산했다. 자동차 엔진에 들어가는 연료펌프를 생산하는 대화연료펌프라는 회사다. 미국 GM과 포드, 일본 도요타 등에 납품하며 세계시장 점유율을 30%까지 끌어올린 히든챔피언이었다. 그래서 이 회사의 도산은 입주기업들에 더 큰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이 회사 말고도 도산위기 속에 하루하루를 힘겹게 버티는 기업이 10여곳이나 된다. 개성공단은 124개 입주업체와 3000여개 협력업체의 생계가 달린 삶의 터전이다. 이들에게 지난 3년은 말로 다할 수 없는 고통의 세월이었다. 그러나 이제 어둡고 긴 터널 끝에서 희망의 빛이 보이기 시작했다. 개성공단에도 봄이 오고 있다. y1983010@fnnews.com 염주영 논설위원
2019-02-18 17:31:38【 파주(경기)=김문희 기자】 지난 27일 귀환한 126명의 개성공단 체류직원을 맞이하기 위해 경기 파주 남북출입사무소(CIQ)에 모여든 기업인과 직원 가족들은 착잡한 심정에 제대로 말을 잇지 못했다. 사업 시행 10년 만에 폐쇄 기로에 놓인 개성공단과 사업의 명운을 함께해야 할지 모른다는 절박함과 허탈함이 교차하는 듯했다. "개성공단에 입주할 당시엔 이렇게 될지 전혀 생각하지 못했어요. 당시 (김대중)정부에서 홍보도 꽤 많이 해 4대 1의 경쟁을 뚫고 개성공단에 들어갈 땐 기대와 꿈이 대단했죠." 개성공단 입주기업인 화인레나운 박윤규 회장은 초창기 사업 진출 시기를 떠올리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식자재 부족과 의료진이 한 명도 남지 않은 채 가장 먼저 철수하는 통에 말도 못하게 불편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공단에 남아있는 제품 걱정을 이어갔다. "공단에 남아있는 제품이 의류 완제품 2만8000장을 합해 총 10만장 있는데 100억원 가까이 된다"며 "이른 시일 내 정상화될 수 있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직원들의 심정도 다르지 않았다. 이날 오후 2시40분과 4시50분께 두차례에 걸쳐 돌아온 126명의 표정 역시 그간의 피로감과 앞날에 대한 불안감으로 가득했다. 더욱이 전날 정부 결정에 따라 밤새 급하게 짐을 싸느라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몰려드는 취재진의 질문에도 개성공단 직원들은 손사래를 치며 간단한 인터뷰조차 허락하지 않고 공장 문을 닫고 오게 된 불편한 심경을 내비치지 않으려 빠르게 자리를 피하는 모습들이었다. 이 중 한달여 만에 돌아온 대화연료펌프 직원 구모씨는 "공장 가동을 중지한 상태라 마음이 상당히 착잡하다"면서 "일단 정부 방침을 따라 내려왔지만 개성공단은 반드시 재가동돼야 한다는 심정"이라고 말했다. 개성공단 입주기업의 협력업체인 예경어패럴의 박형락씨는 "개성공단은 남북 간 50년 계약인 데다 국가가 약속을 지켜야 하지 않겠나"라며 다소 격앙된 목소리로 말하기도 했다. 개성공단이 정상화 가도에 들어선다 하더라도 물류가 예전처럼 들어올지 걱정하는 업주들도 상당했다. 개성공단의 한 업체 대표는 "공단이 정상화된다 하더라도 바이어들이 많이 돌아설 것"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앞으로 이 같은 상황이 발생한다면 불안감 때문에 물량이 안 들어오게 되면 어떻게 살겠나"라고 걱정했다. 두 아들이 개성공단에서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신정옥씨는 "그간 개성공단에 남아있는 아들 걱정으로 잠이 안 와서 정신과 약까지 먹었다"며 "개성공단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이 무슨 죄라고 꽁꽁 문닫고 못 들어가게 하는지…"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신씨는 또 "661.15㎡(200평) 공장 부지에 공장 짓는 데만 수십억원을 들인 데다 북한 직원들에게 처음부터 일을 가르쳐놨는데 정치적인 대립으로 이런 결과밖에 나올 수 없어 마음이 안 좋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gloriakim@fnnews.com
2013-04-28 17:03:35"경협보험에 가입한 기업에 대한 보상은 '장부상'이 아닌 '투자금액' 또는 '잔존가치'를 기준으로 해야 한다. 50억원가량을 개성공단에 투자한 우리 회사도 현재 장부상으론 20억원밖에 남질 않았다. 그리고 기업들이 급한 불을 끌 수 있도록 일부라도 보험금을 먼저 지급해줘야 한다."(대화연료펌프 유동옥 회장) "(공단 가동 중단으로)시중 자금을 활용하려고 했더니 담보가 있어야 하고 이자도 높더라. 개성공단 막으면 기업은 돈줄이 막히고 결국 회사 문을 닫아야 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일부 기업인들은 운전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집 등 자산을 팔기도 했다. 경협자금을 일단 풀어 기업들이 갚아야 할 원금 상환을 유예해주고 시중자금도 저리의 경협자금으로 대체할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 국가에서 대주는 경협자금을 기업인들이 떼먹겠느냐."(아이에스레포츠 이은행 대표) 26일 서울 흑석동 중앙대학교 연구개발(R&D)센터 11층 회의실. 중앙대 민족통일연구소와 한반도개발협력연구소가 주관한 '개성공단 정상화와 조업중단에 따른 지원대책' 토론회 자리에서 개성공단 기업인들이 정부에 밝힌 지원 요구책들이다. 토론을 막 시작한 이날 낮 12시는 우리 정부가 전일 북한에 개성공단 문제 해결을 위한 당국자 회의를 제의하면서 답변 시한으로 정해놓은 마지노선이기도 했다. 이 자리에 모인 개성공단 기업인들의 운명이 남북 양측 정부가 말하는 '중대조치'에 따라 결정될 수도 있는 탓에 세 시간 넘게 진행된 토론회는 시종일관 상당히 무거운 분위기로 진행됐다. 기업인들 사이에선 현재 개성공단 중단 사태의 책임을 우리 측 정부에 돌리는 움직임도 거셌다. 에스엔지 정기섭 대표는 "북한은 (개성공단을 열면서)실제 기대했던 효과의 20분의 1밖에 거둘 수 없었던 것에 대해 늘 입주기업에 아쉬움을 전했다. 우리의 경제력에 비해 40분의 1밖에 되지 않는 북한과 말싸움, 기싸움을 할 이유가 없다. 개성공단에 대해 우리 측 정부가 과연 올바르게 대처한 것인지 되돌아봐야 한다. 그리고 이런 사태에 대한 책임의 절반가량은 남쪽 정부에 있다. 입주기업들은 개성공단이 이처럼 된 것에 대해 정부에 응분의 책임을 지라고 요구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멈췄던 개성공단 내 기계가 다시 돌아간다고 해도 의욕이 저하되고 신뢰가 떨어진 탓에 제 역할을 할 수 있을지도 의문인 상황이다. 녹색섬유 박용만 대표는 "지금까지 개성공단의 리스크는 모두 입주기업들이 감당했다"며 "두 개의 나라와 두 개의 관리본부가 있는 개성공단이 끊임없이 추가적인 비용을 요구하다보니 기업 입장에선 어려움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호소했다. bada@fnnews.com 김승호 기자
2013-04-26 18:56:05"(정부가)개성공단에서 인원을 철수하라도 해도 못한다. 이게 결론이다. '철수'니 '폐쇄'니 이런 이야기는 우리 정부에서 안했으면 좋겠다." 26일 오후 서울 흑석동 중앙대학교에서 열린 '개성공단 정상화와 조업중단에 따른 지원대책' 토론회에서 만난 ㈜개성 이임동 대표의 말이다. 이 대표는 초기 개성공단기업협회에서 사무국장을 맡으며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의 애로 해결을 위해 적극 나선 바 있다. 그는 2년전 협회를 떠나 지금은 개성공단에 있는 우리 기업들에게 초코파이 등을 공급하는 유통회사를 차렸다. 그만큼 개성공단을 현장에서 누구보다도 많이 지켜 본 인물 중 한명이다. 그러면서 전일 자신이 한 때 몸담았던 서울 무교동에 있는 개성공단기업협회 사무실에 들러 다른 입주기업인들을 만났던 이야기를 하며 한 마디로 '멘붕(멘탈붕괴)' 상태였다고 전했다. 입주기업인들이 생각하는 '개성공단'은 단순히 일터가 아니다. 개성 현지에 공장을 두고 있는 대화연료펌프 유동옥 회장은 최근 영국 BBC방송과 인터뷰했던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BBC 기자가 '왜 개성공단에 들어갔느냐'는 질문을 처음 하더라.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가에서 기업을 하는 사람으로써 소명감이 있었다. 개성공단에서 기업을 하는 것이 한반도의 평화와 한민족의 공동번영에 필수였기 때문이었다는 말로 답변을 대신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앞으로 개성공단은 남북한 양국과 입주기업, 그리고 거래처인 고객 등 4자가 신뢰로 똘똘 뭉쳐야 이와 같은 사태가 다시 재발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개성공단기업협회 회장을 역임한 재영솔루텍 김학권 회장은 개성공단을 '북한의 땅과 남한의 가슴이 어우려져 만든 공간'으로 정의했다. 김 회장을 포함한 입주기업인들에게는 입주 초기 서로 눈빛도 마주치지 못했던 남과 북 양측 근로자들이 지금은 회사와 건강을 서로 걱정하는 사이로 발전한 것은 바로 '경제이 힘' 때문이라는 생각에는 모두 동의한다. 그만큼 이들에겐 현재 멈춰 있는 공단내 기계가 다시 돌아갈 날이 절실한 상황이다. bada@fnnews.com 김승호 기자
2013-04-26 16:40:34"경협보험에 가입한 기업에 대한 보상은 '장부상'이 아닌 '투자금액' 또는 '잔존가치'를 기준으로 해야 한다. 50억원 가량을 개성공단에 투자한 우리 회사도 현재 장부상으론 20억원 밖에 남질 않았다. 그리고 기업들이 급한 불을 끌 수 있도록 일부라도 보험금을 먼저 지급해줘야 한다."(대화연료펌프 유동옥 회장) "(공단 가동 중단으로)시중 자금을 활용하려고 했더니 담보가 있어야 하고 이자도 높더라. 개성공단 막으면 기업은 돈줄이 막히고 결국 회사를 닫아야 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일부 기업인들은 운전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집 등 자산을 팔기도 했다. 경협자금을 일단 풀어 기업들이 갚아야 할 원금 상환을 유예해주고 시중자금도 저리의 경협자금으로 대체할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 국가에서 대주는 경협자금을 기업인들이 떼먹겠느냐."(아이에스레포츠 이은행 대표) 26일 서울 흑석동 중앙대학교 R&D센터 11층 회의실. 중앙대 민족통일연구소와 한반도개발협력연구소가 주관한 '개성공단 정상화와 조업중단에 따른 지원대책' 토론회 자리에서 개성공단 기업인들이 정부에 밝힌 지원 요구책들이다. 토론을 막 시작한 정오는 우리 정부가 전일 북한에 개성공단 문제 해결을 위한 당국자 회의를 제의하면서 답변 시한으로 정해놓은 마지노선이기도 했다. 이날 모인 개성공단 기업인들의 운명이 남·북 양측 정부가 말하는 '중대조치'에 따라 결정될 수도 있는 탓에 세시간 넘게 진행된 토론회는 시종일관 상당히 무거운 분위기로 진행됐다. 기업인들 사이에선 현재 개성공단 중단 사태의 과오를 우리측 정부에 돌리는 움직임도 거셌다. 에스엔지 정기섭 대표는 "북한은 (개성공단을 열면서)실제 기대했던 효과가 20분의 1 밖에 거둘 수 없었던 것에 대해 늘 입주기업에게 아쉬움을 전했다. 우리의 경제력에 비해 40분의 1 밖에 되지 않는 북한과 말싸움, 기싸움을 할 이유가 없다. 개성공단에 대해 우리측 정부가 과연 옳바르게 대처한 것인지 되돌아봐야 한다. 그리고 이런 사태에 대한 책임의 절반 가량은 남쪽 정부에 있다. 입주기업들은 개성공단이 이처럼 된 것에 대해 정부에게 응분의 책임을 지라고 요구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멈췄던 개성공단내 기계가 다시 돌아간다고 해도 의욕이 저하되고 신뢰가 떨어진 탓에 제 역할을 할 수 있을지도 의문인 모습이다. 녹색섬유 박용만 대표는 "지금까지 개성단의 리스크는 모두 입주기업들이 감당했다. 두 개의 나라와 두 개의 관리본부가 있는 개성공단이 끊임없이 추가적인 비용을 요구하다보니 기업 입장에선 어려움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호소했다. bada@fnnews.com 김승호 기자
2013-04-26 15:58:15"그곳(개성공단)은 정치적으로도, 군사적으로도 이용돼선 안된다. 오직 경제적 차원에서 유지, 발전시켜야 한다" 개성공단 기업책임자회의 회장을 맡고 있는 대화연료펌프 유동옥 회장(사진)이 20일 기자와의 전화인터뷰에서 강조한 말이다. 유 회장은 이날 정부의 개성공단 출입 전면 금지 통보에 공단 입주사 관계자들과 긴급 회의를 하기 위해 승용차로 이동하는 길이었다. 회사 경영은 먼 미래를 내다보고 해야 한다지만 유회장을 비롯한 개성공단 입주기업체 대표들은 지금 한 치 앞을 내다보지 못하는 상황에 자신의 전 재산을 내맡겨두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전날 저녁 때까지만해도 방북 인원을 50%가량 축소하겠다는 정부 방침이 그날 밤 늦게 '방북 전면 금지'로 바뀌었다. 그것도 입주업체 관계자들에겐 휴대전화 문자 한 통뿐이었다. 유동옥 회장은 "문자가 온 것을 새벽에야 알았다. 밤 11시30분가량에 그런 문자가 찍혔더라. 정부는 사전에 상의 한 마디 없이 이처럼 갑작스럽게 통보해 놓고 나머지는 기업들에 알아서 하라는 식의 일방통행인데 옳지 못하다"며 정부에 서운한 감정을 털어놨다. 그러면서 그는 혈액순환이 안되면 피부가 고사하는 것에 개성공단을 빗대 "물론 신변 안전 등의 이유로 정부가 그 같은 조치를 취했다는 건 이해할 수 있다. 또 기업들 역시 정책에 당연히 협조해야 한다"면서 "하지만 힘들게 만들어놓은 개성공단이 고사되지 않도록 원부자재 유통, 인력 이동 등 최소한의 조치는 취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회장은 또 외부에서 (개성공단에 대한)오해가 많다며 '개성공단의 세 가지 진실'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도 공단은 아주 평온하게 잘 운영되고 있다. 또 체류인원들에겐 어떤 신변 위협도 발생하지 않고 있다. 그리고 개성공단은 중국 본토 임금의 3분의 1 수준으로 지구상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곳임에 틀림없다는 게 바로 그것"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유동옥 회장은 정부에 한 가지 더 당부를 했다. 정부가 개성공단을 유지, 발전시키겠다는 분명한 의지표명을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그것이다. 유회장은 "납기일을 못 지키니 많은 기업들이 신뢰를 잃은 상태이고 특히 해외 바이어들 상당수는 이미 우리 기업들을 외면하고 있다"면서 "정부가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해준다면 떠났던 바이어들은 다시 돌아오고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희망을 찾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bada@fnnews.com김승호기자
2010-12-20 22:38: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