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카카오 공동체가 지난 2년 간 원격근무 경험을 바탕으로 오는 7월부터 가상공간에서 근무, 동료와 협업하는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 근무제'를 도입한다. 카카오 크루(카카오 임직원) 간 '연결', 크루 각자의 '자율성'을 중점에 두고 보다 효율적이고 편리한 근무체계를 정착시키겠다는 목표다. 카카오 공동체는 메타버스 근무제를 '공동체 일하는 방식'으로 선언, 이들 중 카카오가 오는 7월부터 첫 시행에 나선다고 30일 밝혔다. 메타버스 근무제는 근무 장소에 상관없이 가상의 공간에서 동료와 항상 연결돼 온라인으로 가능한 모든 일을 해 나가는 근무 방식이다. 텍스트, 음성, 영상 등 적절한 수단을 활용해 동료와 협업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크루가 선택한 장소에서 자유롭게 근무하면서 음성채널에 실시간으로 상호연결돼 소통하는 것이 기존 원격근무와 달라지는 점이다. 앞서 카카오는 코로나19로 인해 지난 2020년 2월부터 원격근무를 시행해온 바 있다. 이후 공동체 얼라인먼트센터(CAC) 산하 '공동체 일하는 방식 2.0 TF를 신설, 현재의 원격근무에서 더 나아가 카카오 공동체만의 일하는 방식을 만들기 위해 고민해 왔다. 카카오 공동체가 경험한 원격근무 사례 및 노하우를 바탕으로 수차례 워크숍을 진행한 결과 '어디서 일하는지'보다 '어떻게 일하는지'가 중요하다고 판단, 메타버스 근무제라는 새로운 형택의 근무 방식에 도달했다. 오는 7월 첫 시행에 들어서는 카카오는 크루들이 메타버스 근무 환경에서 효율적으로 협업할 수 있도록 '그라운드룰'을 마련, 해당 근무제가 안착할 때까지 베타 운영 기간을 가진다. 그라운드룰은 크루 간 협업하는 데 있어 일정의 룰을 정하고 이에 맞춰 근무하는 기준을 일컫는다. 예를 들어, 메타버스 미팅을 4번 가질 때마다 오프라인 협업을 1번은 진행해야 하는 방식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오프라인 미팅에 대해서도 장소 및 시간에 제약이 없기 때문에 크루 간 자유로운 협업을 지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베타 운영 기간 동안 온라인 상에서 해결하기 어려운 점을 보완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크루들의 의견을 경청해 근무제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카카오 공동체 중 △카카오 △카카오게임즈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뱅크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카카오페이 △카카오벤처스 △카카오브레인 △카카오스타일 △카카오스페이스 △카카오인베스트먼트 △카카오헬스케어 △크러스트에서 메타버스 근무제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공동체별 적용 시기와 방식은 각사 상황과 컴플라이언스 준수를 위해 다를 수 있다. 카카오 공동체는 메타버스 근무제를 성공적으로 도입해 △수평적 소통을 위해 영어 이름을 부르는 호칭 문화 △신뢰·충돌·헌신의 의사결정 과정에 이어 또 하나의 카카오 핵심 정체성으로 자리매김시킨다는 방침이다. 카카오 남궁훈 대표는 "지난 2년간 원격근무를 경험해본 결과 업무를 하는 데 물리적 공간보다는 '연결'이 더 중요한 가치라고 결론내렸다"며 "연결을 중심으로 한 메타버스 근무제가 크루들의 효율적인 업무를 돕고, 카카오 공동체를 관통하는 하나의 문화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
2022-05-30 18:14:08[파이낸셜뉴스] 서울시가 오는 15일까지 공공 쇼룸인 'DDP 하이서울쇼룸'에서 근무할 인턴이자, 동대문 패션업계에서 모델, 홍보대사로 활약할 가상 인플루언서 선정을 위한 시민투표를 진행한다고 11일 밝혔다. 가상 인플루언서로 인턴 후보는 서하이, 하리라, 모이다 등 총 3명이다. 투표는 서울시 엠보팅 홈페이지와 앱을 통해 진행된다. 일반 시민들이 각 인턴 후보들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3명 후보의 성격과 MBTI 등의 정보와 명함사진이 부착된 자기소개서도 공개된다. 이번에 선정되는 '가상인턴사원'은 오는 5월부터 서울 소재 패션분야 브랜드 및 신진 디자이너의 국내외 판로개척 지원을 위해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패션, 산업 홍보활동은 물론 또한, 뷰티, 문화, 관광산업까지 융합된 동대문을 알리는 홍보대사로도 활용한다. 황보연 서울시 경제정책실장은 "가상 인플루언서를 개발해 서울 패션업계가 온라인 커머스, 메타버스 등 다양한 공간에서 활용할 것"이라며 "‘서울패션, K-스타일’을 대표하며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 상징적인 콘텐츠 개발로 연계해 디지털 시대에 서울 뷰티, 패션 산업을 상징하는 마케팅 동반자이자 비즈니스 파트너로 영역을 확장하겠다"고 말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2022-03-10 17:38:24[파이낸셜뉴스] "가상 데스크탑을 통해 다양한 PC 성능을 제공해 줄 수 있다." 윤석찬 아마존웹서비스(AWS) 수석 테크 에반젤리스트는 24일 아마존 '차임'을 이용한 온라인 기술 교육 세션에서 클라우드 기반 재택 근무 서비스에 대해 발표했다. AWS의 클라우드 기반 재택, 원격근무를 위한 서비스는 안전한 관리형 DaaS 솔루션인 아마존 워크스페이스, 옴니채널 클라우드 콜 센터인 아마존 커넥트, 애플리케이션 하나로 회의·채팅·전화를 제공하는 통신 서비스인 아마존 차임 등이 있다. 그는 "AWS의 클라우드 기반 재택, 원격근무 서비스를 이용하면 정보기술(IT) 부서는 업무 관리가 줄어든다는 장점이 있다"라며 "기존 고비용의 사내 및 데이터 센터 기반 업무시스템에 종량제 요금을 도입해 줄일 수 있고 복잡한 사내 앱 설치 및 설정에 드는 수고를 중앙에서 관리할 수 있으며 높은 보안성을 유지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글로벌 보안 규정을 준수하고 있기 때문에 별도 기준을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라며 "이같은 장점 때문에 포춘 500개 기업의 절반 이상이 사용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아마존 워크스페이스는 CPU, 메모리, OS 등을 선택해 가상 데스크탑을 설정할 수 있어 모니터와 키보드만 있으면 접근할 수 있기 때문에 고사양 PC가 없는 환경에서도 근무가 가능하게 해준다. 윤 에반젤리스트는 "아마존 내부에서 전 세계 직원 중 원격 근무자를 위한 데스크탑을 제공하는데 배송 등의 문제가 있었는데 아마존 워크스페이스를 제공해서 작업을 하게 했다"라며 "국내에서도 최근 한 스타트업 회사가 이를 활용해 재택근무 셋팅을 하는 등 사용이 늘어나고 있다"라고 말했다. 나아가 '앱스트림' 서비스를 이용하면 GPU를 선택할 수 있어 기존 가상 데스크탑에서 쓰기 어려운 캐드나 시뮬레이션 프로그램 사용까지 가능하다. 아마존 '워크독스'를 통해서는 클라우드 기반 문서저장, 팀간 협업, 모니터링, 편집 등을 활용할 수 있다. 아마존 '차임'은 화상회의, 채팅 기능 등이 있다. 그는 "차임은 AWS 내부에서 필요에 의해 만들었는데 클라우드 기반으로 2017년 2월에 정식출시 됐다"라며 "다른서비스와 연계 할 수 있도록 되어있어 편리하며 100명까지 들어와서 동시에 사용할 수 있다. 최근 재택근무 영향으로 250명까지 확장했기 때문에 대학에서 수업하는데도 활용될 수 있다"라고 전했다. true@fnnews.com 김아름 기자
2020-03-24 14:44:24오케스트로가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NH농협캐피탈 빌딩을 매입해 2027년부터 사옥으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20일 밝혔다. 오케스트로는 코람코자산운용이 인수하는 NH농협캐피탈 빌딩에 스틱얼터너티브자산운용의 펀드를 통해 SI(Strategic Investor)로서 보통주를 투자했다. 해당 빌딩은 대지면적 2000㎡, 연면적 2만700.61㎡(6262평) 규모로, 지하 6층에서 지상 11층까지 구성돼 있다. 여의도역과 샛강역 사이에 위치해 뛰어난 교통 접근성을 자랑한다. 오케스트로는 5층 이상을 사무 공간으로 활용하며 나머지 층은 구내식당 등 직원 복지시설로 조성할 계획이다. 2018년 설립된 오케스트로는 매년 2배 이상 성장하며 사옥 마련은 필수 과제로 떠올랐다. 올해에만 200여명의 신규 직원을 채용하며 총 직원 수 500명을 돌파했다. 본사가 위치한 여의도 파크원타워 외에 인근 심팩빌딩을 임차해 사용 중이다. 적극적인 인재 채용과 M&A를 통해 시장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는 만큼 2027년에는 직원 수가 1000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오케스트로는 이번 사옥 마련을 통해 분산되어 있는 서울 오피스를 한곳에 통합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직원 간 소통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또한 사업 성장 및 확대에 따른 원활한 업무 공간을 선제적으로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오케스트로는 외산 솔루션이 주도하던 클라우드 시장에서 우수한 기술력으로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하며 시장을 이끌고 있다. △VM웨어의 대안으로 각광받고 있는 서버 가상화(IaaS) 솔루션 ‘콘트라베이스’, △쿠버네티스 기반 클라우드 네이티브 운영관리 플랫폼 ‘비올라 PaaS’ △프라이빗 및 퍼블릭 클라우드를 통합 관리하는 ‘오케스트로 CMP △레거시부터 클라우드까지 애플리케이션의 전체 개발⋅운영 라이프사이클을 관리하는 데브옵스 플랫폼 ‘트럼본’ 등이 주요 솔루션이다. 이들 솔루션은 국가정보자원관리원, 국방통합데이터센터, 한국지역정보개발원, 국민연금공단 등 핵심 중앙행정기관과 주요 지방자치단체, 금융권 및 민간 그룹사 등에서 널리 활용되고 있다. 오케스트로는 지난해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예비 유니콘 기업으로 선정되었다. 소프트웨어 기업으로는 이례적으로 시리즈 B 라운드에서 기업가치 6300억원을 인정받아 130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또한 글로벌 클라우드 기술을 선도하는 오픈인프라 재단의 플래티넘 멤버로 활동하며 오픈소스 기술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김민준 오케스트로 총괄대표는 “오케스트로는 빠르게 성장하며 우수한 인재들이 모여들고 있어 인재 채용 확대와 직원들의 안정적인 근무 환경을 위해 사옥 마련을 결정했다"며 "새로운 사옥은 직원들에게 최적의 업무 환경을 제공해 조직 결속력을 높이고 생산성과 직무 만족도를 크게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옥 매입은 오케스트로의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확보하고 미래 도약을 위한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남은 2년 동안 철저히 준비해 혁신적인 업무 환경과 창의적인 시설을 갖춘 공간으로 완성하고, 이를 통해 클라우드 시장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고 고객에게 최고의 가치를 제공하는 선도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밝혔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4-11-20 10:17:16[파이낸셜뉴스]LG전자가 환경부 화학물질안전원과 손잡고 산업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화학 사고 대응 역량을 높인다. LG전자는 13일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화학물질안전원과 '화학사고 대응역량 향상을 위한 교육·훈련 협업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LG전자는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화학 물질 관련 다양한 안전 사고 상황을 가상으로 구현한 가상현실(VR) 안전 교육 콘텐츠를 활용한 체험형 안전 교육을 진행한다. 기존 운영 중인 전 임직원 대상 안전보건교육 과정에 추가해 체험형 교육을 진행하게 된다. LG전자는 마곡 LG사이언스파크를 시작으로 평택 디지털파크, 창원 스마트파크 등 국내 사업장 안전체험센터에서 해당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화학 사고 대응 역량을 강화하고, 임직원들에게 화학 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높여 안전 문화 확산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LG전자 임직원들은 VR 기기를 활용해 실험실 사고 등 산업 현장에서 일어날 수 있는 안전 사고 상황의 모의 훈련을 진행하며, 실전 경험을 통한 대처 방법 등을 배울 수 있다. LG전자는 화학물질안전원이 개발 중인 유독가스 누출, 화학 물질을 활용한 테러현장 등 실제 경험하기 힘든 사고 상황에 대한 안전 교육 콘텐츠도 단계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한편, LG전자는 국내 사업장 내 안전체험센터를 신설하는 등 체험형 안전 교육을 확산하며 안전한 근무 환경 조성에도 노력하고 있다. 지난 10월 창원 스마트파크에 세 번째 안전체험센터 '세이프티온(SAFETY ON)'을 오픈했다. 권순일 LG전자 안전환경센터장은 "구성원들의 안전 의식을 높여 사고 예방에 기여할 수 있도록 VR 등을 활용한 실감형 체험 교육을 강화해 안전 문화를 확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4-11-13 10:55:05업무시간이 아니라도, 온라인 도박 게임을 상습적으로 하고 고객과 사적 금전거래까지 일삼은 은행직원을 해고 처분한 것은 정당하다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제12부(강재원 부장판사)는 최근 전직 은행 직원 A씨가 중앙노동위원회를 상대로 제기한 부당해고구제 재심판정 취소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했다. 1997년부터 은행에 입사해 대출 업무 등을 담당해 온 A씨는 지난 2022년 회사로부터 해고 통보를 받았다. 회사 자체 감사 결과 A씨가 △대출거래처와 부적절한 사적 금전대차 △담보취득 금지부동산 부당대출 △부적절한 모기지신용보험 가입에 따른 초과대출 △상습도박 행위 등을 했다는 이유였다. A씨가 이에 불복해 사내 고등인사위원회에 재심을 신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어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부당 해고라며 구제를 신청했지만 기각되자, 소송을 제기했다. 그는 특히 "대출 거래처와 사적 금융거래를 통해 부당한 이득을 취하거나 특혜를 제공한 적이 없다"며 "도박 역시 업무시간 이후 PC게임의 한 종류를 했을 뿐이어서 비난 가능성이 크지 않고 게임상 가상화폐를 실제 현금화하지 않아 상습적 도박이라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법원 역시 A씨의 해고에 문제가 없다고 봤다. 재판부는 "원고에 대한 징계사유는 모두 인정되고, 그 비위의 정도에 비춰 징계양정이 과도하다고 보이지 않는다"며 징계 절차상 하자도 없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원고는 직무 관련자인 B씨로부터 총 8번에 걸쳐 1534만원 9000원을 차입하고, 총 10회에 걸쳐 1550만원을 상환하는 등 사적 금전거래 행위를 했음이 명백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상습 도박과 관련해서도 "설령 근무 시간 외에 도박행위를 해 직접적으로 업무에 지장을 초래하지 않았더라도 도박은 그 자체로 부도덕하고 지탄의 대상"이라며 품위 유지 의무를 위반했다고 판단했다. 이어 "아울러 도박으로 상당한 금전적 손실을 본 이상 전반적 업무능률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고, 금융업 소속 직원이 도박행위를 할 경우 손실금 만회를 위해 횡령 등 추가 범죄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A씨는 건전한 금융거래 질서를 저해할 위험을 초래하였다"며 "자신의 비위행위가 실적 압박으로 인한 불가피한 행위였다고 변명하거나 감사 과정에서 스스로 했던 진술을 반복하면서 비위행위 자체를 부인하기도 하는 등 진정한 개전의 정이 있다고 판단하기 어렵다"고 부연했다. one1@fnnews.com 정원일 최은솔 기자
2024-11-10 19:01:02미국 대통령선거가 초반부터 우위를 점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으로 싱겁게 끝이 났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집권에 성공하면서 조 바이든 현 대통령의 외교안보 및 경제정책의 상당수 분야에서 변화가 불가피해 보인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번 대선에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 : Make America Great Again!)를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선거과정에서 드러난 트럼프 2기 정부의 예상되는 새 국정 방향의 얼개는 대략 '바이든 정부 지우기'로 요약된다. 이번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성공 원인에 대해 국내외 전문가들의 다양한 분석이 제기되면서 그의 강력한 배경으로 등장한 일명 '페이팔 마피아'가 트럼프 당선에 신의 한수가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공화당은 상·하원 선거까지 모두 이겨 의회도 장악함으로써 트럼프 2기 정부는 강력한 정책을 펼칠 추동력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지구촌 초강대국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트럼프 2기의 국방 및 외교·안보 정책을 전망해 본다. ■트럼프 재집권 견인..일명 페이팔 마피아 10일 외교가 등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 승리엔 '민주당 후보교체 임박, 생명 위협, 사법처리' 등 3중 위기에 놓여 있던 상황에서 지난 7월 13일 피격 사건이 분수령이 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배적 분석이다. 이와 함께 실리콘밸리 부흥을 이끈 이른바 '페이팔(Paypal) 마피아'라고 불리는 실리콘밸리 출신의 '빅텍(big tech) 보수주의자' 그룹이 트럼프와 전격 밀착하면서 JD 밴스를 부통령으로 지명한 것도 승리의 주요 요인이라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지난 2007년 11월 미국 경제 전문지 '포천'은 성공한 페이팔의 전 CEO 및 전 직원들을 조명하며 서로 공생의 관계를 유지해 온 동료에 가까운 그룹을 통칭해 이들을 그리 악의적인 표현이 아닌 의미에서 '페이팔 마피아'라고 불렀다. 이들 그룹에 속하며 현재 미국 기술산업을 선도하는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는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을 위해 1억3200만달러(약 1840억원) 이상을 지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페이팔 마피아는 지난 수년 동안 보수주의 운동을 꾸준히 지원해 왔으며 JD 밴스가 부통령에 지명된 배경에는 이들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향후 미국의 정책 전개 방향을 읽기 위해 이들을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리콘밸리 빅텍기업의 정신적 지주로까지 평가되는 피터 틸이 지난 20년간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키워낸 제자(Protege)들은 미국의 정치, 외교, 행정은 물론 방산 관련 기업을 포함한 비즈니스 영역까지 활발하게 진출해 결사체를 형성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일례로 지난 2011년 5월 새벽 알카에다의 지도자 오사마 빈라덴을 사살하는 데 성공했다. 무수히 많은 점조직으로 이뤄진 알카에다 구성원 가운데 빈라덴을 찾아내는 일은 '모래사막에서 바늘 찾는 격'이었다. 미국 중앙정보국(CIA)은 당시 한 기업의 힘을 빌려 빈라덴을 추적할 수 있었다. 이 기업이 바로 피터 틸이 창업한 '세상에서 가장 은밀한 회사'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였다. 전쟁의 판도를 뒤흔드는 군사용 VR(가상 현실)의 천재로 불리며 30대 초반에 불과한 팔머 럭키가 이끄는 초연결 AI(인공지능) 및 혁신적 공중드론을 생산하는 방산기업 안두릴도 이들 그룹에 속한다. ■우크라전쟁·중동 전쟁 향방은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기간에 바이든 정부를 공격하며 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를 지적했다. 자신은 2년 8개월이 넘어가는 이 전쟁을 취임 24시간 안에 끝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9월 23일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났을 때에는 푸틴 대통령과도 굉장히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며 당선되면 취임 전이라도 문제를 빠르게 잘 해결할 수 있다고도 했다. 전문가들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친분을 과시해온 트럼프 당선인이 우크라이나와 유럽 동맹이 바라는 방향과는 다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한 군사전문가는 "트럼프 2기에는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계속 제공해 줄지, 러시아와 대화를 추진할 지 의문"이라면서도 "우크라이나에 무기 등 지원을 줄이고 현재 전선을 휴전 또는 종전 경계선으로 삼아 비무장지대를 설정하는 쪽으로 유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동 가자지구 전쟁에 대해서는 트럼프 자신의 취임 전까지 전쟁을 끝내길 바란다는 점을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말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같이 유럽과 중동에서 벌어지고 있는 큰 전쟁을 신속하게 정리하겠다고 장담한 트럼프가 당선된 만큼 이 글로벌 전쟁은 어떤 방식으로든 그 향방이 크게 달라질 것은 분명해 보인다. ■트럼프 2기, 미·북 핵군축협상 나서나 트럼프 2기에 참여할 전문가 그룹의 북핵문제에 관한 정책적 스펙트럼은 비핵화에서부터 핵군축협상에 이르기까지 상당히 넓다. 다만, 북한의 핵 보유 현실을 인정하고 본토에 대한 위협을 제거하기 위해 김정은과의 친분을 바탕으로 군축협상을 할 것이라는 예상이 상대적으로 많다. 트럼프 1기에서 국방부 장관 대행을 지낸 크리스토퍼 밀러는 북핵은 불가역적인 상황이므로 기대가 아니라 현실에 기반을 두고 협상해야 한다면서 군축협상은 효과적으로 북한과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이며 제재완화를 바탕으로 동결 협상을 검토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플라이츠 전 NSC 비서실장도 트럼프 2기에서 김정은과의 개인적인 외교를 재개하기 위해 빠르게 움직이고 대북정책에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이며 트럼프는 북한과 관계를 정상화하고 긴장을 완화할 방법을 찾기를 매우 열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자신도 공화당 전당대회 후보 수락 연설에서 많은 핵무기를 가지고 있는 누군가하고 잘 지내는 것은 좋은 일이고, 북한이 다시 도발하고 있지만 우리가 돌아가면 나는 그들과 잘 지낼 것이라고 말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락연구실장은 이번 대선에서 공화, 민주 양당의 정강 정책이 '비핵화' 용어를 뺀 것은 북핵문제에 대한 미국 사회의 전반적인 정서를 잘 보여준다며 최근 워싱턴에서 열린 제56차 한미안보협의회의(SCM) 공동성명에서도 비핵화가 빠져 언론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고 지적했다. ■주한미군 주둔 비용 증액 가능성 커 트럼프 당선인은 1기 미 대통령 재임 당시 뿐만 아니라 퇴임 후에도 한국 정부가 내는 주한미군 주둔 비용인 한국의 방위비 분담금을 더 내야 한다는 주장을 이어나갔다. 2019년 8월 자신의 트위터에 "한국이 북한으로부터 스스로를 방어하기 위해 미국에 훨씬 더 많은 돈을 지불하기로 합의했다"며 "지난 수십 년간 미국은 한국으로부터 매우 적은 돈을 받아왔지만, 지난해 자신의 요구에 따라 한국은 9억9000만달러(당시 약 1조2200억원)를 냈다"고 적었다. 해당 금액은 그 전해인 2018년 방위비 대비 약 6% 오른 규모였다. 다만 해당 협정의 유효기간이 1년이었기 때문에 트럼프는 이듬해 분담금 50억 달러를 요구했으나, 5배가 뛴 금액에 협상이 지연되면서 주한미군에서 근무하는 노동자들이 무급휴직에 들어가기도 했다. 결국 이후 출범한 조 바이든 행정부가 방위비를 13.9% 인상한 10억달러(약 1조3000억원)에 타결시키면서 갈등에 마침표를 찍었다. 한국 정부는 지난달 바이든 행정부와 조기 협상을 통해 오는 2026년 방위비 분담금을 전년보다 8.3% 올린 약 1조5100억원으로 책정하고 2030년까지 연간 인상률 5% 상한선을 두고 4년간 소비자물가지수(CPI) 증가율을 연동시키기로 했다. 따라서 트럼프 2기 행정부 임기(2025년 1월~2029년 1월) 내 방위비가 모두 책정된 상태지만, 트럼프가 주한미군 주둔 비용을 좀 더 내달라고 요구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2기 탄생의 강력한 배경으로 포진한 페이팔 마피아의 성향을 분석한 전문가들은 향후 미국이 펼치게 될 국정운영에 대해 우선 △도덕적 사회적 보수주의 원칙 전개와 함께 △미국 우선주의 경제 혁신을 목표로 제조업과 중산층을 회복을 추구하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미국의 국방 혁신과 관련해선 △AI를 이용한 국방 혁신을 기본으로 초연결 AI 기반 전영역을 지배하려는 목표 추구로 국방력·군대의 혁신을 가속화할 것으로 봤다. 아울러 초대서양(Transatlantic) 비중을 줄이고, 초태평양(Transpacific)에 집중할 것으로 예측했다. 반길주 고려대 일민국제관계연구원 국제기구센터장은 "향후 전개될 트럼프 2기와의 방위비를 협상에서 좁은 의미를 넘어 경제와 안보 전반에 걸쳐 무엇을 주고 받을 것인가 큰 그림을 놓고 펼치는 전략이 더 중요하다"며 "특히 자유민주 진영의 무기고로 떠오른 대한민국 K-방산의 위상과 가치가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지금 대한민국의 외교, 안보적 가치는 지구촌 시장에서 상종가로 평가되는 만큼 앞으로 '대한민국 국익'과 '한반도 안보정세의 안정'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쫓기 위한 전략적 설계를 미리 촘촘히 해야할 시점이라는 관측이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11-10 18:16:44[파이낸셜뉴스] 미국 대통령선거가 초반부터 우위를 점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으로 싱겁게 끝이 났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집권에 성공하면서 조바이든 현 대통령의 외교안보 및 경제정책의 상당수 분야에서 변화가 불가피해 보인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번 대선에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 : Make America Great Again!)를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선거과정에서 드러난 트럼프 2기정부의 예상되는 새 국정 방향의 얼개는 대략 '바이든 정부 지우기'로 요약된다. 이번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성공 원인에 대해 국내외 전문가들의 다양한 분석이 제기되면서 그의 강력한 배경으로 등장한 일명 '페이팔 마피아'가 트럼프 당선에 신의 한수가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공화당은 상·하원 선거까지 모두 이겨 의회도 장악함으로써 트럼프 2기정부는 강력한 정책을 펼칠 추동력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지구촌 초강대국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트럼프 2기의 국방 및 외교·안보 정책을 전망해 본다. ■트럼프 재집권 견인..일명 페이팔 마피아 10일 외교가 등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 승리엔 '민주당 후보교체 임박, 생명 위협, 사법처리' 등 3중 위기에 놓여 있던 상황에서 지난 7월 13일 피격 사건이 분수령이 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배적 분석이다. 이와 함께 실리콘밸리 부흥을 이끈 이른바 ‘페이팔(Paypal) 마피아’라고 불리는 실리콘밸리 출신의 '빅텍(big tech) 보수주의자' 그룹이 트럼프와 전격 밀착하면서 JD 밴스를 부통령으로 지명한 것도 승리의 주요 요인이라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지난 2007년 11월 미국 경제 전문지 '포천'은 성공한 페이팔의 전 CEO 및 전 직원들을 조명하며 서로 공생의 관계를 유지해 온 동료에 가까운 그룹을 통칭해 이들을 그리 악의적인 표현이 아닌 의미에서 '페이팔 마피아'라고 불렀다. 이들 그룹에 속하며 현재 미국 기술산업을 선도하는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는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을 위해 1억3200만달러(약 1840억원) 이상을 지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페이팔 마피아는 지난 수년 동안 보수주의 운동을 꾸준히 지원해 왔으며 JD 밴스가 부통령에 지명된 배경에는 이들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향후 미국의 정책 전개 방향을 읽기 위해 이들을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리콘밸리 빅텍기업의 정신적 지주로까지 평가되는 피터 틸이 지난 20년간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키워낸 제자(Protege)들은 미국의 정치, 외교, 행정은 물론 방산 관련 기업을 포함한 비즈니스 영역까지 활발하게 진출해 결사체를 형성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일례로 지난 2011년 5월 새벽 알카에다의 지도자 오사마 빈라덴을 사살하는 데 성공했다. 무수히 많은 점조직으로 이뤄진 알카에다 구성원 가운데 빈라덴을 찾아내는 일은 '모래사막에서 바늘 찾는 격'이었다. 미국 중앙정보국(CIA)은 당시 한 기업의 힘을 빌려 빈라덴을 추적할 수 있었다. 이 기업이 바로 피터 틸이 창업한 '세상에서 가장 은밀한 회사'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였다. 전쟁의 판도를 뒤흔드는 군사용 VR(가상 현실)의 천재로 불리며 30대 초반에 불과한 팔머 럭키가 이끄는 초연결 AI(인공지능) 및 혁신적 공중드론을 생산하는 방산기업 안두릴도 이들 그룹에 속한다. ■우크라전쟁·중동 전쟁 향방은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기간에 바이든 정부를 공격하며 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를 지적했다. 자신은 2년 8개월이 넘어가는 이 전쟁을 취임 24시간 안에 끝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9월 23일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났을 때에는 푸틴 대통령과도 굉장히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며 당선되면 취임 전이라도 문제를 빠르게 잘 해결할 수 있다고도 했다. 전문가들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친분을 과시해온 트럼프 당선인이 우크라이나와 유럽 동맹이 바라는 방향과는 다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한 군사전문가는 "트럼프 2기에는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계속 제공해 줄지, 러시아와 대화를 추진할 지 의문"이라면서도 "우크라이나에 무기 등 지원을 줄이고 현재 전선을 휴전 또는 종전 경계선으로 삼아 비무장지대를 설정하는 쪽으로 유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동 가자지구 전쟁에 대해서는 트럼프 자신의 취임 전까지 전쟁을 끝내길 바란다는 점을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말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같이 유럽과 중동에서 벌어지고 있는 큰 전쟁을 신속하게 정리하겠다고 장담한 트럼프가 당선된 만큼 이 글로벌 전쟁은 어떤 방식으로든 그 향방이 크게 달라질 것은 분명해 보인다. ■ 트럼프 2기, 미·북 핵군축협상 나서나 트럼프 2기에 참여할 전문가 그룹의 북핵문제에 관한 정책적 스펙트럼은 비핵화에서부터 핵군축협상에 이르기까지 상당히 넓다. 다만, 북한의 핵 보유 현실을 인정하고 본토에 대한 위협을 제거하기 위해 김정은과의 친분을 바탕으로 군축협상을 할 것이라는 예상이 상대적으로 많다. 트럼프 1기에서 국방부 장관 대행을 지낸 크리스토퍼 밀러는 북핵은 불가역적인 상황이므로 기대가 아니라 현실에 기반을 두고 협상해야 한다면서 군축협상은 효과적으로 북한과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이며 제재완화를 바탕으로 동결 협상을 검토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플라이츠 전 NSC 비서실장도 트럼프 2기에서 김정은과의 개인적인 외교를 재개하기 위해 빠르게 움직이고 대북정책에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이며 트럼프는 북한과 관계를 정상화하고 긴장을 완화할 방법을 찾기를 매우 열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자신도 공화당 전당대회 후보 수락 연설에서 많은 핵무기를 가지고 있는 누군가하고 잘 지내는 것은 좋은 일이고, 북한이 다시 도발하고 있지만 우리가 돌아가면 나는 그들과 잘 지낼 것이라고 말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락연구실장은 이번 대선에서 공화, 민주 양당의 정강 정책이 ‘비핵화’ 용어를 뺀 것은 북핵문제에 대한 미국 사회의 전반적인 정서를 잘 보여준다며 최근 워싱턴에서 열린 제56차 한미안보협의회의(SCM) 공동성명에서도 비핵화가 빠져 언론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고 지적했다. ■ 주한미군 주둔 비용 증액 가능성 커 트럼프 당선인은 1기 미 대통령 재임 당시 뿐만 아니라 퇴임 후에도 한국 정부가 내는 주한미군 주둔 비용인 한국의 방위비 분담금을 더 내야 한다는 주장을 이어나갔다. 2019년 8월 자신의 트위터에 "한국이 북한으로부터 스스로를 방어하기 위해 미국에 훨씬 더 많은 돈을 지불하기로 합의했다"며 "지난 수십 년간 미국은 한국으로부터 매우 적은 돈을 받아왔지만, 지난해 자신의 요구에 따라 한국은 9억9000만달러(당시 약 1조2200억원)를 냈다"고 적었다. 해당 금액은 그 전해인 2018년 방위비 대비 약 6% 오른 규모였다. 다만 해당 협정의 유효기간이 1년이었기 때문에 트럼프는 이듬해 분담금 50억 달러를 요구했으나, 5배가 뛴 금액에 협상이 지연되면서 주한미군에서 근무하는 노동자들이 무급휴직에 들어가기도 했다. 결국 이후 출범한 조 바이든 행정부가 방위비를 13.9% 인상한 10억달러(약 1조3000억원)에 타결시키면서 갈등에 마침표를 찍었다. 한국 정부는 지난달 바이든 행정부와 조기 협상을 통해 오는 2026년 방위비 분담금을 전년보다 8.3% 올린 약 1조5100억원으로 책정하고 2030년까지 연간 인상률 5% 상한선을 두고 4년간 소비자물가지수(CPI) 증가율을 연동시키기로 했다. 따라서 트럼프 2기 행정부 임기(2025년 1월~2029년 1월) 내 방위비가 모두 책정된 상태지만, 트럼프가 주한미군 주둔 비용을 좀 더 내달라고 요구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2기 탄생의 강력한 배경으로 포진한 페이팔 마피아의 성향을 분석한 전문가들은 향후 미국이 펼치게 될 국정운영에 대해 우선 △도덕적 사회적 보수주의 원칙 전개와 함께 △미국 우선주의 경제 혁신을 목표로 제조업과 중산층을 회복을 추구하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미국의 국방 혁신과 관련해선 △AI를 이용한 국방 혁신을 기본으로 초연결 AI 기반 전영역을 지배하려는 목표 추구로 국방력·군대의 혁신을 가속화할 것으로 봤다. 아울러 초대서양(Transatlantic) 비중을 줄이고, 초태평양(Transpacific)에 집중할 것으로 예측했다. 반길주 고려대 일민국제관계연구원 국제기구센터장은 "향후 전개될 트럼프 2기와의 방위비를 협상에서 좁은 의미를 넘어 경제와 안보 전반에 걸쳐 무엇을 주고 받을 것인가 큰 그림을 놓고 펼치는 전략이 더 중요하다"며 "특히 자유민주 진영의 무기고로 떠오른 대한민국 K-방산의 위상과 가치가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지금 대한민국의 외교, 안보적 가치는 지구촌 시장에서 상종가로 평가되는 만큼 앞으로 '대한민국 국익'과 '한반도 안보정세의 안정'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쫓기 위한 전략적 설계를 미리 촘촘히 해야할 시점이라는 관측이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11-10 14:38:29[파이낸셜뉴스] 업무시간이 아니라도, 온라인 도박 게임을 상습적으로 하고 고객과 사적 금전거래까지 일삼은 은행직원을 해고 처분한 것은 정당하다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제12부(강재원 부장판사)는 최근 전직 은행 직원 A씨가 중앙노동위원회를 상대로 제기한 부당해고구제 재심판정 취소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했다. 1997년부터 은행에 입사해 대출 업무 등을 담당해 온 A씨는 지난 2022년 회사로부터 해고 통보를 받았다. 회사 자체 감사 결과 A씨가 △대출거래처와 부적절한 사적 금전대차 △담보취득 금지부동산 부당대출 △부적절한 모기지신용보험 가입에 따른 초과대출 △상습도박 행위 등을 했다는 이유였다. A씨가 이에 불복해 사내 고등인사위원회에 재심을 신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어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부당 해고라며 구제를 신청했지만 기각되자, 소송을 제기했다. 그는 특히 "대출 거래처와 사적 금융거래를 통해 부당한 이득을 취하거나 특혜를 제공한 적이 없다"며 "도박 역시 업무시간 이후 PC게임의 한 종류를 했을 뿐이어서 비난 가능성이 크지 않고 게임상 가상화폐를 실제 현금화하지 않아 상습적 도박이라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법원 역시 A씨의 해고에 문제가 없다고 봤다. 재판부는 "원고에 대한 징계사유는 모두 인정되고, 그 비위의 정도에 비춰 징계양정이 과도하다고 보이지 않는다"며 징계 절차상 하자도 없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원고는 직무 관련자인 B씨로부터 총 8번에 걸쳐 1534만원 9000원을 차입하고, 총 10회에 걸쳐 1550만원을 상환하는 등 사적 금전거래 행위를 했음이 명백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상습 도박과 관련해서도 "설령 근무 시간 외에 도박행위를 해 직접적으로 업무에 지장을 초래하지 않았더라도 도박은 그 자체로 부도덕하고 지탄의 대상"이라며 품위 유지 의무를 위반했다고 판단했다. 이어 “아울러 도박으로 상당한 금전적 손실을 본 이상 전반적 업무능률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고, 금융업 소속 직원이 도박행위를 할 경우 손실금 만회를 위해 횡령 등 추가 범죄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A씨는 건전한 금융거래 질서를 저해할 위험을 초래하였다"며 "자신의 비위행위가 실적 압박으로 인한 불가피한 행위였다고 변명하거나 감사 과정에서 스스로 했던 진술을 반복하면서 비위행위 자체를 부인하기도 하는 등 진정한 개전의 정이 있다고 판단하기 어렵다"고 부연했다. one1@fnnews.com 정원일 최은솔 기자
2024-11-10 12:18:06[파이낸셜뉴스] 대한민국 1세대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의 데이터 분석가 유준호 씨. 데이터에 관한 질문에 답할 때면 마치 사랑에 빠진 듯 진중해 보이던 그는 데이터를 두고 “매일 보지만 볼 때마다 어렵다”라고 말한다. 열 번이고 스무 번이고 같은 일을 반복하며 데이터를 추출하는 것도 결과를 매번 다르게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그 때문에 데이터 분석 업무는 자격증과 교육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실무적인 ‘경험’이 가장 중요하다고도 덧붙였다. 정량적인 업무에 정성적인 진심까지 더하는 그의 열정에 스튜디오 안은 열기로 가득했다. 이하 인터뷰어는 ‘김’ 인터뷰이는 ‘유’로 표시합니다. [Interview Chapter 1: 빗썸 데이터 마케팅팀 데이터 분석가 유준호] 김: 준호 님 안녕하세요. 빗썸에서 데이터 마케팅 업무를 담당하고 계시는데요. 데이터 마케팅 업무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세요. 유: 안녕하세요. 데이터 마케팅은 고객들의 유입 경로, 행동 패턴을 분석해 고객에게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무입니다. 김: 데이터를 분석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데이터가 있을까요? 유: 주로 고객들의 로그(Log) 데이터를 가장 많이 확인하는데요. 어느 경로로 들어와서 어디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머무르며 어떤 행동을 하는지 분석합니다. 분석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고객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고요. 김: 데이터 분석 시 어떤 도구를 가장 많이 사용하시나요? 유: 일반적으로 ‘R(R Programming)’이나 ‘파이썬(Python)’ 같은 프로그램을 많이 쓰는데요. 저는 팀원들과 코드를 공유하기 용이한 파이썬을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김: 일주일간의 업무 루틴이 궁금한데요. 유: 우선 월요일에 일주일간의 데이터를 수집하여 데이터 현황을 공유합니다. 이후 수집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변화를 분석하고, 마케팅 플랜(전략)을 수립합니다. 이후 진행한 캠페인의 성과를 측정하는 업무까지 담당하고 있습니다. 김: 빗썸의 혜택 존(Zone)을 예시로 마케팅 플랜(전략)을 짜는 과정을 설명해 주시겠어요? 유: ‘룰렛’이라는 이벤트를 예로 들어볼게요. 이 게임은 고객이 룰렛을 돌리면 확률에 의해 리워드를 받는 구조인데요. 데이터 마케팅은 이때 제공하는 리워드 상품을 조금 특별하게 바꾸면 어떨까 하는 데에서 시작합니다. 포인트 외에 피자나 치킨 혹은 배달 앱 금액 상품권 등 다양한 아이템을 추가해서 이벤트를 진행해 보고 싶었어요. 조금 더 재미있게요. 데이터를 분석해 다양하게 시뮬레이션했더니 승산이 있다고 판단이 되었고 실제로 진행했더니 고객 참여도가 좋게 나왔어요. 김: 데이터 마케터로서의 목표도 알 수 있을까요? 유 : 빗썸을 국내 고객들이 만족하는 거래소로 만드는 것이 제 목표인데요. 수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들이 느끼는 불편 사항이나 보완이 필요한 곳이 있는지 분석하고, 적절히 대응하여 고객 만족을 끌어내고 싶습니다. [Interview Chapter 2: 정성적으로, 정량적으로] 김: 빗썸 이전에 컨설팅 회사와 이커머스 회사에서 재직한 경험이 있다고 하셨는데요. 그곳에서는 어떤 일을 하셨나요? 유: 컨설팅 회사에서는 유동 인구 데이터를 만들었고요. 동시에 오프라인 매장 컨설팅도 진행했습니다. 커머스 회사에서는 딥러닝 모델을 만드는 업무를 담당했으며, 데이터베이스들을 관리하고 데이터 스케줄링 작업도 했습니다. 김: 데이터 분석에 관심을 두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유 : 대학교 3학년 때 학교에서 데이터 관련 강의를 수강한 적이 있어요. 그때 강의를 듣고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김: 수학과를 졸업하셨다고 들었는데, 수학과에서 데이터 분석 전문가 쪽으로 취업하는 경우가 흔한가요? 유: 대부분은 학원에서 근무하거나 교사가 되기 위해 임용고시를 준비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런데 최근에는 데이터 관련 강의가 많이 개설되어서 저처럼 데이터 분석 쪽에 관심을 두는 사람들도 늘어나는 것 같습니다. 김: 데이터 분석가가 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교육이나 자격증을 추천해 주실 수 있나요? 유: ‘ADsP’ ‘빅데이터분석기사’ ‘SQLD’ 같은 자격증들이 있어요. ‘ADsP’는 데이터 분석 기술 및 통계학, 머신러닝 알고리즘, R 언어 등의 내용을 포함하고 있고요. ‘SQLD’는 SQL 언어에 대한 평가 시험을 말합니다. 이런 자격증은 사실 기본적인 것들이라 취득해 두면 좋을 것 같아요. 자격증 외에 데이터 진흥원에서 하는 강의나 프로젝트들 혹은 ‘코세라(Coursera)’라는 온라인 플랫폼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하는 해외 대학교 강의들도 도움이 될 것 같고요. 김: 데이터 관련 경험 외에 업무적으로 필요한 소양이나 지식 같은 것도 있을까요? 유: 데이터 분석을 하다 보면 여러 알고리즘을 실제 업무에 적용해야 하는데, 이때 알고리즘들이 어떻게 구현되고 작동되는지 사람들에게 공유하기 위해서는 알고리즘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이것을 이해하는 데 가장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게 ‘선형 대수학’이라고 생각합니다. 김: 데이터 분석 전문가의 면접도 궁금한데요. 본인이 작업한 주요 프로젝트나 성과를 보여주는 방법이 있을까요? 유: 어떤 프로젝트를 했고, 내가 그 프로젝트에서 어떤 역할을 맡았는지 보여주는 게 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 또 어떤 로직을 만들었는지도 설명하면 좋고요. 실제로 어느 정도 퍼포먼스가 나왔는지 본인이 달성한 성과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수치로 이야기합니다. 김: 빗썸 채용 과정도 궁금한데요. 총 몇 차례의 단계를 거치셨나요? 유: 서류 심사 이후 면접을 진행하고, 대면 면접 이후 코딩 테스트를 봅니다. 김: 면접 질문이나 코딩 테스트 문제 중에 기억에 남는 것이 있을까요? 유: ‘상사 혹은 팀원들과 트러블이 있을 때 어떻게 해결하는지?’라는 질문을 받았던 게 기억에 남아요. 저는 시간을 투자해서라도 여러 가지 방안을 마련하여 결과를 도출한 뒤 이 결과를 가지고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한다고 대답했습니다. 김: 열 번이고 스무 번이고 끈기 있게 계속 시도를 해보고 최선의 결과를 도출한 뒤 대화를 통해 해결하셨다는 거네요. 이런 질문을 하신 걸 보면 빗썸은 인성을 중요시하는 회사인 거 같아요. 유: 네(웃음). 그런 것 같네요. 김: 데이터 분석가에게 데이터란 무엇인가요? 유: 매일 보면서도 참 어려운 게 데이터인 것 같아요. 볼 때마다 계속 인사이트가 달라져서요. 데이터나 수치적인 것만 쫓다 보면 오히려 정성적인 판단이 필요할 때 놓치는 경우도 생기거든요. 그렇지만 한편으론 확실한 정보를 캐치할 수 있다 보니 필요한 점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고, 문제점을 개선할 수 있다는 점이 좋기도 합니다. [Interview Chapter 3: What’s Your Routine?] 김: 경험과 분석을 조화롭게 여기는 준호 님의 면접 루틴이 궁금한데요. 유: 빗썸 같은 플랫폼 회사에 지원할 때는 실제 서비스를 사용해 보면서 좋았던 점과 불편했던 점을 직접 확인해 봅니다. 이것들을 바탕으로 제가 잘할 수 있는 일들과 연관 지어 어떤 방식으로 기여해 볼 수 있을지 시뮬레이션을 해봐요. 또 예전에 같이 일했던 분들 중 존경하는 분들이 많이 있는데요. 그분들이라면 이 면접 질문에 어떻게 답변했을지 생각하면서 답변했더니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kind@fnnews.com 김현선 기자
2024-11-07 14:0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