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같은 가상자산들이 투자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단순한 투기적 자산을 넘어 결제나 탈중앙화금융(DeFi) 등 실제 활용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이더리움의 스마트 계약 기능은 새로운 금융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는 기반이 되고 있다. 이에 사무엘 로젠 미국 템플대학교 폭스경영대학 재무조교수와 대담을 통해 가상자산이 기존 금융 시스템에 미칠 영향과 활용 가능성, 일상생활과 기업 운영에서의 구체적 응용사례에 대해 알아본다. 로젠 교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융안정 부서에서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가상자산과 블록체인의 금융시장 내 역할과 잠재적 변화를 분석해왔다.―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같은 주요 가상자산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변동성이 큰 투기적 투자자산을 넘어서는 실질적 활용사례나 응용분야가 있나. 특히 일상생활이나 기업 운영에서의 구체적 사용사례가 있나. ▲가상자산의 주요이자 가장 분명한 활용 사례는 결제다. 특히 가상자산을 활용한 송금(즉, 국경 간 결제)은 전통적 은행 시스템을 통한 송금과 관련된 수수료와 지연시간을 고려할 때 자주 언급된다. 그러나 지난 몇 년 동안 블록체인 기반 자산의 기술적 한계와 많은 가상자산 보유자들이 결제를 위해 이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사실로 인해 이 특정 활용사례는 많은 사람들에 의해 의문이 제기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상자산 지지자들은 가상자산 결제 인프라가 발전하고 가상자산 채택이 더욱 확산됨에 따라 결제에서의 사용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많은 사람들은 이더리움 블록체인의 기본 토큰인 이더(Ether 또는 ETH)가 실제로는 단순한 가상자산이 아니라고 본다. 오히려 그 주목적은 이더리움 네트워크에서 거래를 촉진하고 스마트 계약을 실행하는 것이다. 이 구분은 이더리움 블록체인이 단순한 탈중앙화 원장(decentralized ledger)을 넘어선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이더리움 시스템은 스마트 계약과 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dApps)을 생성할 수 있는 글로벌 탈중앙화 컴퓨팅 네트워크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러한 소프트웨어적 활용으로 탈중앙화 금융 시스템의 기초를 형성할 수 있다. ―탈중앙화금융이 최근 금융산업에서 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기존 금융기관들이 DeFi의 발전에 주목하고 이에 대응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또 DeFi가 전통적 금융 시스템에 미칠 잠재적 영향을 어떻게 평가하나. ▲전통적 금융기관들은 DeFi가 금융 산업에서 잠재적으로 파괴적 혁신을 대표할 수 있기 때문에 주목해야 한다. DeFi는 은행, 중개인, 거래소와 같은 중개기관을 우회하는 탈중앙화 기술에 의해 주도된다. 이는 기존 금융 시스템에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DeFi 생태계는 사용자가 전통적 금융기관 없이도 디지털 자산에 대해 대출, 대여, 거래 및 이자를 얻을 수 있도록 한다. DeFi는 여전히 전체 금융 시스템에 비해 비교적 작지만, 그 성장 궤적은 상당하여 현재 수십억달러가 탈중앙화 프로토콜에 사용되고 있다. DeFi가 주목받는 주요 이유 중 하나는 접근성과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약속 때문이다. 스마트 계약을 통해 DeFi 플랫폼은 전통적 금융 시스템을 특징 짓는 관료주의와 중앙통제를 배제하고 운영된다. 이는 낮은 수수료, 빠른 거래, 국경 없는 금융 서비스를 가능케 해 특히 은행 서비스가 미흡한 지역의 사람들에게 매력적이다. 기존 금융기관들은 DeFi가 단순한 경쟁자를 넘어 혁신의 인큐베이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도 인식해야 한다. DeFi는 가상자산에 익숙한 사용자에게 어필하는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동시에, 블록체인과 스마트 계약과 같은 기본 기술과 프레임워크는 기존 금융 플레이어들에게 유용할 수 있다. 일부 금융기관은 이미 DeFi 개념을 활용하면서 규제 준수를 유지하는 하이브리드 솔루션을 탐색하기 시작했다. 예를 들어 JP모건은 결제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탈중앙화 원장기술을 테스트했다. 비자(Visa)는 국경 간 결제를 간소화하기 위해 스테이블 코인을 통합하는 방안을 모색했다. 이러한 협력은 기존 금융기관들이 혁신하고 효율성을 개선하며 점점 더 디지털화되는 경제에서의 관련성을 유지할 수 있게 할 것이다. 그러나 DeFi가 더 넓은 위협을 제기하거나 더 큰 협력 가능성을 제공하려면 중요한 기술적 및 규제적 장애물을 극복해야 한다. 확장성, 보안 취약성, 규제 명확성 부족과 같은 문제들은 DeFi의 채택을 기술에 정통한 사용자와 가상자산 애호가의 소수 집단으로 제한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들이 해결된다면 DeFi는 급격히 확장될 수 있으며 기존 금융기관들은 대출, 자산관리, 결제 처리와 같은 분야에서 직접적인 경쟁에 직면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DeFi가 전통적 금융 시스템에 미칠 잠재적 영향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 아직 초기 단계에 있지만, DeFi의 급속한 성장과 혁신은 금융기관들이 협력을 통해 또는 블록체인과 탈중앙화 기술을 기존 인프라에 통합하는 경쟁 솔루션을 개발함으로써 적응할 필요성을 보여주고 있다. ―블록체인 기반의 가상자산 거래는 모든 거래정보의 투명성을 내포하고 있다. 최근 많은 국가에서 가상자산 지갑과 연계된 신원확인 및 세금 보고를 요구하고 있는데, 이는 사용자들의 금융 프라이버시를 침해하는 것 아닌가. 이러한 규제와 금융 프라이버시의 필요성 사이에서 어떻게 균형을 맞출 수 있나. ▲블록체인 기반의 거래 투명성, 즉 거래 데이터가 네트워크의 모든 참여자에게 공개되는 것은 금융 프라이버시에 독특한 도전을 제기한다. 이러한 투명성은 상호 신뢰할 수 없어서 탈중앙화를 선택한 블록체인 기술의 초석으로 사용자가 중개자를 통하지 않고 거래를 검증하고 감사할 수 있게 한다. 그러나 가상자산이 주류로 편입됨에 따라 정부는 가상자산 지갑과 연계된 고객신원확인(KYC) 및 세금 보고를 점점 더 의무화하고 있다. 이러한 조치는 자금세탁 및 탈세와 같은 불법 활동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지만, 이는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자산과 초기 연관되었던 익명성을 사실상 제거함으로써 프라이버시에 대한 우려도 제기한다. 이러한 규제가 금융 프라이버시를 침해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사용자 익명성과 법률 준수의 필요성을 모두 보호하는 새로운 기술과 규제 프레임 워크를 활용함으로써 균형을 이룰 수 있다. 제로지식증명(ZKPs)과 모네로(Monero), 지캐시(Zcash)와 같은 프라이버시 코인은 잠재적 해결책을 제공한다. 제로지식증명은 특정 세부사항을 공개하지 않고도 거래 데이터를 검증할 수 있게 하여 투명성과 프라이버시를 모두 가능하게 한다. 또 선택적 공개와 결합된 프라이버시 중심 프로토콜 사용은 사용자가 법적 요구사항을 준수하면서도 일정 수준의 익명성을 유지할 수 있게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사용자는 필요한 경우에만 세무당국이나 관련 규제기관과 거래 데이터를 선택적으로 공유할 수 있으며, 공개적으로 모든 거래 세부사항을 공개하지 않아도 된다. 궁극적으로 이런 균형을 달성하려면 정부, 규제기관, 블록체인 혁신자 간의 협력이 필요하다. 규제 프레임 워크는 대규모 거래가 발생하거나 의심스러운 활동이 감지될 때만 신원확인이 트리거되는 '프라이버시 보존 준수' 메커니즘을 만드는 데 중점을 둘 수 있다. ―가상자산이 자금세탁, 사기, 불법거래 등에 이용되는 사례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효과적으로 예방하고 해결하기 위해 정부와 규제기관이 취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인가. 이와 관련해 국제적인 협력의 중요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가상자산이 자금세탁, 사기, 불법거래 등에 사용되는 것을 효과적으로 방지하기 위해 정부와 규제기관은 강력한 규제와 첨단 기술도구의 조합을 도입해야 한다. KYC 및 자금세탁방지(AML) 프로토콜은 가상자산거래소와 지갑 제공자가 사용자의 신원을 확인하고 의심스러운 거래를 모니터링하는 데 필수적이다. 이러한 조치의 엄격한 집행과 블록체인 분석과 같은 거래 모니터링 도구의 활용은 불법 금융활동을 감지하고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정부는 기존의 전통적인 은행 규제를 유사하게 적용해 기업들이 대규모 가상자산 거래를 보고하도록 요구하는 법률을 채택하는 것을 고려해야 하며, 이는 해당 부문의 감독과 책임성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국제협력도 필수적이다. 가상자산은 국경을 초월한 네트워크에서 운영되기 때문에 범죄자들이 관할구역을 넘어 자금을 이전하기 용이하다. 국가 간 조화된 규제는 범죄자들이 규제가 약한 환경의 틈을 이용하는 규제 차익을 줄일 수 있다. 금융활동태스크포스(FATF)와 같은 조직들은 이미 가상자산 규제를 위한 글로벌 기준을 촉진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을 확대함으로써 국가들이 협력, 국경을 넘어 불법활동을 추적하고 기소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정보공유와 집행 협력은 허점을 메우고 가상자산이 전 세계적으로 책임감 있게 사용되도록 보장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가상자산과 블록체인 기술의 급속한 발전에 따라 금융 전문가들에게 필요한 지식과 역량도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발맞추기 위해 대학 및 연구기관들은 가상자산 관련 또는 블록체인 관련 교육을 어떻게 강화해야 하나. ▲가상자산과 블록체인 기반 자산이 금융 시스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잠재력을 고려할 때 대학들은 학생들에게 가상자산 산업과 관련된 기초지식과 자원을 제공하는 입문 과정을 도입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과정은 디지털 자산과 DeFi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급변하는 분야에서의 경력기회를 탐색할 수 있게 해줄 것이다. 그러나 기술과 시장 역학이 지속적으로 변하고 있기 때문에 대학들이 디지털 자산에만 집중한 전문 전공이나 학위를 개발해야 한다는 생각에는 덜 확신하고 있다. 그 대신 유연한 커리큘럼을 통해 적응 가능한 역량을 강조하는 것이 가상자산 산업의 예측 불가능한 환경에 더 잘 대비할 수 있게 할 것이다. 또한 대학들은 가상자산 산업 내에서의 관심을 촉진하고 연결을 형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학생 주도 조직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이러한 조직은 학생들이 산업 전문가와 교류하고 해커톤에 참여하며, 블록체인 응용 프로그램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프로젝트에 협력할 수 있는 플랫폼 역할을 할 수 있다. 더불어 이러한 학생 그룹은 졸업 후 가상자산 공간에서의 성공에 필수적인 코딩, 데이터 분석, 금융 문해력과 같은 보조기술을 습득하도록 학생들을 유도할 수 있다. 협업과 네트워킹을 장려함으로써 대학들은 학생들이 이 혁신적 분야에서 성공할 수 있는 강력한 기반을 구축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정리=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10-27 18:31:41[파이낸셜뉴스] 글로벌 결제기업 페이팔이 가상자산을 매매할 수 있는 기능을 도입한다. 이에 업계에선 블록체인이 결제에 적용(페이먼츠 어돕션)되는 결제 혁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5일(현지시간) 페이팔 홀딩스가 미국 내 비즈니스 계정을 보유한 사용자들이 가상자산을 구매, 보유, 판매할 수 있는 기능을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페이팔이 제공하는 암호화폐 서비스를 확장하는 것으로, 지난 2020년부터 소비자가 페이팔과 벤모(Venmo) 계정을 통해 가상자산을 구매, 보유, 판매할 수 있도록 허용한 이후의 조치다. 페이팔은 지난해 미국 달러 표시 스테이블코인인 페이팔USD를 출시하면서 디지털 화폐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 페이팔의 블록체인·가상자산 담당 수석 부사장인 호세 페르난데스 다 폰테(Jose Fernandez da Ponte)는 "사업주들은 소비자들이 사용할 수 있는 것과 동일한 암호화폐 기능에 대한 열망을 점점 더 많이 표명하고 있다"라며 "이제 판매자들은 코인베이스 커머스와 같은 서비스에서 결제를 수락하거나 비트페이와 같은 암호화폐를 수락할 수 있는 다양한 옵션을 가질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최신 업데이트로 미국 내 기업들이 페이팔 비즈니스 계정을 통해 직접 암호화폐 거래를 관리할 수 있게 된다는 설명이다. 페이팔에 따르면 페이팔의 판매자 기능은 출시 당시 뉴욕에서는 제공되지 않을 것이며, 기업은 디지털 화폐를 타사 적격 지갑으로 전송하고 지원되는 토큰을 외부 블록체인 주소와 주고받을 수 있다. 이에 업계 관계자는 "페이팔의 암호화폐 확장은 매우 큰 이슈이다. 이것이 어돕션의 전환점이 될 수 있을지 주목해야한다"라고 강조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4-09-26 15:49:54[파이낸셜뉴스] 글로벌 메신저 플랫폼 라인의 대체불가능한토큰(NFT) 플랫폼 자회사인 라인 넥스트가 라인의 가상자산인 ‘링크(LINK)’를 NFT 플랫폼 ‘도시(DOSI)’ 결제 수단으로 제공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이용자는 ‘도시 월렛’에 본인이 직접 관리하고 사용할 수 있는 링크(LINK) 전용 논 커스터디얼(Non-custodial) 월렛 ‘도시 볼트’를 연동해 링크로 NFT를 구매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도시 월렛은 신용카드, 네이버페이, 이더리움, 링크 등 다양한 결제수단을 제공한다. 링크로 결제 시 도시 시티즌 포인트인 ‘돈(DON)’이 다른 결제수단 거래 보상 대비 30% 추가로 제공된다. 또 이번 도입을 통해 링크가 결제수단으로서 일본을 제외한 글로벌 국가에 처음 제공된다. 라인 넥스트는 링크를 시작으로 추후 다양한 결제 옵션을 늘려 나갈 예정이다. 고영수 라인 넥스트 대표는 “도시는 NFT 플랫폼 중 최초로 신용카드, 네이버페이, 가상자산으로 결제할 수 있는 멀티 커런시 트레이딩 시스템을 선보인다”라며 “이용자들에게 더 많은 선택권을 제공, NFT 마켓을 더욱 활성화시키고 링크 토큰 이코노미를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블록체인 시장조사 분석업체 댑 레이더(DappRador)에 따르면 도시는 거래체결 수 기준 글로벌 디앱(Dapp) 2위를 차지하며 일간 거래 5000건을 기록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2023-01-22 16:52:05아시아 최대 블록체인 행사인 코리아블록체인위크 2022(KBW 2022)에 참석한 이더리움 창시자인 비탈릭 부테린은 "향후 2~3년 안에 가상자산을 실제 결제수단으로 쓸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8일 블록체인 커뮤니티빌더 팩트블록과 블록체인 벤처캐피털 해시드가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공동 주최한 KBW 2022 메인 컨퍼런스 'KBW 2022:IMPACT'에 전 세계 블록체인 전문가 총 130명이 강연 무대에 올랐다. 이들이 제시하는 대체불가토큰(NFT) 등 웹3 비전을 확인하기 위해 국내외 청중 4000여명이 KBW 2022 현장을 찾았다. 팩트블록에 따르면 행사 현장을 찾은 청중 4000명 중 약 42%가 외국인으로 파악됐다. 한국 기반 블록체인 및 가상자산 생태계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특히 비탈릭 부테린 이더리움 창시자, 매트 소그 솔라나 프로덕트 및 파트너 개발 총괄, 얏 시우 애니모카브랜드 공동창업자 등 화려한 연사 라인업에 힘입어 티켓도 전량 매진됐다. 전선익 팩트블록 대표는 "KBW는 전 세계 블록체인 거장들의 인사이트가 가득한 행사로 올해는 유난히 행사 전부터 열기가 뜨거웠다"면서 "업계 리더들과 함께 블록체인의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혁신하는 기술에 대해 공유하고 교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KBW 2022 현장에서는 새로운 기술 비전 및 파트너십도 공개됐다. 부테린은 "향후 2~3년 안에 가상자산을 실제 결제수단으로 쓸 수 있게 될 것"이란 청사진을 제시했다. 또 카카오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은 블록체인 기술력 강화를 위해 추진 중인 사업 일환으로 글로벌 최대 브릿지인 '웜홀(Wormhole)' 지원체계를 새로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블록체인 기반 콘텐츠 플랫폼 운영사 보라네트워크도 글로벌 생태계 확장을 위해 이더리움 확장 플랫폼인 폴리곤(Polygon)과 협력할 예정이다. 하이브리드 블록체인 '아르고'도 KBW 2022에서 블록체인 기반의 새로운 라이프스타일 애플리케이션을 선보였다. 블록체인 및 가상자산 산업 규율을 총괄하는 금융위원회는 신기술 혁신과 소비자 보호를 위한 발전방향을 모색하기로 했다. 박정훈 금융위 상임위원은 "증권형 토큰은 투자자 보호장치가 마련된 자본시장법 규율체계에 따라 발행될 수 있도록 그 기틀을 확립하겠다"고 설명했다. 특별취재팀 김미희 팀장 한영준 김태일 이주미 기자
2022-08-08 18:29:23[파이낸셜뉴스] 비자와 마스터카드를 포함한 다국적 카드사들이 올해 안에 가상자산을 이용한 새로운 결제 시스템을 내놓을 예정이다. 새 시스템은 법정통화로 환전하는 과정을 생략하고 오롯이 가상자산만 이용하는 방식이며 실용화된다면 기존 결제체계를 크게 뒤흔들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일(현지시간) 카드 업계 관계자들을 이용해 양대 카드 기업들이 스테이블코인(달러 등 법정화폐에 가치가 연동하도록 설계된 가상자산)을 이용한 결제 시스템을 준비중이라고 전했다. 사실 가상자산으로 제품이나 서비스를 사는 거래는 이전에도 있었다. 미국의 유명 결제 플랫폼인 페이팔은 지난해부터 미국 내 고객들이 가상자산으로 결제하도록 허용했다. 페이팔은 이를 위해 미 스테이블코인 발행 기업인 팍소스와 협력한다. 페이팔은 고객이 가상자산으로 물건을 사면 팍소스를 통해 가상자산을 지역 법정통화로 바꾸고 이를 판매자에게 전달한다. 페이팔은 지난달 발표에서 고객끼리 가상자산을 주고받는 서비스도 개시한다고 알렸다. WSJ는 비자와 마스터카드가 가상자산 결제에서 다른 법정통화로 바꾸는 과정을 생략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두 카드사는 고객이 새로운 가상자산 카드로 결제를 하면 카드 발행사에서 결제 금액 상당의 스테이블 코인을 바로 판매자의 은행 계좌에 전달하는 방식을 연구중이다. 비자의 경우 스테이블코인을 중계 과정 없이 직접 현지 법정통화로 바꿔서 판매자 은행 계좌로 전달하는 방식을 동시에 검토하고 있다. 비자는 일단 올해 안에 국제 결제 시장에서 특정 부문을 골라 새로운 시스템을 공개할 계획이다. 스테이블코인 방식과 결이 다른 결제 방식도 있다. 영국의 가상자산 기업 넥소의 경우 지난 5월 마스터카드와 협력해 가상자산을 담보물로 잡아 결제를 진행하는 가상자산 카드를 출시했다. 해당 카드는 유럽에서만 사용할 수 있으며 이용자들은 담보로 설정한 가상자산 가치의 90%까지 결제할 수 있다. 넥소는 만약 담보로 설정된 가상자산 가치가 지나치게 떨어지면 카드 이용자에게 추가 담보 설정을 요구한다. WSJ는 최근 가상자산 시세가 폭락하고 테라·루나 사태처럼 스테이블코인 가격이 붕괴하는 사건이 벌어졌지만 여전히 가상자산 결제에 대한 수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디지털 콘텐츠와 관련해 카드로 대체불가능토큰(NFT)을 사려는 문의가 적지 않다. 현재 대다수의 NFT 판매자들은 가상자산 거래를 선호한다. 비자의 쿠이 셰필드 국제 가상자산 부문 대표는 “기존 고객들이 현재 가상자산 시세와 무관하게 가상자산에 관심을 보이고 있고 새로운 개발자들이 업계에 들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WSJ는 카드사들이 준비하는 가상자산 결제 서비스가 일반 상품과 서비스 결제까지 확대된다면 국제 결제 시장에 새로운 혁신이 일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들은 일단 거래 안정성을 고심하고 있다. 대다수의 가상자산 보유자가 자신의 자산을 가상자산 거래소 등 제 3자에 맡겨둔 만큼 외부 해킹으로 가상자산이 사라지면 결제가 불안정해질 수 있다. 이와 관련해 미 보안업체 콤포시큐어는 지난해 가상자산 보안 특허를 제출하고 가상자산 지갑 열쇠를 저장하는 스마트카드를 출시하기도 했다. 해당 카드를 이용할 경우 가상자상의 송금과 지불 전에 비밀번호와 생체정보를 입력해야 한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2-07-11 13:17:35[파이낸셜뉴스] 가상자산거래소에 상장되면 코인 가격이 폭등할 것이라고 속여 피해자로부터 5억여원을 가로챈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가상자산 결제 플랫폼 대표가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김옥곤 부장판사)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혐의로 기소된 A씨에게 징역 2년6개월을 선고했다. 가상자산 결제 플랫폼 대표 A씨는 "상장되면 코인 가격이 폭등할 것이니 코인을 구매하라"고 속여 피해자로부터 코인 구매대금 5억여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당시 A씨가 피해자에게 "해당 코인으로 900억원에 달하는 빌딩을 매수하기 위해 준비 중이고, 코인 거래를 위해 5000억원을 갖고 있는 사람과 지급보증계약을 체결했다"고 속여 돈을 가로챈 것으로 보고 있다. A씨는 재판 과정에서 "코인 상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었고, 실제 빌딩 매수와 지급보증계약 체결도 진행 중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A씨의 혐의를 모두 유죄로 인정했다. 재판부는 "빌딩매수와 지급보증계약 체결은 막 시작하는 단계에 있었고, 실제로는 그 성사 가능성이 거의 없었다"며 "코인은 기술력과 자금력 부족으로 가상자산거래소에 상장될 가능성이 낮았음에도 피해자에게 그것들이 이미 성사됐거나 곧바로 성사될 것처럼 과장해 피해자를 기망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피해자는 코인 구입대금을 최종적으로 지급할 때까지도 지급보증계약 체결과 빌딩 매수 등이 계속 추진 중인 것으로 알고 있었고, 코인이 가상자산거래소에 상장될 수 있다고 믿고 코인을 계속 구입한 것으로 보인다"며 "피해자가 코인과 관련해 추진된 지급보증계약 체결 여부와 코인 상장 가능성 등을 명확히 알고 있었다고 볼 만한 자료는 없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A씨는 피해자를 적극적으로 기망했고, 현재까지 피해회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으며, 동종 범죄로 2회 처벌받는 전력도 있다"면서도 "피해자는 단기간에 큰 수익을 노리고 A씨가 한 말을 그대로 믿은 채 제대로 된 검토 없이 이후에도 추가로 코인을 매수해 피해자에게도 피해 확대에 일부 책임이 있는 점, A씨가 코인 상장을 위해 일부 노력해 사업의 실체가 전혀 없었다고 볼 수는 없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A씨는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2022-07-04 11:14:36[파이낸셜뉴스] 트위터나 트위치 같은 소셜미디어 서비스(SNS) 계정을 연결하기만 하면 가상자산 결제·송금 기능을 간편하게 추가할 수 있도록 해주는 웹3.0 프로젝트 PIP(겟핍닷컴)가 1000만 달러(약 119억9700만원)의 기업가치를 평가받고 시드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고 14일 밝혔다. 회사 측에 따르면, 이번 투자에는 코인베이스 벤처스(Coinbase Ventures), 글로벌 거래소 FTX 운영사 알라메다 리서치(Alameda Research), 가상자산 투자회사 갤럭시 디지털(Galaxy Digital) 등이 참여했다. 지난달 25일에 공식 런칭한 PIP(겟핍닷컴)은 트위터, 페이스북 같은 기존 소셜 플랫폼에서 이용자 간에 간편하게 결제, 송금 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웹3.0 서비스다. 브라우저 익스텐션 설치와 개인 소셜 계정 연동 등 간단한 절차를 통해 손쉽게 사용 가능하다. 일단 솔라나 및 솔라나 기반 토큰 전송과 결제가 가능하며 향후 다른 가상자산 전송 기능도 추가한다는 계획이다. 복잡한 가상자산 주소 대신 간단한 개인 태그(Tag)를 활용한 간편 송금, SNS 계정을 통한 NFT 매매, 크리에이터 및 커뮤니티 토큰 발행 등 플랫폼이 아닌 사용자에게 경제적 혜택이 돌아가도록 다양한 웹3.0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유밋 악잔(Umit Akcan) PIP(겟핍닷컴) 공동창업자는 "PIP을 통해 전세계 크리에이터 및 커뮤니티들이 기존의 팬과 회원이 모여있는 소셜 플랫폼을 그대로 사용하면서도 플랫폼의 검열 및 부과 수수료 없이 웹3.0 기능을 자유롭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양하고 혁신적인 웹3.0 기반의 크리에이터 및 커뮤니티 경제가 번성하도록 돕는 것이 PIP의 목표"라고 말했다. bawu@fnnews.com 정영일 기자
2022-02-14 11:32:49[파이낸셜뉴스] 네이버 라인이 결제 수단으로 자체 가상자산 링크(LINK)를 활용하기 위한 가능성 타진에 본격 나서는 등 '링크' 생태계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라인페이주식회사(LINE Pay Corporation)는 오는 3월 16일부터 12월 26일까지 라인 자체 가상자산 링크(LINK)로 일본 라인페이 일부 온라인 가맹점에서 결제 서비스를 시범 운영한다고 8일 밝혔다. 링크 기반의 토큰 이코노미 구축을 위한 것으로, 일본에서 간편결제 서비스 라인페이를 운영 중인 라인은 라인페이 결제에 링크를 포함시켜 연말까지 시범 운영에 돌입한다. 시범 운영 기간 동안 이용자들은 라인페이 일부 온라인 가맹점에서 라인 포인트와 동일하게 수수료 없이 링크로 결제 가능하다. 시범 운영 기간에 링크 결제가 가능한 온라인 가맹점을 확대할 계획이다. 시범 운영 기간에 링크의 범용성과 편의성을 높여 결제 수단으로써 링크의 활용성에 대해 검토할 예정이다. 라인은 독자적 블록체인 네트워크인 라인블록체인(LINE Blockchain)을 바탕으로, 가상자산 링크 생태계를 운영 중이다. 링크의 사용성을 확장하기 위해, 일본 내 블록체인 사업 자회사 LVC에서 운영하는 일본 가상자산 거래소 라인비트맥스에서 링크를 포함한 가상자산의 거래 수수료 결제를 라인페이 및 은행계좌와 연동한 바 있다. 또 글로벌 블록체인 사업 자회사인 라인테크플러스는 라인페이에서 링크를 활용한 다양한 캠페인을 진행하며 현금없는(캐시리스) 사회로의 전환에 기여하고 있다. 한편 라인페이는 글로벌 메신저 플랫폼 라인의 디지털 지갑 및 핀테크 서비스를 운영하는 자회사다. 라인페이는 추후 비트코인(BTC)이나 이더리움(ETH) 등 다양한 가상자산을 결제 수단으로 제공하는 것도 검토 중이다. 또 다양한 블록체인 관련 사업과 제휴도 강화할 계획이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2022-02-08 15:07:10[파이낸셜뉴스]카카오그룹이 가상자산 플랫폼 ‘밀크(MiL.K)’ 운영사인 밀크파트너스 인수가 임박했다는 소식에 인터파크가 강세다. 밀크코인(MLK)을 인터파크 포인트로 바꿔 여행이나 쇼핑 등 인터파크 결제에 쓸 수 있게 됐다. 6일 오전 10시 20분 현재 인터파크는 전 거래일 대비 220원(4.50%) 오른 5580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밀크파트너스 인수를 추진 중이며 빠른 시일 내에 본계약을 체결할 방침이다. 지분 100% 인수가격은 약 1000억원 이상으로 전망된다. 밀크는 블록체인 기반 포인트 통합 플랫폼으로, 조정민 대표가 이끄는 밀크파트너스가 제공하는 서비스다. 올 4월 카카오의 블록체인 개발 회사인 그라운드X는 밀크파트너스 모회사 키인사이드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카카오의 자체 블록체인 클레이튼의 실사용 사례를 넓히는 데 밀크를 활용하기 위해서였다. 카카오와 밀크파트너스는 이전에도 다양한 전략적 협력방안을 논의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조 대표는 카카오페이 출신이기도 하다. 한편 블록체인 기반 포인트 통합 서비스 밀크 운영사 밀크파트너스는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서비스 인터파크를 운영하는 인터파크와 포인트 연동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국내 대표 전자상거래 서비스 인터파크는 현재 30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고, 쇼핑과 도서, 티켓, 투어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상품 및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밀크 고객들은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밀크코인 또는 파트너사 포인트를 인터파크 포인트로 전환해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인터파크 고객들은 보유한 아이포인트를 밀크코인이나 밀크 얼라이언스에 속해 있는 여러 기업의 포인트로 바꿔 상품 및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2021-12-06 10:22:44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등 가상자산이 자산시장에서 빠르게 몸집을 불리며 위상이 급등하고 있다. 특히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공포 속에 기관투자가들의 뭉칫돈이 가상자산 시장으로 몰리는 데다 게임, 예술 등 전통산업들은 대체불가능한토큰(Non-Fungible Tokens, NFT), 탈중앙금융(디파이, DeFi) 등 가상자산 응용 서비스를 앞세워 신사업을 내놓고 있다. 미국에서는 뉴욕, 마이애미 등 주요 도시 시장들이 앞다퉈 '친 가상자산 정책'을 내놓고 있다. 국내에서도 주요 대선후보들이 잇따라 가상자산 정책을 공약에 포함시키고 있다. ■가상자산, 반년 새 몸집 2배 키워 21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전 세계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2조7793억달러(약 3307조원)로 지난 6월 말 1조4734억달러(약 1753조원)에 비해 2배가량 급등했다. 반년 새 2배가량 몸집을 불리는 등 가상자산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기관투자가들의 뭉칫돈도 급속히 몰려들고 있다. 비트코인을 포함한 가상자산에 대한 전 세계 기관투자가들의 투자액은 1년 전 36억5500만달러(약 4조3500억원)에서 올해에는 90억9100만달러(약 10조8000억원)로 2.5배 늘었다. 올 들어 비트코인 투자 사실을 공개한 테슬라, 트위터, 넥슨 등은 '인플레 헤지'를 투자 목적으로 밝혔다. JP모간은 보고서를 통해 "기관들이 비트코인을 금보다 나은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지난 10월 미국에서 비트코인 선물 ETF가 승인되면서 기관투자가들의 가상자산 투자 기회가 더 넓어졌다. ■커피값 내고 영화표 사고…활용도↑ 가상자산은 실생활에도 빠르게 파고들고 있다. 투자수단에 머물던 가상자산이 일상에서 화폐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홍콩에 본사를 둔 글로벌 호텔체인 파빌리온호텔&리조트는 가상자산 결제를 받기 시작했다. 글로벌 커피 체인 스타벅스는 가상자산 파생상품 거래소 백트(Bakkt)와 협력해 전 세계 매장에서 비트코인으로 커피값을 결제할 수 있도록 했다. 미국 최대 영화관 체인 AMC는 온라인 결제에서 비트코인, 이더리움, 라이트코인(LTC), 비트코인캐시(BCH)를 지원하기 시작했다. 디파이 서비스를 통해 가상자산은 금융상품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비트코인을 맡기고 기존 은행보다 5배 이상 높은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예치 상품이 잇따라 나오고 있고, 비트코인을 담보로 대출받을 수 있는 상품도 급증하고 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2021-11-21 17:48: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