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구미=김장욱 기자】 유럽을 방문 중인 김장호 구미시장이 지방시대의 글로벌 가치외교 실현을 위해 광폭행보를 이어가고 있어 눈길을 끈다. 구미시 대표단은 지난 2일 금오공과대와 함께 프랑스 그르노블-알프스 메트로폴을 방문해 크리스토프 페라리(Christophe Ferrari) 의장과 면담을 하고 양 도시 우호결연 의향서를 체결했다. 이 자리에는 주프랑스 대한민국 대사관 참사관 일행이 참석했다. 또 금오공대 총장 일행은 그르노블 알프스대를 방문해 양 도시 간 인재 양성 및 학생교류 추진을 위한 양 대학교 국제교류 협약을 체결했다. 대표단은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연구소로 꼽히는 CEA 연구소 쇼룸을 방문했다. 원자력청으로 시작해 마이크로-나노 및 에너지, 헬스케어/바이오까지 영역을 확장한 CEA의 혁신 현장과 상용화 단계의 기술을 직접 견학함으로써 양 도시간 기술 협력에도 한발 다가설 수 있게 됐다. 그르노블-알프스 메트로폴은 2차전지, 마이크로-나노,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의 중심지로 명문 대학과 유명 연구소들이 다수 소재하고 있어 유럽의 실리콘 밸리로 앞으로 구미시, 금오공대와 광범위한 교류협력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대표단은 지난 2월 24일 독일 볼프스부르크 시청을 방문해 데니스 바일만(Dennis Weilmann) 시장을 면담 후 양 도시 간 우호결연 의향서를 체결했다. 또 상공회의소, '오픈하이브리드 랩 팩토리'를 차례로 방문해 경제협력 및 국제교류 확대 방안을 협의했다. 특히 구미의 강점인 정보기술(IT)과 볼프스부르크의 자동차 부품산업은 상호 협업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이번 우호결연 체결은 양도시의 협력과 발전에 견고한 토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볼프스부르크시는 폭스바겐 본사와 주요 생산공장이 소재한 독일의 대표 산업도시로 구미시와 2011년부터 경제·인적·산업 분야에서 지속적인 교류를 해오고 있다. 김 시장은 "디지털 전환시대를 맞아 글로벌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유럽 주요도시와 가치외교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소통과 협력을 통해 경제, 문화, 축제 등 다방면에서 실질적 교류협력을 확대해 지방외교를 선도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대표단은 파리로 이동해 주 프랑스대한민국 대사와 면담을 갖고 관내 기업의 유럽 시장 진출 지원에 적극적인 협조를 구하는 시간을 갖고 5일 귀국한다. 시는 그르노블 투자청 한국사무소와의 지속적으로 논의하며 후속 조치를 진행할 예정이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2023-03-06 07:52:41윤석열 대통령이 18일 5박7일 일정으로 취임 후 두 번째 순방외교에 나섰다. 윤 대통령은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장례식에 참석한 뒤 유엔 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한다. 한미, 한일 정상회담도 추진한다. 지구를 한 바퀴 도는 숨가쁜 여정이다. 글로벌 신냉전 기류 속에서 풀어야 할 외교적 난제가 쌓이고 있어 윤석열 정부의 외교력이 중대한 시험대에 오른 형국이다. 윤 대통령이 이번에 방문하는 영국, 미국, 캐나다 등 3개국은 모두 6·25전쟁 참전국이다.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핵심 가치를 공유하는 우방들이다. 그러니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도 "이번 순방의 목적은 핵심 가치를 공유하는 파트너국들과의 연대를 강화하고, 경제외교의 기반을 확대하는 데 있다"고 했을 법하다. 윤 대통령이 유엔 총회에서 '자유주의 국제질서'를 강조하려는 배경도 이와 무관치 않을 것이다. 지금 한반도 안팎에서 전례 없는 격변이 펼쳐지고 있다. 미중 패권경쟁이 격화하고 있는 데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신냉전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북한 김정은 정권은 얼마 전 핵 선제공격을 법제화했다. 이런 엄혹한 정세에서 대통령실이 '가치외교'를 순방의 깃발로 내거는 배경은 십분 이해된다. 외교적 대지각변동에 앞서 '가치동맹'의 토대부터 견고히 다져야 한다는 차원에서다. 윤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만나 북핵에 대응할 구체적 확장억제 전략을 매듭지어야 할 이유다. 그러나 동맹에만 기대 산적한 외교 난제들을 모두 해결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신냉전의 여파로 세계 각국이 에너지난과 공급망 몸살을 앓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을 겨냥한 공급망 재편을 추진 중이다. 이 과정에서 우리나라가 유탄을 맞고 있다. 인플레이션 감축법으로 한국산 전기차가 보조금 지급대상에서 배제된 게 단적인 사례다. 차제에 전기차나 배터리의 보조금 차별로 인해 혈맹인 한미 동맹에 금이 가서는 안된다는 점을 미국 조야에 확실히 주지시켜야 할 것이다. 그런 맥락에서 이차전지나 전기차 배터리 핵심 원자재인 리튬 생산국인 캐나다와의 회담이 기대된다. 공급망 다변화를 통해 중국 의존도를 줄여 장기적으로 미중 충돌로 인한 리스크를 줄이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윤 대통령은 유엔 총회 기간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의 만남도 예상된다. 하지만 아직 양국이 최대 현안인 강제동원 배상 문제의 해법을 찾지 못한 상황이라 낙관은 금물이다. 북핵 공조와 경제교류 확대 방안부터 합의하는 화이부동의 자세가 바람직할 것이다. 결국 이번 순방에서 빈틈없는 실용외교를 펼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본다. 장기적으로 '가치외교'를 표방하면서도 내실 있는 경제외교에도 한 치의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는 뜻이다. 윤 대통령은 양자를 균형 있게 추구해야만 국익을 극대화할 수 있음을 유념하기 바란다.
2022-09-18 18:52:55문재인 대통령은 18일 정부의 핵심 외교 기조로 '국익 중심의 실용외교와 균형외교'를 강조했다.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재외공관장 회의 참석차 일시 귀국한 대사.총영사 등 재외공관장 초청 만찬을 열고 "새 정부의 외교를 관통하는 최고의 가치는 '국익'과 '국민'"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익 중심의 외교를 하기 위해선 실용외교를 하지 않으면 안되며, 기존 우방국 간의 전통외교를 중시하면서도 다변화하는 균형외교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국익 중심의 외교는 비단 외교부만의 과제는 아니다"라면서 "국회와 정치권에서도 '기존의 외교 프레임에서 벗어나' 우리 외교가 가야 할 방향에 대해 함께 고민해주기 바란다"고 했다. 또 국민 중심의 외교를 강조하며 "국민들의 이해와 지지를 얻을 때 외교역량을 결집할 수 있으며, 그럴 때 자주적인 외교공간이 넓어진다는 사실을 한시라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문 대통령은 "재외공관은 갑질하거나 군림하는 곳이어선 안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최근 강경화 외교부 장관 주도하에 마련된 외교부 개혁 로드맵을 언급하며 "외교부의 명운이 조직혁신에 달려 있다는 생각으로 책임감을 가지고 끈질기게 노력해달라"고 주문했다. 아울러 "신남방정책과 신북방정책을 통해 중국의 일대일로 구상과 연계해 우리의 경제 활용영역을 넓히는 데 속도를 내달라"고 덧붙였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공관장들에게 평창동계올림픽 마스코트 인형, 평창의 차, 올림픽 배지 등으로 구성된 '평창 패키지'와 함께 대통령 손목시계를 선물했다.재외공관장 회의는 각국에 파견한 대사, 총영사 등을 본부로 불러들여 정부의 국정철학과 외교정책 방향을 공유하는 연례행사다. 조윤제 주미대사.노영민 주중대사 등 주변 4강 주재대사를 포함해 163개국에서 근무하는 대사.총영사 등 182명의 공관장이 참석했다. 회의 첫날인 이날은 국립현충원 참배를 시작으로 주제토론 등의 일정이 있었으며, 문 대통령 주재 만찬이 열렸다. 이어 22일까지 청와대 참모, 송영길 국방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 등과의 만남, 각종 토론회와 간담회, 현장방문 등이 진행된다. 한편 이날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공관장회의엔 청와대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이 강연자로 참석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2017-12-18 21:19:24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16일 "우리의 핵심가치는 전후복구, 한미동맹, 북방외교, 북핵위기극복, 유엔사무총장 배출 등 외교입국을 위해 오늘날의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기여한 가치"라고 말했다. 김장관은 이날 오전 조직의 핵심가치를 선포하고 전직원이 공유하는 설명회를 가진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외교부가 국익 최우선과 국민 봉사의 자세를 새롭게 하겠다는 것으로 지난해부터 강도 높게 추진해 온 조직 쇄신의 일환으로 풀이된다.외교부가 조직의 핵심가치를 설정한 것은 1948년 외무부 설립 이래 처음이다. 외교부가 내건 핵심가치는 첫째 국익우선, 둘째 국민봉사, 셋째 인류공헌, 넷째 최고지향이다. 국익을 외교의 최우선 목표로 추구하고 진정성과 책임감을 바탕으로 국민의 생명과 권익을 보호하며 인류의 보편적 가치와 공영에 기여하고 최고의 대국민 서비스, 최고의 정책 품질과 인재를 지향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김장관은 "외교입국을 위해 사명감과 책임감을 가지고 헌신해 온 선배들과 현재의 외교관들이 현장에서 경험하고 검증받고 체득한 것이 핵심 가치"라며 {G20 정상회담 성공개최 등 대한민국의 국격 향상으로 높아진 국제사회와 우리 국민들의 기대치에 부응하고 거대한 사회적 변화와 급변하는 외교환경 변화에 따른 도전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데 있어 지향점을 제시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특히 "개방·참여·공유를 특성으로 하는 소셜 네트워크 시대에 맞는 인재상으로서 인화와 소통을 잘하는 화합형 인재를 제시한 만큼, 부내 수직·수평적 소통 뿐 아니라 국익 극대화라는 대의를 위한 부처간 소통과 협력에도 힘써 줄 것"을 당부했다. 아울러 "핵심가치를 외교부 직원 모두가 자기의 것으로 내재화하고 구성원 각자의 성장의 발판으로 삼아 자기계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아야 국민과 국가에 봉사할 수 있는 외교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핵심가치 도출을 위해 외교부는 지난해 9월부터 600여명의 직원 인터뷰와 설문조사, 문헌조사, 외부기관 밴치마킹, 원로외교관 의견 수렴을 거쳤다"고 설명했다. ktitk@fnnews.com 김태경 기자
2012-03-16 12:47:17위안화 가치절상을 시사하는 중국 정부관계자의 발언이 나와 주목을 끌고 있다. 이같은 발언은 다음달 10일쯤 열릴 것으로 보이는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통화정책의 미세한 조정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밝힌 것이다. 25일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장즈쥔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전일 내외신 기자간담회에서 “위안화 환율을 시장수요와 바스켓 통화에 맞춰 조정할 수 있는수준 내에서 유연성있게 조정할 것”이라면서 “중국 정부는 위안화 환율을 건설적이며 조정가능한 선에서 정책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즉각적인 위안화 절상은 없을 것임을 내비쳤다. 중국은 지난 2005년7월 달러화에 대한 페그(고정)제를 폐지하고 바스켓 통화제를 채택하며 위안화 평가절상을 용인했다. 그러나 위안화 환율 하루 변동폭을 중간가격 위아래 0.5%로 제한해 지난해 하반기 글로벌 금융위기가 본격화한 뒤론 달러당 6.83위안 수준으로 고정됐다. 이와관련, 중국의 경제전문가들은 다음달 열릴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현행통화정책에 일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적극적 통화정책이 중립적인 통화정책으로 바뀌거나 기존의 통화정책을 원칙적으로는 유지하되 유동성을 조절하는 방향으로 가닥이 집힐 것으로 보인다. 인민대 경제학원의 차오위안정 교수는 “이번 회의에서 금융위기 극복을위해 추진된 유연한 통화정책이 완만하게 바뀔 것”이라면서 “적극적에서 중립적으로 바뀔 것”이라고 전망했다. 싱예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인 루정웨이는 “내년도 통화정책은 올해와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물가상승과 자산의 거품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는 취해질 것”이라고 말했다./nanverni@fnnews.com오미영기자
2009-11-25 15:30:57국가 브랜드 가치 제고를 위해 대외공적개발원조(ODA) 및 유엔 평화유지군(PKO) 참여가 확대된다. 또 해외봉사단 2만명 파견이 추진된다. 외교통상부는 22일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가브랜드위원회 제2차 보고회의에서 이같은 사업을 추진, 우리나라가 21세기 국제사회에서 성숙한 세계국가로 자리매김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ODA와 PKO가 확대된다. 지난해 0.09%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개발원조위원회(DAC) 27개 회원국 중 25위 수준인 ‘국민총소득(GNI) 대비 ODA규모’가 2012년 0.15%, 2015년 0.25%로 점차 확대된다. 아시아 중점 지원 기조는 유지하되 아프리카 등 취약국가에 대한 지원폭을 넓히겠다는게 외교부의 방침. 아울러 포괄적 개발협력법인 ‘ODA 기본법’을 제정, 한국 개발협력정책의 일관성을 높이고 원조효과를 증진시키다는 계획이다. 외교부는 내년 OECD 개발원조위원회(DAC)에 회원국으로 가입하고, 2011년 제4차 원조효과 고위급회의(HLF-4)를 서울에서 개최하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PKO참여 확대는 국방부와 참여규모 확대폭을 협의해 추진키로 했다. 유엔 평화구축위원회(Peace Building Committee) 등 관련 국제적 논의에 적극 동참하고 유엔사무국 PKO 관련 부서에 우리 국민의 진출을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또 PKO 참여법 제정 추진을 위한 대 국회 설득작업에 속도를 내는 한편, 체납된 PKO분담금도 조속히 납부한다는 방침이다. 재외공관은 국가 브랜드 거점으로 육성된다. 외교부는 156개 재외공관 청사 및 관저의 주요 응접공간을 무형문화재 가구와 우수 미술품 및 전통공예작품, 한지 등으로 구성해 한국의 전통과 멋을 알리기로 했다. 이를 위해 2012년까지 3년간 해마다 10개 재외공관을 선정해 인테리어개선 비용 30억원, 집기 및 예술품 지원비용 10억원 등 매년 40억원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정부가 파견하는 해외봉사단 사업을 단일 체계로 통합, 국가 대표성을 강화하고 2013년까지 5년간 2만명의 해외봉사단(World Friends Korea)을 파견키로 했다. 파견국가도 중남미, 아프리카 등 빈곤 개도국으로 점차 확대하기로 했다. /sykim@fnnews.com김시영기자
2009-07-22 13:56:33국민의힘이 5일 한국과 미국 간 제12차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 협상이 최종 타결된 것과 관련해 "한미동맹의 상호 신뢰와 협력을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혜란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이번 방위비분담특별협정이 한미 연합방위 태세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변인은 "방위비분담금 협상은 양국의 안보 협력과 동맹의 지속적 강화를 위한 중요한 합의"라며 "협상이 타결된 이상 준수해야 하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으로 이번 협정이 타결된 이후에는 정치적 상황과 무관하게 협정의 내용을 일관되게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대변인은 "합의가 국회에서 비준 절차를 거쳐 원활히 이행되도록 모든 외교적, 입법적 과정을 신속히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변인은 "동맹은 거래의 대상이 아닌 양국 간 신뢰의 기반"이라며 "이에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협정이 흔들려서는 안 될 것이며 동맹의 가치를 훼손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대변인은 "미국 대선을 앞둔 상황에 양국이 방위비 분담금 협상을 신속하게 매듭지어 불확실성을 줄였다"며 "개선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된 연간 증가율 지수를 방위비 증가율이 아닌 소비자 물가지수 증가율로 대체한 것으로, 과도한 부담을 줄이는 데 있어 중요한 성과"라고도 평가했다. 아울러 김 대변인은 "이번 협정의 또 다른 성과는 인상률 상한선"이라며 "연간 5%를 넘지 않는 범위에서만 분담금 인상이 가능하도록 상한선을 설정함으로써 방위비 부담이 급격하게 증가하지 않도록 방지했다"고 덧붙였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2024-10-05 13:51:24최근 취임한 이시바 시게루 신임 일본 총리가 중국의 아시아 패권을 저지하고 북한, 러시아의 핵 위협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미국과 일본의 핵공유 및 '아시아판 나토(NATO),' 즉 아시아 역내 국가들이 상호방위 의무를 지는 집단안보기구 창설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제기해 파장이 일고 있다. 아시아판 나토 구상은 사실 이시바 개인의 돌출적 생각이 아니라 미국의 패권 쇠퇴 이후 중국의 아시아 지배를 막기 위한 새로운 대안이 필요하다는 일본의 오래된 전략적 사고의 연장선에 있다. 아베 신조 전 총리가 2012년에 제기한 이른바 "아시아 민주주의 안보 다이아몬드" 구상이 대표적이다. 중국의 부상과 미국의 상대적 약화로 인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형성된 자유주의 국제질서가 불안정해지는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기존 질서를 떠받쳐왔던 미국의 역할을 대신하여 복수의 자유주의 국가들이 연대함으로써 중국에 맞서는 집단안보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2017년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시킨 미·일·인·호 4국 협의체, 즉 '쿼드(QUAD)'는 이런 아베의 구상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쿼드는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구축한 다양한 소다자 협의체 중에서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외교적 업적으로 내세울 정도로 지난 4년간 가장 성공적으로 추진됐다. 이러한 점에서 쿼드는 일본이 열망해 온 아시아판 나토에 가장 근접해 있다. 하지만 지난달 말 바이든 대통령이 퇴임 전 마지막으로 주최한 쿼드 정상회의 결과에서도 잘 나타나듯이 쿼드가 아시아판 나토로 진화할 가능성은 현재로선 거의 없다. 이번 쿼드 정상회의는 중국을 유례없이 강력히 비판하는 내용을 담은 '윌밍턴 선언'을 발표하고, 남중국해 등 중국의 해양진출에 대응해 기존 해양 정보공유 협력에 더해 새롭게 해양경찰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공급망, 인프라, 재난구조(HADR), 신흥기술 등 주로 비군사적 성격의 의제가 중심이다. 개별 쿼드 국가 간 중국을 염두에 둔 양자 차원의 군사안보 협력은 과거와 비교해 유례없이 강화되고 있지만, 쿼드 그 자체는 군사안보 의제를 다루지 않고 주로 중국을 견제하는 외교적 메시지를 발신하는 데 치중해 왔다. 이런 점에서 중국에 대한 높은 수준의 위협인식이라는 공통분모에도 불구하고 쿼드는 그 자체로 군사안보 협의체라고 하기 어렵다. 이는 당초 미국이나 일본이 의도한 바는 아니다. 아시아판 나토 구축에 대한 일본의 열망에도 불구하고 쿼드가 집단안보 체제로 전환하지 못한 결정적 이유는 핵심 주축인 인도의 반대 그리고 동남아를 비롯해 역내 국가들의 부정적 반응 때문이었다. 물론 중국의 반발도 매우 큰 요인이다. 당장 수브라마냠 자이샨카르 인도 외교장관은 인도는 이시바의 구상에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며 공개적인 반대를 표명하기도 했다. 쿼드는 오히려 미래 중국과의 군사적 충돌에 대비하여 결속을 다지는 보험으로서의 성격이 강하다. 물론 쿼드는 미국 대선 결과에 상관없이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 확실하다. 바이든 대통령의 외교기조를 그대로 계승할 가능성이 큰 카멀라 해리스 후보뿐만 아니라 2017년 재임 시에 쿼드를 출범시킨 주인공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도 쿼드를 지속하지 않을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한국으로서도 가치와 전략적 이익을 공유하는 쿼드 국가들과 협력과 연대를 강화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중국을 겨냥한 집단안보 체제의 구축은 현재 한국의 전략적 위치에서 보면 당장 최선의 대안은 아니다. 결국 아시아판 나토 구상은 아시아에 대한 관여 의지와 능력이 약화하는 미국을 계속해서 붙잡아 두면서 동시에 인도를 반중연대에 끌어들여 역사적·지정학적 라이벌인 중국을 견제하고자 하는 일본의 오래된 전략적 열망을 반영하고 있다. 중국의 공세적 위협이 향후 임계점을 넘는다면 반중 안보협력체 출현도 배제할 수 없겠지만, 아직은 당장 실현할 수 있는 대안이라 하기는 어렵다. 최원기 국립외교원 교수
2024-10-03 18:43:12[파이낸셜뉴스] '앙코르 프로젝트, 한국-캄보디아 문화교류의 새로운 지평을 연다' 오는 12월1일 세계적인 문화유산인 캄보디아 앙코르와트에서 사상 처음으로 한복 패션쇼가 열릴 예정인 가운데 사전 행사인 '한-캄보디아 자선의 밤'(The Odyssey: Cambodia-Korea) 행사가 지난 26일 서울에서 성료됐다. 이번 행사는 한국과 캄보디아의 문화와 역사를 이해하고 전 세계에 알리고자 양국에서 각각 2회씩, 총 4개의 이벤트로 개최되는 “앙코르 프로젝트(Angkor Project)”의 두 번째 행사로 기획됐다. ‘앙코르 프로젝트’의 첫 번째 행사는 한국 사진작가의 시선으로 본 ‘The Face of Cambodia’ 사진전으로 지난 5월에 성공적으로 개최됐다. 두 번째 행사인 이번 ‘자선의 밤’은 캄보디아 문화유산의 가치를 알리는 동시에 캄보디아 시엠립에 위치한 고아원과 의료단체 ‘TYDA(Samdech Techo Voluntary Youth Doctor Association)’를 후원하기 위한 행사로 본 프로젝트에 참여한 디자이너와 아티스트를 소개하는 형식으로 진행돼 눈길을 끌었다. ‘찌릉 보톰람세이’ 주한 캄보디아 대사와 앙코르와트 한복패션쇼를 주관하는 (사)한문화진흥협회 정사무엘 회장, 세계적인 유명 디자이너 이상봉 씨를 비롯한 각국 대사와 문화계 인사, 후원자 및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했다. 행사 중간에는 후원을 위한 자선경매가 이어져 후원금은 전액 대사관을 통해 캄보디아에 전달될 계획이다. 이번 자선의 밤에는 각계각층에서 후원한 물품들이 준비되었으며 캄보디아와 한국 유명 작가들의 작품과 K-뷰티 제품들이 방송인 홍석천씨의 사회로 경매돼 모든 수익금은 캄보디아 어린이와 의료단체를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특히 오는 12월, 앙코르 프로젝트의 세 번째 이벤트인 한국작가의 전시회 ‘Legacies of Legacy’가 앙코르와트 국립박물관에서 개최되며,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들이 표현한 캄보디아를 일반 관객들에게 선보이게 된다. 대망의 네 번째 이벤트 갈라디너쇼는 앙코르와트에서 가까운 역사적인 유적지 바이욘 사원에서 한국의 이상봉 디자이너가 피날레로 참여하며 캄보디아 패션쇼와 K-pop 콘서트, 한복패션쇼로 진행된다. 이날 행사에는 양국의 정재계 인사를 비롯해 예술계 및 언론계 인사 500여명이 참석, 양국의 음식 문화를 맛보며 교류하는 특별한 시간으로 대미를 장식할 예정이다. 정사무엘 회장은 축사에서 "양국간 문화 교류의 지평을 더욱 넓힐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특히 우리 전통 고유의 아름다운 선과 운율이 녹아든 한복 패션쇼를 전 세계인이 찾는 세계적인 문화유산인 앙코르와트에서 열어 '한복의 세계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앙코르 프로젝트는 개인과 기업, 지자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공공외교 프로젝트로 모든 수익금은 캄보디아 자선목적으로 사용되며 참여를 희망할 경우 주한 캄보디아 대사관 또는 한문화진흥협회에 문의하면 된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4-10-03 14:46:38윤석열 대통령이 2일 일본 신임 총리로 취임한 이시바 시게루 총리와 통화를 가졌다. 윤 대통령은 "한일 양국 정상이 긴밀히 소통하면서 협력을 증진시키자"고 말했고 이시바 총리도 "앞으로 긴밀히 소통하고 연대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특히 양국 정상은 북한의 도발에 대한 한일, 한미일 협력에 의견을 같이 한데 이어, '셔틀외교'를 지속해 가급적 이른 시일 내에 만나 의견을 나누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15분부터 15분간 이시바 총리와 통화를 통해 총리 취임을 축하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윤 대통령은 한일 양국이 가치와 이익을 공유하는 중요한 이웃이자 파트너임을 강조하자, 이시바 총리는 "취임 후 빠른 시간 안에 윤 대통령과 통화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그동안 한일 양국 관계의 발전을 위해 노력해 온 윤 대통령의 리더십을 높게 평가했다. 양국 정상은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는 내년에 한일관계가 한 단계 더 도약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 하면서 한일 양국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계속 발굴하도록 함께 노력해 나가자고 했다고 대통령실은 밝혔다. 대통령실은 "양국 정상은 북한의 도발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한일, 한미일이 단합해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데에 뜻을 모았다"면서 "일본인 납치피해자와 우리 납북자, 억류자, 국군포로 문제 등 북한 인권 문제와 관련해서도 계속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과 이시바 총리는 셔틀외교를 지속하면서 가급적 이른 시일 내에 만나 양국 관계를 비롯한 상호 관심사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교환해 나가기로 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24-10-02 18:39: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