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갈비뼈가 드러날 정도로 말라 ‘갈비뼈 사자’로 불렸던 수사자가 청주동물원으로 옮겨져 건강을 되찾은 모습이 공개됐다. 19일 청주동물원은 SNS를 통해 “바람이가 온 지 2주가 지났다”라며 수사자의 근황을 공개했다. 동물원측은 “아직 내실과 내실 방사장만을 오고 가지만 먹이를 가져오는 담당 동물복지사의 발걸음 소리는 바람이를 기쁘게 한다. 더운 날씨로 식욕이 줄어들기 마련인데 바람이는 4kg의 소고기와 닭고기를 한자리에서 다 먹는다”라고 전했다. 공개된 사진과 영상 속 사자는 삐쩍 말랐던 과거와 달리 제법 살이 올라온 모습이다. 사육사가 우리 안으로 먹이를 던져주자 꼬리를 좌우로 격렬하게 흔들기도 했다. 동물원 측은 “한살 많은 수컷 먹보와 암컷 도도(12)는 바람이에게 눈을 떼지 못하고 있다”며 “가을이 와서 서로의 체온이 싫지 않기를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현재 청주동물원에는 먹보와 도도가 약 2000㎡ 면적의 야생동물 보호시설에서 살고 있다. 바람이도 단계적 훈련을 통해 합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동물원 측은 “바람이는 2004년생으로 신체 기능이 떨어지는 노령이다. 말 못하는 바람이의 내재된 질병과 고통을 줄여주기 위해 정기검진을 앞두고 있다”면서 관련 트레이닝을 받고 있다고 알렸다. 앞서 경남 김해 부경동물원에서 지냈던 바람이는 늑골이 보일 정도로 마른 상태로 시멘트 바닥에 누워 있거나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 관람객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김해시청 홈페이지에 동물 복지에 신경 써달라는 민원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동물 학대 논란으로 공론화된 바 있다. 이에 청주동물원은 바람이를 이관하겠다고 나섰고, 부경동물원 측도 동의하며 바람이는 새로운 삶을 맞이하게 됐다. 바람이라는 이름은 바람을 실컷 느끼라는 의미와 함께 다른 동물들의 삶도 이 사자처럼 더 나아지길 바란다는 뜻을 담고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07-21 06:04:31[파이낸셜뉴스] 지난해 폐원한 경남의 동물원에서 외국인 사육사가 숨진 채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1일 김해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추석 연휴 전주인 지난 11일 낮 12시 45분경 부경동물원 사자 사육장 바닥에서 러시아 국적의 사육사 A씨(67)가 숨진 채 발견됐다. 이 동물원은 갈비뼈가 보일 정도로 앙상히 말라 ‘갈비 사자’라고 불리던 수사자 ‘바람이’가 살던 곳이기도 하다. 지난해 8월 폐원해 현재 동물원에는 동물도 없었고 상주하는 근로자도 없었다. A씨의 시신은 폐업한 동물원 놀이기구를 중고로 구매하기 위해 동물원을 찾은 B씨에 의해 발견됐다. A씨는 동물원이 폐원한 후 이곳에서 혼자 생활해 온 것으로 파악됐다. 사자 사육장에서는 A씨가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옷가지와 냄비 등 생활집기가 발견됐다. 경찰은 A씨가 숨진 지 한 달 가량이 지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재까지 타살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1차 부검 결과 장기 내 질병은 있으나, 사망과의 인과관계는 불확실하다는 ‘사인 미상’ 소견이 나왔다. 현재는 독극물이나 마약 투약 등을 확인하기 위한 약물 감정이 국과수에서 진행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국과수 약물 검사에서 이상이 없으면 일반 변사 처리할 예정이다”며 “러시아 대사관에 A씨가 숨진 사실을 통보했다”고 전했다. 한편, 부경동물원은 지난해 갈비사자가 있던 곳이다. 지난해 6월 경남 김해시청 홈페이지 ‘김해시장에 바란다’에는 해당 동물원에 대한 민원이 잇따라 올라왔다. 김해시민들은 이 동물원을 두고 “사육 동물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고 있다”, “아이들 살려주세요” 등의 민원을 제기했고, 글에는 갈비뼈가 드러날 정도로 삐쩍 마른 사자와 털 관리가 전혀 되지 않아 털이 덥수룩한 양의 모습이 담긴 해당 동물원이 사육하는 동물 사진도 함께 올라왔다. 부경동물원은 동물 학대와 부실 운영 등 논란으로 시민들로부터 폐쇄 요구를 받아 결국 지난해 8월 운영을 중단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9-21 12:55:069명의 사망자를 낸 시청역 역주행 사고와 관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이 운전자의 과실일 가능성이 크다는 내용의 감정 결과를 경찰에 통보했다. 조지호 서울경찰청장은 15일 정례 간담회에서 시청역 역주행 사고 원인 조사 등 진행 상황에 대해 "지난주 목요일(11일) 국과수 통보를 받아 분석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가해 차량 운전자 차모(68) 씨가 몰던 제네시스 G80 차량과 차량의 사고기록장치(EDR) 등을 사고 다음 날인 지난 2일 국과수에 보내 정밀 감식·감정을 의뢰한 바 있다. 국과수는 차량과 EDR 분석 결과 차씨가 가속페달(액셀)을 90% 이상 밟았다는 취지 등의 감정 결과를 경찰에 보내온 것으로 전해졌다. 또 사고 당시 브레이크등이 켜져 있는 것처럼 보인 것은 가로등이나 건물의 빛이 반사돼 보이는 난반사나 플리커 현상일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파악됐다. 조 청장은 "(국과수 감정 결과를 토대로) 실체적 진실에 근접했다고 보면 된다"며 "운전자의 진술이 어떻게 나오든, 운전자 진술을 확인 안 할 수는 없지만, 확인하고 더 이상 (실체적 진실에 대해서는) 수사할 게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조 청장은 이어 "운전자의 진술은 진술대로 존중하고 우리(경찰)가 확인해야 할 것은 최종적 진실"이라며 "국과수 감정 결과 통보 내용으로 운전자 진술을 확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운전자 차씨는 지난 4일 첫 피의자 조사에서 "사고 당시 브레이크를 밟았으나 딱딱했다"고 진술하는 등 차량 이상에 따른 급발진을 주장해왔다. '(운전자가) 진술에서 과실을 인정하지 않으면 구속영장 신청이 불가피한가'라는 질문에는 "조사 과정과 내용이 신병을 판단하는 중요한 판단 요소가 될 수 있다"고 답했다. 사고 직후 갈비뼈 골절 등 치료를 위해 종로구 서울대병원에 입원 중인 운전자 차씨는 이날 다른 병원으로 옮겨 다시 입원할 예정이다. 조 청장은 "(차씨를) 조사하러 갔는데 계속 통증을 호소하고 진술이 어렵다고 이야기해 조사 진행이 많이 못 된 상태에서 멈췄다"며 "상급 종합병원 입원 기간인 2주가 오늘 만료해 전원(환자가 치료받던 병원에서 다른 병원으로 옮김)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 청장은 시청역 사고 피해자에 대한 모욕성 글 작성 논란과 관련해서는 "현장에 모욕성 글을 놓고 간 분에 대해서는 조사를 마쳤고, 인터넷 댓글 모욕은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역주행 사고 현장에 마련된 추모공간에 피해자들을 조롱하는 쪽지를 남긴 20대 남성과 40대 남성 두 명을 지난 5일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입건해 조사한 바 있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모욕성 인터넷 게시글 5건에 대해서도 입건 전 조사(내사)에 착수한 상태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2024-07-15 18:16:41[파이낸셜뉴스]9명의 사망자를 낸 시청역 역주행 사고와 관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이 운전자의 과실일 가능성이 크다는 내용의 감정 결과를 경찰에 통보했다. 조지호 서울경찰청장은 15일 정례 간담회에서 시청역 역주행 사고 원인 조사 등 진행 상황에 대해 "지난주 목요일(11일) 국과수 통보를 받아 분석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가해 차량 운전자 차모(68) 씨가 몰던 제네시스 G80 차량과 차량의 사고기록장치(EDR) 등을 사고 다음 날인 지난 2일 국과수에 보내 정밀 감식·감정을 의뢰한 바 있다. 국과수는 차량과 EDR 분석 결과 차씨가 가속페달(액셀)을 90% 이상 밟았다는 취지 등의 감정 결과를 경찰에 보내온 것으로 전해졌다. 또 사고 당시 브레이크등이 켜져 있는 것처럼 보인 것은 가로등이나 건물의 빛이 반사돼 보이는 난반사나 플리커 현상일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파악됐다. 조 청장은 "(국과수 감정 결과를 토대로) 실체적 진실에 근접했다고 보면 된다"며 "운전자의 진술이 어떻게 나오든, 운전자 진술을 확인 안 할 수는 없지만, 확인하고 더 이상 (실체적 진실에 대해서는) 수사할 게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조 청장은 이어 "운전자의 진술은 진술대로 존중하고 우리(경찰)가 확인해야 할 것은 최종적 진실"이라며 "국과수 감정 결과 통보 내용으로 운전자 진술을 확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운전자 차씨는 지난 4일 첫 피의자 조사에서 "사고 당시 브레이크를 밟았으나 딱딱했다"고 진술하는 등 차량 이상에 따른 급발진을 주장해왔다. '(운전자가) 진술에서 과실을 인정하지 않으면 구속영장 신청이 불가피한가'라는 질문에는 "조사 과정과 내용이 신병을 판단하는 중요한 판단 요소가 될 수 있다"고 답했다. 사고 직후 갈비뼈 골절 등 치료를 위해 종로구 서울대병원에 입원 중인 운전자 차씨는 이날 다른 병원으로 옮겨 다시 입원할 예정이다. 조 청장은 "(차씨를) 조사하러 갔는데 계속 통증을 호소하고 진술이 어렵다고 이야기해 조사 진행이 많이 못 된 상태에서 멈췄다"며 "상급 종합병원 입원 기간인 2주가 오늘 만료해 전원(환자가 치료받던 병원에서 다른 병원으로 옮김)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 청장은 시청역 사고 피해자에 대한 모욕성 글 작성 논란과 관련해서는 "현장에 모욕성 글을 놓고 간 분에 대해서는 조사를 마쳤고, 인터넷 댓글 모욕은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역주행 사고 현장에 마련된 추모공간에 피해자들을 조롱하는 쪽지를 남긴 20대 남성과 40대 남성 두 명을 지난 5일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입건해 조사한 바 있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모욕성 인터넷 게시글 5건에 대해서도 입건 전 조사(내사)에 착수한 상태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2024-07-15 13:43:38[파이낸셜뉴스] 경찰이 '시청역 참사 희생자'를 토마토 주스에 빗대 조롱하는 편지를 추모 현장에 남긴 작성자를 입건 전 조사(내사)하고 있다. 4일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시청역 인근 추모 공간에 해당 편지를 남긴 작성자를 추적하고 있다고 4일 밝혔다. 해당 편지에는 희생자의 피를 토마토 주스에 빗대 조롱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 글은 사고 발생 사흘 후인 3일부터 잇달아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오면서 2차 가해 논란이 거세게 확산하고 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시청역 교통사고 사건과 관련된 조롱, 모욕, 명예훼손성 게시글이 무분별하게 유포돼 피해자와 유족들에 심각한 2차 피해가 우려된다"며 "형법상 모욕죄와 사자명예훼손,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죄로 처벌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사고 당시 운전자였던 차 모 씨(68)의 제네시스 차량은 1일 오후 9시 27분 시청역 인근에서 역주행하다 인도를 덮쳐 16명(사망 9명·부상 7명)의 사상자를 냈고 차 씨도 갈비뼈 골절로 서울대병원에 입원했다. 경찰은 4일 오후 서울대병원을 방문해 피의자 신분인 차 씨를 조사할 예정이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7-04 16:59:25이른바 '갈비 사자'로부터 시작된 동물권 논쟁이 동물원 존폐 논란으로 확대되고 있다. 경남 김해시 부경동물원에 있던 사자 '바람이'는 너무 마른 나머지 갈비뼈가 앙상하게 드러나 '갈비 사자'로 불렸고 동물원도 학대 논란에 휘말렸다. 부경동물원측은 코로나19로 인한 재정악화가 원인이라는 입장이다. 동물원 대표는 바람이를 충북 청주시 청주동물원에 기증했다. 부경동물원은 문을 닫고 남은 동물들을 처분키로 했지만 여전히 사료비를 대기도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는 일부 동물보호단체가 후원해 사룟값을 대고 있다. 5일 파이낸셜뉴스가 만나본 시민들 사이에선 운영이 부실한 민간 동물원을 폐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았다. 초기 운영 취지는 좋더라도 재정이 열악하면 동물 건강관리조차 어렵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동물 학대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반면 어린이 교육 차원에서 대형 동물원 뿐 아니라 곳곳에 소형 동물원이 운영되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잘 운영되는 동물원의 경우 효과적으로 멸종 위기종을 보호할 수 있다는 주장도 있었다. ■ "갈비사자 방송, 충격이었다" 일부 시민들은 동물원 운영에 대해 부정적 시각을 드러냈다. 동물을 가둬 키우는 인위적 형태에 대한 반감이 컸다. 직장인 박모씨(38)는 "갈비사자 방송을 우연히 시청했는데 충격이었다"며 "어릴 때 동물원을 좋아해서 자주 갔고 신기해하며 즐겼지만 이제는 가지 않는다. 우리에 갇힌 동물들이 불쌍하다는 생각이 더 많이 든다"고 밝혔다. 서울 직장인 최모씨(33)도 "채식 관련 책을 읽은 계기로 동물권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다"며 "사람의 즐거움을 위해 인위적으로 동물을 통제하는 동물원은 사라져야 할 문화"라고 강조했다. 해외 사례를 언급하는 경우도 있었다. 직장인 강모씨(42)는 "해외를 가거나 영상을 보면 동물원이 아닌 국립공원 형태로 동물과 함께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며 "우리도 동물원이 아니고 동물 친화적인 공원을 조성해서 인간이 개입하지 않는 형태로 전환하는 것이 맞다"고 했다. 관리가 부실한 민영 동물원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대학원생 이모씨(29)는 "간혹 학대 논란이 벌어지는 중소 동물원 뉴스를 보면 동물을 관리할 공간적, 재정적 환경이 부족한 곳이 많아보였다"면서 "'푸바오'(판다) 사례처럼 야생으로 돌아갔을 때 살아남지 못할 만한 동물들을 중심으로 자연과 비슷한 환경에서 운영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영상 이유로 관리가 부실한 동물원은 폐쇄하는 것이 맞다는 의견도 나왔다. 경기 성남시 거주 구모씨(31)는 "동물권 논의를 떠나 동물원도 기업인데 경영상 어려움이 있다고 하면 폐쇄하는 것이 맞다"며 "동물원은 공동체의 유지를 위해 필수 시설이 아니고 여가시설에 그친다. 재정이 부족해 관리할 능력이 안된다면 폐원하는 것이 맞다"고 지적했다. 서울 서초구 거주 김모씨(29)도 "동물 복지는 인간이 베풀 수 있는 하나의 시혜일 뿐이지 법적으로 지켜져야 할 의무는 아니다"면서도 "다만 동물원이 경영이 어렵고 지원도 받을 사정이 안된다면 스스로 영업을 접는 것이 맞다"고 전했다. ■ "멸종위기종, 보호받아야" 부실 동물원 폐쇄만이 답은 아니라는 의견도 있었다. 직장인 유모씨(29)는 "멸종위기종이나 보호받아야 하는 동물은 동물원을 통해서 보호하는 것이 맞다"며 "아이들 교육 차원에서도 보여주고 싶은 마음도 있기는 하다"고 지적했다. 직장인 정모씨(33)도 "동물 복지가 더 갖춰진 환경의 동물원으로 개선돼야 할 것 같다"면서도 "서식지 파괴로 자연에서 보존이 어려운 개체의 경우 특별한 관리를 받으면서 유지할 수 있고 생태계 연구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봤다. 부실 동물원 사태를 막기 위해 동물원법을 강화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지난해 개정된 '동물원 및 수족관의 관리에 관한 법률'(동물원수족관법)이 오는 12월 시행된다. 개정 동물원수족관법에 따르면 동물원과 수족관 운영은 등록제가 아닌 허가제로 바뀐다. 동물별로 적합한 사육 기준도 시행규칙을 통해 정해질 예정이다. 다만 이미 운영되고 있는 동물원은 새로운 기준에 맞게 시설을 개선하기까지 5년의 유예기간을 준다. 직장인 홍모씨(30)는 "굶어서 갈비뼈 보이고, 냄새나고 좁은 우리 갇혀있는 동물들 보면 너무 잔인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법을 더 보완해서 진짜 책임감 가진 이들이 끝까지 잘 관리하도록 해야 한다고"고 주장했다. 서울 노원구에 거주하는 이모씨(40)는 "현실적으로 부실 동물원을 폐원하면 그곳 동물들을 한꺼번에 받아줄 동물원은 없고, 이동이나 관리에 혼란을 빚을 것"이라며 "동물원의 환경이 개선될 수 있도록 법적인 장치 등을 더 고민하는 것이 현실적 대안"이라고 전했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강명연 김동규 주원규 기자
2023-09-05 18:02:16[파이낸셜뉴스] 이른바 '갈비 사자'로부터 시작된 동물권 논쟁이 동물원 존폐 논란으로 확대되고 있다. 경남 김해시 부경동물원에 있던 사자 '바람이'는 너무 마른 나머지 갈비뼈가 앙상하게 드러나 '갈비 사자'로 불렸고 동물원도 학대 논란에 휘말렸다. 부경동물원측은 코로나19로 인한 재정악화가 원인이라는 입장이다. 동물원 대표는 바람이를 충북 청주시 청주동물원에 기증했다. 부경동물원은 문을 닫고 남은 동물들을 처분키로 했지만 여전히 사료비를 대기도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는 일부 동물보호단체가 후원해 사룟값을 대고 있다. 5일 파이낸셜뉴스가 만나본 시민들 사이에선 운영이 부실한 민간 동물원을 폐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았다. 초기 운영 취지는 좋더라도 재정이 열악하면 동물 건강관리조차 어렵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동물 학대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반면 어린이 교육 차원에서 대형 동물원 뿐 아니라 곳곳에 소형 동물원이 운영되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잘 운영되는 동물원의 경우 효과적으로 멸종 위기종을 보호할 수 있다는 주장도 있었다. "갈비사자 방송, 충격이었다"일부 시민들은 동물원 운영에 대해 부정적 시각을 드러냈다. 동물을 가둬 키우는 인위적 형태에 대한 반감이 컸다. 직장인 박모씨(38)는 "갈비사자 방송을 우연히 시청했는데 충격이었다"며 "어릴 때 동물원을 좋아해서 자주 갔고 신기해하며 즐겼지만 이제는 가지 않는다. 우리에 갇힌 동물들이 불쌍하다는 생각이 더 많이 든다"고 밝혔다. 서울 직장인 최모씨(33)도 "채식 관련 책을 읽은 계기로 동물권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다"며 "사람의 즐거움을 위해 인위적으로 동물을 통제하는 동물원은 사라져야 할 문화"라고 강조했다. 해외 사례를 언급하는 경우도 있었다. 직장인 강모씨(42)는 "해외를 가거나 영상을 보면 동물원이 아닌 국립공원 형태로 동물과 함께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며 "우리도 동물원이 아니고 동물 친화적인 공원을 조성해서 인간이 개입하지 않는 형태로 전환하는 것이 맞다"고 했다. 관리가 부실한 민영 동물원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대학원생 이모씨(29)는 "간혹 학대 논란이 벌어지는 중소 동물원 뉴스를 보면 동물을 관리할 공간적, 재정적 환경이 부족한 곳이 많아보였다"면서 "'푸바오'(판다) 사례처럼 야생으로 돌아갔을 때 살아남지 못할 만한 동물들을 중심으로 자연과 비슷한 환경에서 운영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영상 이유로 관리가 부실한 동물원은 폐쇄하는 것이 맞다는 의견도 나왔다. 경기 성남시 거주 구모씨(31)는 "동물권 논의를 떠나 동물원도 기업인데 경영상 어려움이 있다고 하면 폐쇄하는 것이 맞다"며 "동물원은 공동체의 유지를 위해 필수 시설이 아니고 여가시설에 그친다. 재정이 부족해 관리할 능력이 안된다면 폐원하는 것이 맞다"고 지적했다. 서울 서초구 거주 김모씨(29)도 "동물 복지는 인간이 베풀 수 있는 하나의 시혜일 뿐이지 법적으로 지켜져야 할 의무는 아니다"면서도 "다만 동물원이 경영이 어렵고 지원도 받을 사정이 안된다면 스스로 영업을 접는 것이 맞다"고 전했다. "멸종위기종, 보호받아야"부실 동물원 폐쇄만이 답은 아니라는 의견도 있었다. 직장인 유모씨(29)는 "멸종위기종이나 보호받아야 하는 동물은 동물원을 통해서 보호하는 것이 맞다"며 "아이들 교육 차원에서도 보여주고 싶은 마음도 있기는 하다"고 지적했다. 직장인 정모씨(33)도 "동물 복지가 더 갖춰진 환경의 동물원으로 개선돼야 할 것 같다"면서도 "서식지 파괴로 자연에서 보존이 어려운 개체의 경우 특별한 관리를 받으면서 유지할 수 있고 생태계 연구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봤다. 부실 동물원 사태를 막기 위해 동물원법을 강화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지난해 개정된 '동물원 및 수족관의 관리에 관한 법률'(동물원수족관법)이 오는 12월 시행된다. 개정 동물원수족관법에 따르면 동물원과 수족관 운영은 등록제가 아닌 허가제로 바뀐다. 동물별로 적합한 사육 기준도 시행규칙을 통해 정해질 예정이다. 다만 이미 운영되고 있는 동물원은 새로운 기준에 맞게 시설을 개선하기까지 5년의 유예기간을 준다. 직장인 홍모씨(30)는 "굶어서 갈비뼈 보이고, 냄새나고 좁은 우리 갇혀있는 동물들 보면 너무 잔인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법을 더 보완해서 진짜 책임감 가진 이들이 끝까지 잘 관리하도록 해야 한다고"고 주장했다. 서울 노원구에 거주하는 이모씨(40)는 "현실적으로 부실 동물원을 폐원하면 그곳 동물들을 한꺼번에 받아줄 동물원은 없고, 이동이나 관리에 혼란을 빚을 것"이라며 "동물원의 환경이 개선될 수 있도록 법적인 장치 등을 더 고민하는 것이 현실적 대안"이라고 전했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강명연 김동규 주원규 기자
2023-09-05 13:35:14[파이낸셜뉴스] 갈비뼈와 가죽이 달라붙어 앙상한 모습으로 부경동물원에서 지내던 '갈비 사자'가 새 보금자리를 얻었다. 부경동물원은 제대로 돌볼 수 없는 상황을 감안해 갈비 사자가 청주동물원에서 여생을 보내는데 동의했다. 16일 충북 청주시 청주동물원 관계자가 부경동물원의 늙은 사자(2004년생)를 찾아 건강 상태를 살피고 이송 방법을 의논했다. 이 자리에서 경남 김해시 부경동물원 운영자는 "갈비 사자가 좋은 환경에서 생의 마지막을 살 수 있도록, 청주동물원에 넘기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사자는 2004년 서울어린이대공원에서 태어났다. 사자 나이로 20살에 불과하지만 인간 나이로 계산하면 100살에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사자의 건강상태를 살펴본 수의사 김정호 청주동물원 진료사육팀장은 "나이에 비해 건강 상태는 괜찮아 보인다"며 "고령으로 인한 퇴행성 관절 질환이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크게 아픈 곳이 있어 보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김정호 팀장은 "사자를 청주동물원으로 이송해 정밀 검진하면 내과 질환이 있는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사자는 원래 무리생활을 한는만큼 청주동물원에 있는 12살, 20살 사자와 함께하는 환경에 적응하면 사회적 무리를 이룰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청주동물원 측은 온도 유지가 가능한 무진동 차량을 이용해 사자를 이송할 예정이다. 김 팀장은 "지금같이 더운 날씨에 사자를 그냥 차에 태워 옮기면 죽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나이와 건강상황을 고려해 다음 주께 사자가 스스로 케이지에 들어가게 하는 방법으로 이송 차량에 태울 방침이다. 마취총 사용을 자제하는 방안이다. 청주시가 운영하는 청주동물원은 뒷다리를 심하게 저는 말 한 마리도 함께 데려간다. 청주동물원 야생동물 구조센터는 영구장애가 있는 동물을 데려와 치료해 남은 생을 보내게 한다. 인도적 안락사시키는 경우도 있다. 시립동물원이기에 구조센터 운영이 가능하다. 부경동물원의 경우 민간이 운영한다. 2013년 문을 연 부경동물원은 최근 동물을 제대로 사육하지 못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부경동물원 측은 "시설이 오래됐고, 코로나19로 최근까지 방문객이 급감해 동물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다"면서도 "굶긴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2023-06-16 19:56:40[파이낸셜뉴스] 경남 김해시 유하동에 위치한 한 동물원에서 최근 사육 동물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고 있다며 폐쇄해야 한다는 시민들의 민원이 쏟아지고 있다. 경남 김해시청 홈페이지 ‘김해시장에 바란다’에는 이달 들어 해당 동물원의 동물학대를 지적하는 글이 잇달아 올라오고 있다. 글을 올린 시민들은 제대로 돌봄을 받지 못해 갈비뼈가 앙상한 사자의 사진과 함께 청소 등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 좁고 낡은 열악한 시설 등을 지적하며 동물원 폐쇄까지 요구하고 있다. 논란이 커지자 시는 13일 다량민원답변 게시판을 통해 “동물원에 이전 또는 폐쇄 등을 검토하도록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는 “경영악화 등으로 사육환경 및 관리상태가 좋지 못한 해당 동물원의 동물 건강을 우려해 위촉 수의사와 함께 매월 지도 점검을 하고 있다”면서 “최근 점검에서도 동물 건강에 특별한 이상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다만 “나이 많은 수사자(약 20년) 등 일부 노쇠한 동물이 마르고 좁은 우리에 갇혀있어 관람객들이 걱정하고 있다”면서 “해당 동물원이 동물복지와 시민 눈높이에 맞도록 시설을 개선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점 등을 고려하여 동물원 측에 이전 또는 폐쇄 등을 검토하도록 요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사유재산인 민간 동물원에 대해 시가 강제 폐쇄 등의 처분은 할 수 없다”면서 “해당 동물원이 아무런 대안 없이 폐업할 경우, 동물 안전에 상당한 문제가 뒤따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시는 “동물원 측이 동물원 지속 운영 가능 여부를 빠른 시일 내 결정토록 촉구하고, 동물 안전을 위한 전문가의 건강 진단은 계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2013년 문을 연 이 동물원은 실내외에서 사자, 호랑이, 원숭이 등 30여종 100여 마리의 동물을 사육한다. 경남에서 유일한 민간동물원으로 김해시와 인근 창원시를 중심으로 아이들이 딸린 가족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2020∼2022년 사이 코로나19로 입장객이 급감하는 등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알려졌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06-13 20:32:15[파이낸셜뉴스] 갈비뼈와 척추 등에 총알이 박힌 채 구조된 바다사자에 결국 안락사 결정이 내려졌다. 8일(현지시간) 미국 CNN은 태평양 해양 포유류 센터(PMMC)가 지난해 12월 중순 미국 캘리포니아 뉴포트 해변에서 구조한 바다사자가 긴 고통에서 벗어나 영원한 안식에 들었다고 보도했다. 해당 매체에 따르면 생후 1년 6개월로 추정되는 바다사자의 등에는 종양이 발견됐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갈비뼈와 척추뼈 등에서 공기총 탄환 2발이 발견되기도 했다. 센터 측은 “종양을 치료하기 위한 수술에 돌입하기 전 촬영한 엑스레이를 통해 바다사자의 몸에 총알이 박혀있는 것을 확인했다”라며 “수술을 취소하고 바다사자의 컨디션이 회복되기를 기다려야 했지만 바다사자의 상태는 악화됐다”라고 설명했다. 약 일주일 가량 바다사자의 컨디션을 지속적으로 관찰해온 센터 측은 건강이 호전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결국 바다사자의 안락사를 결정했다. 센터 측은 부검 과정에서 바다사자의 몸 속에 괴사한 조직 등이 대량으로 발견됐다고 전했다. 센터의 대변인인 크리스타 히구치는 “우리는 합당한 판단을 내렸다. 바다사자는 극심한 고통을 겪어왔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바다사자가 공기총을 맞은 경위에 대해서는 밝혀지지 않았다. 바다사자의 몸 속에서 발견된 공기총 탄환들은 미국 국립해양대기청 조사국으로 인계됐다. 조사당국은 바다사자 등 야생 해양 포유류 사냥을 금지하는 보호법 위반이 있었는지에 대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히구치 대변인은 “우리는 해양 포유류와 함께 살아갈 수 있다. 만일 해양 포유류들이 갑작스레 나타난다면 그들이 있어야 할 자리에 다시 돌아갈 수 있도록 도우면 된다”라고 말했다. #바다사자 #공기총 #안락사 e콘텐츠부
2020-01-09 16:31: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