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8일 오후 인천시 중구 용유동에서 바라본 달이 지구 그림자에 가려지는 '개기월식'(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현상이 진행되고 있다. 이날 지구의 그림자에 가려진 달은 다시 천왕성을 가려 개기월식과 천왕성 엄폐 현상이 동시에 발생했다. 개기월식은 지난해 5월 26일 이후 약 1년 6개월 만이며, 천왕성 엄폐는 2015년 1월 25일 이후 약 7년 반 만이다. 월식과 행성 엄폐가 동시에 발생하는 현상은 지난 200년 사이 단 4회에 불과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2-11-08 21:03:24[파이낸셜뉴스] 지난 8일 지구 그림자에 달이 완전히 가려진 ‘개기월식’과 달이 천왕성을 다시 가려버리는 ‘천왕성 엄폐’가 함께 나타난 우주쇼가 펼쳐지자, 이를 지켜본 시민들의 인증 사진이 쏟아지고 있다. 한국천문연구원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개기월식은 지난해 5월26일 이후 약 1년 반만이다. 이번 월식은 달이 지구 본그림자에 부분적으로 가려지는 부분식부터 관측할 수 있었다. 달이 지구 그림자에 가장 깊게 들어가는 ‘최대식’ 시각은 오후 7시 59분쯤이었는데, 이때 달의 고도가 약 29도로 동쪽에 시야가 트여 있는 곳에서 맨눈으로 관측할 수 있었다. 달과 같이 가까이 있는 천체의 뒷면에 멀리 있는 천체가 위치해 가려지는 현상을 ‘엄폐’라고 부른다. 천왕성 엄폐는 8시 23분부터 시작돼 9시 26분까지 약 1시간에 걸쳐 진행됐다. 개기월식 과정은 맨눈으로도 충분히 관측할 수 있었지만, 천왕성 엄폐 현상은 쌍안경·망원경 등을 이용해야만 볼 수 있었다. 두 천문현상이 겹치는 특별한 우주쇼가 펼쳐지자 각종 소셜미디어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시민들이 직접 촬영한 사진이 잇따라 올라왔다. 대부분이 붉은 색을 띠는 ‘블러드문’(blood moon)이 선명하게 포착된 사진이었다. 이날 달이 붉게 보인 이유는 빛의 굴절 현상 때문이다. 지구 그림자가 달을 가려도 햇빛이 지구 대기를 통과하면서 굴절돼 일부가 달을 비추는데, 이때 파장이 짧은 푸른 빛은 흩어지고 파장이 긴 붉은 빛이 달에 도달해 붉게 보인다. 이를 목격한 네티즌들은 “하늘에 웬 홍시가” “달이 오렌지 같아 보였다” “달의 일몰을 보는 느낌이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앞으로 개기월식은 2025년 9월 8일, 천왕성 엄폐는 2068년 2월 27일에 각각 우리 하늘에서 다시 볼 수 있다. 다만 오늘처럼 두 천문 현상이 겹치는 경우는 향후 200년간 한국에서 볼 수 없을 예정이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2-11-09 07:13:00[파이낸셜뉴스] 2022년 6월에는 태양계 행성 8개 중 6개가 일렬로 늘어선 모습을 볼 수 있다. 또한 11월엔 달이 지구 그림자에 완전히 들어오는 개기월식 이벤트가 예정돼 있다. 뿐만아니라 매년 1월, 8월, 12월에 펼쳐지는 유성우도 기다리고 있다. 한국천문연구원은 23일 2022년도 주요 천문현상을 발표했다. ■1월 사분의자리 유성우 사분의자리 유성우는 페르세우스자리 유성우, 쌍둥이자리 유성우와 함께 3대 유성우 중 하나로, 사분의자리라는 별자리는 사라졌지만 예전부터 부르던 관습에 따라 사분의자리 유성우로 부른다. 올해 사분의자리 유성우 관측 최적기는 1월 3일 밤을 넘어 1월 4일 새벽일 것으로 예상한다. 극대시간은 1월 4일 5시 40분이고, 시간당 최대 관측 가능한 유성수(ZHR)는 약 120개이다. 극대시간이 새벽이고 달도 밤새도록 없기 때문에 전체적으로는 관측 조건이 좋은 편이다. ■3월 금성-토성-화성-달 근접 3월 28일 새벽 동틀 무렵 금성, 토성, 화성과 달이 비교적 근접한다. 금성은 -4.4 등급의 밝기로 쉽게 찾을 수 있고, 그 아래쪽으로 나머지 두 행성과 달을 볼 수 있다. 세 행성의 각거리는 6도 이내이며, 달까지 포함하면 12도각 범위 내에 모두 볼 수 있다. ■5월 금성과 목성 근접 5월 1일 새벽 4시 56분경 목성과 금성은 0.2도로 근접해 거의 붙은 것처럼 보일 수 있다. 태양계에서 가장 밝게 보이는 두 행성의 랑데부를 즐길 수 있다. 한편, 5월 25일 새벽에는 달, 목성, 화성이 5도 내로 근접해 옹기종기 모인 모습을 볼 수 있다. ■6월 6개 행성의 만남 6월 중순부터 말까지 새벽 4시 30분 경 동쪽 지평선부터 남쪽 하늘까지 해왕성을 제외한 6개의 태양계 행성인 수성-금성-천왕성-화성-목성-토성이 일렬로 늘어선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중 천왕성을 제외하고는 모두 맨눈으로 관측가능하다. 또한 일렬로 늘어선 6개의 행성을 가장 관측하기 좋은 시기는 달이 그믐에 가깝고 수성의 고도가 3도 이상인 6월 26일 전후 새벽 4시 30분경이다. ■7월 가장 큰 보름달 2022년 가장 큰 달은 7월 14일 새벽에 볼 수 있는 달이다. 달이 더 크게 보이는 원리는 망(望)인 동시에 달이 근지점 근처를 통과해 달과 지구의 거리가 최소가 되기 때문이다. 7월 14일 달은 서울 기준 13일 19시 52분에 떠서 14일 3시 38분에 망이 되며, 14일 새벽 5시 16분에 진다. 한편, 가장 작은 보름달은 1월 18일의 달(망 8시 48분)이다. 올해의 가장 큰 달과 작은 달의 크기는 약 12% 정도 차이가 난다. ■8월 페르세우스자리 유성우 페르세우스자리 유성우는 '109P/스위프트-터틀' 혜성에 의해 우주 공간에 흩뿌려진 먼지 부스러기들이 지구 대기와 충돌하면서 일어난다. 극대시간은 낮이라 13일 새벽에 관측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이때도 달이 밝아 관측에 최적의 조건은 아니다. ■9월 한가위 보름달 올해 한가위 보름달은 서울 기준 9월 10일 19시 4분에 뜬다. 이 달은 자정을 넘어 11일 0시 47분에 가장 높이 뜨며 6시 41분에 진다. 각 지역에서 달이 뜨고 지는 시각은 천문우주지식정보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11월 개기월식 11월 8일 밤 달이 지구의 그림자에 완전히 가려지는 개기월식 천문현상이 일어난다. 이날 달은 반영식이 진행 중인 상태에서 떠오르며 18시 8분 48초 달의 일부분이 가려지는 부분식이 시작된다. 달이 지구 그림자에 완전히 들어가는 개기식은 19시 16분 12초에 시작되며, 19시 59분 6초에 최대가 된다. 20시 41분 54초에 개기식이 종료되며, 이후 식의 전 과정은 22시 57분 48초에 끝이 난다. 이번 월식은 아시아, 호주, 아메리카, 태평양에서 볼 수 있다. ■12월 쌍둥이자리 유성우 쌍둥이자리 유성우는 소행성 3200페톤이 태양의 중력에 의해 부서지고 그 잔해가 남은 지역을 지구가 통과하면서 나타나는 유성우이다. 올해 쌍둥이자리 유성우 극대시간은 12월 14일 22시이며, 시간당 최대 관측 가능한 유성수는 약 150개이다. 하지만 극대일인 14일은 달이 밝은 편이라 최상의 관측 환경은 아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1-12-23 09:47:342010년엔 어떤 우주쇼가 기다리고 있을까. 지난 7월 22일 개기일식이 일어나며 지구촌의 이목이 하늘로 집중됐다. 우리나라도 제주도에선 90%에 가까운 일식 현상을 볼 수 있었으며 서울 등 다른 지역에서도 달이 삼킨 태양을 한껏 감상할 수 있었다. 이 같은 우주쇼는 내년에도 계속돼 신비로운 우주의 세계로 우리를 안내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천문연구원 박석재 원장은 6일 “내년에도 다양한 천문현상이 만들어낸 경이로운 장면이 여러번 펼쳐질 것”이라면서 “특히 8월 수성과 금성, 화성, 토성, 달이 한자리에 옹기종기 모이는 광경과 12월에 펼쳐질 개기월식을 눈여겨볼 만하다”고 말했다. ■달이 만든 금반지 1월 15일엔 태양이 달에 가려 금반지처럼 보인다는 금환일식이 일어난다. 금환일식은 일식이 일어날 때 태양의 겉보기 크기가 달의 겉보기 크기보다 클 경우 생긴다. 이번 일식은 아프리카에서 시작돼 인도양을 거쳐 중국 남동부 등에서 관측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해질 무렵 부분일식은 관측이 가능하다. 서울 기준으로 오후 4시41분 시작돼 해가 떨어지는 5시37분까지 남서쪽 하늘이 트인 곳에서 관측하면 최대식분 0.7에 이르는 부분일식을 볼 수 있다. ■소행성 4 베스타 접근 2월 22일엔 소행성 4 베스타(Vesta)가 지구에 다가온다. 1807년 발견된 베스타는 소행성대에서 두 번째로 큰 소행성으로 평균 반지름이 530㎞에 달한다. 베스타는 오후 3시에 지구와 가장 가까워질 예정이다. 이때 지구와 베스타의 거리는 1.41AU(천문단위:태양과 지구의 평균거리)로 약 6등급까지 밝아져 소형 천체망원경으로도 관측할 수 있다. 오후 8시께부터 새벽까지 사자자리에서 찾으면 된다. ■봄철 별자리 찾아봐요 3월엔 봄철 별자리를 찾아보는 재미를 느껴볼 만하다. 봄철 별자리는 북두칠성을 이용하면 쉽게 찾을 수 있다. 봄철의 대표적 별자리인 큰곰자리의 엉덩이와 꼬리 부분에 해당하는 북두칠성은 누구나 잘 알고 있는 별자리다. 손잡이처럼 보이는 세 개의 별을 따라 남쪽으로 약 1.5배 정도 연장하면 주황색으로 빛나는 목동자리의 아크투루스(Arcturus)를 찾을 수 있다. 그리고 남쪽으로 같은 거리만큼 연장해 내려가면 처녀자리의 스피카(Spica)와 만나게 된다. 이 두 별과 먼저 떠오른 사자자리의 데네볼라(Denebola)가 이루는 삼각형이 바로 다른 별자리를 찾는 길잡이가 된다는 ‘봄철 대삼각형’이다. ■4월엔 수성을 찾아보자 4월 9일엔 수성이 태양과 가장 멀리 떨어지는 동방최대이각(19°21′)에 도달한다. 이때가 관측하기 가장 좋은 때다. 수성은 태양과 가장 가까운 궤도를 돌고 있기 때문에 낮과 밤의 경계인 초저녁과 새벽에만 관측할 수 있는데 이날은 초저녁에만 관측이 가능하다. 오후 6시57분에 수성의 고도는 17°에 달하고 밝기도 -0.6등급으로 매우 밝다. 아직 여명이 남아 있지만 수성과 약 3°까지 접근한 금성(-3.9등급)을 활용해 수성찾기에 도전해보자. ■초승달과 금성의 만남 5월 16일 해가 진 서쪽 하늘에선 초승달과 금성이 거의 같은 자리에서 만난다. 초승달은 아주 얇은 눈썹 모양으로 지평선 가까운 부분이 빛나며 달 위쪽으로 밝은 금성이 위치한다. 망원경을 이용하면 한 번에 두 천체를 관측할 수 있다. 5월엔 또 지구가 반사하는 태양빛이 달의 어두운 부분을 밝히는 지구조 현상도 볼 수 있다. ■목성과 천왕성이 다가온다 6월 7일 새벽에는 달과 목성, 천왕성이 동쪽 지평선에서 떠오른다. 새벽 4시에는 목성과 천왕성이 0.5°거리까지 접근, 저배율의 망원경으로 볼 경우 한 시야에서 관측할 수 있다. 26일엔 부분월식이 일어난다. 저녁 5시56분 달이 지구의 반그림자 속에 들어가는 반영월식을 시작으로 7시16분에는 본그림자 속에 들어가는 부분월식이 일어난다. 우리나라의 월출 시간은 저녁 7시55분이므로 월식의 전 과정을 볼 수는 없고 절반 정도 가려진 채 떠오르는 달부터 볼 수 있다. ■여름철 별자리는 7월엔 견우, 직녀와 은하수 얘기를 따라가보자. 독수리자리의 알테어(Altair, 견우)와 거문고자리의 베가(Vega, 직녀) 그리고 백조자리의 데네브(Deneb)가 이루는 직각삼각형이 여름철 별자리를 찾는 길잡이가 된다. 이 세 별은 도심에서도 볼 수 있다. 대표적 여름철 별자리엔 거문고자리(Lyr), 독수리자리(Aql), 백조자리(Cyg), 헤라클레스자리(Her), 땅꾼자리(Oph), 전갈자리(Sco), 궁수자리(Sgr), 방패자리(Sct) 등이 있다. ■천체가 옹기종기 8월 12일 오후 7시29분 해가 서쪽 지평선 아래로 넘어가고 나면 서쪽 하늘에는 수성, 금성, 화성, 토성, 달이 옹기종기 모인다. 고도 10°에서 빛나던 수성(0.6등급)과 초승달은 오후 8시반쯤 서쪽 하늘로 자취를 감추고 고도 20°쯤에서 빛나던 금성(-4.3등급)과 화성(1.5등급), 토성(1.1등급)은 오후 9시까지 그 밝기를 뽐내다 사라진다. 이들은 모두 밝은 천체들인데다 이 같은 현상은 몇년에 한 번씩 오는 것이어서 관심을 가질 만하다. 금성, 화성, 토성은 7°이내에서 관측할 수 있다. 모두 고도가 낮은 곳에 있기 때문에 서쪽 하늘이 트인 곳에서 관측해야 한다. ■목성이 가까이 9월 21일 오전 6시엔 목성이 지난 1987년 이후 가장 가까운 3.954AU까지 접근한다. 이날 저녁 9시엔 -2.5등급의 밝기로 관측돼 해와 달, 금성을 제외하고 가장 밝게 보인다. 같은 날 천왕성도 19.088AU까지 접근해 6.07등급으로 관측이 가능하다. 다음날인 추석에는 보름달과 목성이 약 10°까지 접근하고 천왕성이 목성으로부터 약 0.8°까지 접근하므로 소형 망원경으로도 관측이 가능하다. ■신화속 주인공을 찾아보자 11월에 만나는 가을철 별자리는 신화 속 주인공들이 차지하고 있다. 에티오피아의 왕 세페우스와 왕비 카시오페이아, 공주 안드로메다, 그를 구한 페르세우스 왕자, 괴물고래, 메두사의 피로 만들어진 페가수스가 그 주인공들이다. 그 중 2등성과 3등성으로 이루어진 페가수스가 가을 별자리를 찾는 길잡이가 된다. 네 개의 별 중 북동쪽에 위치하는 2등성의 별은 페가수스자리의 별이 아니라 안드로메다자리의 머리에 해당하는 알페라츠(Alpheratz)로 여기서부터 동쪽으로 이어져 나가는 별자리가 안드로메다에 해당한다. 대표적 가을철 별자리는 세페우스(Cep), 카시오페이아(Cas), 안드로메다(And), 페르세우스(Per), 페가수스(Peg) 등이다. ■달이 사라진다. 12월 21일은 밝은 보름달이 뜨는 날이지만 이날 보름달은 지구 그림자에 가려져 그 모습을 찾기가 쉽지 않다. 바로 개기월식이 진행되는 것. 이날 달은 오후 5시12분 뜨는데 이미 동쪽 지평선 아래에서부터 개기월식이 시작돼 5시53분까지 지구 그림자 속에 숨어 있다. 이후 서서히 부분식이 진행되면서 달이 제 모습을 드러내고 오후 7시께 보름달의 모습을 갖춘다. 그러나 이때의 달도 지구 반그림자 속에 있기 때문에 실제 달의 밝기보다는 좀 어두워진 상태며 오후 8시6분이 돼서야 제 밝기를 찾게 된다. /economist@fnnews.com 이재원기자 ■사진설명= (왼쪽)2010년 1월 15일. 겉보기 크기가 태양보다 작은달이 태양을 가리며 금반지 모양의 금환일식이 일어난다. (오른쪽)2010년 9월 21일. 목성이 지구 가까이 접근한다. 오후 9시엔 해와 달, 금성을 제외하곤 목성이 가장 밝게 보인다.
2009-12-06 21:07:222010년엔 어떤 우주쇼가 기다리고 있을까. 지난 7월 22일 개기일식이 일어나며 지구촌의 이목이 하늘로 집중됐다. 우리나라도 제주도에선 90%에 가까운 일식 현상을 볼 수 있었으며 서울 등 다른 지역에서도 달이 삼킨 태양을 한껏 감상할 수 있었다. 이 같은 우주쇼는 내년에도 계속돼 신비로운 우주의 세계로 우리를 안내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천문연구원 박석재 원장은 6일 “내년에도 다양한 천문현상이 만들어낸 경이로운 장면이 여러번 펼쳐질 것”이라면서 “특히 8월 수성과 금성, 화성, 토성, 달이 한자리에 옹기종기 모이는 광경과 12월에 펼쳐질 개기월식을 눈여겨볼 만하다”고 말했다. ■달이 만든 금반지 1월 15일엔 태양이 달에 가려 금반지처럼 보인다는 금환일식이 일어난다. 금환일식은 일식이 일어날 때 태양의 겉보기 크기가 달의 겉보기 크기보다 클 경우 생긴다. 이번 일식은 아프리카에서 시작돼 인도양을 거쳐 중국 남동부 등에서 관측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해질 무렵 부분일식은 관측이 가능하다. 서울 기준으로 오후 4시41분 시작돼 해가 떨어지는 5시37분까지 남서쪽 하늘이 트인 곳에서 관측하면 최대식분 0.7에 이르는 부분일식을 볼 수 있다. ■소행성 4 베스타 접근 2월 22일엔 소행성 4 베스타(Vesta)가 지구에 다가온다. 1807년 발견된 베스타는 소행성대에서 두 번째로 큰 소행성으로 평균 반지름이 530㎞에 달한다. 베스타는 오후 3시에 지구와 가장 가까워질 예정이다. 이때 지구와 베스타의 거리는 1.41AU(천문단위:태양과 지구의 평균거리)로 약 6등급까지 밝아져 소형 천체망원경으로도 관측할 수 있다. 오후 8시께부터 새벽까지 사자자리에서 찾으면 된다. ■봄철 별자리 찾아봐요 3월엔 봄철 별자리를 찾아보는 재미를 느껴볼 만하다. 봄철 별자리는 북두칠성을 이용하면 쉽게 찾을 수 있다. 봄철의 대표적 별자리인 큰곰자리의 엉덩이와 꼬리 부분에 해당하는 북두칠성은 누구나 잘 알고 있는 별자리다. 손잡이처럼 보이는 세 개의 별을 따라 남쪽으로 약 1.5배 정도 연장하면 주황색으로 빛나는 목동자리의 아크투루스(Arcturus)를 찾을 수 있다. 그리고 남쪽으로 같은 거리만큼 연장해 내려가면 처녀자리의 스피카(Spica)와 만나게 된다. 이 두 별과 먼저 떠오른 사자자리의 데네볼라(Denebola)가 이루는 삼각형이 바로 다른 별자리를 찾는 길잡이가 된다는 ‘봄철 대삼각형’이다. ■4월엔 수성을 찾아보자 4월 9일엔 수성이 태양과 가장 멀리 떨어지는 동방최대이각(19°21′)에 도달한다. 이때가 관측하기 가장 좋은 때다. 수성은 태양과 가장 가까운 궤도를 돌고 있기 때문에 낮과 밤의 경계인 초저녁과 새벽에만 관측할 수 있는데 이날은 초저녁에만 관측이 가능하다. 오후 6시57분에 수성의 고도는 17°에 달하고 밝기도 -0.6등급으로 매우 밝다. 아직 여명이 남아 있지만 수성과 약 3°까지 접근한 금성(-3.9등급)을 활용해 수성찾기에 도전해보자. ■초승달과 금성의 만남 5월 16일 해가 진 서쪽 하늘에선 초승달과 금성이 거의 같은 자리에서 만난다. 초승달은 아주 얇은 눈썹 모양으로 지평선 가까운 부분이 빛나며 달 위쪽으로 밝은 금성이 위치한다. 망원경을 이용하면 한 번에 두 천체를 관측할 수 있다. 5월엔 또 지구가 반사하는 태양빛이 달의 어두운 부분을 밝히는 지구조 현상도 볼 수 있다. ■목성과 천왕성이 다가온다 6월 7일 새벽에는 달과 목성, 천왕성이 동쪽 지평선에서 떠오른다. 새벽 4시에는 목성과 천왕성이 0.5°거리까지 접근, 저배율의 망원경으로 볼 경우 한 시야에서 관측할 수 있다. 26일엔 부분월식이 일어난다. 저녁 5시56분 달이 지구의 반그림자 속에 들어가는 반영월식을 시작으로 7시16분에는 본그림자 속에 들어가는 부분월식이 일어난다. 우리나라의 월출 시간은 저녁 7시55분이므로 월식의 전 과정을 볼 수는 없고 절반 정도 가려진 채 떠오르는 달부터 볼 수 있다. ■여름철 별자리는 7월엔 견우, 직녀와 은하수 얘기를 따라가보자. 독수리자리의 알테어(Altair, 견우)와 거문고자리의 베가(Vega, 직녀) 그리고 백조자리의 데네브(Deneb)가 이루는 직각삼각형이 여름철 별자리를 찾는 길잡이가 된다. 이 세 별은 도심에서도 볼 수 있다. 대표적 여름철 별자리엔 거문고자리(Lyr), 독수리자리(Aql), 백조자리(Cyg), 헤라클레스자리(Her), 땅꾼자리(Oph), 전갈자리(Sco), 궁수자리(Sgr), 방패자리(Sct) 등이 있다. ■천체가 옹기종기 8월 12일 오후 7시29분 해가 서쪽 지평선 아래로 넘어가고 나면 서쪽 하늘에는 수성, 금성, 화성, 토성, 달이 옹기종기 모인다. 고도 10°에서 빛나던 수성(0.6등급)과 초승달은 오후 8시반쯤 서쪽 하늘로 자취를 감추고 고도 20°쯤에서 빛나던 금성(-4.3등급)과 화성(1.5등급), 토성(1.1등급)은 오후 9시까지 그 밝기를 뽐내다 사라진다. 이들은 모두 밝은 천체들인데다 이 같은 현상은 몇년에 한 번씩 오는 것이어서 관심을 가질 만하다. 금성, 화성, 토성은 7°이내에서 관측할 수 있다. 모두 고도가 낮은 곳에 있기 때문에 서쪽 하늘이 트인 곳에서 관측해야 한다. ■목성이 가까이 9월 21일 오전 6시엔 목성이 지난 1987년 이후 가장 가까운 3.954AU까지 접근한다. 이날 저녁 9시엔 -2.5등급의 밝기로 관측돼 해와 달, 금성을 제외하고 가장 밝게 보인다. 같은 날 천왕성도 19.088AU까지 접근해 6.07등급으로 관측이 가능하다. 다음날인 추석에는 보름달과 목성이 약 10°까지 접근하고 천왕성이 목성으로부터 약 0.8°까지 접근하므로 소형 망원경으로도 관측이 가능하다. ■신화속 주인공을 찾아보자 11월에 만나는 가을철 별자리는 신화 속 주인공들이 차지하고 있다. 에티오피아의 왕 세페우스와 왕비 카시오페이아, 공주 안드로메다, 그를 구한 페르세우스 왕자, 괴물고래, 메두사의 피로 만들어진 페가수스가 그 주인공들이다. 그 중 2등성과 3등성으로 이루어진 페가수스가 가을 별자리를 찾는 길잡이가 된다. 네 개의 별 중 북동쪽에 위치하는 2등성의 별은 페가수스자리의 별이 아니라 안드로메다자리의 머리에 해당하는 알페라츠(Alpheratz)로 여기서부터 동쪽으로 이어져 나가는 별자리가 안드로메다에 해당한다. 대표적 가을철 별자리는 세페우스(Cep), 카시오페이아(Cas), 안드로메다(And), 페르세우스(Per), 페가수스(Peg) 등이다. ■달이 사라진다. 12월 21일은 밝은 보름달이 뜨는 날이지만 이날 보름달은 지구 그림자에 가려져 그 모습을 찾기가 쉽지 않다. 바로 개기월식이 진행되는 것. 이날 달은 오후 5시12분 뜨는데 이미 동쪽 지평선 아래에서부터 개기월식이 시작돼 5시53분까지 지구 그림자 속에 숨어 있다. 이후 서서히 부분식이 진행되면서 달이 제 모습을 드러내고 오후 7시께 보름달의 모습을 갖춘다. 그러나 이때의 달도 지구 반그림자 속에 있기 때문에 실제 달의 밝기보다는 좀 어두워진 상태며 오후 8시6분이 돼서야 제 밝기를 찾게 된다. /economist@fnnews.com 이재원기자 ■사진설명= (왼쪽)2010년 1월 15일. 겉보기 크기가 태양보다 작은달이 태양을 가리며 금반지 모양의 금환일식이 일어난다. (오른쪽)2010년 9월 21일. 목성이 지구 가까이 접근한다. 오후 9시엔 해와 달, 금성을 제외하곤 목성이 가장 밝게 보인다.
2009-12-06 17:16: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