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한갑수 기자】 개항기 제물포 조약(1882년)으로 제물포가 개항된 이후 일본인과 청나라, 미국 등 외국인 전용 주거지역인 조계지(1884년)가 속속 생겨나면서 이곳에 자생적으로 생긴 시장이 신포국제시장이다. 인천 최초로 개설된 근대적 상설시장으로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갖고 있다. 중국 상인들이 산둥성에서 채소 씨앗을 가져와 인천 도화동과 숭의동 일대에서 배추, 무, 양파, 피망, 당근 등의 농사를 지어 일본인들에게 내다 팔았다. 이곳에는 연안에서 잡은 수산물을 취급하는 어시장과 닭 전 거리도 있었다. 신포국제시장은 1970년대 전성기를 누렸으며 인천시청이 1985년 중구청 자리에서 현재 위치인 구월동으로 이전하면서 쇠락의 길을 걸었다. 그러나 한중수교보다 2년 앞선 1990년 인천항과 중국 웨이하이를 운항하는 한중 카페리가 운항하면서 중국 관광객이 인천항으로 입국하기 시작했다. 더욱이 차이나타운이 관광지로 각광받으며 신포국제시장이 관광객들로 넘쳐났다. 제2 전성기를 맞았다. ■인천 최초의 근대적 상설 시장신포국제시장은 인천 개항장, 차이나타운과 지리적으로 연결돼 있다. 노포와 숨은 맛집이 즐비해 이곳을 오랫동안 단골로 찾는 사람도 많지만 개항장과 차이나타운을 찾은 관광객들도 한 번 정도는 꼭 들르는 곳이다. 신포국제시장을 이야기 할 때 개항장과 차이나타운을 빼놓고는 말할 수 없는 이유다. 차이나타운과 개항장 일대에서 처음 만들어진, 인천을 대표하는 음식이 짜장면과 쫄면이다. 짜장면은 한·중·일 3개 국가의 음식문화가 서로 밀접한 영향을 주고받으며 진화를 거듭한 끝에 탄생한 음식이다. 짜장면에 고춧가루(한국)를 뿌려서 타쿠앙(일본)을 반찬으로 놓고 먹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차이나타운을 즐기는 비법 한 가지를 소개하면 짜장면 순례를 하는 것이다. 짜장면은 아무 중국집에서나 먹을 수 있지만 차이나타운에서는 맛과 재료가 특별하다. 백년짜장, 하얀짜장, 고기짜장 등 중국집마다 특색 있어서 한집씩 짜장면 순례에 나서는 것도 좋다. 쫄면은 1970년대 초 신포국제시장 건너편인 경동 광신제면에서 냉면을 만들다가 일반 면발에 비해 녹말가루를 더 넣는 바람에 냉면보다 덜 질기면서도 더욱 쫄깃한 면발이 만들어졌다고 한다. 굵고 쫄깃한 면발에 고추장을 비롯한 갖은 양념을 넣고 콩나물 등 신선한 각종 야채를 함께 비벼 먹는 쫄면은 전국적인 명성을 얻게 됐다. 여름의 별미인 냉면은 이북에서 처음 만들어졌으며 그 유래는 고려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개항장 일대에도 냉면이 유명한데 동인천역 뒤편 화평동에 냉면거리가 조성돼 있다. 이곳은 세숫대야 냉면으로 유명하다. 세숫대야 같은 큰 그릇에 나오는 데서 이름이 붙여졌으며 그 만큼 양도 많고 맛도 좋다. 신포국제시장은 코로나19 발생 이전에는 평일이나 주말을 가리지 않고 중국·일본 관광객들로 넘쳐났다. 해외 관광객이 단체 투어를 올 정도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그러나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관광객들의 발길도 끊겼다. 최근에는 주말에만 소수의 중국 관광객과 한국인 관광객들이 시장을 방문하고 있다. ■주말 국내외 관광객 문전성시개항장 일대에는 개항과 더불어 외국인 전용 거주지역인 조계지가 형성되면서 국내외에서 사람들이 모여들고 상권도 번성했다. 이때 세워진 근대 건축물들이 곳곳에 남아 있다. 제물포 구락부(현 인천시 역사자료관), 인천 일본 제1은행 지점(현 개항박물관), 인천우체국 등 많은 근대문화자산이 남아 있다. 개항장은 일본과 청나라, 미국, 러시아 등 열강이 각축전을 벌였던 장소이다. 이곳에 일본 조계, 청 조계, 각국공동조계(미국인, 영국인, 일본인, 청국인, 독일인, 러시아인, 프랑스인이 함께 거주할 수 있는 조계지)가 세워지면서 개항장은 신문물 도입의 관문 역할을 했다. 인천항을 통해 입국한 외국인들이 서울로 가기 전 묵었던 한국 최초의 서양식 호텔인 대불호텔이 개항장에 들어서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을 것이다. 이곳에서 한국 최초의 커피를 맛볼 수 있었다. 점심을 먹고 돌아볼 요량으로 몇 번 가본 적이 있는 중국집인 태화원 안으로 들어갔다. 넓은 가게에 손님들로 가득 차 빈 자리가 없었다. 관광객들이 거리 대신 여기 모여 있었다. 잠시 기다린 후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나중에 알았지만 이날 다른 중국집들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주말이면 대부분 가게가 손님들로 가득 찬다는 것이다. 식당에서 나오자 건물과 거리는 마치 중국에 와 있는 것처럼 중국풍으로 확 바뀌었다. 1960년대 설립 당시 중국 화교들의 성당이었던 천주교 해안성당을 지나자 짜장면 박물관이 보였다. 짜장면 박물관에서 중국성, 최초로 짜장면을 만든 것으로 알려진 공화춘, 연경, 만다복, 신차이로 이어지는 차이나타운에는 어디서 나타났는지 사람들이 갑자기 늘어나 서로 어깨를 부딪치며 걸어야 할 정도였다. 몇몇 공갈빵 가게와 꼬치 가게 앞에는 손님들이 줄을 길게 늘어서 있었다. 손님이 없는 가게에는 젊은 직원들이 관광객을 향해 목청을 높였다. "수제 공갈빵 있어요. 맛 보고 가세요!" ■100년 이상 역사와 함께한 신포국제시장때 이른 초여름 날씨로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히기 시작할 즈음 자유공원에 도착했다. 눈앞에 광장이 펼쳐졌다. 광장에 전망대는 따로 없지만 인천내항의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었다. 내항은 일제강점기 때 수탈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부두이다. 우리 국민들을 강제 동원해 삽이나 곡괭이도 주지 않고 맨손으로 땅을 파게 해 부두와 갑문을 건설했다. 백범 김구는 서간도에서 무관학교 설립 자금을 모으다가 1910년 체포(안악사건), 서울서 옥살이를 하다가 1914년 인천감리서로 이감됐다. 백범은 1부두 축항 공사장에 끌려가 강제노역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백범은 1896년 명성왕후 시해범을 살해해 인천감리서에 갇혔었는데 신포시장 상인들이 주축이 된 인천객주회가 백범 구명운동을 펼치기도 했다. 개항장에서 신포국제시장으로 넘어가는 길인 신포패션 문화의 거리 입구에서 인천 내동교회까지 이르는 '청년 백범 역사의 거리'가 조성돼 있다. 자유공원 광장 끝에는 인천상륙작전을 기념하기 위해 1957년에 세워진 맥아더 장군 동상이 위용을 자랑한다. 한국 사회가 보수와 진보로 양분되면서 맥아더 장군 동상은 보수의 상징처럼 돼 논란의 중심이 되기 일쑤였다. 요즘 이 동상 받침대에 새겨진 부조를 새로 바꾸느냐, 이참에 철거하느냐를 두고 인천시가 시끄럽다. 현재의 부조는 인천상륙작전 모습이 아니라 1944년 태평양전쟁 당시 필리핀 레이테섬 탈환 작전 모습이라는 것이다. 자유공원에서 개항장 뒷길을 걸어 신포문화의 거리로 내려왔다. 뒷길에도 오래된 맛집이 있긴 하지만 신포문화의 거리에는 알려진 맛집과 숨겨진 맛집이 즐비하다. 청실홍실, 대성불고기, 등대 경양식, 민어횟집, 일본식 다다미 건물에 자리 잡은 작은 선술집, LP 뮤직 카페 등 가게마다 개성 있는 맛과 특색으로 손님들을 유혹하고 있다. 특히 개항장과 신포동 문화의 거리에는 70∼80년대 향수를 느낄 수 있는 LP판을 들으며 맥주를 마실 수 있는 '무디 블루스', '흐르는 물' 등 LP 뮤직 카페 10여 곳이 성업 중이다. LP 뮤직 마니아들 사이에선 성지로 불린다. 이곳에는 대부분 뮤직 박스를 갖추고 있으며 호젓한 저녁 시간이면 가수들의 라이브 음악을 들을 수 있다. ■소문난 맛집보다 숨겨진 맛집이 더 많아신포국제시장은 조성 당시 '새로운 항구'라는 의미의 신포(新浦)시장으로 불리다 2010년에 신포국제시장으로 이름을 바꿨다. 신포국제시장에는 140여 개의 점포가 있으며 신포 닭강정, 공갈빵, 신포만두, 에그 타르트 등이 유명하다. 시장 내 칼국수 가게가 모여 있는 칼국수 골목, 생선 골목, 옷을 수선하는 수선 골목이 있다. 개항장과 차이나타운, 인현동, 신포지하도상가까지 포함할 경우 점포수는 훨씬 더 많아진다. 신포국제시장에는 시장의 유래를 알려주는 푸성귀전 조형물과 우리나라 전통시장으로는 유일하게 소규모 등대공원이 설치돼 있다. 신포국제시장은 5개 골목으로 구성돼 있는데 어떤 골목은 걸음을 옮기기조차 어려울 정도로 사람들로 가득 찼으며 어떤 골목은 소수의 관광객만 보일뿐 한산했다. 신포 닭강정과 공갈빵 가게 등 일부 유명 점포 앞에는 물건을 사려는 십여 명의 사람들이 길게 줄을 늘어서 있다. 신포국제시장과 개항장 일대에는 매스컴에 알려진 맛집도 많지만 그 보다는 노포와 지역 주민들만 아는 알려지지 않은 맛집이 훨씬 더 많다. 인천시 관계자는 "인천 개항장 일대에는 한국 최초의 유·무형 자산이 많아 볼거리를 제공하고 이것 못지않게 알려지지 않은 맛집도 많아 미식의 성지로 불린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2023-05-28 19:33:30【파이낸셜뉴스 전주=강인 기자】 전북교육청이 전북교육박물관(가칭) 설립을 위한 교육유물을 구입한다. 전북교육청은 ‘2021년 전북교육박물관 교육유물(사료) 구입 공고’를 내고 오는 17일부터 접수에 들어간다고 12일 밝혔다. 유물 구입 목적은 사라져가는 전북 교육 유물을 구입해 교육박물관 전시·교육·연구 자료로 활용하기 위해서다. 수집·발굴된 교육 관련 유·무형 자료를 바탕으로 교육 발전과 교육 문화 진흥을 목적으로 한다. 구입 대상은 일제강점기와 개항기 교육 관련 자료다. 독립운동에 참여한 전북 공·사립학교 관련 자료, 일제강점기 민족교육 관련 인물 자료, 일제강점기 식민지 교육정책 자료, 개항기 근대교육 자료, 갑오개혁 이후 설립된 근대학교 관련 자료 등이 해당한다. 다만 출처 등이 분명하지 않거나 소장자와 소유관계가 불분명한 유물, 도굴 같은 불법 취득 유물은 대상이 아니다. 이승일 전북교육청 정책공보관은 “지난해 고도서와 고문서, 교실용구 등 학교나 교육, 교육 행정 관련 유물을 구입한 데 이어 올해는 일제강점기와 개항기 교육 자료를 구입하고자 한다”면서 “전북교육박물관의 안정적 설립을 위해 해당 유물을 소장하고 있는 분들의 많은 관심과 신청 바란다”고 설명했다.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
2021-05-12 13:50:02【 인천=한갑수 기자】인천시가 근대 개항기 때 각국 조계지와 거리 등을 볼 수 있는 개항장 영상테마파크 조성을 추진한다. 인천시는 인천항 일대에 개항기 당시의 개항장 모습을 볼 수 있는 실내외 세트장 건립을 추진한다고 30일 밝혔다. 시는 우선 촬영 소품 전시장을 2019년까지 건립하고 개항장 세트장과 청관(淸官)거리 세트장은 예산 확보 등을 고려해 2020년 이후 건립키로 했다. 소품 전시장은 인천항 8부두 상상플랫폼 내 3000㎡ 규모로 마련되고 드라마와 영화, CF 등에 등장한 촬영장소가 재현되고 각종 촬영소품이 전시된다. 소품 전시장에 설치된 재현 카페 등 촬영장소에서 관광객들이 드라마의 주인공처럼 실제로 커피 등을 마시며 체험할 수 있도록 꾸며진다. 개항장 세트장에는 인천항 1.8부두가 완전 개방된 이후 갑문친수지구 내 1만9800㎡에 개항장 조개지 세트장과 가상현실(VR) 체험장 등이 건립된다. 시는 당초 개항장 세트장을 실내 세트장과 함께 실외 오픈 세트장도 건립할 계획이었으나 부지 확보 등이 어려워 실내 세트장 위주로 건립을 고려하고 있다. 청관거리 세트장에는 한국이민사박물관 주차장 부지 2만3100㎡에 개항기 당시 청나라 사람들이 자유롭게 거주하고 상업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허용된 청나라 조계지의 주택과 은행거리 등이 조성된다. 당시 청나라 조계지 위치는 현재 중구 차이나타운 일대다. 시는 인천항의 노후 창고 등을 재활용해 소품 전시장과 개항장 세트장, 청관거리 세트장을 조성할 계획이다. kapsoo@fnnews.com
2017-01-30 17:19:51【인천=한갑수 기자】인천시가 근대 개항기 때 각국 조계지와 거리 등을 볼 수 있는 개항장 영상테마파크 조성을 추진한다. 인천시는 인천항 일대에 개항기 당시의 개항장 모습을 볼 수 있는 실내외 세트장 건립을 추진한다고 30일 밝혔다. 시는 우선 촬영 소품 전시장을 2019년까지 건립하고 개항장 세트장과 청관(淸官)거리 세트장은 예산 확보 등을 고려해 2020년 이후 건립키로 했다. 소품 전시장은 인천항 8부두 상상플랫폼 내 3000㎡ 규모로 마련되고 드라마와 영화, CF 등에 등장한 촬영장소가 재현되고 각종 촬영소품이 전시된다. 소품 전시장에 설치된 재현 카페 등 촬영장소에서 관광객들이 드라마의 주인공처럼 실제로 커피 등을 마시며 체험할 수 있도록 꾸며진다. 개항장 세트장에는 인천항 1·8부두가 완전 개방된 이후 갑문친수지구 내 1만9800㎡에 개항장 조개지 세트장과 가상현실(VR) 체험장 등이 건립된다. 시는 당초 개항장 세트장을 실내 세트장과 함께 실외 오픈 세트장도 건립할 계획이었으나 부지 확보 등이 어려워 실내 세트장 위주로 건립을 고려하고 있다. 청관거리 세트장에는 한국이민사박물관 주차장 부지 2만3100㎡에 개항기 당시 청나라 사람들이 자유롭게 거주하고 상업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허용된 청나라 조계지의 주택과 은행거리 등이 조성된다. 당시 청나라 조계지 위치는 현재 중구 차이나타운 일대다. 시는 인천항의 노후 창고 등을 재활용해 소품 전시장과 개항장 세트장, 청관거리 세트장을 조성할 계획이다. 소품 전시장의 경우 국토교통부 공모사업으로 진행 중인 인천 개항창조도시 재생사업 일환으로 추진하고, 개항기 세트장과 청관거리 세트장은 별도의 국비·민간자본을 유치해 추진키로 했다. 시 관계자는 "인천 개항장과 영상콘텐츠 산업을 융합한 개항장 영상테마파크를 조성해 세계적인 영화·드라마 촬영지와 관광지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17-01-26 07:54:59개항기 때 인천 제물포항에 설치됐던 각국 조계를 알리던 조계석이 옛 장소에 재설치된다. 인천시와 인천시 중구는 17일 중구 제물포구락부 옆 공터에서 ‘각국조계 표지석 제막식’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130여 년 전 제물포항에는 외국인이 자유롭게 거주하고 자유롭게 활동 할 수 있는 조계가 만들어졌는데, 오랜 세월이 흐르면서 현재는 중구 개항장거리 어디에서도 각국조계의 흔적을 찾아보기 어렵게 됐다. 인천시와 중구는 지난 2007년 제물포구락부 공사 중 출토돼 인천시립박물관 수장고에 보관 중인 각국조계석의 본을 떠 발견 장소에 다시 설치하는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각국조계석’은 각국조계의 경계를 표시하기 위해 세워진 비석으로 현재 시립박물관에 2기가 소장돼 있다. 그 중 하나는 내동 성공회성당 옆에서 수습된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2007년에 제물포구락부 리모델링 공사 중 발견된 것이다. 이번에 제막하는 각국조계석은 제물포구락부 건물 옆에서 발견된 것으로 폭 37.5cm, 높이 104cm, 두께 32cm의 규모다. 전면에는 ‘각국조계(各國地界)’, 후면에는 ‘조선지계(朝鮮地界)’라고 새겨져 있다. 인천시와 중구는 이번에 각국조계석을 복제해 발견 장소에 다시 설치함으로써 제물포구락부 일대가 시민들에게 개항기 인천의 역사와 가치를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역사체험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15-12-16 09:25:23서울역사편찬원(옛 서울시사편찬위원회)은 지난 2012년부터 2016년까지 5년간 총 40권을 발간하게 되는 '서울2천년사'의 두 번째 결실인 고려시대·조선시대·개항기편 13권(사진)을 발간했다고 18일 밝혔다. 서울역사편찬원은 2013년 조선시대 5권(제11~15권)을 발간한 데 이어 2014년 고려시대 3권, 조선시대 5권(제16~20권), 개항기 5권 총 13권을 발간함으로써 고려시대·조선시대·개항기편의 발간을 완료했다고 소개했다. 앞으로 올해에는 선사시대(1권)와 고대(5권) 및 일제강점기(5권) 11권을, 최종적으로 내년에는 서울현대사(10권)와 총설(1권) 등 11권을 발간함으로써 전체 40권의 서울통사 편찬을 완료할 예정이다. 이번에 발간된 13권은 각 권 400쪽 분량으로 역사적 사실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는 각종 지도와 관련 사진, 그림, 도면과 유물 등을 컬러로 배치했다. 또한 시민이 이해하기 쉽도록 역사용어 해설을 곁들여 편집했으며, 글에 이용된 참고문헌과 근거자료들을 미주로 달았다. 이보다 앞서 '서울2천년사'는 과거 서울시사편찬위원회가 20년에 걸쳐 발간한 바 있는 '서울육백년사' 1~10권을 증보 및 수정하면서 서울 역사의 올바른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한 목적에서 편찬을 진행중이다. 기존의 '서울육백년사'는 △한 권이 4×6배판 1300쪽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 △국한문 혼용으로 일반 시민이 읽기에 다소 어렵다는지적 △1980년대 이후 이루어진 역사학계의 연구 성과가 반영되지 못했다는 점 △조선시대 이후의 역사가 주를 이루고 있어 시민들에게 서울 역사가 600년이라는 잘못된 인식을 심어준다는 점 등이 문제점으로 제기돼 왔다. 이번에 발간된 13권은 서울 신청사 지하 1층 서울책방에서 300질 한정판으로 구매할 수 있고, 서울시내 시립도서관을 비롯한 공공도서관에서 만날 수 있다. 상반기 중에는 서울역사편찬원 홈페이지(http//culture.seoul.go.kr)에서 전자책으로 열람할 수 있게 된다. win5858@fnnews.com 김성원 기자
2015-01-17 20:34:51'2021 대한민국 국토대전'에서 국무총리상을 수상한 '인천 제물포구락부'는 오래된 문화유산을 단순히 보전하고 관리하는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가 문화콘텐츠화하는 데 초점을 둔 인천시 문화재 활용정책 1호 공간이다. 이 사업은 인천 문화와 정신의 중심지였지만 생기를 잃은 구도심에 생명력과 활기를 불어넣기 위한 도시재생 사업의 일환으로 시작됐다. 제물포구락부는 당대 서양인들의 사교클럽 정도로 인식돼 왔다. 하지만 인천대 인천학연구원이 발행한 '제물포 각국 조례지 회의록'을 살펴보면 제물포구락부는 친목도모 장소 외에도 다양한 정보를 나누고 중요한 결정들을 논의하는 장소였다. 인천시는 그동안 관람 위주였던 근대문화유산 전시문화를 탈피하기 위해 혁신적이고 독창적 운영모델을 도입하고자 했다. 폐쇄 공간이었던 1층을 13년 만에 최초로 시민에게 개방해 전시공간, 콘텐츠 제작 스튜디오 및 재즈, 영상 음악 감상실로 만들었다. 2층 창문도 13년 만에 원형 복원해 120년 된 창틀을 통해 그 시대의 빛이 쏟아져 들어오는 듯한 정취를 연출했다. 인천 제물포구락부는 △근대문화유산의 역할 제고 △주민참여형 공간의 가능성 확인 △포스트 팬데믹 서비스 검증 △복합문화공간 조성 △다양한 지역상권 주민 및 컨소시엄 등 폭넓은 이해관계자와 협력체계 구축 △파트너사 정보 미션 내 결합을 통해 관광·지역경제 활성화에 일익을 담당했다. 또한 문화유산의 역할과 지속 가능성에 대한 새로운 담론 제기, 인근 문화자산을 연계한 공간 확장 등 지역상권 활성화 연계 지역경제 활성화 유도에 기여하고 있다. 인천시 백민숙 문화유산과장은 "제물포구락부는 인천에서 가장 활기 넘치는 '유니크 베뉴(Unique Vanue)'로 우수 국토경관 보전 및 형성의 전국적 모범 사례"라면서 "제물포구락부를 시작으로 개항장의 문화유산시설에 대해 각각의 고유기능과 특성을 살려 그동안 인천 역사, 문화와 정신의 중심지이면서 생기 잃은 구도심인 개항장을 다시금 알리고, 오늘을 살고 있는 사람들과 미래세대들에게도 새로운 의미와 가치를 부여해 고금이 함께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가꿔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이어 "지역주민자치위, 상인회, 지역 예술단체들과 상생하는 거버넌스 플랫폼을 구성해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특별취재팀 김서연 팀장 김동호 박지영 성초롱 박소연 기자
2021-07-15 17:50:34【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시는 1883년 개항기부터 현대까지 지역에서 활동한 미술가와 단체, 시설, 사건 등을 조사·연구한다. 인천시는 24일 시청 회의실에서 ‘인천미술사 조사·연구 학술연구용역’ 착수보고회를 개최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연구용역은 인천시립미술관의 개관을 체계적으로 준비하기 위한 것으로 한국근현대미술사학회 부설 근현대미술연구소가 2027년 9월까지 용역을 수행할 예정이다. 시는 이번 연구용역을 통해 △1883년 개항기부터 2000년대 변화해 온 인천미술의 형성 과정을 고찰해 인천미술사의 세부 목록화 및 연표 작성 △인천 미술가(작가, 이론가 등), 단체 및 교육기관, 사건, 공간 등을 대한 조사·연구 △내용 검증과 자문을 위한 전문가 자문회의 개최 등을 수행한다. 시는 이번 연구 결과를 시립미술관의 소장품 수집과 전시기획 등 개관 준비의 선행자료로 활용하는 것은 물론 정체성 확립을 위한 지역 미술사 출판물 아카이브를 구축해 인천 미술의 담론 형성 및 파급력 제고를 위한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한명숙 시 문화기반과장은 “이번 용역을 통해 지역의 미술사를 정리하고 미술사적 가치가 있는 소장품 수집·전시기획 등 체계적인 미술관 개관 준비의 기초자료로 활용 가치를 극대화해 시립미술관 개관을 알차게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4-10-25 09:12:42【 인천=한갑수 기자】 "우리의 소중한 역사문화 유산이 시민에게 더 가깝게 다가가 활용되고 그 가치가 자연스럽게 미래세대로 전승될 수 있도록 다양한 활용방안을 마련하려고 합니다." 최정은 인천시 문화유산과장(사진)은 16일 역사문화 유산 활용방안으로 지역 내 역사적·문화적 가치가 큰 근대 건축물을 복합역사문화공간이나 박물관 등으로 조성, 시민이 향유할 수 있도록 개방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시는 중구 개항장을 중심으로 2017년 제물포구락부, 2021년 시민애(愛)집(송학동 옛 시장관사), 2023년 긴담모퉁이집(신흥동 옛 시장관사)을 복합역사문화공간으로 조성해 시민에게 제공했다. 내년에는 시민애집 옆 옛 소금창고 부지에 있는 일본식 가옥과 부대 창고를 문화공간으로 , 2027년에는 옛 인천우체국을 우정통신박물관으로 개방할 예정이다. 또 공간을 개방한 것에 그치지 않고 미술작품을 전시하거나 역사 관련 인문 강좌, 그림 그리기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해 시민이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특히 우현 고유섭 미술전이라든가 김상유 판화 전시, 유희강 서예전 등 인천 출신 미술가·예술가의 작품을 기획전시해 호응을 얻었다. 최 과장은 "문화유산의 특색에 맞춰 프로그램을 기획·제공하고 있는데 참여하는 시민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역사문화 유산 활용 사업은 인천도시공사에서도 근대건축문화자산 도시재생사업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되고 있다. 개항장에 위치한 건축가 김수근이 설계한 주택과 옛 해안성당 교육관을 매입·단장해 열린공간으로 개방했다. 최 과장은 인천도시공사와 협업해 시민이 개항장과 문화역사 유산을 효율적으로 체험·관광할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 중이다. 인천시의 문화재 정책은 고대∼개항기까지 자산을 문화유산으로 지정해 보존하고, 개항기∼1974년까지 50년 이상 된 자산은 등록문화재로 지정해 외형을 보존하는 범위 내에서 활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그는 제도적으로 문화유산 지정이나 별도의 보존을 하지 않는 50년 미만 문화역사 자산에 대해서도 자원화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 인천형 지역유산 제도를 도입해 이들 자산을 활용할 계획이다. 내년부터 본격적인 자원 발굴·조사를 실시해 미래에 유산이 될 만한 자원을 인천형 지역유산이라는 이름으로 목록화하고 자원화하는 작업을 추진한다. 인천형 지역유산에는 건축물뿐 아니라 시민이 기억하고 있는 사건과 인물에 이르기까지 지역 유산의 개념을 확대해 포괄적으로 관리하게 된다. 그는 문화유산을 잘 보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활용을 잘하는 것도 중요하다. 문화유산은 시민과 가까이 있어야 문화유산으로서 가치가 있다는 소신이다. kapsoo@fnnews.com
2024-10-16 18:13:13[파이낸셜뉴스] 국가유산청은 오는 15일부터 근현대문화유산을 보다 체계적이고 미래지향적으로 보존·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근현대문화유산의 보존 및 활용에 관한 법률’을 시행한다고 13일 밝혔다. 근현대문화유산은 개항기 전후부터 현재까지 형성된 문화유산 중 가치가 인정돼 보존할 필요성이 있는 부동산 및 동산유산을 말한다. 국가유산청은 지난 2001년부터 국가등록문화유산 제도를 도입해 ‘구 서울특별시청사’, ‘부산 임시수도 정부청사’ 등 968건을 등록해 관리 중이다. ‘근현대문화유산법’은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 중 하나(미래지향적 국가유산 관리체계 마련)다. 원형유지 원칙과 강력한 주변규제가 불가피했던 지정문화유산 중심 체계를 벗어나 소유자의 자발적 보존의지를 기반으로 보다 유연하고 지속가능하게 등록문화유산 제도를 확장 운영하기 위해 마련하게 됐다. 이번 ‘근현대문화유산법’ 시행에 따라 근현대문화유산은 ‘개항기 전후부터 현재에 이르는 동안 형성된 문화유산 중 역사적·예술적·사회적 또는 학술적인 가치가 인정되어 특별히 보존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규정한다. 법안은 등록문화유산·근현대문화유산지구 및 예비문화유산 제도 등 세부 분류 규정을 마련했다. 지정문화유산 중심의 원형유지 원칙에서 벗어나 지역 주민을 포함한 국민이 근현대문화유산의 가치를 보존하고 향유하는 주체가 될 수 있도록 지속 가능한 보존 및 활용 원칙을 새롭게 제시했다. 이밖에 근현대문화유산을 활용한 지역문화진흥 시책 마련과 주민사업 등 각종 활동 지원, 관련 단체와 사업자 지원, 전문인력 양성 등을 위한 규정을 명시해 근현대문화유산 활용을 활성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근현대문화유산법’과 함께 ‘근현대문화유산법 시행령’도 시행된다. 시행령은 근현대문화유산의 기준 및 등록에 필요한 전문가 조사, 문화유산위원회 심의, 필수보존요소 지정에 필요한 전문가 조사 등에 대한 규정, 근현대문화유산지구로 지정할 수 있는 지역의 기준 및 근현대문화유산지구의 활용 계획에 포함해야 할 사항과 활용 계획의 수립 절차 등을 명시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09-13 14:3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