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에서 해변을 산책하던 한 여성이 1만년 전 멸종된 거대 코끼리류의 유해를 발견했다. 3일(현지시간) 미국 CBS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에 사는 A씨는 지난달 26일 리오 델 마르 해변을 산책하던 중 길이가 약 30㎝에 달하는 거대한 물체를 발견했다. 그는 “해변을 걷다가 발견한 ‘그것’은 거의 불에 탄 것과 같은 이상한 모습이었다”면서 “내가 찾은 게 무엇인지 확신하지 못했기 때문에 사진을 찍어 페이스북에 올려 도움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산타쿠르스 자연사박물관에서 고생물학 수집 고문으로 일하는 웨인 톰슨씨는 이 사진을 본 후 “해당 물체는 ‘퍼시픽 마스토돈 마뭇 퍼시피쿠스’의 어금니이며, 당신은 엄청난 발견을 한 것”이라면서 “시간이 될 때 연락을 달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퍼시픽 마스토돈 마뭇 퍼시피쿠스(마스토돈)는 매머드를 포함해 빙하기 거대 코끼리류를 가리키는 말로, 1만년 전 멸종됐으며 미국 산타크루즈 일대에서 그 잔해가 드물게 발견된다. 자신이 엄청난 발견을 했다는 걸 알게 된 A씨는 곧장 마스토돈의 이빨 화석을 찾으러 해변을 다시 찾았으나 마스토돈 이빨 화석은 이미 사라진 후였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산타크루즈 자연사박물관 측은 지역 주민들에게 ‘마스토돈 어금니’를 찾아달라는 요청 메시지를 보냈고, 그 다음날 해변을 산책하던 또 다른 주민인 B씨가 이를 발견하고 박물관 측에 기증했다. 박물관 측은 SNS를 통해 “이 지역에서 기록된 퍼시픽 마스토돈의 표본은 2개 뿐”이라며 “이번 발견은 지난 빙하기 생물을 더 잘 이해하는 데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06-04 10:54:05중학생 딸의 친구를 성추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2심에서 무기징역을 받은 '어금니 아빠' 이영학(36)의 범행을 도운 이씨 딸(15)에게 장기 6년·단기 4년형의 징역이 확정됐다. 대법원 1부(주심 이기택 대법관)는 2일 미성년자유인 등 혐의로 기소된 이양의 상고를 기각하고 2심이 선고한 장기 6년·단기 4년형의 징역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1심 판결에 대해 항소하면서 항소이유로 양형부당만을 주장하였음을 알 수 있다"며 "이러한 경우 2심 판결에 사실오인, 법리오해 등의 위법이 있다거나 피고인이 이 사건 각 범행 당시 심신장애 상태에 있었다는 취지의 주장은 적법한 상고이유가 되지 못한다"고 판단했다. 이어 "형사소송법 383조 4호에 의하면 사형, 무기 또는 10년 이상의 징역이나 금고가 선고된 사건에서만 양형부당을 사유로 한 상고가 허용된다"며 "피고인에게는 그보다 가벼운 형이 선고돼 형이 너무 무거워 부당하다는 취지의 주장 역시 적법한 상고이유가 되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형사소송법 380조 2항은 형사소송법이 정한 상고이유가 아닌 주장으로 상고를 한 경우 대법원이 심리를 하지 않고 바로 상고기각 결정을 내리도록 한다. 또 383조 4호는 사형, 무기 또는 10년 이상의 징역이나 금고가 선고된 사건에 있어서 중대한 사실의 오인으로 판결에 영향을 미친 때에 상고할 수 있도록 한다. 이양은 지난해 9월 발생한 이영학의 살인범행을 도운 혐의로 기소됐다. 이영학은 이양의 친구를 자신의 집으로 유인해 수면제를 먹여 재운 뒤 추행하고 다음 날 살해한 혐의로 1심에서 사형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2심은 살인이 다소 우발적이었고, 범행 직전 그의 정신상태가 불안했으며, 재범 우려가 매우 크다고 단정할 수 없는 점을 들어 무기징역으로 감형했다. 이양에 대해 1·2심은 "나이가 어리고 '거대백악종'이라는 질병으로 인해 정상적인 학교 생활을 수행하지 못한 점을 고려했다"며 장기 6년·단기 4년의 징역형을 선고했다. 미성년자는 모범적인 수형 생활을 할 경우 단기형 복역으로 형 집행을 끝낼 수 있다. mountjo@fnnews.com 조상희 기자
2018-11-02 17:12:09지난 2006년 12월 희귀병 ‘거대 백악종’을 앓는 사연이 방송을 통해 소개되면서 대중에 알려진 '어금니 아빠' 이영학(35) 씨. 그는 스스로를 작가·엔지니어·기자·글쟁이라고 소개하는 한편 ‘양아치’ 라는 이중적인 수식을 했다. 이씨는 그동안 희귀병을 앓는 사연을 팔아 동정을 구걸했으며 이 후원금으로 고급 외제차를 모는 등 호화로운 생활을 누렸다. 11일 '노컷뉴스' 보도에 따르면 겉으로 1인 마사지 업소로 위장한 성매매 퇴폐 업소 운영도 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씨는 또 다른 휴대전화 번호를 등록해 온라인에서 고객을 모집하고 직접 여성을 홍보하는 등 마사지숍 운영을 위해 이 번호를 사용했다. 이 '두 번째 휴대전화 번호'에서는 자신을 알아봐 줄 사람도 없으니 굳이 숨길 필요도 못 느꼈을 것이다. 그러니 이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동안은 그의 진짜 모습이 나타났을지도 모른다. 파이낸셜뉴스는 이 씨의 두 번째 휴대전화 번호를 입수해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을 확인해 본 결과 그의 심리 변화를 볼 수 있는 흔적들을 여럿 발견할 수 있었다. 이 씨는 해당 번호로 등록된 카카오톡에서 자신의 얼굴을 게시하며 '이영학 업소'라고 소개하는 한편 '삼류인생, 삼류의 삶, 난 삼류인생이 자랑스럽다', '적어도 아류가 아닌 것에 스스로 낮추라'라는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글을 남기기도 했다. 특히 그는 여러 개의 카카오톡 ‘프로필뮤직’을 설정해뒀다. 프로필뮤직은 이용자가 카카오톡 프로필을 통해 친구에게 들려주고 싶은 음악, 오늘의 기분을 표현하는 음악 등을 설정할 수 있는 기능이다. 이씨가 가장 최근 8월 31일 설정된 프로필뮤직은 가수 박상민의 곡 <애원>이다. 1997년에 발표한 곡으로 사랑하는 이가 떠나는 걸 지켜봐야 하는 마음을 담은 가사를 담고 있다. 같은 날 설정한 또 다른 노래는 버즈의 <벌>, 이상우의 <비참>, 디셈버의 <여자는 나쁜남자를 좋아한다>, 김범수의 <약속>, 영턱스클럽의 <타인>, DEAN의 <D>, 최진영의 <영원>이다. 또 그 이전, 8월 28일에는 보보 <늦은 후회>, 양파 <령혼>, 양파 <사랑… 그게 뭔데>, 초신성 <TTL>이다. 푸시켓돌스 <Don’t Cha>와 같이 빠른 댄스곡도 눈에 띈다. 뒤이어 다비치 <슬픈 다짐>, 김종국 <중독>, 박미경 < 먼 그대에게>, 고호경 <처음이었어요>, 엠씨더맥스 <사랑은 아프려고 하는거죠>, 에즈 원 <원하고 원망하죠>, X-Japan <Tears>, X-Japan <Endless Rain>, 김경호 <와인>, 헤이즈 <조금만 더 방항하고>, 헤이즈 <널 너무 모르고>에 이어서 수십 곡이 있다. 가장 많이 선정된 가수는 엠씨더맥스로 총 9곡을 꼽았으며 뒤이어 거미가 7곡이다. 가장 최신곡은 Blackpink의 <휘파람>이다. 종합적으로 시대와 상관없이 슬픈 발라드 곡이 주를 이루고 있다. 그의 프로필뮤직 선정은 유독 올여름인 7월과 8월에 집중됐으며 특히 7월에는 노래 선정과 더불어 독백성 글과 셀카 촬영 등의 빈도가 높았다. 공교롭게도 7월에는 자신이 운영하던 1인 퇴폐 마사지 업소를 정리하는 시기와 맞아떨어진다. 김진아 전주대 예술심리치료학과 교수는 “자신의 즐겨 듣는 노래는 우리의 감정 상태와 매우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 사람들은 말로 표현하지 못하는 감정이나 염원 이런 것들을 대신 표출하는 방법으로 노래를 많이 찾는다.”고 밝혔다. 이어서 그는 “특히 학대를 받는 아동들의 경우 자신이 말로 할 수 없는 부분, 자기 상황을 간접적으로 표현한 노래를 반복적으로 듣는 행동을 보이는 사례가 많다. 이런 행동이 이 씨에게서도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선곡한 노래들을 하나의 키워드로 꼽자면 ‘이별’, '눈물', ‘슬픔’, '외로움', ‘후회’ 이런 것들인데, 그는 당시 자신 인생의 이슈로 이것들을 꼽은 셈이다. 하지만 그 대상이 자살한 아내일지 다른 사람 일지는 본인만 알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12일 서울북부지법은 이씨의 살인과 시신유기 범행에 가담한 딸 이모양(14)에 대한 구속 여부가 결정된다. 경찰은 영장심사가 끝나는 대로 이양을 상대로 추가 조사를 벌여 범행 도구와 동기 등 이씨의 범행 상황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할 방침이다. demiana@fnnews.com 정용부 기자
2017-10-12 14:22:05【하이난(중국)=김세영기자】그 옛날 용왕에게 아들이 한 명 있었다. 아들은 마을 처녀와 사랑에 빠졌지만 두 사람의 연은 결실을 맺을 수 없었다. 비관한 용왕의 아들은 결국 마음의 병을 얻어 죽고 만다. 슬픔으로 하루하루를 보내던 처녀도 이승에서 이루지 못한 사랑을 저승에서라도 이루기 위해 스스로 바다에 몸을 던져 목숨을 끊었다. 용왕 아들의 이름은 야룽(牙龍)이었고 죽어서 섬의 일부가 되었다. 중국 하이난(海南)섬 야룽(亞龍)만에 얽힌 전설이다. 중국 정부가 이곳을 개발하면서 어금니 아(牙)로 쓰던 지명을 ‘아시아의 용’이라는 뜻으로 바꾸기 위해 버금 아(亞)로 바꾸었다. 인천에서 비행기로는 4시간 거리다. 산야(三亞) 국제공항에서 자동차로 약 20분을 달리자 중국국가리조트단지(China National Resort)라고 쓰여진 커다란 표지판이 나온다. 좌우로 고무나무가 길게 늘어선 가로수 터널을 5분가량 더 달리자 리조트 단지다. 메리어트, 리츠칼튼 등 세계적인 호텔들이 해변가에 몰려 있는 게 제주 중문관광단지를 연상시킨다. 리조트 단지 바로 옆에는 선밸리와 야룽베이GC가 있다. 두 곳 모두 하이난에서 골프장 관리 수준이 가장 높기로 정평이 나있다. 선밸리GC는 어머니의 자궁처럼 코스를 커다란 산이 빙 둘러싸고 있다. 산 이름을 물어보니 ‘훙시아(紅霞嶺)’라고 한다. 우리말로 굳이 번역하자면 ‘붉은 노을의 산봉우리’다. 해질녁 수평선과 산을 붉은 색으로 물들이는 노을이 일대 장관을 이룬다. 대국인들답게 이곳 주인은 마지막 18번홀을 무려 828야드짜리 파6홀로 만들어놨다. 기준 타수(파)가 73타인 이유다. 티잉 그라운드도 널찍널찍하고 7개홀에서는 멀리 야룽만의 수평선이 보인다. 산에 둘러싸여 있지만 사막코스도 체험해 볼 수 있도록 몇몇 홀에는 자연 그대로의 맨 땅에 커다란 선인장 등을 조성해 놨다. 야룽베이GC는 호텔과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다. 하나의 거대한 호수를 빙 둘러가며 코스가 조성되었다. 때문에 장타보다는 정확성이 요구되는 골프장이다. 로버트 트렌트 존스 주니어의 작품인 이 코스는 미국 골프잡지 ‘골프다이제스트’에 의해 미국을 제외한 세계 100대 코스에 선정되기도 했다. 코스가 좋은만큼 아시아프로골프(APGA) 투어 TCL클래식 등 프로골프 대회도 매년 3개 정도 열린다. 클럽 하우스 한쪽 벽면은 폴 케이시, 데이비드 하웰(이상 잉글랜드), 폴 맥긴리(아일랜드), 테리 필카다리스(호주) 등 유명 프로골프 선수들의 사인으로 채워져 있다. 낯익은 이름이 있어 보니 ‘독사’ 최광수다. 선밸리나 야룽베이GC 모두 캐디들이 간단한 한국말을 하므로 의사소통에는 큰 문제가 없다. 한국 골퍼들을 위해 클럽 하우스 메뉴판에는 신라면도 있다. 호텔에서 자동차로 30분 정도 나가면 시내다. 현지인들이 찾는 시장에 가면 몇 푼 안 주고도 온갖 해산물로 배를 가득 채울 수 있다. 중국 젊은이들의 문화를 알고 싶어 바를 찾았더니 청춘남녀들이 이효리의 음악에 몸을 맡긴 채 밤을 즐기고 있었다. 발코니에 서면 파도소리가 귓전을 때리는 메리어트호텔에서는 매주 토요일 밤 불꽃놀이와 라이브공연이 펼쳐진다. 대한항공, 하이난항공 등이 인천-산야간 노선을 운영하고 있고 매일 저녁 출발한다. /freegolf@fnnews.com ■취재협조:GMIS(02-2071-6671), 산야메리어트호텔(www.marriott.com/SYXMC)
2006-09-14 17:3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