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1일 윤석열 대통령의 ‘반국가세력’ 발언과 관련해 “거울을 하나 선물해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가란 곧 국민이고 국가의 안위를 해치는 게 바로 반국가세력”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주권, 국민, 영토로 구성되는 국가 중에서 영토, 독도에 대한 영유권을, 독도에 대한 주권을 부정하는 행위 이런 게 바로 반국가행위”라며 “또 국가의 위험을 초래하는 전쟁을 획책하는 행위, 이게 바로 반국가행위 아닌가. 이거 누가 하고 있나”라고 물었다. 이 대표는 “국민이 부여한 권력으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는커녕 국가의 위기를 초래하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국민의 그리고 역사에 엄중한 심판이 언제나 기다리고 있다는 점을 명심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사진·영상=서동일 기자 tekken4@fnnews.com 서동일 기자
2024-08-21 11:07:24[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윤석열 대통령의 '반국가세력' 발언에 대해 "누가 (반국가행위를) 하고 있나"라며 "거울을 하나 선물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친일 미화, 식민 침해 정당화가 가장 반국가적 행위"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국가는 곧 국민이고 국가의 안위를 해치는 것이 바로 반국가세력"이라며 "국가를 침략한 행위에 대해 이를 부정하는 행위, 이게 바로 반국가세력 아닌가"라고 짚었다. 특히 이 대표는 독도 영유권 분쟁에 대해 강조했다. 이 대표는 "주권, 국민, 영토로 구성되는 국가 중에서 영토인 독도에 대한 영유권을, 독도에 대한 주권을 부정하는 것이 바로 반국가 행태"라며 "국가의 위험을 초래하는, 전쟁을 획책하는 행위가 반국가 행위"라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국민이 부여한 권력으로 국가의 위기를 초래하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국민의, 역사의 엄중한 심판이 언제나 기다리고 있다는 점을 명심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민생회복지원금과 관련해서도 "자꾸 현금 살포를 운운하던데 정확하게 말하면 전 국민 소비 쿠폰 지급"이라며 "현금을 만져본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반박했다. 이 대표는 "지난 코로나 때 이게 얼마나 서민 경제 지원에 도움이 되는지를 실증적으로 증명한 바 있다"며 "대안도 없이 상대가 주장하면 무조건 부정하고 보는 이런 마인드로는 정상적인 국정 운영이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민주당은 오는 28일에 민생회복지원금 재표결에 나선다"며 "말로만 민생을 하지 마시고 실효성 있는 실질적 대안을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촉구했다. act@fnnews.com 최아영 기자
2024-08-21 10:29:43[파이낸셜뉴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발의안 청원 관련 청문회와 관련해 “정청래 법제사법위원장이 다시 한번 갑질 위원장의 오만함으로 국민을 분노케 했다”고 비난했다. 추 원내대표는 22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정 위원장은 우리당 곽규택 의원에게 본인을 쳐다봤다는 이유로 불편하다며 발언권을 정지시키고 더 쳐다보면 퇴장시키겠다고 겁박을 했다. 국회의원에 대한 모욕이자 국민에 대한 모욕”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정 위원장께 권한다. 오늘은 국회의원 배지를 내려놓고 잠시 거울 앞에서 본인의 모습을 찬찬히 살펴보시는 시간을 가지시길 권한다”고 말했다. 추 원내대표는 지난 19일 처음 열린 대통령 탄핵 발의 관련 1차 청문회에 대해 “한 마디로 무법천지, 정쟁몰이 판이었다”며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면책특권 뒤에 숨어 대통령을 범죄자로 몰아가는 혹세무민, 선동을 서슴지 않았다”고 성토했다. 추 원내대표는 법사위 소속 야당 의원들에 대해 “상당수가 법사위에 있을 자격도, 탄핵청문회에 참석할 자격도 없는 피고인 또는 이해충돌 당사자”라며 “이런 의원들은 사법부와 검찰을 상대로 하는 법사위에 있어선 안 된다. 반드시 사보임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박지원 의원은 서해공무원 피격사건으로 재판을 받고 있고, 이성윤 의원은 서울중앙지검장 당시 도이치 사건 수사를 총지휘한 인물이다. 탄핵 청문회에서 사건을 다룰 자격이 없는 100% 이해충돌 당사자”라고 강조했다. 이어 “박균택 의원은 대장동 사건 관련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의 변호인이었고 이근태 의원은 대장동 사건 핵심 인물인 정진상 전 정무조정실장의 변호인이었다”며 “모두 다 법사위 회의장에 앉아있을 자격이 없는 이해충돌 당사자”라고 전했다. 추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주도하는 탄핵청문회는 피고인과 이해충돌 당사자들이 면책특권 뒤에 숨어 대통령을 공격하는 적반하장 정쟁몰이다. 소모적인 청문회를 이번주 금요일에 또 연다”며 정청래 위원장과 민주당을 향해 “국민 갈등을 부추기고 국정혼란을 야기하는 위헌·불법 청문회를 당장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artpark@fnnews.com 박범준 기자
2024-07-22 14:52:10[파이낸셜뉴스] 최근 베트남에서 남성이 '비밀 거울'을 통해 여성을 선택하는 방식의 데이트 카페가 문을 열어 논란이 되고 있다. 이 카페는 남녀간 만남을 주선하는 공간이라는 입장이지만, 소개팅을 위장한 성매매 업소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5일(현지 시각) 베트남 공산당 기관지 난단신문 등에 따르면 지난달 호찌민시 벤탄구에 데이트 카페가 개업했다. 이곳은 남성과 여성이 짝을 맺은 뒤 차를 마시며 데이트를 하는 공간이라고 틱톡 등에 홍보했다. 운영방식은 카페를 방문한 남성은 블랙룸, 여성은 화이트룸으로 이동하게 된다. 두 공간은 특수유리로 분리돼 있다. 남성이 들어간 블랙룸에서는 유리를 통해 여성들을 관찰할 수 있는 반면, 화이트룸에 있는 여성들은 반대편 남성들을 볼 수 없고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만 볼 수 있다. 블랙룸에 있던 남성이 마음에 드는 여성을 선택하면, 지명된 여성은 남성이 사전에 작성한 이름과 나이, 국적, 직업 등 정보를 확인하고 만남 여부를 수락하는 형식이다. 이후 두 사람은 탁자가 놓인 비좁은 공간에서 5분 가량 대화를 나누고, 만남을 이어갈지를 결정한다. 이용 가격에서도 차이가 난다. 남성은 시간당 18만동(약 9700원)의 이용료와 음료수 가격 등을 지불해야 한다. 그러나 여성은 무료다. 카페측은 여성 손님을 끌어들이기 위해 SNS를 통해 ‘공짜 음료 제공’ ‘외국인과의 소통 기회’ ‘남자친구를 만날 기회’ 라며 광고하고 있다. 호찌민 지역 공산당 기관지 SGGP신문은 “남성 고객 대부분은 중국, 한국, 일본인이며 여성은 베트남 소녀”라고 전했다. 이 같은 운영 방식과 내부 구조가 알려지면서, 현지 누리꾼들 사이에선 유사 성매매업소로 보인다는 의심이 쏟아졌다. 또한 화이트룸의 좌석이 블랙룸보다 높게 설계돼, 여성이 짧은 치마나 반바지를 입을 경우 불법촬영을 당할 가능성이 있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논란이 커지자 공안은 지난 2일 해당 카페를 상대로 단속에 나섰다. 공안 관계자는 "화재예방법, 식품위생법 및 근로계약법 미준수 등 위법사례를 다수 적발했지만, 언론과 SNS상에서 지적된 성매매 등 범죄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6-05 16:50:56한국문화재재단은 경상북도 경주시 서면 사라리 124-2번지 일원에서 널무덤 2기, 덧널무덤 2기를 비롯해 청동기 시대 및 삼국시대 생활유구 등을 발굴했다고 8일 밝혔다. 특히 덧널무덤 1호에서는 청동거울편과 칠초철검, 칠기 등 기원전 1세기 당시 권력자의 존재를 입증하는 유물이 출토됐다. 청동거울은 편(片)으로, 거울 조각에서는 '승지가(承之可)'라고 새긴 명문 일부만 확인됐다. 해당 지역에 대한 발굴 조사는 지난해 12월 6일부터 지난 2월 27일까지 진행됐다. 한국문화재재단은 "출토된 청동거울이 피장자의 가슴 쪽에 편(片)으로 1점 출토됐다"며 "일부 끝자락에 마모흔이 있는 것을 볼 때 상당 기간 소유하고 있었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청동거울의 명문을 비교 분석한 결과, 일본 규슈 후쿠오카현 다테이와 유적 10호 독널무덤에서 출토된 중국 전한(前漢) 청백경(淸白鏡)과 명문, 글자 형태, 명문대의 배치 등이 유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재단은 "현재까지 국내에서 알려진 사례가 없는 청백경이 사라리 유적에서 처음 출토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문화재재단은 복권 기금의 지원으로 문화재청의 국비지원 발굴조사를 지난 2010년부터 전담·수행 중이다. 국비지원 발굴조사는 특정 면적 이하의 건축행위에 앞서 매장문화재 조사를 시행할 경우 국가가 경비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05-08 14:32:44[파이낸셜뉴스] 내부에 거울과 고데기 등 미용 물품을 구비해 손님들이 치장할 수 있도록 한 '뷰티 택시'가 약 1년 5개월 만에 운영을 중단한다. 카카오 "일부 이용자 신고 들어와 제재" 6일 카카오모빌리티 지역본부에 따르면 뷰티 택시는 본부 측의 개선 요청에 따라 운영이 중단됐다. 카카오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시행한 일제 점검 당시 고데기 등 뷰티 택시 물품 일부가 안전에 위협이 될 수 있어 개선을 요청했다"라고 TJB뉴스를 통해 밝혔다. 또 "일괄적인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가맹 택시인데 '뷰티 택시'가 정해진 틀을 벗어나 이용자의 신고가 들어오는 등 제재할 수밖에 없다"라고 설명했다. 뷰티 택시는 카카오택시 기사 안성우씨(62)가 운영하는 차량이다. 안씨는 지난 2022년 9월께 택시 안에 거울을 놓은 것을 시작으로 고데기, 고무줄, 실핀, 꼬리빗 등 미용 물품을 갖춰놓았다. '미니 화장대'라고도 불릴 정도로 시민들의 이목을 끌었다. "요금은 올리면서 똑같은 서비스" 죄송했다는 택시기사 안씨는 나날이 오르는 택시 요금에 비해 서비스는 변함이 없다는 생각에 차량을 바꿔나갔다고 한다. 처음에는 자신이 좋아하는 피규어로 차 내부를 꾸며볼 생각도 했지만 딸의 "택시에서 화장할 때 눈치 보인다"라는 말을 듣고 "손님이 화장하는 걸 도와줄 수 있는 택시가 되면 좋겠다"라며 미용 물품을 구비하기 시작했다. 고객들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대전 명물'이라며 이용 후기를 올렸다. 고객들의 호평으로 안씨는 지난해 카카오모빌리티에서 '서비스'와 '안전한 운전'을 기준으로 선정하는 '이달의 크루'로 뽑혀 커피차를 받기도 했다. 안씨는 "과도한 서비스라는 지적에도 손님들이 좋아하시니 계속 버텨왔다"라며 "대전 시민들께 죄스럽다. 한 사람이라도 행복하게 할 수 있는 새로운 일을 찾아보겠다"라고 전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4-02-06 13:27:07토니 아워슬러(67)의 작품은 기괴하면서도 유머러스해서 현대미술치고는 대중적 인기가 높다. 하지만 단순히 눈에 띄기 위해 엽기적 코드를 남발하는 것은 아니다. 백남준으로부터 시작된 비디오 아트의 한 장에 이름을 올린 그는 회화나 조각 같은 전통적 미술작품이 가지는 한계를 퍼포먼스가 포함된 영상을 통해 극복하려 했다. 영상은 시간의 축에 따라 서사가 가능하므로 통상적인 미술작품보다는 대중적 소통에 용이하다. 일반적으로 영상의 범람은 문자는 물론 회화와 조각 같은 기존 미술의 형식을 무력하게 했다. 하나의 시각적 형식이 지배함으로서 관객은 더 지루해졌고 더 많은 선정성이 요구됐으며, 영상에 무엇이 담기든 무감각하게 소비됐다. 영상이란 대개 제작자가 정한 시간의 흐름에 따라간다. 작가는 '사랑의 묘약'(2012년, 313아트프로젝트)이라는 이름으로 한국에서 열린 첫 개인전 당시 인터뷰에서 "영화나 다른 대중문화에서 관객들은 작품을 일방적으로 받아들이는 선형적인 관계에 있지만, 나의 작품에선 관객이 작품의 일부가 되기도 하는 상호적인 관계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영상을 손수 제작한 입체에 투사한다. 여러 형식이 조합되면 난삽 또는 난해해질 수도 있다. 하지만 단순한 읽기가 아닌 쓰기가 가능하기 위해서는 빈칸이 필요하다. 롤랑 바르트를 비롯한 현대의 사상가들은 지배적인 문화로 자리잡은 대중문화가 코드를 읽고 끝나는 소비적 방식이라는 점을 비판한다. 토니 아워슬러가 일종의 스크린을 입체적으로 만든 후 영상을 투사할 때, 영상은 단지 시간적으로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공간적 관계 속에서 새로운 조합을 만든다. 시간뿐 아니라 공간도 적극적으로 편집되는 것이다. 관객의 눈은 하나의 의미로 귀결될 하나의 초점에 집중되기보다는, 그가 연출한 여러 항목을 종횡무진 횡단하게 된다. 그것은 깊이보다는 표면들의 여정이다. 관객은 가까이서 멀리서, 그리고 속속들이 작품을 감상하게 된다. 작품의 핵심 효과는 영상의 몫이 크지만, 어둠 속 넓게 펼쳐진 스크린이 세계의 전부인 양 착각을 유도하지 않는다. 그는 캔버스라는 전통적인 회화적 평면 뒤에다가도 영상 장치를 달아 그림 속에 움직임을 담기도 한다. 영상장치들은 더욱 소형으로 발전하기에 초창기 비디오 아트에서 종종 있는 기계장치의 이물감도 상당 부분 극복된다. 1980년대부터 백남준과 친구였던 그는 아이패드나 아이팟 같이 이후에 등장한 기기도 적극적으로 사용한다. 백남준 시대와 달리 현재는 미디어와 수용자가 쌍방향 관계임을 강조한다. 그는 다양한 이미지 중에서 얼굴을 자주 선택한다. 가장 작은 면적에 배치된 이목구비에의 변화에 대해 인간은 매우 민감하다. 사회적 소통의 근간은 바로 얼굴이기 때문이다. 비디오를 포함한 영상기기들 또한 전자거울의 연장이다. 하지만 거울의 한계를 전자거울도 공유한다. 비디오 아트 초창기부터 즉각적으로 몸을 반사하는 속성이 야기하는 나르시시즘적 특징이 지적됐다. 현대의 심리학 이론이 주장하듯 거울에는 사회적 요구가 담긴다. 거울을 보며 반듯한 나를 다짐할 때 누군가는 그 과정을 억압적이라고, 누군가는 사회적이라고 평가할 것이다. 거울은 자아의 상상에 의해 분열된 몸을 조합할 따름이다. 대상을 곧바로 반영하거나 재현할 것이라 믿어졌던 거울과 거울의 변주들에 대해 현대미술가는 도전한다. 그가 보여주는 분열적 몸들은 비디오라는 전자거울 또한 이미 금이 가있음을 알려준다. 세계를 더 자세하게 재현하려는 기술의 추세가 있지만, 현대예술이 재현주의로부터 벗어나고자 했을 때, 재현의 체계에 내재한 균열의 틈은 더욱 벌려진다. 토니 아워슬러는 그 간극에서 유희한다. 이선영 미술평론가
2024-01-18 18:07:16토니 아워슬러(67)의 작품은 기괴하면서도 유머러스해서 현대미술치고는 대중적 인기가 높다. 하지만 단순히 눈에 띄기 위해 엽기적 코드를 남발하는 것은 아니다. 백남준으로부터 시작된 비디오 아트의 한 장에 이름을 올린 그는 회화나 조각 같은 전통적 미술작품이 가지는 한계를 퍼포먼스가 포함된 영상을 통해 극복하려 했다. 영상은 시간의 축에 따라 서사가 가능하므로 통상적인 미술작품보다는 대중적 소통에 용이하다. 일반적으로 영상의 범람은 문자는 물론 회화와 조각 같은 기존 미술의 형식을 무력하게 했다. 하나의 시각적 형식이 지배함으로서 관객은 더 지루해졌고 더 많은 선정성이 요구됐으며, 영상에 무엇이 담기든 무감각하게 소비됐다. 영상이란 대개 제작자가 정한 시간의 흐름에 따라간다. 작가는 ‘사랑의 묘약’(2012년, 313아트프로젝트)이라는 이름으로 한국에서 열린 첫 개인전 당시 인터뷰에서 "영화나 다른 대중문화에서 관객들은 작품을 일방적으로 받아들이는 선형적인 관계에 있지만, 나의 작품에선 관객이 작품의 일부가 되기도 하는 상호적인 관계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영상을 손수 제작한 입체에 투사한다. 여러 형식이 조합되면 난삽 또는 난해해질 수도 있다. 하지만 단순한 읽기가 아닌 쓰기가 가능하기 위해서는 빈칸이 필요하다. 롤랑 바르트를 비롯한 현대의 사상가들은 지배적인 문화로 자리잡은 대중문화가 코드를 읽고 끝나는 소비적 방식이라는 점을 비판한다. 토니 아워슬러가 일종의 스크린을 입체적으로 만든 후 영상을 투사할 때, 영상은 단지 시간적으로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공간적 관계 속에서 새로운 조합을 만든다. 시간뿐 아니라 공간도 적극적으로 편집되는 것이다. 관객의 눈은 하나의 의미로 귀결될 하나의 초점에 집중되기보다는, 그가 연출한 여러 항목을 종횡무진 횡단하게 된다. 그것은 깊이보다는 표면들의 여정이다. 관객은 가까이서 멀리서, 그리고 속속들이 작품을 감상하게 된다. 작품의 핵심 효과는 영상의 몫이 크지만, 어둠 속 넓게 펼쳐진 스크린이 세계의 전부인 양 착각을 유도하지 않는다. 그는 캔버스라는 전통적인 회화적 평면 뒤에다가도 영상 장치를 달아 그림 속에 움직임을 담기도 한다. 영상장치들은 더욱 소형으로 발전하기에 초창기 비디오 아트에서 종종 있는 기계장치의 이물감도 상당 부분 극복된다. 1980년대부터 백남준과 친구였던 그는 아이패드나 아이팟 같이 이후에 등장한 기기도 적극적으로 사용한다. 백남준 시대와 달리 현재는 미디어와 수용자가 쌍방향 관계임을 강조한다. 그는 다양한 이미지 중에서 얼굴을 자주 선택한다. 가장 작은 면적에 배치된 이목구비에의 변화에 대해 인간은 매우 민감하다. 사회적 소통의 근간은 바로 얼굴이기 때문이다. 비디오를 포함한 영상기기들 또한 전자거울의 연장이다. 하지만 거울의 한계를 전자거울도 공유한다. 비디오 아트 초창기부터 즉각적으로 몸을 반사하는 속성이 야기하는 나르시시즘적 특징이 지적됐다. 현대의 심리학 이론이 주장하듯 거울에는 사회적 요구가 담긴다. 거울을 보며 반듯한 나를 다짐할 때 누군가는 그 과정을 억압적이라고, 누군가는 사회적이라고 평가할 것이다. 거울은 자아의 상상에 의해 분열된 몸을 조합할 따름이다. 대상을 곧바로 반영하거나 재현할 것이라 믿어졌던 거울과 거울의 변주들에 대해 현대미술가는 도전한다. 그가 보여주는 분열적 몸들은 비디오라는 전자거울 또한 이미 금이 가있음을 알려준다. 세계를 더 자세하게 재현하려는 기술의 추세가 있지만, 현대예술이 재현주의로부터 벗어나고자 했을 때, 재현의 체계에 내재한 균열의 틈은 더욱 벌려진다. 토니 아워슬러는 그 간극에서 유희한다. 이선영 미술평론가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01-18 10:31:45[파이낸셜뉴스] 치과 정기검진을 갔다가 구강암을 발견해 혀와 턱 일부를 절제해야 했던 여성의 사연이 알려졌다. 최근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미국 네바다주의 헨더슨 출신의 엘리 브라운(45)은 약 5년 전인 39세에 구강암을 진단받았다. 병원 측에 따르면 다행히 병기의 진행 정도가 심하지 않은 1기 암이었다. 하지만 1년 뒤 귀에서 참을 수 없는 고통을 느낀 엘리는 다시 병원을 찾았다. 진료 과정에서 암이 3기로 진행한 것을 확인했다. 심지어 암은 림프절까지 전이한 상태였다. 결국 그는 12시간에 걸치는 수술을 받았다. 혀 절반과 턱의 일부분을 절제한 뒤 다리 뼈와 조직을 사용해 재건수술을 진행했다. 엘리는 "치과의사가 혀를 만졌는데 덩어리가 느껴져 조직검사를 하니 암이었다"며 "12시간 동안 종양을 제거하고, 얼굴을 보존하기 위한 수술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거울을 보기조차 어려웠지만 수술 며칠 뒤 거울을 보니 얼굴 왼쪽이 배구공처럼 커진 상태였고 꼬맨자국이 깊고 선명했다"고 수술 후기를 전했다. 이어 "내 이야기를 듣는 사람들은 이런 종류의 암에 대해 주변에 널리 알리고, 증상이 있다면 조기에 치료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현재 엘리는 적극적인 치료를 통해 구강암을 완치했다. 지난 2020년에는 얼굴의 흉터도 치료했다. 또 매년 구강암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정기검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3-11-07 09:37:39"최근에 소금을 업소에서 많이 사재기한다고 들었다." 지난 6월 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후쿠시마 사고원전 정화수 관련 긴급간담회에서 특유의 눈웃음을 띤 채 이렇게 말했다. 꼭 한 달 만에 이 말이 현실이 됐다. 일부 맘 카페를 시작으로 사재기 열풍이 불더니 김장철도 아닌데 소금을 사들이는 사람이 갈수록 늘고 있다. 한무경 의원실에 따르면 최근 대형마트마다 소금 매출이 5~7배까지 늘었다. 정부는 이제 비축물량까지 푼다고 한다. 이 대표와 민주당이 과학적 근거도 없이 뿌려댄 괴담과 가짜 뉴스가 마침내 대한민국을 흔들고 있다. 민주당에 따르면 이제 곧 '세슘 물고기'와 '방사능 미역'도 우리 밥상에 오른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도쿄까지 날아와 "안전성에 문제없다"는 2년간의 조사 결과를 담은 최종보고서를 내도, 원자력 분야 세계적 석학이 과학적 수치를 들이대도 도무지 통하지 않는다. 이재명 대표의 말대로 그냥 '돌팔이'일 뿐이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전자파가 무해하다는 것을 숨기면서 "전자파에 온 몸이 튀겨질 것 같다"고 노래하며 춤추던 이들이다. 문재인 정권의 선동 행각은 얼마 전 그대로 드러났다. 2018년부터 4년간 25차례나 성주의 사드 기지 주변에서 전자파를 측정하고도 이를 공개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덕분에 중국과 북한이 껄끄러워하던 사드는 문 정권 5년 내내 정식 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 후쿠시마 사고원전수나 사드 전자파에 앞서 뇌가 송송 뚫린다는 미국산 쇠고기, 천안함 피격이 아닌 자폭설 등 많은 괴담과 선동은 누구를 이롭게 할까. 놀랍게도 이 대표와 민주당이 벌이는 선동 뒤에는 늘 중국과 북한이 있다. 미국과 중국의 패권전쟁으로 국제질서가 신냉전시대로 돌입한 지금, 극동지역은 미국을 중심으로 한국과 일본의 결속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반대편에선 중국이 북한과 러시아를 다시 결집시키고 있다. 후쿠시마 사고원전수 선동은 한국과 일본을 이간질시키는, 한·미·일 동맹을 깨는 반자유민주주의 진영의 노림수란 얘기다. 광우병은 어떤가. 우리나라 최우방인 미국과의 동맹을 깨는 선동이었다. 천안함은 그렇게 흔들리는 대한민국 국민을 다시 쪼개는 파렴치한 괴담이었다. 사드 역시 배치를 미룰수록 미사일 위협을 가하는 북한만 이롭게 할 뿐이었다. "이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것은 자신의 눈이라고 생각합니다. 거울을 봤을 때 나타나는 자신의 눈 말입니다." 김택근씨가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어록을 정리한 '기적은 기적처럼 오지 않는다'에서 김 전 대통령은 늘 결정의 순간마다 거울 속 자신의 눈을 봤다고 했다. 그 거울에 비친 자신의 눈은 바로 우리 국민의 눈이었다.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는 거울을 한번 들여다보라. 자신들의 눈은 어느 나라, 어느 국민을 보고 있는가. kwkim@fnnews.com 김관웅 기자
2023-07-05 18:5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