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택시기사와 동거녀를 잇따라 살해한 이기영이 주변인들에게 '건물주 손자'라고 말했던 것이 사실인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뉴스1에 따르면 교육자 출신의 이기영 할아버지는 파주 일대의 땅부자로, 도시개발을 통해 졸지에 부를 일군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기영은 재력가인 할아버지나 아버지로부터 별다른 재산을 물려받지 못했고, 변변한 직장이 없어 생활고에 시달리는 신세였던 것이다. 이기영은 평소 주변인들에게 "건물주의 손자다. 우리 할아버지가 돈이 많다. 상속받을 예정이다. 아버지는 사업을 한다"라고 말하면서 재력을 과시했다. 하지만 과거 그가 '생활고'를 이유로 법정 최저형을 받은 사실 등이 알려지면서 그의 말이 허풍일 가능성이 크다고 여겨졌다. 한편, 이기영은 지난해 8월 동거녀이자 집주인인 50대 동거녀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했으며 지난달 20일에는 택시기사를 집으로 유인해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해 구속됐다. 경찰은 이기영의 진술을 토대로 동거녀의 시신이 유기된 것으로 추정되는 파주 공릉천 일대를 18일째 수색하고 있으나 별다른 성과는 없는 상태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01-13 09:25:08[파이낸셜뉴스] 이기영이 과거 한 여성과 결혼했다가 이혼 상태인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전 부인이 이혼 사유를 직접 밝혔다. 3일 경기북부경찰청과 일산동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경찰은 이기영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5년 전 한 여성과 결혼했다가 현재 이혼 상태라는 것을 확인했다. 경찰은 즉시 전 부인의 안전을 확인했다. 전 부인은 결혼 생활 동안 범죄 피해는 없었지만 생활고에 시달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기영이 군 전역 후에 일용직을 전전하며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기영이 초혼이 아니라 재혼이었다는 증언도 나왔다. MBC 보도에 따르면, 2018년 결혼식에 참석했던 이기영의 한 지인은 “당시 이기영이 초혼이 아니라 재혼이었다. 처음 결혼한 상대와는 아들까지 두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예전 직장 동료였다는 이 지인은 “(이기영이) 집에 잘 안 들어갔다. 어린이집에도 데리러 가야 되는데 데리러 가지도 않고 몇 번 그랬나 보더라. 자주 싸우더니 (헤어졌고) 이혼하자마자 다른 여자를 만나서 결혼한다고 그러더라”고 증언했다. 경찰은 이기영의 재혼과 자녀 유무 여부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01-03 21:45:14[파이낸셜뉴스] 동거녀와 택시기사를 잇따라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이기영(31)에 대해 진행된 사이코패스(반사회적 인격장애) 검사 결과에서 '진단 불가'라는 결론이 내려졌다. 지난 6일 경기 일산동부경찰서는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이기영에 대한 사이코패스 검사를 진행한 결과 '진단이 불가능하다'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경찰은 사이코패스를 판별하는 여러 항목 중 일부 항목에서 평가 자료가 부족해 검사를 진행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경찰 수사 단계에서는 더 이상 검사를 진행하지 않는다. 이에 일각에서는 이기영이 사이코패스 검사 과정에서 의도적으로 말을 바꿔 검사의 신뢰성을 떨어지게 해 경찰이 검사를 중단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앞서 이기영은 시체유기 지점에 대한 진술을 번복하고 거짓말을 해오며 경찰 수사에 혼선을 준 바 있다. 또 주변에는 자신이 '건물주 손자'라며 거짓 행세를 해온 정황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사이코패스 검사는 면담, 유년기 환경 등 여러 항목을 복합적으로 조사해야 한다"라며 "이기영은 경찰을 상대로 사이코패스 여부를 알기 어렵도록 의도적으로 말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경찰이 중단한 것 같다"라고 분석했다. 사이코패스 진단을 받았다고 해서 살인죄의 처벌 등에 법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4개월 동안 두 명을 살해하고 수천만원을 편취해 사용한 이기영에 대한 심리 분석이 당분간 힘들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기영이 살던 파주시 거주지에서 나온 여성 2명의 혈흔은 숨진 동거녀(50대)와 동거녀의 지인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혈흔의 주인을 밝히기 위해 이기영 집을 방문했던 여성 6명의 DNA 대조군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냈고, 이날 회신을 받았다. 거주지에서 확보한 DNA와 대조군이 일치함에 따라 추가 피해자가 있을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관측됐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3-01-08 10:41:22[파이낸셜뉴스] 동거녀와 택시기사를 잇따라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이기영(31)의 체포 전 전재산이 62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가운데 대부분의 금액이 살해한 동거녀로부터 받은 반지를 팔아 마련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이를 토대로 이기영이 금전을 목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강도살인 혐의를 적용해 검찰 송치했다. 5일 경찰 등에 따르면 전날 경기 일산동부경찰서는 이기영을 강도살인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당초 이기영은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경찰 구속됐지만, 재산 상황 등 정황상 금전 목적의 범행으로 판단돼 강도살인 혐의로 의정부지검 고양지청에 송치됐다. 현행법상 살인은 최하 5년 이상의 처벌을 받지만, 강도살인은 최하 '무기징역' 이상 처벌을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이기영은 피해자들의 개인정보·휴대전화·신용카드를 이용해 수천만원대 카드론을 받아 돈을 사용했다. 특히 지난해 12월 20일 이기영이 택시기사를 살해했을 당시 갖고 있던 전재산이 62만원에 불과했던 점이 '강도살인죄' 적용의 중요한 근거가 됐다. 접촉사고를 낸 뒤 합의금을 준다며 택시기사를 집으로 유인했을 당시 이기영은 통장 잔고는 17만원에 불과했다. 이후 살해한 동거녀에게서 받은 반지를 60여만원에 팔아 일부를 쓰고 잔고를 채운 것으로 확인됐다. 이기영은 부사관 전역 이후 별다른 직업이 없어 장기간 생활고를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기영과 2018년 결혼했다가 이혼한 전 부인은 경찰 조사에서 "이기영과 지내며 생활고에 시달렸다"라는 취지의 진술을 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이기영은 주변 사람들에게 "건물주 손자다", "건물을 여러 채 갖고 있다" 등의 발언을 해오며 재력을 거짓 과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기영은 이날 오전 9시경 검찰로 이송되는 과정에서 "살인을 해 죄송하다"라는 짧은 말을 남긴 뒤 추가 피해자를 묻는 질문에 "없다"라고 답했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3-01-05 09:25:39[파이낸셜뉴스] 택시기사와 동거녀를 살해한 혐의로 검찰에 넘겨진 이기영(31)은 평소 주변인들에게 재력가 행세를 하고, 결혼 등 자신의 신상 정보에 관해서도 거짓말을 해왔던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이씨에게 허구의 세계를 진실처럼 믿고 행동하는 ‘리플리증후군’ 증세가 보인다고 분석했다. 경찰은 주변인들의 증언이 쏟아지자 이씨의 2018년 결혼이 재혼일 가능성을 확인했지만, 이는 지인들이 이씨의 허언을 오인한 것으로 드러났다. 5년 전 이씨의 결혼식에 참석했던 지인이 “초혼이 아니라 재혼”이라고 말하면서 이씨의 재혼 가능성이 거론됐다. 이 지인은 “이기영이 처음 결혼한 상대와 아들까지 두고 있었다. 자주 싸우더니 이혼하자마자 다른 여자를 만나서 결혼한다고 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경찰 확인 결과 이씨에게 전처는 없었다. 지인에게 말했던 자녀는 이씨 친구의 아들로 밝혀졌다. 이외에도 이씨가 주변에 하고 다녔다는 이야기 가운데 거짓말이 상당히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씨를 평소에 알고 지내던 이들은 공통적으로 그가 건물주, 혹은 건물주의 손자라는 점을 내세우며 자신의 재력을 과시했다고 말했다. 이씨에게 살해된 동거녀의 지인들도 “(이씨가) 주점을 차려줄까 아니면 카페를 차려줄까?(라고 말했다더라)” “10억, 20억 공사 얘기를 하고 사무실이 서울에 있다고도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실제로 이씨는 별다른 직장 없이 대리운전을 하며 생활비를 벌어왔고, 이마저도 음주운전에 걸린 뒤 하지 못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씨는 경찰 조사에서 “젊은 사람이 일도 안 나가고 낮에 동네를 돌아다니는 모습을 주변에서 보면 이상하게 생각할까 봐 거짓말을 했다”고 진술했다. 그의 거짓말이 학창시절부터 이어졌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중학교 동창이라는 A씨는 “이기영이 학창시절 거짓말을 정말 자주했다”며 “어디까지가 진짜고 어디까지가 거짓인지 알 수 없는 거짓말이 반복돼 친구들과 멀어졌다”고 전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01-05 06:59:07[파이낸셜뉴스] MBC 'PD수첩'과 독립언론 '뉴스타파'가 공동기획한 ‘각하의 빚 970억원, 전두환 일가 세습의 비밀’ 편이 22일 밤 10시 30분 방송된다. PD수첩에 따르면 전두환씨의 재산은 아들을 거쳐 이젠 그의 손자와 손녀에게 이어지고 있다. 앞서 1997년 4월17일, 대법원은 전두환씨에게 내란 목적 살인과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무기징역과 2205억 원의 추징금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하지만 같은 해 12월, 김대중 전 대통령의 특별사면으로 석방된 그는 추징금은 제대로 납부하지 않았다. 이후 2013년 검찰은 추징금 환수에 나설 전담반을 꾸리고 대대적인 환수 절차에 나섰다. 2013년, 아들 전재국씨가 조세회피지역인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블루 아도니스’라는 페이퍼 컴퍼니를 세운 것으로 밝혀지며 여론이 들끓자 그는 국민 앞에 섰다. “저희 가족 모두는 추징금 완납 시까지 당국의 환수 절차가 순조롭게 마무리 될 수 있도록 최대한 협력할 것으로, 추가 조사에도 성실하게 임하겠습니다.” 하지만 8년째 전씨 일가의 약속은 지켜지지 않고 있다. 국민들 앞에서 두 번이나 국가에 내놓기로 약속했던 연희동 자택에는 여전히 전두환씨 부부가 머물고 있다. 추징금 완납을 약속했던 전재국씨는 어떻게 지내고 있었을까. PD수첩은 전재국씨가 임원으로 재직하는 한 법인의 4년치 법인카드 사용내역을 확보해 분석했다. 약 4년간 해외에서 사용한 법인카드 금액만 대략 1100만원. 대부분 추석 연휴나 주말에 현지의 고급 식당에서 사용됐다. 아버지 재산을 바탕으로 사업체를 일군 것으로 의심받는 전재국씨는 추징금 문제와 법인카드 사용내역 등에 대한 제작진의 질문에 “제 추징금이 아니지 않냐”며 답변을 거부했다. 2013년 대국민 기자회견에서 추징금 환수 절차에 최대한 협력하겠다던 약속과 정반대의 답변이었다. 'PD수첩' 제작진은 "전두환씨의 재산은 이제 그의 손자와 손녀에게 이어지고 있다"며 "전씨 일가의 재산을 추적하던 중 발견한 수상한 부동산이 이를 보여준다"고 전했다. 서울 서교동에 위치한 부동산 2건을 전씨의 손녀와 손자가 소유한 시점은 이들이 13살, 10살 때였다. 부동산을 증여한 사람은 김종록 씨. 제작진의 끈질긴 추적 끝에 밝혀진 김씨의 정체는 이들의 외할머니의 아버지, 즉 외증조부였다. 김씨가 1997년 사망하면서 유언을 통해 외증손자와 외증손녀에게 거액의 부동산을 물려준 것이다. 그러나 정작 김씨는 사망 당시까지 13평 규모의 서민 아파트에 살고 있었다. 한 부동산 전문 변호사는 “25년 동안 이런 경우를 본 적이 없을 정도로 드문 일”이라고 했다. 제작진은 "전씨 일가의 차명 재산으로 의심되는 이유"라고 부연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1-06-22 21:1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