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기간산업인 국내 시멘트 제조사들이 재고량 급증에 애를 먹고 있다. 여기에 정부가 중국산 시멘트 수입을 검토중이어서 자국산업 보호란 글로벌 트렌드에 역행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건설업계를 지원하기 위한 자재 가격 인하 압박용이란 분석이 우세한 가운데 시멘트 거대기업을 소유한 중국의 한국 진출 발판을 정부가 마련해 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출하량 주는데 재고는 늘어3일 한국시멘트업계에 따르면 국내 시멘트 재고 물량은 올 상반기 기준으로 126만t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5.6% 증가한 수치다. 무엇보다 건설경기 침체로 조업단축을 유지하면서 올 같은 기간 생산량과 출하량이 2274만t(전년비 12.6%↓), 2316만t(전년비 12.0%↓) 등으로 줄었다는 점에서 심각성이 크다. 출하량 축소 속에 재고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정부가 중국산 시멘트를 수입 추진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9월초 국내 주요 건설업체의 자재구매 담당자 모임인 건설자재직협의회(이하 '건자회')는 중국산 시멘트 중개업체와 만나 중국산 시멘트 수입을 논의했다. 평택항에 이미 접안 및 보관이 가능한 선석을 확보했고 싸이로(저장시설)을 건설이 완료되는 오는 2026년부터 연78만t 수입을 시작할 것으로 전해졌다. 내용도 꽤 구체적이다. 이와 관련해 항만 저장시설 공사비용 및 분담 방안까지 확정했다. 또한 지난 9월 23일 중국산 시멘트 수입을 희망하는 건설업체를 모집했다. 중국 시멘트업체는 산둥성에 위치한 산수이 시멘트사로 그동안 수출을 적극 타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시멘트 수입을 추진하고 있는 이유는 시멘트 가격 상승 때문이다. 국내 시멘트업계는 시멘트 가격을 2021년 t당 7만8800원에서 지난해 11월 11만2000원으로 인상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으로 시멘트 생산 연료인 유연탄 가격이 급등했고 정부의 탄소 저감 정책에 따라 수천억원에 이르는 환경 설비를 만들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국토부는 유연탄 값이 고점 대비 절반 가까이 내렸는데도 시멘트 가격 인하 움직임을 보이지 않자 칼을 빼 들었다. 시멘트업계는 유연탄 가격은 내렸지만 전기요금이 계속 상승하고 있어 이를 상쇄하고 환경 설비에 투자하기 위해 가격을 내릴 수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한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시멘트는 물성상 공급처를 사전에 정해두지 않는 이상 외국산 시멘트를 보편적으로 사용하기는 어렵다"며 "이번 정부 대책은 시멘트 가격 인하를 압박하는 카드로 꺼냈을 여지가 크다"고 말했다. ■자국산업 보호가 글로벌 트렌드인데더 큰 문제는 철강, 석유화학처럼 중국산 시멘트가 국내에 들어오면 국내 산업 경쟁력이 뒷걸음 치고 결국은 잠식되고 말 것이라는 점이다. 국가 기간산업이 붕괴될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시멘트는 주택, 건축, 토목 등 모든 인프라 건설에 필수적인 국가기간산업으로 분류된다. 철강의 경우 현재 중국은 지난해 기준 세계 철강의 절반 이상을 생산하면서 각국 시장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다. 건설업계가 수입을 추진하는 연간 78만t 시멘트 물량은 국내 생산량 5027만t(2023년 기준)의 1.5%에 불과하지만 이같은 이유로 시멘트업계는 반대 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다. 한국시멘트협회 관계자는 "전세계에서 저가 경쟁력을 무기로 시장을 확대하려는 중국 전략을 볼 때 수입을 시작만 하면 향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국내 시멘트업계가 공멸하면 중국은 당연한 수순으로 가격을 천정부지로 올릴게 뻔하다"고 내다봤다. 중국의 한 시멘트업체가 지난달 한국에 방문해 국내 기업 인수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져 이같은 우려를 더 커지게 한다. 국내 시멘트 업계 관계자는 "중국 시멘트업체와 만났는데 '매각 의향이 있는 한국 업체가 있으면 소개해달라'고 하는 등 적극적인 반응을 보여 놀랐다"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건설비용에 시멘트 가격이 차지하는 비중은 0.4% 정도 뿐"이라며 "다른 자재값 등은 전부 유지하는 상황에서 시멘트 업체가 이익이 난다고 가격 하락을 요구하는 것은 손실을 내라는 이야기 밖에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2024-10-03 18:17:13[파이낸셜뉴스] #OBJECT0# 국가기간산업인 국내 시멘트 제조사들이 재고량 급증에 애를 먹고 있다. 여기에 정부가 중국산 시멘트 수입을 검토중이어서 자국산업 보호란 글로벌 트렌드에 역행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건설업계를 지원하기 위한 자재 가격 인하 압박용이란 분석이 우세한 가운데 시멘트 거대기업을 소유한 중국의 한국 진출 발판을 정부가 마련해 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출하량 주는데 재고는 늘어 3일 한국시멘트업계에 따르면 국내 시멘트 재고 물량은 올 상반기 기준으로 126만t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5.6% 증가한 수치다. 무엇보다 건설경기 침체로 조업단축을 유지하면서 올 같은 기간 생산량과 출하량이 2274만t(전년비 12.6%↓), 2316만t(전년비 12.0%↓) 등으로 줄었다는 점에서 심각성이 크다. 출하량 축소 속에 재고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정부가 중국산 시멘트를 수입 추진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9월초 국내 주요 건설업체의 자재구매 담당자 모임인 건설자재직협의회(이하 '건자회')는 중국산 시멘트 중개업체와 만나 중국산 시멘트 수입을 논의했다. 평택항에 이미 접안 및 보관이 가능한 선석을 확보했고 싸이로(저장시설)을 건설이 완료되는 오는 2026년부터 연78만t 수입을 시작할 것으로 전해졌다. 내용도 꽤 구체적이다. 이와 관련해 항만 저장시설 공사비용 및 분담 방안까지 확정했다. 또한 오는 23일까지 중국산 시멘트 수입을 희망하는 건설업체를 모집할 계획이다. 중국 시멘트업체는 산둥성에 위치한 산수이 시멘트사로 그동안 수출을 적극 타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시멘트 수입을 추진하고 있는 이유는 시멘트 가격 상승 때문이다. 국내 시멘트업계는 시멘트 가격을 2021년 t당 7만8800원에서 지난해 11월 11만2000원으로 인상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으로 시멘트 생산 연료인 유연탄 가격이 급등했고 정부의 탄소 저감 정책에 따라 수천억원에 이르는 환경 설비를 만들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국토부는 유연탄 값이 고점 대비 절반 가까이 내렸는데도 시멘트 가격 인하 움직임을 보이지 않자 칼을 빼 들었다. 시멘트업계는 유연탄 가격은 내렸지만 전기요금이 계속 상승하고 있어 이를 상쇄하고 환경 설비에 투자하기 위해 가격을 내릴 수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한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시멘트는 물성상 공급처를 사전에 정해두지 않는 이상 외국산 시멘트를 보편적으로 사용하기는 어렵다"며 "이번 정부 대책은 시멘트 가격 인하를 압박하는 카드로 꺼냈을 여지가 크다"고 말했다. 자국 산업 보호가 글로벌 트렌드인데 더 큰 문제는 철강, 석유화학처럼 중국산 시멘트가 국내에 들어오면 국내 산업 경쟁력이 뒷걸음 치고 결국은 잠식되고 말 것이라는 점이다. 국가 기간산업이 붕괴될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시멘트는 주택, 건축, 토목 등 모든 인프라 건설에 필수적인 국가기간산업으로 분류된다. 철강의 경우 현재 중국은 지난해 기준 세계 철강의 절반 이상을 생산하면서 각국 시장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다. 건설업계가 수입을 추진하는 연간 78만t 시멘트 물량은 국내 생산량 5027만t(2023년 기준)의 1.5%에 불과하지만 이같은 이유로 시멘트업계는 반대 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다. 한국시멘트협회 관계자는 "전세계에서 저가 경쟁력을 무기로 시장을 확대하려는 중국 전략을 볼 때 수입을 시작만 하면 향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국내 시멘트업계가 공멸하면 중국은 당연한 수순으로 가격을 천정부지로 올릴게 뻔하다"고 내다봤다. 중국의 한 시멘트업체가 지난달 한국에 방문해 국내 기업 인수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져 이같은 우려를 더 커지게 한다. 국내 시멘트 업계 관계자는 "중국 시멘트업체와 만났는데 '매각 의향이 있는 한국 업체가 있으면 소개해달라'고 하는 등 적극적인 반응을 보여 놀랐다"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건설비용에 시멘트 가격이 차지하는 비중은 0.4% 정도 뿐"이라며 "다른 자재값 등은 전부 유지하는 상황에서 시멘트 업체가 이익이 난다고 가격 하락을 요구하는 것은 손실을 내라는 이야기 밖에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2024-10-02 14:54:58‘건설자재 영업노하우 강연회’가 오는 18일부터 20일까지 3일간 서울 사당역에 위치한 서울치의학교육원(SIDA)에서 열린다. 건자회와 테크넷21이 각각 주최·주관하고 건설워커가 후원하는 이번 강연회는 사흘간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총 34개 주제로 진행된다. △2018년 건설업 동향 및 영업전략 △베테랑 영업직원들의 치명적 실수사례 △영업 상담시 집중하게 하는 방법 △협력업체 등록 방법의 노하우 △구매담당자가 도와주고 싶은 사람 등 건자재 영업과 관련한 다양한 주제가 마련돼 있다. 강사로 나서는 양규영 테크넷21 대표는 31년간 건설자재 구매 및 영업 업무에 종사해온 베테랑 전문가다. 벽산과 SK건설에서 실무경험을 쌓았으며, 현재 건자회 OB사무국장을 맡고 있다. 이번 강연의 가장 큰 특징은 철저하게 구매담당자 입장에서 바라본 영업 노하우를 전달한다는 점이다. 양 대표의 오랜 경험이 녹아든 실무 중심의 강연으로 즉시 필드에서 적용이 가능하다고 건설워커는 전했다. 강연회를 주최하는 건설회사 자재직 협의회는 국내 중대형 건설사의 구매 담당자 모임으로 1991년 창립됐다. 후원사인 건설워커는 1997년 서비스를 시작한 국내 최초·최대 건설취업 구인구직 플랫폼이다. 현재 국토교통부, 대한건설협회, 해외건설협회, 한국산업인력공단, 종합취업포털 등에 건설사 채용정보를 독점 제공하고 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18-01-09 14:54:20레미콘 업계가 레미콘 가격 인상을 앞두고 가격 조정을 수용한 건설사로만 선별 출하하겠다는 초강수를 뒀다. 향후 두 업계 간 갈등이 지속될 경우 건설 현장의 공사 차질도 우려된다. 2일 레미콘 업계에 따르면 수도권의 주요 레미콘사들은 건설업계에 레미콘 가격을 ㎥당 6000원(9.6%)가량 인상해줄 것을 요구했다. 레미콘사들은 지난 4월부터 시멘트 가격을 t당 4000원 인상한 데다 골재.운반비 등의 가격이 인상된 만큼 레미콘 가격도 올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건설사들은 절대 불가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수도권 레미콘 업계는 4월 말 건설업계를 대표하는 대한건설자재직협의회(이하 건자회)에 가격조정을 위한 협의를 해 줄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건자회에서 납품단가 협의를 거부, 5월 말 처음으로 가격 협의를 시작했다. 두 달 가까이 이어온 양측의 협상이 실패하자 수도권 주요 레미콘사들은 지난 1일부로 포스코건설, 금호건설, 쌍용건설 등 3개사에 대해 레미콘 공급 중단을 통보했다. 이들 3개사는 초고강도 콘크리트를 사용하면서 일반 콘크리트 가격으로 납품을 요구했거나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법정관리 진행으로 대금 결제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는다는 등의 이유를 들어 우선적으로 납품을 중단하기로 했다. 레미콘 업계는 건설업계가 계속해서 가격 협상에 임하지 않을 경우 실력 행사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레미콘 업계 관계자는 "건설사가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납품하는 처지에 있는 레미콘 업계의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하고 있다. 지난해 합의를 통한 가격 동결로 수도권 레미콘 업계가 손실을 감내해 온 상생협력 관계를 부정하는 행위"라면서 "우리의 요구는 레미콘 '가격 인상'이 아니라 '현실화'"라고 강조했다. 최영희 기자
2014-07-02 22:17:41건설업계가 거세지는 전방위 원가상승 압박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올해 레미콘, 철근 등 주요 건설자재 가격이 줄줄이 오를 것으로 보여 자칫 실적개선에 큰 걸림돌이 될 수 있어서다. 대형 건설사들이 지난해 부실을 한꺼번에 털어낸 효과로 올해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는 상황에서 현재 가격협상 중인 시멘트업계와 제강사 요구대로 단가를 올리면 원가율은 2∼3% 상승해 손에 쥐는 돈이 거의 없게 된다. 2∼3%의 원가상승률은 대한건설협회가 건설사 9631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2012년 기준 영업이익률 3.2%와 비등한 수준이다. ■자재값 인상압력 가중 18일 업계에 따르면 제강사들이 단가인상을 요구하고 있고 시멘트업계는 레미콘 업계를 상대로 가격협상을 벌이고 있어 올해 건설사들의 원가율 개선에 적신호가 커졌다. 제강사와 대한건설사자재직협의회(건자회), 시멘트와 레미콘업계가 지난해 9월부터 본격적으로 가격협상을 벌이고 있지만 인상폭에 대한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레미콘업계는 시멘트업계와 협상을 마무리 지으면 건자회를 상대로 레미콘 공급단가 조정에 나설 예정이다. 제강사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건설사에 공급한 철근의 경우 t당 74만원을 요구하고 있으나 건자회는 73만원을 고수하고 있고 시멘트업계는 레미콘업계에 10% 단가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부동산경기 장기침체 여파로 철근과 시멘트 등 건설자재 수요는 줄고 지난해 말 정부가 전기료를 일제히 올리는 등 비용이 상승해 관련업계의 단가인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반면 건설사들은 자재값이 오르면 분양가를 인상해야 하는데 사업성과 분양가상한제 등을 감안하면 분양가 반영에 한계가 있어 난색을 표하는 등 다소 엇갈린 입장만 확인하고 있다. 대형건설사 A사 관계자는 "제강, 시멘트, 레미콘, 건설업계 모두 임계점에 도달해 올해가 고비"라며 "그렇다고 자재 단가를 과도하게 올리면 도미노 가격인상으로 원가상승 압력이 높아져 공멸할 수 있다. 비용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는 적정선에서 협의돼야 한다"고 말했다. ■주택사업 비중 높은 건설사 타격 건설자재값이 오르면 토목공사보다 주택사업 비중이 높은 건설사들의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토목 등 공공공사는 비용상승분을 바로 반영할 수 있는데 반해 입주까지 보통 2∼3년이 걸리는 주택사업은 당초 예상한 원가율을 뛰어넘어 공사비가 초과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B사 관계자는 "업계요구대로 철근과 시멘트가격을 올리면 주택사업의 경우 전체공사비가 2∼3% 상승하게 돼 원가관리 부담이 커진다. 대형건설사들도 매출에서 차지하는 원가율이 97∼98%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공사비가 2∼3% 오르면 적자가 날 수도 있다"며 "현재 진행 중인 업계 간 가격협상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승범 기자
2014-02-18 17:21:37건설업계가 거세지는 전방위 원가상승 압박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올해 레미콘, 철근 등 주요 건설자재 가격이 줄줄이 오를 것으로 보여 자칫 실적개선에 큰 걸림돌이 될 수 있어서다. 대형 건설사들이 지난해 부실을 한꺼번에 털어낸 효과로 올해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는 상황에서 현재 가격협상 중인 시멘트업계와 제강사 요구대로 단가를 올리면 원가율은 2∼3% 상승해 손에 쥐는 돈이 거의 없게 된다. 2∼3%의 원가상승률은 대한건설협회가 건설사 9631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2012년 기준 영업이익률 3.2%와 비등한 수준이다. ■자재값 인상압력 가중 18일 업계에 따르면 제강사들이 단가인상을 요구하고 있고 시멘트업계는 레미콘 업계를 상대로 가격협상을 벌이고 있어 올해 건설사들의 원가율 개선에 적신호가 커졌다. 제강사와 대한건설사자재직협의회(건자회), 시멘트와 레미콘업계가 지난해 9월부터 본격적으로 가격협상을 벌이고 있지만 인상폭에 대한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레미콘업계는 시멘트업계와 협상을 마무리지으면 건자회를 상대로 레미콘 공급단가 조정에 나설 예정이다. 제강사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건설사에 공급한 철근의 경우 t당 74만원을 요구하고 있으나 건자회는 73만원을 고수하고 있고 시멘트업계는 레미콘업계에 10% 단가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부동산경기 장기침체 여파로 철근과 시멘트 등 건설자재 수요는 줄고 지난해말 정부가 전기료를 일제히 올리는 등 비용이 상승해 관련업계의 단가인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반면 건설사들은 자재값이 오르면 분양가를 인상해야 하는데 사업성과 분양가상한제 등을 감안하면 분양가 반영에 한계가 있어 난색을 표하는 등 다소 엇갈린 입장만 확인하고 있다. 대형건설사 A사 관계자는 "제강, 시멘트, 레미콘, 건설업계 모두 임계점에 도달해 올해가 고비"라며 "그렇다고 자재 단가를 과도하게 올리면 도미노 가격인상으로 원가상승 압력이 높아져 공멸할 수 있다. 비용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는 적정선에서 협의돼야 한다"고 말했다. ■주택사업 비중높은 건설사 타격 건설자재값이 오르면 토목공사보다 주택사업비중이 높은 건설사들의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토목 등 공공공사는 비용상승분을 바로 반영할 수 있는데 반해 입주까지 보통 2∼3년이 걸리는 주택사업은 당초 예상한 원가율을 뛰어넘어 공사비가 초과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B사 관계자는 "업계요구대로 철근과 시멘트가격을 올리면 주택사업의 경우 전체공사비가 2∼3% 상승하게 돼 원가관리 부담이 커진다. 대형건설사들도 매출에서 차지하는 원가율이 97∼98%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공사비가 2∼3%오르면 적자가 날 수도 있다"며 "현재 진행중인 업계간 가격협상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winwin@fnnews.com 오승범 기자
2014-02-18 16:51:52레미콘 가격을 놓고 레미콘·건설 업계 간 팽팽한 줄다리기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주 내에 합의점을 도출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주는 레미콘값 협상 테이블의 한쪽 당사자이자 건설사 자재구매담당 모임인 대한건설사재직협의회(건자회)가 타결을 위한 마지노선으로 정한 시점이다. 지난달 시멘트·레미콘·건설 업계 간 3자 협상에서 올해 t당 시멘트값은 지난해의 6만7500원에서 6100원(9%) 오른 7만3600원으로 최종 결정됐다. 이에 따라 레미콘·건설업계는 이를 토대로 레미콘값 협상에 본격 착수해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5일부터 레미콘 가격을 놓고 양측간에 4차례 협상을 벌인 결과 레미콘 업계는 ㎥(1루베)당 5700원 인상을 주장하고 있는 반면 건설사들은 ㎥당 2500원 인상안을 제시해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지난해 레미콘값은 t당 5만6200원 수준. 앞서 1차 협상에서 레미콘 업계는 6200원, 건설사는 2030원을 각각 인상액으로 제시한 바 있다. 레미콘 업계는 올해 시멘트값 인상분과 레미콘에 포함되는 모래·자갈 등 원자재값 상승요인, 그리고 운반비 상승분 등을 고려하면 지난해보다 ㎥당 6000원가량은 더 올려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다 원활한 협상진행을 위해 인상액을 5700원으로 축소해 제시했고 건설업계도 당초 2030원에서 2500원으로 올려 양측간 격차는 다소 좁혀지는 듯 보였다. 레미콘 업계 한 관계자는 "시멘트·모래·자갈 등 원자재가 제품가격의 90%를 차지하고 있는 레미콘의 경우 납품단가가 2004년 대비 올해 3월 기준으로 8년 동안 등락을 거듭했지만 결과적으론 5만5500원에서 5만6200원으로 1.3% 오르는 데 그쳤다"면서 "이에 따라 업계의 상당수는 정상경영이 어렵게 됐고 그중 일부는 아예 폐업을 하는 등 만만치 않은 실정이어서 원자재값 변동에 따른 납품단가 연동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한국레미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대비 올해 ㎥당 인상 요인은 시멘트 2007원, 모래 1076원, 자갈 668원, 수송비 1500원, 제조고정비 955원 등 총 6206원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지난해 t당 5만6200원이던 레미콘의 판매원가가 6만2406원으로 상승해 가격 현실화가 불가피하다는 주장이다. 반면 건설사들은 레미콘 업계가 당초 주장했던 ㎥당 6200원이나 축소, 제시했던 5700원 모두 터무니없는 액수라고 꼬집었다. 건자회 이정훈 회장은 "올해 시멘트값이 ㎥당 2000원(레미콘 ㎥당 시멘트는 약 330~350㎏ 소요)가량 올랐는데 다른 원자재값 등이 4000원 정도 상승해 총 6000원 전후의 액수를 올려달라고 하는 것은 과도한 요구"라며 "레미콘업계가 당초 인상안을 ㎥당 4300원까지 내리면 이 가격과 우리가 제시한 2500원 사이에서 절충점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 "건설사들은 레미콘 값을 올려주기 위해 협상 테이블에 나오는 것"이라면서 "이번주 중 타결을 끝낸다는 게 우리의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bada@fnnews.com 김승호 기자
2012-03-19 14:45:12레미콘 값을 놓고 벌인 시멘트, 레미콘, 건설업계간 2차 협상이 결과 없이 끝났다. 이에 따라 22일부터 본격화된 전국 레미콘 공장 조업중단이 장기화될 조짐이다. 이날 관련 업계 대표들은 정부 과천청사에서 지난 20일에 이어 시멘트·레미콘 값 협상을 추가로 진행했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협상 자리에서 건설사들의 레미콘 단가 협상 주체인 대한건설사자재직협의회(건자회)는 '선 시멘트 가격 확정, 후 레미콘 가격 조정' 원칙을 고수했다. 이와 함께 레미콘 공급 중단을 우선 해제한 후 협상을 진행할 것을 요청해 결국 평행선만 달리게 됐다. 건자회 이정훈 회장은 "건설사 입장에서도 충분히 협상할 의지는 있다. 다만 원만한 협상을 위해선 무리한 요구를 하기 보단 양보하는 자세가 무엇보다 필요하다"면서 "이번 사태를 촉발시킨 시멘트 가격 상승분이 먼저 결정돼야 최종 구매가격도 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날부터 2주간 협상기간을 정한 협상대표들은 오는 24일 오후 2시에 3차 협상을 다시 진행키로 했다. 한편 중소 레미콘업체들의 모임인 한국레미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에 따르면 전국에 있는 750여 개 소속사들이 이날 일제히 조업 중단에 들어갔다. 연합회 관계자는 "80% 이상 회사들이 조업 중단을 알리는 내용을 공장에 게시했고 가동을 멈췄다"면서 "추가 협상에서도 답이 안나오면 조업 재개는 있을 수 없다"고 전했다. 조업 중단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던 대형 레미콘사들도 관련 단체인 한국레미콘공업협회 내부 회의에서 "(동참이)어쩔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린 데다가 일부 중소형사들이 출하를 막고 있어 사실상 공장을 돌릴 수 없는 상황이다. 수도권의 경우 이들 10여개 대형 레미콘사 공급 비율이 전체의 60% 가량을 차지하고 있고 2차 협상에도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함에 따라 건설·토목 현장에서 레미콘 공급난은 더욱 심해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레미콘은 바로 가져다 써야 하는 자재지만 공정 순서를 조정해 당장 3~4일 정도는 무리 없이 건설현장이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이번 사태가 길어져 5일을 넘어가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bada@fnnews.com 김승호 기자
2012-02-22 19:54:37레미콘 값을 놓고 벌인 시멘트·레미콘·건설 업계 간 2차 협상이 결과 없이 끝났다. 이에 따라 22일부터 본격화된 전국 레미콘공장 조업 중단이 장기화될 조짐이다. 이날 관련업계 대표들은 정부과천청사에서 지난 20일에 이어 시멘트·레미콘 값 협상을 추가로 진행했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협상장에서 건설사들의 레미콘 단가협상 주체인 대한건설사자재직협의회(건자회)는 '선시멘트 가격 확정, 후레미콘 가격 조정' 원칙을 고수했다. 이와 함께 레미콘 공급 중단을 우선 해제한 후 협상을 진행할 것을 요청, 결국 평행선만 달리게 됐다. 건자회 이정훈 회장은 "건설사 입장에서도 충분히 협상할 의지는 있다. 다만 원만한 협상을 위해선 무리한 요구를 하기보다 양보하는 자세가 무엇보다 필요하다"면서 "이번 사태를 촉발한 시멘트 가격 상승분이 먼저 결정돼야 최종 구매가격도 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날부터 2주의 협상기간을 정한 협상 대표들은 오는 24일 오후 2시에 3차 협상을 진행키로 했다. 한편 중소 레미콘업체 모임인 한국레미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에 따르면 전국에 있는 750여개 소속사는 이날 일제히 조업 중단에 들어갔다. 연합회 관계자는 "80% 이상 회사들이 조업 중단을 알리는 내용을 공장에 게시했고 가동을 멈췄다"면서 "추가 협상에서도 답이 안 나오면 조업 재개는 있을 수 없다"고 전했다. 조업 중단에 미온적 태도를 보였던 대형 레미콘사들도 관련 단체인 한국레미콘공업협회 내부 회의에서 "(동참은) 어쩔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린 데다 일부 중소형사가 출하를 막고 있어 사실상 공장을 돌릴 수 없는 상황이다. 수도권의 경우 이들 10여개 대형 레미콘사 공급 비율이 전체의 60%가량을 차지하고 있고 2차 협상에서도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함에 따라 건설·토목 현장에서 레미콘 공급난은 더욱 심해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레미콘은 바로 가져다 써야 하는 자재이지만 공정 순서를 조정해 당장 3~4일 정도는 무리 없이 건설현장이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이번 사태가 길어져 5일을 넘어가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bada@fnnews.com 김승호 기자
2012-02-22 15:41:30대형 건설업체들이 쌍용양회와 동양시멘트에서 생산하는 시멘트 및 레미콘 제품을 구매하지 않기로 결의했다. 31개 대형 건설사 자재담당 모임인 대한건설자재직협의회는 시멘트 업계 1, 2위 회사인 쌍용양회와 동양시멘트의 시멘트 제품 및 이들 계열사에서 제조하는 레미콘 제품을 구매 중단한다고 10일 밝혔다. 대형 건설업체들은 시멘트 업계가 연초부터 시멘트 가격을 t당 6만7500원에서 7만6000원으로 인상한 데 따른 대응책으로 이같이 구매 중단을 결정했다. 대형 건설업체와 시멘트업체간 시멘트 가격 인상 문제는 매년 되풀이되는 일이다. 업계 관계자는 "쌍용양회와 동양시멘트 외에 라파즈, 아세아 등 다른 업체들이 생산하는 제품이 있기 때문에 공사현장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건자회'에 참여하는 대형 건설사들은 월요일인 오는 13일부터 쌍용과 동양에서 만든 모든 시멘트와 레미콘 제품을 불매할 방침이다. 당초 건자회는 가격을 올린 시멘트 제조사 전체를 대상으로 구매를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했다가 제재 대상이 너무 많다는 지적에 따라 업계 1, 2위 업체만 타깃으로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쌍용양회와 동양시멘트는 주 원료인 유연탄값이 올라 경영난이 심화될 우려가 있기 때문에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시멘트 업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 가격 상승요인이 있었는데도 올리지 않았지만 현재는 더 이상 버틸 수 없는 상황"이라며 "건설업체들이 공동으로 불매운동을 벌이는 것은 공정경쟁에 저촉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시멘트 가격은 지난 2009년 t당 6만7500원에서 업체들 간 경쟁으로 2010년에는 5만3000원대까지 급락했다가 지난해 6만7500원으로 다시 인상됐다. shin@fnnews.com 신홍범 기자
2012-02-10 11:3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