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무안=황태종 기자】마을 지형이 토끼의 꼬리 모양을 닮은 강진 '토미재(兎尾提)', 옥토끼가 달을 바라보는 형국인 무안 '망월동(望月洞) 등 전남도가 2023년 '계묘년(癸卯年) 검은 토끼띠 해'를 맞아 토끼와 관련된 전남지역 지명을 분석한 결과 총 38개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1일 전남도에 따르면 토끼 관련 지명은 전국에 158개가 있으며 시·도별로 전남이 가장 많았고, 경남 28개, 충남 20개, 경북 17개 등의 순이었다. 전남 시·군별로는 신안군이 산 모양이 토끼 꼬리처럼 생겼다는 뜻인 토미산(兎尾山) 등 4개, 화순군이 마을 뒷산이 토끼가 달을 물고 있는 형태라는 뜻의 월곡(月谷) 등 4개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강진·구례·담양·무안 각 3개 등이었다. 종류별로는 마을이 18개(47%)로 가장 많았고, 계곡 6개(16%), 섬 5개(13%) 고개 3개(8%), 산 3개(8%), 평야 3개(8%) 등의 순이었다. 토끼는 다산의 상징으로 알려져 번창과 풍요를 의미하는 만큼 농경생활을 주업으로 하는 선조들이 풍요로움을 기원하는 마음으로 토끼와 관련된 지명을 사용했던 것으로 전남도는 분석했다. 특히 토끼의 형상을 인용한 지명이 많아 관심을 끌었다. 토끼의 꼬리 모양을 닮은 강진 '토미재(兎尾提)', 마을 모양이 토끼가 일어나는 모습인 무안 '토기동(兎起洞)', 토끼가 막 뛰어가려는 모습인 광양의 '토끼재' 등이다. 또 토끼가 달을 바라보는 모습을 상징한 지명도 많았다. 토끼 모양인 뒷산이 남쪽 달을 바라보는 형상인 강진 '월남(月南)', 토끼가 달을 그리워한다는 뜻의 구례 '월암(月岩)', 마을 지형이 옥토끼가 달을 바라보는 형국인 무안 '망월동(望月洞)' 등이다. 박석호 전남도 토지관리과장은 "토끼는 약하지만 영특하고 재빠른 속성을 가지고 있어 지혜와 평화를 상징하는 동물이기도 하다"면서 "코로나19 등으로 도민 모두가 어려운 시기지만 '토끼의 해'를 맞아 토끼의 지혜를 가지고 극복해 풍요로운 결실을 보는 한 해가 되길 기원한다"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3-01-01 09:45:52[파이낸셜뉴스] 2023년 검은 토끼해 여행 트렌드로 하나투어가 ‘R.A.B.B.I.T’을 선정했다. 28일 하나투어에 따르면 전 세계가 엔데믹 전환에 돌입하면서 여행 수요가 회복되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포문이 열리고 있다. 이에 소규모 여행, 취향 중심이라는 고객 경험을 바탕으로 2023년 여행 트렌드 키워드를 제시했다. 하나투어가 예측한 2023년 여행 트렌드 키워드 'R.A.B.B.I.T'은 각각 △지속가능성(Responsible) △여행에 집중(Adding&Alleviating) △소규모 프라이빗화(Be Exclusive) △몸과 마음의 건강(Be Healthy) △전문가 동행 (Influencer) △기술 도입(Technology)을 의미한다. 글로벌 트렌드로 자리 잡은 친환경이 지속 가능한 여행으로 확장될 전망이다. 지난해 하나투어는 지속가능경영 도입 이후 지속 가능한 여행을 정착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해외 패키지여행 상품 중 코끼리 트레킹, 악어쇼, 우마차 등의 동물 학대 프로그램을 폐지하고, 빈집 재생 스타트업 ‘다자요’와 협업해 제주 빈집 업사이클링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업계 전반에서 지속 가능성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는 만큼 2023년에도 지속 가능한 여행에 대한 꾸준한 관심이 이어질 예정이다. 고객들의 최신 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해 하나투어가 신규 런칭한 ‘하나팩 2.0’이 새로운 패키지여행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단체 쇼핑, 현지 추가 비용 지불 등 불편함을 개선하고, 핫플레이스와 로컬 맛집 등 선호도 높은 여행 요소를 더했다. 하나팩 2.0 프리미엄 등급과 스탠다드 등급은 고객 만족도 평균 각 88점, 86점을 기록할 정도로 출시 직후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코로나 19 이후 소규모, 맞춤형 여행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패키지의 장점과 자유여행의 장점을 더한 하나투어 ‘우리끼리’ 단독 상품이 그 중심에 있다. 일행과 함께 단독 가이드 및 차량으로 프라이빗하게 여행을 즐길 수 있는 상품으로 4인 이상 이용 가능해 가족여행, 우정여행을 목적으로 한 고객들의 문의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적인 팬데믹을 겪은 후 몸과 마음이 지친 사람들은 웰니스, 힐링 관광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대표적인 웰니스 관광지 ‘발리’의 2022년 4분기 예약을 살펴보면 직전 분기 대비 43% 증가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동남아의 고급 리조트와 풀빌라 등 휴양 중심의 숙소들은 다시 찾아올 고객들을 맞이하기 위해 리모델링에 속속 나서고 있다. 하나투어는 발리, 일본 온천 등 건강한 여행지를 찾는 고객들을 위해 신년에도 다양한 기획전을 선보일 예정이다. 2023년 라이프스타일 트렌드인 ‘디깅 모멘텀’은 취향을 깊게 파고드는 행위를 뜻하는데 이 흐름이 여행에도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2022년에 진행한 우쓰라 작가 출사여행, 안시내&이채빈 여행 작가 동행여행 등 전문가 동행 테마여행 상품이 ‘조기마감’, ‘완판’을 기록했고, MZ세대 참가자는 40%에 달했다. 내년 2월에 출발하는 위스키 리뷰 유튜버 MJ와 함께하는 대만 위스키 투어, 장지현 축구 해설 위원과 떠나는 EPL 축구 직관 여행 등 MZ세대의 취향과 관심사를 공략하는 테마여행이 패키지여행 시장으로 MZ세대를 유입하는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보인다. 비대면 판매 채널이 효과적인 유통 채널로 급부상하며, 하나투어는 적극적으로 이와 관련한 기술을 도입했다. 여행 상품을 실시간으로 판매하는 ‘하나LIVE’ 채널을 운영하고, 2022년도 누적 시청자 수 93만 명, 누적 방송 조회수 140만 회를 기록했다. 여행 일정 등록 ‘플래너’ 및 여행 정보 제공 ‘플레이스’ 등 하나투어 앱 서비스 개편을 통한 사용자 경험 향상을 이뤄냈다. 새로운 판매 채널과 적극적인 기술 결합을 통해 새로운 여행 경험을 만들어낼 것으로 기대된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22-12-28 09:31:002023년 새해가 눈앞으로 다가오고 있다. 새해 첫날 해돋이와 해넘이 명소를 찾고 있다면 조용한 어촌체험휴양마을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13일 한국어촌어항공단에 따르면 어촌체험 휴양마을은 어촌마을 주민이 마을의 자연환경, 전통문화 등을 활용해 도시민에게 체험·휴양, 숙박, 음식 등 관광 서비스를 제공하는 마을이다. 전국에 124곳이 있다. 특히 해돋이, 해넘이를 볼 수 있는 마을들은 새해를 보내려는 관광객들로 북적인다. 해돋이 명소는 호미곶 인근에 위치한 경북 포항 창바우 어촌체험 휴양마을이 대표적이다. 바다가 바로 보이는 마을 캠핑장과 카페가 있어 '불멍' '물멍'을 하며 새해를 계획할 수 있다. 또 투명 카누타기, 어선 승선체험 등 즐길거리가 가득하다. 모래사장, 갯바위 등 취향에 맞게 장소를 선택해 바다 위로 떠 오르는 해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아름다운 경치와 함께 떠오르는 해를 맞이하고 싶다면 한국의 나폴리라 불리는 강원 삼척 장호 어촌체험 휴양마을로 떠나보자. 기암절벽을 따라 이어지는 산책로를 오르다 보면 한눈에 보이는 맑은 동해와 암초가 절경을 연출한다. 해돋이의 운치 있는 경관과 어우러져 아름다움을 더해준다. 동해안이지만 얕은 수심과 잔잔한 파도로 물 위를 떠다니며 물멍을 즐길 수 있는 투명 카누를 즐길 수도 있다. 강원 양양의 수산 어촌체험 휴양마을은 바다와 산이 어우러진 곳이다. 웅장한 설악산과 푸른 동해를 함께 즐기기 좋다. 마을 뒤편에 있는 수산봉수대 전망대에 올라 소나무 사이로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보고 있으면 웅장함까지 느껴진다. 마을 카페에 앉아 정박된 요트를 바라보며 해돋이를 감상하는 것도 일출 코스다. 부산 기장의 공수 어촌체험 휴양마을은 동해, 남해의 경계와 인접해 일출과 일몰을 모두 볼 수 있다. 두 개의 등대가 어우러져 검은 바다가 점점 붉어지면서 해가 떠오르는 장면은 마음을 설레게 한다. 해넘이 명소로는 한국판 모세의 기적으로 불리는 신비의 바닷길로 유명한 충청남도 보령시 무창포 어촌체험 휴양마을을 추천한다. 이 마을은 수산물 시장, 어항, 해수욕장을 두루 갖춘 복합 체험휴양지이다. 해양관광열차를 타면 마을 한 바퀴를 둘러볼 수 있고 갯벌체험으로 바지락을 한가득 잡을 수도 있다. 인천광역시 무의도에 있는 포내 어촌체험 휴양마을은 드넓은 갯벌에서 바지락을 캘 수 있는 갯벌체험은 물론 조개껍데기를 이용해 화분과 액자를 만드는 소라 화분 공예체험이 있어 가족·연인과 떠나기 좋다. 넓은 백사장이 아름다운 하나개해수욕장은 드라마 '천국의 계단' 촬영지로 유명하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2022-12-13 18:17:24[파이낸셜뉴스] 본초여담(本草餘談)은 한동하 한의사가 한의서에 기록된 다양한 치험례나 흥미롭고 유익한 기록들을 근거로 이야기 형식으로 재미있게 풀어쓴 글입니다. <편집자 주> 영조는 재위 기간 중 어깨가 아파서 고생을 했다. 평상시에도 사저에 있을 때부터 아팠던 어깨는 어느 때부터인가 고질병이 되었다. 영조 13년 43세가 되는 어느 해 봄, 용포를 입는 도중에 왼쪽 팔을 들어 용포에 넣으려는 순간 어깨가 심하게 결리듯이 아팠다. 심한 통증은 한참 만에 풀렸으나 결리는 듯한 통증은 사라지지 않았다. 영조는 자신의 증상을 의관들에 일러 상의를 했다. 의관들은 담병(痰病)으로 진단을 하고 다양한 치료를 시도했다. 담병은 관절과 근육이 뭉치면서 나타나는 질환을 말한다. 의관들은 가장 먼저 어깨에 뜸을 뜨고 침을 놓았다. 그러고서는 무엇보다 환부를 따뜻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어깨관절이 굳어지는 것을 방지하고 통증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온열치료가 중요했다. 도제조 김흥경이 “담병에는 묘피(猫皮, 고양이 가죽)가 매우 좋으니, 신도 누차 시험해 보고 효과를 보았습니다.”라고 하자, 영조는 “다른 동물의 가죽도 꺼려지는데, 하물며 고양이 가죽은 누추해서 가까이할 수 없겠다.”라고 하면서 거절했다. 당시에는 겨울이 되면 동물의 가죽으로 털모자를 만들어 쓰기도 했는데, 특히 남자용 털모자를 풍차(風遮)나 휘항(揮項)으로 불렀다. 양반이나 관료들은 중국에서 들여온 담비나 붉은여우 가죽으로 만들었고, 일반 백성들은 개나 고양이, 토끼 가죽으로 만들었다. 일반 백성들은 담이 결릴 때 고양이 가죽을 붙이기도 했는데, 다만 고양이 가죽은 신분이 낮은 백성들의 것이었다. 김흥경은 재차 “묘피가 비록 보잘 것은 없으나 만약 속옷에 붙인다면 반드시 신통한 효험이 있을 것입니다.”라고 다시 한번 청했다. 그러자 영조는 단호한 어조로 “고양이 가죽과 개 가죽이 무엇이 다를 바가 있겠느냐? 이것은 할 수 없다.”라고 답했다. 좌의정 김재로가 “중국에서 들여온 당묘피(唐猫皮)가 특히 좋습니다.”라고도 했지만, 영조는 들은 채도 하지 않았다. 영조는 의관들이 제안한 방법 중에 먼저 황랍병(黃蠟餠, 밀랍과 남성가루를 뭉쳐서 만든 떡)으로 찜질을 했다. 또한 담병에는 옷을 따뜻하게 입어야 해서 풀솜인 설면자를 뭉쳐서 환부에 붙었다. 의관들은 지속해서 병변 부위를 따뜻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설상가상 날씨는 점차 더워지기 시작했고 영조는 체질적으로 열이 많아 이조차도 힘들어 했다. 이제는 붓글씨를 쓰려고 할 때 마비감까지 생겼다. 영조는 붓으로 글씨를 한두 줄 쓰고 나면 붓을 다시 내려놓기 일쑤였다. 의관들은 “묘피가 마땅하지 않다면 이보다는 못하지만 초피(貂皮, 담비 가죽)도 좋습니다.”라고 하면서 담비 가죽을 솜으로 만든 반팔에 붙여서 올렸다. 다행히 궁에는 얼마 전 중국에서 보내 준 담비 가죽이 있었다. 더불어 어깨통증에 도움이 되는 탕약과 함께 지속해서 뜸치료와 침치료, 부항치료가 행해졌다. 그러나 영조의 어깨 통증은 조금 완화되는 듯했지만 여전했다. 영조는 다양한 치료에도 어깨 통증이 좋아지지 않자 낙담을 하면서 급기야 모든 치료를 거부했다. 의관들은 어쩔 줄을 몰라했다. 영조의 어깨 통증이 차도가 없자 의관들은 또다시 담이 뭉치 증상에는 고양이 가죽을 덮어주면 따뜻하게 하면서 신묘하다고 하면서 청했다. 그러나 영조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의관들과 신하들은 논의 끝에 임금의 허락을 득하지도 않고 묘피를 올렸다. 묘피 말고는 더 이상 새롭게 적용할 만한 치료도 없었다. 며칠 후 부제조 유엄이 “묘피는 사용해 보셨습니까?”라고 여쭙자, 영조는 “전에 어느 대신이 묘피를 올렸는데, 시험해 보고자 했으나 살펴보니 실제로 볼품이 없어서 사용해 보지 않았다.”라고 했다. 그때 주청사 서명균과 도제조 김흥경도 자신들의 경험을 전하면서 묘피를 사용해 볼 것을 다시 한번 간곡하게 청했다. 영조는 어쩔 수 없이 “요즘 날이 따뜻해져서 사용하기 어려울 것 같지만 고민해 보겠다.”라고 했다. 신하들이 물러갔다. 다음 날, 초여름 하늘은 청량하고 볕이 좋았다. 영조는 후궁에서 산책을 했다. 그때 여러 마리의 고양이가 궁궐의 담벼락 위를 오가는 것이 보였다. 고양이들은 영조를 보고서 잠시 발걸음을 멈추는 듯하더니 영조를 빤히 쳐다보며 응시했다. 마치 ‘당신이 주인이요? 허락한다면 여기서 좀 놀아도 되겠소?’라고 묻는 것 같았다. 영조는 한숨을 길게 내쉬면서 “옛시에 ‘궁중에서 높은 상투를 좋아하니, 사방의 상투가 한 자나 높아지네’라고 하였다. 내가 만약 어깨의 담병에 고양이 가죽을 사용하면 그 폐단이 막대하여 장차 계속 대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고 백성들이 너나 할 것 없이 고양이를 잡아 조선 땅에 고양이가 장차 멸할 것이다. 내 어깨의 담병을 치료한다고 차마 고양이 가죽을 쓰지 못할 것 같다. 이 역시 포주(庖廚)를 멀리하는 마음일 것이다.”라고 했다. 영조 바로 뒤에 서 있던 상선은 고개를 끄덕였다. <맹자>에 보면 제나라 선왕이 제사 희생으로 끌려가는 소가 벌벌 떠는 것을 보고서는 소를 양으로 바꾸라고 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차마 살아있는 동물이 눈 앞에서 죽는 장면을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이것을 '측은지심(惻隱之心)'이라고 한다. 양 또한 불쌍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소는 보고 양은 보지 못했기 때문에 양은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군자는 포주(庖廚, 푸줏간)를 멀리한다’는 것이다. 영조가 포주(庖廚)를 멀리하는 마음이라고 한 것은 바로 <맹자>에 나온 ‘군자원포주(君子遠庖廚)’를 언급한 것이다. 부엌에서도 동물을 잡아서 요리를 하기 때문에 포주는 부엌이란 뜻으로도 사용된다. 영조는 상선을 시켜 의관들이 올린 묘피를 당장 중관(中官)에서 하사해서 쓰도록 내렸다. 의관들이 이후에도 누차 어깨 통증에 묘피를 덮기를 청했지만 “차마 못하겠다.”라고 하면서 끝내 허락하지 않았다. 그날도 궁궐의 담장 위에는 여러 마리의 고양이들이 한가로이 노닐고 있었다. 영조가 고양이 가죽을 아픈 어깨에 대고 온열치료를 했을지라도 여전했을 수 있다. 사실 묘피가 담병에 효과가 있다면 얼마나 있었겠는가? 영조는 어깨 통증으로 오랫동안 고생을 했지만 다행히도 다른 여타의 치료법들로 인해서 가을이 되면서 어느 정도 안정이 되었다. * 제목의 ○○○은 ‘고양이’입니다. 오늘의 본초여담 이야기 출처 <승정원일기> 영조 13년 1737년 5월 22일. 儼曰, 唐猫皮, 果已試之乎? 上曰, 大臣亦達, 故欲觀猫皮而試之, 觀其皮, 則甚陋, 故不試之矣.昔梁武帝, 溺於左敎, 犧牲不用於宗廟, 已有先儒之定論. 而王者之事, 當詳愼於始, 予以臂痛, 用此猫皮, 使尙方納之, 則閭巷之人, 必以猫皮爲痰病之妙劑, 而皆用其皮。此弊亦甚可慮, 故非但不着, 賜中官矣. 在魯曰, 唐猫皮, 異於常猫皮, 見效之人亦多, 試之, 何如? 上曰, 古人詩云, 宮中好高髻, 四方高一尺. 予若用此猫皮, 則其弊無窮, 將至難繼之境矣. 唐猫皮, 似異於常猫皮. 而予於宮中, 常見群猫之往來於宮墻間, 以遠庖廚之意, 不忍以其皮, 用於痰病也。在魯曰, 聖上好生之德, 至矣. 而但利於病, 則何可不試之乎? 上曰, 不忍爲之矣.(유엄이 아뢰기를, “당묘피는 과연 이미 시험해 보셨습니까?”하자, 상이 이르기를, “대신도 진달하였기 때문에 묘피를 살펴보고 시험해 보고자 하였는데, 그 가죽을 살펴보니 매우 볼품없었기 때문에 시험해 보지 않았다. 옛날 양 무제가 좌교에 빠져 종묘에 희생을 쓰지 않았는데, 이미 선유의 정론이 있다. 왕자의 일은 처음에 상세하고 신중해야 한다. 내가 팔뚝의 통증 때문에 이 묘피를 사용하려고 상방으로 하여금 바치게 하였는데, 여항의 사람들이 반드시 묘피를 담병의 특효약으로 여겨 모두 그 가죽을 사용하니 이 폐단 또한 매우 우려할 만하였다. 그러므로 착용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중관에게 하사하였다.”하니, 김재로가 아뢰기를, “당묘피는 보통 묘피와 달라 효험을 본 사람도 많으니, 시험해 보는 것이 어떻겠습니까?”하자, 상이 이르기를, “옛사람의 시에 ‘궁중에서 높은 상투를 좋아하니, 사방의 상투가 한 자나 높아지네.’라고 하였다. 내가 만약 이 묘피를 사용하면 그 폐단이 막대하여 장차 계속 대기 어려운 지경에 이를 것이다. 당묘피는 보통 묘피와 다른 듯하지만, 내가 궁중에서 궁의 담 사이로 오가는 고양이들을 항상 보고 있으니 푸줏간을 멀리하는 뜻으로 차마 그 가죽을 담병에 쓰지 못하겠다.”하니, 김재로가 아뢰기를, “성상의 살려 주기를 좋아하는 덕이 지극하지만, 병을 치료하는 데 이로우니 어찌 시험해 보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하자, 상이 이르기를, “차마 하지 못하겠다.”하였다.) <의휘> ○ 背寒痰也, 時時痛難忍, 痰熱也, 猫皮付之. (등에 한담이 있어 자주 참기 어려울 정도로 아픈 것은 담열 때문이니 고양이 가죽을 붙인다.) ○ 頭風. 冒純黑貓皮, 無不效. (두풍. 완전히 검은 고양이의 가죽을 머리에 쓰고 있으면 효과가 나지 않는 경우가 없다.) <의방합편> 頭風. 純黑猫皮, 作耳掩, 或作揮項, 長着之好. (두풍. 털이 새까만 고양이의 가죽으로 귀덮개나 휘항을 만들어 오래 착용하면 좋다.) / 한동하 한동하한의원 원장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24-10-21 15:53:25[파이낸셜뉴스] 게임업계가 팝업스토어를 통해 게임 유저들과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특히 재미있고 특이한 경험을 즐기는 MZ세대들을 타깃으로, 단순히 게임을 알리는 것을 넘어 공연 등 다양한 이벤트로 게임 친밀도를 높이기 위함이다. 게임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팝업 행사는 게임 유저 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에게 눈도장을 찍고, 굿즈(상품) 판매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홍대 등서 다양한 이벤트 17일 업계에 따르면 짧은 기간 동안 오프라인에서 운영되는 팝업스토어가 게임업계의 새로운 IP 확장 전략으로 부상했다. 스마일게이트는 모바일 RPG '에픽세븐' IP를 활용한 '미라클 메이드 킹덤' 카페를 서울 홍대에 열었다. 지난 14~18일 5일간 운영된다. 에픽세븐이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게임 내에 업데이트 한 특별 서브 스토리 ‘미라클 메이드 킹덤’을 콘셉트로 한 팝업 카페다. '미라클 메이드 킹덤'에 등장하는 4명의 주인공들로 변신한 코스프레 모델들이 다양한 공연과 이벤트를 연다. 6일 사전 예약에선 오픈과 동시에 전 타임 매진되는 등 팬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넷마블은 더현대 서울에 9일 '넷마블 스토어'의 팝업 매장을 냈다. 넷마블의 공식 온라인 스토어인 '넷마블 스토어'가 오프라인 매장을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팝업 매장에서는 넷마블 대표 마스코트 ㅋㅋ(크크)를 활용한 컬러화투, 화투담요, 운수대통 행운티, 그립톡, 인형, 스티커 등의 상품을 살 수 있다. 넷마블은 이번을 시작으로 온라인 플랫폼과 카카오톡 선물하기 입점 등으로 온.오프라인 접점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백화점서 팝업스토어 오픈 펄어비스는 지난달 5일부터 열흘간 검은사막 서비스 10주년을 기념해 현대백화점 판교점에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글로벌 아티스트 조슈아 비데스의 디자인 베이스 커피 브랜드 ‘매트블랙’과 콜라보 카페도 열렸는데, 흑백 디자인으로 구성된 만화 같은 카페 공간 속에 검은사막 아이템으로 제작된 음료와 디저트를 즐길 수 있었다. 한국 게임 시장을 공략 중인 해외 게임사들의 팝업스토어도 곳곳에서 열렸다. 스타필드 수원 오픈과 함께 열린 브롤스타즈 팝업스토어는 게임존과 화려한 포토존, 다양한 캐릭터 굿즈들을 찾는 인파로 정신을 차릴 수 없는 큰 인기를 누렸다. 브롤스타즈 팝업스토어가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의 호요버스는 판타지 RPG ‘붕괴: 스타레일’의 오프라인 이벤트인 ‘다음 역, IFC! 꿈 속으로 체크인’을 지난달 8일부터 약 일주일간 서울 여의도동 IFC몰 사우스 아트리움에서 열었다. 호요버스는 지난해 11월에도 ‘원신 카페 인 서울’을 서울 홍대 인근에 연 바 있다. 1994년 출시된 이후 5500만장의 누적 판매량을 기록한 일본의 인기 격투게임 '철권' IP 팝업스토어도 지난달 더현대 서울에서 열었다. '철권8' 발매를 기념한 '철권 파이트 라운지'로 철권 시리즈 개발자인 하라다 카츠히로 총괄 프로듀서와 마이클 머레이 프로듀서, 철권 게이머들의 사인회도 함께 진행됐다. 업계 관계자는 "팝업스토어를 통해 게임 유저는 물론이고 일반 대중들과의 접점을 늘릴 수 있다"며 "게임에 친숙하게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다양해지면 게임 홍보 뿐만 아니라 결국 수익 증대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2024-02-16 15:53:21[파이낸셜뉴스] '모나미 153'은 지난 1963년 5월 1일 문구기업 모나미(구 광신화학공업)가 출시한 국내 최초의 볼펜이다. 검은색과 흰색이 조합된 육각형 형태의 디자인으로 현재까지 국내외에서 약 43억 자루가 팔려 '국민 볼펜'으로도 통한다. 이 같은 국민 볼펜이 매년 변신하고 있다. 새해마다 십이간지에 해당하는 동물 캐릭터를 볼펜에 적용하면서다. 새해맞이 한정판 볼펜은 MZ세대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청룡의 해' 맞이 '행운을 드려용' 펜 출시 16일 모나미에 따르면 올해 갑진년(甲辰年) '청룡의 해'를 맞이해 볼펜 틴케이스 세트 '153 행운을 드려용'을 선보였다. '153 행운을 드려용'은 희망과 용기를 상징하는 용 캐릭터를 통해 새해 행운을 염원하는 마음을 담은 신년 기획 상품이다. 제품은 △153 볼펜 5개 △스티커 △메시지 카드로 구성됐다. 특히 볼펜은 파랑·분홍·하늘·초록·검정 총 5가지 색상으로 펜마다 행운 글귀가 쓰여 있는 게 특징이다. 모나미 관계자는 "청룡의 해를 맞이해 새해 행운을 바라는 마음을 담아 이번 에디션을 기획했다"며 "한 해를 마무리하며 소소한 선물과 함께 주변 지인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토끼, 호랑이, 소…매년 십이간지 활용 이처럼 모나미는 지난 2021년부터 매년 초 십이간지 캐릭터를 활용한 153 에디션을 출시하고 있다. 동물 캐릭터를 활용한 틴케이스와 볼펜 디자인이 MZ세대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실제 모나미는 지난해엔 '검은 토끼의 해'를 맞아 '153 블랙버니'를 출시했다. 153 블랙버니는 계묘년(癸卯年)을 기념해 빛나는 새해와 검은 토끼로 표현한 신년 기획 상품이다. 토끼의 모습을 제품에 표현하고 블랙 컬러에 반짝임과 홀로그램 효과를 더해 신비하고 고급스러운 디자인으로 제작했다. 2022년에는 '호랑이의 해' 임인년(壬寅年)을 맞이해 '153 어흥이' 에디션 패키지를 출시했다. 이 에디션은 다양한 호랑이 패턴을 비비드한 색으로 표현해 화려하고 귀여운 디자인으로 풀어낸 게 특징이다. 153 어흥이는 브라운, 피콕 블루, 골든 옐로, 레드, 블랙 총 5가지 잉크 컬러로 구성됐다. 펜이 담긴 케이스에는 두 마리의 호랑이가 대적하는 듯한 강인하고 용맹한 모습이 화려한 색감과 패턴으로 제작됐다. 2021년에는 '하얀 소의 해' 신축년(辛丑年) 맞이 '153 네오 카우 에디션' 패키지를 선보였다. 153 네오 카우 에디션 패키지에는 153 네오 볼펜과 미니 캘린더, 다이어리 꾸미기에 활용할 수 있는 스티커가 틴케이스에 함께 구성됐다. 당시 소의 해를 맞이해 제품에는 젖소의 패턴을 153 네오 볼펜 축에 전사로 표현했으며, 볼펜 헤드에 귀여운 소 캐릭터를 각인했다. 모나미 관계자는 "2021년 신축년부터 올해 갑진년까지 매해 신년 기획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며 "새해를 기념해 주변 사람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할 수 있는 센스 있는 선물로도 적합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2024-01-15 11:39:36【파이낸셜뉴스 광양=황태종 기자】저무는 계묘년 마지막 해넘이와 희망찬 갑진년 첫 해돋이를 모두 볼 수 있는 명소는 어디일까? '빛과 볕의 도시' 광양시가 구봉산 전망대와 배알도 섬 정원 등을 추천했다. 30일 광양시에 따르면 해발 473m에 설치된 구봉산 전망대는 광활한 풍경을 마주할 수 있는 곳으로, 아름다운 석양과 야경, 장엄한 일출을 모두 볼 수 있는 명소로 꼽힌다. 탁 트인 전망대에서 내려다보이는 이순신대교, 광양제철소, 여수산단 등은 해 질 녘이 되면 노을빛에 반사돼 짙푸른 광양만에 어리며 신비한 장관을 선사한다. 정상에 설치된 매화 형상 메탈아트 봉수대는 일몰과 함께 금빛으로 타오르며 웅장하고 눈부신 아우라를 뿜어내며 광양만 야경과 함께 문화체육관광부·한국관광공사 주관 '대한민국 밤밤곡곡 100선'에 이름을 올렸다. 360도 파노라마 조망을 자랑하는 구봉산 전망대는 이름난 대한민국 일출 명소로 시민뿐만 아니라 특별한 해맞이를 기대하는 관광객들로 장사진을 이룬다. 배알도 섬 정원은 광양에서 가장 빨리 일몰을 볼 수 있는 곳으로, 푸른 바다를 가로지르는 별헤는다리와 해맞이다리 등을 잇는 낭만플랫폼이다. 나선형으로 놓인 나무 덱을 올라 정상의 해운정에 오르면 정자를 지탱하고 있는 4개의 기둥을 프레임으로 아름다운 일몰과 일출이 펼쳐진다. 배알도 섬 정원과 배알도 수변공원을 잇는 해맞이다리도 광양제철소를 배경으로 독특한 일출 경관을 보여준다. 해발 208.9m 광양마로산성도 한 해를 반추하고 겸허히 자신을 돌아보며 새해 각오를 다지기에 안성맞춤이다. 사적 제492호인 광양마로산성은 백제시대에 축조된 성곽으로 망루, 건물지, 우물터, 명문이 새겨진 기와 무더기 등이 오랜 역사의 정취를 자아낸다. 광양시는 이 밖에도 삼화섬, 가야산, 백운산, 삼봉산, 서산 등도 아름다운 일몰과 일출을 볼 수 있는 명소로 추천했다. 정구영 광양시 관광과장은 "광양은 국토의 중앙을 남북으로 달리는 자오선에 해당하고 정남에 자리 잡아 정오의 햇살처럼 볕이 잘 드는 양지로 특별한 일몰과 일출을 자랑한다"면서 "태양의 도시 광양에서 저물어가는 계묘년 검은 토끼해를 보내고 푸른 청룡처럼 높이 비상하는 희망찬 갑진년 새해를 맞이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천문연구원이 제공한 12월 31일 광양 일몰시간은 오후 5시 26분, 갑진년 새해 첫날 일출시간은 오전 7시 36분이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3-12-30 10:02:54[파이낸셜뉴스]‘계묘년’이라며 길거리에서 놓여진 검은 토끼 조형물을 낯설어 하던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2023년이 끝나갑니다. 올해 투자 성과는 어떠신가요? 결과는 저마다 다르겠지만 아쉬움이 남는 분들도 많을 것 같습니다. 후회는 뒤로 하고 다가오는 ‘갑진년’에도 ‘성투’하기 위해서는 내년부터 달라지는 금융 상식부터 확인해야겠죠. 이제 배당금을 모르는 채 배당주에 투자하는 이른바 ‘깜깜이 배당’이 사라진다고 합니다. 제도가 개선돼 확정된 배당금을 먼저 확인하고 투자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달라진 배당 절차 개선 방안에 대해 설명해드리고자 합니다. ■“대충 이정도?”...기대에 의존한 배당 투자우리나라 대부분의 기업들은 연말에 결산을 합니다. 1월부터 12월까지 한 해 동안의 영업 성과를 바탕으로 실적을 내고 배당금을 정하게 되는데 이 때문에 배당기준일도 지금까지 12월 말로 정해졌습니다. 때문에 주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배당기준일인 12월 말 전에 주식을 매수해야 12월에 주주 명부에 이름이 올라가고 주주명부 폐쇄 후에도 주주자격을 유지할 수 있었죠. 대한민국 증시에 상장된 대부분의 종목의 배당기준일이 12월 말일이고 이때까지 주식이 입고되기 위해서는 2영업일 이전까지 매수해야만 했습니다. 올해의 경우 증시 폐장일인 28일의 이틀 전인 지난 26일이 마감 시한이었죠. 문제는 ‘지난해에 이 회사가 얼마를 벌었고 주주에게 배당은 이만큼 하겠습니다’라고 정해지는 시점이 이듬해 3월 주주총회, 실제 배당금이 들어오는 시기는 4월이라는 점입니다. 그러니까 그동안 투자자는 내가 배당을 얼마나 받을지 모르는 12월에 배당주를 사서 약 3달이 지나야 배당 규모를 정확히 알 수 있었고 그로부터 한 달이 더 지나야 배당금을 수령했습니다. 이른바 ‘선(先) 배당일 확정 후(後) 배당액 지급’ 구조였던 겁니다. 이런 구조 탓에 현재까지 배당금도 모르고 막연한 기대감만 가진 채 배당주를 매수해야 하는 상황이 이어졌습니다. 또 배당 기준일 직후에 매물이 쏟아지면서 주가가 하락하는 배당락 현상이 반복되며 주가도 하락하고 3월에 배당을 철회하는 기업이 생길 가능성도 남아 있어 여러모로 국내 배당주 투자에는 여러 리스크가 있었습니다. ■'찬 바람 불 땐 배당주' 공식 사라져...“배당액부터 확정”하지만 올해 초에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배당 절차 개선 방안에 따라 최근 2267개 상장사 중에서 28%(646개)는 내년부터 올해 말이 아닌 내년 초(1~3월 중)으로 배당기준일로 바꿔 공시하기로 했습니다. 구조가 ‘선(先) 배당액 확정 후(後) 배당일 산정’으로 바뀐 거죠. 이에 만약 배당기준일이 3월로 바뀌었다면 투자자는 3월에 주주총회를 하면서 확정된 배당금 규모를 확인한 뒤에 4월초에 주식을 사서 4월에 배당금을 받을 수 있게 됐습니다. 배당액을 알지 못하고 주식을 매수해야 했던 기존 제도와 달리 배당금액을 미리 확인하고 기업에 대한 투자 여부를 결정할 수 있게 된 거죠. 또 배당기준일이 분산되면서 모든 기업의 배당락이 한꺼번에 몰리지 않아 극심한 배당주의 변동성도 줄어 배당주 중심의 장기투자가 더 용이해질 수 있습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진입도 활성화될 수 있습니다. 미국이나 프랑스 등 금융선진국은 이사회가 이익배당을 결정하고 배당액이 확정된 이후에 배당기준일을 정하고 있습니다. 다만 배당기준일이 변경되는 것과 배당금, 배당수익률이 더 높아지는 것은 무관합니다. 또 이제부터는 연말이 아니라 새롭게 바뀐 배당기준일, 특히 주주총회 전후로 주가가 휘청할 가능성도 있죠. ■기업들 자율적 정관 변경 중...“각 사 공시 확인해야”현재 기업들은 자율적으로 정관을 바꿔 배당기준일을 변경하고 있습니다. 특히 대표적인 고배당주인 금융, 증권, 보험사들이 배당기준일을 변경하고 있는데요. KB금융·신한지주·하나금융지주·우리금융지주 등 금융지주 4곳은 기존 결산일인 12월 31일에서 배당금 확정 이후로 정관 변경을 실시했습니다. 증권사 중에서는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대신증권, 교보증권, 현대차증권, 한화투자증권 등이 배당기준일을 내년 1·4분기로 변경했다고 공시했습니다. 보험사 중에서는 동양생명, 삼성화재, 코리안리, 한화생명, 한화손해보험, 현대해상, DB손해보험 등이 배당 기준일을 변경했죠. 결산 배당기준일이 바뀌면서 내년 상반기에 배당금을 2번 지급 받는 경우도 생겼습니다. 기말 배당 기준일은 정관에 따라 바뀔 수 있지만 분기 배당 기준일은 3, 6, 9월로 동일한 상황인데요. 때문에 결산 배당기준일이 3월로 결정됐다면 주주는 2023년 기말배당과 2024년 1·4분기 배당을 모두 상반기에 수령할 수 있게 되는 겁니다. 주의할 건 아직 새로운 제도를 아직 도입하지 않은 상장사의 경우 예년과 마찬가지로 26일까지 주식을 사뒀어야 배당을 받을 수 있다는 겁니다. 올해는 기존 12월말을 배당기준일로 삼는 기업이 훨씬 많은 상태죠. 정관변경을 공지한 상장기업의 경우에는 공시를 통해 배당기준일을 확인한 후에 주식을 매수하면 됩니다. 기업들은 정관을 바꿀 때 배당기준일을 2주 전에 공시해야만 합니다. 이에 투자자들은 공시부터 배당기준일 이틀 전까지 주어진 기간 내에 해당 기업의 주가가 유리할 때 매수할 수 있게 됩니다. 내가 보유한 기업의 배당기준일이 여전히 12월 말인지, 혹은 3월로 바뀌었는지 확인하고 싶다면 전자공시시스템, 다트에 들어가서 기타경영사항, 주주명부 폐쇄 결정 등 배당기준일 변경 내용이 담긴 공시를 확인하면 됩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3-12-29 16:24:422023년 계묘년 '검은 토끼의 해'가 며칠 남지 않았다. 올해 우리나라 과학기술계는 다사다난했다. 한국형 우주발사체 누리호의 실전 발사가 성공했으며, 미국과 우주동맹을 더 공고히 했던 한 해다. 반면 아직 국회에서 최종 결정이 나지 않았지만 역대 최초로 국가 연구개발(R&D) 예산이 줄었다. 모든 일들을 관통하는 두 가지, 소통과 공감이 있고 없음에 따라 희비가 교차했다. 누리호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연구진과 300여개 기업이 함께 피땀으로 이뤄낸 결과물이다. 물론 중간에 누리호 3단의 연료탱크 설계 문제 등 우여곡절도 있었다. 누리호 개발에 참여했던 사람들은 모두 끊임없이 의견을 교환하고 테스트를 반복하는 과정을 거쳐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난관에 봉착했을 때 윗사람들의 독단으로 진행됐다면 성공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올해는 미국이 미사일 기술 통제체제(MTCR)에 따른 국제무기거래규정(ITAR) 완화를 하겠다고 발표했다. 지난 4월 한미동맹 70주년 기념 한미 정상 공동성명을 통해 '한미 양국 간 확대된 상업 및 정부 간 우주협력 기반을 제공하는 위성 및 위성부품에 관한 수출통제 정책을 미국이 최근 명확히 한 것을 환영했다'는 문구로 명문화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관계자는 "우주와 관련된 대화 자리가 있을 때마다 한국의 우주개발 기술들이 평화적인 분야에 쓰인다는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전달해왔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11월에는 미국 백악관 국가우주위원회와 상무부가 록히드마틴 등 20개 우주기업을 이끌고 방한, 한미 우주산업 심포지엄을 열기도 했다. 우리나라 우주기업도 미국 주도 뉴스페이스 경제의 밸류체인에 들어가는 계기를 마련한 것이다. 반면 소통과 공감이 이뤄지지 못한 부분도 있다. 국가 R&D예산을 감축하면서 많은 논란을 낳았다. 대표적으로 학생연구원과 박사후연구원들의 연구 기회가 줄어들 것이라는 불안감이 커졌다. 2024년에 닥쳐봐야 사실 여부를 알겠지만 어찌 됐든 학생들의 진로를 결정하는 데 있어 불확실성을 가져왔다는 것만은 부정할 수 없다. 예산과 정책을 결정하는 정부 관계자들이 연구자들과의 대화를 통해 의견을 반영했더라면, 예산안 발표 전 공감을 이끌어내기 위한 소통이 있었더라면 어땠을까.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도 18일 송년간담회 자리에서 소통과 공감 부족에 대한 아쉬움을 언급했다. 2024년에는 올해를 거울 삼아 연구현장과 충분한 소통이 이뤄지길 기대해 본다. monarch@fnnews.com
2023-12-18 18:11:05[파이낸셜뉴스] 영국의 10살 소년이 애플의 ‘괴짜’ 이모지를 비판하며 자신이 수정한 그림을 이모지로 채택할 것을 제안했다. 4일(현지시간) BBC,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영국 옥스퍼드셔주에 거주하는 테디 코틀렐은 안경을 쓰고 있는 이른바 ‘괴짜(너드)’ 이모지(emoji)를 바꿔 달라는 청원을 시작했다. 해당 이모지는 튀어나온 2개의 앞니와 검은 안경테 등이 특징이다. 테디는 “나는 안경을 쓴다. 그런데 애플은 이런 이모지를 통해 우리를 괴짜라고 생각하게 만들고 있다”라며 “끔찍하다. 슬프고 화가 난다. 나도 이런 이모지가 불쾌한데, 그렇다면 전 세계 수천 명의 다른 사람도 그렇게 느끼는 사람이 있다는 뜻일 것이다”라고 말했다. 테디는 애플의 괴짜 이모지를 자신이 그린 ‘천재 이모지’'로 수정해 애플이 이를 채택하기를 소망했다. ‘천재 이모지’는 2개의 앞니가 없는 대신 빙그레 웃고 있다. 테디는 “끔찍한 토끼 이빨 대신 작은 웃는 얼굴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테디는 선생님인 리사 베일리의 도움을 받아 ‘괴짜 이모지 No!’라는 제목의 온라인 청원을 시작했다. 리사는 “테디는 호기심 많고 자신이 믿는 것을 위해 싸우는 아이”라며 “어른스러운 방식으로 목소리를 내며 대처하고 있다. 그 모습을 지지해 주고 칭찬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12-05 18:37: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