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대한항공은 서울 강서구 본사 격납고와 부산 테크센터 격납고를 개방해 임직원 및 가족을 초청하는 ‘2025 패밀리데이(Family Day)’ 행사를 개최한다고 2일 밝혔다. 올해는 아시아나항공 인수 이후 처음 맞는 가족 초청 행사인 만큼 양사 국내 임직원과 가족 약 2만명이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대한항공은 매년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본사 격납고를 개방해 가족 초청 행사를 열고 있다. 2019년 첫 시행 이후 이듬해 코로나 여파로 중단됐다가 2023년 재개돼 올해로 4회째를 맞았다. 이날부터 5일까지는 서울 강서구 본사 격납고를, 6일에는 부산 테크센터 격납고를 개방한다. 올해 패밀리데이는 작년 대비 행사 규모와 운영 지역, 참가 인원을 늘려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그동안 본사 격납고에서만 열렸던 행사를 부산 지역으로까지 확대하고 행사 기간도 지난해보다 이틀 더 늘려 접근성과 편의성을 높였다. 이번 격납고 행사는 가족들과 즐거운 추억을 남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들로 구성됐다. 테마파크로 꾸며진 격납고에는 어린이용 놀이기구와 우리가족 사진관, 모닝캄 포토부스, 패밀리사원증 키오스크, 벌룬아트, 페이스페인팅, 푸드트럭 등 가족들을 위한 대형 놀이공간과 즐길거리가 마련됐다. 회사와 관련한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지난 3월 41년 만에 바뀐 대한항공의 새로운 CI를 소개하는 전시관을 비롯해 객실·운항 유니폼 체험, 델타항공과의 조인트벤처 부스 등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또한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을 앞두고 화합을 기원하는 이색게임을 진행하는 등 양사 간 친밀감을 높이고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계획이다. 특히 올해 행사는 평소 접하기 어려운 무인기 전시도 진행한다. 본사 격납고에서는 대한항공이 항공기 운용을 통해 쌓은 노하우와 기술력을 토대로 제작한 중고도무인기(KUS-FS), 사단무인기(KUS-FT), 저피탐 무인전투기(KUS-FC), 저피탐 무인편대기(KUS-LW), 하이브리드드론(KUS-HD)이 목업(mock-up·실제 형상으로 만든 모형)형태로 전시된다. 부산 테크센터의 경우 대한항공의 뛰어난 기술력을 뽐내는 자리로 꾸며질 예정이다. 중고도무인기(KUS-FS), 다목적 스텔스 무인기, 저피탐 무인편대기, 소형 타격/정찰 무인기와 대한항공이 정비하는 전투기 및 헬기들이 실물로 전시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번 행사가 가족 간 일터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직원들이 회사에 대한 소속감과 자긍심을 고취시키는 한편, 통합을 앞두고 양사 임직원이 서로 소통하고 공감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대한항공은 일과 가정이 양립할 수 있는 가족친화적 기업문화를 만들고자 변화를 지속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5-05-02 15:19:39【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시는 인천국제공항과 인천시를 연계해 항공·첨단산업, 물류, 비즈니스, 관광 등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이를 바탕으로 공항경제권을 구축하기 위한 전략과 방향을 논의하는 글로벌 공항도시 조성을 위한 발전 방안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간담회에서는 인천국제공항의 여건과 이를 기반으로 한 연계산업, 공항 중심의 경제권 육성 방안, 인천시가 추진 중인 공항경제권 관련 주요 이슈 및 제도화 시 고려사항 등이 심도 있게 논의됐다. 특히 국내·외 사례를 통해 도출된 문제점과 개선 방안, 인천시만의 차별화된 공항경제권 발전 전략과 제언들이 다양하게 제시됐다. 본격적인 토론에 앞서 김영신 인천시 항공과장이 공항경제권의 개념과 인천시의 추진 경과를 소개하고 백현송 인천국제공항공사 도시개발처장이 ‘인천국제공항 경제권 제안’을 통해 인천공항복합도시의 비전과 전략을 발표했다. 이어 유창경 한국항공우주학회장이 공항 경제권 추진을 위한 주요 고려사항을 제안하며 토론이 진행됐다. 유창경 한국항공우주학회장은 공항경제권 조성을 위해 항공기 정비사업(MRO) 사업자 유치를 위한 기초 인프라(페인팅 행어, 공용 정비장비센터, MRO 인력양성센터 등) 구축의 필요성과 도심항공교통(UAM) 체계의 선제적 도입 및 공항경제권 특별법의 재추진 필요성을 강조했다. 최기영 인하대학교 항공우주공학과 교수와 이희정 항공우주 산학융합원 부원장은 공항경제권 발전 전략과 제도화 방안을 제안했다. 윤석진 인천연구원 전문위원은 인천시의 초기 공항경제권 구상 내용을 소개하고 향후 활성화 방안을 제시했다. 또 정찬우 대한항공 정비본부장은 인천시 항공정책 발전을 위한 의견을, 신복균 한국우주항공산업협회 부장은 항공정책 전반에 대한 발전 방향을 제안했다. 백현송 인천국제공항공사 도시개발처장은 “공항은 더 이상 항공기 이착륙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기업이 성장하고 사람들이 교류하며 번창하는 도시의 중심 기능을 수행하는 곳”이라며 “산업과 도시가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공항의 역할을 확장하고 도시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라고 했다. 정찬우 대한항공 정비본부장도 항공기 정비사업(MRO) 단지에 대한 투자 요건 완화 및 개선, 적극적인 조세 감면, 우수 해외 정비 인력 활용을 위한 지원제도 마련, 인천국제공항 내 도장격납고 건립 등을 위한 유관기관 간 협력과 항공 전문 교육훈련 기관 설립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자들은 공항경제권 추진 정책이 지역의 현실을 충분히 반영하고 관계기관 간 유기적인 소통을 바탕으로 추진돼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또 실현 가능성과 지속 가능성을 고려한 전략 수립의 중요성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황효진 글로벌도시정무부시장은 “앞으로도 정부, 지자체, 지역사회가 긴밀한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실질적이고 지속 가능한 전략을 통해 인천을 글로벌 공항도시로 성장시켜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5-04-28 09:52:29[파이낸셜뉴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경남 사천 본사에서 '제2 격납고' 준공식을 열고 본격적인 시설 운영에 들어갔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격납고는 KAI 본사와 한국항공서비스(KAEMS) 사이의 유지·보수·정비(MRO) 일반산업단지에 위치하며, 총 대지면적 1만26평(약 3만3146㎡) 규모로 조성됐다. KF-21 전투기 2대를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격납고 6동과 △항공기 유도로 △사무실 △장비보관실 등이 함께 조성된 복합 공간이다. 총 348억원이 투입됐으며, 지난 2023년 착공 이후 약 1년 만인 지난 20일 공사를 완료했다. KAI는 지난해 KF-21 초도 물량 20대에 대한 양산 계약을 체결했고, 지난 2월에는 양산 1호기의 전방·중앙·후방 동체를 제작 완료한 뒤 본격적인 조립 작업에 착수했다. 수직미익 장착과 지상시험을 거쳐 오는 2026년 상반기 비행시험에 돌입할 계획이다. 생산 효율 향상을 위한 스마트 제조 기술 도입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KAI는 △로봇 구멍가공장비(RDS) △동체 자동 결합 시스템(FASS) △도장 자동화 로봇 등을 도입해 정밀도와 생산 자동화를 동시에 강화하고 있다. 회전익과 미래 비행체 분야에서도 인프라 확충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진주 가산산단에 회전익비행센터를 준공했으며, △소형무장헬기(LAH) 양산 △수리온 파생형 헬기 △유무인 복합체계(AAV) 등 미래형 항공기 개발을 위한 시험공역과 연구 기반도 확대하고 있다. 향후 제2 격납고가 들어선 부지에는 회전익 항공기용 동력전달장치 생산시설과 고정익 전용 도장동도 추가로 건립할 예정이다. 강구영 KAI 사장은 "KF-21과 T-50 계열 항공기의 개발·양산이 본격화되며 격납 공간 확보가 필수적이었다"며 "이번 신규 격납고 준공을 통해 안정적인 항공기 출고와 품질관리로 고객 신뢰도가 증대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
2025-03-31 17:40:30[파이낸셜뉴스] 국립한글박물관이 최근 발생한 화재의 응급 복구와 국가유산 안전관리 대책을 마련해 시행하기로 했다. 특히 소장 자료 8만여점은 국립중앙박물관 등 관계기관 수장고에 이전 격납된다. 국립한글박물관은 "지난 1일 오전 박물관 증축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화재의 정확한 원인을 조사한 후 외부 전문기관의 정밀한 구조 안전 진단을 받을 계획"이라고 3일 밝혔다. 이번 화재로 3층과 4층이 모두 전소됐으나 문화유산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유물이 보관돼 있던 수장고엔 별도의 공조 시설이 가동 중이었다. 국립한글박물관에서 소장했던 월인석보와 정조의 한글 편지 등 국가지정문화유산 26건 257점은 화재 당일 국립중앙박물관 수장고로 이동, 격납 조치한 상태다. 현재 한글박물관 수장고에 보관·관리 중인 8만여점의 소장 자료는 국립중앙박물관 등 관련 기관과 협의해 안전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할 예정이다. 국립한글박물관은 지난해 10월 14일부터 ‘교육 공간 조성 및 증축’을 위한 공사를 위해 휴관 중이었다. 당초 오는 10월 공사를 마무리할 계획이었으나 이번 화재로 구조 안전 진단 이후 공사 범위와 일정을 다시 수립해 진행할 방침이다. 정부는 이번 증축공사 현장이 안전관리자 선임 대상에 포함되지 않지만 향후 안전관리 강화를 위해 안전관리자를 선임 배치하기로 했다. 아울러 안전교육과 현장 점검 강화 등 안전대책도 마련한다. 강정원 국립한글박물관 관장은 "이번 화재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드린다"며 "화재 피해 수습과 문화유산 안전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5-02-03 14:36:41지난해 12월 29일 발생한 제주항공 참사로 탑승객 179명이 세상을 떠났다. 지난 9일, 사고 발생 11일 만에 희생자분들 모두가 영면에 들었다고 언론은 전했다. 편안한 새로운 세상을 맞이하시길 빈다. 사고 원인으로 조류충돌, 활주로의 길이와 로컬라이저, 저비용항공사들의 무리한 운행 등의 문제가 제시됐다. 간단하나마 한국 공항의 역사와 지리적인 조건을 살펴본다. 이번 제주항공 사고의 1차적인 원인은 새떼충돌(bird strike)로 본다. 엔진에서 깃털 흔적이 발견됐다. 무안공항뿐 아니라 울산공항, 그리고 김해공항도 그 새떼의 영향이 자주 보인다고 했다. 하필이면 새떼가 많은 곳에 공항을 만든 것은 아니다. 공항의 필요성은 항공 수요가 있기 때문인데, 당연히 인구가 많은 대도시권의 인근이 좋다. 하지만 도시권의 주거지는 물론 대규모 산업지역, 그리고 농경지에는 들어설 수 없다. 그러다 보니 여유 있는 공항 대상지역은 대규모 하천변과 범람원, 해안과 가까운 평지와 간석지, 그리고 낮은 해수면의 해안 지역 등이 될 수밖에 없다. 넓고 긴 평지 공급은 이런 지역밖에 없다. 매립과 간척이 가능하므로 하천과 연안의 충분한 면적이 좋은 조건이다. 이런 지역은 상대적으로 인적이 드물어 먹잇감과 함께 철새들의 이동로와 계절 주거지로도 적절하다. 철새들을 모조리 물리칠 수가 없고 물리쳐서도 안 된다. 철새와 함께하는 공항학과 생태학, 지형학의 치밀한 조화가 필요하다. 우리나라는 철새의 나라다. 여름과 겨울철의 기온차가 40~50도에 이르는 4계절 지대이며, 또한 거대한 유라시아 대륙과 태평양 해양이 바로 접하는 자연생태의 지정학이 첨예한 지역이다. 철새들이 겨울과 여름을 오가고 대륙과 해양을 오가는 길목이다. 우리에게 주어진 피할 수 없는 자연조건인 것이다. 우리나라 항공 수요 증가는 경제발전과 함께한다. 세계적 인구조밀국이며, 평지 비율이 30%인 국가이면서도 경제적인 선진국이 되면서 해외 왕래가 매우 많은 국가가 되었다. 1960년대 독일로 광부 및 간호사 파견과 1970년대의 베트남전과 중동 건설, 그리고 미국을 비롯한 다양한 국가로의 이민 등으로 항공 수요는 폭발적으로 일어났다. 1970년대 공항 수요가 늘어나면서 공항에서의 이별과 만남이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적셨다. 당시 저음의 여가수 문주란은 1972년부터 공항에 관한 노래 4개를 불러 당대 큰 히트를 쳤다. '공항의 이별' '공항에 부는 바람' '공항이여 잘 있거라' '공항대합실' 등으로 문주란의 공항 시리즈는 잘 알려져 있다. 현재의 인천공항, 김포공항, 김해공항, 제주공항 등 국제공항은 이용량이 엄청나고 흑자를 이루는 4대 공항이다. 특히 인천공항은 세계 최고의 공항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들 공항은 서울과 부산의 인구밀집 대도시와 최고 관광도시 제주의 지리적 특성을 반영하고 있다. 지역사회의 요청으로 건설돼 현재 운용되고 있는 전국의 15개 공항 중 위의 4개 공항만이 흑자 공항이다. 도시 인구의 수요와 매우 밀접하다. 적자 공항을 계속 유지하기보다는 지역별 주요 거점공항을 지정하고 지역 내에서 육상 교통망으로 연결하는 방안도 고려하면 어떨까 한다. 그리고 새로이 부산의 가덕도, 울릉도, 흑산도, 백령도 등에 공항이 건설 중이거나 계획 중이다. 백령도 사곶해안 사빈은 6·25전쟁 때 유엔군 군용 활주로로 이용됐고 지금은 천연기념물로 보존돼 있다. 울릉도와 흑산도는 좁은 면적으로 소형 비행기가 다닐 수 있도록 하면서 날씨 관계에 철저히 대응해야 할 것이다. 대한민국 초기의 민간공항은 서울 여의도공항과 부산 수영공항이 대표적이다. 당시 경기 고양 용강면의 여의도공항은 일제강점기인 1916년부터 군사공항으로 시작해 1958년 공항 기능을 상실한다. 1953년 국제공항으로 승격했지만 가장 큰 약점은 한강의 홍수가 심해지면 자주 범람해 공항 기능을 상실했다는 점이다. 결국 1958년 서울에서 조금 멀어진 인접 김포로 공항이 이전한다. 활주로도 길어졌다. 여의도는 군사공항의 기능은 살아있었으나 이것도 1971년 성남 공군기지로 이동하면서 여의도공항은 완전히 사라지고 첨단의 대도시 권역이 되었다. 공항이 사라지면서 그 넓은 평지는 여의도광장으로 불리면서 국가적 행사도 자주 열렸다. 군용항공기 전시회도 열렸다. 현재는 국회단지, 금융지역, 아파트지역, 상가지역이 자리 잡고 있다. 영등포와 김포에 인접한 샛강지역은 생태공원이 조성돼 있다. 성남공항의 현재 명칭은 서울공항으로 국가적, 외교적, 공공적 이용으로 요긴한 역할을 한다. 서울 송파구, 경기 성남 주민들은 낮게 떠다니는 항공기들을 자주 볼 수 있다. 초기 부산의 공항은 수영공항이다. 1940년 동래 수영강 하류 강변이 군사공항으로 개발돼 1996년까지 사용됐다. 활주로 길이는 2012m로 내륙으로 약 500m의 활주 여유공간이 보이고, 남쪽 해안은 도로와 수영해수욕장이 있는데 만약 이쪽으로 더 연장한다면 약간의 해안 매립까지 포함해 500m를 더 연장할 수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늘어나는 제2의 도시 부산권의 항공 수요를 감당하기에는 작은 공항이었다. 현재는 공항 지역이 센텀시티·마린시티 등 부산의 새로운 거주지역으로 변모하고, 행정구역은 해운대구로 수영강을 경계로 수영구와 접하고 있다. 제주도에는 제주국제공항과 대한항공이 개별적으로 이용하는 정석공항이 있다. 제주 동부에 제2 제주공항 건설에 대한 제안이 있다. 그리고 제주 서남부 송악산 인근 평탄지에는 일제강점기인 1933년 일본 군부가 만든 알뜨르비행장이 있다. 격납고 등 탐방할 수 있는 당시의 흔적들이 많이 남아 있다. 되돌아보고 싶지 않지만 한국 항공사고 역사를 살펴보면 네 번의 대형 사고가 있었다. 1983년 대한항공 보잉747기가 러시아 캄차카반도에 인접해 비행할 무렵 소련 전투기에 피격돼 탑승자 269명이 사망했다. 1987년에는 북한 공작원 일당의 비밀작전으로 미얀마 안다만 해상에서 공중 폭파했고, 115명 전원이 사망했다. 1997년의 괌 사고는 악천후와 공항시설 낙후 등이 원인이 돼 214명이 사망했다. 그리고 이번 2024년 제주항공 참사가 일어나 네 번의 대형 사고가 기록되고 있다. 두 차례는 자유권과 공산권의 지정학적 원인이었고, 나머지 두 차례는 공항 자체의 문제로 파악된다. 이민부 한국교원대 지리교육과 명예교수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5-01-20 19:23:46지난해 12월 29일 발생한 무안공항 참사로 탑승객 179명이 세상을 떠났다. 지난 9일, 사고 발생 11일만에 희생자 분들 모두가 영면에 들었다고 언론은 전했다. 편안한 새로운 세상을 맞이하시길 빈다. 원인으로 조류충돌, 활주로의 길이와 로컬라이저, 저비용 항공사들의 무리한 운행 등의 문제들이 제시됐다. 간단하나마 한국 공항의 역사와 지리적인 조건을 살펴본다. 이번 무안공항 사고의 1차적인 원인은 새떼충돌(bird strike)로 본다. 엔진에서 깃털 흔적이 발견됐다. 무안공항뿐 아니라 울산공항, 그리고 김해공항도 그 새떼의 영향이 자주 보인다고 했다. 하필이면 새떼가 많은 곳에 공항을 만든 것은 아니다. 공항의 필요성은 항공 수요가 있기 때문인데, 당연히 인구가 많은 대도시권의 인근이 요구된다. 하지만 도시권의 주거지는 물론 대규모 산업지역, 그리고 농경지에는 들어 설 수 없다. 그러다 보니 여유 있는 공항 대상 지역은 대규모 하천변과 범람원, 해안에 가까운 평지와 간석지, 그리고 낮은 해수면의 해안 지역 등이 될 수 밖에 없다. 넓고 긴 평지 공급은 이러한 지역밖에 없다. 매립과 간척이 가능하므로 하천과 연안의 충분한 면적이 좋은 조건이다. 이런 지역은 상대적으로 인적이 드물어 먹이감과 함께 철새들의 이동로와 계절 주거지로서도 적절하다. 철새들을 모조리 물리칠 수가 없고 물리쳐서도 안된다. 철새와 함께하는 공항학과 생태학, 지형학의 치밀한 조화가 필요하다. 우리나라는 철새의 나라다. 여름과 겨울철의 기온차가 40~50도에 이르는 4계절 지대이며, 또한 거대한 유라시아 대륙과 태평양 해양이 바로 접하는 자연생태의 지정학이 첨예한 지역이다. 철새들이 겨울과 여름을 오가고 대륙과 해양을 오가는 길목이다. 우리에게 주어진 피할 수 없는 자연 조건인 것이다. 우리나라 항공 수요 증가는 경제발전과 함께한다. 세계적인 인구조밀국이며, 평지 비율이 30%인 국가이면서도 경제적인 선진국이 되면서 해외 왕래가 매우 많은 국가가 되었다. 1960년대 독일로의 광부 및 간호사 파견과 70년대의 베트남전과 중동건설, 그리고 미국을 비롯한 다양한 국가로의 이민 등으로 항공 수요는 폭발적으로 일어났다. 1970년대 공항 수요가 늘어나면서 공항에서의 이별과 만남이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적셨다. 당시 저음의 여가수 문주란은 1972년부터 공항에 관한 노래 4개를 불러 당대 큰 히트를 쳤다. '공항의 이별', '공항에 부는 바람', '공항이여 잘 있거라', '공항대합실' 등으로 문주란의 공항 시리즈 잘 알려져 있다. 현재의 인천공항, 김포공항, 김해공항, 제주공항 등 국제공항은 이용이 엄청나고 흑자를 이루는 4대 공항이다. 특히 인천공항은 세계 최고의 공항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들 공항은 서울과 부산의 인구밀집 대도시와 최고의 관광도시 제주의 지리적 특성을 반영하고 있다. 지역사회의 요청으로 건설돼 현재 운용되고 있는 전국의 15개 공항 중 위의 4개 공항만이 흑자 공항이다. 도시 인구의 수요와 매우 밀접하다. 적자 공항을 계속 유지하기보다는 지역별 주요 거점 공항을 지정하고 지역 내에서 육상 교통망으로 연결하는 방안도 고려하면 어떨까 한다. 그리고 새로이 부산의 가덕도, 울릉도, 흑산도, 백령도 등에 공항이 건설 중이거나 계획 중이다. 백령도 사곶해안 사빈은 6·25 때 유엔군 군용 활주로로 이용됐고 지금은 천연기념물로 보존돼 있다. 울릉도와 흑산도는 좁은 면적으로 소형 비행기가 다닐 수 있도록 하면서 날씨 관계에 철저히 대응해야 할 것이다. 가덕도 공항은 부산 김해공항의 보조적 기능을 할 것으로 본다. 인천공항은 시설과 운영에 있어 세계적인 첨단 공항의 하나다. 조차간만이 거의 9m에 이르는 경기만의 영종도, 삼목도, 용유도를 연결하는 간척과 매립 사업으로 만들어졌다. 대한민국 초기의 민간공항은 서울 여의도공항과 부산 수영공항이 대표적이다. 당시 경기도 고양 용강면인 여의도공항은 일제강점기인 1916년부터 군사공항으로 시작해 1958년 공항 기능을 상실한다. 1953년 국제공항으로 승격했지만 가장 큰 약점은 한강의 홍수가 심해지면 자주 범람해 공항 기능을 상실했다는 점이다. 결국 1958년 서울에서 조금 멀어진 인접 김포로 공항이 이전한다. 활주로도 길어졌다. 여의도는 군사공항의 기능은 살아있었으나 이것도 1971년 성남 공군기지로 이동하면서 여의도공항은 완전히 사라지고 첨단의 대도시 권역이 되었다. 공항이 사라지면서 그 넓은 평지는 여의도광장으로 불리면서 국가적 행사도 자주 열렸다. 군용항공기 전시회도 열렸다. 현재는 국회단지, 금융지역, 아파트지역, 상가지역이 자리잡고 있다. 영등포와 김포에 인접한 샛강지역은 생태공원이 조성돼 있다. 성남공항의 현재 명칭은 서울공항으로 국가적, 외교적, 공공적 이용으로 요긴한 역할을 한다. 서울시 송파구, 성남시 주민들은 자주 낮게 떠다니는 항공기들을 볼 수 있다. 초기 부산의 공항은 수영공항이다. 1940년 동래 수영강 하류 강변이 군사공항으로 개발돼 1996년까지 사용됐다. 활주로 길이는 2012m로 내륙으로 약 500m의 활주 여유 공간이 보이고, 남쪽 해안은 도로와 수영해수욕장이 있는데, 만약 이쪽으로 더 연장한다면 약간의 해안 매립까지 포함해 500m를 더 연장할 수 있었을 것으로 보여진다. 그럼에도 늘어나는 제2의 도시 부산권의 항공 수요를 감당하기에는 적은 공항이었다. 현재는 공항 지역이 센템시티, 마린시티 등 부산의 새로운 거주지역으로 변모하고, 행정구역은 해운대구로 수영강을 경계로 수영구와 접하고 있다. 제주도에는 제주국제공항과 대한항공이 개별적으로 이용하는 정석공항이 있다. 제주 동부에 제2제주공항 건설에 대한 제안이 있다. 그리고 제주 서남부 송악산 인근 평탄지에는 일제강점기인 1933년 일본 군부가 만든 알뜨르비행장이 있다. 격납고 등 탐방할 수 있는 당시의 흔적들이 많이 남아 있다. 되돌아보고 싶지 않지만, 한국 항공 사고의 역사를 살펴보면, 4번의 대형 사고가 있었다. 1983년 대한항공 보잉747기가 러시아 캄차카반도에 인접해 비행할 무렵 소련 전투기에 피격돼 탑승자 269명이 사망했다. 1987년에는 북한 공작원 일당의 비밀작전으로 미양마 안다만 해상에서 공중 폭파했고, 115명 전원이 사망했다. 1997년의 괌 사고는 악천후와 공항시설 낙후 등이 원인이 돼 214명이 사망했다. 그리고 이번 2024년 무안공항 참사가 일어나 4번의 대형 사고가 기록되고 있다. 두 차례는 자유권과 공산권의 지정학이 원인이었고, 나머지 두 차례는 공항 자체의 문제로 파악된다. 이민부 한국교원대 지리교육과 명예교수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5-01-14 13:52:05티웨이항공이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중 최초로 인천공항에 항공기 정비시설(격납고)을 구축하며 정비 역량 강화에 나선다. 그간 대형 항공사(FSC) 중심으로 운영돼 온 항공기 정비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티웨이항공과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지난해 12월 30일 인천국제공항공사 청사에서 '인천국제공항 첨단복합항공단지 항공기 정비시설(H2) 개발사업'에 대한 실시 협약식을 진행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협약에 따라 티웨이항공은 올해 설계를 시작으로 오는 2026년 상반기 공사를 착공, 2028년 초부터 정비시설을 본격 운영할 계획이다. 정홍근 티웨이항공 대표이사는 "이번 격납고 구축 사업은 글로벌 수준의 정비 품질 확보와 자체 정비 역량 강화를 위한 중요한 발걸음"이라며 "안전 운항을 최우선으로 삼아 지속적인 경쟁력 확보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첨단복합항공단지 내 마련되는 격납고는 E급(약 350석 규모) 항공기 1대 및 C급(약 190석 규모) 항공기 4대를 동시에 정비 가능한 2베이(Bay) 규모로 구축된다. 4600평 규모로 건설되며 800여명이 근무할 수 있는 업무공간도 포함된다. 1500억원이 투입된 이번 프로젝트는 중·장거리 노선 확대에 따른 항공기 보유 대수 증가와 정비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마련됐다. 국내 LCC들은 그간 해외 유지·정비·보수(MRO)사에 정비를 위탁해 왔다. 이번 정비시설 구축으로 티웨이항공은 자체 정비 시행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티웨이항공은 준공 후 첫 3년 동안은 자사 보유 항공기의 정비를 우선 수행하고, 4년 차부터는 국내 항공사를 대상으로 한 외주 정비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연간 약 70대의 항공기를 정비하고, 중정비 및 반납정비를 포함해 약 129억원의 정비비를 절감할 것으로 기대된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단기적으로는 국내·일본·동남아,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LCC들의 정비 수요 유치로 첨단복합항공단지의 글로벌화에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또 운영 후 10년간 건설·설비 투자에 따른 약 4784억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더불어, 30년간 국내 정비 확대를 통한 약 1826억원의 항공정비 국부 유출 방지 효과를 예상했다.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국내 LCC 항공사들의 높은 해외 정비 의존도를 낮출 것으로 기대되고, 장기적으로는 해외 정비수요 유치를 통해 글로벌 항공기 MRO 시장에서 인천공항의 브랜드 확장을 도모할 것"이라고 밝혔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
2025-01-06 19:09:02[파이낸셜뉴스] 티웨이항공은 인천국제공항 내 첨단복합항공단지에 저비용항공사(LCC) 최초의 항공기 정비시설(격납고)을 구축하며 정비 역량 강화에 나선다고 6일 밝혔다.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12월 30일 인천국제공항공사 청사에서 '인천국제공항 첨단복합항공단지 항공기 정비시설(H2) 개발사업'에 대한 실시 협약식을 진행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티웨이항공은 올해 설계를 시작으로 오는 2026년 상반기 공사를 착공, 2028년 초부터 정비시설을 본격 운영할 계획이다. 격납고는 약 2만평 부지에 대형기 2대가 동시에 주기 가능한 4600평 규모로 건설되며, 800여명이 근무할 수 있는 6000평 규모의 업무공간도 포함된다. 약 1500억원이 투입되는 이번 프로젝트는 중·장거리 노선 확대에 따른 항공기 보유 대수 증가와 정비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마련됐다. 국내 정비·수리·점검(MRO) 시설이 대형항공사 위주로 운영되고 있는 현실에서 티웨이항공의 격납고 구축은 국내 LCC의 해외 MRO 의존도를 낮추고 정비 효율성과 품질을 높이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티웨이항공은 준공 후 첫 3년 동안은 자사 보유 항공기의 정비를 우선 수행하고, 4년 차부터는 국내 항공사를 대상으로 한 외주 정비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연간 약 70대의 항공기를 정비하고, 중정비 및 반납정비를 포함해 약 129억원의 정비비를 절감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해외 MRO 의존도를 줄이고 신속한 정비 대응을 통해 항공기 운항 효율성을 대폭 향상시킬 예정이다. 현재 티웨이항공은 △로마 △파리 △바르셀로나 △프랑크푸르트를 포함한 유럽 4개 노선과 △시드니 △자그레브(동계 일시 운휴) 등 총 6개의 장거리 노선을 운영 중이다. 올해 하계 시즌부터는 유럽 노선 스케줄 확대와 신규 노선 개척을 통해 고객 편의를 더욱 증진할 계획이다. 정홍근 티웨이항공 대표이사는 "이번 격납고 구축 사업은 글로벌 수준의 정비 품질 확보와 자체 정비 역량 강화를 위한 중요한 발걸음"이라며 "안전 운항을 최우선으로 삼아 지속적인 경쟁력 확보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
2025-01-06 09:57:15【 무안=황태종·최은솔 기자】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5일째 접어들면서 희생자들의 장례 절차가 진행 중이다. 현재 사망한 179명의 신원확인이 모두 끝났으며, 희생자들의 시신이 가족들에게 인도되고 있다. 사고 현장에 흩어져 있던 희생자들의 물품을 수거해 분류하는 작업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고, 수습 당국은 확인 절차를 거쳐 유가족에게 전달했다. 광주시와 전남도 등에 따르면 참사 5일째인 2일 희생자 179명 중 오후 4시 기준 33명의 시신이 가족들에게 인도됐으며, 이 중 10명 이상의 장례 절차가 진행 중이다. 광주와 대전지역에 연고를 둔 희생자들은 장례를 일찍 시작해 이날 발인을 마치고 영원히 가족의 품을 떠났다. 60여명의 시신이 추가로 유가족에게 인도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유가족들은 장례식장으로 옮길지, 합동 장례를 위해 공항 격납고 내 냉동컨테이너에 마련된 임시 안치소에 계속 안치할지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 광주시와 전남도에 따르면 현재 지역에 확보된 장례식장은 광주 23곳, 전남 123곳이다. 광주에는 조선대병원을 비롯해 기독병원, 보훈병원 등에 이용할 수 있는 안치실과 빈소가 마련됐다. 그린장례식장에는 안치실 12개와 빈소 4개가 이용 가능하고 남문장례식장은 안치실 10개·빈소 5개, 기독병원은 안치실 8개·빈소 2개 등을 이용할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남에서는 공설인 순천의료원(안치실 10개)을 비롯해 목포 19곳, 여수 9곳, 순천 6곳, 나주 10곳, 광양 5곳, 담양 3곳 등 장례식장이 준비됐다. 시와 도는 장례가 몰릴 것에 대비해 남은 장례식장을 최대한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이날부터 희생자 유류품을 유가족에게 인도하는 절차도 시작됐다. 유가족들은 이날 오후 12시30분부터 무안국제공항에서 버스를 타고 희생자 유류품이 보관된 공항 차고지로 향했다. 다소 굳은 표정의 유가족들은 '거기 체취라도 남아 있을까'라는 절박한 심정으로 고인이 남긴 유품을 건네받기 위해 차례차례 버스에 올랐다.당국이 유가족들에게 공개를 결정한 유류품은 여권, 지갑, 여행용 가방, 휴대전화 등 200여점으로, 소유자가 확인된 것도 있고, 확인되지 않은 것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날 유가족을 대상으로 한 브리핑에서 "여권 등 확인된 유류품을 소유자별로 분류를 마쳤다"면서 "희생자별로 리스트를 작성해서 유가족들이 보고 원하면 찾아가도록 하는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또 "희생자들이 공항에 주차해 둔 차량도 유가족에게 인계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고 덧붙였다. 소유자를 확인하기 어려운 휴대전화 등 일부 전자기기는 유가족의 동의를 얻어 디지털 포렌식 작업을 거친다. 일부 유가족들이 사고 직전 가족에게 메시지를 보냈다는 증언을 한 만큼, 포렌식 과정에서 사고 직전 기내 상황을 알 수 있는 자료가 확보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제주항공 참사 유족 대표단 박한신 대표는 이날 "희생자들의 49재까지만이라도 합동분향소를 운영할 수 있게 해달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무안국제공항을 방문한 우원식 국회의장,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과의 면담에서 "타지역 분향소를 철거해도 광주·전남 지역 분향소는 지켜달라"며 이같이 요청했다. 이어 "장례 절차를 끝내면 더 힘들어질 텐데, 분향소가 없다면 유가족 간 논의 공간과 달래줄 사람들이 사라지게 된다"며 "일각에서 일어나고 있는 인신공격도 유가족을 힘들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hwangtae@fnnews.com
2025-01-02 18:26:41[파이낸셜뉴스]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10곳 중 7곳은 여객기에 문제가 생기면 해외로 정비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국적 항공사들의 해외 정비 비용은 2019년 1조2580억원에서 2023년 1조9898억원으로 4년간 58.2% 증가했다. 해외 정비 비중은 같은 기간 45.5%에서 59%로 13.5%p 증가했다. 특히 LCC들의 해외 정비 비용은 같은 기간 3072억원에서 5027억원으로 63.6%나 늘었다. 다른 나라에서 정비를 받는 비중은 62.2%에서 71.1%까지 치솟았다. 이는 항공기 주요 결함이 의심될 때 10건 중 7건은 비행기를 해외로 보내야 한다는 걸 뜻한다. 이는 국내 유지·정비·보수(MRO) 시스템의 부재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내 MRO업체는 대한항공과 한국항공서비스(KAEMS·캠스)가 유일해, LCC들은 해외에 기체 수리 및 보수를 위탁해야 하는 실정이다. 반면 대형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는 격납고를 보유하고, 엔진 고장 등 중대한 기체 결함을 수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이사도 최근 브리핑에서 "일상 정비는 자체 수행하고 중정비는 MRO 업체로 보낸다"면서 "국내에 캠스가 있지만 슬롯(보수공간)이 제한돼 국내에서 일부 수행하고 나머지는 해외 MRO 업체로 보낸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정비 역량을 위해서라도 국내 MRO 산업을 적극 육성해야 한다는 조언이 잇따르고 있다. 국토부는 지난 2021년 8월 '항공 MRO 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발표하고 올해까지 국내 MRO 정비물량 비중을 7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공언했으나, 실상은 지난해 4월에야 MRO 클러스터인 '인천공항 첨단복합항공단지' 기공식을 열며 늑장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한편, 전 세계 항공 MRO 시장 규모는 오는 2034년에는 1241억달러(161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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