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민·관 합동으로 구성된 '팀코리아'가 추진해온 8000억원 규모의 파라과이 아순시온 경전철 사업 수주 협상이 결렬됐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파쿤도 살리나르 파라과이철도공사(페파사) 사장은 지난 6일(현지시간) 아순시온 경전철 사업과 관련해 한국측과의 협상을 종료하고 공개입찰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살리나르 사장은 "애초 한국 컨소시엄이 건설은 물론 토목, 기술지원, 운영, 유지보수를 모두 맡는다고 했다"며 "하지만 한국 측에서 제시한 재구조화 제안은 일부 구간만 담당하고 토목은 50% 자금 조달이 가능하다는 내용이었다"고 전했다. 앞서 우리 정부는 국제원자재 가격 상승 등에 따른 추가 비용 발생과 건설구간 조정이 불가피함을 담은 제안서를 6월 말 파라과이측에 보낸 바 있다. 파라과이측은 기술적 효율성에 대한 의문과 재정 상황에 대한 불확실성이 더해지면서 "계약이 불발됐다"고 주장했다. 파라과이 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한 이 사업은 파라과이 수도 아순시온에서 교외 으빠까라이 45㎞ 구간을 잇는 프로젝트다. 최초 총사업비는 5억7500만달러(8000억원 상당)로 책정됐다. 민관합동투자사업(PPP)으로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와 국가철도공단, 현대엔지니어링, 계룡건설, LS일렉트릭, 현대로템이 컨소시엄을 꾸려 수주를 추진해 왔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2021년 9월 파라과이 공공사업통신부와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지난해 원희룡 당시 국토부 장관이 산티아고 페냐 파라과이 대통령 취임식에 윤석열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참석해 "조속한 사업 추진을 위한 특별법 제정 필요성"을 피력하기도 했다. 관련 특별법은 지난해 12월 파라과이 국회에서 가결 통과됐다. 한편 KIND 관계자는 이날 "파라과이 정부의 선택을 존중한다"면서 "향후 해당 사업의 협력을 제안할 경우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2024-09-08 15:00:30[파이낸셜뉴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결국 이달 재개된 가자지구 휴전 협상안을 거부하고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을 발사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계속 군대를 남기려고 기존 합의를 지키지 않는다고 반발했다. '완전한 휴전·철군' 원하는 하마스 프랑스 AFP통신에 따르면 하마스에서 대변인을 맡고 있는 오사마 함단은 25일(현지시간) 하마스가 운영하는 매체인 알아크사TV를 통해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그는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와 이집트 국경 지대인 ‘필라델피 회랑’에서 철군한다는 약속을 뒤집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스라엘이 휴전 이후 가자지구 북부에서 귀환하는 피란민들을 검문한다는 방침을 제시했다며 "우리는 합의된 것을 철회하거나 새로 조건을 더하는 것을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밝혔다. 하마스는 25일 협상 중재국인 이집트 당국에 이러한 입장을 전달한 뒤 이집트 카이로에서 하마스 대표단을 철수시켰다. 대표단은 이날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을 향해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이 제안하고 유엔이 인정한 기존 합의안을 준수하라고 요구했다. 하마스는 성명에서 이전에 합의한 내용을 시행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전 합의에는 반드시 영구적인 정전,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완전 철수, 가자 주민들의 자기 집으로의 안전한 귀가, 가자에 대한 구호와 재건 활동, 진지한 인질·수감자 교환 협상이 포함되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부터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 협상을 중재했던 미국과 이집트, 카타르 대표들은 이달 15~16일 카타르 도하에서 휴전 협상을 재개했다. 이들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2735호에 부합하는 '가교 제안'을 만들어 이스라엘과 하마스 양쪽에 제시했다고 알렸다. 앞서 미국의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5월 말에 가자지구 3단계 휴전안을 제시했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6월에 해당 제안을 지지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하마스는 바이든의 휴전안을 토대로 7월 2일 새로운 휴전안을 제시했다. 협상 결렬 직후 하마스·이스라엘 교전 재개지난 7월 30일 이란에서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의심되는 폭발로 정치국장을 잃은 하마스는 도하 협상에 참여하지 않았다. 하마스는 지난 18일 성명에서 중재국들이 언급한 가교 제안이 이스라엘 입장으로 기울었기에 거부한다고 밝혔다. 가장 문제가 되는 조항은 가자지구와 이집트의 국경지대 통제권이었다. 하마스는 가교 제안에 필라델피 회랑과 관련된 내용이 포함되었다고 비난했다. 앞서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이집트 국경을 통해 무기를 밀수하기 때문에 이스라엘군이 휴전 이후에도 필라델피 회랑을 직접 관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동시에 가자지구 중부 넷자림 회랑에서도 철군하지 않겠다고 못을 박았다. 중재국과 이스라엘은 21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도하 협상과 마찬가지로 하마스 없이 대화를 시작했다. 하마스는 24일 일단 카이로에 대표단을 보내겠다면서 협상 진행 내용을 들어보겠다고 알렸다. 중국 신화통신은 25일 하마스 관계자를 인용해 휴전 협상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익명의 관계자는 이스라엘이 하마스가 원하는 완전한 휴전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동시에 하마스가 완전한 휴전을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고 예측했다. 하마스는 대표단 철수와 함께 군사 행동에 나섰다. 하마스의 무장조직인 알 카삼 여단은 25일 소셜미디어 텔레그램에 성명을 내고 "시온주의자(이스라엘)의 민간인 학살과 고의적인 이주에 대응해 M90 미사일을 텔아비브로 쐈다"고 주장했다. 성명 발표 직후 이스라엘 텔아비브 남쪽 리숀레지온에 공습 경보가 울렸다. 현지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가자지구 중부 칸 유니스에서 로켓이 발사되었으나 이스라엘 사상자는 없다고 밝혔다. 25일 새벽부터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공격했던 이스라엘은 같은날 가자지구에 맹공을 가했다. 하마스 산하 가자지구 보건부는 25일 발표에서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24시간 동안 최소 71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부상자도 최소 112명으로 추정된다. 보건부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7일 가자지구에서 충돌이 발생한 이후 가자지구의 누적 사망자는 4만405명으로 집계됐으며 부상자는 9만3468명으로 추정된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8-26 08:11:24[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 노사가 진행해왔던 사흘간의 '끝장 교섭'이 끝내 7월 31일 결렬됐다. 전국삼성전자노조(전삼노)는 내달 1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자택 앞에서 파업 해결을 촉구하는 기자 회견을 열 예정이다.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전삼노는 이날 저녁 "집중교섭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해 2023, 2024년 임금교섭이 최종 결렬됐다"고 선언했다. 지난 8일 파업에 돌입한 전삼노는 △노조창립기념일 유급 휴가 부여 △노조원 대상 추가 0.5% 임금인상 △성과급 산정기준 개선 △파업 참여 노조원 임금손실 보상 등을 요구했다. 사측은 집중교섭 기간 동안 사실상 노조의 요구를 대부분 수용하는 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총회 1년 8시간 유급 노조활동 인정 △전 직원 여가포인트 50만 지급 △향후 성과급 산정 기준 개선 시 노조 의견 수렴 △올해에 한 해 연차휴가 의무사용일수 15일에서 10일로 축소 등을 사측이 제시했다. 특히, 노조 총회 8시간 유급 노조활동 인정은 노조의 핵심 요구사항인 노조창립일 유급 휴가를 수용한 것과 다름없고, 50만 여가포인트 지급도 임금인상률 0.5%보다 높은 수준이다. 다만, 전삼노 측이 교섭 막바지 삼성 패밀리넷(삼성전자 임직원 들의 자사 제품 구매 사이트) 포인트 200만을 추가로 요구하면서 양측이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전삼노와의 합의를 위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지만 결국 결렬되어 안타깝다"면서 "앞으로도 계속 노조와 대화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삼노가 보유한 대표교섭권은 내달 4일까지여서 파업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향후 삼성전자 파업의 행방은 전삼노의 대표교섭권 유지 여부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에는 사무직노조(1노조)와 구미네트워크노조(2노조), 삼성전자노조 동행(동행노조·3노조), 전삼노(4노조), 디바이스경험(DX)노조(5노조) 등 5개 노조가 있다. 만일 다른 노조가 교섭권을 요구할 경우 개별적으로 교섭하거나 다시 교섭 창구 단일화 절차를 밟아야 하고, 전삼노는 파업을 유지할 수 없다. 현재 전삼노는 다른 노조들을 상대로 공문을 보내, 교섭권 요구 여부를 확인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사측은 이날 2·4분기 경영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서 "노조의 파업에도 불구하고 당사 고객 물량 대응에 문제가 전혀 없다"면서 "노조의 파업이 지속되더라도 경영과 생산에 차질이 없도록 적법한 범위 내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입장을 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4-07-31 21:23:05[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 노사가 사내 최대 규모 노동조합 전국삼성전자노조의 총파업 선언 후 다시 협상을 재개했지만, 임금 인상률을 둘러싼 이견 만 확인한 채 합의에 이르는데 실패했다. 23일 삼성전자 노사는 경기도 기흥캠퍼스 나노파크에서 임금교섭에 나섰다. 지난 5월27일 중앙노동위원회 3차 사후 조정 회의에서 마주 본 지 두 달 만에 대화 재개다. 전삼노는 지난 8~10일 1차 총파업 진행 후 이달 11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을 진행하고 있다. 노사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30분까지 줄다리기 협상을 이어갔으나, 극적 합의 도출에는 실패했다. 전삼노는 △전 조합원 평균 5.6% 임금 인상 △성과금 산출 방식을 경제적 부가가치(EVA)에서 영업이익으로 변경 △노조 창립 휴가 1일 보장 △파업 참여 조합원에 대한 경제적 보상 등 4개 요구안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노사협의회에서 정한 5.1% 임금 인상에서 추가로 올릴 수 없다며 물러서지 않고 있다. 전삼노는 사측에 오는 29~31일 사흘간 집중교섭을 제안한 가운데 총파업을 이어갈 방침이다. 손우목 전삼노 노조위원장은 이날 임금교섭 이후 유튜브를 통해 "사측이 29일까지 안을 가지고 오지 않는다면 더 이상의 교섭은 의미가 없다"며 "노조 측의 요구가 수용되지 않는다면 교섭은 다시 결렬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업황 회복세에 힘입어 실적 개선에 박차를 가하는 시기에 노조 리스크라는 대형 암초를 만난 상태다. 전삼노의 파업으로 삼성전자의 대외 신인도 하락 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2024-07-23 21:26:46[파이낸셜뉴스] 여야 원내대표가 23일 22대 국회 전반기 원 구성을 위한 막판 협상에 나섰지만 또다시 결렬됐다. 추상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앞으로 만날 일 없다"며 사실상 협상 중단을 선언했고,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8개 상임위원장 독식을 시사했다. 앞서 우원식 국회의장이 이번 주말까지 원 구성 협상을 마치라고 통보했던 만큼, 우 의장은 내주 중 본회의를 강행해 원 구성을 마무리할 가능성이 높다. 여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장실에서 원 구성 관련 논의를 이어가기 위해 회동했다. 전날 합의점을 찾지 못한 만남 이후 하루 만에 다시 마주 앉은 것이다. 추 원내대표는 회동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이제 빈손 협상은 더이상 무의미하다고 생각하고 앞으로 만날 일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추 원내대표는 "저는 지금까지 회동도 그랬지만 이제 아무런 제안이나 추가 양보 협상안 제시가 없는 대화는 무의미하다고 생각한다"며 "우 의장도 협상을 재촉만 했지 아직 어떠한 중재안도 제시한 바 없다. 박 원내대표도 기존 입장만 반복할 뿐 어떠한 타협안이나 협상안을 제시한 적이 없다"고 비판했다. 추 원내대표는 "다만 의장의 표현을 빌리자면 '며칠 말미를 더 준 것이고 그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이라는 정도에 머물고 있다"라며 "지금까지 여야 간 협상 중재 과정에서 보여준 입장과 태도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다"라고 지적했다. 반면, 박 원내대표는 "만약 국민의힘이 7개 상임위원장 명단을 제출하지 않으면 국회 개원이 계속 미뤄질 것이니 불가피한 결정을 할 수 있다. 협상을 무한정 기다릴 수 없다"며 18개 상임위원장을 모두 가져갈 수 있음을 시사했다. 박 원내대표는 "지금까지는 완전한 개원을 위한 협의에 이르지 못했고 (협상 기한이) 남아있는 것은 오늘 밤까지"라며 "여당이 아무런 제안이 없다면 더이상 미룰 수 없다 보니 (상임위원장 배분이) '11대 7'이 아닌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했다. 특히 박 원내대표는 "저희는 (상임위원장 배분이) 11대 7이 바람직하지만 11대 7로 나누는 과정에서 어떤 상임위를 어떤 정당에 배분할 것인지를 무한정 협상할 순 없다"며 "일하는 국회를 기다리는 국민의 권리가 침해되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앞서 추 원내대표는 지난 19일 민주당에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운영위원회 위원장 직을 양당이 각각 1년씩 맡자고 협상안을 제시한 바 있다. 하지만 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 1년간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 금지' 등을 조건부로 내세우며 사실상 거부, 협상 공회전이 이어졌다. 이와 관련 박 원내대표는 이날 "행정부와 입법부 사이에 균형을 맞춰 나가고 삼권분립 원칙이 확립된 범위 안에서 여야 간 협의가 의미 있지 않겠나"라며 "그러기 위해선 1년씩 교대로 하자는 부분에 대해선 1년 정도 시간을 갖고 충분히 신뢰가 누적됐을 때 다시 협상을 고려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오는 24일 의원총회를 열고 민주당이 여당 몫으로 남겨둔 7개 상임위원장 수용 여부에 대한 최종 결론을 낼 것으로 보인다. 추 원내대표는 "앞으로 국회에서 어떻게 대응할지와 관련해 우리 여당에서 우리 의원들 총의를 모아 스스로 결단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2024-06-23 17:27:55[파이낸셜뉴스]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회사가 제시한 올해 임금협상 안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며 임금협상 결렬을 선언하고 파업에 돌입할 준비를 시작했다. 노조는 오는 24일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현대차 노조는 13일 울산공장에서 열린 8차 교섭에서 임금협상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이날 현대차는 노조에 기본급 10만1000원 인상, 경영성과금 350%+1450만원, 글로벌 누적 판매 1억대 달성 기념 품질향상격려금 100%와 주식 20주 지급을 제시했다. 아울러 사회공헌기금 연 60억원과 별도로 올해 제시된 성과금 중 직원 1인당 1만원을 출연하고 회사는 출연 금액과 동일한 금액을 추가로 출연하는 '노사 공동 기금' 조성을 제시안에 포함시켰다. 매월 급여에서 1000원 단위 이하 금액을 기부하는 '급여 우수리' 제도를 추진해 소외계층 출산, 양육에 필요한 물품 지원하는 방안과 부품협력사를 지원하기 위해 그룹사 차원의 1000억원 규모 지원 펀드, 부품사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을 위한 연 50억원 출연, 미래 경쟁력 강화 교육 프로그램 지원 등 상생 방안도 제안했다. 하지만 노조는 이 제시안이 충분하지 않다며 강하게 반발했고, 협상에서 퇴장한 후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노조는 이날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행위 조정을 신청하고 20일 임시대의원대회를 열어 쟁의발생을 결의하고 파업 방향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24일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 투표를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중앙노동위원회가 노사 입장 차이가 크다고 판단해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리고, 조합원 투표에서 찬성이 전체 조합원 절반을 넘으면 노조는 합법 파업권을 얻는다. 노조는 앞서 기본급 15만900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전년도 순이익 30%를 성과급 지급, 상여금 900% 인상, 금요일 4시간 근무제 도입, 연령별 국민연금 수급과 연계한 정년 연장(최장 64세) 등을 회사에 요구했다. 현대차 노조가 실제 파업에 돌입하면 6년 만의 파업이다. 현대차 노조가 파업에 돌입할 경우 기아 노조도 파업에 나설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양사는 올해 특별성과급을 둘러싼 갈등이 심화되자 임단협 공동 대응에 나서기로 합의한 상태다. 현대차·기아는 3년 연속 글로벌 판매 3위를 목표로 하고 있는데, 양사 노조의 파업이 현실화되면 이 같은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또 자동차 수출도 일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2024-06-13 15:08:45[파이낸셜뉴스]서울시버스노동조합이 12년만의 총파업 선언과 함께 버스 운행을 중단한다. 서울시버스노동조합은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과 최종 임금협상 결렬로 28일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번 파업으로 전체 서울시내 버스(7382대)의 97.6%에 해당하는 7210대가 운행을 멈추게 된다. 노사는 전날 자정까지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막판 협상을 진행했지만 합의를 도출하지 못했다. 노조는 인천과 경기로 인력 유출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시급을 12.7% 올려달라고 요구했지만, 사측이 받아 들이지 않았다. 사측은 올해 공무원 임금 인상률인 2.5% 인상만 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노조는 전날 총파업 찬반 투표를 진행했고, 재적 조합원 가운데 88.5%가 찬성했다. 노조에는 65개사가 참여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이번 파업에 참여할 수 있는 단체교섭 대상이 되는 회사는 61개사로 알려졌다. 서울 시내버스노조가 파업을 한 것은 2012년이 마지막이었다. 당시 20분간 부분 파업이 진행됐다. 서울시는 노조의 파업 돌입으로 지하철 운행을 1일 202회 증회하는 등 비상수송대책을 가동한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2024-03-28 03:32:32[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 노조가 임금협상 결렬로 쟁의 행위 준비 수순에 돌입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사측과 전국삼성전자노조가 올해 임금인상률 협의를 위한 6차 본교섭을 열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협상이 결렬됐다. 앞서 사측은 임금 기본 인상률 2.5%를 제시한데 반해, 노조는 8.1%를 요구해 격차가 컸다. 교섭 결렬을 선언한 노조는 이날 중앙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을 신청할 예정이다. 조정이 신청되면 중노위가 사용자 위원과 근로자 위원, 공익위원으로 구성된 조정위원회를 꾸려 10일간 중재를 시도한다. 그럼에도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으면 조정이 중지돼 노조가 쟁의권을 확보한다. 다만 노조는 조정 절차가 시작된 이후에도 사측이 개선된 안을 들고나올 경우 대화를 재개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이와 별개로 사용자 위원과 근로자 위원이 참여하는 노사협의회에서도 임금협상을 진행 중이다. 노사협의회는 임금 인상률 5.74%를 요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삼성전자는 1969년 창사 이후 파업이 벌어진 전례가 없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4-02-20 14:48:49[파이낸셜뉴스] 대신증권은 8일 팬오션의 목표주가를 4500원에서 6500원으로 높였다. 44.4% 상향이다. 양지환 연구원은 "하림그룹-JKL파트너스의 HMM 인수협상 결렬로 팬오션의 대규모 증자리스크가 해소됐다"며 "팬오션은 하림그룹의 HMM 인수주체로 참여하면서 인수자금 조달을 위한 2조~3조원 규모 증자 우려로 주가가 급락한 바 있다. 인수 협상 결렬로 팬오션 주가는 인수 참여 이전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밝혔다. 양 연구원은 "2024년 건화물 시황은 2023년 대비 출발이 좋은 상황"이라며 "2024~2025년 연간 건화물시황도 수급 개선으로 완만한 회복을 전망한다. 환경규제 이슈 부각 시 시황 회복 강도는 더 강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본업의 가치에 집중할 시기"라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4-02-08 06:39:34[파이낸셜뉴스] 부산항을사랑하는시민모임, 부산항발전협의회, 신해양강국국민운동본부, 해양수산관련지식인1000인모임 등 부산지역 시민단체들은 7일 HMM(옛 현대상선) 민간매각 결렬과 관련, 긴급 성명서를 발표했다. 요지는 제2의 한진사태가 절대 일어나서는 안된다고 지적하면서 시간을 갖고 국민·부산시민·해운전문가·노조 등의 충분한 의견을 모아야 한다는 것이다. HMM 대주주인 한국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는 하림그룹(팬오션·JKL 컨소시엄)과 진행했던 HMM 경영권 매각 협상이 최종 결렬됐다고 밝혔다. 산은과 해진공은 HMM 보유지분 57.9% 매각을 추진해 지난해 12월 18일 약 6조4000억원을 적어낸 하림그룹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주식매매계약 및 주주간계약 체결을 위한 협상을 진행해 왔다. 하지만 양측은 협상 마감인 1월 23일까지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고, 한차례 기한을 연장해 지난 6일까지 협상을 진행했지만 일부 사항에 대한 이견으로 최종 결렬에 이르게 됐다. 이와 관련, 부산시민단체는 HMM 매각이 어떻게 국제경쟁력을 갖춘 회사로 변모해갈 수 있는가 하는데 더 방점을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HMM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독보적인 원양 컨테이너선사이고, 국민들의 혈세인 공적자금이 많이 투입된 선사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사기업이지만 이미 공공성을 가지게 된 대표적인 해운회사라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시각이다. 매각의 초점을 수출입으로 먹고사는 우리나라에게 생명선과 같은 해운산업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투자금 회수를 통해 재무건전성을 개선해야 하는 산업은행 입장을 모르는 바 아니나 시간에 쫓겨 졸속 매각하는 우를 범해선 안 된다는 것이다. 부산시민단체는 지금의 급격한 글로벌 환경을 무시한 채 HMM 민간매각을 밀어 붙여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 관련노동조합, 국내선사, 특히 중소선사·국민여론을 충분히 수렴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2024-02-07 14:33: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