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서울의 한 요양병원장이 결핵 환자 2명에게 약물을 투여해 살해한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다. 12일 검찰 등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현 형사기동대)는 지난달 7일 살인 혐의로 요양병원장 이모씨(46)를 서울서부지검으로 불구속 송치했다. 이씨는 지난 2015년 자신이 운영하던 서울 동대문구 소재의 한 요양병원에서 결핵에 걸린 80대 여성 환자와 60대 남성 환자에게 위험성이 높은 약물을 투약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해당 병원 행정직원 A씨(45)는 공범으로 지목돼 같은 혐의로 이씨와 함께 송치됐다. 조사 결과 당시 범행에 사용한 약물은 일부 국가에서 사형 집행에서 사용되는 염화칼륨(KCL)이었던 것으로 확인됐으며, 환자들은 약물을 투여받고 약 10분 만에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망한 환자 2명은 병원 내부에서 결핵에 걸린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사건이 발생했던 시기에 중동호흡기증후근(MERS·메르스) 유행으로 병원 경영난이 심각한 가운데 환자들이 결핵에 걸린 사실이 알려지면 병원 운영이 더 어려워질 것을 우려해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고 보고 있다. 앞서 경찰은 지난해 11월과 올해 1월 등 두 차례에 걸쳐 이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은 모두 기각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3-12 06:53:13[파이낸셜뉴스] 부산시는 16개 구·군 보건소, 대한결핵협회 부산광역시지부와 함께 지난 26일부터 65세 이상 어르신, 노숙인 등 건강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부산형 찾아가는 결핵검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부산형 찾아가는 결핵검진사업은 이동식 흉부X선 검사 장비를 갖춘 차량을 활용해 어르신 이용률이 높은 시설, 노숙인 쉼터, 거동 불편 어르신 가구 등을 직접 방문해 결핵검진을 실시하는 사업이다. 상대적으로 면역력이 약하고 결핵에 걸려도 발견이 쉽지 않은 65세 이상 어르신과 노숙인 등 건강 고위험군의 검진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마련됐다. 시는 이를 위해 지난 1월 9일 검진사업 위탁계약을 대한결핵협회 부산시지부와 체결하고, 사업 준비 및 검진 진행상황을 점검했다. 찾아가는 결핵검진은 이동식 흉부X선 검사를 통해 실시간 판독을 거친 다음, 결핵 및 호흡기 감염병 유소견자로 판독되면 현장에서 즉시 객담(가래)를 채취해 정밀 검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찾아가는 결핵검진의 검진일과 검진장소 등은 거주지역 담당 보건소에 문의하면 된다. 65세 이상 어르신이면 무료로 검진받을 수 있다. 한편, 부산의 신규 결핵환자는 국가결핵관리사업 등으로 2011년 이후 2022년까지 연평균 7.9퍼센트(%)씩 감소해오며 11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왔지만 2023년 초부터 감소세가 둔화하고, 다시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2017년 1861명, 2019년 1642명, 2022년 1038명으로 감소 추세를 유지하다 2023년 1208명(잠정통계)으로 다시 증가했다. 특히 65세 이상 신규 결핵환자 비율은 2021년 48.3%, 2022년 55.6%, 2023년 54%(잠정수치)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며, 고령인구 증가 등으로 결핵환자 비율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2024-01-26 09:44:21티몬이 대한결핵협회와 함께 결핵퇴치기금 마련을 위한 ‘크리스마스 씰 소셜기부’ 캠페인을 전개한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소셜기부는 우리 주변의 결핵환자를 돕고 결핵퇴치 사업을 지원하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티몬에서 이날부터 30일까지 기부에 참여하면 대한결핵협회에서 매년 새롭게 발행하는 크리스마스 씰을 선물한다. 올해는 축구선수 손흥민이 크리스마스 씰 모델로 참여했다. 고객들은 3000원부터 8000원까지 자유롭게 선택해 기부할 수 있다. 3000원 기부 시, 손흥민의 역동적인 모습을 담은 크리스마스 씰 1세트를, 5000원 기부 시 손흥민 응원 키링을, 8000원은 크리스마스 씰과 키링 모두를 리워드로 받을 수 있다. 기부금은 전액 결핵환자 지원에 사용된다. △취약계층 결핵환자 발견 △환자 시설 지원 △결핵환자 인식개선 △결핵균 검사와 연구 등을 중심으로 활용되며, 소외된 결핵환자의 치료와 자활을 돕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티몬의 소셜기부는 2010년부터 이어오고 있는 고객 참여형 기부 프로그램으로, 다수의 비영리단체와 협력해 사회 소외계층의 자립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함께하고 있다. 11월 말에는 홀트아동복지회와 자립준비청년을 위한 '기댈 어른의 빈자리' 특별 기부캠페인을 진행한다. 위탁가정과 보육원에서 성장한 후 자립을 준비하는 자립준비청년이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응원하고 온열용품을 선물한다. 이수현 티몬 경영지원본부장은 “우리나라에서 결핵으로 사망하는 경우가 한 해에만 1400명이 넘는다고 한다”며 “이번 소셜기부가 결핵의 심각성을 알리고 인식을 개선하는데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ju0@fnnews.com 김주영 기자
2022-11-23 09:00:44[파이낸셜뉴스] 결핵 가족접촉자가 결핵검진을 받지 않으면 결핵 발생 위험이 평소보다 7.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접촉자 검진이란 결핵 환자가 발생했을 때 추가전파를 막기 위해 환자와 함께 생활하거나, 주기적으로 접촉한 가족 및 동거인을 대상으로 결핵 및 잠복결핵감염 검사를 실시하는 것을 말한다. 또한 가족접촉자가 잠복결핵감염시 제때 치료 받으면 결핵 예방효과가 86%였다. 질병관리청은 2015∼2018년도에 실시한 결핵 가족접촉자 검진 사업을 분석한 결과를 6일 발표했다. 분석 결과 잠복결핵감염 검사를 받은 접촉자(7만3264명) 중 28.9%(2만1171명)는 양성으로 확인됐으며, 이중 약 56.3%(1만1913명)가 잠복결핵감염 치료를 시작해 약 80.5%(9584명)는 치료를 완료했다. 가족접촉자 검진ㆍ치료 실시 여부에 따른 위험도 분석을 위해 검진 자료를 3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접촉자 검진 당시에는 정상이었으나, 이후 결핵이 발생한 환자는 총 955명이었으며, 가족접촉자 검진을 받지 않은 사람(1324건)의 결핵 발생 위험은 검진을 받은 사람(258건)에 비해 7.4배 높았다. 또한, 잠복결핵감염 치료를 완료한 사람(87건)에 비해 치료를 받지 않았거나(647건), 중단한 경우(240건)에도 결핵 발생 위험은 각각 7.3배, 2.5배 높았다. 아울러, 잠복결핵감염 양성인 가족접촉자가 잠복결핵감염 치료를 완료하면 약 86%의 결핵 예방효과가 있었다. 잠복결핵감염 치료를 시작했지만(1만1913명) 약 5.3%(633명)는 약물 부작용으로 치료를 중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에 따른 치료 부작용 발생 위험도와 관련해 18세 이하는 모든 성인 연령군에 비해 부작용 발생 위험이 크게 낮았고, 반면, 76세 이상에서 부작용 발생 위험도가 가장 높았다. 또한, 잠복결핵감염 치료를 권고하는 연령에 속하지 않지만 66∼75세의 부작용 발생 위험도는 일반 성인(36~55세)에 비해 소폭 낮은 수준이었다. 한편 가족접촉자는 전국 553개 가족접촉자 검진의료기관에서 결핵 및 잠복결핵감염 검진과 치료를 받을 수 있으며, 관련 비용은 전액 국가가 부담한다. 질병관리청은 가족접촉자가 결핵 검진에서 누락되지 않도록 등록 및 관리 체계를 강화하고, 검진 의료기관을 지속 확대하는 등 감염 관리체계를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갈 예정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 청장은 "이번 연구는 가족접촉자의 검진과 치료가 결핵 환자를 선제적으로 찾아내고, 예방하는 데에 효과적이라는 근거를 제시했다"면서 "가족접촉자는 결핵 발생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은 그룹인 만큼, 가족접촉자로 통보받으면 반드시 결핵 검진을 받고, 잠복결핵감염이 확인되면 치료를 완료할 것"을 당부했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2021-05-06 09:07:46[파이낸셜뉴스] 지난해 신규 결핵환자가 2000년 결핵 감시체계 운영 이래 처음으로 1만명대로 감소했다. 환자 2명 중 1명은 65세 이상 고연령이었다. 질병관리청은 3월 24일 '제11회 결핵예방의 날'을 맞아 국가결핵감시체계를 통해 신고·보고된 '2020 결핵환자 신고현황'을 발표했다.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신규 결핵환자는 1만9933명(인구 10만 명당 38.8명)이었다. 2011년 3만9557명(78.9명/10만 명)이었던 신규 결핵환자는 연 평균 7.3%씩 감소했고, 2020년에는 2019년(2만3821명, 인구 10만 명당 46.4명) 대비 최대 폭인 16.3% 감소했다. 신규 결핵환자 1만9933명 중 폐결핵 1만5221명(76.4%), 폐외결핵 4712명(23.6%)이었다. 또한, 결핵 치료가 어렵고 복약 기간이 긴 다제내성결핵도 2020년 399명으로 전년(580명) 대비 큰 폭(31.2%)으로 감소헸다. 65세 이상 신규 결핵환자는 9782명(120.3명/10만 명)으로 전년 1만1218명 대비 12.8% 감소했으나, 신환자율은 65세 미만(23.5명)에 비해 5.1배 높았고, 환자 2명 중 1명이 65세 이상이다. 외국인 결핵환자 수는 2016년(2569명) 결핵고위험국가 출신의 장기 체류 외국인 대상 결핵검진 의무화 시행 후 매년 감소하여 2020년 1316명으로 전년 대비(1597명) 17.6% 감소했다. 의료보장별로는 의료급여 수급자가 전체 신규 결핵환자의 9.7%(1937명)이었으나, 신환자율(130.1명)은 건강보험 가입자(1만7725명, 10만 명당 34.5명)보다 3.8배 높았다. 특히 코로나19 유행으로 결핵환자 신고부터 사례조사까지의 평균 소요시간이 단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질병관리청은 결핵예방의 날을 맞아 국가결핵관리사업에 기여한 보건의료인 및 결핵관리전담인력 등 유공자 84명*에게 정부 포상을 수여했다. 신생아, 소아청소년 결핵 예방·관리 및 치료에 크게 기여한 양산부산대병원 박수은 교수와 민간공공협력 결핵관리사업 책임의사로서, 적극적인 사업 수행과 연구 등을 통해 국가결핵관리사업에 기여한 전남대학교병원 권용수 교수가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국무총리 표창은 결핵요양시설인 대구요양원 최종수 사무국장과 경희대학교병원 최혜숙 교수가 수상하였다. 질병관리청 나성웅 차장은 "보건소 등 일선 현장에서 코로나19 대응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에도 취약계층 대상으로 '찾아가는 결핵검진사업'을 실시하는 등 국가결핵관리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해 준 결과로, 신규 결핵환자가 2만 명 아래로 진입하는 성과가 있었다""고 평가하면서 "정부는 국민 모두가 결핵으로부터 고통 받지 않도록 2030년 결핵퇴치를 목표로 결핵 예방 및 관리 정책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2021-03-24 09:48:19【파이낸셜뉴스 광주=황태종 기자】광주광역시는 전남대병원과 광주기독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에 입원했던 이란성 쌍둥이가 선천성 결핵으로 진단돼 질병관리본부와 함께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선천성 결핵은 결핵에 감염된 어머니로부터 태내 또는 분만 중 신생아에게 전파돼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 내에서 선천성 결핵이 신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고, 세계적으로도 350여건만 보고된 희귀사례라고 광주시는 설명했다. 광주시에 따르면 쌍둥이의 어머니 A씨는 지난 20일 고열과 의식 저하로 결핵성 뇌막염과 함께 폐결핵 진단을 받았다. A씨는 분만을 위해 지난 5월 16일부터 22일까지 전남대병원에 입원했을 당시 결핵을 의심할 만한 증상이나 영상의학적 소견은 없었다. 이어 자녀인 이란성 쌍둥이도 A씨 진단 다음날인 21일 선천성 결핵으로 진단돼 현재 격리 치료 중이다. 쌍둥이는 지난 5월 19일 임신 30주 만에 태어나 전남대병원에 입원했다가 6월 초 기독병원으로 옮겨졌다. 일반적으로 신생아로 인한 결핵 전파 위험도는 낮으나, 보건당국과 의료기관은 전문가 자문과 관계기관 논의 및 신생아 중환자실 특성(미숙아 등 입원)을 고려해 선제적으로 역학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대상자는 쌍둥이가 출생 후 입원해 있었던 전남대병원과 광주기독병원의 신생아 중환자실에 입원했던 신생아 43명(전남대병원 8명, 광주기독병원 35명)과 의료진을 포함한 직원 109명(전남대병원 85명, 광주기독병원 24명)이다. 직원 109명 전원 검사에서는 추가 환자가 나오지 않았다. 보건당국은 신생아 43명에 대해서는 최종 노출 일을 고려해 최소 3개월간 결핵 치료와 예방에 사용되는 '아이소니아지드'를 복용하게 한 뒤 잠복 결핵 감염검사를 실시, 검사결과에 따라 추가 치료에 들어갈 예정이다. 잠복 결핵 감염이란 결핵균에 노출돼 감염은 됐지만, 실제 결핵으로 발병하지는 않은 상태를 말한다. 전염성은 없지만 잠복 감염자 중 10%는 결핵이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시 관계자는 "관리가 필요한 신생아의 보호자들에게 개별 연락해 별도로 마련한 소아진료실 등에서 진료와 예방 치료를 하고 있다"며 "신생아 및 영아의 결핵발병을 보다 적극적으로 예방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0-07-28 15:38:11[파이낸셜뉴스] 결핵 환자가 전년대비 10%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1년 이후 8년 연속 감소한 것이다. 질병관리본부는 '결핵예방의 날(3월 24일)'을 맞아 결핵환자 현황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신규 환자는 2만 3821명으로 전년 대비 2612명(9.9%) 감소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는 최근 10년 간 전년 대비 최대폭으로 줄어든 것이다. 또 사회경제적으로 취약한 의료급여 수급권자의 경우 결핵환자가 2207명(10만 명당 148.7명)으로 건강보험 가입자 2만1221명(10만 명당 41.6명)에 비해 약 3.6배 높았다. 65세 이상은 1만 1218명으로 전년 대비 811명(10.7%) 감소했다. 하지만 고령화·암 등 면역저하 기저질환 증가에 따라 전체 결핵 신환자 비율은 47.1%로 전년(45.5%) 대비 증가했다. 80세 이상 초고령의 결핵 신환자는 2017년(4711명), 2018년(5066명) 늘었던 것이 5004명으로 전년 대비 62명(8.2%) 줄었다. 반면 복약기간이 길고 약제부작용으로 인해 결핵치료 및 관리가 어려운 다제내성 환자 수는 68명으로 전년 대비 17명(33.3%) 증가했다. 다제내성 결핵은 이소니아지드, 리팜핀을 포함하는 2개 이상의 항결핵 약제에 내성이 있는 결핵균에 의해 발생한 것을 말한다. 외국인 결핵환자 수는 1287명으로 전년 대비 111명(7.9%) 감소했다. 이는 지난 2016년부터 결핵고위험국가 장기체류(91일 이상) 비자신청 외국인 대상 결핵검진을 의무화한 결과다. 하지만 외국인 다제내성 결핵환자 수는 107명으로 전년 대비 19명(21.6%) 증가했다. 결핵고위험국가는 인도네시아, 베트남, 태국, 필리핀, 스리랑카, 몽골, 네팔, 우즈베키스탄, 파키스탄, 중국, 캄보디아, 방글라데시, 미얀마, 키르키즈스탄, 동티모르, 말레이시아, 러시아, 인도, 라오스 등 19개국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올해 결핵예방관리강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고령화 및 암 등 기저질환 증가로 늘고 있는 노인결핵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적극적인 조기검진과 철저한 복약관리 지원을 강화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65세 이상 연 1회 흉부X선 검진 홍보를 강화하고 1대 1 복약상담을 위한 결핵관리전담요원을 보건소 및 의료기관에 추가로 배치하기로 했다. 또 결핵 발병 고위험군인 의료급여 수급권자 등 사회경제적 취약계층에 대한 조기발견 및 치료완료 지원을 강화할 예정이다. 정부는 대한결핵협회와 함께 65세 이상 의료급여수급권자(17만6000명)·재가와상 어르신(6만4000명)과 노숙인·쪽방주민(1만8000명) 등 취약계층 대상 전국 찾아가는 결핵검진사업(총 예산 69억 원)을 오는 4월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발견된 환자는 취약계층을 전담해 치료하는 결핵안심벨트 의료기관과 알코올중독·정신질환 등을 함께 앓고 있는 환자 치료가 가능한 서울서북병원 연계를 통해 사후관리를 철저히 지원할 계획이다. 또 국내 체류 외국인의 다제내성 결핵 예방관리 강화를 위해, 입국 전 장기체류(91일 이상) 비자 신청 시 결핵검진을 의무화하는 결핵 고위험국가(현 19개국)를 확대하기로 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올해 '세계 결핵의 날'을 맞아 'It's time!(∼할 시간이다!)'을 표어로 정해 'It's time for action!(행동할 시간이다!)', 'It's time to END TB!(결핵을 퇴치할 시간이다)!'를 강조했다. 이는 2030년까지 전 세계 결핵유행 조기종식을 위해 각 국이 지금 행동에 나서야 한다는 의미이다. 세계보건기구(WHO)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 사무총장은 "결핵퇴치를 위해 예방과 치료의 접근성을 높이면서 결핵에 대한 낙인을 없애고, 결핵 치료 및 백신 연구개발에 대한 재정적 지원을 확대해 나가자"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 정은경 본부장은 "올해 65세 이상 의료급여 수급권자·재가와상 어르신 및 노숙인·쪽방 거주자 등을 대상으로 전국 찾아가는 결핵검진사업을 차질 없이 수행하겠다"며 "또 범정부·전문 학계 등이 참여하는 민관협의체를 통해 확정된 강화대책이 철저히 이행될 수 있도록 점검해 나가 2030년까지 결핵을 조기퇴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2020-03-23 14:06:13질병관리본부는 지난 해 강원·경북 지역의 65세 이상 3만 2399명을 대상으로 흉부 엑스레이 촬영을 통한 결핵검진 시범사업을 통해 결핵환자 74명을 조기발견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국내 전체 65세 이상 결핵 신환자율인 인구 10만 명 당 162.8명과 비교할 때, 인구 10만 명 당 65.2명을 추가로 조기에 발견한 것이다. 결핵검진을 통해 환자를 발견하면 조기치료를 통해 치료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 지난 2016년 국가건강검진에서 폐결핵 유소견 판정 후 1달 이내 결핵 확진받은 사람(88.5%)과 6달 이후 확진 받은 사람들(27.4%)의 치료성공률은 약 3.2배 차이를 보였다. 결핵 환자 중 남성, 75세 이상, 독거, 결핵 과거력이나 환자와의 접촉력이 있는 경우, 당뇨병 등의 기저질환이 있으면서 결핵 의심 증상(2주 이상 기침 등)이 있는 경우, 최대 3배 정도 발병 위험이 더 높았다. 특히 지난 해까지 국가건강검진에서 결핵의심 환자로 분류되지 않았던 흉부엑스레이 상 비활동성 판정자 3617명 중 37명(인구 10만 명 당 1023.0명)이 객담검사 등을 통해 결핵환자로 확진됐다. 질병관리본부 공인식 결핵에이즈관리과장은 "어르신들은 면역력이 약해 결핵이 쉽게 생길 수 있지만 기침 등 전형적인 결핵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아 조기발견이 어렵다"며 "당뇨병 등 면역저하질환이 함께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지는 상황에서 65세 이상은 증상이 없더라도 매년 1회 꼭 흉부 엑스레이 촬영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올해 전라남도(순천시, 함평군), 충청남도(아산시, 태안군)에서 찾아가는 결핵검진을 실시할 계획이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2019-03-26 13:47:01지난해 새로 결핵 진단을 받은 환자는 2만6433명(10만명당 51.5명)으로 전년보다 1728명(6.4%) 감소했다. 결핵환자 중 65세 이상이 1만 2029명으로 전년 대비 231명(2%)이 증가해 2명 중 1명(45.5%)꼴이었다. 질병관리본부는 22일 결핵예방의 날(매년 3월 24일)을 앞두고, 지난해 국가결핵감시체계를 통해 분석한 '2018년 결핵 환자 신고현황'을 발표했다. 우리나라 결핵 신규환자는 2011년 최고치인 3만9557명을 기록한 후 7년 연속 감소하고 있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결핵 발생률은 가장 높다. 2017년 기준으로 신규환자와 재발환자를 합친 한국의 결핵 발생률은 인구 10만명당 70.0명으로 1위였고, 2위 라트비아(32.0명), 3위 멕시코(22.0명)보다도 월등히 높았다. 회원국 평균은 11.0명이었다. 지난해 신규환자 중 65세 이상은 1만2029명으로 전체의 45.5%를 차지했다. 노인 신규환자 수와 비중은 2011년 1만1859명(30.0%)에서 2017년 1만1798명(41.9%)으로 증가했고, 지난해 또다시 높아진 것이다. 외국인 환자는 1398명으로 전년보다 234명(14.3%)이 감소했다. 이 중 다제내성 결핵 환자는 88명(6.3%)으로 내국인 530명(2.1%)보다 다제내성 비율이 높았다. 다제내성 결핵은 이소니아지드, 리팜핀을 포함하는 2개 이상의 항결핵약제에 내성이 있는 결핵균에 의해 발생한 결핵을 말한다. 결핵 사망자는 감소하고 있지만 전염성 신규환자 치료성공률은 2016년 83.3%, 2017년 81.9%, 2018년 81.8%로 정체 중이다. 정부는 2022년까지 결핵발생률을 현재의 절반수준(10만명당 40명)으로 줄이는 것을 목표로 제2기 결핵관리종합계획을 실행 중이다. 질병관리본부 정은경 본부장은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잠복결핵 및 결핵검진과 치료관리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경우, 결핵발생률을 연간 최대 10%씩 줄일 수 있다"며 "2022년까지 결핵발생률을 절반 수준으로 줄이기 위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의료계, 학계 등 모든 분야에서 결핵퇴치를 위해 힘써달라"고 강조했다. 또 그는 "국민이 스스로 결핵에 경각심을 갖고 2주 이상 기침 증상이 있으면 결핵검진을 꼭 받아야 하고 잠복결핵 양성자는 치료로 발병을 예방해야 한다"며 "특히 65세 이상은 아무 증상이 없어도 1년에 1회씩, 정기적으로 결핵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질병관리본부는 이날 서울 세종대로 세종문화회관에서 제9회 결핵예방의 날 '결핵 없는 사회, 건강한 국가' 행사를 개최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2019-03-22 15:36:42【울산=최수상 기자】 울산시 동구의 한 노인요양원에서 60대 결핵환자가 발생해 보건당국이 전수조사에 나섰다. 4일 울산시 동구보건소에 따르면 요양원 입소자인 A(67)씨가 지난해 12월 28일 지역의 한 대형병원에서 받은 정기 검진을 통해 결핵 확진을 판정 받았다. A씨는 현재 이 병원 격리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A씨는 지난해부터 기침 등 감기 증상을 보여와 수차례 인근 병원을 방문했었지만, 병원으로부터 별 다른 통보를 받은 적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4개월 전에도 정기검진을 실시했지만, 결핵증상은 확인되지 않았다. 이에 울산 동구보건소와 대한결핵협회는 곧바로 추가 감염 환자가 있는지에 대한 역학조사에 들어갔다. 대한결핵협회 검진버스를 동원해 해당 요양원 소속 입소자 69명과 직원 등 119명을 대상으로 엑스레이 검사 등을 벌였으며 현재 전수조사가 마무리단계에 들어갔다. 검사 결과는 약 1주일 후 나온다. 앞서 진행된 A씨의 가족에 대한 검사는 음성판정을 받았다. 한편 울산 동구지역에서는 5년 전에도 노인요양원에서 결핵환자가 발생한 바 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19-01-04 14:22: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