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서울시립교향악단은 '퇴근길 토크 콘서트Ⅰ: 동갑내기가 꽃피운 바로크'를 주제로 2회의 공연을 선보인다고 18일 밝혔다. 오는 19일에는 서울 종로구 혜화동성당, 21일에는 서울 중구 경동교회에서 각각 공연한다. 시간은 오후 7시 30분으로 동일하다. 서울시향은 시민 누구나 쉽게 클래식 음악을 즐길 수 있도록 주제와 해설이 있는 연주와 인문학 토크를 결합한 토크 콘서트를 지난 2016년부터 개최해왔다. 이번 공연에서는 1685년에 태어난 바흐, 스카를라티, 헨델 등 동시대 바로크 음악 거장들의 명곡들을 연주한다. 아울러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조은아 교수와 서울시향 제1바이올린 주연경 부수석이 해설자로 나선다. 공연은 당대 최고의 오르간 비르투오소였던 바흐의 음악으로 시작한다. '토카타와 푸가 D단조'와 우아한 선율로 사랑받는 '관현악 모음곡 제3번 중 에어', 정교한 현악 앙상블이 돋보이는 '브란덴부르크 협주곡 제3번'을 연주한다. 이어 도메니코 스카를라티의 곡으로, 섬세한 감성이 깃든 신포니아 제7번과 제3번을 들려준다. 후반부에는 헨델이 쓴 6곡의 바이올린 소나타 중 걸작으로 꼽히는 '바이올린 소나타 D장조 1악장'을 비롯해 '트리오 소나타 작품 번호 5 제4번 중 파사칼리아', '합주협주곡 작품 번호 6 제1번'을 차례로 선보인다. 공연 티켓은 서울시향과 인터파크 누리집, 콜센터를 통해 전석 1만원에 구매할 수 있다. 장애인과 국가유공자, 의사상자는 동반 1인 2매까지 50% 할인, 국가유공자·의사자 유족은 본인에 한해 50% 할인 혜택이 주어진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5-03-18 13:01:34[파이낸셜뉴스] 중견가전 업체들이 연말을 맞아 김장김치 나눔 등 어려운 이웃돕기에 나섰다. 이들 업체는 경기 침체 장기화와 함께 탄핵 정국 등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과거 어느 때보다 힘든 겨울을 보내게 될 취약계층 이웃을 도우며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는 전략이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경동나비엔은 대한적십자사 서울특별시지사, 한국수출입은행과 함께 취약계층을 위한 김장김치 나눔 활동을 진행했다. 경동나비엔과 한국수출입은행 임직원 20명으로 구성된 봉사단은 서울 용산구 선인중앙교회에 모여 적십자 봉사원과 함께 김장김치 4550㎏을 담그고 포장했다. 봉사단이 만든 김장김치를 적십자사 결연세대, 취약계층 총 455세대에 전달했다. 이번 김장김치 나눔 활동은 경동나비엔과 한국수출입은행 등 기부금 1700만원으로 마련했다. 경동나비엔 관계자는 "한국수출입은행 등과 함께 어려운 이웃들의 따뜻한 겨울나기를 위한 작은 정성을 보탤 수 있어 의미가 있었다"며 "앞으로도 진정성 있는 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와 상생할 수 있도록 다양한 나눔에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귀뚜라미 역시 한국가스안전공사와 함께 취약계층을 위해 김장김치 나눔 행사를 진행했다. 이번 김장김치 나눔은 지난 2007년부터 한국가스안전공사와 18년째 진행 중인 '워밍업 코리아 연합 봉사활동' 일환이다. 양사 임직원 60여명은 충북 진천군 덕산읍을 찾아 절임배추 300포기에 양념을 버무려 김치를 담근 뒤 밀폐용기에 포장했다. 완성된 김치는 충북 진천군 한부모 가정, 독거노인을 비롯한 소외계층 100가구에 전달했다. 아울러 귀뚜라미는 서울 강서구 방화동·가양동 일대 저소득 가정과 홀몸 어르신 등 5가구를 대상으로 주거환경 개선 봉사활동도 진행했다. 벽면 도배와 장판 교체, 실내·욕실 청소 등을 진행했다. 여기에 귀뚜라미 카본매트를 비롯한 침구류, 가구, 가스레인지, 식기류를 비롯한 월동용품과 생활물품을 전달했다. 귀뚜라미 관계자는 "앞으로도 유관기관과 적극적인 협업을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지역 사회에 보답할 수 있는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실천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호나이스는 기부를 통해 이웃사랑을 실천했다. 청호나이스는 김장축제 '2024 사랑의 김장 나눔 한마당'에 1000만원을 후원했다. 이번 행사는 진천군과 진천군사회복지협의회, 생거진천케어팜이 주관했다. 사회단체와 봉사자 등 150명이 참가해 김장김치 총 500박스를 만들어 취약계층 가구에 전달했다. 후원금은 청호나이스 작은사랑 실천운동본부에서 마련했다. 작은사랑 실천운동본부는 2003년 청호나이스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봉사 모임으로 지역사회 봉사, 소외계층을 위한 다양한 나눔 활동에 꾸준히 참여하며 사회공헌에 적극 동참한다. 청호나이스 관계자는 "이번 김장 나눔 한마당 행사에 동참해 따뜻한 마음을 전달할 수 있어 기쁘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따뜻한 이웃이 되도록 나눔 활동에 적극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2024-12-13 10:54:25[파이낸셜뉴스] 대한적십자사 서울특별시지사는 한국수출입은행과 경동나비엔 임직원이 취약계층 사랑의 김장김치 나눔활동에 동참했다고 20일 밝혔다. 한국수출입은행·경동나비엔 임직원 20명은 서울 용산구 선인중앙교회에 모여 적십자봉사원과 함께 김장김치 4550㎏을 담그고 포장했다. 이날 취약계층에 전달할 준비를 마친 김장김치는 적십자사 결연세대 및 취약계층 455세대에 전달됐다. 이번 사랑의 김장 나눔활동은 한국수출입은행과 고객사 경동나비엔의 기부금 1700만원으로 마련됐다. 한국수출입은행은 꾸준한 기부로 대한적십자사 회원유공장 최고 포장인 최고명예대장을 수상한 바 있다. 김춘희 대한적십자사봉사회 용산지구협의회장은 “몸은 고단하지만 김치를 기다리고 계시는 어르신들을 생각하며 힘을 낸다”며, “배춧값이 많이 올라 걱정했는데 지속적인 후원으로 이웃들에 김장을 전달할 수 있어 기쁘다”라고 감사를 전했다. 한국수출입은행 관계자는 “한국수출입은행 고객 기업 경동나비엔과 함께 어려운 이웃들의 따뜻한 겨울나기를 위한 작은 정성을 보탤 수 있어 더욱 뜻깊었다”며, “앞으로도 진정성 있는 활동들을 통해 지역사회와 상생할 수 있도록 다양한 나눔에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수출입은행은 취약계층 의료지원 사업 등의 목적으로 대한적십자사에 지난 2001년부터 올해까지 30억 이상을 후원해 대한적십자사 ‘레드크로스 아너스기업 30억 클럽’에 선정됐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4-11-20 10:10:14【파이낸셜뉴스 목포=황태종 기자】"올가을 목포서 낭만과 여유로움을 즐기세요." 전남 목포시는 올가을 목포에서 국제남도음식문화큰잔치, 골목길 문학축제, 항구축제, 문화유산 야행 등 행사가 잇따라 열려 멋과 낭만으로 가득 찬 항구도시의 매력을 듬뿍 느낄 수 있다고 23일 밝혔다. 목포시에 따르면 남도 음식문화의 우수성과 목포의 맛을 대외에 널리 알리기 위한 '제30회 국제남도음식문화큰잔치'가 오는 27일부터 29일까지 목포문화예술회관 일원에서 개최된다. 특히 '남도의 맛! 세계를 잇다!'를 주제로 국내 대표 음식문화축제 3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주제관 등 다양한 전시와 체험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이번 축제는 모든 세대가 참여할 수 있는 젊은 축제로, 각종 체험, 시식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직접 맛보고 즐기는 참여형 축제로 꾸며질 예정이다. 이어 본격적인 가을로 들어서는 10월 5일과 6일에는 '시월애문학여행 목포 골목길 문학축제'가 열린다. 이번 축제는 국내 유일 문학을 주제로 목포문학박람회를 개최하고 있는 문학의 도시 목포가 문학을 더 쉽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도록 기획했다. 목포 문학의 산실이자 한국 문학의 거봉을 다수 배출한 북교동 일대에서 공연과 다양한 전시 행사가 열리고, 차범석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학술 행사와 전시, 토크 등이 개최된다. 또 문학과 골목 그리고 마을이 만나 펼쳐지는 이색 문학 축제로 골목길, 작가 생가, 빈 집, 마을 공터, 빌라 주차장, 게스트하우스, 교회 주차장 등 마을에서 만날 수 있는 다양한 공간을 문학의 색으로 입혀 색다르게 만날 수 있어 특별한 재미를 제공할 예정이다. 작가와 함께하는 북토크와 이색 책을 만날 수 있는 '독립서점페어'도 함께 열린다. 소설가 은희경과 김세희의 북토크, 최근 책을 출판한 2023 목포문학박람회 청년 신진작가 출판 오디션 수상 작가들과의 만남, 올해 목포문학상 수상 작가와의 토크 등이 준비돼 있으며, 전국의 24개의 이색 독립서점의 특별한 북큐레이션과 책도 만날 수 있다. 이와 함께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2024-25 문화관광축제이자 2024 전남도 대표 축제인 목포항구축제가 오는 10월 11일부터 13일까지 사흘간 성대하게 개최된다. 올해 축제는 '청년과 함께 하는 글로벌 파시 항구'라는 주제로, 국내 유일 전통 파시 무대와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낭만항구 목포만의 매력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파시존'에서는 제철 수산물을 직접 경매 받아 구워 먹는 파시 구이터를 통해 목포의 맛을 볼 수 있으며, '항구존'에서는 청년창업존과 글로벌 푸드, 1987 건맥존, 시민노래자랑 등 시민이 참여하는 주민 주도형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현대존'에서는 목포의 맛을 즐기는 목포미식페스타와 청년하이볼 프로그램과 국제 자매결연 도시인 샤먼시에서 무용단을 초청하여 직접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또 청소년과 청년들의 끼를 한층 발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열린다. 더불어 목포 근대역사 문화유산이 집적된 근대역사의 거리를 거점으로 다양한 유·무형 유산을 누릴 수 있는 '2024 목포문화유산야행'이 오는 10월 18일부터 20일까지 근대역사문화공간 일원에서 열린다. 올해로 7회째를 맞는 '목포 문화유산 야행'은 '100년의 시간여행, 목포의 밤을 거닐다'라는 부제로 8야(夜) 테마에 맞춰 문화유산 야간 개방, 공연, 전시, 체험 등 다양한 문화 예술 프로그램들로 목포 가을밤을 장식할 예정이다. 주무대인 근대역사관 1, 2관에는 무형문화유산 박방금, 안부덕과 제자 김준수, 박애리의 콜라보를 보여줄 '명창을 만나다', 무형문화유산 고(故) 우봉 이매방 선생의 전통춤인 승무와 살풀이 춤 전승 교육자와 이수자들의 시연, 김시라 품바 연극공연 등을 준비했으며, 근대역사관 1관에서는 전통악극과 뮤지컬 공연 '청춘연가'가 진행된다. 유달초등학교 강당에서는 옥장 장주원 선생의 옥공예 시연 및 작품 전시, 성옥기념관 잔디마당에서는 전우용 역사전문가의 '근대역사 토크콘서트', 경동성당에서는 '낭만 가득 근대 재즈콘서트' 등 근대 건축물과 함께하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경험할 수 있다. 이외에도 목포근대역사문화공간 곳곳에 다양한 포토존과 야간 경관조명을 설치해 도심 속 밤거리의 아름다움을 선보이고, 다양한 체험·플리마켓 부스 등 풍성한 즐길거리가 마련된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4-09-23 14:55:51【 인천=한갑수 기자】 개항기 제물포 조약(1882년)으로 제물포가 개항된 이후 일본인과 청나라, 미국 등 외국인 전용 주거지역인 조계지(1884년)가 속속 생겨나면서 이곳에 자생적으로 생긴 시장이 신포국제시장이다. 인천 최초로 개설된 근대적 상설시장으로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갖고 있다. 중국 상인들이 산둥성에서 채소 씨앗을 가져와 인천 도화동과 숭의동 일대에서 배추, 무, 양파, 피망, 당근 등의 농사를 지어 일본인들에게 내다 팔았다. 이곳에는 연안에서 잡은 수산물을 취급하는 어시장과 닭 전 거리도 있었다. 신포국제시장은 1970년대 전성기를 누렸으며 인천시청이 1985년 중구청 자리에서 현재 위치인 구월동으로 이전하면서 쇠락의 길을 걸었다. 그러나 한중수교보다 2년 앞선 1990년 인천항과 중국 웨이하이를 운항하는 한중 카페리가 운항하면서 중국 관광객이 인천항으로 입국하기 시작했다. 더욱이 차이나타운이 관광지로 각광받으며 신포국제시장이 관광객들로 넘쳐났다. 제2 전성기를 맞았다. ■인천 최초의 근대적 상설 시장신포국제시장은 인천 개항장, 차이나타운과 지리적으로 연결돼 있다. 노포와 숨은 맛집이 즐비해 이곳을 오랫동안 단골로 찾는 사람도 많지만 개항장과 차이나타운을 찾은 관광객들도 한 번 정도는 꼭 들르는 곳이다. 신포국제시장을 이야기 할 때 개항장과 차이나타운을 빼놓고는 말할 수 없는 이유다. 차이나타운과 개항장 일대에서 처음 만들어진, 인천을 대표하는 음식이 짜장면과 쫄면이다. 짜장면은 한·중·일 3개 국가의 음식문화가 서로 밀접한 영향을 주고받으며 진화를 거듭한 끝에 탄생한 음식이다. 짜장면에 고춧가루(한국)를 뿌려서 타쿠앙(일본)을 반찬으로 놓고 먹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차이나타운을 즐기는 비법 한 가지를 소개하면 짜장면 순례를 하는 것이다. 짜장면은 아무 중국집에서나 먹을 수 있지만 차이나타운에서는 맛과 재료가 특별하다. 백년짜장, 하얀짜장, 고기짜장 등 중국집마다 특색 있어서 한집씩 짜장면 순례에 나서는 것도 좋다. 쫄면은 1970년대 초 신포국제시장 건너편인 경동 광신제면에서 냉면을 만들다가 일반 면발에 비해 녹말가루를 더 넣는 바람에 냉면보다 덜 질기면서도 더욱 쫄깃한 면발이 만들어졌다고 한다. 굵고 쫄깃한 면발에 고추장을 비롯한 갖은 양념을 넣고 콩나물 등 신선한 각종 야채를 함께 비벼 먹는 쫄면은 전국적인 명성을 얻게 됐다. 여름의 별미인 냉면은 이북에서 처음 만들어졌으며 그 유래는 고려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개항장 일대에도 냉면이 유명한데 동인천역 뒤편 화평동에 냉면거리가 조성돼 있다. 이곳은 세숫대야 냉면으로 유명하다. 세숫대야 같은 큰 그릇에 나오는 데서 이름이 붙여졌으며 그 만큼 양도 많고 맛도 좋다. 신포국제시장은 코로나19 발생 이전에는 평일이나 주말을 가리지 않고 중국·일본 관광객들로 넘쳐났다. 해외 관광객이 단체 투어를 올 정도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그러나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관광객들의 발길도 끊겼다. 최근에는 주말에만 소수의 중국 관광객과 한국인 관광객들이 시장을 방문하고 있다. ■주말 국내외 관광객 문전성시개항장 일대에는 개항과 더불어 외국인 전용 거주지역인 조계지가 형성되면서 국내외에서 사람들이 모여들고 상권도 번성했다. 이때 세워진 근대 건축물들이 곳곳에 남아 있다. 제물포 구락부(현 인천시 역사자료관), 인천 일본 제1은행 지점(현 개항박물관), 인천우체국 등 많은 근대문화자산이 남아 있다. 개항장은 일본과 청나라, 미국, 러시아 등 열강이 각축전을 벌였던 장소이다. 이곳에 일본 조계, 청 조계, 각국공동조계(미국인, 영국인, 일본인, 청국인, 독일인, 러시아인, 프랑스인이 함께 거주할 수 있는 조계지)가 세워지면서 개항장은 신문물 도입의 관문 역할을 했다. 인천항을 통해 입국한 외국인들이 서울로 가기 전 묵었던 한국 최초의 서양식 호텔인 대불호텔이 개항장에 들어서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을 것이다. 이곳에서 한국 최초의 커피를 맛볼 수 있었다. 점심을 먹고 돌아볼 요량으로 몇 번 가본 적이 있는 중국집인 태화원 안으로 들어갔다. 넓은 가게에 손님들로 가득 차 빈 자리가 없었다. 관광객들이 거리 대신 여기 모여 있었다. 잠시 기다린 후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나중에 알았지만 이날 다른 중국집들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주말이면 대부분 가게가 손님들로 가득 찬다는 것이다. 식당에서 나오자 건물과 거리는 마치 중국에 와 있는 것처럼 중국풍으로 확 바뀌었다. 1960년대 설립 당시 중국 화교들의 성당이었던 천주교 해안성당을 지나자 짜장면 박물관이 보였다. 짜장면 박물관에서 중국성, 최초로 짜장면을 만든 것으로 알려진 공화춘, 연경, 만다복, 신차이로 이어지는 차이나타운에는 어디서 나타났는지 사람들이 갑자기 늘어나 서로 어깨를 부딪치며 걸어야 할 정도였다. 몇몇 공갈빵 가게와 꼬치 가게 앞에는 손님들이 줄을 길게 늘어서 있었다. 손님이 없는 가게에는 젊은 직원들이 관광객을 향해 목청을 높였다. "수제 공갈빵 있어요. 맛 보고 가세요!" ■100년 이상 역사와 함께한 신포국제시장때 이른 초여름 날씨로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히기 시작할 즈음 자유공원에 도착했다. 눈앞에 광장이 펼쳐졌다. 광장에 전망대는 따로 없지만 인천내항의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었다. 내항은 일제강점기 때 수탈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부두이다. 우리 국민들을 강제 동원해 삽이나 곡괭이도 주지 않고 맨손으로 땅을 파게 해 부두와 갑문을 건설했다. 백범 김구는 서간도에서 무관학교 설립 자금을 모으다가 1910년 체포(안악사건), 서울서 옥살이를 하다가 1914년 인천감리서로 이감됐다. 백범은 1부두 축항 공사장에 끌려가 강제노역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백범은 1896년 명성왕후 시해범을 살해해 인천감리서에 갇혔었는데 신포시장 상인들이 주축이 된 인천객주회가 백범 구명운동을 펼치기도 했다. 개항장에서 신포국제시장으로 넘어가는 길인 신포패션 문화의 거리 입구에서 인천 내동교회까지 이르는 '청년 백범 역사의 거리'가 조성돼 있다. 자유공원 광장 끝에는 인천상륙작전을 기념하기 위해 1957년에 세워진 맥아더 장군 동상이 위용을 자랑한다. 한국 사회가 보수와 진보로 양분되면서 맥아더 장군 동상은 보수의 상징처럼 돼 논란의 중심이 되기 일쑤였다. 요즘 이 동상 받침대에 새겨진 부조를 새로 바꾸느냐, 이참에 철거하느냐를 두고 인천시가 시끄럽다. 현재의 부조는 인천상륙작전 모습이 아니라 1944년 태평양전쟁 당시 필리핀 레이테섬 탈환 작전 모습이라는 것이다. 자유공원에서 개항장 뒷길을 걸어 신포문화의 거리로 내려왔다. 뒷길에도 오래된 맛집이 있긴 하지만 신포문화의 거리에는 알려진 맛집과 숨겨진 맛집이 즐비하다. 청실홍실, 대성불고기, 등대 경양식, 민어횟집, 일본식 다다미 건물에 자리 잡은 작은 선술집, LP 뮤직 카페 등 가게마다 개성 있는 맛과 특색으로 손님들을 유혹하고 있다. 특히 개항장과 신포동 문화의 거리에는 70∼80년대 향수를 느낄 수 있는 LP판을 들으며 맥주를 마실 수 있는 '무디 블루스', '흐르는 물' 등 LP 뮤직 카페 10여 곳이 성업 중이다. LP 뮤직 마니아들 사이에선 성지로 불린다. 이곳에는 대부분 뮤직 박스를 갖추고 있으며 호젓한 저녁 시간이면 가수들의 라이브 음악을 들을 수 있다. ■소문난 맛집보다 숨겨진 맛집이 더 많아신포국제시장은 조성 당시 '새로운 항구'라는 의미의 신포(新浦)시장으로 불리다 2010년에 신포국제시장으로 이름을 바꿨다. 신포국제시장에는 140여 개의 점포가 있으며 신포 닭강정, 공갈빵, 신포만두, 에그 타르트 등이 유명하다. 시장 내 칼국수 가게가 모여 있는 칼국수 골목, 생선 골목, 옷을 수선하는 수선 골목이 있다. 개항장과 차이나타운, 인현동, 신포지하도상가까지 포함할 경우 점포수는 훨씬 더 많아진다. 신포국제시장에는 시장의 유래를 알려주는 푸성귀전 조형물과 우리나라 전통시장으로는 유일하게 소규모 등대공원이 설치돼 있다. 신포국제시장은 5개 골목으로 구성돼 있는데 어떤 골목은 걸음을 옮기기조차 어려울 정도로 사람들로 가득 찼으며 어떤 골목은 소수의 관광객만 보일뿐 한산했다. 신포 닭강정과 공갈빵 가게 등 일부 유명 점포 앞에는 물건을 사려는 십여 명의 사람들이 길게 줄을 늘어서 있다. 신포국제시장과 개항장 일대에는 매스컴에 알려진 맛집도 많지만 그 보다는 노포와 지역 주민들만 아는 알려지지 않은 맛집이 훨씬 더 많다. 인천시 관계자는 "인천 개항장 일대에는 한국 최초의 유·무형 자산이 많아 볼거리를 제공하고 이것 못지않게 알려지지 않은 맛집도 많아 미식의 성지로 불린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2023-05-28 19:33:30【인천=한갑수 기자】 개항기 제물포 조약(1882년)으로 제물포가 개항된 이후 일본인과 청나라, 미국 등 외국인 전용 주거지역인 조계지(1884년)가 속속 생겨나면서 이곳에 자생적으로 생긴 시장이 신포국제시장이다. 인천 최초로 개설된 근대적 상설시장으로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갖고 있다. 중국 상인들이 산둥성에서 채소 씨앗을 가져와 인천 도화동과 숭의동 일대에서 배추, 무, 양파, 피망, 당근 등의 농사를 지어 일본인들에게 내다 팔았다. 이곳에는 연안에서 잡은 수산물을 취급하는 어시장과 닭 전 거리도 있었다. 신포국제시장은 1970년대 전성기를 누렸으며 인천시청이 1985년 중구청 자리에서 현재 위치인 구월동으로 이전하면서 쇠락의 길을 걸었다. 그러나 한중수교보다 2년 앞선 1990년 인천항과 중국 웨이하이를 운항하는 한중 카페리가 운항하면서 중국 관광객이 인천항으로 입국하기 시작했다. 더욱이 차이나타운이 관광지로 각광받으며 신포국제시장이 관광객들로 넘쳐났다. 제2 전성기를 맞았다. 인천 최초의 근대적 상설 시장신포국제시장은 인천 개항장, 차이나타운과 지리적으로 연결돼 있다. 노포와 숨은 맛집이 즐비해 이곳을 오랫동안 단골로 찾는 사람도 많지만 개항장과 차이나타운을 찾은 관광객들도 한 번 정도는 꼭 들르는 곳이다. 신포국제시장을 이야기 할 때 개항장과 차이나타운을 빼놓고는 말할 수 없는 이유다. 차이나타운과 개항장 일대에서 처음 만들어진, 인천을 대표하는 음식이 짜장면과 쫄면이다. 짜장면은 한·중·일 3개 국가의 음식문화가 서로 밀접한 영향을 주고받으며 진화를 거듭한 끝에 탄생한 음식이다. 짜장면에 고춧가루(한국)를 뿌려서 타쿠앙(일본)을 반찬으로 놓고 먹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차이나타운을 즐기는 비법 한 가지를 소개하면 짜장면 순례를 하는 것이다. 짜장면은 아무 중국집에서나 먹을 수 있지만 차이나타운에서는 맛과 재료가 특별하다. 백년짜장, 하얀짜장, 고기짜장 등 중국집마다 특색 있어서 한집씩 짜장면 순례에 나서는 것도 좋다. 쫄면은 1970년대 초 신포국제시장 건너편인 경동 광신제면에서 냉면을 만들다가 일반 면발에 비해 녹말가루를 더 넣는 바람에 냉면보다 덜 질기면서도 더욱 쫄깃한 면발이 만들어졌다고 한다. 굵고 쫄깃한 면발에 고추장을 비롯한 갖은 양념을 넣고 콩나물 등 신선한 각종 야채를 함께 비벼 먹는 쫄면은 전국적인 명성을 얻게 됐다. 여름의 별미인 냉면은 이북에서 처음 만들어졌으며 그 유래는 고려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개항장 일대에도 냉면이 유명한데 동인천역 뒤편 화평동에 냉면거리가 조성돼 있다. 이곳은 세숫대야 냉면으로 유명하다. 세숫대야 같은 큰 그릇에 나오는 데서 이름이 붙여졌으며 그 만큼 양도 많고 맛도 좋다. 신포국제시장은 코로나19 발생 이전에는 평일이나 주말을 가리지 않고 중국·일본 관광객들로 넘쳐났다. 해외 관광객이 단체 투어를 올 정도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그러나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관광객들의 발길도 끊겼다. 최근에는 주말에만 소수의 중국 관광객과 한국인 관광객들이 시장을 방문하고 있다. 주말 국내외 관광객 문전성시개항장 일대에는 개항과 더불어 외국인 전용 거주지역인 조계지가 형성되면서 국내외에서 사람들이 모여들고 상권도 번성했다. 이때 세워진 근대 건축물들이 곳곳에 남아 있다. 제물포 구락부(현 인천시 역사자료관), 인천 일본 제1은행 지점(현 개항박물관), 인천우체국 등 많은 근대문화자산이 남아 있다. 개항장은 일본과 청나라, 미국, 러시아 등 열강이 각축전을 벌였던 장소이다. 이곳에 일본 조계, 청 조계, 각국공동조계(미국인, 영국인, 일본인, 청국인, 독일인, 러시아인, 프랑스인이 함께 거주할 수 있는 조계지)가 세워지면서 개항장은 신문물 도입의 관문 역할을 했다. 인천항을 통해 입국한 외국인들이 서울로 가기 전 묵었던 한국 최초의 서양식 호텔인 대불호텔이 개항장에 들어서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을 것이다. 이곳에서 한국 최초의 커피를 맛볼 수 있었다. 대불호텔은 경인선이 개통되기 전까지 성행했다. 경인선이 건설되면서 서울로 가는 시간이 줄어들어 굳이 개항장에서 숙박할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대불호텔은 1978년 철거됐다가 문화재청이 보존을 추진해 2018년 개항기 당시의 모습으로 재현됐다. 지금은 대불호텔 전시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인천개항 박물관에서 외국인 사교클럽인 제물포구락부, 대불호텔 전시관이 있는 일본인 거리와 청·일 조계지 경계계단을 거쳐 차이나타운으로 이어지는 언덕길로 향했다. 차이나타운 입구임을 알리는 패루(중국식 대문)를 지나자 태림봉을 시작으로 거리 양쪽에 중국집들이 이어졌다. 점심을 먹고 돌아볼 요량으로 몇 번 가본 적이 있는 중국집인 태화원 안으로 들어갔다. 넓은 가게에 손님들로 가득 차 빈 자리가 없었다. 관광객들이 거리 대신 여기 모여 있었다. 잠시 기다린 후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나중에 알았지만 이날 다른 중국집들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주말이면 대부분 가게가 손님들로 가득 찬다는 것이다. 식당에서 나오자 건물과 거리는 마치 중국에 와 있는 것처럼 중국풍으로 확 바뀌었다. 1960년대 설립 당시 중국 화교들의 성당이었던 천주교 해안성당을 지나자 짜장면 박물관이 보였다. 짜장면 박물관에서 중국성, 최초로 짜장면을 만든 것으로 알려진 공화춘, 연경, 만다복, 신차이로 이어지는 차이나타운에는 어디서 나타났는지 사람들이 갑자기 늘어나 서로 어깨를 부딪치며 걸어야 할 정도였다. 몇몇 공갈빵 가게와 꼬치 가게 앞에는 손님들이 줄을 길게 늘어서 있었다. 손님이 없는 가게에는 젊은 직원들이 관광객을 향해 목청을 높였다. “수제 공갈빵 있어요. 맛 보고 가세요!” 100년 이상 역사와 함께한 신포국제시장때 이른 초여름 날씨로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히기 시작할 즈음 자유공원에 도착했다. 눈앞에 광장이 펼쳐졌다. 광장에 전망대는 따로 없지만 인천내항의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었다. 내항은 일제강점기 때 수탈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부두이다. 우리 국민들을 강제 동원해 삽이나 곡괭이도 주지 않고 맨손으로 땅을 파게 해 부두와 갑문을 건설했다. 백범 김구는 서간도에서 무관학교 설립 자금을 모으다가 1910년 체포(안악사건), 서울서 옥살이를 하다가 1914년 인천감리서로 이감됐다. 백범은 1부두 축항 공사장에 끌려가 강제노역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백범은 1896년 명성왕후 시해범을 살해해 인천감리서에 갇혔었는데 신포시장 상인들이 주축이 된 인천객주회가 백범 구명운동을 펼치기도 했다. 개항장에서 신포국제시장으로 넘어가는 길인 신포패션 문화의 거리 입구에서 인천 내동교회까지 이르는 ‘청년 백범 역사의 거리’가 조성돼 있다. 자유공원 광장 끝에는 인천상륙작전을 기념하기 위해 1957년에 세워진 맥아더 장군 동상이 위용을 자랑한다. 한국 사회가 보수와 진보로 양분되면서 맥아더 장군 동상은 보수의 상징처럼 돼 논란의 중심이 되기 일쑤였다. 요즘 이 동상 받침대에 새겨진 부조를 새로 바꾸느냐, 이참에 철거하느냐를 두고 인천시가 시끄럽다. 현재의 부조는 인천상륙작전 모습이 아니라 1944년 태평양전쟁 당시 필리핀 레이테섬 탈환 작전 모습이라는 것이다. 자유공원에서 개항장 뒷길을 걸어 신포문화의 거리로 내려왔다. 뒷길에도 오래된 맛집이 있긴 하지만 신포문화의 거리에는 알려진 맛집과 숨겨진 맛집이 즐비하다. 청실홍실, 대성불고기, 등대 경양식, 민어횟집, 일본식 다다미 건물에 자리 잡은 작은 선술집, LP 뮤직 카페 등 가게마다 개성 있는 맛과 특색으로 손님들을 유혹하고 있다. 특히 개항장과 신포동 문화의 거리에는 70∼80년대 향수를 느낄 수 있는 LP판을 들으며 맥주를 마실 수 있는 ‘무디 블루스’, ‘흐르는 물’ 등 LP 뮤직 카페 10여 곳이 성업 중이다. LP 뮤직 마니아들 사이에선 성지로 불린다. 이곳에는 대부분 뮤직 박스를 갖추고 있으며 호젓한 저녁 시간이면 가수들의 라이브 음악을 들을 수 있다. 소문난 맛집보다 숨겨진 맛집이 더 많아신포국제시장은 조성 당시 ‘새로운 항구’라는 의미의 신포(新浦)시장으로 불리다 2010년에 신포국제시장으로 이름을 바꿨다. 신포국제시장에는 140여 개의 점포가 있으며 신포 닭강정, 공갈빵, 신포만두, 에그 타르트 등이 유명하다. 시장 내 칼국수 가게가 모여 있는 칼국수 골목, 생선 골목, 옷을 수선하는 수선 골목이 있다. 개항장과 차이나타운, 인현동, 신포지하도상가까지 포함할 경우 점포수는 훨씬 더 많아진다. 신포국제시장에는 시장의 유래를 알려주는 푸성귀전 조형물과 우리나라 전통시장으로는 유일하게 소규모 등대공원이 설치돼 있다. 신포국제시장은 5개 골목으로 구성돼 있는데 어떤 골목은 걸음을 옮기기조차 어려울 정도로 사람들로 가득 찼으며 어떤 골목은 소수의 관광객만 보일뿐 한산했다. 신포 닭강정과 공갈빵 가게 등 일부 유명 점포 앞에는 물건을 사려는 십여 명의 사람들이 길게 줄을 늘어서 있다. 신포국제시장과 개항장 일대에는 매스컴에 알려진 맛집도 많지만 그 보다는 노포와 지역 주민들만 아는 알려지지 않은 맛집이 훨씬 더 많다. ‘청년 백범 역사의 거리’를 따라 넘어가면 전기구이 통닭과 삼계탕, 삼치골목으로 유명한 인현동이다. 동인천역 건너편인 이곳은 70∼80년대 젊은이들의 만남의 장소로 유명했다. 이곳에는 대한서림, 동인서관이 있었으며 인근 제물포고, 인성여고, 인일여고와 여러 중학교에서 사용하는 참고서 수요가 많아 학생들이 모여들었다. 음악다방과 길 건너편의 애관극장, 미림극장 등 문화·휴게시설도 많아 젊은이들뿐 아니라 시인·소설가·예술인들의 발길이 잦았다. 또 이곳에는 한국에 전파된 기독교 3대 주류 종파(개신교, 천주교, 성공회)가 위치한 기독교 성지이기도 하다. 인천 최초의 천주교 성당인 답동성당과 한국 감리교의 발상지 내리교회, 한국 최초의 성공회 성당 내동교회가 위치해 순례객들이 많이 찾는다. 동인천역에서 답동성당 앞 사거리까지 700m에 이르는 지하도상가는 국내에서 처음 지어졌지만 안타깝게도 역사에 기록되지 못했다. 일반적으로 지하도상가는 1967년 서울시청 앞 을지로1가에 세워진 ‘새서울지하상가’가 공식적인 국내 최초이다. 그러나 이보다 4년 앞선 1963년에 일명 ‘굴다리’로 불렸던 ‘동인천지하도’가 건설됐으나 인근 상인들의 반대로 상가 없이 지하도만 개통했다. 8년 뒤 정상 개장했지만 한국 최초로서의 기록은 날아간 뒤였다. 인천시 관계자는 “인천 개항장 일대에는 한국 최초의 유·무형 자산이 많아 볼거리를 제공하고 이것 못지않게 알려지지 않은 맛집도 많아 미식의 성지로 불린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3-05-28 12:23:55[파이낸셜뉴스] '자살 공화국' 불명예를 벗기 위해 '대통령 직속 자살대책위원회'를 설치해야 한다고 각계인사 231명이 공동 성명을 냈다. 우리나라는 17년째 OECD 자살률 1위, 세계 183개국 가운데 자살률 4위, 10대, 20대, 30대 사망 원인 1위가 자살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생명존중시민회의는 윤석열 대통령에게 대통령 직속 ‘자살대책위원회’ 설치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지식인 231명이 함께 발표했다고 2일 밝혔다. 김신일 전 교육부총리, 박경조 전 성공회 대주교, 윤경로 전 한성대 총장, 박종화 경동교회 원로목사, 박남수 전 천도교 교령, 인명진 전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 우기정 전 스페셜 올림픽조직위원회 위원장, 박인주 전 대통령 사회통합수석, 이용구 전 중앙대 총장, 조성철 한국생명운동연대 상임대표, 태범석 생명존중시민회의 상임대표 등 각계인사 231명이 이번 성명에 참여했다. 이들은 “이런 불편한 진실들보다 우리에게 더 큰 충격을 준 것은 최근 발표된 2021년 자살자 수가 전년 대비 157명 증가하여 1만 3352명이라는 통계”라면서 "자살을 줄이기 위해 대통령과 정부, 국회는 과연 무엇을 해 왔느냐”고 질타했다. 아울러 △대통령 직속 ‘자살대책위원회’ 즉각 설치 △자살 증가 및 17년째 OECD 자살률 1위의 불명예에 대한 보건복지부 장관의 사과 △자살대책기본법 제정과 자살대책 예산 대폭 증액 등 3개 사항을 요구했다. 이들은 “자살을 줄이기 위해 대통령과 정부, 국회의 즉각적인 행동을 요구한다. 이것은 ‘자살로 내몰리지 않는 사회’를 만들고자 하는 몸부림이며, ‘자살 위기에 처한 생명을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사회’로 나가기 위한 국민의 요구”라고 강조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성명서 전문> 윤석열 대통령은 대통령 직속 ‘자살대책위원회’를 즉각 설치하라! 17년째 OECD 자살률 1위의 불명예. 세계 183개국 가운데 4위의 높은 자살률. 10대, 20대, 30대 사망 원인 1위가 자살. 이런 불편한 진실들보다 우리에게 더 큰 충격을 준 것은 최근 발표된 2021년 자살자 수가 전년 대비 157명 증가하여 1만 3,352명이라는 통계입니다. 자살을 50% 줄이겠다던 문재인 대통령의 2018년 연두 기자회견은 결국 빈말 잔치였고, 문재인 정부에서 자살자는 크게 늘어나고 말았습니다(2017년 자살자 수 12,463명). 대한민국! 대한국민! 천하보다 소중한 생명이 매년 1만 3천명 넘도록 스러져가고 있는데, 자살을 줄이기 위해 대통령과 정부, 국회는 과연 무엇을 해 왔습니까. 우리나라가 이런 불명예와 수치를 계속 유지해도 괜찮은 그런 나라인가요? 그렇게 생각 없고, 무능한 국가인가요? 이제 우리 국민은 충격을 넘어 슬픔을 느낍니다. 이대로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윤석열 정부는 이전 정부의 자살 정책실패를 그대로 답습하게 될 것입니다. 이에 자살을 줄이기 위해 대통령과 정부, 국회의 즉각적인 행동을 요구합니다. 이것은 ‘자살로 내몰리지 않는 사회’를 만들고자 하는 몸부림입니다. 또한 ‘자살 위기에 처한 생명을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사회’로 나가기 위한 국민의 요구입니다. 1. 윤석열 대통령은 대통령 직속 ‘자살대책위원회’를 즉각 설치하라. 2. 보건복지부 장관은 자살 증가 및 17년째 OECD 자살률 1위의 불명예에 대해 머리 숙여 사과하라. 3. 국회는 자살대책기본법을 속히 제정하고, 자살대책 예산을 대폭 증액하라. 서명 참여 주요 인사 김신일 서울대 명예교수, 박경조 성공회 대주교 前종교인연대 상임대표 윤경로 前한성대학교 총장, 박종화 경동교회 원로목사 박남수 前천도교 교령, 인명진 前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우기정 前스페셜올림픽조직위원회 위원장 박인주 前대통령 사회통합수석, 조성철 한국생명운동연대 상임대표 이용구 前중앙대학교 총장, 태범석 前한경대학교 총장 서경주 前광주MBC 사장, 조현섭 총신대중독재활상담학과 교수, 前한국심리학회 회장 신상현 꽃동네 인곡자애병원 원장, 하상훈 한국생명의전화 원장 임삼진 생명존중시민회의 상임이사, 양두석 안실련 자살예방센터장 김은경 명지대학교 객원교수, 천세영 충남대학교 명예교수 현명호 중앙대학교 교수, 김준현 압구정안과 원장 이재혁 대구경북녹색연합 이사장, 윤재은 국민대학교 교수 조영순 도산봉사단 상임대표, 허억 가천대학교 교수 오은경 동덕여대 교수, 허정림 건국대학교 공과대학 학술연구교수 김항균 순복음총회신학교 겸임교수, 지창환 한국환경조사평가원 원장 한옥순 나누고배풀고봉사하는그룹 회장, 김기수 변호사 한재욱 전국환경단체협의회 상임대표, 김광석 노후희망유니온 선전홍보국장 한수환 전국환경단체연합 청년단장, 박철민 작가 정종관 한국갈등관리연구원 부원장, 안영조 전국환경단체협의회 운영위원장 김춘규 사랑의손잡기운동본부이사장, 이용주 영등포구의회 7대의장 이강철 사단법인 한국JC 연수원 교수, 리연우 국가개조실천연대 상임대표 이덕로 한국시설관리사업혖동조합 이사장, 김형수 대한민국독도수호총연합회 총재 구양서 (사)한국원자력문화진흥원 대외협력본부장, 권예원 (사)대구경북녹색연합 사무처장
2022-12-02 13:39:44[파이낸셜뉴스] 여의도순복음교회 설립자인 고(故) 조용기 목사의 장례예배(천국환송예배)가 18일 열렸다. 이날 열린 장례예배는 생전 고인의 삶을 되새기고 교회의 앞날을 다짐하는 자리였다. 코로나19로 예배에 함께하지 못한 신도들은 교회 밖에서 눈물로 고인을 배웅했다. 지난 14일 별세한 조 목사의 장례예배는 18일 오전 8시 여의도순복음교회 대성전에서 유가족, 교회관계자 등 일부만 참여한 가운데 열렸다. 코로나19 방역 문제로 교회 안에는 소수 인원만이 드문드문 앉아 있었다. 이날 예배는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 됐다. 예배에 참석하지 못한 일반 신도들은 대성전 앞마당에서 운구 행렬을 기다렸다. 새벽부터 찬송가를 부르던 신도들은 오전 7시20분쯤 운구차가 도착하자 흐느끼기 시작했다. “사랑해요 목사님” “감사합니다”라고 외치는 이도 있었다. 이날 예배는 신앙고백과 찬송으로 시작해 한국교회총연합 대표회장 장종현 목사의 대표기도로 이어졌다. 장 목사는 "조 목사가 주님이 맡긴 사명을 감당하다가 부름을 받았다"며 “(하나님이) 슬픔에 잠겨 있는 유족과 교회 성도들을 위로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설교는 극동방송 이사장 김장환 목사가 고인과 인연을 추억하며 기도의 중요성에 대해 말했다. 김 목사는 “나는 기도를 하루에 1시간 할까 말까 했는데 조 목사는 매일 5시간씩 기도한다고 말했다"며 “예수님 생애의 우선순위는 기도였고 고인도 마찬가지였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조 목사의 60여년에 걸친 사역을 소개하는 영상과 국내외 목회자들의 추모 영상 메시지, 추모시 ‘꽃잎은 져도 그 향기는 지지 않습니다’ 낭독이 이어졌다. 조사는 이철 한교총 대표회장이 읊었다. 이 회장은 “조용기 목사는 믿음의 사람, 성령의 사람, 하나님의 사람이었다”며 “여의도순복음교회가 기독교인들의 모범이 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세계의 교회”라며 “앞으로 미래의 교회, 사랑의 공동체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여의도순복음교회 위임목사인 이영훈 목사가 조 목사와 교회의 약력을 소개하고 고인의 차남 조민제 국민일보 회장이 가족대표로 감사 인사를 전했다. 경동교회 원로목사인 박종화 목사의 축도를 끝으로 이날 예배는 오전 9시쯤 1시간 만에 마무리됐다. 예배 후 운구 행렬이 교회 밖으로 나가자 교회 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신도들은 다시 흐느끼기 시작했다. 운구차가 떠나가자 흐느낌은 오열로 바뀌었다. 조 목사의 장지는 경기도 파주시 오산리최자실국제금식기도원에 마련됐다. gloriakim@fnnews.com 김문희 김해솔 기자
2021-09-18 10:42:00여의도순복음교회 설립자인 고 조용기 목사를 추모하는 행렬이 끝도 없이 이어졌다. 15일 빈소가 마련된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에는 일반시민은 물론 교회 신도, 교계 인사, 정치인 등 각계 조문객이 줄을 이었다. 이날 오전 7시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와 장례위원장을 맡은 소강석 새에덴교회 목사, 김진오 CBS 사장을 시작으로 조문이 시작됐다. 이영훈 목사는 여의도순복음교회 대성전 1층 베다니홀에 마련된 조문소에서 "조용기 목사는 한국교회의 거목이요, 세계교회의 위대한 복음전도자"라며 "6·25 전쟁의 폐허 속에서 희망을 잃고 실의에 빠져 있던 사람들에게 예수님의 십자가 부활의 신앙을 전하며 희망의 메시지를 전파했다"고 고인을 기억했다. 이날 빈소에는 정세균 전 국무총리, 이재명 경기지사,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원희룡 전 제주지사, 유승민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 정계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오전 8시쯤 조문소를 방문한 이 지사는 "조 목사와 식사 할 기회가 있었는데 함박웃음을 짓는 어린아이 같은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며 "정말 에너지 넘치고 사랑이 넘치는 분이었다"고 고인을 기억했다. 이어 빈소를 찾은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1970~80년대 기독교를 새롭게 부흥시킨 주역인 조 목사가 영면하신 데 대해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또 정 전 총리는 "아주 큰 지도자를 잃은 슬픔이 너무 크다"고 애도했다. 오후에는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박병석 국회의장,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오세훈 서울시장, 정몽규 HDC그룹 회장 등 정·재계 인사들이 빈소를 찾았다. 홍준표 후보는 방명록에 "편안하게 가십시오. 하나님 곁으로"라는 글을 남겼고, 안철수 대표는 "힘들고 어려운 이웃에 대한 봉사로 이어진 목사님의 선한 영향력, 오랫동안 기억하겠습니다"라고 썼다. 또 이낙연 후보는 "하늘나라에서도 기도해주세요"라고, 오세훈 서울시장은 "하나님의 평안과 사랑이 유가족 여러분과 함께하시길 기도한다"라고 적었다. 빈소에는 조 목사와 동역했던 교계 인사들의 조문도 이어졌다. 이철신 영락교회 원로목사를 비롯해 박종화 경동교회 원로목사, 손인웅 덕수교회 원로목사, 길자연 왕성교회 원로목사, 한기채 중앙성결교회 목사, 윤석진 연세중앙교회 목사, 이재서 총신대 총장 등이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1-09-15 20:59:32여의도순복음교회 설립자인 고 조용기 목사를 추모하는 행렬이 끝도없이 이어졌다. 15일 빈소가 마련된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에는 일반시민은 물론 교회 신도, 교계 인사, 정치인 등 각계 조문객이 줄을 이었다. 이날 오전 7시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와 장례위원장을 맡은 소강석 새에덴교회 목사, 김진오 CBS 사장을 시작으로 조문이 시작됐다. 이영훈 목사는 여의도순복음교회 대성전 1층 베다니홀에 마련된 조문소에서 "조용기 목사는 한국교회의 거목이요, 세계교회의 위대한 복음전도자"라며 "6·25 전쟁의 폐허 속에서 희망을 잃고 실의에 빠져 있던 사람들에게 예수님의 십자가 부활의 신앙을 전하며 희망의 메시지를 전파했다"고 고인을 기억했다. 이날 빈소에는 이재명 경기지사, 정세균 전 국무총리,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원희룡 전 제주지사, 유승민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 정계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오전 8시쯤 조문소를 방문한 이 지사는 "조 목사와 식사 할 기회가 있었는데 함박웃음을 짓는 어린아이 같은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며 "정말 에너지 넘치고 사랑이 넘치는 분이었다"고 고인을 기억했다. 이어 빈소를 찾은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1970~80년대 기독교를 새롭게 부흥시킨 주역인 조 목사가 영면하신 데 대해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또 정 전 총리는 "아주 큰 지도자를 잃은 슬픔이 너무 크다"고 애도했다. 오후에는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박병석 국회의장,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오세훈 서울시장, 정몽규 HDC그룹 회장 등 정·재계 인사들이 빈소를 찾았다. 홍준표 후보는 방명록에 "편안하게 가십시오. 하나님 곁으로"라는 글을 남겼고, 안철수 대표는 "힘들고 어려운 이웃에 대한 봉사로 이어진 목사님의 선한 영향력, 오랫동안 기억하겠습니다"라고 썼다. 또 이낙연 후보는 "하늘나라에서도 기도해주세요"라고, 오세훈 서울시장은 "하나님의 평안과 사랑이 유가족 여러분과 함께하시길 기도한다"라고 적었다. 빈소에는 조 목사와 동역했던 교계 인사들의 조문도 이어졌다. 이철신 영락교회 원로목사를 비롯해 박종화 경동교회 원로목사, 손인웅 덕수교회 원로목사, 길자연 왕성교회 원로목사, 한기채 중앙성결교회 목사, 윤석진 연세중앙교회 목사, 이재서 총신대 총장 등이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조문은 오는 17일까지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진행된다. 장례예배는 18일 오전 8시 한국교회장으로 여의도순복음교회 대성전에서 열리며 극동방송 이사장 김장환 목사가 설교한다. 또 장례위원장은 한국교회총연합 대표회장 장종현, 이철, 소강석 목사가 맡았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1-09-15 18:3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