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경영난에 시달리는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이 지난해 8월 구조조정과 올해 3월 경영진 교체에 이어 새로운 대규모 감원 계획을 내놨다. 인텔은 감원과 함께 시설 투자도 멈추기로 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인텔은 24일(현지시간) 발표에서 전체 직원 가운데 15%를 줄이겠다고 밝혔다. 인텔은 자연 감소분과 사업부 분할 등을 감안해 지난해 말 9만6000명이었던 직원 숫자를 연말까지 7만5000명으로 줄인다고 예고했다. 이는 지난해 연말(10만8900명)에 비해 약 3분의 1이 줄어든 숫자다. 인텔은 지난해 8월에도 1만5000명의 직원을 감원한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에는 감원과 함께 투자 축소 계획도 포함됐다. 인텔은 올해 비용을 170억달러(약 23조원) 줄이기 위해 독일과 폴란드에서 계획했던 신규 반도체 위탁 생산(파운드리) 공장 건설을 취소하고, 베트남과 말레이시아에서의 테스트 및 조립 공정을 통합하기로 했다. 회사 측은 미국 오하이오주에서 진행 중인 첨단 공장 건설도 시장 수요와 주요 고객 확보 여부에 따라 속도를 조절한다고 밝혔다. 다만 인텔은 1.8나노미터(㎚·10억분의 1m)의 새로운 공정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며 “연말부터 경쟁력 있는 제품들이 생산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향후 1.4㎚의 최첨단 반도체 공정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인텔은 증권 보고서에서 1.4㎚ 공정을 찾는 외부 대형 고객을 확보하지 못하면 반도체 생산을 멈출 수도 있다고 밝혔다. 지난 3월 취임한 립부 탄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CEO로서의 첫 몇 달이 쉽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몇 년간 인텔은 수요를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채 너무 많은 투자를 빨리해버렸다"며 "이에 따라 공장 시설이 불필요하게 분산되고 활용도가 낮아졌다"고 지적했다. 탄은 "이제 백지수표는 없다"며 "모든 투자는 경제적 타당성을 입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쟁사 AMD에게 빼앗기고 있는 인공지능(AI) 관련 데이터센터 반도체 시장에서 점유율을 회복하겠다며 모든 반도체의 최종 생산 단계 전에 자신이 직접 설계를 검토한다고 예고했다. 인텔은 같은날 실적 발표에서 올해 2·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보다 1.8% 감소한 126억달러였다고 전했다. 순손실은 29억달러(약 3조9967억원)로 전년 동기(16억1000만달러)보다 더 컸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5-07-25 10:00:57【 도쿄=김경민 특파원】 경영난에 직면한 일본 닛산자동차가 2007년 이후 18년 만에 일본 내에서 조기 퇴직자를 실시한다. 글로벌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일본 내 공장 폐쇄 가능성도 제기됐다. 18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닛산은 전날 오는 7∼8월 중 조기 퇴직 신청을 받는다고 직원들에게 통보했다. 모집 대상은 개발·생산·디자인 부문을 제외한 45세 이상 65세 미만의 사무·영업직 직원이며 구체적인 인원은 밝히지 않았다. 조기 퇴직은 미국발 관세 영향 등으로 악화된 사업환경 속에서 비용 절감을 위한 조치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닛산은 2024회계연도(2024년 4월∼2025년 3월) 결산에서 약 6708억엔(약 6조450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공장 수를 기존 17개에서 10개로 축소하고, 전체 인력의 15%인 2만명을 2028년 3월까지 감축하기로 했다. 직군별로는 생산직 1만3000명, 사무직 3600명, 연구직 3400명을 줄일 방침이다. 폐쇄·생산 중단 공장으로는 일본 2곳, 해외 5곳이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일본 내에서는 가나가와현 요코스카시의 옷파마 공장과 자회사 닛산차체의 쇼난공장(히라쓰카시)이 폐쇄 대상에 포함됐다. 이 두 공장이 문을 닫을 경우 닛산의 일본 내 연간 생산능력은 120만대에서 80만대로 줄어든다. 닛산이 일본 공장을 폐쇄하는 것은 2001년 도쿄도 무사시무라야마시 공장 철수 이후 처음이다. 해외에서는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아르헨티나 등의 공장 폐쇄가 검토되고 있다. 이들 국가는 모두 '글로벌 사우스'(신흥국·개도국)로, 닛산은 기존의 신흥시장 중심 전략에서 선진국 시장 집중 전략으로 선회할 전망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공장 축소 계획은 아직 초기 단계"라며 "닛산의 창업지인 가나가와현에는 생산 외 기능도 집중돼 있어 공장 철수 시 고용 및 지역경제에 큰 충격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5-05-18 12:05:46[파이낸셜뉴스] 정부가 서민 경제 부담 완화를 위해 액화천연가스(LNG) 할당관세 지원을 연장한다. 석유화학 업계 경영난을 덜어주기 위해 나프타 제조용 원유는 연중 할당관세를 지원한다. 기획재정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5년 탄력관세 운용계획을 입법 예고한다고 2일 밝혔다. 확정된 안은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된다. 할당관세는 일정 기간 정해진 양의 수입품에 대한 관세율을 낮춰 부과하는 제도다. 발전용·도시가스에 사용되는 LNG에 대한 할당관세 지원은 동절기(1·4분기) 유지한다. 이 기간 관세율은 3%에서 0%로 낮아진다. 액화석유가스(LPG)와 LPG 제조용 원유에 대한 0%로 낮춘 할당관세는 내년 상반기까지 연장된다. 석유화학 기초연료인 나프타를 제조하는 원유에 대한 할당관세를 0%로 낮춰, 연중 적용하기로 했다.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과 구조적 공급 과잉으로 대규모 수입 하락을 겪는 석유화학 업계의 경영난을 덜어주기 위한 것이다. 반도체·디스플레이 분야의 경쟁력을 뒷받침하기 위해 유기재료 증착용 마스크(FMS) 등 5개 품목도 할당관세 적용 대상에 추가하기로 했다. 2차전지 분야는 수산화리튬과 흡착제에 신규로 할당관세를 적용한다. 공급 물량 부족으로 가격 상승 우려가 있는 옥수수(가공용)·대두·설탕·감자전분 등 식품 원료에 대한 할당관세 지원은 유지된다. 가격 불안정으로 긴급 할당관세를 지원하는 카카오두·커피·오렌지농축액·무·당근 등 7개 품목은 정기 할당관세로 계속 지원하기로 했다. 조정관세는 올해와 유사하게 고추장·활돔·냉동 명태 등 13개 품목에 적용한다. 조정관세는 국내시장 교란 방지, 산업 기반 보호 등을 위해 관세율을 상향 조정하는 제도다. 수입 급증에 대비하기 위해 적용하는 농림축산물 특별긴급관세는 미곡류 16개, 인삼류 24개 품목에 적용한다. 농축산물의 안정적인 수급을 위한 시장접근물량(TRQ) 증량은 참깨·팥·녹두·맥아 등 15개 품목에 지원하되 규모는 올해(54만t)보다 다소 축소한 48만t으로 조정된다. mirror@fnnews.com 김규성 기자
2024-12-02 14:55:36[파이낸셜뉴스]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으로 인해 대형병원의 경영이 악화되자 중단되는 듯했던 신규 간호사 채용이 재개됐다. 23일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대병원과 삼성서울병원은 최근 신규 간호사 채용 공고를 게재하고, 원서 접수를 진행 중이다. 전공의들이 지난 2월 병원을 떠난 뒤 주요 대형병원의 경영난이 극심해지면서 올해 신규 간호사 채용도 불가능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으나 서울대병원과 삼성서울병원을 시작으로 주요 병원의 채용이 재개됐다. 서울대병원은 간호사 면허 소지자 또는 내년 2월 졸업 및 간호사 면허 취득 예정 자 150명을 뽑을 예정이며, 삼성서울병원도 내년 2월 기준 졸업 및 간호사 면허 취득 예정자를 대상으로 세자릿수 규모의 신입 간호사를 채용할 예정이다. 서울대병원과 삼성서울병원 외 다른 '빅5' 병원도 신규 간호사 채용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서울아산병원은 오는 27일 신규 간호사 채용 공고를 게재하기로 했다. 서울성모병원 역시 신규 간호사를 채용하기로 확정하고 구체적인 인원 규모와 일정을 막바지 조율하고 있으며, 세브란스병원의 경우 현재 신규 간호사 채용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간호협회에 따르면 고려대 구로·안암병원, 건국대병원, 이대목동병원 등도 올해 신규 간호사 채용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의료계에서는 간호사들이 진료지원(PA) 인력으로 불렸던 '전담간호사'로 업무를 변경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간호 인력에 대한 수요가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있으며, PA 간호사를 합법화하는 내용의 간호법이 내년 6월부터 시행되는 것도 간호인력 수요가 커지는 요인 중 하나로 거론된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9-23 08:00:33부영그룹은 이중근 회장(사진)이 사재로 설립한 우정문고를 통해 지난 30일 월간 문학잡지인 문학사상을 인수했다고 31일 밝혔다. 우정문고는 출판 진흥을 위해 문학사상과 양수도 계약을 체결하고 출판권을 넘겨받았다. 우정문고는 지난 5월부터 경영난으로 휴간 중인 문학사상을 복간해 오는 10월 '제2 창간호'로 속간할 예정이다. 문학사상 인수는 이중근 회장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문예지 출간을 지원하는 메세나 활동의 일환이라고 부영그룹 측은 설명했다. 이 회장은 "문화는 경제의 산물이라는 신념으로 진정한 선진국이 되기 위해서는 물질적 풍요와 더불어 성숙한 정신적 가치를 공유해야 한다"며 "전통있는 문학사상 복간을 통해 문학인들의 창작활동을 장려하고 국민들의 문화 수준을 높이며 지식정보화 시대의 길을 밝히는데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07-31 10:16:03[파이낸셜뉴스] "중소기업·소상공인은 사상 최악의 경영난을 겪고 있습니다. 우리 경제 특성과 최저임금 지급 주체 경영실적을 감안해 내년도 최저임금은 현재 수준으로 유지돼야 합니다." 내년도 최저임금 심의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중소기업·소상공인이 최악의 경영사정을 고려해 내년도 최저임금을 동결하고, 업종별로 구분적용해줄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27일 한국전기에너지산업협동조합, 한국디지털출력복사협동조합, 한국주유소운영협동조합 등 10개 업종별 협동조합 및 협회 대표는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2025년도 최저임금 결정 촉구 대국민 호소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이들은 "최저임금 지급주체인 중소기업·소상공인은 지금 파산과 폐업을 고민할 만큼 경영사정이 좋지 않다"며 "최저임금의 지급주체인 중소기업 ·소상공인 다섯 중 넷이 부담을 느낄 정도로 최저임금은 높은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중소기업계에 따르면 최저임금은 지난 10년간 100%가량 올랐다. 실제 2015년 5580원이었던 최저임금은 △2016년 6030원 △2017년 6470원 △2018년 7530원 △2019년 8350원 △2020년 8590원 △2021년 8720원 △2022년 9160원 △2023년 9620원으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올해 최저임금은 9860원으로 1만원까지 140원이 남은 상태다. 1.42% 이상 오르면 처음으로 '최저임금 1만원 시대'를 맞게 된다. 하지만 중소기업·소상공인계는 더 이상 최저임금 인상을 감당할 여력이 없다며 최저임금 동결과 함께 업종별 구분적용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중소기업 특성상 인건비 비중이 높아 최저임금 인상에 취약한 데다가 금리, 물가 인상에 내수 부진마저 계속되며 한계상황에 내몰렸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이정우 서울경인가구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은 "알리, 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가 들어오면서 안 그래도 무관세인 저가 수입 가구와의 가격경쟁이 더 치열해져 경쟁력도 떨어지고 있다"며 "이처럼 원가가 올라도 사실상 가격을 올릴 수 없는 상황에서 최저임금이 오르며 매년 20~30개 업체들이 폐업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명로 중소기업중앙회 인력정책본부 본부장도 "현재 중소기업은 파산기업이 속출하고, 노산우산공제율도 역대 최대치일 만큼 지불여력은 한계에 다다른 상황"이라며 "또한 지금 최저임금은 지불여력이 낮은 업종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이들의 지불능력도 균형 있게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해 10월부터는 영세 중소기업의 적정 단가 보장을 위해 원자재 가격 상승분이 납품대금이 반영되는 '납품대금 연동제'가 본격 시행됐지만, 인건비는 연동제 반영 대상이 아니다. 이 때문에 납품 중소기업들은 최저임금이 또다시 인상될 경우 인상분을 고스란히 떠안을 수밖에 없어 사업을 이어가기 어렵다고 호소하고 있다. 신주열 한국철근가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은 "철근임가공은 운송료 포함한 인건비 비중이 70%가 넘을 정도로 최저임금 인상 영향이 큰 편인데 철근가공비는 제자리걸음에 건설경기는 안 좋아 단가가 떨어지고 있다"며 "하지만 인건비는 납품대금 연동제 대상도 안 돼 최저임금 인상폭이 적더라도 타격을 받아 업을 유지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중소기업계는 남은 최저임금위원회 심의에서 업종별 구분적용과 함께 최저임금 동결을 관철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최임위는 이날 6차 전원회의를 열고 내년도 최저임금 논의를 이어간다. 이재광 중기중앙회 노동인력위원장은 "업종마다 다른 특성과 지불능력을 고려해 최저임금을 구분 적용하는 상식이 올해는 꼭 통하길 바란다"며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이 수용 가능한 합리적인 수준에서 최저임금이 결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2024-06-27 14:59:02[파이낸셜뉴스] 경영난을 겪었던 종합교육기업 에듀윌이 인수합병(M&A) 추진에 나선다. 17일 에듀윌에 따르면 인공지능(AI)과 글로벌 시장으로의 진출을 모색하고 교육 분야의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 전략적 투자(SI)를 유치하고 회사 인수합병(M&A)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에듀윌은 설립 후 30년간 지속적으로 성장을 거듭해 왔으나, 최근 부동산 경기침체와 공무원 수험생 축소 등으로 인해 시장이 경색된 상황에서 재무적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 2022년부터는 부채가 자산보다 많은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하지만 지난해 비용 절감 및 재무구조 개선에 나섰고, 올해 1·4분기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에듀윌은 이번 투자 유치와 M&A를 통해 보다 안정적인 재무적 여건을 바탕으로 브랜드와 사업구조를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에듀윌과 사업 운영의 결을 같이 하는 새로운 오너십을 세울 계획이다. 이를 통해 향후 AI 기술을 활용한 교육 혁신과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기반을 마련, 전 세계 교육 시장에 혁신적인 교육 솔루션을 제공하고 AI 기술을 접목한 맞춤형 학습 경험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에듀윌 관계자는 "에듀윌은 32년간 국내 교육 시장에서 쌓아온 노하우와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도 인정받는 교육기업이 되고자 하며, 이번 투자 유치와 M&A 추진은 그 첫걸음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에듀윌은 AI를 비롯한 첨단 기술을 교육에 접목해 수험생들에게 최상의 학습 환경을 제공하는 진정한 에듀테크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며, 이로 인해 교육업계의 큰 지각변동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2024-06-17 12:19:22【파이낸셜뉴스 도쿄=박소연 기자】 경영난을 겪고 있는 일본 기업 도시바가 일본 직원을 최대 4000명 감원하기로 했다. 17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도시바는 지난 16일 국내 그룹 전체 사원을 대상으로 최대 4000명 규모의 희망퇴직을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희망퇴직 대상자는 50세 이상 사원이다. 총무·경리 등 생산직이 아닌 분야에 종사하는 사원이 중심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도시바 일본 직원 수는 약 6만7000명으로 4000명은 약 6%에 해당한다. 시마다 다로 도시바 사장은 설명회에서 "괴로운 결단이었다"며 "회사를 100년 뒤까지 존속시키려면 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아사히는 "(도시바가) 인원 감축으로 비용 구조를 재검토해 재성장으로 이어가려 한다"고 짚었다. 교도통신도 "나머지 인력을 줄이는 한편, 탈탄소와 양자 기술 등 성장 영역에 경영자원을 배분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도시바는 2026년 3월 이전에 도쿄에 있는 본사를 도쿄 남쪽 가나가와현 가와사키시로 이전하기로 했다. 가와사키에는 자회사와 연구·개발 거점이 있다. 도시바는 이날 2023회계연도(2023년 4월∼2024년 3월) 순손실이 748억엔(약 65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도 대비 2% 감소한 3조2858억엔(약 28조6000억원)이었다. 도시바는 일본을 대표하는 대기업이지만 2015년 회계 부정 문제와 2017년 미국 원자력발전소 자회사 웨스팅하우스의 거액 손실 등으로 위기에 빠졌고, 지난해 주식 공개매수를 거쳐 일본 투자펀드인 일본산업파트너즈(JIP)에 인수됐다. JIP는 지난해 12월 도시바를 자진 상장 폐지했으며 기업 가치를 올려 재상장하기 위해 사업 재편 등을 모색하고 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2024-05-17 06:48:30[파이낸셜뉴스] 보건복지부가 전공의 이탈로 경영난에 허덕이는 수련병원에 대한 건강보험 선지급 지원 계획을 마련한다. 13일 복지부는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관련 계획을 보고했다. 전공의 집단행동 장기화에 따라 의료기관 수술·입원 등이 감소해 여러 수련병원에서 운영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병원 경영난이 장기화될 경우 필수의료 제공과 비상진료체계 유지에 차질이 생길 우려가 크다. 또 지금까지 환자의 곁을 지키며 헌신해 온 간호사와 의료기사, 일반 직원들이 무급휴직까지 권고받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필수의료를 지속 유지해 환자와 국민, 현장 의료진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건강보험 선지급은 각 의료기관에 전년 동월 급여비의 일정 규모를 선 지급하고 사후 정산하는 제도로, 코로나19 위기 당시 환자 감소 등으로 재정적 부담을 겪는 의료기관을 지원해 치료에 전념토록 한 바 있다. 건강보험 선지급 지원은 전국 211개 수련병원 중 △3~4월 의료수입 급감으로 인건비 지급 등 병원 운영상 어려움이 발생했고 △필수진료체계 유지를 위한 금융기관 자금차입 등 자체해결 노력을 하고 있으며 △외래·입원 등 중증환자에 대한 진료를 축소하지 않고 지속 유지하는 기관이 대상이다. 정부는 전공의 집단행동 이후 수련병원의 진료량·급여비 추이 등 모니터링 선지급해 지원할 계획이다. 또 2025년 1·4분기부터 각 기관이 청구한 급여비에서 균등하게 상계하는 방식으로 정산할 계획이다. 이번 조치는 5월부터 7월까지 3개월 간 시행될 예정이며, 오는 20일부터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신청서를 접수해 대상기관을 선정 및 안내할 계획이다. 이날 박민수 복지부 2차관은 중대본 브리핑에서 "건강보험 선지급은 진료 전 일정 규모의 급여비를 우선 지급하고, 추후 실제 발생한 급여비에서 상계 및 정산하는 제도"라며 "과거 코로나19 위기 당시에도 ‘건강보험 선지급’ 후 사후 정산한 사례가 있다"고 설명했다. 박 차관은 "의료기관의 자구노력과 함께 엄격한 관리를 통해 사후 정산이 이루어지므로 건강보험 재정에 미치는 부담은 적을 것으로 전망한다"며 "정부는 전국의 211개 수련병원 중 요건을 충족하는 병원을 대상으로 건강보험 선지급을 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요건을 충족한 수련병원에 대해서는 집단행동 이후의 진료량 및 급여비 추이 등에 대한 모니터링 결과를 활용해 각 기관별 전년 동월 지급받았던 급여비의 30%를 우선 지급한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05-13 11:04:13[파이낸셜뉴스] 의정갈등에 따른 전공의 현장 이탈 장기화로 상급종합병원인 경희대병원 산하 경희의료원의 경영난이 심화되고 있다. 경희의료원은 직원 급여 지급 중단과 희망퇴직까지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5일 의료계에 따르면 오주형 경희의료원장은 지난달 30일 교직원들에게 보내는 이메일을 통해 "당장 올해 6월부터 급여 지급 중단과 더불어 희망퇴직을 고려해야 할 정도로 절체절명의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고 밝혔다. 오 원장은 "정부와 의료계가 평행선을 달리며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 채 의료사태가 11주 차로 접어들며 파국으로 향하고 있다"며 "의료원 또한 지난 3월 비상 경영 체제로 전환을 결정하고 여러분의 적극적인 협조와 참여로 자금 대책을 실행 중이지만 매일 억 단위의 적자 발생으로 누적 손실 폭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개원 53년 이래 최악의 경영난으로 인한 의료원의 존폐 가능성도 심각한 위협을 받는 처참한 상황"이라며 "시뮬레이션 결과 현재 상황이 이어질 경우 개인 급여를 비롯한 각종 비용 지급 등에 필요한 자금이 학년도 말에 부족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우려했다. 이어 "경영 위기 극복을 위해 무급휴가, 보직 수당, 교원성과급 반납, 관리 운영비 일괄 삭감, 자본투자 축소 등으로 비용 절감 노력을 진행 중이지만 한계가 있다"며 "현재 외부 자금의 확보 가능성은 매우 불확실하며 자금의 차입은 경희의료원의 미래 성장에 늘 걸림돌로, 후배들에게 크나큰 고통으로 전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 원장은 "빠른 시간 내 경영 정상화가 진행돼 보다 나은 환경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경영진이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 봉착하기 전 의료원의 생존을 위한 각고의 노력을 함께해 달라"고 호소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05-05 15:5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