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으로 인해 대형병원의 경영이 악화되자 중단되는 듯했던 신규 간호사 채용이 재개됐다. 23일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대병원과 삼성서울병원은 최근 신규 간호사 채용 공고를 게재하고, 원서 접수를 진행 중이다. 전공의들이 지난 2월 병원을 떠난 뒤 주요 대형병원의 경영난이 극심해지면서 올해 신규 간호사 채용도 불가능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으나 서울대병원과 삼성서울병원을 시작으로 주요 병원의 채용이 재개됐다. 서울대병원은 간호사 면허 소지자 또는 내년 2월 졸업 및 간호사 면허 취득 예정 자 150명을 뽑을 예정이며, 삼성서울병원도 내년 2월 기준 졸업 및 간호사 면허 취득 예정자를 대상으로 세자릿수 규모의 신입 간호사를 채용할 예정이다. 서울대병원과 삼성서울병원 외 다른 '빅5' 병원도 신규 간호사 채용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서울아산병원은 오는 27일 신규 간호사 채용 공고를 게재하기로 했다. 서울성모병원 역시 신규 간호사를 채용하기로 확정하고 구체적인 인원 규모와 일정을 막바지 조율하고 있으며, 세브란스병원의 경우 현재 신규 간호사 채용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간호협회에 따르면 고려대 구로·안암병원, 건국대병원, 이대목동병원 등도 올해 신규 간호사 채용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의료계에서는 간호사들이 진료지원(PA) 인력으로 불렸던 '전담간호사'로 업무를 변경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간호 인력에 대한 수요가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있으며, PA 간호사를 합법화하는 내용의 간호법이 내년 6월부터 시행되는 것도 간호인력 수요가 커지는 요인 중 하나로 거론된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9-23 08:00:33부영그룹은 이중근 회장(사진)이 사재로 설립한 우정문고를 통해 지난 30일 월간 문학잡지인 문학사상을 인수했다고 31일 밝혔다. 우정문고는 출판 진흥을 위해 문학사상과 양수도 계약을 체결하고 출판권을 넘겨받았다. 우정문고는 지난 5월부터 경영난으로 휴간 중인 문학사상을 복간해 오는 10월 '제2 창간호'로 속간할 예정이다. 문학사상 인수는 이중근 회장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문예지 출간을 지원하는 메세나 활동의 일환이라고 부영그룹 측은 설명했다. 이 회장은 "문화는 경제의 산물이라는 신념으로 진정한 선진국이 되기 위해서는 물질적 풍요와 더불어 성숙한 정신적 가치를 공유해야 한다"며 "전통있는 문학사상 복간을 통해 문학인들의 창작활동을 장려하고 국민들의 문화 수준을 높이며 지식정보화 시대의 길을 밝히는데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07-31 10:16:03[파이낸셜뉴스] "중소기업·소상공인은 사상 최악의 경영난을 겪고 있습니다. 우리 경제 특성과 최저임금 지급 주체 경영실적을 감안해 내년도 최저임금은 현재 수준으로 유지돼야 합니다." 내년도 최저임금 심의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중소기업·소상공인이 최악의 경영사정을 고려해 내년도 최저임금을 동결하고, 업종별로 구분적용해줄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27일 한국전기에너지산업협동조합, 한국디지털출력복사협동조합, 한국주유소운영협동조합 등 10개 업종별 협동조합 및 협회 대표는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2025년도 최저임금 결정 촉구 대국민 호소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이들은 "최저임금 지급주체인 중소기업·소상공인은 지금 파산과 폐업을 고민할 만큼 경영사정이 좋지 않다"며 "최저임금의 지급주체인 중소기업 ·소상공인 다섯 중 넷이 부담을 느낄 정도로 최저임금은 높은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중소기업계에 따르면 최저임금은 지난 10년간 100%가량 올랐다. 실제 2015년 5580원이었던 최저임금은 △2016년 6030원 △2017년 6470원 △2018년 7530원 △2019년 8350원 △2020년 8590원 △2021년 8720원 △2022년 9160원 △2023년 9620원으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올해 최저임금은 9860원으로 1만원까지 140원이 남은 상태다. 1.42% 이상 오르면 처음으로 '최저임금 1만원 시대'를 맞게 된다. 하지만 중소기업·소상공인계는 더 이상 최저임금 인상을 감당할 여력이 없다며 최저임금 동결과 함께 업종별 구분적용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중소기업 특성상 인건비 비중이 높아 최저임금 인상에 취약한 데다가 금리, 물가 인상에 내수 부진마저 계속되며 한계상황에 내몰렸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이정우 서울경인가구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은 "알리, 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가 들어오면서 안 그래도 무관세인 저가 수입 가구와의 가격경쟁이 더 치열해져 경쟁력도 떨어지고 있다"며 "이처럼 원가가 올라도 사실상 가격을 올릴 수 없는 상황에서 최저임금이 오르며 매년 20~30개 업체들이 폐업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명로 중소기업중앙회 인력정책본부 본부장도 "현재 중소기업은 파산기업이 속출하고, 노산우산공제율도 역대 최대치일 만큼 지불여력은 한계에 다다른 상황"이라며 "또한 지금 최저임금은 지불여력이 낮은 업종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이들의 지불능력도 균형 있게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해 10월부터는 영세 중소기업의 적정 단가 보장을 위해 원자재 가격 상승분이 납품대금이 반영되는 '납품대금 연동제'가 본격 시행됐지만, 인건비는 연동제 반영 대상이 아니다. 이 때문에 납품 중소기업들은 최저임금이 또다시 인상될 경우 인상분을 고스란히 떠안을 수밖에 없어 사업을 이어가기 어렵다고 호소하고 있다. 신주열 한국철근가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은 "철근임가공은 운송료 포함한 인건비 비중이 70%가 넘을 정도로 최저임금 인상 영향이 큰 편인데 철근가공비는 제자리걸음에 건설경기는 안 좋아 단가가 떨어지고 있다"며 "하지만 인건비는 납품대금 연동제 대상도 안 돼 최저임금 인상폭이 적더라도 타격을 받아 업을 유지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중소기업계는 남은 최저임금위원회 심의에서 업종별 구분적용과 함께 최저임금 동결을 관철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최임위는 이날 6차 전원회의를 열고 내년도 최저임금 논의를 이어간다. 이재광 중기중앙회 노동인력위원장은 "업종마다 다른 특성과 지불능력을 고려해 최저임금을 구분 적용하는 상식이 올해는 꼭 통하길 바란다"며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이 수용 가능한 합리적인 수준에서 최저임금이 결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2024-06-27 14:59:02[파이낸셜뉴스] 경영난을 겪었던 종합교육기업 에듀윌이 인수합병(M&A) 추진에 나선다. 17일 에듀윌에 따르면 인공지능(AI)과 글로벌 시장으로의 진출을 모색하고 교육 분야의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 전략적 투자(SI)를 유치하고 회사 인수합병(M&A)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에듀윌은 설립 후 30년간 지속적으로 성장을 거듭해 왔으나, 최근 부동산 경기침체와 공무원 수험생 축소 등으로 인해 시장이 경색된 상황에서 재무적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 2022년부터는 부채가 자산보다 많은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하지만 지난해 비용 절감 및 재무구조 개선에 나섰고, 올해 1·4분기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에듀윌은 이번 투자 유치와 M&A를 통해 보다 안정적인 재무적 여건을 바탕으로 브랜드와 사업구조를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에듀윌과 사업 운영의 결을 같이 하는 새로운 오너십을 세울 계획이다. 이를 통해 향후 AI 기술을 활용한 교육 혁신과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기반을 마련, 전 세계 교육 시장에 혁신적인 교육 솔루션을 제공하고 AI 기술을 접목한 맞춤형 학습 경험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에듀윌 관계자는 "에듀윌은 32년간 국내 교육 시장에서 쌓아온 노하우와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도 인정받는 교육기업이 되고자 하며, 이번 투자 유치와 M&A 추진은 그 첫걸음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에듀윌은 AI를 비롯한 첨단 기술을 교육에 접목해 수험생들에게 최상의 학습 환경을 제공하는 진정한 에듀테크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며, 이로 인해 교육업계의 큰 지각변동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2024-06-17 12:19:22【파이낸셜뉴스 도쿄=박소연 기자】 경영난을 겪고 있는 일본 기업 도시바가 일본 직원을 최대 4000명 감원하기로 했다. 17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도시바는 지난 16일 국내 그룹 전체 사원을 대상으로 최대 4000명 규모의 희망퇴직을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희망퇴직 대상자는 50세 이상 사원이다. 총무·경리 등 생산직이 아닌 분야에 종사하는 사원이 중심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도시바 일본 직원 수는 약 6만7000명으로 4000명은 약 6%에 해당한다. 시마다 다로 도시바 사장은 설명회에서 "괴로운 결단이었다"며 "회사를 100년 뒤까지 존속시키려면 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아사히는 "(도시바가) 인원 감축으로 비용 구조를 재검토해 재성장으로 이어가려 한다"고 짚었다. 교도통신도 "나머지 인력을 줄이는 한편, 탈탄소와 양자 기술 등 성장 영역에 경영자원을 배분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도시바는 2026년 3월 이전에 도쿄에 있는 본사를 도쿄 남쪽 가나가와현 가와사키시로 이전하기로 했다. 가와사키에는 자회사와 연구·개발 거점이 있다. 도시바는 이날 2023회계연도(2023년 4월∼2024년 3월) 순손실이 748억엔(약 65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도 대비 2% 감소한 3조2858억엔(약 28조6000억원)이었다. 도시바는 일본을 대표하는 대기업이지만 2015년 회계 부정 문제와 2017년 미국 원자력발전소 자회사 웨스팅하우스의 거액 손실 등으로 위기에 빠졌고, 지난해 주식 공개매수를 거쳐 일본 투자펀드인 일본산업파트너즈(JIP)에 인수됐다. JIP는 지난해 12월 도시바를 자진 상장 폐지했으며 기업 가치를 올려 재상장하기 위해 사업 재편 등을 모색하고 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2024-05-17 06:48:30[파이낸셜뉴스] 보건복지부가 전공의 이탈로 경영난에 허덕이는 수련병원에 대한 건강보험 선지급 지원 계획을 마련한다. 13일 복지부는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관련 계획을 보고했다. 전공의 집단행동 장기화에 따라 의료기관 수술·입원 등이 감소해 여러 수련병원에서 운영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병원 경영난이 장기화될 경우 필수의료 제공과 비상진료체계 유지에 차질이 생길 우려가 크다. 또 지금까지 환자의 곁을 지키며 헌신해 온 간호사와 의료기사, 일반 직원들이 무급휴직까지 권고받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필수의료를 지속 유지해 환자와 국민, 현장 의료진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건강보험 선지급은 각 의료기관에 전년 동월 급여비의 일정 규모를 선 지급하고 사후 정산하는 제도로, 코로나19 위기 당시 환자 감소 등으로 재정적 부담을 겪는 의료기관을 지원해 치료에 전념토록 한 바 있다. 건강보험 선지급 지원은 전국 211개 수련병원 중 △3~4월 의료수입 급감으로 인건비 지급 등 병원 운영상 어려움이 발생했고 △필수진료체계 유지를 위한 금융기관 자금차입 등 자체해결 노력을 하고 있으며 △외래·입원 등 중증환자에 대한 진료를 축소하지 않고 지속 유지하는 기관이 대상이다. 정부는 전공의 집단행동 이후 수련병원의 진료량·급여비 추이 등 모니터링 선지급해 지원할 계획이다. 또 2025년 1·4분기부터 각 기관이 청구한 급여비에서 균등하게 상계하는 방식으로 정산할 계획이다. 이번 조치는 5월부터 7월까지 3개월 간 시행될 예정이며, 오는 20일부터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신청서를 접수해 대상기관을 선정 및 안내할 계획이다. 이날 박민수 복지부 2차관은 중대본 브리핑에서 "건강보험 선지급은 진료 전 일정 규모의 급여비를 우선 지급하고, 추후 실제 발생한 급여비에서 상계 및 정산하는 제도"라며 "과거 코로나19 위기 당시에도 ‘건강보험 선지급’ 후 사후 정산한 사례가 있다"고 설명했다. 박 차관은 "의료기관의 자구노력과 함께 엄격한 관리를 통해 사후 정산이 이루어지므로 건강보험 재정에 미치는 부담은 적을 것으로 전망한다"며 "정부는 전국의 211개 수련병원 중 요건을 충족하는 병원을 대상으로 건강보험 선지급을 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요건을 충족한 수련병원에 대해서는 집단행동 이후의 진료량 및 급여비 추이 등에 대한 모니터링 결과를 활용해 각 기관별 전년 동월 지급받았던 급여비의 30%를 우선 지급한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05-13 11:04:13[파이낸셜뉴스] 의정갈등에 따른 전공의 현장 이탈 장기화로 상급종합병원인 경희대병원 산하 경희의료원의 경영난이 심화되고 있다. 경희의료원은 직원 급여 지급 중단과 희망퇴직까지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5일 의료계에 따르면 오주형 경희의료원장은 지난달 30일 교직원들에게 보내는 이메일을 통해 "당장 올해 6월부터 급여 지급 중단과 더불어 희망퇴직을 고려해야 할 정도로 절체절명의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고 밝혔다. 오 원장은 "정부와 의료계가 평행선을 달리며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 채 의료사태가 11주 차로 접어들며 파국으로 향하고 있다"며 "의료원 또한 지난 3월 비상 경영 체제로 전환을 결정하고 여러분의 적극적인 협조와 참여로 자금 대책을 실행 중이지만 매일 억 단위의 적자 발생으로 누적 손실 폭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개원 53년 이래 최악의 경영난으로 인한 의료원의 존폐 가능성도 심각한 위협을 받는 처참한 상황"이라며 "시뮬레이션 결과 현재 상황이 이어질 경우 개인 급여를 비롯한 각종 비용 지급 등에 필요한 자금이 학년도 말에 부족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우려했다. 이어 "경영 위기 극복을 위해 무급휴가, 보직 수당, 교원성과급 반납, 관리 운영비 일괄 삭감, 자본투자 축소 등으로 비용 절감 노력을 진행 중이지만 한계가 있다"며 "현재 외부 자금의 확보 가능성은 매우 불확실하며 자금의 차입은 경희의료원의 미래 성장에 늘 걸림돌로, 후배들에게 크나큰 고통으로 전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 원장은 "빠른 시간 내 경영 정상화가 진행돼 보다 나은 환경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경영진이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 봉착하기 전 의료원의 생존을 위한 각고의 노력을 함께해 달라"고 호소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05-05 15:57:15대한건설협회 부산시회, 대한기계설비건설협회 부산시회 등 부산지역 건설업계가 '가덕도 신공항' 건설 사업에 지역기업들의 참여 비중 확대를 요구하고 나섰다. 부산건설단체총연합회는 17일 오전 11시 부산시의회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역 건설관련 업계들의 어려움을 전하며 가덕신공항 사업 등의 참여 확대 필요성을 강조했다. 연합회는 "최근 지역 건설업체들은 '민간공사 물량 감소'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공사비 보전 어려움' 등으로 적자가 발생하고 있다"며 "이는 곧 업체 폐업률 증가로 이어지는 등 업계는 경영난에 몸살을 앓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러한 침체를 벗어나기 위해 개발건설 규제완화와 함께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절실하다"며 "특히 14조3000억원이 투입되는 지역 최대규모의 건설사업인 가덕신공항 사업에 지역업체의 참여 확대방안이 적극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덕신공항 건설사업은 부산지역 역대 최대규모 사업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부산항 북항재개발사업 투입 예산의 규모가 1, 2단계 모두 합해 6조8000억원 수준으로 가덕신공항의 약 절반 수준이다. 이들은 "신공항 부지 조성공사에만 10조7000여억원이 들고 건축시설공사에 1조8000여억원, 접근철도 공사 1조2000여억원 등의 예산이 드는 대형사업"이라며 "이에 지역업체 참여에 대한 정부의 강력한 의지가 없다면 사실상 지역업체들은 원천적으로 참여가 배제될 수밖에 없다"며 어려운 실정을 전했다. 이에 연합회는 정부에 △기획재정부 고시 지역의무 공동도급 대상사업에 가덕신공항 건설사업 추가 △접근도로 및 접근철도 건설공사를 다수 공구로 분할해 발주 △지역기업 구성원별 추정금액(시공능력평가액) 200억원 이상 참여 △지역전문건설업체 50% 이상 하도급 참여 의무화 명시 △엔지니어링, 전기, 통신 분야의 지역업체 참여 지분에 따른 배점 부여 △국가계약법령 개정 및 지역기업 우대기준 고시를 요구하고 나섰다. 정형열 연합회장은 "신공항 접근도로와 접근철도 건설사업은 지역 건설업체의 사업 보장권 확보를 위해 부산시가 시행할 수 있도록 사업이 이관돼야 한다. 최소한 지역업체 시공 참여율이 49%가 되도록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며 "지역 역대 최대의 공항개발사업은 침체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며 일자리 창출에도 크게 이바지할 것이다. 신공항 건설에 지역 건설사 참여를 보장해 줄 것을 우리 업계에서 간곡히 호소드린다"고 말했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
2024-04-17 18:25:14사모펀드(PE) 하면 우리는 론스타의 외환은행(현 하나은행) 인수를 떠올린다.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사태 여파로 휘청거리던 외환은행을 헐값에 인수하고 혹독한 구조조정을 거쳐 막대한 이익을 거둔 '먹튀' 외국자본의 이미지로 뿌리 내려 있다.이런 탐욕스러운 사모펀드의 모습은 비단 우리나라만의 일이 아니다. 사모펀드의 종주국이라 할 수 있는 미국에서도 예전부터 사모펀드는 '야만인(barbarian)'으로 불리며 투자수익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무자비한 집단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사모펀드의 기업 인수활동은 경제에 독인가? 순기능은 존재하지 않는가? 우리나라 사모펀드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는 상황에서 사모펀드가 어떻게 운영되는지, 이들의 인수합병이 기업과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 결과들을 되짚어 본다. ■기업 경영권 3~7년 보유사모펀드는 운용사(사모펀드 회사)가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유치받아 형성된다. 투자자들은 펀드 규모에 따라 다양하게 구성된다. 작은 펀드일수록 개인투자자가 주를 이루고 큰 펀드일수록 연기금, 보험사 등의 기관투자자 중심으로 형성된다. 외환은행을 인수한 론스타 사모펀드의 투자자 명단을 보면 캘리포니아 공립교원퇴직연금, 휴스턴 소방공무원퇴직연금, 매사추세츠주 공공노동조합퇴직연금 등 미국의 공적 퇴직연금(public pension)이 다수를 이루었다. 운용사들이 투자자들을 모집해 형성된 펀드는 일반적으로 10~15년간 활동한다. 펀드는 보통 기업인수(buyout), 채권, 부동산, 인프라 등 투자분야를 정해서 운용된다. 기업인수 펀드 기준으로 하나의 펀드가 보통 여러 기업을 인수한다. 기업 인수는 대부분 경영권을 확보(지분율 50% 이상)하는 차원에서 이루어지고 평균 3~7년간 보유 후 매각한다. 사모펀드는 이런 활동의 대가로 투자자에게 적지 않은 수수료를 청구한다. 평균적으로 매년 투자금의 2%를 운영비로 청구하고, 최종 투자이익이 투자자들과 약속한 목표(평균적으로 연평균 8%)보다 높은 경우 투자이익의 20%를 가져가는 성공보수까지 받는 게 보통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투자비용이 비싼 사모펀드에 왜 연기금과 같은 다른 투자대안이 많을 대형 기관들이 꾸준히 투자할까. 논란의 여지가 있긴 하지만 전반적 연구 결과는 사모펀드가 모든 비용을 공제한 이후에도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것보다 높은 수익률을 창출하는 것으로 나오고 있다. 사모펀드가 주식시장에 상장된 기업에 투자하는 것보다 더 높은 수익을 창출하는 비결은 재무가치 극대화와 기업 지배구조 변화, 사업 운영 효율화로 볼 수 있다. 재무적 가치 극대화를 위해 사모펀드는 기업의 자금조달 숨통을 터주되 부채비율을 높이는 방향으로 자본구조를 변화시킨다. 이를 통해 비교적 적은 자본으로 큰 회사를 인수할 수 있고, 이자비용 지출은 세금상 비용으로 처리되는 것을 활용해 법인세 절약을 추진한다. 지배구조 변화와 관련해서는 많은 경우 기업 인수 후 새로운 최고경영자를 고용한다. 또 기본급은 줄이되 파격적인 성과급을 제공, 경영자와 사모펀드가 추구하는 방향이 같아지도록 유도한다. 사업 운영 효율화를 위해서는 불필요한 공장과 지사, 사업을 정리하는 반면 새로운 시장에 진출하는 등 다양한 기업 전략의 변화를 가져온다. 이 변화들은 필연적으로 해당 기업의 직원, 소비자, 지역사회 등 여러 이해관계자(stakeholders)에게 각기 다른 영향을 미치게 된다. ■선별적 해고와 신규 채용 활용사모펀드는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일방적으로 인원을 감축하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또 실제 우리나라 외환은행도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선 바 있다. 그러나 미국 통계국의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그렇지 않다'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사모펀드가 인수한 기업들의 일자리가 다른 기업들에 비해 조금 줄어들기는 하지만 큰 차이는 아니다. 중요한 차이점은 사모펀드가 인수한 기업들의 일자리에 많은 변화가 생긴다는 점이다. 기존의 여러 직무, 지사, 공장 등이 문을 닫고 일정 수준의 정리해고가 일어나는 대신 다양한 새로운 일자리가 생기며 새로운 인원들을 충원한다. 즉 사모펀드는 인수한 기업들의 인력을 '물갈이'하지 절대적으로 인력감축만을 목표로 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또 미국 통계국에 따르면 사모펀드가 생산성이 떨어지는 공장·지사들을 집중적으로 폐쇄하고 새로 설립한 공장·지사들은 생산성이 높아 결론적으로 직원 1인당 생산성이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생산성 향상이 결국 사모펀드의 수익률로 연결되고 있다. ■영리기업에는 사모펀드 긍정적 효과가 지배적여러 연구 결과를 분석해볼 때 사업모델이 비교적 확실하고, 경쟁이 치열한 분야에서 사모펀드의 인수활동이 긍정적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한 연구는 사모펀드가 인수한 기업에서 산업재해 등 안전 관련된 사건·사고가 대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사모펀드가 인수한 뒤에도 남아있는 직원이나 새로 고용된 직원들이 더 안전한 직장에서 일하게 된다는 뜻이다. 우리나라의 익명 직장 커뮤니티 앱 '블라인드'의 원조 격인 미국의 '글라스도어(Glassdoor)' 웹사이트 데이터를 이용한 연구에 따르면 사모펀드가 인수한 기업들의 수익률이 높을수록 직원 만족도 또한 높아졌다. 사모펀드가 인수기업의 직원들을 쥐어짜 직원들의 만족도가 떨어졌을 거라는 생각과는 상반되는 결론이다. 눈을 돌려 기업의 직원이 아닌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들을 살펴봐도 역시 비슷한 결론에 도달한다. 미국에서 사모펀드가 패스트푸드 식당을 인수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연구한 한 논문은 사모펀드가 인수한 식당들이 더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슷한 연구로 사모펀드들이 식품업체를 인수하면 해당 업체들이 다양한 종류의 제품을 더 많은 소매점(마트, 슈퍼마켓 등)에서 판매하기 시작, 소비자들이 다양한 선택권을 얻게 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사모펀드는 기업의 혁신을 위한 장기적 투자보다는 단기적 수익 달성에 치중한다고 비판받고는 하는데, 이를 연구한 논문은 상반된 결론을 내린다. 사모펀드가 인수한 기업들은 사모펀드 인수 전에 대비해 투자규모가 줄어들지 않을뿐더러 혁신의 잣대가 되는 특허를 꾸준히 취득한다. 중요한 점은 사모펀드가 인수한 이후 취득된 특허들은 인수 전에 취득한 특허들보다 더 많은 주목을 받고 파급력이 더 큰 굵직하고 중요한 특허들이라는 것이다. ■공공성 강한 분야는 부작용 더 커그러나 공공성을 띠고 있는 기업들에서는 사모펀드의 여러 부작용이 여실히 드러난다. 미국에서 사모펀드들이 대학을 인수하는 일이 흔한데 이를 연구한 논문은 사모펀드의 민낯을 밝혀냈다. 관련 논문에 따르면 사모펀드가 인수한 대학들은 학비를 대폭 인상, 학생들이 빚을 질 수밖에 없게 만들고 있다. 교육의 질은 오히려 떨어지고 학생들의 중퇴율은 높아지고 취업률은 떨어진다. 사모펀드의 병원 인수 또한 미국에서는 비일비재한데 이들 역시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온다. 일반 병원을 인수하는 경우 진료비 및 입원비가 가파르게 상승한다는 것을 밝힌 연구 결과가 있다. 사모펀드가 요양병원을 인수하는 경우 환자의 사망률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 또한 있다. 사모펀드가 공항들을 인수하는 경우 또한 많은데 이를 연구한 논문은 사모펀드 인수 후 공항들을 평가하는 여러 가지 지표들이 좋아진다는 것을 발견했다. 하지만 역설적이게 대다수 공항은 각국 정부가 운영하는데 정부의 운영이 비효율적이고 미숙해서 사모펀드들이 상대적으로 잘하는 것처럼 보일 뿐이라고 논문은 결론 내린다. 미국에서 사모펀드가 미국의 지역 신문사들을 인수하는 사례들을 분석한 논문은 여러 흥미로운 결론을 제시한다. 사모펀드는 인수한 신문사들의 기자 수를 대폭 줄인다. 지역 신문사들의 핵심 기능이라 할 수 있는 지역뉴스 보도는 줄어들고 대형 신문사들을 통해 쉽게 접할 수 있는 전국 단위 뉴스의 비중이 높아지는 것을 밝혔다. 이는 시의회 및 구의회 같은 지역 정치인들을 견제하는 지역 언론의 역할을 축소하고 주민의 저조한 지역 정치 참여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 결과를 제시한다. 사모펀드의 지역 신문 인수는 그 지역의 정치권력의 견제를 저해하는 만큼 일정 수준의 규제가 필요할 수 있다는 교훈을 준다. 하지만 사모펀드의 대학 및 언론사 인수금지 같은 과도한 규제 혹은 사모펀드에 대한 투자를 전반적으로 줄이는 회피방식의 접근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대부분의 경우 피인수 기업은 이미 각종 자금난과 경영난에 허덕이는, 자생이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 결국 경제에서 필수적 역할을 하는 사모펀드의 순기능과 긍정적 파급효과를 극대화하되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노력해야 한다. 사모펀드에 출자하는 연기금과 규제당국이 사모펀드의 핵심 전략인 인센티브 얼라인먼트(incentive alignment·사모펀드와 투자기업이 추구하는 방향이 같아지도록 유도하는 전략)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사모펀드 활동이 수익창출을 넘어 우리 경제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적절한 동기부여를 할 수 있는 방향을 고민해야 할 시간이다. 그 시작으로 투자기업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를 개선하는 사모펀드와 투자자에게 세금감면 혜택을 주는 방향에 대해 토론해 보는 것이 어떨까. 한미재무학회(KAFA)는 지난 1991년 미주지역 재무 연구자들의 학술적 발전 및 상호교류 증진을 목적으로 발족한 학술단체다. 30여년간 발전을 거듭해 현재 미주는 물론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과 유럽, 호주 지역 한인 연구자들의 모임으로 발전했다. 파이낸셜뉴스는 지난 2007년부터 한미재무학회의 학문적 성취를 장려하기 위해 KAFA를 후원하고 있다. ※참고문헌은 온라인 기사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정리=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3-10-29 18:27:28에스원이 생계형 범죄 증가와 경영난 허덕이는 소상공인을 위한 해결책을 마련했다. 23일 에스원에 따르면 고화질 CCTV와 최대 1000만원을 보상하는 도난 보상서비스와 최대 23% 저렴한 보안 솔루션을 제공하는 '안심라이프 올인원 패키지'를 선보였다. 최근 10만원이하 절도, 이른바 생계형 범죄가 증가하며 소상공인들이 범죄피해에 대한 두려움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10만원 이하 소액 절도 사건 수는 2018년 3만여건에서 지난해 8만여건으로 3배 가까이 늘었다. 이런 소상공인의 어려움을 돕기 위해 '안심라이프 올인원 패키지'는 3종의 고화질CCTV와 도난·화재보상 서비스를 제공한다. 먼저 200만 화소의 풀HD 카메라를 제공해 주·야간 감시가 가능하며 LG유플러스와 제휴를 통해 안정적인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 고화질 CCTV를 끊김 없이 운영 가능하다. 삼성화재의 도난, 화재 보상 서비스를 통해 소상공인이 안심하고 매장 운영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다. 강재웅 기자
2023-10-23 18:3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