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대 투자시장인 부동산과 주식은 요즘 묘하게 닮아 있다. 주식시장은 국내보다는 미국에, 부동산시장은 지방보다는 서울에 투자해야 한다는 믿음이 마치 신앙처럼 확고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 같은 움직임이 나타나게 된 것은 수익률 격차로 명확히 나타났기 때문이다. 실제로 나스닥 지수는 연초 1만4765에서 지난 11일 1만8342까지 24.23% 상승한 반면 코스피는 같은 기간 2669.81에서 2596.91로 2.73% 하락했다. 여러 호재와 악재의 영향을 동일하게 받으면서 양 시장 모두 높은 변동성을 겪었지만 수익률 게임에서는 나스닥이 완승했다는 얘기다. 투자 결과가 극명하게 갈리다 보니 국내 증시를 포기하고 미국으로 투자처를 옮기는 경향이 갈수록 뚜렷해졌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국내 투자자들이 보유한 미국 주식 보유액은 918억달러(124조원)에 달한다. 연초 이후 지난 11일까지 국내 투자자들이 사들인 미국 주식만 88억5138만달러(11조9626억원)에 달한다. 같은 기간 개인투자자들은 코스피에서 5조9807억원, 코스닥에서 4조8542억원을 순매도했는데 이를 더하면 10조8349억원으로 올 들어 사들인 미국 주식 투자액의 90% 정도가 된다. 국내 주식을 팔고 해외 주식을 사러 갔다는 얘기가 현실이 되고 있는 셈이다. 부동산 시장에서도 유사한 흐름이 나타난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 들어 서울 아파트 가격은 3.89% 상승한 반면 지방은 1.37% 하락했다. 증시에서 나스닥이 오르고 코스피가 하락한 결과가 부동산에서는 서울은 상승하고 지방은 하락하는 모습으로 재연됐다. 아파트 가격이 부진했던 지난해에도 서울이 2.63% 하락했을 때 지방은 두배가 넘는 5.31% 내리면서 더 큰 낙폭을 보였다. 이런 모습이 나타나다 보니 부동산시장은 '강남 불패'를 넘어 '서울 불패'가 돼 버렸다. 국내 증시를 떠나 미국 증시에 투자하는 것처럼 부동산 시장에서는 서울의 아파트를 사들이는 외지인이 갈수록 늘었다. 부동산정보업체 경제만랩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 3만6439건 중 외지인이 사들인 거래가 8955건으로 24.6%로 나타났다. 2018년 20.7%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20%를 넘어섰고 이후에도 외지인의 서울 아파트 매입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반면 서울 거주자의 타 지역 아파트 매매 거래 비중은 5.2%로 2014년 5.1% 이후 가장 낮았다. 지방에서는 서울 아파트를 사려고 안간힘을 쓰는 반면 지방의 아파트를 사려는 사람들은 급감했다는 얘기다. 현상은 너무 닮았지만 정부의 접근법은 완전히 다르다. 증시의 경우 정부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라는 회심의 카드를 내놨다. 국내 증시의 저평가가 심각한 만큼 기업 스스로가 제대로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밸류업 프로그램을 내놓도록 유도했다. 연장선상에서 밸류업 지수를 발표하고 이를 적용한 상장지수펀드(ETF)도 내놓을 예정이다. 이 같은 정책은 지난 2월 추진계획 발표 후 5월 가이드라인 확정, 9월 밸류업 지수 발표에 이르기까지 속전속결로 진행됐다. 아직은 증시 전반의 밸류업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지만 프로그램 추진만으로 금융과 자동차, 지주회사 주식이 한 단계 레벨업될 정도로 시장을 끌어올리는 호재가 됐다. 반면 부동산시장의 대책들은 여전히 서울에 초점이 맞춰졌다. 서울과 수도권에 빠르게 주택을 공급하는 것이 최우선 정책 목표다. 이렇다 보니 지방은 계속해서 소외되고 있고 어떻게 해서든 서울의 아파트를 장만해야 한다는 불안하고 초조한 분위기만 갈수록 팽배해졌다. 지방 아파트 가격 하락이 지방소멸을 부추긴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대한민국의 49.3%는 비수도권에 거주한다. 모두가 서울의 집값만 바라보고 있을 때 이들은 분양받은 아파트의 마이너스피(프리미엄) 때문에 잠을 이루지 못한다. 비수도권을 위한 밸류업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cynical73@fnnews.com
2024-10-16 18:10:49[파이낸셜뉴스] 서울 강남3구를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이 달아오르는 가운데 고가 아파트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아파트 전셋값과 분양가가 오르면서 올해 서울에서 거래된 아파트 5채 중 1채는 거래가가 15억원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부동산 정보 제공업체 경제만랩이 올해 1~5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 1만8830건을 분석한 결과, 9억원 이상 거래가 전체의 52.4%(9870건)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9억원 이상 고가 아파트 매매 거래는 3년 만에 역대 최다 기록을 넘겼다. 이는 국토교통부가 실거래가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6년(매년 1~5월 기준) 이래 최대 수준이다. 15억원 이상 거래는 전체의 19.9%에 해당하는 3744건으로 집계됐다.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 중 15억원 이상 비중은 2006년 0.6%에 불과했지만, 점차 상승해 2019년(10.5%) 처음 두자릿 수를 넘겼다. 이후 2021년 16.6%, 2022년 18.1%, 2023년 17.4% 등 오르내리다 올해 20%에 근접했다. 자치구별로는 전체 15억 이상 아파트 거래의 61.7%(2312건)가 강남·서초·송파구 등 강남 3구에서 발생했다. 강남구가 860건으로 가장 많았고, 송파구 747건, 서초구 705건 순이었다. 올해 들어 15억원 이상 거래 비중이 늘어난 데 대해 부동산R114 윤지해 수석연구원은 '고가 자산' 수요층인 자산가들의 경우 고금리 속에 오히려 유동성이 늘었다며 "이들이 아파트를 사들이기 시작하면서 15억원 이상 거래가 늘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15억원 이상 대출을 규제한 과거와 달리 대출이 허용된 것도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시장에서는 공급부족으로 인해 전셋값 상승이 이어지는 가운데 전세에서 매매로 넘어가는 수요와 갭투자가 맞물리면서 아파트값을 밀어올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연구위원은 “최근 서울지역을 비롯한 주요지역에서 매매가격이 오른 것은 전셋값 상승과 무관치 않다. 전셋값이 오르니 아예 집을 사려는 수요자들이 생긴 것” 이라며 “전세가격이 계속 오르면 갭투자가 유입되면서 매매가격을 자극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7-17 09:35:13[파이낸셜뉴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서울의 9억원 이상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역대 최다치를 기록했다. 10일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경제만랩이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을 살펴본 결과 올해 1~5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 1만8830건으로 집계됐다. 이 중 9억 이상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9870건으로 이는 국토교통부가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6년(매년 1~5월 기준) 이래 가장 많은 거래량이다. 똘똘한 한채 선호.. 실거래가도 상승세 서울 9억원 이상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지난 2006년 1064건에서 오름세를 보이다 2021년 1~5월 9608건을 기록했다. 이후 2022년 3077건으로 하락했다가 지난해 6406건으로 상승세를 보였고, 올해 역대 최다로 집계됐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에서 9억 이상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가장 많은 곳은 송파구로 1298건의 거래량을 보였다. 이어 강남구 1087건, 성동구 889건, 서초구 841건, 마포구 749건, 강동구 732건, 동작구 587건, 영등포구 582건, 양천구 430건, 광진구 321건 등 순이었다.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송파구 잠실동 '레이크팰리스' 전용면적 84.82㎡는 지난해 5월29일 같은 층이 20억7500만원에 거래됐다. 그러나 1년 만에 가격이 7.5%(1억5500만원) 올라 지난 5월25일 22억3000만원(5층)에 계약됐다. 강남구 도곡동 '역삼럭키' 전용 84.97㎡의 경우 지난 5월30일 19억2500만원(8층)에 계약됐다. 지난해 5월13일 17억8000만원(9층)에 거래된 지 약 1년만에 가격이 1억4500만원 오른 셈이다. 성동구 옥수동 '옥수삼성' 전용 84.82㎡도 지난해 5월6일 13억5000만원(13층)에 거래됐지만, 지난 5월4일 가격이 1억5500만원 뛰어 15억500만원(10층)에 거래됐다. 서울 아파트 전세 평균 6억 넘어.. 내집마련 수요도 9억 이상 아파트 거래가 늘어난 데에는 전세가격 상승이 큰 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KB부동산에 따르면 5월 말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평균가격은 6억477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22년 6억원대에서 2023년 5억원대까지 떨어졌다가 다시 6억원대로 올라선 것이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아파트 전셋값과 분양가가 오르고 있는 데다 종합부동산세 규제 완화 움직임도 보이는 만큼 서울 똘똘한 한 채 아파트 매수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7-11 08:04:27[파이낸셜뉴스]전용 59㎡ 이하 서울 소형 아파트 매매거래에서 6억원 미만 비중이 역대 최저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저가 소형 아파트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3일 경제만랩이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살펴본 결과, 올해 1~5월 전용 59㎡이하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총 8180건으로 집계됐다. 이중 매매 가격 6억원 미만 거래량은 3024건으로 전체의 37.0% 비중을 차지했다. 이는 국토교통부가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1년(1~5월 기준) 이후 가장 낮은 비중이다. 올해 거래비중을 금액대별로 살펴보면, 6억~9억원 미만 매매거래량은 2421건으로 29.6% 비중을 차지하며 가장 많았다. 이어 9억~15억원 미만 거래량은 2256건으로 27.6%, 15억원이상 거래량은 479건으로 5.9%다. 전년동기 9억~15억원 미만 거래비율은 19.2%였는데 올해 들어 8.4%p 상승했다. 서울 자치구 중 6억원 미만 소형 아파트 거래 비중이 가장 낮은 자치구는 성동구다. 성동구는 474건 가운데 6억원 미만 거래는 6건으로 전체의 1.3% 비중을 보였다. 이밖에 용산 4.3%, 송파 9.6%, 마포 10.7%, 강남 12.1%, 강동 12.5%, 동작 13.9%, 서초 15.8% 등으로 집계됐다. 반면 6억원 미만 거래 비중이 가장 높은 자치구는 ‘도봉구’로 251건 중 6억원 미만 거래가 224건(89.2%)이었다. 올해 들어 전용면적 60㎡이하 아파트는 역대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지난 5월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한남더힐’ 전용 59㎡는 32억원(5층)에 거래됐다. 지난 3월 동일 아파트 같은 면적이 31억7000만원(6층)에 거래됐는데 2달만에 3000만원이 오름 셈이다. 부동산 업계는 매매가격 및 전세가격이 동반 상승하면서 6억원 미만 소형 서울 아파트가 줄고 있다고 봤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1~2인 가구 증가로 소형 아파트 주택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며 “전셋값과 분양가가 상승하자 중저가 서울 소형 아파트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2024-07-03 10:57:38빌라·오피스텔 등지에서 대거 발생한 전세사기 여파로 올해 1·4분기 수도권의 소형 빌라 임대차 시장에서 월세 비중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월세를 감당하기 어려운 '하루살이' 청년층의 주거부담과 집주인의 월세 체납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대안으로 신용카드 월세 납부 서비스가 부각되고 있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전세사기 영향으로 월세 거래량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경제만랩이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올해 1·4분기 수도권의 전용면적 60㎡ 이하 빌라(연립·다세대) 전월세 거래량 5만891건 중 월세 거래는 2만7510건으로 전체의 54.1%를 차지했다. 이는 국토부가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1년 이후 1·4분기 기준 가장 높은 수치다. 이에 당장 확보한 현금이 없더라도 신용카드로 월세를 낼 수 있도록 한 서비스에 관심이 쏠린다. 2019년 11월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된 신한카드의 '마이 월세' 서비스가 대표적으로, 그동안 현금이나 계좌이체로만 납부하던 개인 간 부동산 임대차 계약에 따른 임대료를 월 200만원 한도에서 신용카드로 납부할 수 있도록 했다. 현대카드와 삼성카드, 우리카드도 비슷한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납부 수수료는 월세의 1% 수준으로 월세결제대행서비스인 홈스페이나 단비페이 등보다 낮다. 신용카드 월세 납부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임차인은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고 임대인은 안정적인 월세 수취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향후 시장 활성화 가능성이 높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소득이 부족한 청년층이나 소상공인 등 월세 부담이 있는 계층이 신용카드로 월세를 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박지홍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월급일보다 월세 납부일이 먼저 도래하거나 한 달 벌어 한 달 살아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경우 시장이 활성화될 수 있다"며 "(월세 납부를 위해) 현금서비스를 받을 경우 훨씬 수수료 부담이 높아지므로 이를 대체할 수 있는 구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이전에는 임차인이 월세 소득공제를 받으려면 집주인의 확인을 받아야 했지만, 신용카드 월세 납부 서비스를 이용하면 카드 소득공제를 받기 수월해진다는 것 또한 장점이다. 자동이체를 설정할 수 있기 때문에 임대인은 임차인에게 월세를 내라고 매번 따로 이야기할 필요가 없으며, 개인 간 임대거래 내역의 투명화 또한 기대할 수 있다. 신용카드 월세 시장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제도적 근거 마련이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현재 여신전문금융업법(여전법)에 의하면 사업자가 사업자 등록을 하고 가맹점 계약을 체결해야 카드 결제를 받을 수 있는 구조다. 혁신금융서비스를 통해 집주인과 세입자 간 카드 결제를 허용했지만, 개인 간 카드 거래에 대한 여전법상 근거가 없는 상황에서 업계 입장에서는 서비스를 확장하기가 다소 조심스럽다는 설명이다. 금융당국도 이 같은 상황을 인지하고 관련 사안을 눈여겨보고 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개인 간 카드 거래가 현행법상으로는 불가능하지만 여러 수요가 있는 상황이라 혁신금융서비스 형태로 이뤄지고 있다"며 "이를 제도화하는 것이 가능한지의 여부에 대해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다만 당국은 카드깡(불법 현금융통) 등 부작용 우려도 충분히 살펴보겠다는 입장이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2024-05-27 18:39:23[파이낸셜뉴스]빌라·오피스텔 등지에서 대거 발생한 전세사기 여파로 올해 1·4분기 수도권의 소형 빌라 임대차 시장에서 월세 비중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월세를 감당하기 어려운 '하루살이' 청년층의 주거부담과 집주인의 월세 체납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대안으로 신용카드 월세 납부 서비스가 부각되고 있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전세사기 영향으로 월세 거래량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경제만랩이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올해 1·4분기 수도권의 전용면적 60㎡ 이하 빌라(연립·다세대) 전월세 거래량 5만891건 중 월세 거래는 2만7510건으로 전체의 54.1%를 차지했다. 이는 국토부가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1년 이후 1·4분기 기준 가장 높은 수치다. 이에 당장 확보한 현금이 없더라도 신용카드로 월세를 낼 수 있도록 한 서비스에 관심이 쏠린다. 2019년 11월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된 신한카드의 '마이 월세' 서비스가 대표적으로, 그동안 현금이나 계좌이체로만 납부하던 개인 간 부동산 임대차 계약에 따른 임대료를 월 200만원 한도에서 신용카드로 납부할 수 있도록 했다. 현대카드와 삼성카드, 우리카드도 비슷한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납부 수수료는 월세의 1% 수준으로 월세결제대행서비스인 홈스페이나 단비페이 등보다 낮다. 신용카드 월세 납부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임차인은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고 임대인은 안정적인 월세 수취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향후 시장 활성화 가능성이 높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소득이 부족한 청년층이나 소상공인 등 월세 부담이 있는 계층이 신용카드로 월세를 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박지홍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월급일보다 월세 납부일이 먼저 도래하거나 한 달 벌어 한 달 살아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경우 시장이 활성화될 수 있다"며 "(월세 납부를 위해) 현금서비스를 받을 경우 훨씬 수수료 부담이 높아지므로 이를 대체할 수 있는 구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이전에는 임차인이 월세 소득공제를 받으려면 집주인의 확인을 받아야 했지만, 신용카드 월세 납부 서비스를 이용하면 카드 소득공제를 받기 수월해진다는 것 또한 장점이다. 자동이체를 설정할 수 있기 때문에 임대인은 임차인에게 월세를 내라고 매번 따로 이야기할 필요가 없으며, 카드납부 활성화에 따른 개인 간 임대거래 내역의 투명화 또한 기대할 수 있다. 신용카드 월세 시장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제도적 근거 마련이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현재 여신전문금융업법(여전법)에 의하면 사업자가 사업자 등록을 하고 가맹점 계약을 체결해야 카드 결제를 받을 수 있는 구조다. 혁신금융서비스를 통해 집주인과 세입자 간 카드 결제를 허용했지만, 개인 간 카드 거래에 대한 여전법상 근거가 없는 상황에서 업계 입장에서는 서비스를 확장하기가 다소 조심스럽다는 설명이다. 아직 개인 간 신용카드 월세 납부 구조지만, 기술이 발달할 경우 모바일 거래 등 변형된 형태의 결제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어 결제 대상의 범위 확대 필요성이 제기된다. 금융당국도 이같은 상황을 인지하고 관련 사안을 눈여겨 보고 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개인 간 카드 거래가 현행법상으로는 불가능하지만, 여러 수요가 있는 상황이라 혁신금융서비스 형태로 이뤄지고 있다"며 "이를 제도화하는 것이 가능한지의 여부에 대해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다만 당국은 카드깡(불법 현금 융통) 등 부작용 우려도 충분히 살펴보겠다는 입장이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2024-05-27 15:54:37서울 강남3구의 유일한 '재정비촉진지구(뉴타운)'인 서울 송파구 거여·마천지구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마천역 일대 재개발에 속도가 붙으면서 매수 문의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19일 기자가 찾은 서울 송파구 마천역 일대 곳곳에는 마천지구 내 6개 구역 조합들의 현수막과 조합 사무실 간판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인근 중개업소에는 '재개발 문의 환영' 같은 투자자 이목을 끄는 문구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A 중개업소 관계자는 "매물 거래는 좀 줄었지만 최근 들어 투자자 문의가 늘어나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마천 재개발 사업은 속도를 내고 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 3월 마천2구역 신통기획안을 확정했다. 또 이달 1일 마천3구역 건축심의도 통과시켰다. 2020년 조합 설립 이후 4년여 만이다. 마천4구역의 경우 지난 1월 관리처분인가를 받았다. 현재 거여(3개 구역)·마천(6개 구역) 재정비촉진지구 내 9개 구역 모두 정비사업을 완료했거나 진행중이다. 마천지구 매물 시세는 빌라 및 단독·다가구는 대지지분 기준 3.3㎡당 3000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마천2구역 단독주택 대지지분 145㎡의 경우 14억원에 매물이 나왔다. 마천3구역 대지지분 30㎡ 빌라는 7억2000만원에 매물이 나왔다. 현지 중개업소에 따르면 마천역 일대 매수 문의 및 실거래는 1·3구역에 쏠리고 있다. 마천 6개 구역 중 사업 속도가 빠르기 때문이다. 또 신속통합기획 대상지인 마천2구역과 마천5구역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된 것도 이유다. 관리처분인가를 받은 마천4구역도 투자 문의가 적다. 송파구 등 투기과열지구 내 재개발은 관리처분인가 후 조합원 지위 양도가 금지되기 때문이다. 강용오 행복가득공인중개사 대표는 "마천 2·5구역은 토허제에 묶여 주택을 매매 거래하는 경우 2년간 실거주 의무가 있다"며 "재개발 투자자들 대부분은 이미 주택을 보유하고 있어 토허제 매물은 인기가 떨어진다"고 말했다. 이어 "단독·다가구 보다 빌라를 찾는 투자자가 많다"며 "주로 10억원 미만 매물을 찾는 분위기다"고 말했다. 경제만랩에 따르면 송파구 거여·마천동 빌라·단독·다가구 매매거래는 지난해 상반기에는 월별로 6건~13건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에는 16건으로 최고 거래량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서도 1월 15건, 3월 11건 등의 거래량을 보이고 있다. 한편 거여·마천뉴타운 내 9개구역 가운데 '거여2-1·거여2-2' 등은 각각 송파시그니처롯데캐슬, 송파센트럴파크로 입주가 끝나고 조합 청산을 준비 중이다. 마천 6개구역 중 마천1구역은 2022년 5월 조합설립 후 재정비촉진계획 변경중이다. 마천5구역은 지난해 4월 신통기획안을 확정하고 정비계획 입안절차를 진행 중이다. 마천시장은 민간재개발로 사업계획수립 절차를 밟고 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2024-05-19 19:06:34서울 한강 이남 아파트 분양권 및 입주권에 대한 시장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분양가가 치솟고 공사비 갈등으로 정비사업 진행이 지연되면서 신축을 선호하는 수요자들이 분양권 및 입주권을 찾는 분위기다. 16일 경제만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 분석결과 서울 아파트 올해 1·4분기 분양권·입주권 거래는 총 149건이다. 전년동기 72건과 비교해 2배가 넘는 규모다. 149건 중 강동구 48건, 강남구에서 24건이다. 1만가구 넘는 단지인 올림픽파크포레온 분양과 6702가구인 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의 입주 영향이 컸다. 서울 월별 거래량은 지난해 6월 97건 최고치를 찍고 감소했다. 하지만 다시 올해 1월 47건, 2월 30건, 3월 72건 늘어나는 모양새다. 이날 기준 지난달 서울 아파트 분양권·입주권은 42건이 거래됐다. 부동산 거래신고는 계약일로부터 30일 이내인 만큼 거래량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강남권 거래가 활발했다. △강남구 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 8건 입주권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 6건 입주권 △동대문구 래미안라그란데 5건(1건 분양권, 4권 입주권) △동대문구 휘경자이디센시아 4건(1건 입주권, 3건 분양권) △동작구 흑석리버파크자이 4건(1건 분양권, 3건 입주권) 순 등으로 거래가 많았다. 분양가격이 오른 이유는 지난해 1월3일 규제지역(투기과열지구·조정대상지역) 해제 이후 분양가상한제 대상 주택이 대거 해제되고 공사비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HUG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최근 신규 분양 서울 민간아파트 3.3㎡당 평균 분양가는 약 3794만원이다. 이는 전년동월(3062만원) 대비 23.9%가 상승한 금액이다. 정비업계는 강남에선 최고가 대비 가격이 떨어졌다고 판단해 실거주와 투자자 문의가 늘어난 것으로 봤다. 채은희 개포부동산 대표는 "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 경우 전용 84㎡ 입주권은 29억원에 거래되고 있다"며 "1년 전과 비교해 가격은 비슷하지만 거래량은 소폭 증가한 분위기로 수요자들이 강남권 신축 갈아타기 기회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아파트 공급도 줄어들면서 신축 아파트 거래가 늘었다"고 말했다. 분양권·입주권 관련 법률 상담도 늘었다. 김예림 법무법인 심목 변호사는 "투자자, 실거주 모두에게서 문의가 최근 늘었다"며 "최근 분양이 있었던 장위뉴타운, 이문뉴타운 입주권 매물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신호용 법무법인 윤강 변호사는 "투기과열지구에 속한 조합원 입주권은 양수인이 현금청산 대상이 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분양권 및 입주권 거래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1.3대책으로 강남3구·용산구를 제외한 서울이 투기과열지구에서 해제되면서 조합원 지위 양도가 허용된 것도 한몫하고 있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위원은 "전세가격이 오른 점도 신축 단지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며 "강남권 경우 신축 자체가 귀해 분양권에 대한 꾸준한 수요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달 서울 주택(아파트·연립·단독주택)가격은 지난해 11월 이후 5개월 만에 상승전환했다. 서울 아파트값은 주간기준으로 8주 연속 오름세를 유지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2024-05-16 18:20:25[파이낸셜뉴스]올해 1·4분기 서울에서 6억원 미만에 매매 거래된 아파트 비중이 역대 최저 수준인으로 나타났다. 반면, 15억원 이상 매매 거래 비중 경우 역대 최고 비중을 차지했다. 8일 경제만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올해 1·4분기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9314건이다. 이 중 6억원 미만 매매 거래량은 2188건으로 전체 거래 23.5%이다. 국토교통부가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6년(1·4분기 기준)이후 최저치이다. 2017년에 6억원 미만 서울 아파트 거래 비중은 70.7%에 달했지만 2019년 62.5%, 2020년 52.1%, 2021년 28.9%로 급격히 줄었다. 2023년에는 28.0%로 더 낮아졌다. 금액대별로는 6억원 이상~9억원 미만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2568건으로 전체 거래의 27.6%를 차지했다. 9억원 이상~15억원 미만 거래량은 2870건으로 30.8%의 역대 최고 비중을 보였다. 15억원 이상은 1688건으로 18.1%의 비중을 차지해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았다. 서울에서 6억원 미만 아파트 거래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도봉구로 236건(77.9%)에 이른다. 15억원 이상은 서초구이다. 아파트 매매 거래량 391건 중 287건(73.4)%이 15억원 이상이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고금리 등의 영향으로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이 지속되면서 서울에선 9억원 이상~15억원 미만 아파트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며 “서울에선 6억원 이하 중저가 아파트는 점점 찾기가 어려워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2024-05-08 13:49:05[파이낸셜뉴스] '매력 만랩'의 인공지능(AI) 미소녀, 인기 드라마와 웹툰, 인기 소설 '빨간머리 앤' 등을 앞세운 국내 게임사들의 기대작들이 본격적으로 출시된다. MMORPG, 육성·액션 RPG, 모바일 야구 게임 등 게임 장르도 다양하다. 아스니아 트리거...사전예약 150만명 29일 업계에 따르면 컴투스의 야심작 '스타시드:아스니아 트리거'가 국내 출시됐다. ‘스타시드’는 모히또게임즈가 개발하고 컴투스가 서비스를 맡은 AI 육성 어반 판타지 RPG다. 인류 멸망을 막기 위해 플레이어가 가상세계로 뛰어들어 AI 소녀인 ‘프록시안’들과 함께 싸우는 세계관이 배경이다. ‘스타시드’의 가장 큰 재미는 각양각색의 매력을 지닌 수십 명의 아름다운 소녀 캐릭터를 수집해, 원하는 방향으로 육성하고 스테이지를 돌파해 나가는 것이다. ‘스타시드’는 출시에 앞서 진행된 국내 사전예약 참여자 수가 150만 명에 육박할 정도로 게임 팬들의 기대를 모았다. 컴투스는 ‘스타시드’ 국내 출시 이후 글로벌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넷마블의 야심작 '나 혼자만 레벨업:어라이즈'와 '아스달 연대기 :세 개의 세력'도 흥행 시동을 걸었다. 태국에서 오픈베타를 진행 중인 신작 액션 RPG '나 혼자만 레벨업:어라이즈'는 지난 21일 태국과 캐나다에서 오픈 베타를 시작한 지 하루 만에 태국 애플 앱스토어 인기 1위를, 이틀 만에 매출 1위를 달성했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도 인기 1위를 기록 중이다. '나 혼자만 레벨업:어라이즈'는 글로벌 누적 조회수 143억 뷰를 기록한 ‘나 혼자만 레벨업’ IP 최초의 게임이다. 글로벌 사전 등록 5일 만에 500만 명을 돌파하며 흥행 기대감을 높였다. 수준 높은 원작 구현을 통해 이용자들에게 몰입감을 선사하고 다양한 스킬과 무기를 활용한 자신만의 액션 스타일을 구현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신작 MMORPG '아스달 연대기: 세 개의 세력'은 오는 4월 24일 출시를 앞두고 사전등록자 100만명을 넘어섰다. 넷마블과 스튜디오드래곤의 합작 프로젝트 '아스달 연대기: 세 개의 세력'은 드라마 '아스달 연대기'와 동일한 세계관을 기반으로 아스달, 아고, 무법세력이 아스 대륙을 차지하기 위해 대규모 권력 투쟁을 펼치는 MMORPG다. 이 게임은 3개 세력 간의 정치, 사회, 경제적 협력이 이뤄질 수 있는 다양한 요소를 적용했으며, 클래스별 역할 수행이 강조된 전투를 통해 MMORPG의 본질적인 재미를 추구한다. 판타스틱 베이스볼 170개국 출시 위메이드는 라운드원스튜디오에서 개발한 야구 게임 '판타스틱 베이스볼'을 최근 170여개국에 정식 출시했다. '판타스틱 베이스볼'은 MLB, KBO, CPBL 등 글로벌 리그를 통합한 최초의 모바일 야구 게임으로, 싱글 플레이와 챌린지 등 PvE(Player vs Environment) 모드를 비롯해 전 세계 이용자와 경쟁하는 시즌, 시뮬레이션, 올스타 PvP 등 다양한 콘텐츠들로 구성됐다. 실제 선수들의 얼굴과 동작을 사실적으로 구현해 몰입감을 극대화했다. 인기소설 '빨간 머리 앤'을 재해석한 네오위즈 모바일 퍼즐 신작 '오 마이 앤'도 기대주다. 네오위즈의 '오 마이 앤'은 네오위즈 산하 ROUND8 스튜디오에서 개발한 모바일 매치3 퍼즐 게임으로,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퍼즐 게임이면서 집과 정원을 꾸미는 ‘하우징 콘텐츠’와 주인공 ‘앤’을 위한 코스튬을 수집하는 재미가 있다. 현재 한국과 미국에서 출시됐고, 캐나다, 영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의 4개 국가에서 소프트 론칭을 진행 중이다. 하이브IM의 ‘별이되어라2: 베다의 기사들’도 오는 4월 2일 국내와 글로벌에서 출시된다. 2차원(2D) 액션 MORPG ‘별이되어라2: 베다의 기사들’은 시나리오 던전을 탐험하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낸 게임으로 짜임새 있는 스토리를 통해 몰입도를 한껏 높였다. 글로벌 사전등록 300만 명 이상을 모집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2024-03-28 16:1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