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최근 캄보디아에서 숨진 채 발견된 한국인 인터넷방송인(BJ) 아영(본명 변아영·33)이 '고문'에 의해 살해됐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외신 "중국인 부부 '고문 동반한 살해 혐의' 구체적 혐의 아니다" 앞서 AFP통신 등 일부 외신은 캄보디아 검찰이 아영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중국인 부부에게 '고문을 동반한 살해' 혐의를 적용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국내에서도 아영이 '고문 때문에 숨졌다'라는 주장이 확산했다. 그러나 아영의 사인은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검찰이 중국인 부부에게 적용한 것으로 알려진 혐의는 캄보디아 사법체계상 기소 때 적용하는 혐의 '범주'에 해당할 뿐, 구체적인 혐의가 아니라는 것이다. 또한 시신 발견 당시 아영의 얼굴과 몸에 구타 등의 흔적이 있었다는 주장 또한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신을 처음 발견한 현지 경찰은 "특별한 외상이나 출혈 소견은 없었다"라고 전했다. 다만 시신이 물에 잠겨 있었던 데다 발견되기까지 48시간 정도가 소요돼 그에 따른 변형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아영 유족 부검 동의했지만.. 수사판사 부검 승인 안해 현재 아영의 유족들은 사인 규명을 위해 부검에 동의한다는 입장을 캄보디아 당국에 전달했으나, 현지 수사판사가 아직 부검을 승인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판사란 살인·성폭행 등 중범죄나 선거·공안·뇌물 등 사건을 직접 수사하는 판사를 말한다. 캄보디아 사법체계에서는 시신 부검 때 수사판사의 허가를 필요로 한다. 한편 아영은 지난 6일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 인근 칸달주의 한 마을 웅덩이에서 붉은 천에 싸인 채 시신으로 발견됐다. 캄보디아 경찰은 시신을 감싼 천에 묻은 지문 등을 토대로 프놈펜에서 의료소를 운영하는 30대 중국인 부부를 시신 유기 혐의로 검거했다. 아영은 지난 지난 2일 지인과 함께 캄보디아에 입국한 뒤 “병원에 다녀오겠다”라는 말을 남기고 사라졌다고 한다. 체포된 중국인 부부는 경찰 조사에서 "아영이 지난 4일 자신들이 운영하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갑자기 발작을 일으켜 사망했다"라고 진술했다. 아영은 해당 병원에서 수액 또는 혈청 주사를 맞은 것으로 알려졌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06-23 08:39:05서울 마포구 연남동 한 오피스텔에서 친구를 감금·살해한 혐의를 받는 20대 남성 2명이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서부지검 형사3부(이상현 부장검사)는 안모씨(20)와 김모씨(20)에 대해 특정범죄 가중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보복범죄의 가중처벌)과 영리약취죄·공동강요·공동공갈·공동상해 혐의 등을 적용해 구속 기소했다고 9일 밝혔다. 피해자 A씨의 이동동선을 안씨 등에게 제공하며 범행에 도움을 준 B씨(20)는 영리약취방조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검찰은 "경찰 수사를 통해 확인되지 않은 '잠 안재우기 고문' 등 심각한 수준의 폭력행위를 추가로 밝히고 피해자 사망 당시의 구체적 상황을 명백히 해 보복 목적 살해 고의를 명확히 규명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지난 4월1일부터 6월13일까지 A씨를 주거지에 감금한 후 지속적으로 폭행하고 상해, 가혹행위 등을 가해 죽게 한 혐의로 지난달 22일 검찰에 송치됐다. 경찰에 따르면 안씨와 김씨는 A씨 측이 과거 자신들을 고소한 것에 대한 보복으로 A씨를 서울로 데려가 감금했다. 이후 A씨에게 고소 취하 계약서를 작성하게 했고, 고소를 취하한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경찰에 보내게 한 것으로도 조사됐다. 아울러 안씨 등은 A씨 명의 휴대전화를 개통하고 약 600만원을 갈취한 공동공갈 혐의도 받는다. 또 A씨에게 물류센터에서 일용직으로 일하게 한 뒤 20만원을 가로채기도 했다. 갈취한 600여만원은 이들의 생활비로 쓰여졌다 안씨와 김씨는 케이블 타이로 A씨의 신체를 결박한 뒤 음식물 제공을 제한하며 가혹행위를 지속했고, 6월 초순에는 건강이 악화된 A씨를 화장실에 가두고 알몸에 물을 뿌리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안씨 등과 함께 살던 A씨는 지난 13일 오전 6시께 마포구 연남동 한 오피스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A씨는 몸무게 34kg에 영양실조 상태였고 몸에는 결박된 채 폭행당한 흔적이 있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21-07-09 10:52:41최덕문 살인사건의 모든 전말이 드러났다. 29일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상어'에서는 12년전 강희수(최덕문 분)를 살해한 건 그를 고문했던 사람은 한이수(김남길 분)의 아버지 한영만(정인기 분)이었다. 12년전 강희수는 한영만의 눈빛을 보고는 그가 자신을 고문했던 그림자였다는 것을 단번에 눈치챘고 한영만은 자신이 깊게 묻고 잊었었던 과거가 드러나자 강희수의 입을 틀어막고는 강희수를 집으로 끌고 들어갔다. 강희수는 한영만이 막고 있던 손을 치우고는 한영만에게 "내가 그때 그랬었잖아. 차라리 날 죽여달라고! 그런데 넌 날 죽였다 살리고 또 죽였다 살리고"라고 악을 썼다. 이어 강희수는 "넌 그동안 잘 살았어? 잠은 잘자? 밥은 잘 먹어? 난 그 이후로 하루도 제대로 잔 적이 없어"라며 분노에 찬 얼굴로 한영만을 쳐다봤다. 이에 한영만은 제대로 정신을 차리지 못했고 그저 강희수의 입을 막아야 겠다는 생각 하나로 그대로 강희수의 목을 졸랐고 계속 그만하라고 혼잣말을 하며 강희수가 숨을 멈출때까지 목을 조른 손을 풀지 않았다. 강희수의 숨이 완전히 끊어지고 나서야 한영만은 자신이 무슨 짓을 했는지 깨달았고 황급히 가지고 있던 서류를 챙겨 도망쳤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victory@starnnews.com김지이 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starnnews.com
2013-07-29 22:20:51[파이낸셜뉴스] 반려견 21마리를 잔혹하게 학대해 18마리를 살해한 40대 남성이 재판에 넘겨졌다. 남성은 아내와의 불화로 인해 그동안 반려견을 학대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21일 전주지검 군산지청 형사1부(부장검사 오세문)는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남성 A씨(42)를 불구속기소했다. A씨는 2020년 10월부터 1년여 동안 반려견 21마리를 잔혹하게 학대하고, 이중 18마리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아내와 함께 기르던 푸들을 죽인 후 20마리의 반려견을 분양받아 범행을 시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에 따르면 A씨는 공기업 재직자로 전북 지역으로 발령이 난 뒤 군산 집과 경기도 자택을 오고 갔다고 한다. 그러던 중 아내와의 불화로 인해 반려견을 학대했고, 범행을 이어가며 스트레스를 풀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집에서 샤워기 호스로 반려견에게 다량의 물을 먹이거나 정신과 약을 억지로 삼키는 등의 가혹 행위를 벌였고, 뜨거운 물을 뿌려 화상을 입히기도 했다. A씨의 범행은 전 견주들이 "개를 잃어버렸다"는 A씨의 말을 수상하게 여겨 한 동물보호단체에 제보, 단체가 경찰에 신고하면서 드러났다. 경찰이 당초 조사했을 때 A씨는 반려견 16마리를 학대, 13마리를 사망케한 것으로 확인됐지만, 검찰이 다시 조사를 벌이면서 추가로 5마리가 사망했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또 대검찰청 법화학분석과의 임상 심리분석으로 A씨의 범행 동기 및 심리적 특성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면밀한 기록 검토와 치밀한 조사를 거쳐 범행의 전말을 확인했다. 동물 학대 범죄가 근절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2-12-23 09:33:45[파이낸셜뉴스] 10살짜리 조카를 갈비뼈가 부러질 때까지 잔혹하게 폭행하고 욕조 물고문 끝에 숨지게 한 이모 부부가 개똥까지 먹인 것으로 드러났다. 무속인인 이모는 조카가 귀신에 들렸다며 이를 쫓겠다는 이유로 무자비한 폭행을 행했다. 7일 검찰에 따르면, 수원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검사 김원호)는 사망한 A양(10)의 이모 B씨(34·)와 이모부 C씨(33·국악인)를 살인, 아동복지법상 아동학대 등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B씨 부부는 지난달 8일 오전 11시20분경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고림동 자신들의 아파트 화장실에서 욕조에 물을 받은 뒤 A양의 고개를 강제로 집어넣어 학대한 끝에 숨지게 한 것으로 조사됐다. 심지어 당시 A양은 계속된 폭행에 의한 갈비뼈 골절로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상태였다. 이들이 파리채와 빗자루로 약 3시간에 걸쳐 번갈아가며 폭행한 것이다. 무자비한 물고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지난 1월 24일에도 한 차례 더 있었다. 부부의 A양에 대한 폭행은 지난해 12월 말부터 A양이 숨지기 전까지 적어도 14차례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 1월 20일에는 A양에게 자신들이 키우던 개의 배설물(대변)을 강제로 핥게 한 사실도 밝혀졌다. 게다가 이들 부부는 이 같은 끔찍한 학대 과정을 수차례 사진과 동영상으로 찍었고 수사기관은 이를 증거로 확보했다. 검찰 관계자는 “동영상에 귀신을 쫓아야 한다는 등 B씨가 하는 말이 담겨 있다”며 “A양은 지난해 11월 초부터 이 집에 살았는데 그로부터 한 달 이상 시간이 지난 뒤 학대가 이뤄진 것도 그 시점에 B씨가 A양에게 귀신이 들렸다고 믿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부검 결과, A양의 사인을 속발성 쇼크 및 익사로 결론 냈다. 검찰은 이들 부부의 폭행 사실을 인지했으면서도 어떤 보호 조치도 취하지 않은 A양의 친모 D씨에 대해서도 아동복지법상 방임 혐의를 적용해 수사하고 있다. D씨가 언니인 B씨로부터 A양이 귀신에 들린 것 같다는 말을 듣고 귀신을 쫓는 데 쓰라며 복숭아 나뭇가지를 전달한 사실도 전해졌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1-03-08 07:50:52[파이낸셜뉴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 달러를 버리는 국가에서 수입되는 제품에 높은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예고해 관세의 무기화를 더 강화할 것임을 암시했다. 외신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올해 미국 대선의 경합주 중 하나인 위스콘신주 모시니의 공항에서 열린 유세에서 미국 달러 결제를 원하지 않는 국가들이 더 앞으로 큰 비용을 치르도록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는 “달러를 버리는 국가의 제품에 100% 관세를 부과할 것이므로 미국과 거래를 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발언은 트럼프와 그의 경제고문들이 미국 달러 대신 다른 화폐로 무역을 하는 우방이나 적대국들을 처벌하는 문제를 수개월 동안 논의한 끝에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또 관세 부과뿐만 아니라 이들 국가에 대한 수출 규제, 환율 조작 여부 조사 등도 대응책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는 유세에서 미국 달러가 지난 8년동안 "포위됐다"며 계속해서 기축통화 지위를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열린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서 러시아와 중국, 인도,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은 탈달러 문제를 논의했다. 달러 독점이 줄어들긴 했지만 국제통화기금(IMF) 통계에 따르면 지난 1·4분기 세계 주요 은행들이 보유하고 있는 외환의 59%가 달러로 20%로 2위인 유로화를 앞질렀다. 트럼프 후보는 하루전에는 수입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뿐만 아니라 감세와 규제 완화 계획도 언급했다. 지난 6일 뉴욕경제클럽 연설에서 트럼프는 법인세 인하와 국내 제조업 활성화를 위한 보호주의 정책을 밝혔다. 트럼프는 수입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로 미국 기업들이 일자리를 계속 국내에 두게 될 것이라며 “누구는 이것을 경제 국수주의라고 말할지 모른다”며 그러나 "미국과 미국의 산업이 우선인 상식적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위스콘신주 유세는 오는 10일 열리는 대선 후보 토론회를 앞두고 트럼프가 마지막으로 참석한 공개 행사였다. 위스콘신주는 경합주 중 한 곳으로 트럼프와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경제 정책에 실망한 근로자층들로부터 지지표를 얻는데 총력을 기울여왔다. 트럼프는 유세에서 불법 이민자들이 미국인들을 살해하고 일자리를 빼앗고 있다며 이민 규제를 약속했다. 트럼프는 불법 이민자들로 인해 “범죄가 치솟고 있으며 아직 시작에 불과하다”며 더 많은 범죄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관세 부과와 함께 이 같은 공약은 미국 노동계층과 그의 주요 지지층인 교외 지역 거주 백인 유권자들의 지지표를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가 이번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백인 노동계층의 지지표를 얻는 것이 필수로 특히 위스콘신주를 비롯해 미국 북부 지역의 이른바 ‘러스트 벨트’를 장악해야 한다. 트럼프는 2016년 대선 당시 일자리를 가져오겠다는 공약으로 러스트벨트에서 승리를 거뒀다. 또 이날 유세가 열린 모시니를 포함한 위스콘신주 마라톤 카운티에서는 2016년과 2020년 대선 당시 모두 승리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09-08 12:55:39[파이낸셜뉴스] 케냐에서 여성 42명을 살해한 연쇄 살인 용의자가 경찰 구금 중 쇠창살을 끊고 도주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20일(현지시간) AP 통신에 따르면 연쇄 살인 용의자 콜린스 주마이시 칼루샤(33)가 불법체류로 체포된 에리트레아 국적의 다른 수감자 12명과 함께 이날 오전 구금시설에서 탈출했다. 무함마드 아민 케냐 경찰 범죄수사국장은 "칼루샤를 비롯한 수감자들은 이날 아침 일찍 감방의 쇠창살을 절단한 뒤 담장을 뚫고 도주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수도 나이로비의 쓰레기 매립장에서 토막 시신이 발견됐다. 경찰은 같은 달 15일 칼루샤를 여성 10명의 유력 살인 용의자로 체포했다. 칼루샤는 조사 과정에서 2022년부터 지난달 11일까지 자기 아내를 포함해 42명을 살해해 시신을 유기했다고 자백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그의 변호인은 "칼루샤가 고문으로 자백을 강요당했다"며 무죄라고 주장했다. 법원은 기소 전 경찰 조사를 7일 더 허용한 뒤 칼루샤를 경찰서에 구금 중이었으나 칼루샤가 쇠창살을 끊고 도주한 것이다. 케냐 경찰은 칼루샤가 도주한 구금시설에서 근무 중이던 경찰관 등 8명을 징계하는 한편 도주한 수감자들을 추적하고 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8-21 06:59:40[파이낸셜뉴스]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2024 파리올림픽 개막식은 프랑스혁명의 정신 ‘자유, 평등, 박애’를 주제로 기존 개막식의 고정관념을 깨면서 ‘올림픽의 프랑스 혁명’이라는 평을 받았다. 다양성을 강조한 이날 개막식 중 ‘축제’란 제목이 붙은 공연의 경우 드랙퀸(여장 남자), 트랜스젠더 모델, 가수 등이 무대에 올라 그리스 신들의 잔치와 같은 장면을 연출했다. 하지만 개막식 후 이 장면이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명화 '최후의 만찬'을 조롱했다며 교회 지도자들과 일부 보수 정치인들이 즉각 반발에 나서면서 프랑스의 열린 감수성과 갭을 드러냈다. 문제는 "공연이 과했다"는 비난과 사과에 그치지 않고 출연자에 대한 사이버 괴롭힘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3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이 공연에 출연한 DJ이자 성소수자 활동가가 자신을 향한 사이버 괴롭힘과 명예훼손에 대해 법적 대응에 나섰다. 바버라 부치의 변호인은 이날 인스타그램을 통해 부치가 개막 공연 이후 살해, 고문, 성폭행 위협을 받았으며 반유대주의자, 동성애 혐오자, 성차별주의자로부터 모욕의 표적이 됐다고 밝혔다. 부치도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내가 받은 메시지는 점점 더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나는 한 번도 나를 부끄러워한 적이 없으며 내 예술적 선택을 포함한 모든 것에 책임을 진다”며 “가명 뒤에 숨어 증오와 좌절을 토해내는 사람들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들과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해당 공연 감독은 이 '축제' 공연에 대해 올림포스산에서 그리스 신들의 잔치를 상징한 장면이라고 설명했다. 이 장면에는 온 몸을 파랗게 칠하고 ‘디오니소스’를 연기를 프랑스 가수 필리프 카트린느는 식탁 위에서 '누'(Nu; 벌거벗은)라는 제목의 노래를 불렀다. 물론 카트린드 역시 "공연이 지나쳤다"는 비난의 화살을 맞았다. 29일(현지시간) 미국 CNN과 NBC 방송에 따르면 그는 이러한 비판에 대해 "평화의 메시지를 담은 것"이라고 인터뷰했다. "우리가 벌거벗고 있었다면 전쟁이 일어났을까"라며 "나체 상태에서는 총이나 단검을 숨길 수 없기 때문에 아마 아닐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그리스에서 올림픽이 시작됐을 때도, 나체의 운동선수들을 그림으로 확인할 수 있는데 이 역시 나체로는 무기를 소지할 수 없다는 생각이 오늘날의 올림픽에 반영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개회식 공연에 대해서는 "자랑스러웠다"라며 "이것은 나의 문화다. 다양한 사람들이 있고 각자의 방식으로 살고 있으며 무엇보다도 그렇게 할 권리가 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누군가를 불쾌하게 했다면 용서를 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기독교인으로 자랐고 기독교에서 가장 좋은 점은 용서"라며 "또 그 장면은 '최후의 만찬'을 표현한 것이 아니었으므로 전 세계 기독교인이 용서해주고 오해였다는 것을 이해해줄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부연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7-31 18:21:53[파이낸셜뉴스] 국제아동권리 비정부기구(NGO) 세이브더칠드런은 현재 가자지구에서 아동 2만1000명 이상이 실종·구금되거나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25일 밝혔다. 세이브더칠드런에 따르면 최근 이스라엘군이 하마스 최후 보루로 여겨지는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에 무력 공세를 이어가면서 점점 더 많은 아동이 보호자와 분리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금까지 최소 1만7000명의 가자지구 아동이 보호자와 떨어진 것으로 세이브더칠드런은 추정했다. 또 4000명 이상은 건물 잔해 등 돌무더기, 일부는 대규모 묘지에 파묻힌 것으로 알려졌다. 집단 매장된 아이들의 시신에서는 고문과 즉결 처형된 흔적이 나타났으며, 일부는 산채로 매장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가자지구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전쟁이 시작된 이래 아동 1만4000명이 숨졌지만, 이 중 절반 가까이는 신체 훼손 등으로 인해 신원이 확인되지 않았다. 지난해 10월 이후 최소 33명의 이스라엘 아동이 살해됐으며, 이달 기준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 온 팔레스타인 아동 250명은 실종 상태지만 이동 제한으로 인해 가족들이 행방을 확인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세이브더칠드런 팔레스타인 사무소는 "일가족이 사망한 경우 신원 확인이 사실상 불가능하며, 가자지구 접근이 어려운 탓에 장비를 활용한 전문가의 유해 감식도 여의치 않다"고 전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06-25 11:53:40[파이낸셜뉴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소멸 없이는 영구 휴전을 수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1일(현지시간) BBC방송과 USA투데이를 비롯한 외신은 네타냐후 총리가 하마스의 군사와 통치 능력이 없어지고 모든 이스라엘인 인질 우선 석방 없이는 휴전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31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군의 일부를 철수하는 조건으로 하마스가 인질을 석방해 6주동안 전투를 중단하면서 영구적 무력 충돌 중단을 위한 협상을 하자는 제안을 이스라엘측에서 먼저 해왔다고 밝혔다. 하마스 고위 관리는 BBC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이 수용한다면 하마스도 받아들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평화 협상은 이스라엘이 하마스에 억류된 모든 인질들의 석방과 하마스의 섬멸을 요구하는 반면 하마스는 영구 휴전과 이스라엘군 철수, 다수의 팔레스타인인 수감자 석방을 요구해왔다. BBC는 바이든 대통령이 설명한 휴전안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양측의 요구가 수용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마스는 억류하고 있는 이스라엘인 인질을 석방할 경우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로 돌아오지 않는다는 보장과 영구적 휴전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31일 하마스 고위관리인 마흐무드 마르다위는 카타르 방송과 가진 인터뷰에서 아직 세부사항을 전달받지 못한 휴전안을 긍정적이고 건설적으로 응할 준비가 돼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군의 철수와 휴전안 수용 이전까지는 합의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BBC는 휴전안이 이스라엘 내부에서 반대에 부딪힐 것이며 바이든 대통령도 그것을 알고 있다고 보도했다.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극우성향의 연정은 하마스 소탕없이는 전쟁을 계속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 야당 인물인 야이르 라피드는 휴전안을 수용한다면 네타냐후 정부를 지자하겠다고 제안하고 있다. 그는 소셜미디어에 극우강경파인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장관과 베자렐 스모트리히 재무장관가 사임할 경우 인질 석방 협상 성사를 위해 야당이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0월7일 하마스 무장대원들이 이스라엘을 침공해 1200명 이상을 살해하고 250명 이상을 인질로 잡아가면서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전쟁이 촉발됐다. 이스라엘군의 공습과 지상 작전으로 가자에서 36000명 이상이 사망하고 폐허가 됐으며 기아 확산으로 이어졌다. 네타냐후 총리는 세계 지도자들의 만류에도 가자지구 남부 라파에서 작전을 진행하고 있다. 이스라엘 정부는 가자지구 남단 라파가 하마스의 마지막 거점이라며 진입 없이는 소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달 29일 네타냐후 총리의 국가안보고문 트자치 하네그비는 가자 전쟁이 올해 남은 기간에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06-02 12:21: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