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인 5일 강원 영월군 영월읍에 있는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제76호 선돌이 가을날씨 속에 웅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선돌은 고생대 석회암에 발달한 수직의 갈라진 틈을 따라 암석이 부서져 내리면서 기둥 모양의 암석이 남아있게 된 것이다./사진=서동일 기자tekken4@fnnews.com 서동일 기자
2017-10-05 14:02:29▲ 둔클레오스테우스란 둔클레오스테우스란 둔클레오스테우스란 고생대 데본기의 대표적인 바다 어류이다. 1956년 당시 미국 클리블랜드 자연사박물관의 척추고생물학 큐레이터였던 둔클(D.H. Dunkle)을 기념하기 위해 그의 성인 Dunkle과 뼈를 의미하는 고대 그리스어 οστεος(osteus, bone)에서 둔클레오스테우스(Dunkleosteus)가 유래했다. 둔클레오스테우스는 최초로 턱뼈를 갖는 어류인 판피어류(Class Placodermi)의 한 종류이다. 또한 둔클레오스테우스는 머리와 몸 앞부분이 두껍고 단단한 골판(骨板)으로 덮여 있었는데, 이것은 판피어류의 하위 분류단위인 절경류(Order Arthrodire)의 중요한 특징 중의 하나이다. 현재까지 둔클레오스테우스가 화석으로 발견되는 부분은 머리와 몸 앞부분의 골판 뿐이며, 몸의 뒷부분이나 그 외 다른 부분은 화석으로 발견되지 않고 있다. 전체 몸길이는 약 10미터 가량이며 몸무게는 약 4톤에 이르렀을 것으로 추정되며, 머리 길이는 거의 2미터에 달하고, 골판의 두께는 약 5센티미터 가량으로 매우 두껍다. /온라인편집부 news@fnnews.com
2015-03-16 15:11:38▲ 아이쉐아이아 아이쉐아이아(Aysheaia)의 뜻이 누리꾼들의 관심을 사고 있다. 아이쉐아이아는 고생대 캄브리아기 바다에서 살던 애벌레와 유사한 형태의 생물로, 일반적인 크기는 약 1~6cm이며, 약 5mm 두께의 짧고, 뭉툭한 10쌍의 다리를 갖고 있다. 몸통은 원통형이며 표피는 부드럽고 유연하며 몸 전체에 작은 돌기들이 솟아 있다. 아이쉐아이아는 다리를 이용해 이동했을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아이쉐아이아가 가진 총 10쌍의 다리는 몸통의 아래쪽으로 뻗어 있다. 다리마다 가시들이 나 있는데, 그 중 1번째 다리에는 가시가 없고 2번째부터 8번째 다리에는 가시가 앞쪽에 그리고 9번째와 10번째 다리에는 가시가 뒤쪽에 나 있다. 다리 끝에는 6개의 작고 휘어진 발톱이 달려 있다. 다리는 원통형이고 여러 개의 고리가 연결된 형태이며, 두께는 몸통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갈수록 가늘어진다. 머리 부분에는 1쌍의 부속지가 돋아 있다. 머리 부분의 부속지는 원통형이고 두께는 몸통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갈수록 가늘어 지는 점은 다리와 비슷하지만 차이점도 관찰된다. 머리와 몸통은 구별되어 있지 않다. 머리의 전면 한가운데에는 동그란 입이 위치하고 있으며 입 주위에는 손가락 모양의 가느다란 돌기가 6개 솟아 있다. 아이쉐아이아는 일반적으로 해저의 표면에서 다른 동물들을 먹고 살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아이쉐아이아는 다리의 발톱을 이용하여 해면동물을 기어오르거나 해면동물의 몸체를 움켜잡아 떨어지지 않게 붙어 있을 수 있었으며, 머리 부분의 부속지 가시를 이용하여 해면동물의 조직에 상처를 냈을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편집부 news@fnnews.com
2015-02-24 17:06:25'박테리아와 냄새, 튀긴 꽃...' 유기적이고 일시적인 재료를 사용해 인간의 감정과 감각을 예민하게 포착하고, 더 나아가 인간중심적 사고에 의문을 제기하는 '감각의 실험실'이 서울 용산구 리움미술관에서 열린다. 삼성문화재단은 오는 12월 29일까지 리움미술관에서 아니카 이 개인전 '또 다른 진화가 있다, 그러나 이에는'전(展)을 개최한다고 5일 밝혔다. 이산과 여성주의 등 사회적 이슈를 담아낸 작업으로 세계 미술계의 주목을 받은 한국계 미국인 작가 아니카 이의 아시아 첫 미술관 전시다. 이번 개인전은 지난 10여년간 제작된 작품 33점이 출품된다. 전시명은 불교의 수행법 중 하나인 간화선(看話禪, 화두를 사용해 진리를 깨닫고자 하는 선)에서 사용되는 화두의 특성을 차용했다. 명상적이고 영적인 전환을 반영하는 이 구절은 작가가 초기부터 각종 비인간 생물과 기계, 그리고 협업자들과 함께 작업하며 저자성(著者性)과 인간중심주의에 도전해 온 작업이 결국 '나와 타자의 경계 없음'에 대한 탐구였다는 것을 드러낸다. 2세에 미국으로 이민 간 아니카 이에게 이번 전시는 특별하다. 선사 인류가 아시아에서 아메리카 대륙으로 이주했다는 가설과 조류 및 균류의 이동이 진화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가설은 전시의 이론적 기반을 구성한다. 이처럼 물질적, 시간적, 정서적 차원을 아우르는 두 갈래의 탐구는 한인 교포로서 개인적 여정을 반영하고, 나아가 이주와 상호 연결성이라는 작업의 주제를 부각한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신작인 영상 작품 '산호 가지는 달빛을 길어 올린다'(2024)는 죽음 이후를 탐구하는 작가의 대규모 프로젝트 '공'(空)에 속하는 첫 번째 작품이다. 이 작품은 '작가의 사후에도 작업이 계속될 수 있을까'라는 의문에서 출발한다. 아니카 이 스튜디오가 생산한 기존의 작업물을 데이터 삼아 훈련된 알고리즘이 작가 스튜디오의 '디지털 쌍둥이'로 기능하며, 공동의 연구와 협업을 바탕으로 이뤄지는 아니카 이 스튜디오의 유기적인 작업 방식을 반영한다. 아니카 이는 이 작품에 대해 "우리의 경험은 3차원의 존재에 묶여 있지만, 인식이 높아지면 5차원의 양자장, 즉 순수한 의식과 에너지에 접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신작인 '또 다른 너'(2024)는 인간과 비인간 생명체 간의 관계를 탐구한다. 끝없는 환영을 만들어내는 인피니티 미러 형태의 작품 속에는 해양 유래 형광 단백질을 발현하도록 유전자가 조작된 미생물이 자라면서 연하게 색을 발한다. 평범한 미생물이 합성생물학을 통해 해파리나 산호와 같은 해양생물의 유전질을 계승하는 과정은 고대의 바다와 현재의 우리 사이의 연결지점을 드러낸다. '너의 손은 전자레인지에 데운 베개 같아'(2015)도 미생물과 같이 눈에 보이지 않는 전염병을 표현했는데, 코로나 등 보건 위기 상황에서 격리라는 불가피한 조치가 사회적 편견과 낙인을 강화하는 수단으로 악용되기도 한다는 점을 지적한다. 튀긴 꽃으로 만들어진 신작 '생물오손 조각'(2024) 연작은 2000년대 작업에서부터 등장한 튀긴 꽃 작업의 연장선에 있는 작품이다. 튀겨진 꽃의 기름진 외형과 시큼한 부패한 냄새는 일반적으로 꽃이 상징하는 아름다움과 충돌한다. 이번 전시의 실험성을 잘 반영한 '방산충'(2023) 연작은 고생대 캄브리아기 화석에서도 발견되는 지구에서 가장 오래된 생물인 해양성 플랑크톤인 방산충류를 참조한다. 방산충의 형태를 닮은 모습과 마치 숨을 쉬듯 고동치는 조명, 달그락거리는 소리를 내며 말렸다 펴지기를 반복하는 촉수는 유기체와 기계의 소통을 상상하는 작가의 '기계의 생물화' 개념을 반영한다. 이밖에 '공생적인 빵'(2014)은 장내 미생물군의 복잡성을 탐구한다. 부드럽게 빛나는 비누 조각에는 박테리아의 모습이 투사되는데,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생명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미생물과 우리의 관계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09-05 18:34:29[파이낸셜뉴스] ' 박테리아와 냄새, 튀긴 꽃...' 유기적이고 일시적인 재료를 사용해 인간의 감정과 감각을 예민하게 포착하고, 더 나아가 인간중심적 사고에 의문을 제기하는 '감각의 실험실'이 서울 용산구 리움미술관에서 열린다. 삼성문화재단은 오는 12월 29일까지 리움미술관에서 아니카 이 개인전 '또 다른 진화가 있다, 그러나 이에는'전(展)을 개최한다고 5일 밝혔다. 이산과 여성주의 등 사회적 이슈를 담아낸 작업으로 세계 미술계의 주목을 받은 한국계 미국인 작가 아니카 이의 아시아 첫 미술관 전시다. 이번 개인전은 지난 10여년간 제작된 작품 33점이 출품된다. 전시명은 불교의 수행법 중 하나인 간화선(看話禪, 화두를 사용해 진리를 깨닫고자 하는 선)에서 사용되는 화두의 특성을 차용했다. 명상적이고 영적인 전환을 반영하는 이 구절은 작가가 초기부터 각종 비인간 생물과 기계, 그리고 협업자들과 함께 작업하며 저자성(著者性)과 인간중심주의에 도전해 온 작업이 결국 '나와 타자의 경계 없음'에 대한 탐구였다는 것을 드러낸다. 2세에 미국으로 이민 간 아니카 이에게 이번 전시는 특별하다. 선사 인류가 아시아에서 아메리카 대륙으로 이주했다는 가설과 조류 및 균류의 이동이 진화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가설은 전시의 이론적 기반을 구성한다. 이처럼 물질적, 시간적, 정서적 차원을 아우르는 두 갈래의 탐구는 한인 교포로서 개인적 여정을 반영하고, 나아가 이주와 상호 연결성이라는 작업의 주제를 부각한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신작인 영상 작품 '산호 가지는 달빛을 길어 올린다'(2024)는 죽음 이후를 탐구하는 작가의 대규모 프로젝트 '공'(空)에 속하는 첫 번째 작품이다. 이 작품은 '작가의 사후에도 작업이 계속될 수 있을까'라는 의문에서 출발한다. 아니카 이 스튜디오가 생산한 기존의 작업물을 데이터 삼아 훈련된 알고리즘이 작가 스튜디오의 '디지털 쌍둥이'로 기능하며, 공동의 연구와 협업을 바탕으로 이뤄지는 아니카 이 스튜디오의 유기적인 작업 방식을 반영한다. 아니카 이는 이 작품에 대해 "우리의 경험은 3차원의 존재에 묶여 있지만, 인식이 높아지면 5차원의 양자장, 즉 순수한 의식과 에너지에 접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신작인 '또 다른 너'(2024)는 인간과 비인간 생명체 간의 관계를 탐구한다. 끝없는 환영을 만들어내는 인피니티 미러 형태의 작품 속에는 해양 유래 형광 단백질을 발현하도록 유전자가 조작된 미생물이 자라면서 연하게 색을 발한다. 평범한 미생물이 합성생물학을 통해 해파리나 산호와 같은 해양생물의 유전질을 계승하는 과정은 고대의 바다와 현재의 우리 사이의 연결지점에 대한 작가의 관심을 드러낸다. '너의 손은 전자레인지에 데운 베개 같아'(2015)도 미생물과 같이 눈에 보이지 않는 전염병을 표현했는데, 코로나 등 보건 위기 상황에서 격리라는 불가피한 조치가 사회적 편견과 낙인을 강화하는 수단으로 악용되기도 한다는 점을 지적한다. 튀긴 꽃으로 만들어진 신작 '생물오손 조각'(2024) 연작은 2000년대 작업에서부터 등장한 튀긴 꽃 작업의 연장선에 있는 작품이다. 튀겨진 꽃의 기름진 외형과 시큼한 부패한 냄새는 일반적으로 꽃이 상징하는 아름다움과 충돌한다. 이번 전시의 실험성을 잘 반영한 '방산충'(2023) 연작은 고생대 캄브리아기 화석에서도 발견되는 지구에서 가장 오래된 생물인 해양성 플랑크톤인 방산충류를 참조한다. 방산충의 형태를 닮은 모습과 마치 숨을 쉬듯 고동치는 조명, 달그락거리는 소리를 내며 말렸다 펴지기를 반복하는 촉수는 유기체와 기계의 소통을 상상하는 작가의 '기계의 생물화' 개념을 반영한다. 이밖에 '공생적인 빵'(2014)은 장내 미생물군의 복잡성을 탐구한다. 부드럽게 빛나는 비누 조각에는 박테리아의 모습이 투사되는데,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생명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미생물과 우리의 관계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전시를 기획한 이진아 리움미술관 큐레이터는 "지난 10년간 아니카 이의 주요 작업을 망라하고 작업의 큰 전환을 보여주는 신작을 처음 공개하는 전시"라며 "현재까지의 작품 세계를 톺아보고 앞으로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09-05 08:02:56국가유산청은 올해 지질유산 625점을 국가에 귀속해 국가관리시스템에 등재한다고 20일 밝혔다. 국가유산청은 우리나라 전역에 분포된 화석, 암석 등 지질유산의 보호와 관리를 위해 '지질유산 표본 목록화 사업'을 연차별로 추진하고 있다. 올해는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질박물관 등 15개 기관과 개인이 보관하던 고생대 삼엽충 화석, 중생대 나무고사리 화석, 곤충 화석, 구상반려암 등 표본 9793점 중 625점을 국가 귀속하기로 최종 확정했다. 매장유산인 지질유산은 '매장유산 보호 및 조사에 관한 법률'에 따라 국가가 관리해야 하는데, 그간 관련 절차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일부 유산은 훼손, 유실, 은닉되는 상황에 놓여 있었다. 국가유산청은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 지난 2020년부터 ‘지질유산 표본 목록화 사업’을 수행해 지금까지 총 2963점을 국가 귀속했다. 2022년에는 1507점, 지난해에는 831점이 귀속됐다 . 국가유산청 측은 "지구 환경 변천사가 기록된 과학적 자료로서 가치가 큰 지질유산을 보호하기 위해 현장 조사와 가치평가를 지속적으로 수행하고 있다"며 "관련 학회 및 연구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지질유산 보존과 관리를 강화하고 학술적·교육적 활용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08-20 12:03:53[파이낸셜뉴스] 나뭇잎 하나가 2m에 육박하는 나무가 3억5000만년전 지구상에 존재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 나무는 다 자라더라도 4.5m에 불과하며 사람 머리에 몰려 있는 머리카락과 병을 청소하는 브러쉬처럼 매우 독특하게 생겼다. 미국 콜비대학 로버트 가스탈도 지질학과 교수는 캐나다 동부 뉴브런즈윅의 채굴장에서 나무줄기와 잎까지 그대로 보존된 나무 화석을 발견했다고 4일 밝혔다. 언뜻 보면 야자수나 고사리처럼 보이지만 그 형태가 다르며 진화 시기를 따져봐도 훨씬 앞서 있다. 이 나무 화석은 다른 화석에 비해 줄기 뿐만아니라 잎까지 자세하게 남아 있었다. 가스탈도 교수는 '산포디카울리스'라는 매우 독특한 나무 화석을 국제 과학학술지 '현대 생물학(Current Biology)'에 공개했다. 산포디카울리스는 지질시대 구분에서 고생대 중 다섯번째였던 석탄기에 살았던 나무였다. 가스탈도 교수는 "이 나무가 가늘고 긴 줄기 주위에 거대한 잎을 어떻게 만들었는지, 그리고 짧은 줄기 길이에 많은 수의 잎이 어떻게 나타났는지 그 방식이 놀랍다"고 말했다. 가스탈도 교수는 캐나다 뉴브런즈윅 박물관 매튜 스팀슨 박사와 올리비아 킹과 함께 공동연구를 통해 '산포디카울리스' 나무형태를 3D로 복원했다. 그결과, 사람의 머리카락처럼 잎들이 나무 상단에 밀집해 있다. 연구진은 이 나무가 약 4.5m까지 자랄 수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 나무는 이제까지 발견된 적이 없는 나무다. 연구진은 이 나무의 모양을 병을 청소하는 브러쉬처럼 생겼다고 표현했다. 나무는 각 부분적으로 보존된 잎이 줄기 주위에 250장 이상이 있으며, 각각의 잎은 최소 1.75m나 뻗어 있다. 직경 16㎝인 나무는 상단부분에 잎들이 몰려 있으며, 최소 지름이 5.5m까지 넓고 촘촘하게 잎으로 덮여 있다. 이 나무는 어떻게 보면 고사리나 야자수 같아 보이지만, 야자수가 나타난 것은 3억년 후다. 가스탈도 교수는 "고사리나 야자수의 잎은 주로 꼭대기에 모여 있고 화석으로 발견된 나무보다 상대적으로 적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 나무가 빛을 최대한 많이 받으면서 다른 나무들과의 경쟁을 줄이기 위해 이처럼 독특하게 진화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특히 이 나무가 숲에서 큰 나무 아래에서 자라는 작은 나무들의 초기의 모습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는 초기 탄소기에 있던 식물들이 다양한 형태나 구조를 실험적으로 진화했음을 시사한다. 가스탈도 교수는 "현재 지구 상에서 생존하는 식물과 동물은 과거와는 전혀 다른 형태로 존재했다"며 "과거 작동한 진화 메커니즘으로 인해 다양한 동물과 식물들이 생겨냈다"고 말했다. 이어서 "이 나무처럼 희귀하고 특이한 화석은 과거 지구를 뒤덮고 있었지만 진화의 실패로 사라진 나무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4-02-04 11:41:14[파이낸셜뉴스] 문화재청은 강원도 영월 분덕재 동굴을 국가지정유산 천연기념물로 지정 예고한다고 21일 밝혔다. 지난 2020년 영월읍과 북면 사이의 분덕재터널 공사 도중 발견된 '영월 문덕재동굴'은 현재까지 조사된 국내 석회암 동굴 중 4번째로 큰 규모의 동굴이다. 고생대 화석이 나오는 것으로 유명한 마차리층에서 발견된 동굴 중에선 최대 규모다. 총 연장 길이 약 1810m, 천장에서 떨어진 물방울로 만들어진 빨대 모양의 종유관은 3m에 이른다. 중력 방향을 무시하고 사방으로 뻗은 비틀린 모양의 곡석도 볼 수 있다. 'ㄱ' 'ㄴ' '계단모양' 등의 여러 형태로 성장하는 곡석은 국내서는 처음 발견된 사례다. 물방울 속 석회질 물질이 동굴 바닥에서 위로 자라 만들어진 석순, 꽃 모양의 석화 등 동굴 생성물도 다수 분포하고 있어 아름다운 광경을 자랑한다. 문화재청 측은 "공사 중 보호 조치가 된 동굴이 국가지정유산으로 지정된 첫 사례"라며 "발견되지마자 바로 보호 조치된 덕분에 보존 상태가 매우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30일 예고 기간 동안 의견을 수렴한 후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천연기념물로 지정할 예정이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3-12-21 14:20:51파이낸셜뉴스는 K-스컬프처조직위원회와 함께 오늘부터 내년 2월까지 '세계 최고 조각가와 K-조각'이라는 타이틀로 새로운 시리즈를 시작합니다. 미학, 미술사, 미술평론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국내 전문가 7인의 글을 통해 세계 조각의 흐름을 주도한 조각가의 작품세계를 조망하고 그를 통해 한국 조각이 나가야 할 발전적인 미래를 전망합니다. <편집자주> 움직이는 조각의 살아 있는 전설로 불리었던 아티스트이자 미술사가 그리고 기계공학도였던 조지 리키(1907~2002). 별이 된 지금도 하늘 저 높이 어디선가 이 소란스럽고 분주한 세상을 유연하고 리드미컬하게 조율하고 있을 것 같다. 러시아 구성주의(Constructivism)와 바우하우스(Bauhaus) 철학에 대한 연구와 이해로부터 빛과 색 등 조형의 기본요소에 대한 과학적, 수리적 분석과 해석에 이르는 광범위한 지적 관심과 연구자로서의 태도. 철저하고 치밀하게 그리고 섬세하게 계산된 작품의 공학적, 역학적 변위(transposition), 작품의 구성 요소들이 서로 부딪히거나 겹치지 않는 물리적 동선과 움직임의 심리적 궤적. 이들이 창출하는 총체적 아우라와 탄탄한 철학적 존재율은 현대조각에 있어 리키를 전설의 반열에 올려놓기에 충분했다. 리키의 움직이는 조각이 연출하는 심리적·물리적 변위, 끊임 없이 변하는 표정은 일견 아리송하지만, 정해진 듯 자유롭게 펼쳐진 드로잉 궤적과 그 '경우의 수'를 따라잡기란 그리 어렵지 않다. 동선과 규칙을 추출할 수 없을 만큼 간단없는 움직임을 보이지만, 생각보다 그 호흡이 빠르지 않기 때문이다. 이른바 '느림의 미학'을 선보이는 리키의 움직이는 조각은 일견 단순한, 정해진 궤적을 반복하고 있어 보이지만, 미세한 변위를 끊임없이 연출하며 예측 (불)가능한 움직임과 몸짓을 선보인다. 영혼이 있는 생명체처럼 생각하며 자유자재로 움직인다. 다만 호들갑을 떨거나 요란을 피우지 않고 제법 느릿하게 움직인다. 다분히 철학적이다. 리키 조각이 다른 조각과 분명하게 구분되는 매력적 요소다. 주지하다시피 조각은 대표적인 공간예술이다. 그러나 리키는 공간보다는 시간이라는 요소를, 시간과의 관계성을 주목해 조각이 느릿하게 흐르듯 움직일 수 있다는 다소 황당한 상상을 현실화했다. 회화와는 달리 물리적으로 3차원인 조각을 통해, 그것도 움직이는 조각을 통해 공간 속 시간의 흐름과 지속이라는 과정을 대중적으로 경험하게 한 것이다. 그의 작품이 동적이지만, 상대적으로 정적인 공간감을 연출하는 이유다. 이른바 '키네틱 아트(Kinetic Art)'로 불리는 움직이는 조각은 철저하게 외부의 동력에 의해 움직인다. 바람, 물, 빛, 전기, 사람의 힘 등 외부에서 동력을 공급받아 일정한 물리적 움직임을 획득하거나 선사하는 조각을 말한다. 작품은 실제로 움직이지 않지만, 보는 이에 따라 다양한 심리적 움직임을 경험하는 형식인 '옵티컬 아트(Optical Art)'와 구분된다. 키네틱 아트와 옵티컬 아트를 합쳐서 시네티즘, 즉 움직이는 미술이라고 통칭하기도 한다. 현대 키네틱 아트를 대표하는 조지 리키의 조각은 일견 관절이 자유롭게 움직이는 '구체관절 인형' 효과를 연상시킨다. 마치 고생대 대형 시조새, 혹은 외계 생명체를 보는 듯 대단히 원시적이고 미래적인 알레고리와 유기적 호흡을 보인다. 눈으로 볼 수 없고 확인할 수 없는 다른 차원, 이를테면 평행세계를 연출하는 듯하다. 안타깝게도 작가는 세상에 없으나, 그가 남긴 수많은 움직이는 조각은 하늘을 도화지 삼아 쉼없이 공간을 가르며 공감각적 드로잉을 창출하고 있다. 약한 바람에도 반응하며 공간을 지휘하듯 리드미컬한 음악적 변주를 선보이고 있다. 21세기, 문화의 세기 들어 K-컬처에 대한 관심과 함께 한국현대조각의 위상이 국제적으로 제고되고 있다. 시류와 단순한 발상의 전환을 넘어 과학적, 미학적 나아가 수학적, 음악적 연구와 이해가 상호 뒷받침된 탄탄한 조형 어법과, 개인과 사회의 기억과 경험, 상상력을 미래적 조형 언어로 풀어내는 창의적 노력이 보다 필요한 때다. 박천남 2023한강조각프로젝트 예술감독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3-09-21 18:41:51【 광주=조용철 기자】 보기 드물게 대도시를 품고 있는 무등산은 광주광역시라는 대도시의 녹색 허브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서석대, 입석대, 광석대 등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가사문화권을 비롯한 유서 깊은 문화유적이 널려 있는 무등산은 역사적으로도 충분한 보전 가치가 있다. '남도의 얼'을 담고 있는 무등산은 봄이면 만개하는 연분홍빛 진달래와 철쭉, 초록빛을 머금은 여름, 가을 단풍과 억새가 운치를 더한다. ■광주광역시를 품에 안은 녹색허브, 무등산 무등산 정상부는 천왕봉(1187m)과 지왕봉, 인왕봉을 포함한 3개의 봉우리로 이뤄졌다. 각각의 봉우리는 모두 주상절리대로 구성돼 있으며 북동~남서 방향으로 능선을 이룬다. 무등산 정상에서 남서쪽으로 내려가다 보면 서석대와 만난다. 입석대와 함께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서석대는 높이 30m, 너비 1~2m의 돌기둥이 마치 병풍처럼 펼쳐진다. 서석대에 오르니 광주 시가지 전경과 멀리 월출산이 보인다. 8500만년 전인 중생대 백악기에 형성된 것으로 보이는 서석대는 동쪽에서 서쪽을 향해 줄지어 있어 저녁노을이 물들 때 햇빛에 반사되면 마치 수정처럼 반짝거린다고 해서 '서석의 수정병풍'이라고 불린다. 서석대를 지나서 내려가다보면 5~8각형의 돌기둥이 반달같이 둘러서 있는 입석대가 보인다. 120여m에 걸쳐 줄지 선 40여 개의 너비 1~2m의 다각형 돌기둥으로 구성된 입석대는 오랜 세월 풍상을 겪으며 석수장이가 먹줄을 퉁겨 세운 듯 우람하게 늘어서 있어 장관을 이룬다. 입석대를 지나면 정상부의 주상절리들을 한 눈에 감상할 수 있는 장불재에 다다른다. 장불재는 5만~6만여년 전 빙하기 전후에 따뜻하고 차가운 기후가 반복돼 녹고 얼기를 반복한 끝에 주상절리가 무너져 내리면서 형성됐다. 주상절리가 부서지면서 토양도 함께 쓸려 내려와 울퉁불퉁한 면들을 채워 현재의 평탄한 지대가 형성됐다. 장불재에서 규봉암 쪽으로 가다보면 바위 조각돌이 폭 2㎞, 길이 4㎞ 규모로 길게 뻗어 있는 장소와 마주친다. 지공너덜이다. 지공화상이 이곳에 억만 개의 돌을 깔아놓았는데 밟아도 돌이 덜컥거리지 않았다고 한다는 전설이 내려온다. 장불재를 지나 30여분가량 가다보면 서석대, 입석대와 함께 무등산을 대표하는 3대 주상절리대로 유명한 광석대에 다다른다. 지공너덜과 함께 문화재 명승으로 지정된 광석대는 규봉암 뒤편으로 늘어선 주상절리대로 높이 30~40m, 기둥 최대 두께가 7m에 이르는 세계 최대 규모의 주상절리대를 자랑한다. 배옥례 전남 문화관광해설사는 "광석대는 세계적으로도 발표된 적 없는 규모로 학술적 가치가 뛰어난 지질명소로 손꼽힌다"고 소개했다. ■무등산생태탐방원과 광주호 호수생태원 무등산에서 내려온 뒤 국립공원공단이 운영하고 있는 무등산생태탐방원을 찾았다. 무등산이 품은 아름다운 자연과 다양한 생태와 역사, 문화를 두루 체험할 수 있는 무등산생태탐방원은 다양한 연령과 수준별 맞춤 환경교육을 비롯해 생태문화가 어우러진 탐방서비스를 제공한다. 무등산생태탐방원 주변 광주호 호수생태원의 푸른 물빛과 바람 따라 흔들리는 나뭇잎들, 그 사이로 보이는 파란하늘은 여행객들에게 편안함을 안겨준다. 광주호 호수생태원은 주말이면 가족 단위 여행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을 만큼 여유 있는 쉼과 생태탐방을 함께 할 수 있는 장소다. 광주호는 원래 농업용수를 제공하기 위해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호수로 시간이 지나면서 원래 기능은 약해지고 생태를 보호하고 회복시키는 공간으로 바뀌면서 2006년 호수생태원이 만들어졌다. 자연관찰 학습장 안에는 토양곤충서식지, 생태연못, 물레방아, 돌무지, 솟대 등을 살펴볼 수 있다. 수변 습지 주변엔 4개의 관찰대가 호수 안쪽으로 T자형으로 설치돼 있어 호수 안의 생태계를 자세히 살펴볼 수 있도록 조성했다. 수변 습지를 걷는 2.4㎞ 길이의 데크 길은 여행객들을 호젓한 삶으로 이끈다. 무등산 북쪽자락에 자리해 있어 한적한 농촌마을인 무등산평촌명품마을로 향했다. 마을들녘에는 평무뜰이 있어 친환경 우렁이쌀을 재배하는데 여기에 고생대 화석생물이라고 불리는 긴꼬리투구새우의 서식이 확인돼 세간의 관심을 모았다. 무등산평촌명품마을은 조선시대인 15세기부터 분청사기를 만들었다. 남도의 예술혼을 잇고 있는 '평촌도예공방'에서 그릇 만드는 체험을 하다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yccho@fnnews.com
2022-06-02 16:4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