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A씨는 데이트 앱에 접속했다가 중국 동포 여성 B씨와 연락하게 됐다. A씨는 투자 정보를 알려준다는 B씨의 말을 믿고 투자리딩방에 가입했다. 이후 리딩방에서 알려주는 가짜 주식거래 사이트에 접속해 비상장 주식에 5000여만원을 투자했다. 얼마 뒤 주식 가격이 올라 매도하려 하자, 리딩방 직원과 B씨 모두 잠적했다. A씨는 경찰에 신고하고 나서야 뒤늦게 실제 거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고수익을 내게 해주겠다며 개인 투자자들을 끌어들이는 투자리딩방 사기 피해가 끊이지 않고 있다. 투자리딩방을 비롯한 최근 사기는 총책 등 범죄자들이 해외에서 범행을 저지르고 있어 피해 구제도 쉽지 않다. 4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해 9월부터 투자리딩방 불법행위 특별단속으로 적발한 건수는 3649건이다. 이들 통해 1648명을 잡아들였다. 피해액은 7000억원에 이른다. 단순 계산할 경우 매달 500억원 안팎의 피해가 발생하는 셈이다. 그러나 검거 피의자 대부분은 국내에서 활동하는 이들이라는 점이 한계다. 해외파 투자리딩방 조직 검거율은 상대적으로 미미하다. 특히 미얀마·라오스·태국 3개국이 접하는 '골든 트라이앵글'과 캄보디아 등 동남아 지역 사기범들의 신병을 확보하는 것은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국가는 정치, 사회 상황과 맞물려 국제공조 등이 순조롭지 않다는 것이다. 동남아 범죄조직의 윗선은 중국인이라는 얘기도 있다. 동남아 피의자의 경우 일부 특정이 되고 있지만 중국인 총책 등은 아직 추적 단계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동남아에서 활동하는 관리자급이 검거되더라도 총책이 또 다른 이들을 끌어들여 새로운 범죄를 저지르는 양상이 지속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중국인 총책들은 해외에 머무르는 데다 텔레그램으로 소통하고 있기 때문에 추적이 훨씬 어렵다"고 말했다. 경찰은 특별단속을 1년 연장하기로 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초국경 범죄 특성상, 검거와 별도로 사전 예방 조치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경찰이 입법 추진하는 '다중사기피해방지법(가칭)'이 대표적이다.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투자리딩방, 문자 사기(스미싱) 등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한 사기범죄를 예방한다는 취지다. 사기 사건 등 접수창구를 단일화하고 계좌를 사전에 동결하는 내용이 담긴다. 경찰은 21대 국회에서 비슷한 내용의 사기방지기본법 입법을 추진했지만 임기 만료로 폐기됐다. 당시 법무부, 금융위원회 등 다른 부처의 반대 등에 부딪혀 통과되지 못했다. 아울러 범죄 수익금을 확보하는 통로를 차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염건웅 유원대 경찰학부 교수는 "최근에는 물리적 폭력 범죄보다 사기 등 지능범죄가 크게 증가하면서 경제적 피해로 이어지고 있지만 처벌은 여전히 미약한 수준"이라며 "해외 거점 사기 범죄를 막기 위해 계좌 차단 등 복잡한 절차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경찰 관계자는 "증권사 등 검증된 투자기관이 아닌 곳이나 개인적으로 오는 연락 등을 통한 투자는 사실상 사기라고 보고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
2024-11-04 16:25:12[파이낸셜뉴스] #A씨는 최근 어머니가 원금과 고수익을 보장한다는 불법 다단계 업체에 속아 평생 모은 돈 5500만 원을 업체에 입금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업체측에 문의한 결과, 수당은 고작 65만 원 남짓이었고 심지어 현금이 아닌 업체가 개발한 '코인'으로 지급한다고 했다. 업체는 이마저도 제때 지급하지 않았고 결국 A씨의 어머니는 극심한 스트레스로 앓다가 돌아가셨다. 노인과 중장년층을 겨냥한 '다단계 방식' 불법 금전거래 행위 피해자가 증가하고 있어 주의가 당부된다. 최근에는 '캐시 포인트' 명목으로 출자금을 내면 매주 연금처럼 수익금을 받고 사망하면 가족에게 상속된다고 현혹하는 방식으로 460억원을 끌어모은 불법 다단계 조직을 적발됐다. 서울시 민생사법경찰국은 불법 다단계 영업 방식으로 460억원대의 출자금을 끌어모은 일당 3명을 적발했다고 10월 31일 밝혔다. 이들은 '방문판매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형사입건 됐고, 주범 1명은 구속됐다. 시에 따르면 적발된 업체는 서울을 비롯해 전국 12개 그룹, 134개 센터를 두고 투자 지식이 부족하고 노후 자금에 관심 많은 60대 이상 고령층, 주부·퇴직자 등을 대상으로 사업설명회를 개최했다. 이후 작년 2월부터 1년간 총 5000여명의 회원을 모아 출자금을 받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피의자들은 회원들의 가족과 지인도 이 설명회에 참여하게 한 뒤 "출자금을 1레벨(13만원)에서 9레벨(2억6000만원) 사이로 입금하면 2.6배로 적립해 줄 뿐 아니라 평생 주당 현금 출금액 등 수당을 지급하고 원금과 고수익을 보장한다"며 투자를 권유했다. 또 회원 본인의 하위회원 가입과 캐시 전환 실적에 따라 수당을 지급하는 3단계 이상의 다단계 유사조직을 이용해 불법적으로 금전거래를 했다. 적발된 업체는 법적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치밀한 사전 계획을 통해 출자금을 수신, 대여금이나 투자금 명목으로 120억 원을 24개 업체와 개인 계좌로 이체하기도 했다. 피해자들은 평생 모은 돈과 퇴직금, 대출금, 전세자금, 카드 빚 등으로 1계정 당 최소 13만 원부터 최대 2억6000만원까지 출자했으며, 1000만원 이상씩 출자한 계정도 1300여 개에 달했다. 시는 원금 보장과 고수익을 미끼로 투자자를 낚는 불법 다단계 방식의 금전거래 행위를 각별히 유의하는 한편 의심 사례는 적극적으로 신고 또는 제보해 줄 것을 당부했다. 다단계 방식으로 불법적인 금전거래를 할 경우, 방문판매법에 따라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억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게 된다. 권순기 서울시 민생사법경찰국장은 "업체에서 가상자산(캐시) 구매 명목의 출자금을 받고 다른 사람을 소개할 때마다 수당이나 은행 이자보다 높은 수익을 보장한다고 하면 다단계일 가능성이 크니 바로 신고해 달라"고 말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24-10-31 13:26:35[파이낸셜뉴스] 보험사기 광고를 고수익 알바로 소개해 공모자를 모집하고 고의 교통사고를 낸 후 보험금을 타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보험사기 광고 등을 처벌할 수 있도록 하는 보험사기방지 특별법이 지난 8월 국회를 통과한 이후 첫 검거 사례다. 30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수서경찰서는 보험사기방지 특별법 위반 혐의로 30대 A씨 등 9명을 조사하고 있다. A씨는 고수익 알바 게시판에 보험 사기를 뜻하는 은어인 "공격 구합니다"로 공모자를 모집, 서울과 경기, 충남 등에서 총 6건의 교통사고를 내고 보험금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 A씨 등 9명은 빠르면 이날 혹은 31일께 불구속 상태에서 검찰로 송치될 예정이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2024-10-30 11:31:11[파이낸셜뉴스] 주식 투자 카페를 통해 피해자에게 접근해, 비상장 주식을 30~300배 높은 가격에 판매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해당 주식은 상장 가능성이 없었지만 주식회사의 대표까지 직접 범죄에 개입해 피해자를 속이면서, 피해가 커진 것으로 조사됐다. 22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형사기동대(김기헌 총경)에서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자본시장법 위반(부정거래), 형법상 범죄단체등조직 등 혐의로 피의자 46명을 검거했다. 그중 주식 발행 회사 대표, 영업단 사장, 주식 브로커 등 5명이 구속됐다. 이들은 지난해 9월경부터 올해 4월경까지 텔레마케팅 영업으로 상장 가능성이 없는 A사 주식 가격을 뻥튀기해 판매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액면가 100원인 A사 주식을 30~300배 부풀려 1주당 3000~3만원에 팔았다. 이로써 피해자 286명에게서 55억여원을 편취한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큰 피해를 입은 피해자는 5억원 이상 피해를 입었다. 미등록 텔레마케팅 영업단은 주식 브로커의 중개로 비상장 회사 A사의 대표를 소개받았다. 이후 경영난을 겪던 A사의 주식을 팔아 수익금을 나누기로 공모했다. 영업단은 주식 투자 카페, 포털 사이트 주식 토론방 등에 허위 투자 성공담을 자랑하며 피해자들을 자신이 운영하는 리딩방으로 유인했다. 이들은 리딩방에서 주식 전문가 행세를 하며 허위 투자 수익률 자료를 공유하거나 유튜브 라이브 방송으로 무료로 주식 종목을 추천(리딩)했다. A사는 자사 사업계획서, 홍보성 기사 등 자료를 제공했다. 또 자사 법인 계좌로 피해자의 돈을 이체받은 뒤 자사 주식을 피해자 계좌에 넣어줬다. 경찰 관계자는 "법인 대표명으로 주식양도 계약서까지 작성해주니까 피해자들이 실체가 있는 것으로 믿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또 영업단은 '○○캐피탈'이라는 투자회사 소속인 것처럼 속이며, 주식이나 코인 투자 실패 모임 카페에서 손실 복구 또는 집단 소송을 도와주겠다는 거짓말로 피해자에게 접근하기도 했다. 실제 상장이 확정된 비상장 회사 주식을 확보해 1주씩 미끼 상품으로 나눠주면서 피해자들이 속아넘어간 것으로 조사됐다. 이미 A사 주식을 산 피해자에게는 '업셀 영업 방식'으로 추가 매수를 유도하기도 했다. 이들은 '매수자가 몰리고 있어 일정한 주식 수량을 맞추면 높은 가격으로 되사주겠다'는 거짓말로 피해를 키웠다. 경찰은 첩보를 입수해 지난 4월말께 텔레마케팅 영업이 이뤄지던 사무실을 급습해 이들은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이어 압수한 현금과 귀중품 등 총 3억5000만원 상당을 기소전추징보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상장 준비하는 주식은 상장 거래소에서 다 확인할 수 있다"며 "온라인에서 투자 전문가임을 앞세우거나 리딩방에서 고수익을 보장 또는 손실 회복을 돕겠다는 내용에 현혹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2024-10-22 11:46:58정부가 국민연금 투자수익률을 1%p 상향 조정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캐나다연금투자(CPPI)의 자산운용 방식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CPPI는 연기금 중 기준 포트폴리오를 가장 먼저 도입했고, 대체투자 비중이 높다. 전통적인 주식·채권 투자를 넘어 '고위험·고수익 전략'을 추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8일 정부가 최근 공개한 '연금개혁 추진계획'에 따르면 국민연금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방안에 기금수익률 '1%p+알파(α)'가 포함됐다. 장기 기금운용수익률을 현행 4.5%에서 5.5%로 1%p 높이겠다는 것이다. 국민연금 기금은 지난해 말 기준 1036조원으로 세계 3위 규모다. 지난 1988년 이후 지난해 말까지 누적 수익률은 5.92%다. 세계 주요 연기금 대비 양호한 수준이라는 게 보건복지부 평가다. 정부는 '연금개혁 추진계획'에서 기금운용수익률을 1%p 이상 더 올리겠다고 밝혔다. 기금수익률을 1%p 높이면 보험료율 2%p 제고 효과를 볼 수 있다. 복지부는 "모수개혁과 기금수익률을 1%p 높일 경우 현행 2056년 기금소진 시점을 2072년까지 연장할 수 있다"고 했다. 정부는 이를 위해 국민연금 자산배분 체계를 대폭 손보는 방안을 연금개혁 추진계획을 통해 제시했다. 수익률 높은 해외·대체투자 비중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는 게 핵심이다. 해외·대체투자 강화는 올 상반기 중 도입된 기준 포트폴리오와 함께 이미 제시됐다.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는 지난 5월 기준 포트폴리오를 도입하는 내용의 자산배분 체계 개편안을 의결했다. 내년부터 대체투자에 도입한다. 기준 포트폴리오는 수익률과 위험군을 위험자산(주식,) 안전자산(채권) 등 단순한 자산군의 조합으로 나타낸 자산배분 체계다. 20년 이상을 투자기간으로 한다. 사전에 정해진 자산에만 투자가 가능한 방식에서 벗어나 자산배분 조합을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으로 단순화해 '투자 칸막이'를 없애겠다는 취지다. 실제 국민연금은 그동안 5년 단위 중기 전략적 자산배분(SAA)을 통해 국내주식과 해외주식, 국내채권, 해외채권, 대체투자 등 자산별 비중 등을 설정해 왔다. 이러한 자산배분 체계는 기금의 안정적 운용에는 중요하지만 신규 상품이 상시로 등장하는 최근 금융시장 변화에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국민연금 기준 포트폴리오 벤치마킹 대상은 CPPI다. CPPI가 연기금 중 가장 앞서 2006년부터 기준 포트폴리오 체계를 도입했고 대체투자 비중이 50%를 넘어선다. 수익률도 양호하다. 주식·채권 가격이 동반하락한 2022년 CPPI는 5%의 손실을 기록, 국민연금(-8.2%)보다 폭락장에서 진가를 발휘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CPPI의 자산비중은 주식 24%, 대체투자자산 51% 등이다. 국민연금의 주식 45.2%, 대체투자자산 15.9% 등과 차별화돼 있다. 지난 2000년 이후 수익률은 국민연금 6.1%, CPPI 7.0%다. 복지부 이스란 사회복지실장은 "현재 국민연금 위험자산 비중은 58%이고 65% 정도까지는 가야만 장기기금 운용수익률 5.5%가 나온다"며 "투자자산 다변화, 대체투자 확대 등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기준 포트폴리오 도입 효과는 미지수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위험자산 비중을 늘리면 수익률을 제고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뿐"이라며 "무조건 수익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낙관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mirror@fnnews.com 김규성 기자
2024-09-08 18:27:54월 수십퍼센트의 고수익을 보장해주겠다며 가짜 투자 사이트를 만들어 돈을 가로채는 온라인 투자 사기가 속출하면서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이같은 사기 범죄단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유명 언론사를 사칭한 기사 링크를 뿌린 후, 가짜 기사에 유명인을 등장시켜 기사에 포함된 투자 사이트 링크를 클릭하도록 유도한다. 이 사기단은 피해자가 수십만원의 소액을 투자할 경우 실제 수익금까지 출금토록 한 뒤 수백만~수천만원의 투자금을 넣으면 사이트를 폐쇄하고 잠적하는 수법을 쓰고 있다. ■"언론사 기사에 출금되니 믿었다"1일 경찰에 따르면 피해자 A씨(40대)는 최근 본사 홈페이지를 사칭해 유명인을 앞세운 '가짜뉴스' 수법을 사용한 사기에 당해 경기도 성남 수정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한 상태다. 사기범들은 네이버 기사와 유사하게 꾸며진 온라인 페이지를 통해 피싱 사이트에 접속해 가입하게 만들고 가상자산 투자를 유도하는 수법을 사용했다. A씨가 투자 사이트에 가입하자 '자스민'이라는 외국인이 국제전화를 걸어왔다고 한다. 자스민은 옆에 있는 통역사를 이용해 적극적으로 투자를 권했다고 한다. A씨는 "이 회사가 국내 유명 가상자산 거래소 지갑을 이용해 소액 출금이 가능하게 만들었고, 최대 57%의 수익을 내준다고 약속했다"면서 "총 340만원을 투자했지만 출금하려고 하니 '270만원을 더 입금해야 출금 가능하다'는 말에 사기 사실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는 "유명인이 나온 언론사 기사에 출금까지 되니 믿어도 된다고 생각했다"며 "현재 건강이 좋지 않은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사기까지 당하니 눈물만 나온다"고 호소했다. 본사는 자사 홈페이지 및 디자인을 도용해 가짜뉴스를 만들고 투자를 유도하는 사례를 확인한 이후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해당 페이지를 차단하는 등 적극 대응하고 있다. 지난 6월 10일에는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과에 정식으로 고소한 상태다. 사건을 담당하는 경찰 관계자는 "사이트 서버가 싱가포르에 있다는 점을 확인하고 현재 국제공조를 요청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갈수록 진화하는 '수법'경찰청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접수된 유명인 사칭 피싱 등을 포함한 리딩방 사기 접수 건수는 3937건에 피해액은 약 3492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기간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피해액(3242억원)을 넘어선 규모다. 사기범들은 유명인·언론사·정부기관 등 명성에 기대 신뢰를 얻을 수 있다면 마구잡이로 사칭하고 있다. 최근에는 딥페이크 동영상을 이용하거나, '한국은행이 민희진을 고소했다'식의 가짜뉴스와 결합한 방식의 신종 방식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수법이 결합·진화하고 있고 처음에는 소액 출금을 가능하게 만들어 투자자들을 속인다"며 "유명인을 사칭해 고수익을 보장한다는 투자는 100% 사기라고 생각하고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2024-08-01 18:25:55[파이낸셜뉴스] 하반기 첫 달인 7월 기아의 판매량이 전년 대비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보다 판매량이 줄었지만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하이브리드차(HEV) 등 고수익 차종 비중은 증가하는 등 영업의 '실속'은 챙겼다는 평가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7월 국내 5만6009대, 해외 27만5994대 등 전 세계 시장에서 전년 대비 1.4% 감소한 33만2003대를 판매했다. 국내 판매는 2.6%, 해외 판매는 1.1% 각각 줄긴 했지만 감소율이 크진 않았다. 현대차 관계자는 "캐스퍼 EV(해외명 인스터)의 글로벌 출시, 전용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 확대, 하이브리드 차종 확장 등을 통해 친환경차 판매를 제고하고 SUV와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으로 수익성 개선에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기간 기아는 국내 4만6010대, 해외 21만4724대, 특수 600대 등 전년 동기 대비 0.2% 증가한 26만1334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국내는 3% 줄었지만 해외는 0.9% 증가한 수치다. 판매 상위에 오른 차종은 모두 고수익 차종으로 분류되는 SUV였다. 세부적으로 스포티지가 4만7471대로 전 세계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판매됐으며 셀토스 2만7171대, 쏘렌토 2만3710대로 뒤를 이었다. 기아 관계자는 "EV3, 부분변경 스포티지·K8 등을 통해 남은 하반기에는 신차 효과 기반으로 판매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중견 완성차 업체들도 하반기 신차를 본격 투입해 판매 회복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르노코리아는 지난 7월 내수 1469대, 수출 3978대 등 지난해 같은 달보다 12.7% 늘어난 총 5447대의 판매 실적을 거뒀다. 르노코리아는 9월부터 중형 SUV 그랑 콜레오스 하이브리드 모델 인도를 시작하며 판매 확대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KG모빌리티는 7월 내수 4237대, 수출 4076대 등 총 8313대를 팔았는데, 이는 작년 보다 23.4% 줄어든 기록이다. 다소 부진한 실적을 냈지만 KG모빌리티는 사전예약 일주일 만에 3만5000대가 넘는 실적을 낸 쿠페형 SUV 액티언이 초반부터 큰 관심을 받고 있어 판매 회복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을 둘러싼 노사 갈등이 악재로 작용하고 있는 곳들도 있다. 한국GM은 노조의 부분파업 여파로 7월 내수·수출 실적이 2만2564대에 머물러 전년 대비 44.6% 급감했다. 올 상반기 최다 수출 차종에 이름을 올린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4위를 기록한 트레일블레이저 등의 생산차질 여파가 반영됐다. 최근 한국GM 노사는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마련했음에도 불구하고 노조 찬반투표에서 가결 요건 50%를 넘지 못해 부결된 바 있다. 기아는 8월부터 본격적인 임단협 교섭에 돌입할 예정이지만 노사 간 평행선을 달리고 있어 하반기 판매 확대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2024-08-01 16:18:38[파이낸셜뉴스] #. 50대 피해자 A씨는 'OO금융'이라는 업체에서 '신용카드 잔여 한도 내에서 5.3% 저금리로 대출이 가능하다'는 전화를 받아 카드 정보 등을 유선으로 제공한 후 2개의 카드로 총 2800만원을 결제했다. 업체 측은 정식 등록된 금융회사이며 신용카드로 물품 구매 후 결제금액 일부(70%)는 선지급하고 남은 금액(30%)은 할부 약정기간(6개월) 동안 할부 대금 정상 상환시 환급해주겠다고 A씨를 현혹했다. 하지만 6개월 후 업체 측과 연락 두절됐고 남은 18개월간 A씨는 할부수수료를 포함한 잔여 할부금을 모두 상환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고, 카드사에서 이용한도 감액 조치도 받았다. 금감원이 '저금리 대출' '고수익 보장' 등을 내세워 신용카드 결제를 유도하는 불법업체를 주의하라며 '소비자경보 주의'를 23일 발령했다. 이는 최근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3고 지속으로 취약계층 경제적 부담이 가중되는 가운데 신용카드를 활용한 사기가 늘어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급전이 필요한 신용카드 회원에게 '저금리' '대환대출' '정식 등록업체' 등 문구로 카드깡을 하도록 유인하거나 부동산 투자, 이벤트 당첨, 복권 번호 예측 등을 내세워 신용카드 결제를 내세운 후 잠적하는 사기 등이 급증하고 있다. 이에 금감원은 유선 또는 온라인 상에서 신용카드 정보 또는 개인정보를 요구하면 불법 가능성이 높으므로 단호히 거절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원금 보장 또는 고수익 보장으로 현혹해 투자를 권유받은 경우 '파인' 홈페이지에서 제도권 금융회사 여부를 꼭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카드깡 또는 유사수신이 의심되면 수사기관에 즉시 신고해야 하며, 신용카드 회원도 불법거래에 연루될 경우 거래정지, 이용한도 축소 등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니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2024-07-23 10:53:46[파이낸셜뉴스] 증권사 직원이 주식, 파생상품, 직원 전용 금융투자상품으로 운용해 고수익을 보장하겠다면서 고객 등으로부터 사적으로 자금을 편취하는 사례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이에 금융당국은 금융소비자 대상으로 ‘주의’ 등급 소비자경보를 내렸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불법 의도를 가진 증권사 직원이 친분을 바탕으로 고객에게 은밀하게 투자를 제안한 뒤, 해당 직원 개인 계좌를 통해 자금거래를 유도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 경우에는 증권사 내부통제 시스템만으로 예방 및 적출이 어렵다는 지적이다. 금감원은 “일부 증권사의 직원(사고자)이 그 지위를 악용하여 사기 행각을 벌이고 있다”면서 “사고 금액이 많게는 50억원에 달하는 등 선량한 다수 금융소비자의 재산권이 심각하게 침해되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밝혔다. 사고자들은 공통적으로 △피해자 신뢰를 바탕으로 △고수익 상품에 투자해 주겠다며 현혹하고 △사고자 본인의 은행 계좌로 자금을 입금하도록 유도한 후, △해당 자금을 생활비와 유흥비 등으로 사적 유용 및 탕진했다. 금감원은 “증권사 직원이 직무상 취득할 수 있는 정보는 제한적이고, 설령 정보를 취득했다고 하더라도 해당 정보를 이용한 사익추구행위는 자본시장법 등에 따라 엄격히 금지된다”고 강조했다. 즉 증권사의 모든 정상거래는 금융소비자 본인 명의의 계좌를 통해서만 이뤄지며, 증권사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투자금을 직원의 개인 계좌로 수납하지 않는다. 이에 따라 증권사 직원이 개인 계좌로 입금을 요청한다면 무조건 거절해야 한다. 금감원은 “사적 자금 거래는 불법 의도를 가진 증권사 직원이 평소 친분에 기초하여 은밀하게 투자를 제안하는 데다 개인 계좌로 직접 입금토록 요구한다”며 “증권사 내부통제 시스템 및 준법 교육만으로 예방 및 적출에 한계가 있으므로 금융소비자 신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2024-07-16 09:46:07[파이낸셜뉴스] 얼라이언스번스틴 자산운용 (이하 AB자산운용)은 역내펀드인 ‘AB 글로벌 고수익 증권투자신탁(채권-재간접형)’ (이하 AB 글로벌 고수익 채권 펀드)이 설정 15주년을 맞이했다고 10일 밝혔다. ‘AB 글로벌 고수익 채권 펀드’는 2009년 국내에 출시된 글로벌 하이일드 채권형 역내펀드다. 해당 펀드는 룩셈부르크에 설정된 ‘AB FCP I - 글로벌 고수익 채권 포트폴리오’ (이하 “피투자펀드”)에 투자하는 재간접 형태로, 피투자펀드는 투자 포트폴리오의 3분의 2 이상을 고금리 채권에 투자한다. 글로벌 채권 섹터의 다양한 투자 기회를 통해 총수익뿐만 아니라 높고 꾸준한 인컴 창출을 목표하는 것이 특징이다. AB 글로벌 고수익 채권 펀드는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부터 코로나 이후 시장 변동성이 높아진 2024년 현재까지 여러 변동성 장세 속에서도 꾸준한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피투자펀드가 70여 개국의 2100여개 종목에 분산 투자하여 불안정한 시장 환경에서도 위험 분산과 수익 관리가 가능했기 때문이다. 6월 30일 기준 AB 글로벌 고수익 채권 펀드(종류 A 기준)의 설정 이후 누적수익률은 137.75%에 달한다. 이처럼 장기간에 걸친 지속적인 성과는 투자자들의 자금 유입으로 이어졌다. ‘AB 글로벌 고수익 채권 펀드’와 지급 방식만 다른 ‘AB 월지급 글로벌 고수익 채권 펀드’의 순자산 합계는 약 6565억 원에 달한다. 이는 국내 설정된 글로벌 하이일드 채권 펀드의 전체 순자산(약 8071억 원)의 81%에 이르는 수치다. (2024년 5월 31일, 제로인 기준) 글로벌 하이일드 펀드는 최근 불확실한 금리 향방과 고금리 장기화 추세 속에서 매력적인 투자 대안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역사적으로 하이일드 지수의 최저수익률(Yield to Worst, YTW)은 미래 수익률의 우수한 예측 지표로 이해 되고 있는데, 5월 31일 기준 피투자펀드의 YTW는 약 8.18%이다. 과거를 살펴보면 투자 시점의 하이일드 지수의 YTW와 5년 후 하이일드 채권 수익률은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특히 글로벌 하이일드 지수 내에서 디폴트(채무불이행) 위험이 높은 CCC등급의 비중이 금융위기 이전 20%에서 현재는 14%로 감소했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유재흥 AB자산운용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최근 금리 인하 기대로 채권 투자가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불확실한 투자 타이밍을 맞추려고 기다리는 것보다는 미리 채권 시장에 진입해 3~5년 간 장기 보유하는 것이 더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창현 AB자산운용 대표는도 “지난 15년간 꾸준한 성과를 내온 AB 글로벌 고수익 채권 펀드는 국내에서 글로벌 하이일드 채권 투자하면 떠오르는 대표 상품이 되었다”며, “앞으로도 AB는 투자자들에게 좋은 상품을 소개하고, 장기간 믿고 맡길 수 있는 운용사가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AB 글로벌 고수익 채권 펀드’와 ‘AB 월지급 글로벌 고수익 채권 펀드’는 다수의 국내 은행 및 증권사에서 가입할 수 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4-07-10 14:54: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