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촬영하면서도 너무 좋아 빨리 선보이고 싶었다. 배우들도 위로 받으며 찍은 이 작품이 시청자들에게도 위로를 전해 너무 좋다. 내 연기로 공감을 줄 수 있어서 정말 기쁘다.” 이호수처럼 사려 깊지만 유바비(‘유미의 세포들2’)의 솔직함도 갖춘 배우 박진영이 ‘미지의 서울’로 함박웃음을 터뜨렸다. 제대 후 복귀작인 ‘미지의 서울’은 박진영이 주연급으로 출연한 드라마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나의 아저씨’ ‘나의 해방일지’를 잇는 인생 드라마로 손꼽히며 작품성도 인정받았다. 박진영은 동시기 개봉한 영화 ‘하이파이브’와 전혀 다른 캐릭터를 소화하며 그야말로 믿고 보는 젊은 남자 배우로 부상했다. "호수는 너무 좋은 사람, 인내심만 닮았죠" 박진영은 8일 서울 강남구 BH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가진 라운드 인터뷰에서 이번 드라마가 "잊지 못할 경험"으로 남았다며 기뻐했다. 인기를 예측했냐는 물음에는 “요즘 젊은 친구들도 공감할 이야기라는 공감대는 있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고 답했다. 극 중 박진영이 연기한 '호수'는 청력을 절반 잃은 청년이다. 그는 "남들 보기에는 대형 로펌에서 일하는 능력 있는 변호사나 마음속 깊은 트라우마를 극복하려 고군분투하는 인물"이라며 “SNS 시대, 겉으론 멀쩡해 보이는 사람들도 각자 아픔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공감의 여지가 있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캐릭터와의 싱크로율에 대해서는 “호수는 보기 드문 청년이고 정말 좋은 사람이라서 내가 연기하는 게 미안할 정도였다”며 겸손하게 말한 뒤 “청력이 좋지 않지만 약자의 소리를 마음으로 듣는 인물이라는 점이 인상 깊었다. 나와 닮은 점은 거의 없지만 인내심만큼은 비슷하다”고 답했다. 호수 캐릭터에 접근한 자신만의 방법을 묻자 “청각에 대한 핸디캡을 감추기 위해 더 잘 들으려고 노력하고, 말도 잘하고 싶어 하는 인물로 생각했다”며 “말하는 템포를 낮춘 이유”라고 설명했다. 박진영은 호수의 청력 상태를 이해하기 위해 실제로 이어폰을 한쪽만 꽂고 돌아다녀봤다. 그랬더니 공간에 따라 차이가 났다. 그는 “좁은 공간에선 상대의 입모양이 보이지만, 큰 공간에선 그도 여의치 않잖나”며 “예컨대 결혼식장에서 동창과 대화하는 장면에서 대사 타이밍을 일부러 늦추거나 되묻는 연기를 삽입한 것은 그 때문이었다”며 설명했다. 호수는 교통사고로 아버지를 잃고, 새 엄마와 단둘이 살아왔다. 성인이 된 후에는 피한방울도 섞이지 않은 새엄마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려고 부단히 애쓴다. 그러다 나머지 청력마저 잃게 될 위기에 처한 뒤 연인이었던 미지(박보영)마저 밀어내고, 방구석에 처박히는데 이때 그를 어둠에서 꺼내주는 이가 바로 엄마다. 11화에서 호수와 새엄마 분홍(김선영)은 오랫동안 감췄던 서로에 대한 마음을 고백하며 시청자의 눈물샘을 자극한다. 박진영은 시청자의 호평을 받은 이 감정신에 대해 “사실은 부담감 때문에 촬영 중에 호수처럼 땅굴을 파다가 김선영 선배 도움으로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돌이켰다. “11부 대본을 보고 주위에서 ‘그 신 기대된다’고 말해 부담감이 컸다. 촬영 중 땅굴을 파고 있었는데, 선영 선배님이 ‘내가 해줄 테니 느껴봐’라고 말해줘서 마음을 다잡고 연기할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박신우 감독 "너희가 모쏠의 마음을 아냐며 디테일하게 연기 지도" 호수의 연기 톤을 잡는 데는 박신우 공동 감독의 도움이 컸다. 특히 모태 솔로였던 호수와 미지가 마침내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사귀게 된 후 서툴게 스킨십을 하는 모습은 오히려 시청자에게 묘한 설렘을 안기며 좋은 반응을 얻었다. 박진영은 “키스신 같은 장면에서 마음이 콩닥콩닥하게 만드는 포인트를 감독님이 정확히 집어주셨다”며 “박신우 감독님이 ‘자신은 모쏠의 마음을 잘 안다’며 농담처럼 말씀하셨다”고 귀띔했다. 첫 촬영에서 상대방의 말에 반응을 줄이라는 지시를 통해 '호수다움'을 표현할 수 있었다. 그때부터 감독님을 믿고 현장에서 모니터링을 안했단다. "귀가 들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로사식당 골목길에서 걸어나오는 장면에서도 원래는 좀더 감정적으로 연기했는데, 감독님이 좀 더 담백하게 하라고 하셨다. 그런데 드라마를 보고, 감독님 디렉션이 맞구나, 그게 더 슬프더라”며 신뢰를 표했다. 박보영과의 호흡에 대해서는 "1인 4역처럼 느껴질 정도로 디테일하게 연기해 감탄했다"고 말했다. “미래와 미지를 빠르게 오가며 달리 표현하는 걸 보고 놀랐다”며 “대본의 80%가 박보영 분량이었는데, 촬영이 새벽에 끝나도 2시간은 대본을 보고 왔다더라. 체력에도 감탄했다”고 말했다. 개인적으로 위로받았던 대사는 “누구나 숨기고 싶은 아픔이 하나쯤 있지 않나”라는 부분이었다. “모두가 아픔을 안고 살지만 다 드러내진 않는다. 그 말이 너무 공감됐고, 위로가 됐다”고 전했다. 또 로사가 상월(원미경)에게 “언젠가 너를 읽어줄 사람이 나타날 거야”라는 말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며, “실제 삶에서도 결국 사람을 통해 위로받는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작품을 보며 가장 많이 운 장면은 요양병원에서 할머니가 미래를 알아보고 이름을 불러주는 장면이었다. “미래가 너무 꿋꿋하게 버텼잖나. 펑펑 울었다”며 “혼잣말을 많이 해서 드라마건 영화건 혼자 본다. 이번 드라마도 혼자 본방사수했다”며 자기만의 시청법도 전했다. "아주 오래, 다양하게 연기하는 배우 되고 싶어요" 드라마 '드림하이2'(2012)로 데뷔해 보이그룹 갓세븐 활동까지 벌써 데뷔 13년차다. 슬럼프를 켞은 적은 없냐는 물음에는 다행히 없다며 자신의 강점인 ‘긍정회로’를 언급했다. 그는 “상황은 안 바뀌니까 억지로라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갓세븐 멤버 잭슨이 ‘넌 배우로도 잘 될 거야’라고 말해줬는데,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연기 원동력으로 “좋은 표현을 한 배우들을 보면 시너지를 얻는다"며 "나와 같은 나이에 대단한 연기를 한 선배들의 초기작을 찾아본다”고 자신만의 노하우를 밝혔다. “오래 연기하고 싶고,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하고 싶다”며 롤모델로 소속사 선배 배우 이병헌과 박해수를 꼽았다. 차기작은 정통 멜로 ‘샤이닝’이다. '공항 가는 길'과 '반의 반'을 썼던 이숙연 작가가 글을 쓰고 '그 해 우리는'과 '사랑한다고 말해줘'를 찍은 김윤진 PD가 연출한다. 박진영은 “소설 같은 대본”이라고 애정을 표한 뒤 “10대 시절이 나와서 요즘 1일 1팩 중”이라며 수줍게 웃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5-07-04 19:37:04[파이낸셜뉴스] 약물을 복용한 상태에서 차량을 운전한 혐의를 받는 코미디언 이경규가 경찰에 적발되기 전까지 여러 차례 사고를 낸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 25일 MBN 뉴스에 따르면 약물 운전 혐의로 입건된 코미디언 이경규의 사고 당시 폐쇄회로(CC)TV 영상이 공개됐다. 공개된 영상 속 이경규는 강남구의 한 골목길에서 주차돼 있던 버스를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차에서 내린 이경규는 인도가 아닌 차도로 비틀대며 걷기도 했다. 이로 인해 뒤에서 오던 차량 두 대는 중앙선을 넘어 달려야 했다. 버스 운전자는 해당 매체를 통해 "(이경규가) 본인 차를 어떻게 세운다고 하다가 감기약 때문에 감각이 늦어 제 차 뒤를 조금 쳤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경규는 사고 이후 모퉁이를 돌아 다른 곳으로 차량을 옮겼고, 인근 병원에 다녀왔다. 진료를 마치고 돌아온 이경규는 엉뚱한 주차장을 찾아가 자신이 차를 댄 곳과 20m 떨어진 곳에 있는 다른 차량을 타고 현장을 떠났다. 주차장 직원은 "(이경규에게) 고객님 오늘 저희한테 차 안 맡기셨다고 했더니 '아 제가 그런가요'라고 하고 집에 갔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이경규는 또 병원에 가기 전 주유소 세차장에 들렀는데, 후진하라는 직원의 손짓에 반대 앞으로 돌진해 벽을 들이받기도 했다. 세차장을 빠져나온 뒤에는 신호등이 없는 도로에서 중앙선을 침범해 불법 좌회전을 하기도 했다. 차량 절도 의심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이경규를 상대로 간이시약 검사를 진행했다. 검사 결과 이경규는 약물 양성 반응을 보여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입건됐다. 경찰은 "정상적으로 처방받은 약물일지라도, 운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상태라면 도로교통법상 약물 운전에 해당한다"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약물 정밀 감정을 의뢰한 상태다. 해당 사건은 지난 8일 서울 강남의 한 골프연습장에서 발생했다. 주차관리요원의 실수로 인해 이경규는 자신의 차량과 동일한 외제차를 잘못 인도받아 운전했고, 뒤늦게 이상함을 느끼고 차량을 반납했으나, 차량 소유주의 신고로 경찰 조사가 시작됐다. 현장에서 실시된 간이 약물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오며, 사건은 단순 해프닝을 넘어 수사 단계로 전환됐다. 이경규는 이에 대해 "복용 중인 공황장애 치료제와 감기약 성분 때문"이라며 의도적인 약물 복용이나 운전은 없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실제로 사고 당시 건물 내 약국에서 감기약을 처방받은 내역도 확인됐으며, 이경규 측은 "오해가 빚어진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5-06-26 10:41:19[파이낸셜뉴스] 골목길에서 주행 중이던 차량에 고의로 팔을 부딪쳐 교통사고를 낸 뒤 상습적으로 합의금을 받아 챙긴 5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고양경찰서는 보험사기방지 특별법 위반 및 사기 혐의로 50대 남성 A씨를 불구속 송치했다고 19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월부터 3월까지 고양시 덕양구의 한 빌라 단지 골목길에서 8차례에 걸쳐 고의로 차량에 팔을 부딪쳐 교통사고를 낸 뒤 운전자와 보험사로부터 합의금 약 1000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운전자의 시야에 띄지 않는 전봇대나 빌라 입구 등에 숨어 있다가 차량이 오면 갑자기 튀어나와 팔을 부딪치는 일명 '손목치기' 수법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보험 접수를 하거나 현장에서 현금 합의를 하는 조건으로 운전자에게 직접 송금을 요구하는 방식으로 보험사와 피해자들을 상대로 사기 행각을 벌였다. 경찰은 일반 교통사고로 접수된 사건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피해 차량의 블랙박스와 인근 폐쇄회로(CC)TV 영상을 분석해 A씨의 행동이 부자연스러운 점을 발견하고 보험사기로 수사를 전환했다. 이어 보험사에 수사 협조를 요청해 A씨가 비슷한 수법으로 추가로 보험금을 청구한 사례들을 확인하고 여죄를 파악했다. 경찰 조사 초기 혐의를 부인하던 A씨는 계속된 추궁 끝에 "목수 일을 하다 1년 전 일을 그만둔 뒤 생활고에 시달려 범행했다"고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보험사기 수법이 점점 교묘해지고 있다"며 "민간 기관 및 보험업계와 적극적으로 공조해 실질적인 검거 성과를 지속해서 내겠다"고 전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5-19 11:33:31[파이낸셜뉴스] 경찰의 음주 단속을 피하기 위해 차까지 버리고 도망쳤으나 결국 체포된 남성이 벌금 600만원을 물게 됐다. 11일 경기북부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19일 오후 10시25분께 경기 의정부 민락동에서 경찰의 음주 단속을 피하기 위해 속도를 높여 달아나다 차까지 버리고 도주한 40대 남성 A씨가 체포됐다. 당시 음주 단속을 발견한 A씨는 경찰관의 서행 유도에 응하지 않고 그대로 지나쳤다. 이에 경찰관이 차량을 막으려 했으나 오히려 속도를 높여 달아났다. 곧바로 도주차량 추격조와 대기하던 순찰차가 따라붙자 A씨는 추격을 피하기 위해 좁은 골목길을 헤집고 다녔다. 그러나 거리가 좁혀지자 따돌릴 수 없다고 판단한 A씨는 차에서 내려 도망쳤고, 이 과정에서 운전자가 없는 A씨의 차량이 주차된 차량을 들이받는 등 접촉사고까지 벌어졌다. A씨를 따라 하차한 경찰관들은 약 100m 추격 끝에 시민들의 협조로 A씨를 검거, 음주 측정을 통해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현행범 체포했다. 당시 A씨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면허 취소 수치였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재판 결과 벌금 600만원을 선고받았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5-03-12 08:14:08[파이낸셜뉴스] 새벽 시간대 골목길에 누워있던 30대 남성을 밟고 지나가 숨지게 한 택시 기사에게 무죄가 선고됐다. 연합뉴스는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최근 제주지법 형사4단독 오지애 부장판사는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위반(치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택시 기사 A씨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고 보도했다. A씨는 지난해 10월 14일 오전 2시35분께 제주시 외도동 한 골목길에서 우회전하다 도로에 누워있던 30대 B씨를 깔고 지나가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사고 당시 CCTV와 블랙박스 영상 등을 보면 A씨는 우회전한 직후 횡단보도 정지선 부근에서 머리를 도로 쪽으로 해 누워있던 피해자 상체 부분을 오른쪽 바퀴로 친 후 정차했다. 이에 검찰은 A씨가 전방을 제대로 살피지 않아 B씨를 발견하지 못한 과실이 있다고 주장했으나, 법원은 검찰이 제출한 증거만으로는 A씨에게 사고 회피 가능성이 있었다고 보기 힘들다고 판단했다. 오 부장판사는 "피고인 차량 내 블랙박스 영상을 보면 피고인이 우회전했을 때 차량 보닛에 가려 피해자를 식별하기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라며 "또 당시 피고인 운전 차량 속도는 시속 약 8㎞로 저속이었다"고 했다. 아울러 도로교통공단이 작성한 교통사고 분석서를 봐도 운전자가 피해자를 발견해 사고를 회피할 가능성보다 회피하지 못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봤다. 오 부장판사는 "검사가 제출한 증거만으로는 운전자가 과속으로 피해자를 발견하기 어려웠다거나 전방 또는 좌우를 살피지 않아 사고가 발생했다고 볼만한 객관적 정황을 찾아보기 어렵다"고 판시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5-01-30 08:52:54[파이낸셜뉴스] 여야가 28일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 설 연휴 기간 폭설과 한파 대비에 최선을 다해 달라고 촉구했다. 함인경 국민의힘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전국에 큰 눈이 내리고 있다. 국민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지금도 전국 곳곳에 많은 눈이 내려 도로 사정이 매우 어렵다. 무엇보다 안전이 최우선"이라고 밝혔다. 함 대변인은 "행정안전부는 대설특보가 발효됨에 따라 위기 경보 수준을 주의 단계로 상향하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단계를 가동하며 총력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며 "국민 안전을 위해 세세한 곳까지 손길이 닿을 수 있도록 정부·여당이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함 대변인은 "귀성·귀경길 안전을 대비해 제설작업과 결빙 취약 구간 점검이 철저히 이뤄져야 하며, 버스 정류장과 지하철역 등 국민 생활과 밀접한 공간의 안전 관리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며 "특히 구조물 붕괴 우려 지역의 점검과 취약계층 보호를 위한 한파 쉼터 운영 등 정부와 지자체의 세심한 대응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함 대변인은 "국민께서는 겨울철 행동 요령을 숙지하고, 기상 상황 및 교통 정보를 적극 활용하여 안전에 유의해 주시길 당부 드린다"며 "설 연휴에도 국민의 안전을 위해 현장에서 애쓰는 소방, 경찰, 공무원 등 모든 당직자와 관련 기관 종사자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여러분의 헌신과 노력 덕분에 국민 모두가 안전한 명절을 보낼 수 있다"고 했다.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도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설날을 앞두고 폭설과 강추위가 전국을 뒤덮고 있다. 국민 안전이 걱정"이라며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폭설 대책과 눈길 사고 예방에 만전을 기해달라. 무엇보다 국민 안전을 최우선해달라. 사고에는 신속한 대처로 피해를 최소화해주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조 수석대변인은 "특히 홀로 지내는 어르신 등 취약계층, 비닐하우스 등 취약시설을 철저히 점검해 안전 사각지대가 없도록 해달라"며 "폭설과 빙판 탓에 그 어느 때보다 힘들고 답답한 귀성길이 예상된다. 하지만 사랑하는 가족도, 행복한 명절도, 모두 우리의 안전이 있은 후에야 만날 수 있는 소중한 존재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조 수석대변인은 "도로를 이용하는 시민들께서 조금만 더 여유를 갖고 안전운전 해주시기를 바란다. 곳곳이 얼어붙은 골목길에서도 넘어져 다치지 않도록 주의해 달라"며 "경찰·소방 공무원을 비롯해 오늘도 묵묵히 국민의 안전과 일상을 위해 일하시는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전했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2025-01-28 12:56:08[파이낸셜뉴스] 음주운전을 들키지 않기 위해 조수석에서 내린 뒤 경찰에 거짓 진술을 한 여성 운전자가 인근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에 덜미를 잡혔다. 경찰청은 17일 공식 유튜브에 올린 ‘조수석에서 내리면 모를 줄 아셨죠? 다 지켜봤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내용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9일 오전 2시쯤 서울의 한 골목길에서 음주운전 의심 신고가 들어왔다. 차량 한대가 골목을 누비며 주차된 다른 차량과 오토바이 등을 치고도 그냥 지나가자, 이를 목격한 한 시민이 경찰에 신고한 것. 당시 영상을 보면, 음주운전 차량은 사고 충격으로 너덜거리던 범퍼까지 떨어뜨린 채 현장 이탈을 시도했다. 음주 상태였던 여성 운전자 A씨는 음주운전 혐의를 피하고자 조수석에서 내려 경찰에 운전을 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다만 경찰이 관제센터를 통해 방범카메라 영상을 확인한 결과, A씨가 운전석에서 내려 조수석으로 자리를 옮겨 타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발뺌하던 A씨는 경찰이 방범카메라 영상을 보여주며 추궁하자 음주운전 사실을 시인했다. 음주 측정 결과, A씨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결국 그는 도로교통법 위반으로 검거됐다. 한편 경찰은 각 시도 자치경찰위원회와 협조해 연말연시 음주운전을 집중 단속 중이다. 경찰청 주관으로 매주 목요일, 각 시도경찰청 주관으로 주 2회 이상 시도별 일제 단속을 하고 지역별로 상시·수시 단속을 병행한다. 단속 효과를 높이기 위해 불시에 장소를 계속 옮기면서 실시하는 이동식 단속도 벌인다. 지난해 음주운전 단속 적발 건수는 면허정지 수치 3만9255건, 면허취소 수치 9만895건 등 총 13만150건으로 2년 전보다 12% 증가했다. 음주 교통사고는 1만3042건 발생했으며, 이 가운데 159명이 숨지고 2만628명이 다쳤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5-01-18 08:12:19【파이낸셜뉴스 전주=강인 기자】 폐교 뒤 방치된 전북 전주시 덕진구 옛 금암고등학교 일대 환경 개선이 진행된다. 17일 전주시에 따르면 내년부터 2028년까지 '금암고 일원(앞금암마을)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한다. 금암고 일대는 급경사지에 좁고 긴 골목길이 많고 노후주택도 밀집돼 주거환경 개선이 절실한 상황이다. 특히 금암고 폐교 이후 시설이 장기간 방치되면서 도시미관을 저해하고 청소년 탈선과 재난위험, 안전사고 발생의 우려로 신속한 정비가 요구돼왔다. 이에 전주시는 금암고 일대 정비를 역점사업으로 정했고 올해 국토교통부가 주관한 '도시재생 공모사업(우리동네살리기)'에 선정됐다. 국비 50억원 포함 총 83억원을 들여 금암고 일대에 공원과 산책로를 조성한다. 주민 공동이용시설 조성과 노후주택 수리 등 정주 여건도 개선한다. 전주시 관계자는 "인구 유출과 고령화로 침체한 금암동 일원이 활력을 되찾도록 주민과 함께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
2024-12-17 15:06:16"갑자기 지하철을 지연 운행한다고 하니 당황스럽네요. 방금도 열차 1대를 그냥 보냈어요" 서울 지하철 9호선 고속터미널역에서 만난 김모씨(30대). 그는 수도권에 폭설이 내린다는 예보를 받고 평소보다 20분 일찍 집을 나섰지만, '지하철 연착'이 출근길 발목을 잡을 줄은 몰랐다고 하소연했다. 자가용 출근길도 마찬가지였다. 하남에서 시청으로 차를 몰고 출근한 김모씨(53)는 "눈이 이렇게 많이 올 줄 모르고 스노체인을 채우지 않아 너무 느리고 위태롭게 움직였다"며 "도로에 한참 서있느라 불편했다. 30분 정도 더 걸린 것 같다"고 토로했다. 27일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 내린 첫눈이 폭설이 되면서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출퇴근길 시민들은 폭설 교통 혼잡을 피해 대중교통을 선택했고, 인파가 몰리면서 북새통을 이뤘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서울 전역에 대설주의보가 발효되고 밤사이 서울 곳곳에 20㎝ 안팎의 큰 눈이 내렸다. 노원구와 성북구 등 동북권은 대설경보로 격상됐으며 이 가운데 일부 지역은 적설량 20㎝를 돌파했다. 1907년 서울에서 근대적인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11월 기준 최대 적설량이라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서울시가 인력 9685명과 장비 1424대를 투입해 제설제를 살포하는 등 대응에 나섰지만 쏟아지는 폭설을 감당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서울 지역 곳곳의 제철 작업이 이뤄지지 않은 도로나 골목길은 쌓인 눈을 치우기도 전에 오후 들어 내린 눈이 또 쌓이면서 차량들이 거북이걸음을 했다. 사고도 잇따랐다. 오후 3시 6분께 송파구 가락동의 한 공사장 주변에 설치한 안전보행로 지붕이 폭설에 쌓인 눈의 무게를 견디지 못해 무너져 내렸다. 이로 인해 행인 3명 중 1명은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고, 다른 1명도 중상을 입었다. 나머지 1명은 경상이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공사장 관계자들을 상대로 자세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또 은평구 은평로, 성산대교 북단 방향, 천호대로(군자교통단→군자교 입구) 4차로 등에서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서울 성북구 성북동 일대 주택 등 174가구에선 전력 공급이 끊겼다. 자하문 삼거리북악골프장, 삼청터널, 자하문 삼거리사직공원 초입, 감사원~우정공원 등 4개 구간 도로가 폐쇄됐으며 북한산과 설악산 등 전국 7개 국립공원의 출입구 185곳도 통제됐다. 덕수궁, 경복궁, 창경궁 등 주요 궁궐과 조선 왕릉 관람 역시 중단됐고 오후 1시 기준 이날 예정된 항공편 가운데 40여편이 취소되고 100여편이 지연되는 등 항공기 운항도 차질을 빚었다. 눈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항공기 결항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과 강원도 또한 마찬가지였다. 경기소방본부에는 눈 피해 신고 8건이 잇따라 접수됐다. 인천 계양구 계산동에서는 눈길에 차량이 미끄러졌으며, 서구 심곡동에서는 많은 눈으로 가로수가 쓰러졌다. 전북 익산포항 고속도로 익산 방향 장수IC 인근에서는 25t 화물차가 전복돼 화물칸에 실린 위험물질 300400ℓ 중 일부가 누출됐다. 전남 목포홍도와 경북 포항울릉도 등 전국 74개 항로에서 여객선 96척의 운항이 중단됐다. 기상청은 서해상에서 다시 눈구름대가 들어오면서 수도권과 강원내륙·산지, 충청내륙, 전북동부, 경북북부내륙, 경남북서내륙에 28일 오전까지 눈이 쏟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행정안전부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2단계로 격상하고, 대설 위기경보 수준을 '주의'에서 '경계'로 상향했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장유하 정경수 서지윤 윤홍집 기자
2024-11-27 17:41:05【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 경기도는 27일 수원 등 도내 12개 시·군에 대설 경보, 그 외 19개 시·군에 대설주의보가 발효되고, 많은 양의 눈이 지속될 것으로 예보됨에 따라 오후 2시부로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단계를 1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했다. 비상 2단계는 상황관리반장을 팀장에서 자연재난과장으로 상향하고 근무 인원을 25명으로 확대해 비상근무를 실시하며 대설상황에 대응하게 된다. 구체적으로 △퇴근길 원활한 교통 소통을 위한 주요 간선도로 제설 작업 강화 실시 △골목길, 주요 이면도로, 버스 정류장 등 도민이 자주 이용하는 구간에 대해 자율방재단 등 마을제설반을 활용해 후속 제설 실시 △지역 소방·경찰과 비상 연락 체계를 통해 위험징후 발생 시 주민대피, 위험지역 통제 시행 등을 추진한다. 경기도는 많은 눈으로 인해 퇴근길이 미끄러울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눈길 낙상 사고에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비닐하우스 등 취약구조물에 쌓인 눈으로 인해 붕괴 위험이 예상되는 경우 위험 시설에서 즉시 대피하라고 강조했다. 앞서 도는 지난 26일 오후 11시부터 경기도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1단계를 가동했다. 김동연 지사는 이날 오전 시·군 등에 긴급 공문을 보내 '첫 강설 대비 선제적 상황관리를 통한 도민 안전사고 예방 철저, 출·퇴근시간 도로정체, 안전사고 대비 사전 제설작업 및 적설취약구조물 등 재해우려지역 관리 철저' 등을 주문한 바 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4-11-27 15:4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