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연세대학교 생명공학과 반용선·정은지 교수 연구팀이 뇌 감염질환 유발 곰팡이(진균)의 뇌 감염조절 유전자를 대규모로 발견했다고 24일밝혔다. 이번 유전자 대규모 발견으로 감염기작과 관련된 기능을 규명해 연간 15조원에 이르는 항진균제 및 진균성 뇌 감염질환 치료제 개발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이 열렸다. 전 세계적으로 곰팡이로 인한 질병으로 사망하는 사람은 연간 150만~200만명에 이른다. 특히 최근에는 곰팡이가 치매를 비롯한 각종 뇌질환과도 연관성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속속 보고되고 있으나, 그 과정에 대해 아직 명확히 밝혀진 바가 없다. 그 중 크립토코쿠스증은 전 세계적으로 연간 20만명 이상 감염되고 18만명이 사망하는 주요 곰팡이성 감염질환으로, 그 치료제 시장은 연간 6~7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앰틱스바이오와 공동연구를 통해 뇌 감염질환 유발 곰팡이인 크립토코쿠스 네오포만스를 모델시스템으로 활용해 곰팡이의 뇌-혈관장벽 통과 및 뇌 감염조절 인자를 대규모로 발견하는 성과를 거뒀다. 병원성 곰팡이의 유전자 중 뇌-혈관장벽을 이루는 세포 표면에 부착하거나 통과에 관여하는 유전자, 뇌 안에서 곰팡이가 생존하는데 중요한 유전자를 분류했다. 이 중 Hob1이라는 전사조절인자는 이러한 뇌 감염과정에 핵심적인 유전자의 발현뿐 아니라 기존에 알려진 뇌 감염 관련 인자들의 유전자 발현을 조절하는 상위 조절자로 드러났다. 연구팀은 뇌 감염을 조절하는 상위 유전자 Hob1이 뇌 감염질환을 유발하지 않는 다른 곰팡이에서는 특별한 기능이 없는 것을 확인하며 Hob1이 곰팡이의 뇌 감염과정에 필요한 핵심 유전자임을 밝혀냈다. 현재 연구팀은 공동연구기관인 ㈜앰틱스바이오와 합작해 뇌 감염조절 유전자 용도에 대한 특허를 출원하는 등 국내 원천기술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 통해 연간 15조원이 넘는 글로벌 항진균제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반용선 교수는 "이번 연구로 밝혀진 뇌 감염질환 유발 곰팡이의 뇌 감염조절 인자를 저해하는 새로운 항진균 약물의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전했다. 공동연구자인 정은지 교수는 "획기적이고 응용 범위가 넓은 약물전달시스템으로 산업적 가치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지난 23일 세계적인 생명과학분야 권위지 Nature Communications에 게재됐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0-03-24 10:10:56[파이낸셜뉴스] 욕실 세면대나 변기에서 목격되곤 하는 분홍색 물 때는 단순 곰팡이가 아니라 호흡기 감염 등을 일으킬 수 있는 박테리아다. 지난 13일(현지시각) 영국 매체 더 미러에 따르면, 최근 호주 멜버른에 사는 청소 전문가 케이시 스티븐스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욕실에서 발견되는 분홍색 때가 위험하다"고 경고하는 영상을 올렸다. 케이시는 영상에서 욕조 구석에 생긴 분홍색 때를 걸레로 벗겨내며 "분홍색 물질은 사실 곰팡이가 아니라 박테리아"라며 "청소하지 않은 채 욕실에 이 박테리아가 쌓이면 심한 경우 호흡기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분홍색 때는 박테리아의 일종인 '세라티아 마르세센스(Serratia Marcescens)' 균에 의해 생긴다. 세라티아 마르세센스는 번식하면서 분홍색이나 빨간색 생물막(biofilm)을 형성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습한 환경에서 잘 번식하는 특성이 있다. 주로 샤워기, 세면대, 변기 등 물이 있는 곳에서 발견된다. 물이 고여 있는 타일 틈에서도 쉽게 목격된다. 2013년 국립의학도서관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세라티아 마르세센스 균은 기회 감염성 병원균으로 1819년 이탈리아 약사 바르톨로메오 비치오가 처음 발견했다. 당시 그는 옥수수 죽에서 발생한 붉은 변색 현상의 원인이 이 박테리아 때문임을 밝혀냈다. 실제로 기회 감염성 병원균은 요로 감염, 호흡기 감염, 결막염 등을 일으킬 수 있다. 드물게 폐렴과 수막염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가정의 욕실이 아닌 병원 등의 의료기관에서 발견돼 병원성 감염이 된다면 패혈증까지 일으킬 수 있다. 대한내과학회지에 게재된 연세대의과대 내과학교실의 '세라티아 마르세센스 패혈증의 임상적 연구' 논문에 따르면, 병원에서 발견되는 세라티아 마르세센스는 여러 항생제에 대해 복합 내성이 있다. 일단 감염되면 패혈증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이 박테리아에 의해 패혈증이 생길 경우 치료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는 점을 시사하기도 했다. 하지만 세라티아 마르세센스 균은 닦아주면 쉽게 제거할 수 있다. 다만 완전히 없애기는 어렵고 습한 환경에서 다시 금방 생긴다. 결국 잔여 박테리아를 없애려면 청소할 때 물과 함께 표백제 용액 10% 정도를 섞어 닦아 내는 것이 좋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10-15 20:37:16"학교와 학생을 줄 세워 경쟁시키는 것은 퇴행적 교육정책이다. 기존 지식을 암기하는 것으로는 인공지능 시대의 변화에 대처할 수 없다. 학생들에게는 스스로 생각하고 창의적으로 질문하는 힘이 필요하다." 오는 16일 치러지는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에 진보 단일후보로 출마한 정근식 서울대 명예교수가 자신의 교육관을 밝히며 이같이 말했다. 정 후보는 조희연 전 서울시교육감의 대표 정책인 혁신학교와 학생인권조례를 유지하고 안정적으로 서울 교육을 이끌어가겠다고 설명했다. 정 후보는 지난 13일 파이낸셜뉴스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지난 10년간 학교는 인권친화적으로 바뀌고 권위적인 문화가 사라졌다"며 "조 전 교육감의 정책을 계승해 학생 인권과 교권이 함께 보장되는 학교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정 후보와 나눈 일문일답. ㅡ지난 10년의 서울시 교육을 평가한다면. ▲조 전 교육감이 서울 교육을 이끈 10년 동안 학생과 교사들의 만족도는 매우 높아졌다. 학교는 인권 친화적으로 바뀌었고 권위주의가 사라졌다. 보수 진영 후보는 조 전 교육감의 10년을 '암흑기'라고 폄하하지만 이러한 성과를 암흑기라고 할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 공교육이 정상화되는 10년이었다고 본다. 이젠 학교 관리자가 일방적으로 지시하는 문화는 상상하기 힘들다. 외모나 성적, 가정 형편 등으로 학생을 차별하는 문화도 없어졌다. 나는 학교 교육이 시민사회 위에 서 있다는 이야기를 자주 한다. 교육과 사회는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 학교 무상급식은 한국 사회에서 보편적 복지가 도입되는 역사적인 계기였다고 생각한다. ㅡ정 후보와 다른 후보들의 차이점은. ▲보수 후보는 공교육 서비스의 CEO(최고경영자)가 되겠다고 밝혔다. 학교를 평가로 줄 세우고, 학생들은 지필고사로 경쟁시키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교육정책은 과거형이고 퇴행적이다. 나는 인공지능 시대를 대비한 미래형 교육을 하고 싶다. 지식의 반감기가 갈수록 짧아지고 있다. 우리 학생들이 살아갈 인공지능 시대는 기존 지식을 암기하는 것만으로 헤쳐 나갈 수 없다. 스스로 생각하는 힘, 창의적으로 질문하는 힘, 기존 통념을 비판적으로 성찰하는 힘을 길러야 한다. 그것이 인공지능 시대가 요구하는 창의적 역량이다. 앞서 공약한 '서울형학습나침반' 프로그램은 미래형 학력을 기르기 위한 일환 중 하나다. 서울형학습나침반은 학생 개인에 대한 학습 진단과 맞춤형 컨설팅, 피드백이 연계된 프로그램이다. 학생들은 이 과정에서 자신에게 맞는 학습 방향을 찾고 부족한 점을 보완할 수 있다. 창의적 역량을 발휘할 기회도 얻게 될 것이다. ㅡ정근식 후보가 서울시교육감으로서 가장 이루고 싶은 과제는. ▲시민들에게 교육정책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 제공하고 싶다. 이를 위해 교육지원청 단위로 교육 거버넌스 기구인 '서울교육플러스위원회'를 구성하겠다. 학교 운영위원회와 지역사회가 함께하는 학교 자치를 실현하고 지역 특성을 고려한 학교운영을 지원할 계획이다. 학생회, 교직원회, 학부모회의 법제화도 추진할 것이다. 학교 교육과정과 예산 편성의 자율성도 확대하겠다. ㅡ학생들의 학력수준이 낮아지고 교육격차가 벌어지는 것에 대한 대응은. ▲학생의 학습 부진은 가정 환경, 신체적 건강, 경계선 지능, 난독, 난산 등 다양한 원인에 기인한다. 문제는 학습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이 교육적 배려에서 소외돼 왔다는 점이다. 내가 서울시교육감이 된다면 학습 부진 학생의 기초학력을 보장하기 위해 자치구마다 학습진단치유센터를 설치할 것이다. 학습 부진 원인에 대한 정밀진단과 지원으로 학생들이 학업성취기준을 도달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 '서울교육 양극화 지수'도 개발하겠다. 지역과 계층에 따른 교육격차를 정량 지표로 파악하고 맞춤형 대책을 마련하는 게 목표다. ㅡ증가하는 사교육비를 경감하기 위한 방법이 있을까. ▲사교육비 문제는 대학 서열 체제, 의대 쏠림, 지나친 입시경쟁 등 사회구조적 원인을 함께 풀어야 한다. 그동안 내가 대학에서 쌓은 경험과 유·초·중등 교육을 아우르는 시야를 살려 사회적 대안을 마련할 것이다. 대학과 공동으로 경쟁 완화형 입시제도에 대해 연구를 진행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의학 등 특정 전공 쏠림대책을 대학과 함께 마련하고, 고교생 전공-진로 탐색 프로그램을 강화하겠다. ㅡ현 정부의 역사왜곡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는데. ▲나는 평생 역사사회학을 연구했다. 역사 교육은 공동체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기초다. 현 정부는 엄밀히 해야 할 역사해석을 이념에 따라 왜곡하고 있다. 학생들은 친일과 독재를 미화하는 비뚤어진 역사관이 아닌, 민주주의와 인권을 존중하는 올바른 역사관을 익혀야 한다. 내가 교육감이 된다면 서울시교육청 산하에 역사교육위원회를 구성할 것이다. 위원회에는 특정 이념에 치우치지 않는 다양한 전문가가 참여하도록 하겠다. 또 역사교육자료센터를 건립해 학계의 검증을 거친 공신력 있는 역사자료를 제공할 것이다. 학생들에게 정확한 역사자료가 제공되고 교사들의 연구활동이 활발해진다면 친일과 독재를 옹호하는 뉴라이트 역사관은 햇볕 아래 곰팡이처럼 사라질 것이다. ㅡ무너진 교권과 학생들의 학습권을 보호하기 위한 계획은. ▲교사의 정당하게 가르칠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입법 노력을 강화하겠다. 교사의 정치적 기본권 보장을 위해 시민사회, 정치권과 함께 힘을 모으겠다. 교사에 대한 무고성 신고를 막을 수 있는 법령 개정도 추진할 것이다. 아동학대 신고에서 무고로 판명된 교사는 불이익을 당하지 않고 당당하게 수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다. 학급당 학생수는 20명 이내로 줄일 것이다. 교사의 의욕을 꺾었던 성과급 제도는 폐지하고 교원 역량 강화 수단으로 전환을 추진하겠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1957년 전북 익산 출생 △전주고 △서울대 사회학과 학사·석사·박사 △전남대·서울대 사회학과 교수 재직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위원장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 위원 △제주4·3평화재단 이사
2024-10-14 18:24:02[파이낸셜뉴스] 삼화페인트공업이 '규조토'를 기반으로 한 '아이럭스 결로스탑 규조토'를 선보였다. 25일 삼화페인트공업에 따르면 아이럭스 결로스탑 규조토는 규조토 고유 장점과 78년간 축적한 회사 페인트 제조 기술을 합친 고기능성 페인트다. 규조토는 단세포 생물인 규조 유해가 쌓여 형성된 흙이다. 공기정화와 결로방지, 새집증후군 예방, 유해물질 흡착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럭스 결로스탑 규조토는 수분 조절 기능으로 벽면과 베란다, 지하실 등에 결로현상을 줄여 곰팡이 발생을 억제한다.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이 발행한 시험 성적서에 따르면 이 제품은 곰팡이 저항력과 항균성, 폼알데하이드 흡착, 불연 성능이 확인됐다. 아이럭스 결로스탑 규조토는 자원순환 패키지로 만든 전용용기를 도입했다. 삼화페인트 자원순환 패키지는 기후 변화, 환경오염 등 방지하고 자원 선순환 사회를 구축하기 위해 개발했다. 삼화페인트 관계자는 "건강한 호흡기를 유지하기 위해 집안 습도 조절과 곰팡이 방지가 필수적"이라며 "자원순환 패키지 및 생분해 용기 사용을 확대해 환경보전에 더욱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2024-09-25 16:05:43[파이낸셜뉴스] 120여명의 사망자를 낸 일본 고바야시 제약의 '홍국'(붉은 누룩) 성분 건강보조제의 피해 원인 물질이 밝혀졌다. 18일 NHK와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푸른곰팡이에서 유래한 푸베룰린산(puberulic acid)이 제품을 섭취한 피해자들에게 신장 장애를 일으킨 것이 확실시된다고 일본 후생노동성이 발표했다. 홍국콜레스테 헬프는 2021년 발매 후 약 110만개가 팔렸다. 그러나 최근 3년간 해당 제품을 섭취한 사람이 신장 질환 악화로 사망하는 사례가 이어졌다. 고바야시 제약이 이달 15일까지 보고한 피해 현황에 따르면 이 회사 제품 섭취 뒤 사망한 사람은 120명에 달한다. 이에 국립의약품식품연구소는 고바야시 제약의 '홍국콜레스테 헬프'에 의도치 않게 함유된 성분과 건강 피해의 관련성을 동물 실험 등을 통해 조사해왔다. 피해 발생 뒤 이 회사 제품에서 푸베룰린산이 발견됐으나 원인 물질이 맞는지는 그간 규명되지 않았다. 푸베룰린산 이외에 해당 제품에서 발견된 다른 2개의 화합물은 신장에 대한 독성이 확인되지 않았다. 후생노동성은 제품 제조 과정에서 푸른곰팡이가 혼입되면서 독성이 있는 푸베룰린산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한편 홍국은 쌀 등을 붉은누룩곰팡이(홍국균)로 발효시켜 붉게 만든 것으로 콜레스테롤 분해 효과 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4-09-19 10:14:07[파이낸셜뉴스] 의약품 연구개발 전문기업 씨티씨바이오는 신규사업부문인 반려동물사업본부에서 체코 BARD사에서 연구개발 및 제조하는 반려동물용 발포형 천연 욕용제 ‘에코신’을 성공적으로 런칭했다고 6일 밝혔다. ‘에코신’은 동물 피부에 직접 사용할 수 있는 천연 제품으로 세균성 피부병, 진균성 피부병 및 지루성 염증, 창상으로 인한 동물의 피부 및 피모를 세정하는데 효과적이다. 이번 제품은 수의사와 미생물학자의 지도 하에 다양한 병원, 클리닉에서 실험실 테스트와 실제 환축 테스트를 통해 상당히 긍정적인 결과를 얻었다. 특히, 어린 동물, 늙은 동물, 민감한 동물에게도 부작용이 기록되지 않았다. 이번 신제품 런칭을 기념하여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무상 제공 이벤트를 개최했으며 많은 직원들이 참여하여 큰 호응을 얻었다. 사내 이벤트를 통해 신제품의 우수성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로 반려동물을 키우는 직원들 사이에서 특히 인기가 높았다. 씨티씨바이오 박수연 반려동물사업 본부장은 “반려동물사업본부 출범 이후 첫 신제품 런칭이라는 성과를 빠르게 이루어 낸 것에 큰 의미가 있다”라며, “이번 신제품의 성공적인 시장 안착과 지속적인 신제품 개발을 통해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반려동물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에코신’의 주요 성분인 피튬-올리간드룸(Pythium oligandrum)은 유해한 곰팡이를 잡아먹고 살아가는 미세 곰팡이의 한 종류이다. 이 곰팡이는 균사와 함께 미생물 내부로 침투하여 질소, 탄소 및 영양분을 탈취하여 자신의 번식에 사용하여 세정 효과가 있는 효소를 생산한다. 이번 신제품은 2006년 설립된 체코의 BARD사에서 연구개발 및 생산하는 제품으로 2010년 피튬-올리간드룸 미생물 사용에 대한 특허를 획득했다. 한편 씨티씨바이오는 부작용 없는 친환경 동물복지라는 컨셉이 씨티씨바이오 경영 철학과 일치하여 이번 제품을 런칭했으며 국내외 영업망을 통해 독점 판매할 예정이다. 씨티씨바이오 영업총괄 주근호 사장은 “최근 반려동물은 동물의 개념을 넘어 말 그대로 인생의 동반자 개념으로 확대되면서 다양한 제품과 영역에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라며, “최근 신설한 반려동물사업부는 씨티씨바이오의 미래 지속 성장의 한 축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4-09-06 09:03:04【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인천관광공사는 (사)한국균학회와 함께 국내 최초로 ‘2027 국제진균학술대회(IMC 13)’ 유치에 성공했다고 16일 밝혔다. (사)한국균학회는 지난 15일 네덜란드 마스트리흐트에서 열린 ‘2024 국제진균학술대회(IMC 12)’에서 중국과 접전 끝에 최종 개최지로 선정됨에 따라 인천이 개최지로 결정됐다. 3~4년마다 개최되는 국제진균학술대회(International Mycological Congress)는 세계 각국에서 곰팡이 분야의 연구자들이 모여서 최신 연구 결과 및 기술적 발전을 공유하고 국제적인 협력과 네트워킹을 증진시키는 국제 학술대회이다. 학술대회는 2027년 8월 15∼19일 5일간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개최되고 외국인 1000여명을 포함 전 세계 80여개국에서 약 1500명의 내·외국인이 인천을 방문할 예정이다. 한편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인천관광공사는 올해 ‘2025 제31회 국제음향진동 학술대회(1000명(외국인 800명 이상, 5일간)’, ‘2026 국제행동발달연구학회 학술대회(1000명(외국인 900명 이상, 5일간)’ 등 대규모 국제회의 유치에 성공한 바 있다. 백현 인천관광공사 사장은 "국내 최초로 ‘2027 국제진균학술대회’를 인천으로 유치했고 해당 분야의 저명한 국내외 전문가들이 인천과 송도컨벤시아의 매력을 충분히 느끼고 갈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4-08-16 11:56:46대만의 겨울은 습도가 높아서 춥다. 타이베이의 중앙연구원 아파트에서 겨울 한 달을 지내는 동안 벽에서 흘러내리는 곰팡이가 무서워 남쪽의 핑동현 우타이향(屛東縣 霧台鄕) 루카이(魯凱)족 지대로 피신하였다. 대만의 선주민들은 남쪽으로부터 올라온 오스트로네시안이다. 10여종의 선주민들 중에서도 루카이의 인구수가 가장 적고(약 2만명), 목자르기(馘首)로 이름난 종족이었다. 해발 1000m의 산으로 오르자 선주민들이 산에서 거주하는 이유를 알았다. 따뜻하고 건조한 겨울을 맞이하였다. 곳곳에 지진으로 무너진 산사태가 심각하였고, 동네 전체가 무너지기도 했다. 찾아간 우타이촌도 산비탈에 제비집처럼 대롱거린다고나 할까. 지붕부터 벽채와 바닥까지 몽땅 산에서 채취한 석판을 이용하였다. 돌집의 처마 밑 장식은 사람 얼굴로 둘렀다. 1897년 대만을 찾았던 동경제국대학의 인류학자 도리이 류조(鳥居龍藏)의 보고서에는 잘라 온 사람의 산발머리를 마당의 거치대에 올려두고 입에 밥을 넣은 사진이 선명하다. 수호신을 모시는 방법으로 동네 입구에는 해골들을 가득히 진열한 두골가(頭骨架) 사진도 있었다. 불과 백 년 전까지도 이러한 관습은 지속되었다. 방바닥은 한 장의 크기가 50×30㎝ 정도의 직사각형 석판으로 정교하게 짜여져 장기판처럼 반들거린다. 루카이족은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실내장(室內葬)을 하던 사람들이다. 조상 시신 한 분 한 분이 석판 한 장 밑에 굴신으로 매장되었다. 과거에는 동네 하나의 규모가 작았다. 산비탈의 손바닥만 한 땅에서 화전을 일구어 조와 고구마를 심었기 때문에, 사자 공간의 별도 마련은 상상도 못했다. 멧돼지로부터 보호를 위해서도 실내장이 안성맞춤이다. 과거에는 수십년 또는 백년에 한 번씩 동네 전체가 이동하였다. 방바닥의 무덤이 꽉 차는 시기가 도래하기 때문이었다. 선교사들과 일치기(日治期)의 위생정책이 그 풍습을 정지시켰고, 모두 기독교도가 된 루카이 사람들은 교회 옆에 방바닥처럼 조성한 공동묘지를 이용한다. 그림을 그리는 아내가 옆에서 몸서리를 친다. 한쪽 벽에는 멧돼지의 해골을 진열한 수골가(獸骨架)가 자리하는 게 현재진행형이다. 사람을 포함한 동물 해골이 집의 안팎과 동네에 가득하다. 수령(獸靈)에 의지하는 토템신앙이다. 집주인은 평생 동안 120여마리밖에 잡지 못했다고 부끄러워한다. 루카이족 내에서 으뜸 사냥꾼은 사십대 중반인데, 평생 천마리를 잡았고, 최근 사냥 중 맷돼지의 공격으로 사망하였다. 남자들의 위세는 잡은 멧돼지의 숫자로 가름된다. 집주인의 루카이 이름은 띠부랑안느(1927년 8월 10일생)인데 일치기에는 기도 코지(木藤宏二)로, 1946년 대륙으로부터 국민당이 온 후 커어꽝얼(柯廣二)로 변하였다. 전동 휠체어를 탄 84세의 혼다 아키코가 다가와서 자신의 일본어 실력을 뽐낸다. 아키코의 남편이 토무(頭目)였다고. 그녀의 집으로 가는 길가 집집마다 외벽 처마에는 사람 얼굴 부조와 벽채에는 멧돼지 해골을 가득하게 걸어 두었다. 그녀의 마당에는 내 키보다도 훨씬 큰 석판에 무장한 루카이 남성이, 옆으로는 백보사(百步蛇)와 항아리의 부조로 장식하였다. 결혼식으로 동네 전체가 들썩거린다. 한족의 친영(親迎) 흉내도 내고, 신부를 가마에 태운 신랑친구들이 이리 뛰고 저리 뛴다. 축하연의 군무는 거룩하다 못해 성스럽다. 남녀노소가 하나의 커다란 동그라미를 형성하고, 서로의 팔을 겹쳐 잡아서 연결된 원무(圓舞)다. 미끄러지듯이 사뿐히 내딛는 두 발의 박자와 율동에 감동한다. 여성들의 옷장식에 달린 조개들의 살랑거리는 소리뿐 아니라 멧돼지 상아들을 걸어올린 남성용 장식모자의 모습은 위엄스럽다. 전문외식업체가 음식을 대접하고, 한쪽에서는 돼지 멱따는 소리도 혼례 축원의 연출로 전해진다. 13마리의 돼지가 이미 분배되었고, 두 마리가 철망에 갇혀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피비린내가 진동한다. 하객들을 위한 빈랑과 생고기를 담은 비닐주머니가 즐비하다. 동네 전체가 결혼식으로 들썩거림에는 이유가 있다. 인구가 늘어갈 계기를 축원함이다. 잠자리에 누웠더니, 지붕을 마당 삼은 쥐들의 축제가 벌어졌는지 요란스럽기 이를 데 없다. 다음날 아침 띠부랑안느에게 불평하였더니, 그날 저녁 주메뉴로 잘 구운 고기가 꼬리를 매단 채 통으로 나왔다! 루카이족의 인구수는 지난 백년 동안 거의 변함없이 일정하다. 동네의 규모와 숫자는 크게 줄었지만, 전체 인구수는 그대로다.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한 호미오스테시스(항상성)를 유지한다. 그러나 언제까지 이 상태일지는 아무도 모른다. 루카이족 내부에서는 여태까지 인구수가 준다고 걱정해본 적이 없다. 숫자가 균형을 이루고 있기 때문에 감지하지 못하는 것 같지만, 내가 보기엔 위험수위에 달했다. 임계치를 모르기 때문에 더욱 아슬아슬하다. 과거 타스마니아의 경험이 떠오른다. 인구절멸 위기를 처음 감지했던 1824년에 340명, 1834년에 111명, 그리고 1942년에 51명, 현재 타스마니아 섬에는 소위 '순종' 타스마니아 사람은 없다. 백년 전 캘리포니아 버클리대학의 알프레드 크로버 교수가 마지막 남은 인디언 집단의 '이시(Ishi)'에 대한 기록은 인류학 교과서의 한 페이지다. 마지막 남았던 청년 남녀 한 쌍을 매개로 재생산을 시도하였지만, 두 사람은 한마디의 교환으로 서로는 결혼할 수 없는 구조적 관계임을 알았다. 세상의 인구절멸사(人口絶滅史)를 들여다보면 외부든 내부든 외세 간섭이 관건이었고, 그 외세는 근대국가란 괴물의 권력을 말한다. "저출산 저주" "인구절벽" "돈은 있는 대로 부어라". 호들갑 짱이다. 1970년대 '둘만 낳아 잘 기르자'는 산아제한 캠페인은 정부의 창작이었다. 그 여파로 아이가 셋이면 셋방 얻기가 어려웠다. 임신을 두려워해야 하는 부부 잠자리의 왜곡도 국가권력 개입 때문이다. 우리 세대가 체험한 바다. 40년 만에 정부가 앞장서서 돈다발을 흔든다. 언제는 "낳지 마라" 했다가, 이제 와서는 "낳으라"고 한다. 사람이 기계인가? 국민이 졸인가? 국권만능주의와 황금만능주의에 중독된 어리석음이렷다. 대자연의 섭리를 거역하고 혈세 낭비의 방자함이 드러났는데, 이 방자함의 입증책임을 누가 져야 하나? 결자해지라고 했다. 국정 최고책임자가 국민 앞에 석고대죄 의식으로 공감대를 형성하는 장이 첫 단추다. 감히 '자연을 거스르고 사람을 농락한 죄'임을 고해야 저출산망국 문제의 물꼬가 트일 것 같다. 부분적 선택과 집중의 기능적 사고가 아니라 총체적이고 구조적인 사고로 접근해야 한다. 전경수 서울대 인류학과 명예교수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4-07-08 18:47:40[파이낸셜뉴스]최근 수도권에서 대량 발생한 대벌레를 곰팡이로 줄일 수 있는 가능성이 확인됐다.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대벌레가 곤충병원성 곰팡이인 녹강균에 의해 90% 이상 폐사하는 것을 확인하고 친환경 방제 후속 연구를 추진 중이라고 9일 밝혔다. 이번에 발견된 녹강균의 학술명은 '메타리지움 파스마토데아에'로, 대벌레목의 학명인 파스마토데아에서 이름을 따왔다. 국내 미기록 종(種)인 이 균은 곤충의 표피에 침입해 체내에 증식하며 폐사를 일으키는 특이 작용을 한다. 대벌레는 성충의 길이가 약 10㎝ 정도로 몸체가 대나무처럼 가늘고 갈색, 녹색 등 여러 색깔을 띤다. 원래는 깊은 숲속에서 이따금 볼 수 있지만, 2020년 이후 수도권에서 떼로 발생하면서 수목을 갉아 먹어 '해충'으로 여겨진다. 대벌레의 대발생에는 지구 온난화가 영향을 준 것으로 추정된다. 자원관은 대발생 곤충의 개체수를 친환경적으로 관리할 방법을 찾기 위해 2022년부터 강원대 정종국 교수팀과 연구를 수행 중인 가운데 여름철 높은 온·습도, 강수량이 녹강균 활성을 증가시켜 대벌레 폐사율을 높일 수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 생태계의 중요한 조절 인자로서 녹강균의 가능성을 연구한 이번 결과는 국제학술지인 '프론티어스 인 마이크로바이올로지'(Frontiers in Microbiology)에 이달 게재될 예정이다.아울러 녹강균 균주를 특허 출원해 친환경 방제 실용화 연구도 추진한다. 서민환 국립생물자원관장은 "우리나라에서 대발생하는 곤충에 대한 원인을 분석하고 자연 친화적으로 개체수를 조절할 방안을 지속해서 연구해 국민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2024-05-09 14:21:01【도쿄=김경민 특파원】 일본 고바야시제약의 '붉은 누룩'(홍국) 기능성 식품을 먹은 소비자가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예상 외의 화학물질이 검출돼 원인 규명이 장기화할 전망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22일 보도했다. 이와 관련 사건 이후 고바야시제약의 매출이 크게 떨어졌고, 주가도 10% 남짓 하락하는 등 경영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4월 18일까지 관련 사건으로 1434명의 소비자들이 의료기관에서 진찰을 받았고 240명이 입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담 건수는 약 8만8000건에 이르며 5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당초 고바야시제약은 푸른곰팡이로부터 생성되는 유독 물질 '푸베롤린산'이 사망까지 이르게 한 신장 질환의 원인일 것으로 추측했다. 이에 따라 회사는 어떤 경로를 통해 푸베롤린산이 홍국에 혼입됐는지 등을 조사 중이었다. 푸베롤린산은 과거 연구 사례가 부족하고 실험용 시약을 판매하는 기업도 세계적으로 적다. 이 때문에 원인 규명에는 성분을 처음부터 합성해 동물실험을 해야 할 가능성이 크다. 푸베롤린산과 신장 질환의 연관성을 밝히는 데만 수개월이 걸린다고 보는 전문가도 있다. 하지만 문제는 푸베롤린산 뿐만이 아니었다. 후생노동성은 지난 19일 문제의 제품에서 푸베롤린산과 다른 복수의 화학물질이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닛케이는 "이들 성분의 특성도 포함해 건강 피해의 원인 규명은 장기화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사태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고바야시제약은 문제의 제품 외에 다른 주요 제품에서도 전반적인 매출 하락세가 확인되고 있다. 특히 사건이 일어난 3월 발표 후 4월 들어선 부정적인 영향이 더 짙어지는 분위기다. 실제로 전국의 소매점의 판매 데이터를 모으는 닛케이 판매정보관리(POS)에 따르면 드러그스토어 350점에서 주력 기능성 제품인 '혈압 헬프'는 3월 22~31일 판매액이 전년과 비교해 35% 줄었다. 이어 4월 1~7일 판매액은 같은 기간 61%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닛케이는 "고바야시제약의 건강 식품의 매출 비중은 10% 정도에 그치지만 이보다 판매 규모가 훨씬 큰 구강 케어 용품, 의약품 사업 등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면서 "회사 경영에 적잖은 타격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주가 역시 지난달 23일 하한가를 기록, 6056엔에서 5056엔까지 떨어졌다가 일부 회복해 현재 5500엔 선에서 교착 상태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4-04-22 14:45: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