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해양수산부와 극지연구소는 오는 8일 극지연구소에서 남극세종과학기지 제38차 월동연구대(와 남극장보고과학기지 제12차 월동연구대 합동 발대식이 개최된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월동연구대는 각 18명으로 구성돼 남극 하계기간이 시작되는 올해 11월부터 내년 12월까지 약 1년간 남극 현장 연구 활동과 기지 운영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남극세종과학기지는 1988년 킹조지섬에 세워진 우리나라 최초의 남극과학기지로, 기후변화, 남극특별보호구역 운영 등과 관련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한 남극장보고과학기지는 2014년 동남극 북빅토리아랜드 테라노바만에 건설됐으며 우주, 천문, 빙하, 운석 등 대륙기반의 남극 연구를 중점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이번 남극 월동연구대도 기후변화, 남극 생태계, 대기 및 지권연구 등 다양한 연구활동을 수행할 예정이다. 월동연구대는 혹독한 남극 환경에서 무사히 생활할 수 있도록 안전 훈련, 응급처치, 무선통신 사용법 등의 교육과 1년간 한정된 공간에서 단체 생활을 해야 하는 만큼 소양교육을 수료하고 남극으로 떠날 예정이다.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은 "남극 월동연구대의 현장연구 활동은 우리나라가 극지 연구의 선도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중요한 발판"이라며 "1년여간 모든 대원이 건강하고 안전하게 임무를 수행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2024-10-07 13:20:36세계 각국의 달 탐사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2028년까지 달에 거주가 가능한 유인 우주기지를 건설하겠다는 미국 주도의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에 한국도 참여하며, 국내 우주기술에 무한한 가능성을 열었다.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의 키워드는 '유인'이다. 과연 유인 달기지 건설이 현실적으로 가능한 걸까. 유인 달기지 건설은 더 이상 SF가 아닌 이미 예정된 미래이다. 최근 항공우주국(NASA)을 비롯해 중국우주과학기술원, 스페이스X, 블루오리진 등의 여러 기관과 기업은 이미 여러 차례의 로켓 발사 및 우주선 착륙에 성공하며 경험을 쌓고 있다. 특히 인도는 인류 최초로 달 남극에 탐사선을 착륙시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은 바가 있다. 비록 기술적으로 달 기지 건설이 가능하다고 해도, 사람이 생활하기 위해 갖춰야 할 달의 환경은 지구와 완전히 달라진다. 그렇다면 달에서 인간이 지속해서 생활하기 위해 갖춰야 할 조건은 무엇일까. 우선 첫 번째로 달의 환경에 대해 알아볼 필요가 있다. 달은 대기가 없어 열에너지가 균형을 이루지 못해 거주에 적당한 기후 형성이 어렵다. 달은 자전주기가 길고, 자외선 차단층 부재로 훨씬 많은 양의 자외선을 받는다. 달의 낮과 밤의 온도 차이는 실로 엄청나다. 낮에는 100도가 넘지만 밤에는 영하 173도까지 떨어진다. 그래서 달에서 생활하려면 보호장비와 환경조절 시스템이 필수적이다. 지속적인 깨끗한 물 공급은 기본적 전제조건이다. 물은 다행히 남극에 얼음 상태로 대량으로 존재하는 것을 확인했다. 물은 우주인을 위한 식수이자, 분해 산물인 산소와 수소는 우주인이 호흡하고 로켓 연료로도 쓸 수 있다. 두 번째 고려요소는 유인기지를 건설할 건설지이다. 현재 기지가 건설될 유력한 후보지는 달 남극에 있는 용암동굴이다. 해당 동굴은 표면 수십m 아래에 있어 방사선 노출이 10분의 1 이상 줄어들고, 동굴 안은 영하 25도로 일정한 온도를 유지할 수 있다. 이곳은 달 지표면으로 나가는 출구를 제외하고 밀봉한다면 공기 누출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다. 마지막 요소는 유인기지를 건설할 재료이다. 최근 달에 기지를 짓는 방법으로 가장 주목받는 것은 달 현지에서 건설재료를 조달하는 '현지 자원 활용' 개념이다. 우주선을 이용하여 지구에서 달 기지 건축에 필요한 모든 재료를 운반하기에는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들어가기에 현실적으로 어렵다. 현재 레이저, 태양광, 마이크로파 등 다양한 방식으로 달 표면의 흙, 즉 월면토를 가공해 건설재료로 만들어 활용하는 방법이 연구되고 있다. 이미 2017년에 미국 NASA가 주관하는 우주에서 인간이 거주할 수 있는 건축물 짓기 대회에서 우리나라의 한양대가 주축이 된 '문 엑스 컨스트럭션'팀이 전 세계 76개 팀 중 1위를 차지했다. 당시 한국팀은 현무암질의 월면 복제토와 저밀도 폴리에틸렌을 재료로 사용해 노즐로 사출해내는 '일체형 적층식 3D 프린팅' 기술로 60㎝에 달하는 구조물을 만들었다. 이는 타 참가팀의 결과물보다 4~5배 크기로 구현됐을 뿐만 아니라 압축 및 인장 강도에서 월등히 우수한 성능을 보였다. 정부는 올해 안으로 우주항공청을 설립하겠다고 밝혔지만 여전히 불투명하다. NASA는 연구인력만 1만5000명인데, 우주항공청을 운영하기 위해선 최소 2000명의 인원이 필요하다. 이 정도 연구인력을 모으려면 항우연, 천문연, 건설연구원, 과학기술연구원과 카이스트까지 모두 참여해야 가능하다. 우리나라에서 우주산업은 대부분 발사체와 위성으로 귀결된다. 우주경제에 따르면 해당 분야는 16%밖에 안 된다. 나머지 84%는 우주건설, 로봇공학, 에너지 등 다른 산업분야이다. 우주항공청을 설립할 때 다양한 분야를 반영해야 한국이 우주기술 분야에서 비교우위를 선점할 수 있다. 이태식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회장
2023-10-26 18:23:58[파이낸셜뉴스] 해양수산부와 극지연구소는 오는 25일 인천 송도 극지연구소에서 남극과학기지 월동연구대 발대식을 개최한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발대식은 남극의 장보고과학기지 제11차 월동연구대, 세종과학기지 제37차 월동연구대 각 18명의 새로운 여정을 응원하기 위한 자리다. 장보고과학기지 월동연구대는 오는 11일과 28일에, 세종과학기지 월동연구대는 26일에 각각 출국해 내년 12월까지 약 13개월간 극한의 환경을 견디며 연구 활동과 기지 운영 임무를 수행한다. 장보고과학기지 월동연구대는 장보고기지에서 남극 내륙으로 향하는 독자적인 육상 진출로인 K-루트를 올해 2200㎞까지 개척할 예정이다. 지구온난화에 따른 생태계 변화 조사와 운석 탐사 등도 진행한다. 세종과학기지 월동연구대는 기후변화에 따른 남극 생태계의 변화에 대한 현장 연구와 함께 무인 항공 탐사 기술 플랫폼 시험과 원격협업 의료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현장실험 등을 실시한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2023-10-24 11:34:39[파이낸셜뉴스] 해양수산부와 극지연구소는 오는 29일 인천 송도 극지연구소에서 남극과학기지 월동연구대 발대식을 개최한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발대식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대면으로 열린다. 송상근 해수부 차관 등이 참석해 세종과학기지 제36차 월동연구대와 장보고과학기지 제10차 월동연구대의 1년간의 여정을 응원한다. 월동연구대는 약 1년간 대한민국 남극과학기지에 파견돼 지구의 과거를 밝혀내기 위한 자료를 수집하고 기후변화 양상을 연구하는 등의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세종과학기지 대원들은 펭귄 생태를 관찰하고, 극한 환경을 견뎌내는 유용한 생명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어류나 미생물 등의 채집활동을 진행한다. 장보고과학기지 대원들은 새롭게 지정된 남극특별보호구역을 조사하고, 로스해 해양보호구역과 남극 빙하 아래에 있는 호수인 '빙저호' 등을 탐사한다. 대원들은 안전훈련, 응급처치, 위치확인시스템 사용법 등을 교육 받은 뒤 출국할 예정이다. 월동연구대는 대장 등 일부 직무를 제외하고는 극지연구소가 공개모집으로 선발한다. 올해는 기지별로 18명을 선발했다. 이번 세종과학기지 월동연구대의 고층대기 분야와 지구물리 분야 담당으로 선발된 연구자는 모두 여성 대원이다. 월동연구대에 여성이 2명 이상 포함됐던 것은 2014년 세종 28차 월동연구대 이후 처음이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2022-09-28 11:13:40[파이낸셜뉴스] 해양수산부는 12일부터 8월 16일까지 제주 세계자연유산센터 기획전시실에서 '2022 극지체험전시회'를 개최한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전시회는 '북극곰을 지켜줘! 세상의 끝, 극지에서 미래를 보다'를 주제로 열린다. 어린이들의 눈높이에서 극지를 재미있게 경험할 수 있도록 오로라 영상 체험, 북극곰 구출 게임, 극지 관련 방송 체험 등 다양한 체험형 전시 콘텐츠로 구성됐다. 우리나라 최초의 쇄빙연구선인 '아라온호' 모형을 비롯해 펭귄, 북극곰, 북극여우 등 극지 동·식물 모형, 극지 생활용품 등도 관람할 수 있다. 특히 올해는 북극 다산과학기지 개소 20주년으로 △우리나라 북극 진출 역사와 북극연구 성과 △기후변화로 인해 위기에 처한 북극 동식물의 상황 △지구의 미래를 살리기 위한 다양한 극지활동의 모습 등도 소개한다. 전시회 기간 중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 30분에는 남극세종과학기지와 장보고 과학기지 대원들과의 화상통화가 진행돼 극지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입장료는 무료이며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8월 첫째 주 화요일은 휴관이다. 단체 관람 예약은 극지해양미래포럼 사무국으로 문의하면 된다. 노재옥 해수부 해양개발과장은 "올해 북극 다산과학기지 개소 20주년을 맞아 북극에 관련된 특별한 전시와 체험을 준비했다"며 "북극의 가치를 되새기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22-07-11 15:30:49[파이낸셜뉴스] 국립해양조사원(원장 정태성)은 3일 제주에서 제4회 해양과학기지 기반 해양-대기 다학제 간 학술 연구모임(OASIS) 학술발표회를 개최한다고 2일 밝혔다. 국립해양조사원은 이어도 해양과학기지를 비롯해 신안 가거초, 옹진 소청초 해양과학기지들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 기지 중 이어도 기지는 세계적으로 희소하게 먼 바다에 세워진 해양-대기 동시 관측 시설이다. 국립해양조사원은 해양과학기지에 대한 후학 연구자들의 관심을 유도하고 해양과학기지에서 생산되는 관측자료를 활용하여 우수한 연구성과를 낼 수 있도록 2018년부터 학술발표회를 개최하고 있다. 올해 4회째를 맞는 이번 학술발표회는 제주(휘닉스 제주)에서 열린다. 제주대, 서울대, 포항공대 등 전국 8개 대학에서 14명의 대학원생들이 참가하여 해양-대기에 대한 연구 성과를 발표한다. 참가한 대학원생들은 매 발표마다 또래 연구자들의 질의와 해양-대기 관련 분야의 여러 전문가들(운영위원회장 국종성 석좌교수 외 운영위원 8인)로부터 직접 조언을 얻을 수 있다. 대학원생들은 연구 관련 노하우와 진로 등 여러 관심사항에 관해 선배 연구자들의 조언과 경험을 함께 공유할 수 있는 멘토링 시간도 갖는다. 아울러, 해양-대기 다학제간 연구의 대표 사례인 '해양과 태풍' 분야 전문가(제주대학교 문일주 교수) 특강도 준비돼 있다. 정태성 국립해양조사원장은 "제4회 OASIS 학술행사를 계기로 해양과학기지를 활용한 새로운 연구 성과들이 꾸준히 만들어진다면 관측기지를 넘어 국제적인 연구거점으로 발돋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2021-11-02 10:38:24[파이낸셜뉴스] 7일(현지시간) 오전 11시49분에 세종과학기지 등이 위치한 남극의 사우스셰틀랜드 제도 인근에서 규모 6.0의 지진이 발생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지진이 발생한 곳은 세종과학기지에서 해상 38㎞ 지점이다. 진원은 지하 5.8㎞ 지점으로 관측됐다. 이번 지진으로 세종기지에는 특별한 인명 피해나 물적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남극 지역에서는 이례적으로 연쇄 지진이 발생하고 있다. 지난달 6일 아르헨티나 매체 인포바에에 따르면 남극 지역에서 지난 8월 28일 이후 5만 번이 넘는 지진이 발생했다. 이중 규모 3 이상의 지진도 1000 회가 넘는다. 지진 발생이 집중되는 곳은 남극 사우스셰틀랜드 제도 킹조지섬 부근 바다다. 이곳에는 세종기지를 포함해 칠레, 아르헨티나 등 10여 개국의 기지가 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2020-11-07 10:35:57[파이낸셜뉴스] 농촌진흥청은 2010년에 이어 10년 만인 올해 10월말, 남극 세종과학기지에 식물공장을 보내고 설치가 완료되는 대로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고 22일 밝혔다. 이에 따라 농진청은 극지연구소와 협력해 식물공장을 쇄빙연구선인 아라온호에 실어 보낼 준비를 마치고, 남극으로 출발할 날을 기다리고 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식물공장을 실어 보낼 항공이나 배편을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자칫 무산될 위기에 처했던 '남극에 식물공장 보내기' 프로젝트는 극지연구소의 과감한 결정 덕분에 빛을 보게 됐다. 남극 세종과학기지 대원들에게 신선채소를 공급하게 될 식물공장은 국제규격인 40피트 컨테이너(12×2.4m) 형태로, 지난 2010년에 보내진 식물공장보다 규모가 크다. 또, 엽채류(잎채소류) 이외에도 기존 식물공장에서 재배가 어려웠던 고추, 토마토, 오이, 애호박 등 과채류(열매채소)까지 동시에 재배할 수 있도록 새로운 기능을 추가했다. 농진청은 식물공장을 보내기에 앞서 식물공장 전문 산업체 주관으로 세종과학기지 월동연구대원들에게 신선채소 재배법을 교육했다. 엽채류와 과채류를 동시에 재배할 수 있는 식물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하루 1.5∼2kg 정도의 엽채류를 생산할 수 있다. 식물공장에서 수확한 신선채소는 여름철에는 칠레에서 공수한 채소를 먹을 수 있었지만, 겨울철에는 운송수단이 없어 거의 6개월 동안 채소를 먹지 못한 월동연구대원들에게는 제공된다. 식물공장은 발광다이오드(LED)를 인공광으로 이용해 에너지 소모를 최대한 줄이고, 빛의 세기를 식물의 종류와 생육단계에 따라 조절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또, 재배환경 조절과 생육상황 영상을 원격으로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스마트팜 기술을 적용해 농진청 전문가와의 상담이 원활하도록 구성했다. 한편, 식물공장과 함께 월동연구대원들이 채소가 재배되는 광경을 투명창을 통해 볼 수 있도록 컨테이너형 휴게공간도 보낼 계획이다. 농진청 허태웅 청장은 "코로나19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남극이라는 특별한 곳에 우리의 기술과 경험을 담은 식물공장을 보낼 수 있게 된 것을 뜻깊게 생각한다"며 "상황이 좀 나아지면 전문가를 파견해 부족한 부분에 대한 기술지원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극지연구소 강성호 부소장은 "식물공장이 설치되면 엽채류 뿐만 아니라 과채류까지 재배할 수 있기 때문에 대원들의 식생활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시설구축을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해 준 농진청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2020-09-22 07:47:01[파이낸셜뉴스] 남극 세종과학기지에 있는 전두환씨 친필 동판이 철거된다. 17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5·18 광주민주화운동 40주기를 맞아 세종과학기지 기념비에 새겨진 전두환 친필 동판이 철거될 예정이다. 시민단체 문화재제자리찾기가 기념비 동판에 전두환씨 친필로 '세종'이라 적혀있는 사실을 확인해 철거를 공식 요청한데 따른 것이다. 문화재제자리찾기는 지난해에도 국가보훈처로부터 전두환씨가 쓴 국립대전현충원 현충문 현판 글씨 철거결정을 받아낸 바 있다. 혜문 문화재제자리찾기 대표는 "전두환은 내란죄 및 반란죄 수괴 혐의로 1심에서는 사형을, 항소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바 있다"면서 해양수산부에 철거요청서를 보냈다고 설명했다. pen@fnnews.com 김성호 기자
2020-05-17 13:55:22[파이낸셜뉴스] 해양수산부와 극지연구소는 남극 등지에 코로나19가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외부 접촉을 전면 통제했다. 13일 해수부에 따르면 극지연구소는 3월부터 남극 세종과학기지와 장보고과학기지에 모든 외부인의 방문을 통제하고, 주변 기지와의 접촉을 전면 금지하고 있다. 또한 방역복, 마스크, 소독제와 같은 방역용품을 충분히 구비하여 감염 발생 시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세종과학기지의 경우 기지 관문도시인 칠레 푼타아레나스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3월 초)함에 따라, 4월 예정이던 보급 일정을 9월 이후로 연기했다. 장보고과학기지에는 쇄빙연구선 아라온호가 뉴질랜드를 거쳐 보급활동을 왔으나, 혹시 모를 바이러스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기지 대원과 아라온호 승무원 간 물리적 접촉 없이 화물 하역작업을 실시한 바 있다. 아라온호에서는 지난 2월에 예정되었던 연구원 및 승무원의 교대 승선이 취소되면서 기존 승선인원이 업무를 계속 수행하고 있다. 또한, 아라온호는 기항 중 감염을 막기 위해 5일간(4.9~14) 계획됐던 뉴질랜드 정박을 2일(4.9~10) 안에 마치고 우리나라로 귀환 중이다. 노르웨이령 스발바르 군도에 위치한 북극 다산과학기지도 코로나19 확산세에 따라 하계연구활동을 전면 중단했고, 상황의 추이를 지켜보며 하반기 연구일정을 조율할 예정이다. 한편 코로나19의 유입을 막기 위해 극지활동을 하는 국가들 간에도 긴밀한 협력이 이루어지고 있다. 당초 아이슬란드에서 개최될 예정되었던 북극연구 분야의 최대 국제행사인 ‘북극과학최고회의(Arctic Science Summit Week)’는 지난달 27일부터 2일까지 온라인으로 진행되었고, 남극연구 분야의 가장 큰 학술회의인 ‘남극연구위원회(Scientific Committee on Antarctic Research)’는 오는 7월 호주 호바트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대규모 학술행사를 전면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유은원 해양수산부 해양개발과장은 "극지는 고립되어 있기 때문에 코로나19로부터 비교적 안전하다고 여겨질 수 있지만, 역으로 한 명이 감염되면 걷잡을 수 없이 위험한 상황에 이를 수도 있다"며 "우리나라는 '남극조약' 협의당사국이자 북극이사회 정식옵서버로서, 극지를 코로나19 청정지역으로 지켜내기 위한 국제적인 노력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2020-04-13 10:3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