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스페인 바르셀로나 시민들이 관광객들에게 물총으로 물을 뿌리는 시위를 벌였다. 8일 영국 BBC 등에 따르면 지난 6일 스페인 바르셀로나 도심 곳곳에서 150개 단체 3000여명의 사람이 모여 관광 반대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유명 식당에 자리 잡은 관광객들에게 물총으로 물을 뿌리면서 "관광객들은 꺼지라(Tourists go home)"고 외치는 등 직접적인 항의 표시를 했다. 영상에는 식당에 앉아 주문하려던 이들이 물총을 맞고 당황스러워하면서 자리를 뜨는 모습이 담겼다. 이들은 가두행진을 진행하면서 관광객이 많이 몰린 식당 테라스에 사람들이 더 이상 못 앉도록 공사장에서 출입 금지 구역을 표시할 때 사용하는 테이프를 파라솔에 빙 둘러 붙이기도 했다. 식당 직원들도 당황하는 표정이지만 이들을 막거나 항의하는 이들은 없다. 바르셀로나 뿐 아니라 스페인 내 유명 휴양지로 이름난 마요르카 섬, 말라가 등에서도 관광객들에 대한 반대 시위가 있었다. 이들은 '여행 때문에 도시가 죽어가고 있다', '바르셀로나는 판매용이 아니다', '관광객들은 집에 가라' 등의 팻말을 손수 적어 나와 흔들었다. 매체는 "관광객들이 여름 휴가철을 맞아 대거 몰리자 이로 인한 환경 오염, 물 부족, 의료 시스템 과부화 등이 시위대의 불만 사항"이라면서 "바르셀로나의 경우 기존 주택들이 관광을 위해 도시를 방문하는 사람들을 위한 숙소로 바뀌다 보니 임대료가 올라갔다"고 덧붙였다. 매체에 따르면 '가우디의 도시' 바르셀로나는 코로나19 이후 여행객들이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넘쳐나고 있다. 바르셀로나에만 매년 2300만명 이상 관광객이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관광객을 겨냥한 단기 임대용 숙소들이 많아지면서 정작 주민들이 살 주거용 부동산들은 사라지고, 10년 동안 바르셀로나 주택 임대료는 68% 치솟았다고 매체는 전했다. 바르셀로나 시의회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대 4유로(약 5900원)에 달하는 도시세를 추가하고 오는 2028년 하반기까지 에어비앤비와 같은 주거 시설에 대한 단기 임대를 금지하기로 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7-08 20:10:45홍콩에서 중국인 관광객 유입을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졌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4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지난 3일 홍콩 시민단체 소속 10여 명은 중국 본토 선전과 가까운 지역인 홍콩 튄문의 버스터미널에서 중국인 관광객 유입 반대 시위를 2시간 동안 벌였다. 이들 시위대는 중국 본토에서 온 관광객들이 홍콩에서 샴푸, 분유, 과자 등의 일상용품을 잔뜩 사서 버스에 실은 후 다시 돌아가는 행태를 비판하며 '버스는 화물차가 아니다', '대륙인은 수입 관세를 낮춰서 본토에서 물건을 사라' 등의 피켓을 들었다. 시위에 참여한 랜스 옌은 "중국 본토에서 쇼핑객들이 몰려들면서 거리마다 본토인들로 넘쳐나고 있다"며 "건물주인이나 기업들만 이득을 볼 뿐 영세업자들은 임대료 급등으로 오히려 쫓겨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홍콩을 방문한 관광객은 6천510만 명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으며, 이 가운데 78%, 5078만 명이 중국 본토인이었다. 시위대는 중국 본토인의 홍콩 관광을 6개월에 최대 1회로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부 시위대는 '홍콩인은 중국인을 환영하지 않는다'는 피켓을 들고 중국 관광객들에게 욕설을 퍼붓기도 했다. 베이징에서 가족과 함께 왔다는 위젠웨이는 "홍콩인들이 느끼는 고통을 이해하지만, 중국 관광객에게 분노를 표출하지 말고 홍콩 정부와 함께 해법을 찾아야 할 것"이라며 "중국이 없다면 홍콩은 물도, 야채도 구할 수 없어 하루도 버틸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콘텐츠부
2019-02-04 15:38:19[파이낸셜뉴스] 스페인에서 '과잉 관광'(오버 투어리즘) 현상이 심각해지는 가운데 국민들의 '관광 반대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과 BBC 방송에 따르면 여름 휴가철이 시작된 최근 몇 주에 걸쳐 바르셀로나와 마요르카섬, 말라가, 카나리아 제도 등 주요 관광지에서 과잉 관광 항의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6일에는 수천 명이 바르셀로나 도심에 모여 관광객들을 향해 물총을 쏘면서 "관광객은 집으로 돌아가라"고 외치는 시위를 벌였다. 지난 13일에는 알리칸테에서 주민들이 "알리칸테, 판매 중 아님", "관광객은 우리 동네를 존중하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마요르카섬의 팔마데마요르카에서는 21일 저녁에도 시위가 예정돼 있다. BBC는 마요르카섬에서 해변은 발 디딜 틈 없이 관광객으로 꽉 들어찼고 주차공간 찾기가 극히 어려운 상황이며 상점과 식당가에서는 결제 알림음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정작 현지인은 관광객 급증에 따른 경제적 혜택을 누리지 못하면서 항의 시위가 확산하고 있다. 주요 관광지에선 월세를 비롯한 물가가 치솟았으며 지역 정체성이 훼손되고 환경이 오염되는 악영향이 크다고 호소한다. 바르셀로나는 최근 관광객을 상대로 한 단기 아파트 임대를 금지하기로 한 데 이어 크루즈 기항 관광객에게 물리는 세금을 인상할 계획이다. 자우메 콜보니 바르셀로나 시장은 현지 매체 엘파이스와 한 인터뷰에서 "(체류 시간 12시간 미만의) 크루즈 경유 관광객에게 물리는 세금을 상당한 수준으로 올리는 방안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들이 도시에는 아무런 이득 없이 공공장소를 상당한 수준으로 사용한다"고 지적했다. 현재 바르셀로나가 기항한 크루즈 승객에게 물리는 관광세는 하루 7유로(약 1만원)다. 콜보니 시장은 지난달에는 2028년 11월까지 단기 임대용으로 등록된 아파트 1만101채의 허가를 취소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7-22 06:41:20[파이낸셜뉴스] 이탈리아 피렌체를 방문한 관광객이 바쿠스 동상에 올라가 음란 행위를 하는 모습이 포착돼 전 세계가 충격에 빠졌다. 18일(현지시간) 영국BBC는 최근 온라인플랫폼 ‘웰컴투피렌체’에 어느 여성 관광객이 바쿠스 조각상에 올라가 입을 맞추고 성행위를 연상하게 만드는 동작을 취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 업로드됐다고 전했다. 바쿠스는 로마 신화의 술의 신이다. 그리스 신화의 디오니소스에 대응한다. 해당 동상은 이탈리아 피렌체 폰테 베키오 다리 근처에 자리를 잡고 있다. 조각가 장 불로뉴(1529~1608)의 16세기 작품을 따라 만든 복제품이다. 원본은 바르젤로 미술관에 보관돼 있다. 이에 이탈리아 국민들과 예술가들의 분노도 커지는 분위기다. 문제의 여성을 체포하고 관광객 수를 조정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탈리아 문화유산을 홍보하는 협회인 콘쿨투라의 파트리치아 아스프로니 회장은 “무례하고 야만적인 행동이 반복되는 것은 처벌을 받지 않기 때문”이라며 “싱가포르처럼 엄격한 통제와 엄청난 벌금, 무관용의 원칙을 적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고고학자 안토넬라 리날디는 “관광객은 환영받아야 할 존재”라면서도 “(관광객들이) 우리의 예술 작품을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탈리아뿐 아니라 세계 각지 관광 도시도 이른바 '오버 투어리즘(관광객 과다로 인한 혼란)'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경우 지난 7일 시민단체와 시민들이 대규모 관광을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으며, 일본은 외국인 관광객에게 더 높은 비용을 받는 '이중가격제'를 도입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7-22 05:14:15[파이낸셜뉴스] 전 세계 주요 관광지들이 관광객 급증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가운데 지중해를 끼고 있는 스페인의 해변 도시 칼페에서는 해변에 자리를 맡아 두는 행위를 금지하기로 했다. 19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칼페 시는 17일 새로운 조례를 발표했다. 이날 발표된 해변 이용과 관리에 관한 조례에 따르면 오전 9시가 되기 전 해변에 의자, 해먹, 비치파라솔 등을 설치하는 것은 불법이다. 해변 청소를 방해하기 때문이라고 칼페 시는 설명했다. 이 규정을 위반하면 해변에 놓인 물건들은 압류되고 물건 주인들은 250유로(약 38만원) 벌금을 내야 한다. 시에 따르면 의자, 해먹, 파라솔들이 3시간 이상 방치될 경우에도 압류된다. 칼페 시는 지난 수년 동안 해변을 차지한 관광객들이 해변에 이런 물건들을 놓고 사라져 늦게 도착한 이들은 자리를 찾을 수 없다는 민원이 폭증했다고 설명했다. 대표 관광국인 스페인에서는 최근 수개월 스페인과 주변 섬을 찾는 관광객들에 대한 불만이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바르셀로나 시가 오는 2028년까지 관광객들에게 아파트를 임대하는 것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바르셀로나에서는 대규모 관광에 대한 반대 시위에 시민 수천명이 모여드는 등 관광객 급증에 대한 반발이 극심하다. 길거리에서 관광객들을 향해 물총을 쏘는 일도 있었다. 앞서 5월에는 이비자, 마요르카 등 지중해 섬에서 파티 보트와 공공장소 음주 금지를 강화했다. 또 4월에는 카나리아 제도에서 주민들이 관광객 급증으로 집값이 올라 자신들이 살 집이 없고, 환경도 파괴되고 있다며 대규모 시위에 나서기도 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7-20 08:13:55[파이낸셜뉴스] 스페인 최대 관광 도시인 바르셀로나 시민들이 관광객들이 대거 밀려오자 물까지 뿌려가며 쫓아내려 시도하고 있다. 9일(현지시간) CNN을 비롯한 외신은 바르셀로나 주민들이 인기 관광지인 라스람블라스 등을 돌아다니며 관광객들에게 ‘집으로 돌아가라’고 외치며 물총까지 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바르셀로나는 아름다운 해안과 명문 축구구단 FC바르셀로나, 공원과 시장 등 볼거리로 인해 해마다 관광객들에게 인기 있는 곳으로 지난해에 이 도시에만 1200만명을 포함해 8500만명이 스페인을 방문했다. 시민들은 바르셀로나 북동 지역에서 붉은 테이프를 이용해 식당과 호텔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관광객들이 쓰는 돈이 지역 경제에는 좋을지 몰라도 바르셀로나 시민들이 관광객 유입에 민감해진 것은 상승하는 주택 관련 비용 때문이다. 지난해에만 주택 임대료는 18% 상승한 것을 포함해 10년동안 68% 올랐다. 이 기간 동안 집값은 38% 상승하면서 주민들은 살기 어려운 도시가 됐다며 불만이 커진 상태다. 이러자 지난달 하우메 콜보니 바르셀로나 시장은 2028년부터 관광객용 아파트 1만채의 임대를 금지하기로 했다. 그동안 관광객용 아파트도 주택 시장을 위축시킨 주범으로 지적됐다. 스페인에서 관광객 유입에 대한 반발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4월에는 카나리아 제도에서 5만7000명이 거리에서 시위를 했으며 마요르카와 말라가에서도 각각 5월과 6월에 100여개 단체 주도로 관광객 반대 시위가 있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07-10 07:38:00[파이낸셜뉴스] 이달 100년만에 올림픽을 개최하는 프랑스 파리가 예상보다 썰렁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섭씨 40도의 폭염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너무 비싼 물가와 치안 불안 때문에 파리에 갈 엄두가 나지 않기 때문이다. 기대보다 관광객 적을 수도...너무 비싸인도 매체 와이온 등 외신들은 4일(현지시간) 스페인의 여행 전문 시장정보업체 포워드키스의 항공편 추적 정보를 인용해 이번 올림픽 기간에 파리로 향하는 관광객 숫자가 이전 올림픽에 비해 적을 수 있다고 전했다. 포워드키스는 6월 6일 이후 올림픽 기간까지 파리행 항공편 예약 건수가 전년 대비 10% 늘어난다고 예측했다. 제 33회 하계 올림픽은 이달 26일 파리에서 개막해 8월 11일까지 이어진다. 앞서 브라질에서 열린 2016년 리오 올림픽의 경우 개막 전 비슷한 시기에 항공권 예약이 전년 보다 115% 증가했다. 코로나19 봉쇄가 한창이던 2020년 일본 도쿄 올림픽 당시에도 개막 전부터 항공권 예약이 20% 늘었다. 이와 관련해 프랑스 에어프랑스와 네덜란드 KLM항공이 포함된 항공 지주사 에어프랑스-KLM그룹은 1일 성명에서 파리행 승객 숫자가 올림픽을 앞두고 다른 유럽 도시에 비해 적다고 설명했다. 그룹은 자회사인 저가항공사 트랜스아비아의 예약 상황을 들어 프랑스에 가려고 했던 승객들이 올림픽 이후로 방문을 미루거나, 휴가 계획을 변경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7~8월까지 매출이 1억6000만∼1억8000만유로(약 2389억~2687억원) 감소한다고 예상했다. 에어프랑스-KLM은 올림픽이 끝난 뒤, 8월 말부터 9월 사이에 파리로 가는 승객이 회복된다고 내다봤다. 관광객 감소는 숙박 업계에서도 감지되고 있다. 프랑스 컨설팅업체 MKG는 올해 들어 파리 호텔 예약 건수가 감소세라며 6월 호텔 매출 역시 25%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수치들은 올림픽 기간에 1500만명의 파리 방문을 주장한 관광 당국의 예측과 거리가 있다. 외신들은 관광객이 파리를 찾지 않는 첫 번째 이유로 물가를 꼽았다. 프랑스 당국은 올 여름부터 파리의 유명 관광지 입장료를 일제히 올린다고 예고했다. 동시에 올림픽 기간에는 관광객 역시 교통 혼잡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며 지하철 등 대중교통 요금을 일시적으로 약 2배 인상하기로 했다. 관광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올림픽 기간에 파리 시내 평균 숙박료는 1박에 342유로(약 51만원)로 전년 동기대비 70% 올랐다. 4성 이상 고급 호텔의 경우 1박에 1000유로(약 149만원)짜리 방도 등장했다. 이에 프랑스와 인접한 영국의 한 관광객은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낮에 프랑스에서 경기를 본 뒤 야간버스로 런던에 돌아올 계획이라고 말했다. 숙박 부담이 커지자 호텔보다 비교적 저렴하다고 알려진 주택 공유 서비스 '에어비엔비'의 숙박 예약 일수는 올림픽 기간에 전년 동기 대비 400% 증가했다. 돈 있어도 치안 걱정, 선수도 고생또 다른 원인은 치안 문제다. 파리에서는 지난 2015년 연쇄 테러로 130명이 사망했으며 프랑스의 가브리엘 아탈 총리는 지난 3월 발표에서 2015년 이후 프랑스에서 74건의 테러 모의가 무산되었다고 말했다. 로랑 누녜스 파리 경찰청장은 지난달 21일 “이슬람 테러는 우리의 중요한 관심사”라며 “아직 올림픽과 프랑스에 대한 명확한 위협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동시에 “5월 말 생테티엔에서 올림픽을 겨냥한 테러를 계획하던 두 명이 체포된 사실을 상기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테러가 아니더라도 크고 작은 사건에 휘말릴 수 있다. 파리에서는 지난 2018~2019년 '노란조끼' 시위로 도심 일대가 혼란에 빠졌다. 1월에는 농산물 정책에 반대하는 농민들이 파리 주변을 봉쇄했다. 지난 2월에는 파리 리옹역에서 '묻지마' 칼부림 사건이 터지기도 했다. 프랑스 일간 르피가로가 지난 3월 실시한 여론 조사에 따르면 프랑스인 1005명 가운데 정부의 올림픽 치안 능력을 신뢰한다고 밝힌 비율은 29%에 불과했다. 영국의 호화 여행사 글로벌트래블모먼츠는 지갑에 여유가 있는 고객들도 치안을 이유로 파리 방문을 미룬다고 지적했다. 글로벌트래블모먼츠의 던컨 그린필드 터크 여행 디자인 대표는 "사람들이 현재 여행 환경을 피하고 있다"며 지난달 조기 총선에 따른 정치 불안을 언급했다. 현지에서는 극우 세력이 기록적인 승리를 거두면서 긴장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일부 호화 여행사들은 파리 외곽의 다른 관광지에서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다른 여행 업계 관계자들은 유럽 특성상 올림픽 직전에 차량이나 철도를 이용하는 관광객을 감안해야 한다며 관광객 감소를 속단하기는 이르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번 올림픽은 관광객뿐만 아니라 선수들에게도 쉽지 않은 경기가 될 수 있다. 프랑스 정부는 이번 올림픽을 진행하면서 전용 경기장 외 파리 곳곳의 기존 시설에서 경기를 치르기로 했다. 시 당국은 도심을 가로지르는 센강에서 일부 수영 경기를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수질이 너무 나쁘다는 비난을 받았다. 시 당국은 4일 발표에서 지난달 24일~이달 2일 검사 결과 센강의 수질이 수영 가능할 정도로 좋아졌다고 주장했다. 또한 프랑스는 이번 올림픽을 친환경 행사로 기획하면서 선수촌에 에어컨 대신 지하수 냉각 시스템을 설치했다. 또한 선수촌 식단에 고기를 크게 줄이고 채식주의자 식단을 확대했다. 올림픽 주최측은 폭염에 에어컨도 없이 지낼 수 없다는 참가국의 반발에 결국 지난 2일 참가국이 사비로 이동식 에어컨을 설치해도 된다고 밝혔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7-05 09:17:15【파이낸셜뉴스 베이징=이석우 특파원】 리창 중국 총리가 오세아니아 순방 두 번째 방문국인 호주의 수도 캔버라에 도착,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와 회담을 가졌다. 17일 중국 외교부와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리창 총리와 앨버니지 총리는 이날 캔버라 국회의사당에서 양자 회담을 갖고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 10주년을 환영하면서 경제 무역, 에너지, 인문, 환경 보호, 기후변화 대응 등 전방위분야에서 협력을 심화해 나간다는 데 합의했다. 또 양국 입법 기관 간의 교류 강화에도 의견을 같이 했다. 반면, 인권, 태평양 등 지역 안정 유지 등 안보 및 전략분야에서는 이견을 드러냈다. 호주는 미국, 영국과 3국 안보 협의체 오커스(AUKUS)를 결성하고 있고, 미국, 영국 등 5개국 정보 동맹인 '파이브 아이즈(Five Eyes)' 회원국이다. 중국은 오커스가 자국을 견제하기 위한 조직이라고 비난해 왔다. 그러나 7년 만에 이뤄진 중국 총리의 이번 방문으로 두 나라는 갈등과 대결 국면에서 벗어나 공존과 협력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관계를 재정립하게 됐다. 양측은 올해 안에 제10차 양국 과학기술협력 공동위원회 회의, 양국 고위급대화 제8차회의, 제8차 기후변화 장관급회담 등을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리창 총리는 호주를 일방적 비자 면제 국가의 범위에 포함시키겠다고 밝혔다. 양측은 관광, 상업 및 친척 방문자를 위한 복수입국비자 도입도 검토하기로 했다. 두 총리는 전략경제대화, 자유무역협정(FTA) 이행, 기후변화 대응, 교육·문화 등의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 문서에 대한 서명식에도 참석했다. 이번 회담에서는 쿼드 등 안보 문제도 논의됐으며, 앨버니지 총리는 리창 총리에게 중국에서 간첩죄로 사형선고 직후 집행유예 판결을 받고 2019년 1월 이후 중국에서 복역 중인 호주 국적 중국계 작가 양헝쥔의 조기 석방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앨버니지 총리는 "호주와 중국은 차이점도 있으며 그래서 솔직한 대화가 중요하다"면서 "호주는 각국이 주권을 존중하고 국제법을 준수하는, 평화롭고 안정적이며 번영하는 지역과 세계의 중요성을 일관되게 옹호한다"라고 강조했다. 이는 중국이 남중국해와 태평양지역에서 국제법을 준수하는 등 현상을 유지하고, 호주가 미국 등과 추진하는 안보협력 등에 대해 중국이 존중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회담에서 리 총리는 회담에서 호주의 핵심 광물 분야에 중국 측의 더 많은 지분 참여 등을 요청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그는 중국 기업에 대한 공정하고 차별 없는 비즈니스 환경 제공과 양국 인적 왕래에 더 많은 편의 제공을 요청하면서 신에너지차, 재생에너지 분야 협력 강화 의사를 밝혔다. 리 총리는 '신냉전'에 대한 반대 의사를 강조했다. 한편 이날 회담은 의회 건물 밖에서는 반중국 시위대가 티베트, 신장에 대한 인권 탄압 중지를 요구하고, 홍콩 자유수호 등을 지지하는 깃발과 플래카드를 흔들며 구호를 외치는 가운데 진행됐다. 이번 회담은 2022년 호주에 노동당 정부가 들어서면서 화해 분위기가 조성되어 갈등이 봉합되는 과정에서 성사됐다. 2018년 호주가 미국의 요청에 따라 5세대 이동통신(5G) 통신망 사업에서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참여를 배제한 것을 시작으로 두 나라는 상호 무역제재 등 첨예한 갈등 속에 있었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06-17 15:58:31【파이낸셜뉴스 속초=김기섭 기자】 연간 100만명이 찾는 속초의 대표적 수변관광지 영랑호 부교가 수십억을 들여 조성한 지 2년만에 철거수순을 밟으면서 찬반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20일 속초시에 따르면 민선 7기 김철수 속초시장 시절 북부권 관광 활성화를 목적으로 26억원을 들여 2021년 11월 영랑호에 영랑호수윗길을 설치했다. 총길이 400m, 폭 2.5m의 부교다. 환경단체는 부교 건설 추진 초기부터 국내 대표 석호인 영랑호의 생태계 파괴를 이유로 반대해 왔으며 속초시가 부교를 개통하자 속초시를 상대로 같은 해 주민소송을 제기했다. 법원은 2022년 10월 조정 결정에서 "부교 조성 사업과 관련 어류·수상자원 항목에 대한 해양환경 조사를 향후 1년간 실시, 사업 이전 현황으로 회복되지 않거나 악화되면 부교 철거를 포함한 조치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속초시와 환경단체가 합의, 강원대 환경연구소가 지난해 한 해 동안 영랑호 일대에서 부교 설치에 따른 환경변화에 대한 모니터링을 실시했다. 그 결과 “수생태계의 장기적 측면에서 부교 철거가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냈고 속초시가 이를 받아들여 부교를 철거하기로 방침을 세웠다. 다만 속초시 측은 "철거 이후 영랑호 생태 보존 계획을 구상할 시간이 필요하고 예산 문제로 의회와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고 재판부는 선고 전 한 차례 더 조정기일을 열어 양측의 절충안을 듣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속초시와 환경단체들은 6월3일 오후 3시로 잡힌 조정기일 전 대략적인 철거 시기와 절충안을 마련할 전망이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 소속 속초시의회 의원들이 '영랑호수윗길 부교' 철거를 반대하고 나선데 이어 영랑동 주민자치위원들도 속초시를 방문, 철거에 대한 반대 입장을 밝히며 철거가 강행될 시 지역내 8개동 주민들과 함께 철거 반대를 위한 적극적인 행동에 나설 것을 예고했다. 반면 환경단체들은 민주당 시의원들의 행동을 비판하며 1인 시위에 나섰고 정의당 강원도당도 최근 ‘민주당은 환경파괴·불법시설 속초 영랑호 부교철거에 협조하라’는 논평을 내기도 했다. kees26@fnnews.com 김기섭 기자
2024-05-20 11:18:41관광객이 너무 몰려 교통체증과 환경오염, 소음공해 등으로 과잉관광(오버투어리즘) 피해를 겪는 세계 주요 관광지에서 올해 휴가철을 앞두고 관광객을 줄이기 위한 특단에 대처에 나섰다. 과거 2010년대에 불만을 제기했던 현지 주민들은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으로 잠깐 평화를 누렸지만, 이후 인파가 다시 폭증하는 가운데 더 이상 참지 않겠다는 분위기다. 유엔 산하 유엔관광청은 지난 1월 보고서에서 지난해 세계 해외 여행객 숫자가 약 13억명으로 팬데믹 이전(2019년) 관광객의 88%였다고 밝혔다. 관광청은 올해 해외 여행객 숫자가 역대 최고치(약 15억명)였던 2019년 대비 2% 늘어나 최고 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관측했다. ■관광세 확산, 숙박 상관없이 돈 내 주요 관광 국가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관광객 억제 수단은 주로 숙박비 결제시 추가하는 관광세다. 관광세 도입이 가장 활발한 곳은 유럽이다. 지난 2017년 영국 인디펜던트 신문이 선정한 '관광객을 싫어하는 8개 관광지' 가운데 4곳이 스페인 바르셀로나를 포함한 유럽이다. 약 160만명의 거주하는 도시에 연간 700만~800만명의 관광객이 다녀가는 바르셀로나는 2012년부터 숙박비에 관광세를 부과했으며 올해는 1인당 1박에 3.25유로(약 4783원)를 받기로 했다. 내년에 더 올릴 계획이다. 이탈리아, 독일, 그리스, 오스트리아, 벨기에, 크로아티아, 체코, 불가리아, 헝가리, 스위스 등 다른 유럽 국가들도 도시마다 다른 관광세를 받는다. 올해 올림픽을 개최하는 프랑스에서는 관광세를 지난해보다 200% 올려 호텔 유형에 따라 1인 1박당 0.75~15유로를 받기로 했다. 객실당 숙박료의 7%를 관광세로 부과했던 네덜란드는 올해부터 세율을 12.55%로 인상했다. 포르투갈의 어촌 마을 올량과 영국 맨체스터는 지난해부터 관광세를 도입했고 스페인 발렌시아와 포르투갈 포르티망은 올해부터 관광세를 적용했다. 관광세는 유럽 밖에서도 흔하다. 부탄은 1991년에 환경 보호 차원에서 세계 최초로 관광세를 도입했다. 일본은 2019년부터 '국제 관광 여행세'를 도입해 외국인 여행자들이 출국할 때 1000엔(약 8709원)을 걷는다. 일본 도쿄와 오사카, 교토, 가나자와 등에서는 해당 여행세와 별도로 숙박료에 세금을 붙인다. 내년 4월에 일본 엑스포를 개최하는 오사카 지역 당국은 지난달 전문가 회의를 열어 엑스포에 맞춰 외국인을 상대로 숙박세에 더해 추가로 세금을 걷는 방안을 검토했다. 일본은 지난해부터 급격한 화폐 가치 하락을 겪고 있으며, 저렴한 환율을 노린 외국인 관광객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일본 방문 외국인 수는 지난해 약 2507만명으로 2019년의 80% 수준을 회복했다. 지난 3월 외국 방문객은 월간 기준으로는 처음으로 308만명을 넘어섰다. 이외 미국 휴양지 하와이 역시 이미 숙박료의 10.25% 수준인 숙박세를 받는 상황에서 추가로 25달러(약 3만3937원)의 관광세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발리는 올해부터 입국시 관광세를 도입했고 태국도 2022년부터 항공권에 관광세를 부과했다. 한국의 제주도 또한 지난해 '환경보전분담금'으로 불리는 관광세 도입을 논의했다. 과잉관광의 대명사로 불리는 이탈리아 베네치아는 숙박료에 세금을 붙이는 상황에서 '당일치기' 관광객에게도 돈을 받기 시작했다. 베네치아 당국은 지난달 25일부터 당일 일정으로 방문하는 외지인에게 1인당 5유로(약 7359원)를 입장료로 받았다. 해당 조치는 오는 7월까지 주말 및 공휴일을 포함한 여행 성수기 29일 동안 시행된다. ■돈으로 못 막아… 체계적으로 감독해야 베네치아의 입장료 징수 당일 온라인을 통해 방문 등록을 마친 사람은 약 11만3000명이었다. 이 가운데 실제로 입장료를 지불한 사람은 약 1만57000명에 불과했다. 약 4만명은 도시에 1박 이상 숙박을 잡아 숙박료에 붙은 관광세를 냈으며, 나머지는 학생 및 도시 주민의 친척 등 입장료 면제 대상이었다. 이날 약 500명의 베네치아 주민들은 시내 로마 광장에 모여 입장료 징수를 비난했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시위 공동 주최자 페데리카 토니넬로는 "5유로는 사람들을 막는 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지 시민 단체 '베네치아닷컴'을 이끌고 있는 마테오 세치는 "거의 도시 전부가 반대하고 있다"며 "도시 진입에 입장료를 받는 것은 도시를 놀이공원으로 바꾸는 짓"이라고 강조했다. 동시에 시위 참가자들은 입장료 정책이 이동의 자유를 침해한다고 주장했다. 호주 웨스턴시드니 대학교의 조셉 치어 지속가능관광학 교수는 지난달 미 경제매체 CNBC를 통해 "세금이나 요금은 관광객이 가격이 민감하다고 가정한 과잉 조치"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러한 조치는 베네치아처럼 '일생에 꼭 한번 가야하는' 관광지로 불리는 장소에 적용하면 문제가 생긴다"고 설명했다. 다른 전문가들은 관광객을 멈추고 주민의 생활을 개선할 수 있는 정확한 금액을 알기 위한 구체적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미 호텔 컨설팅업체 넥스트게스트의 맥스 스타르코프 창업자는 성수기 관광객을 억제하기 위해 항공사나 놀이공원에서 하는 것처럼 유명 관광지의 예약 체계를 하나로 묶어 수요와 공급에 맞춰 통합 관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부 도시들은 세금 외 다른 방법을 병행하여 수요를 조절하고 있다. 한해 약 2000만명의 관광객이 몰려드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시 당국은 지난달 성명에서 신규 호텔 건설을 제한하여 연간 관광객 숙박 횟수를 2000만건 아래로 규제한다고 밝혔다. 베네치아는 6월부터 단체 관광객 규모를 25명으로 제한하고 관광 가이드의 확성기 사용을 금지하기로 했다. 바르셀로나 또한 단체 관광객 규모 제한(20명) 조치 및 확성기 금지령을 내렸다. 이탈리아 피렌체는 지난해 신규 단기 주택 임대를 금지해 에어비엔비같은 주택 공유 서비스를 제한했다. 일본 중부 야마나시현은 지난 13일 발표에서 가장 인기 있는 후지산 등반로를 유료 예약 시스템으로 운영한다고 알렸다. 야마나시현은 지난달 후지산이 잘 보이는 편의점 인근에 관광객으로 인한 소란과 교통 법규 위반이 심해지자 가림막을 설치해 풍경을 가리겠다고 밝혔다. 치어 교수는 "과잉관광은 당국의 정책 실패와 무능한 관광 생태계 감독의 결과"라며 베네치아의 입장료 같은 조치가 수요 통제 보다는 이미 문제 있는 정책의 정점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5-19 19:34: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