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좌승훈 기자] 20일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 샤인빌파크CC에 둥지를 튼 울음고니(Trumpeter Swan) 가족이 봄 나들이에 나섰다. 4년 전부터 이곳에 날아와 정착한 고니 3마리는 골퍼들이 가까이 다가가도 놀라 도망가지 않을 정도로 자연 속에 녹아 동화돼버린 모습이다. 울음고니는 흔히 ‘트럼펫 고니’ 또는 ‘휘파람 고니’라고도 한다. 혹고니를 제외하고는 고니류 중 가장 크다. 매우 긴 목을 가지고 있어 ‘곡곡곡~’ 깊은 소리로 완연한 제주의 봄을 알리고 있다. 한편 한진그룹 측은 해당 고니의 소유권을 주장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4월19일자 본지 보도] 한진 측은 해당 고니를 2009년 해외에서 들여와 계열사인 한국공항 소유의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제동목장에서 길러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당초 해당 고니는 한국공항이 운영하는 제주민속촌에 전시·관람용으로 들여왔으나, 관광객들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자 목장으로 옮겨 관상용으로 키워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2020-04-20 13:52:01[제주=좌승훈기자] 골프장에 날아와 정착한 백조(울음고니)를 두고 한진그룹 측이 소유권을 주장하고 나서 주목된다.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에 있는 사인빌파크CC(18홀)에는 4년 넘게 백조 3마리가 4년 넘게 둥지를 틀고 있다. 이에 대해 한진 측은 계열사인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제동목장에서 키우던 고니가 날아간 것이라며, 최근 경찰관과 함께 골프장을 찾아와 돌려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가에서 소유권을 주장하는 해당 고니는 한진그룹 고 조양호 회장 부인 이명희씨(정석기업 고문)가 지난 2005년 해외에서 들여와 제동목장 내부에 있는 총수 일가 전용별장에서 관상용으로 키우던 것이다. 울음고니는 혹고니를 제외한 고니 중에서 가장 크며, 매우 긴 목을 가지고 있어 깊은 소리를 낸다. 전신이 회백색으로 부리와 다리는 검다. 샤인빌파크CC 측은 이에 대해 “리버(river)코스에 고니 3마리가 4년 전부터 날아와 둥지를 들었다. 처음 3마리이던 게 중간에 2마리가 됐다가 2년 전부터는 다시 3마리가 한 가족처럼 정착해 살면서 골프장 명물이 됐다”며 “골퍼들이 다가가도 도망가지 않을 정도로, 골프장 환경에 동화된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리버코스에는 물고기와 수생식물이 풍부해 4년 넘게 둥지를 틀고 있다. 이곳에는 텃새가 된 청둥오리 4마리도 있다”고 밝혔다. 특히 한진 측의 소유권 주장에 대해 “우리가 잡아와 풀어놓은 것도 아니고, 스스로 날아와 둥지를 튼 것을 우리가 어쩌란 말인가? 게다가 고니가 한진 소유라는 것을 어떻게 증명하느냐?”며 “우리가 장물아비도 아니고 경찰관과 함께 찾아왔던 데, 정말 불쾌하다. 법대로 해라”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한진 측은 총수 일가 ‘백조갑질’ 의혹 제기 당시 "2009년 한진그룹 계열사 한국공항이 전시관람용으로 정상적인 수입절차를 거쳐 백조 암수 한 쌍을 들여왔다"며 "해당 백조는 야생동물보호법에서 지정한 멸종위기야생동물 및 수출입 허가 대상 야생동물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또 "당초 백조는 한국공항이 운영하는 제주민속촌에서 사육했으나, 관광객들로 인해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아 상대적으로 쾌적한 환경을 갖춘 제동목장으로 옮겨서 사육하게 됐다"며 "백조를 관리하는 전담 직원은 따로 두고 있지 않다. 따라서 직원에게 윽박지르거나 물통으로 머리를 치는 등 폭행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2020-04-19 13:46:11[제주=좌승훈기자] 대한항공 조양호 회장 부인 이명희씨가 멸종위기의 야생동물인 고니를 제주에 밀반입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제주지방경찰청은 지난 2005년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이 한진그룹 소유의 제동목장 내 별장에 관상용 고니 2마리를 밀반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제주특별자치도와 한국공항㈜ 등을 통해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있다고 8일 밝혔다.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에 있는 제동목장은 한진그룹 계열사인 한국공항㈜이 운영하고 있는 기업형 목장이다. 경찰은 또 서귀포 칼호텔 정원을 지나는 제주 올레 6코스 일부 구간을 이씨의 문제 제기로 폐쇄된 주장에 대해서도 관련 자료를 확인 중에 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2018-05-08 21:25:38조류인플루엔자(AI)가 서울대공원을 덮치는 등 악화일로를 걸으면서 사실상 안전지대가 없게 됐다. 정부가 AI 위기경보를 최고 단계인 '심각' 수준으로 격상하고, 각 지자체와 총력 대응에 나섰지만 방역망을 비웃듯 여전히 확산되는 양상이다.■AI 서울로… 황새.원앙 등 양성 서울시는 서울대공원에서 지난 16일 황새 2마리가 폐사, 국립환경과학원에 AI 검사를 의뢰했다고 19일 밝혔다. 폐사한 황새와 같은 칸에 사육 중인 아프리카저어새, 흑따오기, 원앙 등 4종 18수에 대해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에 검사를 의뢰했다. 과학원의 중간검사 결과 황새 사체에서는 양성 판정이 나왔고 연구원 검사를 통해서는 원앙 5마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와 8마리 모두를 예방적으로 살처분했다. 서울시는 동물원을 임시 휴장하고 전체 조류에 대한 정밀검사를 의뢰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서울시 관계자는 "황새 마을 내 다른 전시장에 있는 11종 120여마리에 대한 추가 분변검사도 국립환경과학원에 의뢰한 상태"라며 "지난 18일부터 중앙 역학조사반이 서울대공원을 찾아 감염 경로를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이날 서울시는 서울동물원 내 전체 조류(1200여수)를 대상으로 분변을 수거해 국립환경과학원에 정밀검사를 의뢰할 방침이다. AI 양성 반응이 나올 경우 살처분 등 조치를 할 예정이다.AI가 무차별 확산 양상을 보이자 전국 광역.기초단체들은 '안전지대는 없다'는 판단에 따라 대책반을 확대 개편하는 한편 가용한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 AI 확산 저지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충남도와 천안시에 따르면 전날 병천면 도원리 최모씨의 산란계 농장에서 간이 혈청검사 결과 고병원성 AI바이러스가 발견돼 사육 중인 닭 10만4000여마리에 대한 살처분 작업을 하고 있다. 충남도 가축위생연구소 아산지소 긴급검역팀은 풍세면 보성리 이모씨의 '산란종추' 양계장에서도 H5 바이러스가 확인돼 농장에서 사육 중인 닭 5만5000여마리에 대한 강제 살처분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지난 17일에는 목천읍 소사리 현모씨의 종계농장에서 AI 바이러스가 검출돼 2만6000여마리의 살처분 작업에 착수했다. 천안시는 AI 발병이 계속되자 발생농가 주변 통제초소 외에 7개 초소를 늘려 인력을 배치했다. 또한 긴급소독과 함께 발생농가 반경 10㎞ 이내 가금류 농장에 대한 이동제한 조치에 돌입하는 등 사실상 모든 가금류의 이동을 막고 있다. 이처럼 AI 위기경보가 최고 단계인 '심각' 수준으로 격상된 지난 16일 이후에도 AI 확산세가 멈추지 않자 전국 지방자치단체는 전방위 '방역작전'에 나섰다.■전방위 방역, 예방적 살처분도 '초비상'AI가 한달 사이 10개 시.군으로 확산된 경기도는 이날 10만수 이상 대규모 가금류 농장 출입로에 임시 이동 방역시설을 설치하는 강력 방역대책에 나섰다. 경기도는 지난 11월 20일 양주에서 AI가 처음 발생했으며 이후 양주 3곳, 포천 16곳, 이천 16곳, 안성 8곳, 평택 5곳, 여주 5곳, 화성 2곳, 양평 1곳, 용인 4곳, 김포 1곳 등 10개 지자체 61개 농가에서 확진판정이 이어졌다. 상황이 악화되자 경기도는 축산산림국 주관의 기존 AI가축방역대책본부를 재난안전본부 주관의 AI재난안전대책본부로 확대했다. 특히 3개반 20명 규모의 AI인체감염대책반을 가동, 가금류 농장과 도계장 종사자 1만2660명에게 AI 인체감염 예방접종을 실시했다. 지난 17일에는 경북 경산시 하양읍 환상리 남하교 하류에서 발견된 큰고니(천연기념물) 사체 한 마리에서 고병원성 AI가 검출되면서 경북도와 시.군에도 비상이 걸렸다. 특히 인근 포항.칠곡 등은 예방적 살처분도 검토하고 있다. 경북도와 일선 시.군들은 큰고니 사체 발견지역 일원에 방역과 출입통제를 강화하고, 발생지 10㎞ 내에 가금류 이동을 제한하고 이동초소 5곳을 설치했다. 부산시도 지난 15일 기장군의 한 토종닭 사육농가에서 AI가 처음 발생한 이후 현재까지 가금류 678마리를 살처분했다. 또 동물위생시험소와 공동방제단을 구성, 거점소독시설 1곳을 설치하고 철새도래지 일대를 소독하고 있다. 현재까지 AI가 발생하지 않은 광역자치단체인 인천시는 강화대교.초지대교를 비롯해 8개 지점에 거점소독시설을 설치, AI 유입을 막고 있다. 또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정보 미수집 축산차량에 대한 일제점검을 이달 말까지 실시하고, 가금류 밀집사육 농장과 도계장 등에 대한 일제소독 등 방역취약지역에 대한 관리를 강화할 방침이다.■AI 축산물 유통 차단 나서 서울시는 최근 계란 가격이 폭등하면서 불량 축산물 유통을 막기 위해 이날부터 다음달 20일까지 시·구 합동 점검반을 편성해 233개 식용란 수집 판매업소를 대상으로 일제점검을 벌인다. 서울시는 점검을 통해 계란이 AI가 없는 지역에서 출하됐는지 점검하고 표시가 없는 불량계란 유통 여부를 확인한다.서울시는 AI가 발생한 농장의 닭에서는 계란이 생산되지 않으며 발생지 반경 3㎞ 이내에서 사육되는 닭.오리.식용란은 이동 통제되기 때문에 시중에 유통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만일의 상황을 대비해 보호복 1만2276세트와 항바이러스제 2700정을 확보 중이다. 서울시는 소규모 관상용으로 조류를 기르고 있는 서울시 55곳도 전담공무원을 지정, 매일 1회 전화 예찰을 실시하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동물원과 철새 서식지에 접근을 통제하고 강도 높은 방역으로 시민 안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과도한 불안으로 시민의 축산물 소비가 위축돼 축산농가의 어려움이 가중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국 종합
2016-12-19 17:39: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