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교회에서 만난 미성년 제자에게 성범죄를 저지르고 폭행한 남성이 2심에서 감형됐다. 서울고법 형사12-2부(부장판사 방웅환 김형배 홍지영)는 미성년자 의제강간, 특수협박, 특수폭행 등 혐의를 받는 A씨에게 징역 6년을 선고했다. 또 40시간의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 7년간 아동·청소년·장애인 관련 기관 취업 제한을 명령했다. 성인인 A씨는 2020~2022년 여러 차례에 걸쳐 교회 제자인 B양(당시 13세)과 성관계한 혐의를 받는다. 이 과정에서 A씨는 임신한 B양에게 임신 중단을 종용하기도 했다. '미성년자 의제강간' 법 조항은 19세 이상 성인이 13세 이상 16세 미만 미성년자를 간음하거나 추행한 경우 피해자 동의가 있었더라도 강간죄, 유사강간죄 또는 강제추행죄에 따라 처벌하도록 정하고 있다. 또 A씨는 이별을 통보한 뒤에도 B양이 주거지로 찾아오자, 흉기로 협박하거나 머리채를 잡고 내동댕이치는 등 폭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B양이 A씨를 고소하려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A씨는 "나는 죽을 것이고 너랑 너희 가족 다 죽여버리겠다"고 말하는 등 협박까지 한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지난 4월 1심은 A씨에게 징역 10년의 중형을 선고했다. 1심은 "교회 담임 교사인 A씨는 자신을 신뢰한 B양을 지도·감독해야 할 의무가 있음에도 어린 피해자를 이용해 성적 욕망을 수년간 충족해 비난 가능성이 매우 크다"라며 "신고에 대한 보복 목적으로 특수협박·폭행·상해 등을 가하며 2차 가해도 했다"라고 질타했다. 그러나 2심은 대법원 양형위원회에서 정한 권고형을 벗어난 1심의 양형(징역 10년)이 지나치게 무겁다고 판단했다. 2심은 "B양은 범행으로 인해 상당한 정신적 충격·고통을 받은 것으로 보이고 여러 번 탄원서를 제출하며 엄벌을 바라고 있다"라면서도 "A씨는 범행을 인정하고 반성하고 있으며 형사처벌을 받은 전력이 없고, A씨의 가족이 선처를 탄원하고 있어 사회적 유대관계도 뚜렷해 보인다"라고 감형 이유를 설명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4-09-10 08:19:17[파이낸셜뉴스] 경복궁 담장 낙서 훼손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일명 '이 팀장'으로 불린 총책과 함께 불법 사이트 운영을 도운 공범 등 4명을 검거했다. 총책의 지시로 숭례문을 대상으로 낙서를 하려고 했으나 실제로 행하지 못한 공범도 붙잡았다. 31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불법사이트 운영자 강모씨(30)를 문화재보호법 위반 등 혐의로 지난 22일 검거해 이날 검찰에 구속 상태로 넘겼다. 또 강씨의 지시대로 경복궁 담장에 실제 낙서를 한 10대 2명에게 대가를 송금하고 강씨의 불법 사이트 대행 결제를 방조한 피의자 A씨(19)를 검거해 함께 송치했다. 아울러 숭례문 등 대상으로 낙서를 예비음모한 공범 B군(15)과 불법 사이트를 함께 운영하거나 대포통장을 제공하는 등 도움을 준 C씨(21) 등 20대 남성 3명을 추가 검거해 수사하고 있다. ■불법 사이트로 2억5000만 수익 강씨는 지난해 10월께부터 C씨 등과 공모해 불법 영상공유 사이트 도메인 5개와 불법 음란물 공유 사이트 도메인 3개를 구축하고 운영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사이트 배너에 다른 불법 사이트들의 광고를 올려주고 그 대금으로 약 2억5000만원의 수익을 얻었다. 경복궁 낙서 범행은 자신이 운영하는 사이트를 '바이럴마케팅(입소문 광고)' 해 광고대금 수익을 높이기 위해 기획한 것으로 조사됐다. 강씨는 지난해 12월 10일경부터 텔레그램 상에서 문화재 낙서 훼손을 실행해줄 공범을 물색했다. 실제 낙서를 실행에 옮긴 임모군(17)과 김모양(17)과는 별개로, 또다른 미성년자에게도 낙서를 교사한 정황도 드러났다. 강씨는 지난해 12월 14일 텔레그램을 통해 만난 B군에게 숭례문과 경복궁 담장, 광화문 세종대왕상 등에도 낙서훼손을 지시했으나 B군이 겁을 먹고 중도에 포기해 실패했다. B군은 문화재보호법 예비음모 혐의로 입건됐다. 경찰 조사를 통해 강씨가 불법 사이트 운영을 통해 저지른 범죄도 드러났다. 강씨는 사이트 운영을 통해 불법 영화 등 저작물 2368개, 아동·청소년 성착취물 3개, 불법촬영물 9개, 음란물 930개를 배포해 유통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써 강씨에게는 저작권법(저작재산권 침해), 성폭력처벌법(카메라등 이용 촬영·반포 등), 아동청소년법 위반(영리목적 성착취물 배포), 정보통신망법(음란물 유포) 등 혐의도 적용됐다. ■가짜 증거에 해외 도피도 계획 강씨는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고자 해외 클라우드 서비스만을 이용해 불법 사이트를 운영했으며, 텔레그램을 통해 알게 된 일면식 없는 사람들을 공범으로 끌어들였다. 텔레그램에서 결제 대행업을 하는 피의자 A씨 등의 대포통장을 이용해 사이트 운영에 필요한 서버 임대 비용 등을 지출하거나 수익금을 가상자산으로 바꾸기도 했다. 낙서를 실행한 임군 등이 경찰에 붙잡히자 강씨는 경찰 수사를 피하기 위해 다양한 수법을 동원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21일 자신이 임군에게 송금을 지시한 것인지 알 수 없도록 조작된 증거를 A씨로 하여금 수사기관에 제출하게 했다. 올해 2월께에는 C씨에게 지시해 텔레그램 공개대화방 등에 '본인이 사이트 운영과 관련해 긴급체포됐다"는 허위 소문을 유포하기도 했다. 강씨는 지난달에는 여권을 발급받아 태국, 일본 등으로 해외 도피를 계획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번달께부터는 연고가 전혀 없는 전남 여수로 잠적했다. 경찰은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프로파일링, 해외 수사기관과의 국제 공조 등을 통해 강씨의 위치를 특정했고 여수의 한 숙박업소에서 강씨를 붙잡았다. 강씨는 경찰 조사 결과 사기 등 전과 8범인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검거 후인 지난 28일 경찰 조사를 받다가 담배를 피우고 싶다고 요청해 오후 1시 50분께 흡연을 끝내자마자 도주하기도 했다. 그는 도주 약 2시간 만인 오후 3시 40분께 인근 교회 건물 2층 옷장에 숨어 있다가 검거됐다. 경찰은 그가 도주 당시에도 수갑을 차고 있었으나 마른 체구를 이용해 도구도 쓰지 않고 2시간여 동안 수갑에서 차례차례 손을 빼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 과정에서 손이 수갑에 베여 찰과상이 생겼다고 말했다. 경찰은 강씨 등에 대한 공범과 여죄 및 범죄수익에 대해 추가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2024-05-31 12:56:15▲황미옥씨 별세·김문석 명희 동석(미주한인유권자연대 대표) 홍석(뉴욕 늘기쁜교회 목사) 순희 성희씨 모친상·이정태 정은수(뉴저지 소망교회 목사) 조도연씨(고양 대화고 교사) 빙모상·황현주씨(뉴저지 한국학교장) 시모상=7일 일산백병원, 발인 10일 오전 6시. (031)910-7444 ▲윤석자씨 별세·김경원(경기대 명예교수) 보수(㈔글로벌산업경쟁력포럼 회장·전 전국경제인연합회 본부장) 지수(전 부국증권 상무) 진명씨(전북대 명예교수) 모친상=6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9일 오전 7시. (02)3010-2000
2024-05-07 18:39:35▲ 황미옥씨 별세· 김문석 명희 동석(미주한인유권자연대 대표) 홍석(뉴욕 늘기쁜교회 목사) 순희 성희씨 모친상· 이정태 정은수(뉴저지 소망교회 목사) 조도연씨(고양 대화고 교사) 빙모상· 황현주씨(뉴저지 한국학교장) 시모상=7일 일산백병원, 발인 10일 오전 6시. (031)910-7444
2024-05-07 15:35:48▲ 천성조씨(전 뉴델리벧엘한인교회 담임목사) 별세· 황선옥씨(서울신북초등학교 교사) 상부· 천의진(외교부 과장) 의란(금융감독원 선임조사역) 의영씨 부친상· 박성일(외교부 과장) 장길호씨(금융감독원 팀장) 빙부상=2월 29일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 4일 오전 10시. (02)2227-7500
2024-03-03 10:50:00▲이정희씨 별세·박재현씨(한미약품 대표이사) 빙부상=13일 경산중앙병원, 발인 15일 오전 11시. (053)814-0044 ▲김월순씨 별세·문학진(제17·18대 국회의원) 혜란 혜영씨 모친상·전상길씨 빙모상·박경미씨 시모상=13일 곤지암농협장례문화원, 발인 15일 오전 8시. (031)798-9750 ▲조반식씨 별세·조경순(혜우이엔씨 대표·전 대신증권 전무) 경권(금강건설장비 대표) 희숙 희정씨 부친상·강현목(한국건설안전공사 전문위원) 이성근씨(꿈꾸는교회 목사) 빙부상·강종숙(한국투자증권 차장) 윤경은씨 시부상=12일 여의도성모병원, 발인 15일 오전 5시30분. (02)3779-2182 ▲정숙이씨 별세·엄윤찬(우정사업본부 대체투자과 사무관) 원찬씨(개인사업) 모친상=12일 대구의료원, 발인 15일 오전 5시30분. (053)560-9551 ▲이예순씨 별세·최성복(전 한국공항 근무) 성일(신김포농협 근무) 성근씨(가천대 홍보실장) 모친상·한정란(김포시청 근무) 허은미 최경란씨(초등학교 교사) 시모상=12일 쉴낙원김포장례식장, 발인 15일 오전 10시. (031)449-1009
2023-12-13 18:11:35'펼쳐진 서류를 꼼꼼하게 살피다가 살며시 미간에 스치는 미소가 고와라….' 장순복 DB금융투자 사원(사진)이 쓴 시 '중년'의 일부다. 장씨는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DB금융투자 본사에서 근무하던 중 공간 한쪽에서 회의에 진지하게 임하는 사람들을 보고 단숨에 써내려갔다. 초등학생 시절부터 일상 속에서 글감이 떠오를 때마다 시를 썼고, 그렇게 모인 시만 수백편에 달한다. 장씨는 이렇게 모인 시들 중 일부를 모아 올해 9월 첫 시집 '항해'를 출간했다. 시 창작을 따로 배운 적은 없다. 어릴 때부터 집에 시집 500여권이 있을 정도로 시를 좋아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처음 지은 시 '몽당연필'을 보고 담임 선생님이 '순복이는 작가가 될 것 같다'고 했다. 그 칭찬이 내내 마음에 새겨진 것 같다"고 전했다. 이후 장씨는 청소를 하다가도, 일을 하다가도, 딸과 함께 산을 오르다가도 시를 썼다. 시에 대한 꾸준한 관심이 빛을 발한 것은 2019년이다. 장씨는 국민일보 신춘문예에서 시부문 장려상을 수상하며 정식으로 등단했다. 상을 받은 '양파'라는 시는 집에서 양파를 다듬다 우연히 생각이 나서 쓴 시다. "양파를 썰면 눈물이 나잖아요. (양파를) 다지면서 '나만 힘든 게 아니라 양파 너도 힘들구나'라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30분 만에 시를 완성했던 것 같아요." 시집 출간을 결심한 것은 등단 후 활동하던 문인회에서 '시집을 내보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제의를 받은 뒤다. 시집을 통해 가난한 시인들을 도울 수 있다는 말에 바로 '하겠다'고 답했다. 시집을 출간하면서 제목부터 구성까지 장씨의 손때가 묻지 않은 곳이 없다. 시집의 제목은 어릴 때부터 좋아하던 단어 '항해'다. 첫 시집을 내면 무조건 '항해'를 제목으로 써야겠다고 생각했는데 꿈이 실현된 것이다. 그는 "초등학생 때부터 뛰어노는 것보다는 책을 읽거나 시를 쓰는 것이 더 좋았다. 당시 접한 '항해'라는 단어는 나와 달리, 능동적 단어라고 생각했다"며 "끝을 향해 온갖 풍랑을 헤쳐나가는 것이 멋있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시집에 담을 시를 고르는 일 역시 고민이었다. 그간에 쓴 수백편의 시를 펼쳐보고, 시를 쓸 때마다 남겨둔 메모를 하나씩 읽어봤다. '2019년 10월, 가을이 아름답게 다가온다' '1993년 10월, 교회 고등부 교사로서 소년을 만났던 날' 등이다. 직장생활을 하며 시를 쓰는 것에 어려움은 "전혀 없다"고 했다. 그는 "일부러 '시를 써야겠다'면서 생각을 짜내기보다는 스치듯 생각날 때마다 메모하는 형태로 쓰고 있다"고 전했다. 시집을 출간하면서 가장 고마웠던 이들은 역시 직장동료들이다. 장씨는 "시집을 낸다고 하니 먼저 '출간이 언제인지' '사내 홍보를 해주겠다'며 관심을 가져주고 기다려줘서 감동이었다"고 답했다. 장씨는 '몽실언니'의 작가 권정생이 살아온 삶을 지향한다. 글만 아름다운 작가가 아닌, 삶이 더 보람찬 작가가 되는 것이 꿈이다. 장씨는 "일상에 감사하며, 나누며 사는 삶을 살고 싶다"며 "앞으로도 따뜻한 마음을 담은 시를 쓰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3-11-05 19:00:17"선하고 아름다운 일에 많은 분들이 동참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국제구호개발 NGO 월드비전의 '비전로드'를 통해 딸과 함께 잠비아 해외봉사를 다녀온 서진영씨(43)는 3일 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월드비전이 현지에서 상상 이상으로 많은 일들을 하고 있고, 너무 많은 성취를 이루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씨는 지난 2007년 첫째인 아들이 태어나면서부터 잠비아 소녀 '루스'를 후원해왔다. 하지만 루스가 지난 4월 만18세가 되면서 자립한 터라, 올해 10살인 또 다른 소녀 '미얀다'를 현재 후원 중이다. 다니던 교회에서 월드비전의 다양한 해외봉사 성과를 알게 됐고, 거기에 감명 받았다는 서씨는 둘째인 딸 김영서양(13)과 함께 후원 아동을 직접 만나봐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고, 월드비전 '비전로드'를 통해 후원 아동을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비전로드'는 월드비전의 지역개발 사업현장을 방문해 현장을 직접 경험하는 프로그램이다. 지역주민 및 후원 아동과의 만남과 봉사 활동을 통해 후원의 진정한 의미를 느낄 수 있다. 서씨는 "딸아이와 함께 이번 여름방학을 의미 있게 보내기 위해 이런저런 봉사 활동 프로그램을 찾던 중 때마침 월드비전에서 해외봉사 관련 안내문이 왔고, 저나 아이에게 좋은 기회인 것 같아서 '비전로드'를 신청하게 됐다"고 전했다. 해외봉사를 통해 보람을 느끼고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이라는 걸 새삼 깨달았다는 서씨와 딸 영서양을 만나 해외봉사와 관련한 에피소드와 소회를 들어봤다. ㅡ월드비전에서 잠비아로 떠나기 전 어떤 교육을 받았나. ▲오리엔테이션을 한번 했다. 가서 주의할 점이나 수칙 등을 알려주셨고, 월드비전이 펼치고 있는 사업에 대해서도 설명을 들었다. 일주일간 비전로드를 떠날 16명의 후원자들과 친해지는 시간도 가졌다. 같이 가신 분들의 연령대가 다양했다. 1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후원자들이 똑같은 마음을 안고 잠비아행 비행기에 올랐다. ㅡ일주일간 잠비아에서 후원 아동을 만났던 에피소드는. ▲아이를 만나기 전 설레기도 했지만 어색할 수 있어 걱정도 됐는데 막상 마주하자 표현하기 힘든 감정에 왈칵 눈물이 쏟아졌다. 아이도 금방 저를 알아보고 맑은 눈을 반짝이며 생긋 웃어 줬는데 너무 반갑고 기뻤다. 아기 때부터 지금까지의 모습이 파노라마처럼 스치며 너무 예쁘게 잘 자라줬다는 생각이 들었다. 함께 점심을 먹은 후 한국에서 가져간 운동화를 선물했는데, 너무 좋아해줘서 기뻤다. 루스도 아프리카 여성들의 전통 치마인 '치탱게'와 직접 만든 바구니를 선물로 준비해 왔다. 또 정성스럽게 쓴 손편지도 내밀었다. 넉넉지 않은 형편임에도 좋은 선물을 하려고 애쓴 흔적이 보여서 더욱 애틋하고 미안하고 고맙게 느껴졌다. 최근 후원을 시작한 '미얀다'라는 친구도 엄마와 함께 왔는데 수줍어서 말도 잘 못하고 몸을 꼬는 모습이 너무 순수하고 예뻤다. 미얀다에게도 운동화를 선물했는데, 엄마가 운동화 앞코를 눌러보시는 모습이 한국의 엄마들과 다를 바가 없어서 웃음이 났다. ㅡ가장 감동적이었던 순간은. ▲아이들을 만났던 순간이 가장 감동적이었다. 그 다음은 풍선아트 활동으로 아이들에게 풍선 모자, 풍선 칼 등을 만들어줬을 때다. 나무 그늘 아래 온 마을 사람들이 옹기종기 앉아있었는데 딸과 제가 풍선 칼을 만들어 한 아이에게 선물하자 갑자기 아이들이 우르르 쏟아져 나왔다. 이후 정신 없이 풍선 칼을 만들어줬는데, 어느 순간 풍선 칼을 들고 풍선 모자를 쓴 아이와 어른들이 모두 신이 나서 다같이 춤을 췄다. 별것 아닌 풍선 하나로도 이렇게 기뻐하고 흥겨워하는 모습을 보니 가슴 한켠이 따뜻해지고 코끝이 찡해졌다. 작은 일에도 행복을 느끼고 나눌 줄 아는 잠비아 사람들이 순간 부럽게 느껴지기까지 했다. ㅡ잠비아를 다녀온 후 새롭게 결심했거나 달라진 점이 있다면. ▲11학년인 루스의 공책에는 한국의 고등학교 교과 과정과 크게 다르지 않은 수준의 수학 공식과 풀이 과정이 빼곡하게 정리돼 있었다. 제가 그간 '아프리카 같이 열악한 환경의 학교에서 얼마나 수준 있는 내용을 가르치겠나' 하며 은근히 무시해왔다는 걸 낯뜨겁게 깨달았고 저의 오만함과 편견이 부끄럽고 미안했다. 루스는 간호사가 되고 싶다고 했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꿋꿋하고 열심히 공부하는 루스를 계속 지원해줄 수 없다는 게 너무 속상해지는 순간이었다. '비전로드'를 통해 깊이 깨달은 게 있다면 아프리카의 경제적 수준이 낮다고 학습 능력이나 수준도 낮은 게 절대 아니라는 점, 아프리카에는 어려운 여건에서도 누구보다 열심히 공부하고 꿈꾸는 아이들과 열심히 일해서 얻은 성취에 자부심을 가진 아름다운 사람들이 가득하다는 사실이다. ㅡ아동에게 혹시 못다 전하고 온 이야기가 있다면. ▲많이 보고 싶을 거라고, 꼭 다시 만나자는 이야기를 못 해준 것 같다. 사실 안되는 줄 알면서도 너무 아쉬운 마음에 제 전화번호를 적어주고 왔는데, 언젠가 루스가 혹시라도 도움이 필요할 때 잊지 않고 연락을 해준다면 꼭 도움이 돼주고 싶다. ㅡ후원을 망설이고 있는 분들께 전하고 싶은 추천 메시지는. ▲'비전로드'를 다녀오기 전까지는 사실 저도 월드비전이 하는 일들을 자세히 알지 못했다. 그저 후원 아동을 연계해주고, TV에서 본 것처럼 '우물파기' 같은 사업만 하는 줄 알았다. 그런데 현지에서 직접 느낀 것은 월드비전이 상상 이상으로 많은 일들을 하고 있고 너무 많은 성취를 이루고 있다는 점이다. 학교에 필요한 건물을 지어주고 학용품과 컴퓨터 등 물품을 지원하는데 그치지 않고, 교사들의 역량을 강화하고 다양한 클럽 활동 등을 지원해 아이들이 자부심을 갖고 학교에 다닐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주고 있다. 이런 선하고 아름다운 일에 많은 분들이 동참하셨으면 좋겠다는 욕심을 가져본다. ㅡ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함께 다녀온 우리 딸 영서에게 특별히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싶다. 스무 시간이 넘는 비행 시간에도 짜증 한번 내지 않고 잘 참아줬을 뿐 아니라 여러 사업장을 방문할 때마다 긴 시간 설명을 들었는데, 열심히 경청하고 공감해주는 모습이 너무나 기특했다. 학교에서 아이들과 함께 한 태극기 바람개비 만들기, 모여라 놀이 등 일일 교사 활동과 미리 배워갔던 풍선 아트를 아이들에게 함께 만들어 나눠주었던 경험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이번 경험이 딸에게도 좋은 기억으로 오래도록 남아서 삶의 고비마다 힘이 되길 바란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3-08-03 18:14:35▲최성규씨(인천순복음교회 원로목사) 별세·김정자씨 상부·최용호(인천순복음교회 목사) 용석(성산효대학원대학교 교수) 한나씨(숙명여대 교수) 부친상=1일 인천순복음교회, 발인 4일 오전 7시. (032)421-0091▲양동석씨(전 서울 구정고 지리교사·전 대한지리학회 이사) 별세·최효자씨 상부·양찬승(포항문화방송 대표이사) 경승(전 대한항공 부장) 견미씨 부친상·최연희씨 시부상=1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4일 오전 5시30분. (02)2258-5959
2023-05-02 18:04:22[파이낸셜뉴스] 증거위조교사 혐의를 받는 머지플러스 권보군 최고운영책임자(CSO)의 첫 재판이 의견 진술 보류로 순연됐다. 검찰은 법원에서 위증을 한 혐의를 받는 권씨 지인에 대해 실형을 구형했다. 서울남부지법 형사7단독(김정기 판사)은 14일 오전 증거위조교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권씨와 위증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지인 최모씨(58)에 대한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권씨 측 변호인은 1심 재판 뒤 수감 중인 권씨를 아직 접견하지 못했다면서 공소사실에 대한 의견 진술을 보류해 재판이 순연됐다. 권씨의 공판은 5월2일 오전으로 연기됐다. 권씨는 머지포인트 운영사 자금 6억원을 최씨의 자녀 유학비, 또 다른 지인 A씨의 보증금 등으로 횡령한 뒤 차용관계인 것처럼 꾸미기 위해 허위 차용증을 작성하도록 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권씨가 사기 사건 수사 과정에서 구속을 피하기 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최씨 측 변호인은 이날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하고 반성하고 있다"며 "교회 목사로서 신도 부탁이 있더라도 절대 하면 안 됐는데 깊게 반성하고 있다"고 했다. 최씨는 지난해 권씨의 사기 혐의 재판에서 "차용증을 작성했고 자녀 유학비가 아닌 회사 자금으로 사용했다"는 취지로 위증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최씨에 징역 1년을 구형했다. 재판부는 이날 최씨 사건을 분리해 결심까지 진행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3-03-14 16:27: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