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여수=황태종 기자】전남 여수시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섬 거문도의 '거문마을' 일원이 문화재청으로부터 국가등록문화재 근대역사문화공간으로 등록 예고됐다고 11일 밝혔다. 여수시에 따르면 이번 등록 예고된 거문도 근대역사문화공간은 삼산면 거문리 35 외 104필지(2만6610㎡)로, 1885년 영국이 조선의 영토인 거문도를 불법으로 점령한 거문도 사건 등 여수지역 해양 도시 근대생활사를 간직하고 있는 상징적 공간이다. 또 영국군이 머물렀던 거문도 내항, 근·현대기 상가 주택, 영국군이 개발한 큰 샘, 근대 의회의 역사를 알려주는 구 삼산면 의사당 등 그 당시의 마을 평면이 현재까지도 그대로 보존되고 있어 역사·문화·생활·건축적으로 그 가치가 매우 높다고 평가되고 있다. 특히 거문도 사건 당시 거문도에서 중국 상해까지 연결한 통신케이블인 '여수 거문도 해저통신시설'과 1959년 준공돼 현재 삼산면 의회 관련 기록을 보존하고 있는 '여수 거문도 구 삼산면 의사당'은 초창기 지방자치를 대표하는 문화유산으로서 별도의 문화재로 등록될 예정이다. 문화재청은 30일간의 예고 기간을 거친 뒤 문화재위원회의 심의 후 오는 5월 중 국가등록문화재로 최종 등록할 예정이다. 앞서 여수시는 지난 2022년 문화재청 근대역사문화공간 활성화 공모 사업에 전국에서 유일하게 선정돼 문화재 등록을 위한 밑거름을 다져왔다. 문화재청 최종 등록 후 문화재 보수 정비, 교육·전시·체험 공간 조성 등 근대역사문화공간 활성화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정기명 여수시장은 "거문리 일원 근대문화유산의 가치가 대외적으로 인정받은 만큼 역사·문화·관광이 함께하는 명소로 조성해 지역민과 상생할 수 있는 특화된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겠다"면서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와 연계한 섬 문화 특징을 보여줄 수 있는 장소로서 박람회 성공 개최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4-04-11 13:20:14[파이낸셜뉴스] 이범진(1852~1911)의 주미공사 활동 내용이 담긴 '미사일록(美槎日錄)'이 국가등록문화재로 관리될 전망이다. 문화재청은 한달간 각계 의견을 수렴하고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미사일록'에 대한 국가문화재 등록 여부를 결정한다고 10일 밝혔다. 이범진이 남긴 기록을 공사관 서기생이었던 이건호가 필사한 자료인 '미사일록'은 이범진이 주미공사로 재직한 1896년 6월 20일부터 1897년 1월 31일까지 행적이 자세히 기록돼 있다. 특히, 임지로 이동하기 위해 바다를 건너간 여정부터 미국 측 인사 접견, 미국 주요 기관과 문화 시설 답사 등 내용이 일자별로 남겨져 있다. '미사일록'에 따르면 이범진은 1896년 9월 10일 뉴욕에서 출발해 허드슨강을 건너 워싱턴에 도착했다. 마중 나온 전임공사 서광범, 찬사 박승봉, 직부 서병규 등과 인사한 뒤 마차를 타고 주미공관에 당도했다. 그는 1896년 10월 14일 미국 대통령(그로버 클리브랜드) 관저로 가서 고종의 국서를 전달했다. 1897년 1월 7일에는 미국 의사당에서 상원과 하원의 회의 장면을 견학하고, 고등재판소로 이동해 재판을 참관했다. 문화재청 측은 "주미공사의 외교 활동, 당시 영어 사용 용례 및 표기, 19세기 말 지식인으로서 서양 국가에 대한 인식 수준 등 다양한 역사적 상황이 파악된다"고 평가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3-08-10 10:28:13[파이낸셜뉴스] 문화재청은 '갑오군정실기', '민영환 서구식 군복', '칠곡 매원마을'을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했다고 15일 밝혔다. '갑오군정실기'는 1894년 동학농민군 토벌을 위해 설치된 양호도순무영(兩湖都巡撫營)의 관련 공문서를 모아 작성한 필사본이다. 1895년 초 작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자료는 10책으로 구성돼 있다. 2011년 일본 궁내청으로부터 환수 받은 조선왕조의궤 등이 포함된 150종 1205책 가운데 이토 히로부미가 대출 형식으로 일본에 반출한 66종 938책 중 하나다. 지금은 국립고궁박물관이 소장 중이다. 고려대가 소장한 '민영환 서구식 군복'은 조선말 문신이자 대한제국 개화 관료였으며, 을사늑약이 체결되자 죽음으로 항거한 민영환(1861~1905)이 입었던 서구식 군복이다. 서구식 군복제도는 1895년 '육군복장규칙'에 따라 시행됐다. 문화재청은 "해당 문화유산은 1897년과 1900년에 개정된 ‘육군장졸복장제식'에 따른 예모·대례의·소례견장·대수 등 구성요소를 대부분 갖춰 복식사적 가치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칠곡 매원마을'은 근·현대기를 지나오면서 이뤄진 마을 영역의 확장과 생활방식 등의 변화 속에서 다른 영남지방의 동족마을과 구별되는 시대적 특징을 잘 보여준다. 이와 별도로 문화재청은 이날 대한제국 콜레라 예방서인 '호열자병예방주의서'도 등록 예고했다. '호열자병예방주의서'는 대한제국이 1899년 설립한 관립의학교에서 1902년 간행한 책자다. 콜레라 전염과 예방법, 환자 관리, 소독 방법들을 간략하게 적은 근대 서양의학 기반의 전염병 예방서다. 우리나라 의학과 서지학 발전에 기여한 고(故) 김두종(1896~1988) 박사가 한독의약박물관)에 기증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3-06-15 14:56:42[파이낸셜뉴스] 민족시인 이육사의 친필 편지와 엽서가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 예고된다. 또 일제강점기 시절 이순신 장군의 묘지가 팔리는 것을 막기 위해 국내외 국민들이 성금 등을 모금한 기록물은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됐다. 문화재청은 독립운동가이자 시인인 이육사가 1930년대 당시 근황을 담아 친척, 친구 등에게 보낸 친필 편집와 엽서 등을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 예고한다고 11일 밝혔다. 한문으로 작성한 친필편지를 통해 이육사가 중외일보 대구지국 근무시절 겪었던 생활형편을 짐작할 수 있다. 2점의 친필엽서에서는 시인 신석초와의 우정과 고향을 자주 찾지 못하는 아쉬움, 친척간의 정을 그리워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육사의 인간적인 면을 파악할 수 있는 귀중한 가치를 지닌다. '서울 구 천도교 중앙총부 본관'도 국가등록문화재로 함께 등록 예고됐다. 이곳은 1921년 천도교 중앙대교당(서울 종로구)와 함께 건립되어 일제강점기에 독립운동과 사회계몽 활동이 이루어진 장소다. 1969년에 기존 소재지 일대의 도시개발사업으로 인해 철거 위기에 놓였지만 해방전 천도교가 수행했던 민족운동과 독립운동의 역사를 보존하기 위해 철거하지 않고 서울 강북구 삼양로(우이동)에 위치한 천도교 봉황각 옆으로 이전했다. 당개 건축술의 한계와 우리나라 근·현대사의 민족종교 활동 및 민족운동의 역사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역사성이 인정된다고 문화재청은 설명했다. '일제강점기 이충무공 묘소 보존과 현충사 중건 민족성금 편지 및 자료'는 이번에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됐다. 1931년 5월 충남 아산에 있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묘소와 토지가 경매로 팔릴 위기에 처하자, 국내와 해외동포로부터 민족 성금이 모금되는 과정에서 작성된 편지와 기록물이다. 1932년 3월까지 약 1년간 1만6000원의 성금이 모였고, 국내외 2만 여명과 400여 개의 단체가 동참했다. 일제강점기 이순신 장군에 대한 우리 민족의 감정과 역사인식을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이번에 등록된 이순신 장군 관련 자료는 해당 지방자치단체, 소유자 등과 협력해 체계적으로 보존, 관리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2-08-11 15:20:04【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일제강점기 무장독립운동단체인 대한광복회의 총사령을 지낸 박상진(1884~1921) 의사의 옥중 편지와 '상덕태상회 청구서’가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됐다. 울산시의 7번째 국가등록문화재이다. 13일 울산시에 따르면 박상진 의사 옥중 편지 및 상덕태상회 청구서는 대한광복회 연락 거점의 실체와 투옥 당시 상황을 알 수 있는 근대문화 유산으로서의 가치를 문화재청으로부터 인정받았다. 옥중 편지는 대한광복회가 친일부호 처단 사건 등으로 대거 체포될 당시 투옥된 박상진 의사가 공주 감옥에서 동생들에게 쓴 편지로, 공판을 위해 뛰어난 변호사를 선임해 줄 것을 요청하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상덕태상회 청구서’는 미쓰이물산(부산출장소)이 물품의 대금을 요청하는 청구서로 대한광복회의 비밀연락 거점지로 삼았던 대구 상덕태상회의 실체, 규모, 존속기간 등을 파악할 수 있는 자료이다. 이 유물들은 1910년대 국내외 조직을 갖추고 군대양성, 무력투쟁, 군자금 모집, 친일파 처단 등 항일 독립운동의 큰 역할을 한 대한광복회와 총사령 박상진 의사를 재조명할 수 있는 귀중한 가치를 지닌다. 앞서 울산시는 박상진 의사 순국 100주년을 맞이해 울산박물관(2021년 8월) 및 국회의원회관(2022년 3월)에서 특별기획전 ‘대한광복회 총사령 박상진’을 개최한 바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다양한 기념사업과 함께 국가등록문화재 신청을 추진했는데, 올해 결실을 맺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이를 계기로 현재 국가보훈처에 신청 중인 박상진 의사 서훈 등급 상향까지 이루어지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2-06-13 10:15:44【파이낸셜뉴스 보성=황태종 기자】전남 보성군은 '보성 오봉산 구들장 채석지'가 지난 26일 문화재청 국가문화재 지정 최종 심의에서 가결돼 국가문화재로 등록됐다고 27일 밝혔다. 보성군은 문화재 등록완료 시기와 맞춰 오는 5월부터 6월까지 한국차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온기(溫氣) 품은 돌, 오봉산 구들장'이라는 주제로 국가문화재 등재 기념 특별전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에 국가문화재로 등록된 '보성 오봉산 구들장 채석지'는 현존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구들장 채석 산지다. 지난 1930년대부터 1980년 초까지 약 50여년간 채석이 이뤄졌으며, 전국 생산량의 70%를 담당했다. 문화재청은 "'보성 오봉산 구들장 채석지'는 우리나라 온돌문화의 핵심 재료인 구들장을 채취했던 곳으로, 산업 발전의 일면을 확인할 수 있는 유구(채석장 및 운반로)가 비교적 잘 남아있어 근대 문화유산으로의 보존 가치가 있다"고 지정 가치를 설명했다. 앞서 보성군은 우리나라 고유의 난방문화인 온돌문화와 온돌의 근간이 되는 구들장의 역사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특히 오봉산 구들장의 우수성을 조명하는 등 문화유산 등재를 위해 노력해왔다. 지난해 1월 타당성 조사를 시작으로 다양한 전문가의 수십 차례 현장 조사, 소달구지 길 정비 및 전수조사, 구들장 경험자 인터뷰, 국제학술세미나 등을 통해 그 당시 구들장 채석 상황을 재현하고 오봉산 구들장의 역사적·광물학적 우수성을 입증하는 데 성공했다. 구들장을 채석했던 곳은 주로 오봉산 정상 또는 8부 능선 지점으로 화산 폭발 시 여러 차례에 걸쳐 화산재가 쌓이면서 생긴 층상절리가 잘 발달돼 있어 구들장을 뜨기에 적합한 구조다. 오봉산 구들장은 열에 강한 응회암으로 얇지만 오래도록 불과 연기에 닿아도 터지지 않고, 공극(孔隙, 토양 입자 사이의 틈)률이 좋아 따뜻한 공기를 오래도록 간직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이 때문에 전남지방은 물론 광주, 부산, 서울에 이르기까지 널리 이용됐다. 보성군수 권한대행 박우육 부군수는 "오봉산 구들장 채석지가 국가문화유산의 품격에 맞게 보존·활용될 수 있도록 정부와 긴밀히 협력하고 나아가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록하는 방안도 정부와 적극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보성군 득량면 오봉산 구들장 우마차길은 지난해 12월 산림청 '국가 산림문화자산'으로 지정됐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2-04-27 14:06:41【파이낸셜뉴스 보성=황태종 기자】전남 보성군은 '오봉산 구들장 채석지'가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 예고됐다고 28일 밝혔다. 국가등록문화재는 근대 이후 문화유산 가운데 보존과 활용을 위해 특히 필요하다고 인정한 문화재를 대상으로 문화재청이 지정한다. 문화재청은 약 30일간의 예고 기간을 두고 각계의 의견을 수렴해 이르면 오는 4월 말 '오봉산 구들장 채석지'를 국가등록문화재로 등재할 예정이다. '오봉산 구들장 채석지'는 우리나라 최대 구들장 채석산지로 지난 1930년대부터 1980년 초까지 약 50여년간 채석이 이뤄졌다. 전국 생산량의 70%를 담당했다. '오봉산 구들장 채석지'는 소 달구지길, 당시 채석과 운반에 사용됐던 각종 도구와 장비가 현재 고스란히 남아있다. 특히 산 전체에 운반로가 거미줄처럼 산재돼 있고, 갈지(之)자 모양의 길이 육안으로도 확인할 수 있을 만큼 보존이 잘 돼 있다. 보성군은 우리나라 고유의 난방문화인 온돌문화와 온돌의 근간이 되는 구들장의 역사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특히 '오봉산 구들장'의 우수성을 조명해 문화유산 등재를 위해 노력해왔다. 지난해 1월 타당성 조사를 시작으로 다양한 전문가의 수십 차례 현장 방문, 소달구지 길 전수조사 및 정비, 구들장 채취자 인터뷰, 국제학술세미나 등을 통해 그 당시를 재현하고 '오봉산 구들장'의 역사적·광물학적 우수성을 입증하는데 성공했다. 구들장을 채석했던 곳은 주로 오봉산 정상 또는 8부 능선 지점으로 화산 폭발 시 여러 차례에 걸쳐 화산재가 쌓이면서 생긴 층상절리가 잘 발달돼 있어 구들장을 뜨기에 적합한 구조다. '오봉산 구들장'은 열에 강한 응회암으로 얇지만 오래도록 불과 연기에 닿아도 터지지 않고, 공극(孔隙, 토양 입자 사이의 틈)률이 좋아 따뜻한 공기를 오래도록 간직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이 때문에 전남지방은 물론 광주, 부산, 서울에 이르기까지 널리 이용됐다. 김철우 보성군수는 "국내·외에 보성 오봉산 구들장의 우수성을 알리고, 사라져가는 온돌문화에 대한 역사성을 보존하고 계승해 나가는 데에 최선을 다하고, 다양한 활용 사업들도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보성군 득량면 '오봉산 구들장 우마차길'은 지난해 12월 산림청 '국가 산림문화자산'으로 지정됐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2-03-28 13:22:29[파이낸셜뉴스] 서울시는 대한제국 황실 전용 공예품 전문 제작기관으로 최초 설립한 '한성미술품제작소'(1908~1913)에서 만든 의례용 공예품 '은제이화문합(銀製李花紋盒· 사진)'이 6일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 예고된다고 밝혔다. 현재 문화재청을 통해 한 달간 각계 의견을 수렴하고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등록 여부가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은제이화문합은 은으로 만든 뚜껑이 있는 발(鉢)로 음식을 담을 수 있는 탕기(湯器)의 일종이다. 높이 12.4㎝, 지름 18.2㎝로 1908~1910년 사이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일상용 그릇이 아닌 대한제국 황실의 행사나 의례에 사용하기 위해 제작됐다. 은제이화문합은 서울 율곡로 서울공예박물관에 소장 중으로 관람이 가능하다. 서울시는 △조선왕실 의례용 공예품의 의장(意匠)을 계승했다는 점 △당시 해외 신기술인 프레스(Press) 기법을 도입해 만든 최초의 사례라는 점 △대한제국을 상징하는 문장인 이화문 장식으로 공예가 맥을 계속 이어나갔음을 보여주는 문화재라는 점에서 역사적 의의를 지닌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은제이화문합'은 근대 공예제작기술과 산업화에 한 획을 긋는 중요한 사례"라며 "우리나라 금속공예 역사를 심층적으로 연구하는데 학술적으로 중요한 근거자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2021-09-04 12:48:07[파이낸셜뉴스] ‘진해 근대역사문화공간’과 ‘서천 판교 근대역사문화공간’이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된다. 2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이번에 등록 예고되는‘진해 근대역사문화공간(화천동·창선동 일원, 7만1690㎡)’은 1910년에 조성된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계획도시로서 역사적 가치를 가짐과 동시에 일본이 제국주의 열강과의 전쟁을 목적으로 주민들을 강제 이전시킨 아픔을 지닌 공간이다. 19세기 중반 서구 도시경관의 개념이 도입된 군사도시로서 여좌천, 방사상 거리, 하수관거 등 도시의 뼈대를 이루는 기반시설이 당시 모습 그대로 남아 있다. 대각선(방사선) 가로체계에 따라 도로 모서리에 자리하여 뾰족집의 형태로 유연한 공간 활용의 모습을 보여주는 중앙동 근대상가주택, 육각집, 창선동 근대상가주택과 현재까지도 군사·행정도시의 생활 모습이 남아 있는 황해당인판사, 태백여인숙, 일광세탁 등 11건의 문화유산은 근대도시경관과 주거 건축사, 생활사 등에서 문화재적 가치가 충분하다. ‘서천 판교 근대역사문화공간(현암리 일원, 2만2965㎡)’은 1930년 장항선 판교역 철도개통과 함께 근대기 서천지역 활성화 중심지로 양곡을 비롯한 물자의 수송과 정미, 양조산업, 양곡, 장터가 형성되어 한국 산업화 시대에 번성기를 맞이했고 2008년 철도역 이전으로 본격적인 쇠퇴의 과정을 거친 근·현대기 농촌 지역의 역사적 흐름을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공간이다. 또 생활사적 변화의 모습을 알 수 있는 양조장, 방앗간, 정미소, 극장, 옛 중대본부 등 근대생활사 요소를 잘 간직한 문화유산 7건은 별도의 문화재로서도 가치가 충분하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21-08-02 09:07:39[파이낸셜뉴스 홍성=김원준 기자] 충남도는 2일 서천군 판교역 일원 ‘서천 판교 근대역사문화공간’이 문화재청으로부터 국가 등록문화재로 등록 예고됐다고 밝혔다. 이번에 등록 예고된 서천군 판교면 현암리 일원 2만 2965㎡ 규모의 서천 판교 근대역사문화공간에는 1930년대부터 1970년대 건립된 건축물 7곳이 개별 문화재로 포함됐다. 특히 생활사적 변화를 알 수 있는 동일정미소, 동일주조장, 장미사진관, 오방앗간(삼화정미소), 판교극장 등 7건의 문화유산은 근대 도시경관과 주거 건축사, 생활사 요소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문화재적 가치가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서천 판교 현암리는 1930년 충남선 판교역이 문을 열면서 철도교통의 요지로 발달하기 시작했으며, 1970년대 제재·목공, 정미·양곡·양조 산업과 장터가 발전하면서 한국 산업화 시기의 번성기를 누렸다. 이후 1980년대 도시 중심의 국토개발에서 소외되고 2008년 판교역이 이전하면서 본격적인 쇠퇴의 길로 접어들었다. 서천 판교 근대역사문화공간은 일제강점기부터 현대까지 근현대기 농촌지역의 이러한 역사 흐름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겨 상징성이 크다. 충남도 관계자는 “서천 판교 근대역사문화공간은 국가 등록문화재 등록 예고에 따라 30일간의 예고 기간 동안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친 후 국가 등록문화재로 최종 등록될 예정”이라며 “앞으로 서천군, 문화재청과 함께 서천 판교를 도의 대표적인 근대문화공간으로 조성하고 역사·문화를 엿볼 수 있는 문화재이자 관광지로 널리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2021-08-02 08:2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