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국내 리츠(REITs) 운용 규모가 도입 23년 만에 100조원을 넘어섰다. 해외 주요국과 비교하면 아직 뒤처지고 있으나, 투자자가 40만명으로 늘어나는 등 부동산 투자 접근성을 높이겠다는 당초 취지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10조원이 채 넘지 않는 상장리츠 시장 규모를 키워야 한다는 과제는 현재 진행형이다. 26일 한국리츠협회에 따르면 지난 11월말 기준 국내 공·사모리츠 운용자산(AUM)은 100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약 3년 전인 2021년말 기준 65조3000억원에서 약 54.2% 증가한 규모다. 10년 전인 2013년말(11조8000억원)보다는 8.5배 이상 커진 수준이다. 리츠 개수 역시 이 기간 80개에서 395개로 늘었다. 정병윤 한국리츠협회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리츠 100조 달성 기념식’에서 “지난 2001년 국내 리츠 시장 태동 이후 2019년 리츠 50조원 달성, 이후 5년 만에 그 2배인 100조에 닿았다”며 “리츠가 미국 같은 선진국처럼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실제 최근 인지도 제고, 정부 정책 등 영향으로 성장 속도를 높이며 리츠가 처음 도입된 지난 2001년 이듬해부터 지난 11월말까지 따졌을 때 총평균 총사산 성장률은 26.7%를 기록하기도 했다. 문제는 지금까지와 달리 향후 성장 속도가 늦춰질 수 있단 점이다. 기본적으로 개인투자자들이 활동하기 어려운 시장이라는 점이 가장 큰 제약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 지난 3월말 기준 373개 리츠 중 정책 목적의 ‘주택’ 유형은 181개로 48.5%를 차지한다. AUM 기준으론 44조9000억원으로 전체 47.3%다. 비중은 2021년(52.7%), 2022년(49.2%), 2023년(47.9%) 대비 줄었으나 여전히 절반에 가까운 상태다. 다시 이 중에서 임대주택을 공급하기 위한 공공임대, 공공지원민간임대 리츠는 각각 18.5%, 21.2%로 40% 가까운 부분을 메우고 있다. 특히 상장리츠 시장 규모가 작다. 이날 기념식에서 민성훈 수원대 교수도 “퇴직연금이나 상장지수펀드(ETF)에서 (리츠가) 차지하는 비중이 늘어야 하는데, 그러려면 시장이 일정 수준 이상 받쳐줘야 한다”며 “하지만 상장리츠 시가총액은 10조원이 채 안 된다”라고 지적했다. 실제 국내 상장리츠는 현재 24개, 11월말 기준 합산 시가총액은 8조2130억원 수준이다. 지난 2011년 첫 상장리츠(에이리츠)가 나왔고, 2020년 6개가 신규상장하며 시장이 확장하는 듯했으나 줄곧 축소됐다. 지난해엔 2개 상장에 그쳤다. 이마저도 모두 삼성·한화 등 '뒷배'가 있는 스폰서형 리츠였다. 올해의 경우 지난 7월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 이후 신규 상장 소식은 없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4-12-26 16:15:09[파이낸셜뉴스] 주택도시기금 앵커리츠 운용사인 코람코자산신탁은 상장리츠투자 엑티브 펀드를 맡게 될 운용사 모집에 나선다고 6일 밝혔다. 앵커리츠는 지난 2020년 국내 공모부동산간접투자시장 활성화를 위해 국토교통부가 주택도시기금을 통해 총 4650억원 규모로 조성한 국내 최초 블라인드펀드형 리츠이다. 앵커리츠는 당초 공모·상장이 예정된 국내 리츠의 초기 투자에 참여한 후 이들이 상장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로 기획됐다. 점차 대형화되고 공모비중이 증가하는 국내 대체투자시장을 효율적으로 공략하기 위한 주택도시기금 여유자금의 운용 채널이기도 하다. 2020년 앵커리츠 조성 이후 각종 국내 연기금·공제회도 잇따라 상장리츠시장에 참여하면서 국내 상장리츠는 총 22개, 시총 8조원 규모로 성장했다. 퇴직연금을 통한 리츠투자도 가능하게 되고 상장리츠 상장지수펀드(ETF)가 속속 등장하면서 국내리츠 시장의 양적 성장은 아직도 진행 중이다. 반면 최근 시장에서는 이러한 리츠시장의 양적 성장에 대해 이제는 질적인 성장이 동반돼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잇따른 유상증자로 인한 주가하락으로 투자자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고 상장리츠의 운용 건전성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상장리츠의 몸집은 커져가는 반면 고질적인 낮은 거래량은 국내 증시 호황기에 디커플링되는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국내 상장리츠의 일 평균 거래량은 코스피200 평균 대비 30% 내외에 불과하다. 아직 크지 않은 상장리츠 시총을 감안할 때 이는 기관투자자가 진입하기 쉽지 않은 거래량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목소리에 귀기울인 국토교통부도 지난 6월 발표한 '리츠 활성화 방안'에서 앵커리츠의 본격적인 장내거래, 즉 유가증권시장에서의 역할 확대를 시사했다. 앵커리츠가 조성하는 이번 펀드규모는 300억원 이상, 만기 3년으로 예정돼 있으며 지수를 주총하는 ETF와 같은 패시브운용이 아닌 액티브운용을 지향하고 있다. 기존 투자방식이 상장전지분투자(Pre-IPO)위주의 발행시장에 머물렀다면 이제는 유통시장으로 그 역할 범위를 확대해 나아갈 것으로 보인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앵커리츠의 유통시장 활동 확대는 침체된 국내 상장리츠시장의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 "전문적 투자역량을 보유한 앵커리츠의 주식시장내 투자활동이 국내 개인 및 기관에 있어 일종의 길잡이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2024-12-06 13:45:16[파이낸셜뉴스] 대체투자 전문 자산운용사 마스턴투자운용이 급변하는 미래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조직 경쟁력을 한층 더 강화하기 위해 조직개편을 단행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조직개편은 마스턴투자운용의 3개 부문(국내부문, 해외부문, 리츠부문)에서 유기적으로 이뤄졌다. 마스턴투자운용은 먼저 개발 관련 본부의 명칭은 ‘개발투자본부’로 일원화했다. 또 진행 프로젝트에 대해 개발사업을 전담으로 관리하는 개발관리운용조직과 딜소싱(Deal Sourcing) 및 영업을 위한 개발투자조직으로 이원화하여 조직체계와 역할을 정비했다 투자운용 조직은 내년도 신규 펀드 설정 가능성이 높은 섹터 및 본부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구상이다. 동시에 미래의 성장 동력이라고 할 수 있는 주니어급 직원의 성장과 동기부여를 도모하는 측면에 대해서도 공력을 들였다. 여기에 해외부문의 투자전략 기능 강화와 리츠부문의 안정적 조직 운영을 위한 인원 재배치도 이번 조직개편에 포함되었다. 기존 해외부문 ‘APAC투자전략본부’가 ‘해외투자전략본부’로 명칭을 변경했고, 리츠부문의 투자운용본부는 산하에 포트폴리오팀과 투자운용팀을 두며 시장 변화에 보다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마스턴투자운용 대표이사 남궁훈 사장은 “현재 업계가 직면하고 있는 여러 어려움을 ‘원 마스턴 스피릿(One Mastern Spirit)’을 통해 극복하고 부동산 운용 전반에 대한 전문성 제고와 컴플라이언스 강화에 진력하고자 한다”며,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회사와 직원 개개인의 경쟁력을 극대화하고 시장과 투자자의 견고한 신뢰를 받는 자산운용사로 다시 한번 더 거듭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4-11-01 09:21:39【인천=한갑수 기자】 인천 제물포역 북측 지역을 민관이 공동 개발하는 ‘제물포역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제물포 복합사업)’이 그 동안 갈등을 봉합하고 오는 2025년 하반기 착공을 목표로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인천도시공사(iH)는 지난 8월 주민협의체 의결로 협상대상자로 선정된 ‘DL이앤씨(주관사) 및 현대건설 컨소시엄(DL 및 현대 컨소시엄)’을 오는 11월 제물포 복합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연내 사업약정을 체결할 계획이라고 29일 밝혔다. DL 및 현대 컨소시엄은 9만9260㎡에 디자인, 컬쳐(문화), 그린(친환경), 테크(기술)가 어우러지는 ‘DYNAMIC LINKAGE CITY(가칭)’의 명품 주거단지를 건설할 예정이다. 총 3500가구 규모로 청년과 신혼부부부터 중장년층을 모두 아우르는 맞춤형 특화설계와 역세권 입지를 활용한 문화와 상업이 공존하는 스트리트를 조성한다. 또 지역과 상생하는 창업의 장, 도시재생 거점을 조성해 지역을 활성화 하고 제로에너지 구현을 통한 최첨단 주거성능과 친환경 에너지 활용의 단지를 구성한다. 제물포 복합사업은 2021년 2월 국토교통부에서 발표한 ‘공공주도 3080+ 대도시권 주택공급 획기적 확대 방안’에 따라 추진되는 사업으로 저이용·노후화되고 있는 제물포역 일원에 고밀도의 공공주택과 도시 기능 거점을 조성하기 위해 공공과 민간이 협력해 국내서 처음으로 리츠(부동산투자회사) 방식으로 추진하는 사업이다. 리츠가 여러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조성해 부동산 개발에 투자하고, 개발로 얻은 수익 및 사후 매각으로 얻은 수익은 배당 또는 잔여 재산 분배 형식 등으로 투자자에게 지급하는 구조다. 제물포 복합사업은 이러한 사업 구조를 적용해 민간 주도 정비사업 대비 우수한 안정성·사업성·신속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개발이익을 주민에게 환원할 수 있다. iH는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의 공공성 확보를 위해 지난 2021년 5월 획득한 자산운용겸업인가의 업무범위였던 ‘주택 임대사업’을 지난해 8월 ‘주택 분양 및 임대사업’으로 확대했다. 이로써 iH는 부동산의 취득·관리·처분·개발 등의 방법을 통한 자산관리업무(AMC)를 능동적이고 독립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iH는 내년 하반기부터 국토부, 인천시 등 유관 기관들과 긴밀한 공조를 시작으로 복합사업계획 승인을 얻고 리츠 영업인가, 협의보상 등의 절차를 밟아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iH는 오는 2025년 본격적으로 이주와 철거를 진행하고 2025년 하반기에 사업의 첫 삽을 뜨는 것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조동암 iH 사장은 “그동안 수많은 개발사업과 부동산 금융사업 추진으로 축적된 경험과 노하우를 살려 주거공간 혁신은 물론 도시기능 재창조를 이뤄 주민들의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3-10-29 10:56:44[파이낸셜뉴스] 이지스자산운용이 성장 궤도에 오른 국내 상장 리츠(REITs)를 선별적으로 담는 ‘이지스 라이징 K리츠 펀드’를 출시한다고 9일 밝혔다. 농협은행을 통해 판매하는 펀드다. 이 펀드는 성장하는 국내 상장 리츠 시장에 중점적으로 투자한다. 총자산의 50% 이상을 K리츠에 투자해 안정적 배당과 자산가치 상승에 따른 자본이익을 목표로 한다. 리츠는 배당가능이익의 90% 이상을 배당하는 동시에 기초자산인 부동산 가치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K리츠 변동성에 대비해 인프라, 부동산 기업, 채권 등 다변화된 상품의 투자비중을 유연하게 조정하는 전략을 취한다. 대체투자 전반에 대한 포트폴리오 구축을 위해 국내 상장 인프라펀드 및 호텔, 골프장, 데이터센터 등 부동산 관련 상장기업 지분을 최대 30% 담는다. K리츠 고평가 국면에는 적극적인 차익 실현과 함께 단기 채권형 상품에 최대 40% 투자하며 변동성 축소에 나서는 전략이다. 이 펀드를 운용하는 이지스자산운용 대체증권투자파트는 리츠에 대한 투자 노하우와 리서치 역량을 가진 전문운용인력들로 구성돼 있다. 2018년부터 사모 형태 리츠 펀드를 장기간 운용하며 트랙레코드를 쌓았고, 2020년 글로벌 리츠에 투자하는 첫 공모펀드를 출시한 바 있다. 현재 약정금액 기준 7000억원 규모 이상의 자금을 운용하며 국내외 리츠에 투자하고 있다. 이지스자산운용 대체증권투자파트는 “K리츠 시장은 법인세 면제 및 배당소득 저율 분리과세 등 정부의 활성화 정책에 따라 양적, 질적 성장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며 “성장 초기 단계에 있는 K리츠 주가는 기초자산의 가치 대비 저평가 영역에 머물고 있어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중요한 투자 시점”이라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3-08-09 10:21:36#OBJECT0#[파이낸셜뉴스] 국내 부동산 시장이 몸을 풀고 있는 반면, 미국을 비롯한 해외는 아직 숨을 죽이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금리인상 중단이 기정 사실화되고 있으나 미국 상업용 부동산(CRE)을 향한 우려는 가중되고 있다. 이에 국내 리츠(REITs) 상품도 투자처에 따라 그 성과가 엇갈리고 있다. 치고 나가는 국내 투자 ETF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1개월(5일 기준) 새 1% 이상 수익률을 기록한 리츠 ETF는 국내 상장리츠에 투자하는 4개뿐이다. ‘히어로즈 리츠이지스액티브’가 이 기간 8.00% 성과를 내며 선두였고, 'ARIRANG K리츠Fn'(7.08%), 'TIGER 리츠부동산인프라'(6.41%), 'TIGER 리츠부동산인프라채권TR KIS'(4.96%)가 뒤를 이었다. 이들 상품이 투자하는 국내 상장리츠 주가가 회복세에 접어들고 있는 결과로 해석된다. 금리인상이 막바지라는 전망이 선명해진 덕분이다. 실제 ‘KRX 리츠 TOP10지수’는 최근 한 달 간 6.83%, ‘KRX 리츠 인프라지수’는 같은 기간 6.35% 뛰었다. 상장리츠 시장의 몸집이 크게 불었다. 합산 시가총액이 7조9170억원(5일 기준)으로 8조원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해 말(6조9414억원) 대비 14.1%(9756억원) 증가했다. 상장리츠 수도 올해 2개 추가돼 23개로 늘었다. 리츠들이 자산매각에 나서고 있는 점도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부동산투자회사법상 상장리츠의 자산처분 이익은 해당 사업연도에 90% 이상을 배당으로 지급해야 한다. 신한알파리츠는 서울 용산더프라임타워 재매각에 돌입했고, ESR켄달스퀘어리츠는 기업공개(IPO)한 물류센터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NH올원리츠도 경기 수원의 에이원인계타워 매각을 위한 주관사 선정을 진행하고 있다. 정성인 키움투자자산운용 ETF마케팅사업부장은 “국내 리츠 시장은 비교적 시장 규모가 작아 금리 등 주요 변수에 대한 반응 속도가 빠르다”며 “국내 금리 수준이 상대적으로 앞서 안정세에 접어들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CRE가 뇌관” 이와 달리, 글로벌 리츠는 아직 큰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ACE 미국다우존스리츠(합성H)' 등 3개 미국 투자 리츠 ETF는 모두 0%대 수익률을 냈고, 'KODEX TSE일본리츠(H)'는 0.16% 손실률을 기록했다. 'ACE 싱가포르리츠'는 4.56% 떨어졌다. 실리콘밸리은행(SVB) 등 지역은행 줄파산 다음 도화선으로 지목된 CRE 시장에 금이 가고 있는 영향이 크다. 대출을 내준 중소형 은행들이 문을 닫을 수 있다는 위기감까지 고조되는 상황이다. 주로 오피스, 임대 목적 다세대주택, 소매(리테일) 등이 중심에 있다. 저금리 기조로 부동산 공급이 늘면서 가격 하락 압력이 가해지고 있고, 지난해부터 시작된 금리 상승으로 조달비용이 높아지면서 수익성이 저하되고 있다. 이와 함께 할인율이 상승하면 부동산 평가가치가 떨어지게 되는데 투자매력 저하로 대출이 어려워져 투자자들이 손을 들고 처분하게 되면 손실이 확정된다. 특히 30년 장기 만기로 고정금리 대출이 이뤄지는 주거용 부동산과 달리 CRE는 5~20년짜리 단기인 데다 변동금리 비중이 과반으로 높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CRE 가격은 연 4.8% 하락했고 거래량은 전년 대비 71.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의 원격근무 증가 등에 따라 지난해 말 기준 미국 사무실 공실률은 약 18%에 달한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미국 오피스, 상가 공실률은 각각 13.9%, 8.0%다. 홍지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리츠 실적 추정치 하향 조정 폭이 주식보다 컸고, 경기침체 가정이 반영되면서 임대료 성장률이 둔화됐다”며 “금리와 운영비용 상승세도 영향을 미쳤다”고 짚었다. 성장 여력은 충분 하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주도한 각국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멈출 것이란 예측이 가시화되면서 리츠 성장세도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홍 연구원은 “미국 리츠 이익 추정치가 연속 하향됐으나 올해 1·4분기 실적발표를 거치며 바닥을 확인했다”며 “리츠 배당 스프레드(인컴 수익률과 무위험 수익률 간 차이)가 낮다는 점이 부담이긴 하나 향후 금리 수준이 하향 안정화되고 배당이 성장하면 정상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금리 상승에 따라 피해를 크게 봤던 물류센터, 데이터센터, 주거용(단독·조립식 주택), 헬스케어 리츠 등이 뛰어난 성과를 낼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당장은 뒤쳐져 있는 싱가포르 시장도 높은 정부 관계기관 스폰서 리츠 비중으로 경기 민감도가 낮아 앞으로 호텔, 리테일 중심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정성인 부장은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확대 중인 여행 수요를 기반으로 한 호텔·리테일 리츠 등이 전체 회복세를 견인하고 있다”며 “대기업 주도 자산 유동화 추세 및 정부 리츠 활성화 정책 등도 시장 성장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자산 공시 강화, 이익배당 확대 내용을 담은 ‘부동산투자회사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하기도 했다. 리츠 투자보고서에 재무제표, 주주 구성 및 주요 현황뿐만 아니라 ‘자산 변동현황’ 등도 포함하도록 해 정보 투명성을 높이고, 이익배당한도에 ‘자산의 평가손실’ 제외해 리츠가 법인세 감면 요건에 해당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골자다. 현행 법인세법은 리츠가 이익 90%를 배당할 경우 해당 소득금액을 감면받도록 규정하고 있으나 자산 평가손실이 반영돼 의도하지 않게 이익 중 90%까지 배당을 못함에 따라 법인세 감면에서 빠지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는 데 따른 입법이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3-06-07 10:34:50미국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침체 조짐을 보이면서 관련 국내 리츠(REITs) 상품에서 외국인과 기관들이 이탈하고 있다. 거래 수요가 줄어들면서 만기에 대출금을 제대로 갚지 못하는데 따른 부실화 우려도 나온다. 시장이 흔들리면 직접 연관성은 없어도 자금 유출과 수익률 저하를 면치 못할 수 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28일 기준) 외국인과 기관은 '미래에셋글로벌리츠'를 각각 2억4081만원어치, 2525만원어치 팔았다. 외국인은 '이지스밸류리츠'도 1억1359만원 순매도했다. 상업용은 아니지만, 두 상품은 국내 상장리츠 가운데 미국 소재 부동산(물류창고·데이터센터)을 자리츠로 두고 있다. 상장지수펀드(ETF)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감지된다. 기관과 외국인은 같은 기간 'TIGER 미국MSCI리츠(합성 H)'와 'KODEX 다우존스미국리츠(H)'에 대해 7억8743만원, 1억387만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실리콘밸리은행(SVB) 등 은행 위기의 다음 도화선으로 미국 상업용 부동산이 지목되고 있는 영향이다. 주로 대출을 내준 중소형 은행들이 문을 닫을 수 있단 위기감까지 고조된다. 물론 이들 리츠 상품들이 문제가 되는 매물을 직접 담고 있진 않으나 불안 심리에 따른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수익률도 빠지고 있다. 실제 최근 일주일 기준 'TIGER 미국MSCI리츠(합성 H)'와 '히어로즈 글로벌리츠이지스액티브' 'ACE 미국다우존스리츠(합성 H)' 'KODEX다우존스미국리츠(H)' 등이 9~10%대 손실을 내며 국내·아시아 투자 리츠 ETF(0~4%대)와 차이가 벌어진 상태다. 미국 상업용 부동산 시장은 침체기에 들어선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해부터 낙후지역에 위치했거나 오래된 건물 중심으로 공실률이 치솟았는데 올해 이 불길이 고급 오피스로 번지고 있다. 글로벌 신용평가기관 무디스에 따르면 상황이 가장 심각한 샌프란시스코의 경우 공실률이 3년 전 5%에서 지난해 말에는 약 19%까지 뛰었다. 리모델링을 통한 고급화 경쟁이 치열해진 탓도 있으나 대개 코로나19 전 맺은 임대계약이 끝나는 시점에서 한껏 올라있는 금리 탓에 추가 융자를 받아 들어갈 수 없다는 이유가 크다. 자연히 임대수익은 낮아지고 채무자가 주택을 담보로 한 대출을 갚을 여력은 감소할 수밖에 없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금리 상승으로 인한 수익성 약화도 문제지만 SVB 사태 이후 지역 은행들이 대출심사를 강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부담"이라며 "만기 도래한 상업용 주택담보대출(모기지)을 차환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면 근무로 전환하는 정보기술(IT) 업체들이 늘고 있으나 해고가 증가하면서 오피스 건물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며 "여기에 인공지능(AI) 기술이 발전하면 개발자뿐만 아니라 사무직군에서도 노동 수요가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배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고금리 환경이 상업용 부동산 가격의 추가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며 "부동산 개발기업들의 채무불이행(디폴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짚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3-03-30 18:02:59[파이낸셜뉴스] 키움투자자산운용이 ‘히어로즈 글로벌리츠이지스액티브 ETF’를 신규 상장했다고 29일 밝혔다. 국내 최초 글로벌 리츠 ETF다. 지난 5월 24일 국내 최초 액티브형 리츠 ETF ‘히어로즈 리츠이지스액티브’를 상장한지 2개월 만이다. 이 상품은 14개 국가에 상장된 우량 리츠 종목에 투자한다. 기존 해외 리츠형 ETF들은 미국, 일본, 싱가포르 등 대상 국가가 한정된데 반해 이번 상품은 10여개 국가(추후 변동 가능) 우량 리츠 등에 분산 투자한다. 글로벌 리츠는 지역별 경기에 따라 배분이 가능하고, 호텔, 리테일, 오피스, 데이터센터 등 섹터 구분이 다양해 섹터별 업황 및 확장성을 파악해 전략적 접근이 가능하다. 앞서 선보인 ‘히어로즈 리츠이지스액티브’와 마찬가지로 부동산 전문 자산운용사인 ‘이지스자산운용’ 투자자문을 받아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이지스운용 글로벌리츠 전문 운용팀에서 400여개 글로벌 상장 리츠 종목을 분석해 투자매력도가 높은 기업, 자산가치가 높은 우량 리츠, 밸류에이션이 저평가된 리츠, 자산 및 상승 기대 종목 등을 선별했다. 해당 ETF는 비교지수인 ‘S&P Global REIT Index’ 대비 초과 성과를 거두는 게 목표다. 이지스운용으로부터 제공받은 약 50~80개의 모델포트폴리오(MP)를 기초로 최종 포트폴리오를 결정한다. 김도윤 키움투자자산운용 ETF운용2팀장은 “역사적으로 글로벌 리츠는 주식 시장과 낮은 상관관계를 보여 좋은 대체투자 대상으로 손꼽혔다”며 “해당 ETF는 대한민국 최초의 글로벌 리츠 ETF로서, 지금처럼 물가가 오르고 주식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시기에 안정적인 글로벌 자산 배분을 위한 좋은 솔루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2-07-29 11:22:33한화자산운용은 24일 'ARIRANG Fn K리츠' 부동산상장지수투자신탁(ETF)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고 밝혔다. 이 ETF는 국내에 상장한 리츠(부동산투자회사)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기초지수는 에프앤가이드 리츠 지수를 추종한다. 국내 상장한 순수 리츠로만 구성되어 있어 리츠에만 집중 투자가 가능하다. 주요 구성 종목은 △ESR켄달스퀘어리츠 △롯데리츠 △제이알글로벌리츠 △SK리츠 △코람코에너지리츠 등이다. 리츠란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아 부동산이나 부동산 관련 자본·지분에 투자하여 발생한 수익을 투자자에게 배당하는 주식회사를 뜻한다. 인플레이션에 따른 금리인상과 시장 불확실성 확대로 최근 변동성이 커진 주식 시장에서 리츠는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활용 가능하다. 김경아 기자
2022-05-24 18:11:21[파이낸셜뉴스] 키움투자자산운용은 국내 최초 액티브형 리츠ETF ‘히어로즈 리츠이지스액티브ETF’를 24일 신규상장한다고 밝혔다. ‘히어로즈 리츠이지스액티브 ETF’는 이지스자산운용의 투자자문을 통해 국내 상장 리츠(REITs) 전반에 선별적으로 투자하는 국내 최초 액티브형 리츠 ETF이다. 투자자문을 맡은 이지스자산운용은 부동산 운용자산규모(AUM) 기준 국내 1위, 아시아 부동산 운용자산규모 기준 세계 2위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부동산 전문 자산운용사이며, 특히 투자자문을 맡은 운용팀은 팀 운용 체제로 상장 리츠만을 전문적으로 운용, 해당 분야에 검증된 역량과 레코드를 가진 특화된 팀이다. 해당 ETF의 기초지수는 NH투자증권에서 산출 및 발표하는 ‘iSelect 리츠 지수’ 이다. 부동산투자회사법에 따라 설립된 국내 상장 공모 리츠 종목 가운데 최소 10개 이상 최대 50개 종목에 대하여 시가총액 상위 종목을 유동시가총액가중비중(종목당 CAP 20%)으로 구성한 지수이다. ‘히어로즈 리츠이지스액티브 ETF’는 액티브 상장지수펀드로서 기초지수인 ‘iSelect 리츠 지수’와 비교해 초과 성과를 거두는 것을 목표로 운용된다. 정부에서는 2018년부터 공모 리츠를 활성화하기 위해 다양한 혜택을 주고 있다. 공모부동산집합투자기구의 집합투자증권에 2023년 12월 31일까지 투자하고 3년 이상 보유하는 경우 투자금액의 합계액 5000만원을 초과하지 않는 범위에서 발생하는 배당소득 및 금융투자소득(투자일로부터 3년 이내에 발생하는 경우에 한정)에 대해서는 종합소득과세표준 및 금융투자소득과제표준에 합산하지 아니하고, 9.9%의 세율로 분리과세 혜택이 주어진다. 24일 상장일 현재 국내 상장리츠는 총 19개로, 시가총액은 약 8조원대 수준이다. 공모리츠에 대한 혜택으로 인하여 사모리츠가 보유하고 있던 기존 자산들이 차츰 공모리츠로 전환되거나, SK리츠를 시작으로 대기업들이 소유한 부동산이 리츠를 통해 자산유동화가 활발해 질 것으로 기대된다. 실물 부동산 투자를 주로 하던 주요 연기금들도 투자 비중의 일부를 상장 리츠로 전환하고 있으며, 지난 3월 ESR켄달스퀘어리츠가 ‘FTSE EPRA Global Nareit Developed/Developed Asia Index’에 동시 편입되는 등 글로벌 지수에 편입되어 해당 지수를 추종하는 글로벌 패시브펀드의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이 외에 SK리츠는 9월 정기 변경시 편입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시가총액 기준에 부합하는 롯데리츠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한국리츠협회에 따르면 현재 19개인 상장 리츠는 2030년에 100개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며 상장 리츠의 시가총액도 현재 10조원 수준에서 2030년에는 15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히어로즈 리츠이지스액티브ETF’의 운용을 맡은 김도윤 키움투자자산운용 ETF운용2팀장은 “현재 국내 상장리츠는 아직 초기시장으로 개별 종목에 대한 가치 판단으로 액티브하게 투자하는 것이 더 적합할 것”이라며 “부동산자산에 대한 분석 접근방법은 일반 주식과 다르기 때문에 국내 1위 부동산 전문자산운용사인 이지스자산운용에서 개별 리츠 종목에 대한 적정 가격, 성장성, 수익성 등 투자자문을 제공하고, 키움투자자산운용에서 액티브형 ETF의 운용전략에 맞게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운용한다”고 강조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2-05-24 14:30: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