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국립극장(극장장 박인건)이 해오름극장에 북라운지와 식음료 시설을 마련했다. 17일 국립극장에 따르면 오늘부터 해오름극장 2층에 책이 함께하는 휴식공간 ‘해오름 북라운지’를 운영한다. 로비층(L층)에는 식당 ‘센트럴 윤잇(Yunit)’이 오는 10월 24일 정식 개점한다. ‘해오름 북라운지’는 문화예술 서적을 보며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이다. 서가는 ‘지금 극장은’ ‘예술인의 서재’ ‘예술 관련 도서’ ‘문화예술 트렌드’ 총 네 가지로, 주제에 따라 특색 있는 도서들로 채워진다. 창가에는 리빙 브랜드 알로소의 1인 소파 ‘사티’가 놓여 탁 트인 남산 풍경을 바라보며 나만의 시간도 즐길 수 있다. 평일(월요일 휴무)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주말과 공휴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한다. 공연 관람객뿐 아니라, 국립극장 방문객이라면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국립극장 로비층에는 현재 시범 영업 중인 식당 ‘센트럴 윤잇’이 10월 24일 정식 개점한다. ‘팜 투 테이블’ 방식에 따라 매장에서 직접 수경 재배한 각종 채소.식용꽃 등을 원재료로 활용하요 조리한다. 주요 메뉴는 샐러드.샌드위치.파스타 등이다. 영업시간은 매일(월요일 휴무) 오전 11시부터 오후 10시까지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3-10-17 18:28:58[파이낸셜뉴스] 국립극장 전속단체 국립국악관현악단은 내년 1월 14일 해오름극장에서 '2023 신년 음악회'를 공연한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은 2020년부터 신년음악회를 진행해 오고 있다. 내년 공연은 마에스트로 정치용의 지휘로 단체의 주요 국악관현악 레퍼토리와 바이올리니스트 대니 구·첼리스트 홍진호·국립국악관현악단 김한백 단원·크로스오버 보컬그룹 포르테 디 콰트로와 함께하는 다채로운 협연 무대를 마련했다. 한국 전통음악의 새로운 어법을 두드린다는 의미를 지닌 ‘노크’가 공연의 문을 연다. 선율과 장단의 다채로움이 극대화된 환상곡 형식의 작품으로 국악 음계의 색채, 고유의 호흡과 리듬감을 느낄 수 있다. 모험적인 프로젝트로 음악 스펙트럼을 넓혀가고 있는 바이올리니스트 대니 구가 경상도 민요 ‘옹헤야’ 선율을 기반으로 한 북한 작곡가 리한우의 바이올린 협주곡 ‘옹헤야’를 국립국악관현악단과 연주한다. 서양 오케스트라 편성으로 작곡된 곡을 작곡가 최지혜가 국악관현악 편성으로 편곡했다. 내년 신년 음악회를 위한 위촉 초연곡 두 곡도 선보인다. 첼로를 기반으로 다양한 장르와의 협업을 이어가고 있는 첼리스트 홍진호는 첼로와 국악관현악을 위한 협주곡 ‘섬집아기 환상곡’을 협연한다. 이어서 대니 구·홍진호가 함께 바이올린과 첼로를 위한 이중 협주곡 ‘비행’을 연주한다. 2부는 국가무형문화재 대금산조 이수자이자 국립국악관현악단원 김한백은 ‘파미르고원의 수상곡’을 선보인다. 맑고 청아한 소금의 다양한 주법과 음악적 기교를 만끽할 수 있다. JTBC 오디션 프로그램 '팬텀싱어'의 초대 우승팀인 크로스오버 보컬그룹 포르테 디 콰트로도 무대에 오른다. 국립국악관현악단과는 첫 호흡을 맞추는 무대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편 2023년 1월 국립극장에는 국립오페라단, 국립합창단 신년 음악회와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시즌 오프닝 콘서트도 펼쳐질 예정이다. 자세한 사항은 국릅극장 홈페이지나 전화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2-12-22 15:34:23[파이낸셜뉴스] 이전과는 달라진 공연장. 이전과 다른 객석의 모습에 마치 새로 지은 공연장에 온 것 같았다. 무대 이곳 저곳에서 들리는 소금 소리와 클래식 교향곡이 극장에 앉은 이들 한 사람 한 사람의 귀를 휘감았다. 무대 상단에 있던 80여개의 장치 봉은 마치 키네틱 아트 작품처럼 무대 바닥으로 내려와 위 아래로 물결치며 오르락 내리락 거렸다. 멀리 무대 끝 바닥에서부터 오색찬란한 LED 라이트가 마치 레이저 쇼를 하듯 요동쳤다. 국립극장 김철호 극장장은 "무엇보다 자연 음향과 전기 음향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복합 공연장을 만들려 노력했다. 이를 위해 건축 양식에 있어서 오페라 홀 스타일을 들여왔고 건축 구조를 통해 어떤 음향이라도 듣는 이에게 최적화될 수 있게 공연장을 구축했다"고 뿌듯해 했다.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이 3년 반만에 환골탈태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국립극장은 지난 2017년 10월부터 진행한 해오름극장 리모델링 사업을 완료하고 18일 기자들에게 변화된 내부 시설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극장 핵심 공간인 무대와 객석, 로비를 전면 개보수한 것은 1973년 개관 이후 처음이다. 이번 리모델링 사업에는 국비 658억원이 투입됐다. 새롭게 바뀐 해오름극장은 외관에서부터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극장 앞 너른 문화광장에서 해오름극장 2층 로비로 이어졌던 거대한 돌계단이 사라지고 주 출입구가 1층으로 바뀌었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2층에 도착해 해오름극장 내부로 들어섰다. 옆으로 넓게만 느껴졌던 무대가 조금더 좁아지고 깊어졌다. 기존의 해오름극장 무대는 폭이 최대 22.4m로 너무 넓어서 관람객이 한눈에 무대를 조망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이번 리모델링을 총괄한 국립극장의 김호성 무대기술팀장은 "관람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 무대 폭을 최대 17m로 줄이고 무대 높이는 1.6m가량 낮췄다"며 "오페라 홀처럼 객석 경사도를 높여 관객의 집중도를 끌어올리고 2층과 3층의 사이드 좌석인 어쿠스틱 배너를 팔로 감싸안듯 앞당겨 보강했다. 그 결과 공연장은 기존 1563석 규모에서 1221석의 중대형 규모로 변화했다"고 밝혔다. 국립극장은 이번 리모델링에 있어서 '국립'이라는 위상에 맞춰 국내 극장 중 가장 우수한 무대 시설을 갖추기 위해 혼신을 다했다. 무대 기계장치의 경우, 기존에 수동 혼합형으로 운영했던 23개 상부 장치 봉을 통합 자동 운영되는 78개 장치 봉으로 변경해 디테일한 무대 전환이 가능하도록 했다. 무대 바닥은 사용 빈도가 낮았던 대형 회전무대가 사라지고 오케스트라 연주단 등으로 전환이 용이한 넓이 14m 길이 4m 크기의 승강무대 4개로 변화시켰다. 다만 원형 회전무대는 직경 10m와 13m 두 가지 크기의 조립식 형태로 제작해 필요할 때 중앙 승강무대를 하강한 후 설치·운영할 수 있다. 이 회전무대는 현재 독일 호켄하임사에서 제작중으로 9월에 정식으로 극장이 오픈하기 직전에 들여올 예정이다. 이번 국립극장 리모델링은 특히 '건축음향'에 중점을 두고 리모델링했다. 내부 마감재로 단풍나무를 사용해 기존에는 1.35초로 고정됐던 해오름극장 건축음향 잔향 시간을 1.65초까지 확보했다. 별도의 확성장치 없이 자연 음 그대로의 선율을 감상할 수 있는 극장 공간을 조성했다. 객석 내벽에는 48개의 가변식 음향제어 장치인 '어쿠스틱 배너'를 설치해 공연 장르에 따라 음향 잔향 시간 조절이 가능하게끔 했다. 전기음향에서는 프랑스 '엘-어쿠스틱스'사의 '몰입형 입체음향 시스템(L-ISA)'을 국내 공연장 최초로 도입했다. 아시아에서는 중국 베이징올림픽 주경기장에 설치된바 있다. 국내에서는 서울 신도림 디큐브아트센터와 이태원에 위치한 블루스퀘어에서 이 회사의 스피커를 사용중이다. 해오름극장에는 메인스피커 59대와 프론트 스피커 16대, 서라운드 스피커 48대, 효과 스피커 9대 등 총 132대 스피커로 입체적인 음향이 가능케 디자인됐다. 이를 통해 음향의 사각지대 없이 객석 어느 위치에서도 선명하고 생생한 음감을 느낄 수 있다. 일반적인 공연장 음향 시스템은 객석 좌·우측과 중앙에 스피커가 설치된 형태로 객석 중앙의 정삼각형 구역이 최적의 감상 위치로 나타나며 이 위치를 벗어날수록 균질한 음향이나 풍부한 음상 이미지를 감상하기 어려워지는 단점이 있었다. 조명설비는 일반 조명기기 사용과 무빙 라이트, 포그 머신 등 특수 장치 사용을 손쉽게 전환하는 시스템을 갖춰 작업 효율성을 높였다. 객석 조명 또한 무대 실연자의 눈부심을 최소화하도록 배려했으며 각각의 램프를 분리 운영 할 수 있어 감각적인 객석 조명 연출도 가능하다. 무대 뒤 공간에도 긍정적 변화를 줬다. 기존에는 분장실이 총 9개였으나 리모델링을 통해 두 배인 18개로 늘렸다. 1층에 출연자 휴게실을 비롯해 개인 분장실 3개와 단체 분장실 7개, 2층에는 리딩룸 1개와 단체 분장실 2개, 지층에는 달오름극장 공연 시에도 활용 가능한 6개의 예비 분장실을 설치해 실연자 이용 환경도 개선했다. 1950년 세워진 국립극장은 1973년 10월 현재 위치로 이전해 남산 시대를 맞이했다. 남산 개관 당시에 약 1322㎡ 넓이의 무대와 3개 층 1494석의 객석, 당시로써는 최첨단 시설인 회전무대, 수동식 장치 봉 등을 갖췄다. 그러나 시설 노후로 다양한 현대 공연 기법의 구현을 위한 시설이 부족한 상태였으며 관람환경 또한 낙후됐다는 평을 받아왔다. 지난 2004년 한차례 리모델링을 진행했으나 공연장 로비 및 객석 등의 인테리어 보수에 그쳤다. 김철호 국립극장장은 "이번 리모델링을 통해 자연음향 공연과 다양한 연출방식의 수용이 가능해져 보다 현대적이고 수준 높은 공연을 제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며 "향후 국악과 클래식 음악 등 자연음향의 소릿결을 감상할 수 있는 공연장으로서도 손색없게 하고 창극과 뮤지컬, 연극, 무용, 심지어 팝 공연도 가능한 최고의 복합공연장으로 역할을 톡톡히 하도록 하겠다. 미비한 부분의 보완을 꾸준히 해 국립극장을 중심으로 인근의 모든 외부 부분과 공간들에 예술의 향기가 배어날 수 있도록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국립극장은 오는 6월부터 8월까지 공연장을 시범 운영한다. 시범 운영 기간 동안 개선해야 할 사항을 보완해 2021-2022 국립극장 레퍼토리시즌이 시작되는 9월 공식 재개관한다. 시범 운영 기간에는 국립창극단의 '귀토', 국립국악관현악단 소년소녀를 위한 '소소 음악회', 국립무용단 '산조' 등이 무대에 오른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1-05-18 19:39:58[파이낸셜뉴스] 국립극장의 메인 공연장인 해오름극장이 내년 6월에 다시 문을 연다. 당초 지난해 10월에 재개관 예정이었으나 공사가 지연되면서 계획보다 1년 8개월 늦게 문을 열게 됐다. 국립극장은 현재 리모델링 공사 중인 해오름극장을 2021년 6월부터 시범 운영하고 9월 공식 재개관할 예정이라고 29일 밝혔다. 이에 내년 4월 해오름극장에서 공연 예정이던 국립무용단 '제의', 국립국악관현악단 '이음음악제'는 각각 성남아트센터·롯데콘서트홀로 장소를 변경할 예정이다. 국립극장은 지난여름 '2020-2021 국립극장 레퍼토리시즌' 일정을 알리며 2021년 4월 해오름극장을 재개관한다는 목표를 밝혔었다. 2020-2021 시즌 공연인 국립창극단 '귀토', 국립국악관현악단 '소년소녀를 위한 소소 음악회', 국립무용단 '산조' 등은 새 해오름극장 시범 운영 기간 동안 무대에 오른다. 이들 공연은 일반 관객을 대상으로 열린다. 시범 운영을 마친 후인 내년 9월 해오름극장 공식 재개관 공연 일정은 7월 '2021-2022 국립극장 레퍼토리시즌'과 함께 공개된다. 지난 2017년 10월 시작된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리모델링 공사는 보다 효율적인 공연 제작과 쾌적한 관람 환경 조성을 위한 사업비 증액 및 그에 따른 공사 내용 변경,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자재·인력 수급 어려움 등의 이유로 공사 기간이 연장되어 왔다. 김철호 국립극장장은 "관객은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공연을 즐기고 예술가는 최신 환경에서 창작을 꽃피울 수 있도록 새 해오름극장이 문을 여는 날까지 구성원 모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전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0-12-29 12:11:03당선작 '흥과 멋의 소리를 품다' 설계안. 해오름극장 무대에서 바라본 객석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이 개관 44년만에 드디어 새옷을 갈아 입는다. 국립극장은 대극장인 해오름극장과 그 부속시설을 총 사업비 452억원을 투입해 내년부터 대대적인 개보수에 들어가 2019년 새롭게 개관할 예정이다. 1950년 창설된 국립극장이 남산의 현재 위치로 옮기면서 1973년 개관한 해오름극장은 지난 2004년 공연장 로비와 객석의 인테리어를 손본 것을 제외하고는 무대와 객석, 로비 등 전반적인 시설을 개·보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남산 개관 당시 약 1322㎡(400여평) 넓이의 무대, 3개층 1494석의 객석, 당시로서는 최첨단 시설이라 할 수 있는 회전무대 등 국내 최고의 공연시설을 갖췄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그 명성은 퇴색할 수밖에 없었다. 국립극장에 따르면 40여년간 사용된 해오름극장은 시설 노후로 인해 안전사고 위험에 노출된데다, 다양한 현대 공연기법 구현을 위한 시설이 부족한 상태다. 완만한 객석 기울기로 인해 관람 시야 확보가 불리하고 음향 사각지대가 발생하는 등 관람 환경 또한 낙후됐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해오름극장 리모델링 사업의 설계 공모 결과, 이가종합건축사사무소의 '흥과 멋의 소리를 품다'가 최종 당선작으로 선정됐다. 이번 공모에는 총 15개 업체가 등록해 8개 업체가 참여했으며 건축과 무대, 공연, 예술인 등 관련 전문가 10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의 심사에서 이가종합건축사사무소가 선정됐다. 심사위원회는 선정 이유로 "전반적인 공간 구성이 체계적이고 특히 구조 변경을 최소화해 후무대를 구성한 점이 우수했다. 백스테이지와 운영 공간을 분리해 보안상 문제를 해결했으며, 테크니컬 공간의 설계 방식도 우수했다"고 전했다. 이가종합건축사사무소는 2000년 설립돼 올림픽체조경기장 리모델링 공사, 창원컨벤션센터, 밀양아리랑아트센터, 송도컨벤시아 2단계 사업 등에 참여한 바 있다. 리모델링 업체가 선정됨에 따라 사업 추진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국립극장은 내년 중반 설계를 완료하고 내년 연말께 착공에 들어가 2019년 새단장한 해오름극장에서 새 시즌을 오픈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국립극장은 이번 리모델링을 통해 쾌적하고 안전한 관람 환경과 무엇보다 그동안 관람객들의 불만이 많았던 관람 시야 제한도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또 다양한 연출 방식이나 현대적이고 수준 높은 공연 제작도 가능할 것으로 봤다. 안호상 극장장은 "국립극장이 2012년 시즌제 도입 이후 체계적인 기획.제작.홍보를 통해 전통공연예술 콘텐츠의 질적 향상을 이끌었다면, 이번 리모델링을 통해 국제적인 수준의 시설을 갖춘 한국 대표 극장으로서 해오름극장의 위상을 확립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국립극장은 지난 25일 국립창극단.국립무용단.국립국악관현악단 등 국립극장 3개 전속단체가 사용할 공연연습장 '뜰아래 연습장'을 개관했다. 1973년 남산 이전 이후 전속단체 단원 수와 공연 횟수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연습 공간으로 어려움을 겪어온 국립극장은 지난 2012년 신규 공연연습장 건립을 추진해왔다. 총 165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 공연연습장은 총면적 3968㎡(약 1200평)에 지상 1층, 지하 2층 구조로 지어졌다. 조윤주 기자
2016-11-28 16:42:21국립현대무용단의 '불쌍'이 오는 10일과 11일 양일간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무대에 오른다. '불쌍'은 안애순 국립현대무용단 예술감독의 대표작으로 지난 2009년 LG아트센터에서 초연된 이후 꾸준히 재연되며 네 번째 공연을 맞이하게 됐다. 지난해 10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아트 서밋 인도네시아 2013'에 초청돼 기립박수를 이끌어냈으며 내년 유럽 초청공연도 예정돼 있다. 종교적 상징인 불상을 소리나는 대로 표기한 '불쌍'은 불상이 신의 얼굴이 아닌 속세에 사는 우리의 얼굴과 같다고 말한다. 기원지를 떠나 시간과 장소를 떠돌며 변형된 불상의 모습에서 서로 다른 문화에 걸쳐 있는 현대인들의 문화적 취향을 볼 수 있다는 것. '불쌍…은 강렬한 무용수의 움직임과 사운드, 이미지가 충돌하며 문화의 유입과 변화 속에 노출된 현대인의 오늘을 이야기 한다. 지속가능한 패션과 미니멀한 디자인으로 인정받는 패션디자이너 임선옥의 무대의상을 맡았고 설치예술가 최정화가 불상 오브제와 총천연색 소쿠리로 화려한 무대를 꾸민다. 또 힙합과 라운지, 소울 음악을 넘나드는 DJ 소울 스케이프가 라이브로 디제잉을 하며 키치적인 영상들이 무용수들의 유희적이고 즉흥적인 움직임과 만나 독특하고 강렬한 무대를 선사한다. 2만~5만원. (02)3472-1420. dalee@fnnews.com 이다해 기자 지난 3월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무대에서 공연된 국립현대무용단 '불쌍'의 한 장면.
2014-10-07 14:46:12한국 무용 '도미부인(사진)'은 1984년 LA올림픽 초청공연을 위해 특별제작된 한국무용이다. 당시 미국 현지에서 이를 본 평론가 루이스 시갈은 "한국적 표현주의의 극치"라는 찬사를 내놓기도 했다. '삼국사기'를 통해 전해지는 도미와 도미부인 아랑의 극적인 사랑 이야기에 궁중무용 처용무와 학춤, 강강술래, 살풀이, 씻김굿 등이 골고루 섞여 한국적인 색채가 물씬 풍긴 작품이었다. 당시 제작진, 출연진의 면면은 화려했다. 차범석 극본, 박범훈 작곡, 송범 안무에 국수호, 조흥동, 윤성주 등 전·현직 국립무용단 수장들이 무용수로 뛰었다. 과거 소품 위주 공연이 주를 이루던 풍토에서 이 작품은 그 자체로 파격이었다. 우리 고유의 설화를 기반으로 한 스토리에 다양한 한국춤을 녹인 첫 무용극의 의미도 가지고 있다. 무용계가 한 세대 바뀐 지금 올려지는 '도미부인'은 어떤 모습일까. 국립무용단은 창단 50주년을 맞은 올해 첫 작품으로 이 '도미부인'을 무대에 올린다. 14일부터 19일까지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과거 도미로 출연했던 국수호의 연출과 수정안무로 새 옷을 갈아입게 된다. '도미부인'은 초연 후 10년간 꾸준히 전막 공연을 선보였지만 90년 중반 이후론 제 무대를 찾지 못해 아쉬움을 줬다. 이번 무대에선 60여 명에 이르는 출연진과 경기도립국악단 소속 연주자 35인의 라이브 연주, 200여 벌 의상, 180여 개 장신구 등으로 블록버스터 한국무용의 맛을 선사할 예정이다. 국립무용단은 '도미부인'을 시작으로 내년까지 '한국여인의 초상'을 테마로 후속 공연을 이어간다. 오는 11월에 '그대, 논개여!', 내년 6월엔 '춤, 춘향'으로 한국여인의 비장미를 선보인다. 최진숙 기자
2012-09-12 17:08:14리발레단의 창작발레 ‘바람의 화원’이 오는 28일 오후 7시30분 국립극장 해오름에서 공연된다. 지난 1985년 창단된 리발레단은 대중적인 발레보다 우리 문화의 전통을 살리는 작품의 창작활동에 주력해왔다. 18세기 후반 화가 김홍도, 신윤복의 삶을 다룬 이정명 소설을 근간으로 하고 있다. 전통을 소재로 만든 무대와 의상, 샤머니즘과 에로티시즘, 유미주의와 고전적 아름다움을 두루 갖춘 극적발레무대로 2시간에 걸친 과감한 안무가 기대를 모은다. /jins@fnnews.com최진숙기자
2010-03-21 16:20:52지난해 12월부터 리모델링 공사에 들어간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이 개·보수 공사를 마치고 오는 29일 재개관한다. 총예산 176억원이 투입된 이번 공사를 통해 국립극장은 그동안 문제로 지적된 음향 및 무대 시설을 대폭 개선하고 낡은 의자를 모두 교체하는 한편, 외벽 전면을 투명 강화 유리로 처리하는 등 외관도 산뜻하게 새단장했다. 국립극장은 또 해오름극장 재개관에 맞춰 대대적인 재개관 페스티벌을 내년 초까지 펼친다. ‘새단장 평화와 상생 축제’라는 이름으로 진행되는 재개관 축제의 문을 활짝 여는 공연은 국립극단 이윤택 예술감독이 연출을 맡은 창작 창극 ‘제비’. 재개관일인 29일부터 11월3일까지 계속되는 ‘제비’는 국립창극단 안숙선 예술감독의 작창과 소리, 젊은 작곡가 원일의 음악으로 완성도를 높였다. 판소리를 비롯해 시조, 가곡, 범패 등 다양한 한국의 소리가 어우러지는 이번 공연은 관객에게 보다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는 ‘한국적 음악극’을 표방하고 있다. 2편의 뮤지컬과 1편의 오페라도 해오름극장 무대에 오른다. 전통예술공연그룹 ‘발해’가 12월15∼16일 공연하는‘바우덕이’는 조선시대 최고의 전문예술집단이자 광대인 남사당을 소재로 한 창작뮤지컬. 남사당의 기예와 음악, 탈놀이, 인형극 등 다양한 놀이예술이 남사당 꼭두쇠와 젊은 여성 바우덕이의 사랑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신시뮤지컬컴퍼니가 12월23일부터 내년 1월23일까지 공연하는 ‘노틀담의 꼽추’는 빅토르 위고의 원작소설을 바탕으로 한 대형 뮤지컬. 중세 파리의 아름다운 노틀담성당을 배경으로 꼽추 종지기 콰지모도와 집시여인 에스메랄다의 가슴시린 사랑을 대형 오케스트라가 들려주는 웅장하고 힘찬 음악으로 형상화했다. 오페라 ‘나비부인’도 12월7∼10일 새롭게 단장된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지난 1904년 이탈리아 밀라노 스칼라극장에서 초연된 ‘나비부인’은 올해로 공연 100주년을 맞은 푸치니의 대표작. 올해로 창단 40주년을 맞는 서울오페라단이 동양여자와 서양남자의 이뤄질 수 없는 사랑을 무대 위에 펼쳐놓는다. 국립극장 산하단체의 하나인 국립무용단(예술감독 김현자)은 한국무용의 모든것을 보여주는 ‘코리아 판타지’를 11월11∼13일 선보인다. 세계 60여개국에서 공연돼 호평받은 ‘코리아 판타지’는 그동안 여러차례 지방공연을 가진 바 있지만 정작 서울에서 공연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한국과 일본의 전통공연을 나란히 감상할 수 있는 합동무대가 새단장 축제 일환으로 내년 4월1∼17일 열릴 예정이어서 기대를 모은다. 한국에서는 좀처럼 만나기 어려운 가부키 ‘소네자키 신주’ 공연에 이어 한국의 전통창극 ‘춘향전’을 무대에 올려 양국의 공연양식과 정서를 비교·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한다. (02)2280-4080 / jsm64@fnnews.com 정순민기자 ■사진설명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이 10개월간의 리모델링 공사를 마치고 오는 29일 재개관,제2의 남산시대를 연다.
2004-10-13 11:57:49올 가을 대한민국 전역이 분야별 다채로운 공연예술로 들썩일 예정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예술경영지원센터와 오는 10월 4일부터 11월 10일까지 ‘대한민국은 공연중’ 축제를 첫 개최한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6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공연예술의 성수기라 할 수 있는 10월, 우리 공연예술계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높이고 해외홍보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이번 축제를 준비했다"며 "과거 작품 중 잊어버리고 있거나 다시 보고 싶은 공연들, 지역에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 단체들의 공연을 아울러서 큰 축제로 선보이고자 한다"고 소개했다. ‘대한민국은 공연중’은 서울아트마켓(PAMS, 10월 8~11일)과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 10월 3~27일), 웰컴대학로(10월 5일~11월 3일) 등 주요 공연예술 행사가 이어지는 10월을 중심으로 전국 각지에서 연극, 무용, 클래식 음악 등 다채로운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기획한 행사다. 국립극장과 예술의전당, 명동예술극장 등 주요 공연장에서는 국립예술단체를 비롯해 우리 공연예술계를 대표하는 예술가들의 공연이 펼쳐진다. 또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지난해부터 진행한 ‘리:바운드 프로젝트’ 일환으로 지역예술단체 총 8개가 서울 주요 무대에 올라 더 큰 무대로의 도약을 꿈꾼다. 이외에도 대학로 마로니에공원과 청와대 헬기장, 서계동 국립극단터 등지에서 다양한 야외공연 행사가 열린다. 서울뿐 아니라 ‘전국체전’이 개최되는 김해·경남 일대에서는 국립합창단과 국립국악원, 국립부산국악원이 공연을, ‘2024 문화의 달’ 개최지인 전북 남원에서는 ‘김화숙·현대무용단 사포’가 간이역 서도역에 대한 공간탐색의 결과를 춤으로 선보인다.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10월 4일~11월 10일)에서는 ‘또 한 번 빛나는-연극’이라는 제목으로 총 6개의 작품이 무대에 오른다. 극단76은 자신들의 대표작인 ‘관객모독’을, 공상집단 뚱딴지는 이오네스코의 부조리극 ‘코뿔소’를 공연한다. 1943년에 발표된 오영진의 희곡 ‘맹진사댁 경사’를 오늘의 시선으로 각색한 극단 코너스톤의 ‘맹’도 만나볼 수 있다. 극단 파람불(강원), 극단 홍시(대전), 안다미로아트컴퍼니(대전)는 지역을 대표해 참여한다. ‘또 한 번 빛나는-무용’에 참여하는 무용단체들은 명동예술극장에 모인다. 10월 22일부터 11월 9일까지, 안애순컴퍼니의 ‘척’, 최상철무용단의 ‘그들의 논쟁’, 99아트컴퍼니의 ‘이야기의 탄생’, 최성옥메타댄스프로젝트의 ‘오! 오필리아 오필리아’, 댄스프로젝트재원의 ‘더 데이 비포 에피소드’ 공연이 이어진다.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는 국립예술단체를 비롯해 전 세계를 무대로 활약하고 있는 예술가들을 만날 수 있다. 주말 오후, 청와대 헬기장 야외무대는 다양한 음악들로 채워질 예정이다. 대학로 마로니에공원과 ‘하이커 그라운드’ 야외무대, 콘텐츠코리아랩(CKL) 스테이지, 명동예술극장 앞마당에서는 10월 12일부터 27일까지 공연관광축제 ‘웰컴대학로’의 프린지(야외거리공연) 행사가 펼쳐진다. 10월 26일에는 세종문화회관 야외공간에서 안은미 컴퍼니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꿈의 무용단’이 참여하는 플래시몹 공연 ‘프로젝트 손’을 선보인다. 아울러 문체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는 국민이 각 지역에서 열리는 공연 정보를 더욱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전국 주요 공연 140편에 대한 통합홍보를 지원한다. 국립 및 시·도립예술단체 공연, ‘2024 문화예술 전국 창·제작 유통 공모’ 선정작, 광역문화재단들이 추천한 지역 대표 공연의 정보를 ‘대한민국은 공연중’ 공식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주요 공연장별 패키지 입장권은 30~40% 할인 판매하고, 공연 여러 편을 관람하고 인증한 관객에게는 입장권을 보관할 수 있는 ‘티켓북’ 등 소정의 상품을 증정한다. 더욱 많은 국민이 전국을 오가며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코레일과 협력해 철도여행상품도 선보인다. ‘2024 대한민국은 공연중’ 기간에 열리는 ‘서울아트마켓(10월 8~11일)’에서는 국내 공연 유통을 활성화하고자 부스 전시를 비롯해 공연장과 공연단체 간 일대일 사업상담 등을 진행한다. 유 장관은 “올해 시범적으로 추진한 경험을 바탕으로 내년부터는 ‘서울아트마켓’, ‘서울국제공연예술제’, ‘웰컴대학로’를 더욱 유기적으로 연계하겠다"며 "10월 한 달, 우리 공연예술계의 국내 유통과 해외 진출을 위한 큰 장(場)이 열릴 수 있도록 성장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4-09-06 10:1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