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세종=김원준 기자]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국립심포니콘서트오케스트라가 세종시에 둥지를 튼다. 세종시는 다음달 안에 문화체육관광부, 국립심포니콘서트오케스트라단과 유치 협약(MOU)을 맺을 예정이라고 15일 밝혔다. 국립심포니콘서트오케스트라는 올해 신설된 국립청년예술단체로, 지휘자와 시즌단원 50명 안팎으로 구성된다. 이들은 세종시에서 전액 국비 지원을 받아 공연예술을 창작·제작하고 정기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앞서 세종시는 지난달 진행된 국립청년예술단 지역 신설을 위한 문화체육관광부 공모에 세종예술의전당 등 문화예술 기반시설과 지리적 이점을 내세워 참여했다. 세종시는 이번 국립심포니콘서트오케스트라 유치 성공으로 지역 내 청년예술인들의 창작 활동 기반이 마련되는 것은 물론, 시민들의 공연예술 향유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세종시는 지역 공연시설인 세종예술의전당을 중심으로 공연장·연습실·사무실을 제공하는 등 적극적인 운영 협력을 통해 국립심포니콘서트오케스트라의 안정적인 활동이 가능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국립심포니콘서트오케스트라는 오는 6월 단원 오디션 이후 올 하반기 정식 창단 예정이다. 김려수 세종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이번 협약은 세종시가 문화예술 도시로 발돋움하는 중요한 동력이 될 것”이라며 “세종시가 재능있는 청년예술인들이 꿈을 펼치는 공연예술 거점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2025-05-15 13:05:07[파이낸셜뉴스] 문화체육관광부는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이사장에 김일호 ㈜오콘 대표이사(55)를 임명했다고 17일 밝혔다. 임기는 오는 2026년 8월 16일까지 3년이다. 김일호 신임 이사장은 서울대 산업디자인학과를 졸업했으며 경기문화재단과 숙명문화재단 이사 등을 역임했다. 그가 대표직을 맡고 있는 ㈜오콘은 유명 캐릭터 ‘뽀로로’의 공동 저작권자이자 애니메이션 ‘선물공룡 디보’ 등의 제작사다. 이은복 문체부 예술정책관은 “신임 이사장은 어린이와 가족을 대상으로 한 문화예술 콘텐츠에 대한 높은 전문성을 바탕으로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의 관객 저변을 확대하고, K-클래식의 매력을 널리 알리는 데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문체부는 지난 1일 국립오페라단 이사장에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를 임명한 바 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3-08-17 14:39:53[파이낸셜뉴스]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가 2023년 공연 라인업을 공개했다. 국심의 시즌 오프닝 콘서트는 내년 1월 12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진행된다. 오프닝 콘서트의 지휘는 국심의 제 7대 예술감독인 '다비트 라일란트'가 맡았다. 7일 국심에 따르면 내년 시즌 레퍼토리는 △오프닝 콘서트(1월 12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베토벤 교향곡 5번(2월 10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브람스 교향곡 4번(4월 6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차이콥스키 발레 모음곡(5월 4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드보르자크 교향곡 6번(7월 11일 롯데콘서트홀) △라흐마니노프 교향곡 2번(9월 17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버르토크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10월 17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베를리오즈 로미오와 줄리엣(11월 17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등이다. 최정숙 국심 대표는 “이번 시즌은 연결과 소통, 다양성, 새로움에 대한 호기심으로 점철되는 라일란트의 음악을 오롯이 담았다"며 "국심다움을 벼리는 해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오케스트라로서 다채로운 음악의 감동을 국민께 안기겠다”고 강조했다. 국림심포니오케스트라는 고전을 대표하는 베토벤부터 한스 짐머, 존 윌리엄스와 함께 할리우드 3대 음악 거장으로 손꼽히는 대니 엘프만까지 다채로운 레퍼토리로 한국 클래식 관객들의 감상 지평을 넓히겠다고 설명했다. 눈에 띄는 라인업으로 11월 공연 예정인 '로미오와 줄리엣'은 다비트 레일란트의 해석으로 베를리오즈, 프로코피예브, 차이콥스키 등 3가지 버전으로 공개된다. 국심의 내년 라인업은 대중부터 마니아의 취향까지 모두 고려했다. 2021년 한국인이 사랑하는 클래식 음악 10위에 오른 베토벤 교향곡 5번 ‘운명’, 팝 가수 에릭 카멘의 ‘다시는 사랑에 빠지지 않아’에 차용된 라흐마니노프 교향곡 2번 등 대중적인 레퍼토리와 2023년 국립심포니와 함께 듣고 싶은 곡 1위로 선정된 브람스 교향곡을 포진시켜 관객과의 거리 좁히기에 나선다. 클래식 애호가를 위해서는 드보르자크 교향곡 6번, 엘가 오보에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독백, 하차투리안 바이올린 협주곡 등 음원으로 만났던 곡을 직접 만나볼 수 있는 기회도 마련했다. 초연의 감동이 될 공연도 준비했다. '가위손'의 명 감독 팀 버튼과 오랜 호흡을 맞춘 대니 엘프만의 첼로 협주곡이 고티에 카퓌송의 손끝에서 한국 초연된다. 또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상주작곡가로 활약하는 전예은의 두 번째 위촉곡인 ‘튜닝 서곡’도 관객과의 첫 만남을 앞두고 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2-12-07 15:52:33[파이낸셜뉴스] "국가대표 오케스트라로서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의 연주 역량 강화를 위해 향후 3년간 오케스트라의 세 축인 연주자와 작곡가, 지휘자에 대한 내실을 갖추겠다."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가 3일 새로운 슬로건 'KOREA, 국가대표 오케스트라'를 발표하고 이를 수립하기 위한 5개 중장기 전략을 발표했다. 최근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에서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로 명칭을 바꾼 이후 명실상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오케스트라로서 제 역할을 다하겠다는 포부로 먼저 향후 3년 동안 전략에 맞춰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최정숙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대표이사는 이날 다비트 라일란트 예술감독과 함께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 무궁화홀에서 슬로건 발표와 함께 새로운 CI를 공개하고 슬로건에 포함된 한국을 뜻하는 영문 'KOREA'의 스펠링 한자씩을 따 △한류문화 (K-Classic Now) △역량 혁신(Orchestra No.1) △미래 인재 육성(Ready for the future) △문화 향유(Everyone Enjoys) △상생(Always the public value) 등 5개 부분 운영 전략을 공개했다. 이와 함께 국립심포니의 첫 부지휘자로 제1회 KSO국제지휘콩쿠르 우승자인 엘리아스 피터 브라운이 발탁하고 5년 만에 상주작곡가로 신인작곡가 발굴 프로젝트인 '작곡가 아틀리에' 1기 출신인 전예은을 선정했다. 최정숙 대표는 "최근 오케스트라의 명칭에 국립을 달면서 국가 대표 악단으로서 높은 예술성과 한국 클래식 음악의 미래지향적 발전을 위한 중추적 역할이 주어졌다"며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는 모든 역량을 응집해 클래식 음악 생태계 상생을 위한 연결을 모색하며 세계 속 문화강국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일 국립예술단체로서의 방향성을 고민했다"고 밝히고 "국내 클래식 음악계의 '현재'를 넘어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거시적 관점에서 중장기 전략을 발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국제무대의 전략적 확대 먼저 국립심포니는 최근 전세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신한류'의 경향에 더해 한국 클래식을 대표하는 오케스트라로서 K-클래식의 산실 역할을 다하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국립심포니는 K-클래식의 확산의 중심에 '작곡'이 자리해야 한다고 결론을 내리고 우선 연간 3곡 이상 한국 작곡가의 창작곡을 발표하는 '한국 창작곡 쿼터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한국의 정서를 담아내고 오늘의 대한민국을 기록하는 관현악곡을 시리즈로 남길 계획이다. 국립심포니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세계적 위상의 작곡가와의 협력을 이끌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를 위해 국·내외 국립예술단체와 세계적 작곡가 간 공동 위촉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세계에 한국의 음악을 알리고자 해외 유명 극장과 페스티벌 등 국제적인 음악단체와의 K-클래식 국제 클러스터를 점진적으로 조성해 나갈 계획도 밝혔다. ■대한민국 No.1 오케스트라로 역량 혁신 국립심포니는 예술과 기획부문의 역량 혁신으로 한국 클래식 음악의 대표성을 갖출 계획도 밝혔다. 오케스트라 앙상블 능력 강화를 위해 드보르자크의 '현을 위한 세레나데', 코플런드의 '보통 사람을 위한 팡파르' 등 파트별 파워업 프로그램을 정기공연에 선보일 예정이다. 정기적으로 음반도 발매할 계획으로 유명 레이블과 협업을 통해 세계 유통 채널을 확보할 계획이다. 한국의 예술성을 드러낸 작곡가의 작품을 선정하고 여성 작곡가의 작품 등 음악사에서 잊혀진 작품을 재발견할 기획 앨범을 구상 중이다. 라일란트 예술감독은 "국립심포니는 한국 클래식의 얼굴이자 홍보대사 역할을 해야한다고 생각한다"며 "예술감독에 취임한 후 한국의 작곡가들에 대한 연구를 해왔는데 지난 30~40년간 수많은 한국 작곡가들의 작품이 작곡됐음을 확인했다. 숨겨진 보석같은 작품들을 발견했다. 대학과의 협업을 통해 한국 현대음악사를 정립하고 연주회에 결과물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한편 프랑스와 독일, 현대음악 등 예술감독 라일란트의 주요 레퍼토리로 꾸려진 'DR's Pick(픽)' 시리즈를 론칭해 프로그램 다양화를 꾀할 예정이다. 국립심포니의 지난 3년의 레퍼토리를 면밀히 살핀 라일란트는 국립심포니의 음악적 유산을 유지하면서도 관객들이 국립심포니의 새로운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곡들을 추렸다. 더불어 새로운 감상 자극을 원하는 관객의 니즈를 충족시키고자 K-콘텐츠, 비주얼 아트 등 장르 융·복합도 시도할 예정이다. 기관 운영 측면에서는 연 100회 이상의 연주 대비 74명이라는 적은 단원 수가 단원들의 피로도를 높이는 원인으로 지적되어온 바, 완성도 높은 공연과 대편성의 레퍼토리 확장을 위해 단원 충원을 우선 과제로 삼았다. 최정숙 대표는 "원래 국립심포니의 단원은 100명으로 정해져 있는데 지금껏 이에 못미치는 정원으로 운영돼 왔다"며 "최근 단원 5명을 1차로 충원했으며 향후 3년에 걸쳐 공석인 자리를 채워나가겠다"고 밝혔다. 단원에 대한 평가 제도도 강화한다. 실연 중심의 상시 평가 제도를 도입해 연주력 향상을 위한 동기를 부여하고 '국립심포니만의 사운드'를 더욱 견고히 하겠다는 목표다. 기획·행정 부문 역시 성과 중심의 업무체제로의 대전환을 추진한다.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고 각 사업에 최적화된 전문 인력 육성을 골자로 한다. 국립심포니의 주력사업인 미래 세대 육성 체계 강화를 위한 조직 세분화도 진행된다. 음악 생태계 상생을 위한 기획 전문성을 높여 국립심포니만의 독보적인 역할을 확립하겠다는 포부다. ■인재 육성 제도의 내실화 국립심포니는 내일을 위한 투자에도 적극 나서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특히 오케스트라의 세 축, '연주자-작곡가-지휘자' 육성 체계를 내실화해 미래 세대를 위한 성장플랫폼으로 입지를 굳건히 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국내·외 쌍방향 지원 체계 구축과 발굴을 넘어 성장을 응원하는 지원의 선순환 구조를 갖추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먼저 오케스트라 연주자 육성을 위한 'KNSO 국제 오케스트라 아카데미'는 성장과 교류 중심의 지원체계로 설계된다. 우선 올해부터 아카데미 참가국이 아시아에서 전 세계로 확장된다. 아카데미에는 오케스트라 현장 중심의 교육이 더욱 강화된다. 모의 오디션, 자기소개서 작성법 등 취업역량을 아우르는 프로그램이 신설된다. 또한 오는 11월에 내한하는 빈 필하모닉 단원과의 '마스터 클래스'를 연계하는 등 해외 오케스트라와의 협력을 보다 강화할 예정이다. 작곡가 육성을 위해서는 직접 발굴부터 곡 위촉까지 작곡가 육성 체계의 선순환을 안착시켜 창작 기반을 다지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김택수, 데릭 버멜, 니나 영 등 세계적 위상의 작곡가 멘토 그룹망을 촘촘히 연결해 한국 작곡가의 세계무대 진출을 보다 적극적으로 도울 예정이다. 지난해 제1회 KSO국제지휘콩쿠르를 성공적으로 이끈 국립심포니는 지휘 부문에서 한국 클래식의 국제적 위상 고취와 국내 지휘자 육성을 위한 투트랙 전략을 펼친다. 3년 마다 개최되는 국제지휘콩쿠르를 준비하는 기간 동안 국제적 감각을 지닌 국내 지휘자를 집중 육성하고자 '젊은 지휘자 워크숍'을 진행한다. ■클래식 외연 확장 국립심포니는 '국민과 함께 울고 웃는 오케스트라'로 나아가고자 문화 향유 격차 해소 및 코로나 이후 등장한 새로운 청중과의 소통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도 밝혔다. 먼저 지역공연 활성화에 박차를 가한다. 지역 공연 시 지역 음악가와의 협연 기회를 확대하고 공연 후 지역 음악 전공생 대상으로 멘토링을 함께 운영할 계획이다. 오케스트라 공연 영상의 질적 강화에도 나선다. '스코어리더'를 육성하고 해외 오케스트라 영상 기술 교류를 시도할 예정이다. 관객과의 접점을 넓히기 위해 취향 중심의 렉처인 '클래식 오감회'를 개설하고 게임, 웹툰, 드라마 등 타문화 산업군과의 협력을 이어가 시대의 변화에 유연하고 민첩하게 반응해 클래식 음악 감상 경험을 넓힐 예정이다. ■공공가치 확산 국립심포니는 지난해 지휘콩쿠르에서 국내 주요 콘서트홀과 타 오케스트라와의 연대를 이끈 경험을 십분 살려 미래 육성과 클래식 기반 조성에 있어 여러 예술기관과의 협력을 선도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또 현수막 등 공연 폐기물의 새 활용을 통해 클래식 음악의 ESG 경영을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최정숙 대표는 "음악을 향한 순수한 열정과 한국 클래식 음악 생태계를 치열하게 고민해온 악단의 족적을 살피며 국립심포니의 첫 마음을 굳건히 지켜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기관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며 역량 혁신을 이끌어내 건강한 오케스트라를 우리 음악계의 유산으로 물려주고 싶다. 또한 국민 여러분에게는 자긍심으로 국내 클래식계에는 성장의 동반자로서 우리의 역할과 성격을 확고히 다지겠다"고 밝혔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2-05-03 19:03:36[파이낸셜뉴스]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는 18일 단체명을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변경된 명칭은 오는 22일 정기연주회부터 공식적으로 사용한다. 브랜드 아이덴티티 이미지는 내달 27일 공개 예정이다. 지난달 2일 문화체육관광부는 코리안심포니의 명칭을 변경하는 내용의 정관 변경을 승인했다. 그 이전인 지난달 25일 코리안심포니 이사회는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로의 명칭 변경을 담은 정관 변경을 의결했다. '국립'으로의 명칭 변경은 꾸준히 논의되어왔으나 본격적인 논의 및 절차는 지난해 6월부터 진행해왔다. 코리안심포니는 음악계 원로, 클래식 음악 관련 단체, 학계, 언론, 유관 국립단체 등으로 구성된 외부 전문가 40명의 의견을 총 2차에 걸쳐 수렴하고 단체 내부 의견 역시 2차에 걸쳐 정리했다. 그 결과 코리안심포니의 음악적 유산을 계승하고 국립예술단체로의 역할 수행이란 의미를 내포한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로의 명칭 변경을 추진, 확정했다. 문체부 산하 예술단체인 코리안심포니는 2001년부터 국립발레단, 국립오페라단, 국립합창단과 함께 예술의전당 상주단체 및 국립예술단체로서 역할을 수행해왔다. 코리안심포니는 1985년에 창단된 이래 관현악은 물론 발레, 오페라를 아우르는 국내 유일의 극장오케스트라로 자리했다. 초대 음악감독 홍연택으로부터 7대 예술감독 다비트 라일란트에 이르기까지 독창적인 음악세계를 구축했다. 2017년 데카를 통해 '브루크너 교향곡 전곡' 음반을 발매했고 브루크너 협회로부터 그 해 '올해의 음반상'을 수상했다. 연 100회 공연으로 국민 문화 향유에 앞장섰고 영화, 게임, 온라인 공연 등 장르를 넘나들며 클래식 저변 확대를 꾀했다. 뉴미디어 시대에 맞춰 국내 오케스트라 중 첫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진출과 4K영상과 3차원 다면 입체 음향 녹음을 기반으로 한 고품질 아카이빙을 통해 새로운 감상 문화를 선도했다. 무엇보다 연주 중심의 예술단체에서 나아가 한국 클래식 음악 생태계의 상생 강화를 모색한 역할의 확대가 이번 국립으로의 명칭 변경을 견인했다. 창단 초기의 음악캠프부터 오늘의 국제지휘콩쿠르에 이르기까지 '젊은 음악가 발굴', '오케스트라 단원 육성', '작곡가 양성', '지휘자 등용'에 힘쓴 결과 미래세대를 위한 성장 플랫폼이란 독보적인 위치를 점했다. 최정숙 대표이사는 "이번 명칭 변경을 통해 국립예술단체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이를 통한 국민문화향수 확대 강화 및 국내 오케스트라 발전에 기여하고자 한다"며 "국민의 자긍심이 되는 악단으로서의 도약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코리안심포니는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라는 새 이름으로 4월 27일(수)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대표이사 및 예술감독 등이 참석하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단체의 새로운 청사진 및 CI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2-03-18 14:46:09[파이낸셜뉴스] “종이 위의 음악에 처음으로 생명을 불어넣는 일” 성악가 황수미가 예술의전당 창작 오페라 ‘더 라이징 월드:물의 정령’ 무대에 서는 감회를 이렇게 표현했다. 그는 13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인춘아트홀에서 열린 ‘물의 정령’ 기자간담회에서 “종이 위에 잉크로 찍혀 있는 그 음악들에 우리가 처음으로 생명력을 불어넣는 일을 한다는 점에서 부담감과 책임감이 크다”면서도 “어려운 작품이지만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남다른 소회를 밝혔다. 예술의전당이 제작극장으로서 새로운 도약을 알리며 오는 25일 ‘물의 정령’을 세계 초연한다. 이번 작품은 한국 전통적 소재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영어 오페라다. 세계 진출을 염두에 두고 1770년 설립된 권위 있는 음악출판사 중 하나인 쇼트 뮤직과 협업했다. 쇼트 뮤직 소속이자 호주를 대표하는 현대 작곡가 메리 핀스터러가 음악을 만들고 창작 파트너인 극작가 톰 라이트가 대본을 썼다.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서 ‘데드맨 워킹(Dead Man Walking)’ ‘그라운디드(Grounded)’ 지휘로 주목을 받은 스티븐 오즈굿이 지휘봉을 잡아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를 이끈다. 연출은 ‘람메르무어의 루치아’ ‘투란도트’ ‘토스카’ 등을 작업한 스티븐 카르가 맡았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공주’역 소프라노 황수미를 비롯해 ‘장인’ 역 메조소프라노 김정미, ‘제자’ 역 테너 로빈 트리츌러, ‘왕’ 역 베이스바리톤 애슐리 리치, 메리 핀스터러, 스티븐 오즈굿 그리고 스티븐 카르가 참석했다. 가상 왕국 배경, "물은 작품의 중심..시간과 영혼, 기억과 회복 상징" ‘물의 정령’은 알 수 없는 이유로 물과 관련한 재앙이 계속되는 가상의 왕국을 배경으로 한다. 물의 정령이 씐 공주를 구하기 위해 물시계 장인을 왕국으로 불러 들이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한국 전통 신화와 귀신, 그리고 물과 관련된 상징을 모티프로 삼되, 특정 설화나 캐릭터에 기대지 않고 독창적인 이야기로 풀어냈다. 극작가 톰 라이트는 앞서 예술의전당을 통해 “이 작품은 덧없음과 실재, 이성과 혼돈 사이에서 균형을 찾아가는 여정을 그린 드라마”라며 “물이 작품의 중심에 있으며 시간과 영혼, 기억과 회복을 상징한다"고 전했다. 연출가 카르는 “한국에서 여섯 번째 연출을 맡지만, 초연은 처음”이라며 “한국을 대표하려 하기보다는 보편적 이야기 구조 속에서 한국의 문화적 요소를 자연스럽게 녹여냈다”고 설명했다. 그는 ‘물의 정령’이 “‘투란도트’의 중국, ‘나비부인’의 일본을 넘어 한국을 배경으로 한 보편적 오페라”가 되길 희망했다. 작곡가 핀스터리는 이번 작품에서 르네상스 다성음악부터 현대 전자음향까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소리의 세계를 창조했다. 그는 “이 작품은 소리, 기억, 운명을 통한 여정이며, 21세기 동화 속으로 관객들을 초대하는 작품”이라며, “한국 전통 악기 거문고를 작품에 접목해 문화적 전통에 뿌리를 두면서도 새로운 음향적 차원으로 확장하고자 했다”라고 전했다. 또 “한국어의 단어들도 메아리처럼 스며들어 있다”며 “한국어의 아름다움을 세계에 알릴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서사의 중심에 공주와 장인 두 여성 캐릭터 존재 이번 작품 특징 중 하나는 ‘장인’과 ‘공주’라는 두 여성 캐릭터가 중심이 돼 오페라극 전체를 끌고 간다는 점이다. 황수미는 “두 여성 캐릭터가 강조됐는데, 여성 서사에 국한되지 않은 작품”이라며 “인간에 초점을 두고 현시대 이슈가 되는 기후변화 등이 모티브가 돼 시사적인 내용들을 동화처럼 풀어간다. 환경과 더불어 왕권, 백성 등 지금 국내 상황과 견주어서 비춰볼 수 있는 내용들도 나온다"고 설명했다. “이 작품을 하면서 느낀 점은 불가능은 없다는 것이다. 처음엔 조금 불가능해 보였던 이 어려운 작품이 결과적으로 좋은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노력하고 있다. 사실은 악보를 처음 받고 저는 못하겠다고 했다. 그런데 작곡가 메리가 친절하게 제 요구를 들어주고 또 여러 부분을 고쳐서 제가 이 자리에 앉아 있게 됐다. 모두에게 도전적인 작품이었고 제 개인적으로도 굉장히 도전이 된 작품이다.” 김정미는 세대 간 전승을 다룬 이야기라고 짚었다. "왕과 공주의 관계가 있고 물시계 장인과 제자의 관계가 있다"며 "구세대(올드 제너레이션)에서 신세대(영 제너레이션)로 인생과 사회의 무게 중심이 옮겨가는 이야기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더 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창작 초연의 어려움을 언급하며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과정”이라며 “그 어려움 속에서도 서로 협력하며 인내심을 발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관객들에게 더 나은 결과물을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초연이기 때문에 완벽하지 않을 수 있다. 그런 점에 대해서 관객들이 조금 더 너그럽게 봐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오감으로 경험하는 몰입형 오페라, 아르떼뮤지엄과의 특별한 만남 이번 공연은 본 공연에 앞서 디지털 미디어 기술을 활용한 몰입형 콘텐츠를 제공한다는 점도 특이점이다. 코엑스 전광판을 수놓은 ‘파도’(WAVE)로 유명한 디스트릭트의 ‘아르떼뮤지엄’과 특별한 협업을 진행한다. 공연 시작 30분 전부터 오페라극장 무대 위에서 아르떼뮤지엄의 대표적 미디어 작품인 ‘스태리 비치(Starry Beach)’를 만나볼 수 있다. 물을 주제로 한 압도적인 영상미는 관객을 작품 세계로 자연스럽게 이끌며 깊은 몰입감을 선사할 예정이다. 여기에 조향 브랜드 '센트 바이'가 스태리 비치에서 영감을 받아 특별히 만든 향기를 관객들이 시향할 수 있도록 한다. 한편 예술의전당은 '물의 정령' 재연을 해외 극장에서 올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대만의 국립 타이중 극장, 호주 시드니의 오페라 하우스, 도쿄 신 국립극장과 논의 중이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5-05-14 15:22:40[파이낸셜뉴스] 국립중앙박물관은 국립박물관문화재단과 함께 국립중앙박물관 공연예술축제 '2025년 박물관문화향연'을 오는 11월까지 서울 용산 중앙박물관과 지역 국립박물관에서 개최한다고 11일 밝혔다. '박물관문화향연'은 국립중앙박물관이 지난 2014년부터 매년 개최해 온 관람객 대상 무료 공연이다. 올해는 장애인의 날(4월 20일) 기념 음악회를 비롯해 지역 국립박물관까지 총 26회 공연을 펼친다. 박물관문화향연은 계기·계절별로 국립 문화예술기관과 연계하는 '국립의 품격'과 박물관 유물의 역사와 전통이 우리 문화로 이어진다는 의미를 담은 '역사에서 문화로', 장애인 예술가 초청 공연인 '함께해요 박물관' 등 3가지 주제로 열린다. 우선, 광복 80주년과 국립중앙박물관 용산 개관 2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 공연은 오는 8월 15일 열린마당에서 개최된다. 국립합창단, 국립무용단,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KBS국악관현악단 등 수준 높은 예술단체 공연은 내달과 6월, 9월 열릴 예정이다. 또한, 장애 예술가들의 뛰어난 연주를 뽐내는 관현맹인전통예술단과 시각 장애예술인들의 요들송 공연이 이달과 9월에 관람객을 찾아간다. 지역 박물관문화향연은 '박물관 속 피아노', '박물관 속 기타', '박물관 속 바이올린', '박물관 속 밴드'등 지난 4년간의 소주제에 이어 올해는 '박물관 속 무용'을 선보인다. 국립무용단 청년교육단원과 LDP무용단, 퓨전엠씨, 갬블러 크루, 시나브로 가슴에 등 다양한 무용 단체들이 참여한다. 특히 올해부터는 지역 문화예술인 참여 기회를 확대해 공연 때마다 해당 지역 문화예술 단체 초청 특별 공연도 개최한다. 국립중앙박물관 측은 “올해 박물관문화향연은 국립중앙박물관 용산 개관 20주년 기념 및 광복 80주년 등 특별 전시회를 계기로 더욱 의미 있는 공연들을 준비했다"며 "지역 국립박물관도 다양한 장르 공연과 함께 지역민들의 참여 기회를 확대하는 기회를 마련했으니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5-04-11 14:41:04[파이낸셜뉴스] 동화기업은 승명호 동화그룹 회장이 '2025 영동세계국악엑스포' 성공을 기원하는 릴레이 응원 챌린지에 함께했다고 9일 밝혔다. 영동세계국악엑스포는 전 세계에 국악의 가치를 공유하기 위해 마련하는 국내 첫 국악박람회다. 오는 9월 12일부터 10월 11일까지 30일 간 충북 영동군 레인보우힐링관광지 및 국악체험촌 일대에서 열린다. 이번 챌린지는 영동세계국악엑스포의 성공적인 개최를 응원하는 릴레이 캠페인이다. 참가자가 영동세계국악엑스포 성공을 기원하는 영상이나 게시물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재한 뒤 후속 참여자를 지목한다. 문규영 아주그룹 회장 지명으로 챌린지에 동참한 승 회장은 다음 주자로 윤을식 고려대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을 지목했다. 승 회장은 "국악의 세계화를 위해 앞서 뛰는 영동세계국악엑스포가 성공적으로 열려 우리 소리의 멋스러움이 더욱 널리 알려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승 회장은 현재 서울시립교향악단 이사장을 역임 중이다. 2016년부터 2022년까지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이사장을 지내는 등 문화예술 활성화를 위해 힘쓴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2025-04-09 08:27:27본격적인 오페라 시즌을 맞아 기대할 만한 작품들이 연이어 관객들을 만난다. 올해 창단 40주년을 맞이한 서울시오페라단의 '파우스트'와 예술의전당 신작 오페라 '더 라이징 월드(The Rising World):물의 정령', 국립오페라단 정기공연 등 탄탄한 기획과 실력파 제작·출연진으로 무장한 공연들이 4월부터 12월까지 오페라 무대를 풍성하게 채울 예정이다. 먼저, 서울시오페라단은 2025년 시즌 첫 작품인 '파우스트'를 오는 10~13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파우스트'는 독일의 대문호 요한 볼프강 폰 괴테가 평생에 걸쳐 집필한 희곡 파우스트를 원작으로 프랑스 낭만주의 오페라 거장 구노가 지난 1859년 오페라로 재탄생시킨 작품이다. 악마 메피스토펠레스와 계약을 맺고 젊음을 되찾은 파우스트와 순수한 여인 마르그리트의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를 중심으로 극이 전개된다. 서울시오페라단은 지난 2022년 세종문화회관 '싱크 넥스트 22' S씨어터 무대에서 선보인 '오플레이(오페라+연극)' 콘셉트의 '파우스트:악마의 속삭임'을 대극장 무대로 확장해 레퍼토리 공연으로 준비했다. 메피스토펠레스 역은 베이스 바리톤 사무엘 윤과 베이스 전태현, 파우스트 역은 테너 김효종과 박승주가 맡는다. 아울러 마르그리트 역에 소프라노 손지혜와 황수미, 발랑탱 역에 바리톤 이승왕과 김기훈, 시에벨 역에 카운터테너 이동규와 메조소프라노 정주연이 출연한다. 특히 연기 경력 55년의 배우 정동환은 노년의 파우스트 역으로 1막에 등장해 인간이 지닌 욕망, 회한, 고통 등 복합적인 감정을 더욱 생생하게 그려낸다. 연출은 지난해 서울시오페라단 '라 보엠'으로 호평받은 엄숙정이 맡았다. 또 프랑스 브장송 국제 지휘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특별언급상을 수상한 지휘자 이든이 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 위너오페라합창단과 함께 구노의 아름답고 서정적인 선율을 깊이 있는 해석의 연주로 들려줄 예정이다. 서울시오페라단은 올해 베르디 명작 '아이다(11월 13~16일)'와 '오페라 갈라(12월 13일)'도 선보인다. '아이다'에는 뮤지컬 '시라노' 연출가 김동연이 참여해 참신한 구석과 해석으로 웅장한 무대를 구현할 예정이다. 아이다 역은 임세경, 암네리스 역은 양송미, 아모나스로 역은 유동직과 양준모가 연기한다. 예술의전당은 오는 5월 25일과 29일, 31일 3차례에 걸쳐 신작 오페라 '더 라이징 월드:물의 정령'을 세계 초연한다. 2023년 '노르마'와 2024년 '오텔로'를 잇는 오페라 기획 후속작으로, 한국 전통 소재인 물귀신과 물시계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2막 구성의 영어 작품이다. 범람하는 물로 뒤덮인 왕국과 세상과 단절된 공주, 왕국의 운명을 바꾸려는 여성 물시계 장인의 이야기를 통해 동서양을 아우르는 보편적 서사를 펼쳐 보인다. 지휘를 맡은 스티븐 오즈굿을 비롯해 메리 핀스터러(작곡), 톰 라이트(대본), 스티븐 카르(연출) 등 세계적인 수준의 제작진이 참여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공주 역에 소프라노 황수미, 장인 역에 메조소프라노 김정미, 왕 역에 베이스바리톤 애슐리 리치 등 정상급 성악가들이 출연하고,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가 연주한다. 예술의전당은 '라 트라비아타', '라 보엠', '토스카' 3개 작품의 주요 명장면을 이어 만든 'SAC 오페라 갈라(8월 23~24일, 엄숙정 연출)도 선보인다. 지휘자 홍석원이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가 연주하고, 소프라노 서선영과 홍주영, 바리톤 강형규 등이 출연한다. 국립오페라단은 올해 '당신에게 사랑은 무엇인가요?'라는 대주제 아래 사랑에 관한 다양한 질문을 던질 수 있는 오페라 작품 4개를 준비했다. 지난달 공연한 '피가로의 결혼'을 시작으로 러시아 작곡가 프로코피예프의 '세 개의 오렌지에 대한 사랑(6월 26~29일)', 여성들의 이야기를 따뜻하고 담담하게 풀어낸 작곡가 최우정의 창작 오페라 '화전가(10월 25~26일)', 바그너 시리즈 두번째 작품인 '트리스탄과 이졸데(12월 4~7일)'를 차례로 선보인다. 이중 '세 개의 오렌지에 대한 사랑'은 오렌지와 사랑에 빠지게 된다는 마녀의 저주에 걸린 뒤 진정한 사랑을 찾아 모험을 떠나는 왕자님과 어릿광대의 이야기를 담았다. 지난해 '한여름 밤의 꿈'의 지휘를 맡은 펠릭스 크리거가 다시 한번 지휘봉을 잡고, 로렌조 피오로니가 연출한다. 오페라 역사상 가장 뛰어난 작품 중 하나로 꼽히는 '트리스탄과 이졸데'의 연출은 독일 콧부스 국립극장 예술감독인 슈테판 메르키가 맡는다. 올해 설립 80주년, 재단 독립 20주년을 맞은 서울시립교향악단과 공동 주최하는 공연으로, 얍 판 츠베덴 음악감독이 이끄는 서울시향이 연주하는 무대인만큼 오페라 애호가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5-03-31 18:29:25[파이낸셜뉴스] 본격적인 오페라 시즌을 맞아 기대할 만한 작품들이 연이어 관객들을 만난다. 올해 창단 40주년을 맞이한 서울시오페라단의 '파우스트'와 예술의전당 신작 오페라 '더 라이징 월드(The Rising World):물의 정령', 국립오페라단 정기공연 등 탄탄한 기획과 실력파 제작·출연진으로 무장한 공연들이 4월부터 12월까지 오페라 무대를 풍성하게 채울 예정이다. 먼저, 서울시오페라단은 2025년 시즌 첫 작품인 '파우스트'를 오는 4월 10~13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파우스트'는 독일의 대문호 요한 볼프강 폰 괴테가 평생에 걸쳐 집필한 희곡 파우스트를 원작으로 프랑스 낭만주의 오페라 거장 구노가 지난 1859년 오페라로 재탄생시킨 작품이다. 악마 메피스토펠레스와 계약을 맺고 젊음을 되찾은 파우스트와 순수한 여인 마르그리트의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를 중심으로 극이 전개된다. 서울시오페라단은 지난 2022년 세종문화회관 '싱크 넥스트 22' S씨어터 무대에서 선보인 '오플레이(오페라+연극)' 콘셉트의 '파우스트:악마의 속삭임'을 대극장 무대로 확장해 레퍼토리 공연으로 준비했다. 메피스토펠레스 역은 베이스 바리톤 사무엘 윤과 베이스 전태현, 파우스트 역은 테너 김효종과 박승주가 맡는다. 아울러 마르그리트 역에 소프라노 손지혜와 황수미, 발랑탱 역에 바리톤 이승왕과 김기훈, 시에벨 역에 카운터테너 이동규와 메조소프라노 정주연이 출연한다. 특히 연기 경력 55년의 배우 정동환은 노년의 파우스트 역으로 1막에 등장해 인간이 지닌 욕망, 회한, 고통 등 복합적인 감정을 더욱 생생하게 그려낸다. 연출은 지난해 서울시오페라단 '라 보엠'으로 호평받은 엄숙정이 맡았다. 또 프랑스 브장송 국제 지휘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특별언급상을 수상한 지휘자 이든이 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 위너오페라합창단과 함께 구노의 아름답고 서정적인 선율을 깊이 있는 해석의 연주로 들려줄 예정이다. 서울시오페라단은 올해 베르디 명작 '아이다(11월 13~16일)'와 '오페라 갈라(12월 13일)'도 선보인다. '아이다'에는 뮤지컬 '시라노' 연출가 김동연이 참여해 참신한 구석과 해석으로 웅장한 무대를 구현할 예정이다. 아이다 역은 임세경, 암네리스 역은 양송미, 아모나스로 역은 유동직과 양준모가 연기한다. 예술의전당은 오는 5월 25일과 29일, 31일 3차례에 걸쳐 신작 오페라 '더 라이징 월드:물의 정령'을 세계 초연한다. 2023년 '노르마'와 2024년 '오텔로'를 잇는 오페라 기획 후속작으로, 한국 전통 소재인 물귀신과 물시계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2막 구성의 영어 작품이다. 범람하는 물로 뒤덮인 왕국과 세상과 단절된 공주, 왕국의 운명을 바꾸려는 여성 물시계 장인의 이야기를 통해 동서양을 아우르는 보편적 서사를 펼쳐 보인다. 지휘를 맡은 스티븐 오즈굿을 비롯해 메리 핀스터러(작곡), 톰 라이트(대본), 스티븐 카르(연출) 등 세계적인 수준의 제작진이 참여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공주 역에 소프라노 황수미, 장인 역에 메조소프라노 김정미, 왕 역에 베이스바리톤 애슐리 리치 등 정상급 성악가들이 출연하고,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가 연주한다. 예술의전당은 '라 트라비아타', '라 보엠', '토스카' 3개 작품의 주요 명장면을 이어 만든 'SAC 오페라 갈라(8월 23~24일)'도 엄숙정 연출로 선보인다. 지휘자 홍석원이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가 연주하고, 소프라노 서선영과 홍주영, 바리톤 강형규 등이 출연한다. 국립오페라단은 올해 '당신에게 사랑은 무엇인가요?'라는 대주제 아래 사랑에 관한 다양한 질문을 던질 수 있는 오페라 작품 4개를 준비했다. 지난달 공연한 '피가로의 결혼'을 시작으로 러시아 작곡가 프로코피예프의 '세 개의 오렌지에 대한 사랑(6월 26~29일)', 여성들의 이야기를 따뜻하고 담담하게 풀어낸 작곡가 최우정의 창작 오페라 '화전가(10월 25~26일)', 바그너 시리즈 두번째 작품인 '트리스탄과 이졸데(12월 4~7일)'를 차례로 선보인다. 이중 '세 개의 오렌지에 대한 사랑'은 오렌지와 사랑에 빠지게 된다는 마녀의 저주에 걸린 뒤 진정한 사랑을 찾아 모험을 떠나는 왕자님과 어릿광대의 이야기를 담았다. 지난해 '한여름 밤의 꿈'의 지휘를 맡은 펠릭스 크리거가 다시 한번 지휘봉을 잡고, 로렌조 피오로니가 연출한다. 오페라 역사상 가장 뛰어난 작품 중 하나로 꼽히는 '트리스탄과 이졸데'의 연출은 독일 콧부스 국립극장 예술감독인 슈테판 메르키가 맡는다. 올해 설립 80주년, 재단 독립 20주년을 맞은 서울시립교향악단과 공동 주최하는 공연으로, 얍 판 츠베덴 음악감독이 이끄는 서울시향이 연주하는 무대인만큼 오페라 애호가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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