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재선 사무총장, 3선 원내대표, 4선 정책위의장. 새로 구성된 한동훈 지도부의 주요 당직자 조합이 기존 여의도 문법과는 사뭇 달라 주목을 끈다. 5일 여권에 따르면 한동훈 대표가 주요 당직인 사무총장에 재선 서범수 의원을, 정책위의장에 4선 김상훈 의원을 임명한 건 초반 그립을 잡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국민의힘 당헌당규 상 정해진 선수별 직책은 없다. 그러나 정치권에선 사무총장과 정책위의장은 3선에게 맡기는 것이 일반적으로 통용되던 규칙이다. 특히 사무총장과 정책위의장은 원내대표보다 선수가 낮은 것이 일반적이다. 원내대표는 통상 4선 이상이 맡아왔다. 물론 이러한 암묵적인 규칙은 3선인 추경호 의원이 22대 첫 원내대표로 선출되면서 이미 깨졌다. 3선인 정점식 의원이 결국 친한동훈계 압박 끝에 정책위의장직을 내려놓으면서 후임 인선에 이목이 쏠렸을 때에도 추 원내대표와 같은 선수인 송석준·김성원 의원이 거론됐었다. 그러나 추 원내대표보다 선수가 높은 4선의 김상훈 의원이 정책위의장으로 지목된 건 분명 예상을 뛰넘는 인선이었다. 김 의원은 지난 4월 원내대표 후보군으로 거론되기도 했었다. 원내대표-정책위의장 선수 역전 엄밀히 말하면 이같은 인선은 친윤석열계인 추 원내대표에게 불리할 수 있다. 당대표와 원내대표가 당정 협의를 이끌 때 정책위의장은 실무적인 보조를 해준다. 그런데 한 대표가 임명한 김 의원이 추 원내대표보다 선수가 높으니, 기존 구조대로 원내대표가 정책위의장에게 지시를 하기엔 애매한 구조다. 계파 색이 옅었던 김 의원은 이제 한 대표의 사람으로 봐야 한다. 추 원내대표로선 부담일 수 있다. '선수 역전'을 고려한 듯 김 의원은 지난 2일 정책위의장직에 지명된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관례적으로 (선수가) 있다고 하지만 당이 처한 여러가지 현실이 엄중하기 때문에 각자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고 본다"며 "원내대표와 원팀이 돼서 당이 처한 어려움을 같이 헤쳐나가는 조력자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선 김 의원이 추 원내대표와 같은 지역구(대구)임을 고려할 때 균형이 맞춰질 거라는 해석도 있다. 김 의원은 곧 의원총회 추인을 거쳐 정책위의장에 공식 임명될 예정이다. 한 대표의 임기가 아직 초반임을 고려할 때 당장은 이러한 이례적인 구성이 가져올 영향은 적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 대표가 제안한 제3자 추천 채상병 특검법을 민주당이 수용한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당정 불협화음이 커진다면 문제는 더 복잡해진다. 김 의원이 어떤 입장을 보이느냐에 따라 한 대표에게 힘을 싣거나 반대로 뺄 수 있다. 재선 사무총장? 옆당에 비하면... 최근 들어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대부분 재선이었음을 고려 할 때 재선 서범수 의원을 사무총장에 임명한 건 정책위의장 인선에 비해 이례적인 선택은 아니다. 그러나 상대당인 더불어민주당에 비하면 사무총장의 선수가 터무니없이 낮은 건 사실이다. 현재 민주당의 사무총장은 5선 김윤덕 의원이다. 직전 사무총장도 당시 5선이었던 조정식 의원이었다. 통상 새로운 당대표의 입장에서도 선수가 높은 사무총장이 좋다. 선수가 높을 수록 원내 장악력도 높기 때문이다. 자신을 확실히 도울 사람이라는 전제가 있다면 재선보다 중진이 좋다. 한 대표가 선수가 높은 사무총장을 임명하지 못했던 것은 그럴 형편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재 원내 중진 중 한 대표의 사람은 사실상 없다고 보는 것이 솔직한 평가다. 원내 장악력이 약한 한 대표는 이번 인선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세력 확장에 들어갈 전망이다. 초·재선과 일부 3선에 포진된 자신의 세력을 중진으로까지 넓히는 작업에 들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2024-08-04 17:51:344·10 총선 참패로 누란의 위기에 처한 집권 여당 국민의힘의 새 원내대표로 윤석열 정부 초대 경제부총리를 지낸 추경호 의원이 9일 선출됐다. 하지만 이달 말 종료되는 21대 국회의 마무리와 내달부터 문을 여는 22대 국회를 앞두고 당선의 기쁨보단 입법 폭주를 대놓고 예고한 거대 야당을 상대해야 하는 난제가 앞에 놓여있다. 추 신임 원내대표에게는 안으로는 친윤계와 비윤계 간 통합을 통한 단일대오 구성이라는 책무와 밖으로는 범야권의 입법 독주를 막으면서도 윤석열 정부 집권 3년차에 국정 실리를 챙겨야 하는 막중한 임무가 부여돼 있다. 일단 당내에선 윤 대통령의 국정 기조와 철학을 누구보다 잘 꿰뚫고 있는 데다 풍부한 국정 경험, 여야를 넘나드는 폭넓은 네트워크 등으로 인해 명분과 실리를 동시에 챙겨야 하는 22대 국회의 '고차방정식'을 잘 풀어낼 적임자라는 평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9일 당선자 총회를 열고 결코 녹록지 않은 22대 국회에서 원내 운영을 주도할 선봉장으로 추 의원을 선택했다. 추 원내대표는 102표 중 70표를 얻어 당선됐다. 추 원내대표는 유능한 정책 정당으로 거듭나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우선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선소감에서 "당이 지향하고자 하는 것은 유능한 민생정당이자 정책정당이 돼야 한다고 분명히 말씀드린다"며 "힘 있는 정당이 돼 지방선거와 대통령선거의 승리를 반드시 해내자는 취지다. 이 어렵고 저 혼자 할 수 없는 숙제는 108석의 의원들이 함께해 주실 때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대구 달성군을 지역구로 둔 추 원내대표는 주호영·윤재옥 전 원내대표에 이어 세번째 대구 출신 원내대표다. 한편 추 원내대표는 여소야대라는 불리한 국회 지형과 카운터파트인 강성 '찐명'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와의 협상 등 막중한 책무를 원만하게 풀어나가야 한다. 정부·여당의 입법 사안이 과반을 차지한 야당에 달려있는 만큼 추 원내대표의 협상력이 꼬인 정국을 풀어나가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전망이다.또 추 원내대표는 야당에서 예고한 각종 특검법에 대한 풀이 방법도 숙제다. 윤석열 대통령이 채 상병 특검법과 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각종 의혹에 대한 특검 등에 대해 이날 기자회견에서 사실상의 거부 의사를 밝히며 민주당의 강공이 예상되는 만큼 추 원내대표가 거야의 공세에 어떻게 대응할지 주목된다. 아울러 추 원내대표는 민주당과 협상해야 하는 원 구성 및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과 함께 조율해야 할 전당대회 등 당 안팎으로 시급한 현안이 산적해 있어 차기 원내지도부 구성의 중요성이 커지는 실정이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서지윤 기자
2024-05-09 18:33:34[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 새 원내대표로 3선의 추경호 의원이 당선됐다. 추 의원은 9일 국회에서 진행된 원내대표 선거에서 과반인 70표를 얻으며 결선투표 없이 승리했다. 경쟁자인 이종배 의원은 21표, 송 의원은 11표를 얻었다. 추 의원은 친윤(친윤석열)계로 윤석열 정부 초대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맡았다. 정통 경제 관료 출신인 추 의원은 금융위원회 부위원장과 기획재정부 1차관, 국무조정실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국회 입성 후에는 예산결산특별위원회·기획재정위원회·운영위원회 간사, 원내수석부대표 등을 맡았다. 추 의원은 "이제 유능하고 품격있는 정치, 의회 정치를 복원하겠다"며 "더욱 성실하게, 겸손하게, 끊임없이 성찰하면서 반드시 기호 1번을 챙취하는 당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syj@fnnews.com 서영준 서지윤 기자
2024-05-09 16:19:56[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 원내대표 경선이 5일 다자구도로 가닥이 잡혔다. 추경호(3선·대구 달성), 송석준(3선·경기 이천), 이종배(4선·충북 충주) 의원이 각자의 지역구를 대표하는 후보로 나서면서다. 막판 변수였던 이철규(3선·강원 동해태백삼척정선) 의원은 출마하지 않았다. 당초 '이 의원 단독 추대' 분위기에서 '3파전'으로 빠르게 전환된 모습이다. 이날 국민의힘에 따르면 추경호·송석준·이종배 의원이 원내대표 후보로 등록을 마쳤다. 국민의힘은 당초 원내대표 선거를 지난 3일 치르기로 했으나 이 의원 추대론 속 아무도 후보 등록에 나서지 않자 선거를 오는 9일로 연기했다. 이후 이 의원이 불출마하는 것으로 가닥이 잡히자 고심을 이어오던 의원 중 일부가 출마를 결단한 것이다. 현재까지 특정 후보에 대한 추대론은 보이지 않는 가운데 후보들은 각자의 장점을 내세우고 있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지역구로만 보면 당에 영남권 당선자가 대다수를 차지하는 만큼 추 의원이 유리하다. 여당 원내대표는 정부 파트너로서의 역할을 해야 하기에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을 역임한 경력이 장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고심을 이어오다 후보 등록 당일인 이날 출마를 선언한 추 의원은 입장문을 통해 "의원님들의 열정과 지혜를 모아 국민의힘이 유능한 민생정당·정책정당의 명성을 되찾겠다"며 "국민이 공감하는 정치를 통해 다시 사랑받는 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는데 혼신의 힘을 다하고자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한다"고 밝혔다. 다만 영남권 원내대표 타이틀은 이번 선거에서 단점으로도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총선 패배 직후 치러지는 당내 선거이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이 총선에서 중도층을 잡는 데 실패하면서 영남권 기반 중진들은 한 발자국 물러나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는 상황이다. 추 의원은 윤석열 정부 1기 내각 인사로서 친윤석열계로 분류돼 수직적 당정관계를 개선하기엔 역부족이라는 의견도 있다. 추 의원에 맞서 송 의원은 수도권에서 3선에 성공한 경험을 앞세우고 있다. 송 의원은 이날 원내대표 후보 등록 직후 "이번에 민심이 수도권에서 강하게 광풍처럼 몰아쳤다"며 "그 민심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제대로 헤아리고 받드는 그 역할을 누군가가 당 지도부에서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윙 보터 지역으로 분류되는 충청 지역에선 이 의원이 나섰다. 이 의원은 이날 "거대 야당과 지혜롭게 협의하며, 오로지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며 "신뢰받는 보수, 실력있는 집권여당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송 의원과 이 의원은 비영남권 원내대표론을 밀고 있지만 원내대표는 야당과의 협상력이 우선인 만큼 추 의원으로 의견이 모일 가능성도 있다. 1년여 전 치러진 원내대표 선거에서도 '총선을 앞두고 수도권 중심으로 당을 재정비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지만 대구를 지역구로 둔 윤재옥 의원이 결국 당시 경기도권 김학용 후보를 꺾고 원내대표에 당선됐다. 차기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황우여 비대위와 함께 당을 안정화시키는 동시에 다수석을 차지한 민주당과 원활히 협상해야 하는 역할을 안게 된다. 특히 민주당 신임 원내대표에 '강성 친명'으로 분류되는 박찬대 의원이 당선돼 국민의힘으로선 원 구성 협상부터 쉽지 않을 전망이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2024-05-05 15:56:49[파이낸셜뉴스]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이 내달 3일 실시되는 차기 원내대표 선거에 불출마한다고 밝혔다. 22대 총선을 통해 부산 북·강서을에서 4선 고지에 오른 김 의원은 28일 입장문을 통해 "저는 원내대표에 출마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21대 국회에서 법제사법위원장을 지낸 김 의원은 계파색이 옅고 당내 신망이 두텁다는 평가를 받으며 원내대표 후보군으로 거론돼왔다. '친윤'이자 3선인 이철규 의원의 원내대표 유력설이 제기되는 가운데, 남은 후보군으로는 4선 이종배·박대출, 3선 김성원·송석준·성일종 의원 등이 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2024-04-28 15:38:18[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를 이어 새롭게 국민의힘 원내를 이끌 사령탑으로 3선의 대구를 지역으로 둔 윤재옥 의원이 7일 선출됐다. 윤 신임 원내대표는 "중차대한 시기에 원내대표를 맡아 당과 의원들을 위해 헌신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하다"며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단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의원총회를 열고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투표를 실시했다. 대결 구도는 수도권의 4선 김학용 의원과 TK의 3선 윤 원내대표로 압축됐다. 윤 원대대표는 109명의 의원 투표 중 65표를 얻어 당선됐다. 윤 원내대표는 지난 대선 당시 중앙선대본부 상황실장을 맡아 당시 윤석열 후보를 곁에서 도우며 친윤 성향으로 꼽힌다. 여기에 선거 막판 TK 지역 의원들이 뭉친 것으로 전해지며, 윤 원내대표에게 힘을 실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 원내대표는 당선 소감 발표에서 "중차대한 시기에 원내대표를 맡아 당과 의원들을 위해 헌신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선의의 경쟁을 펼쳐준 친구인 김 의원에게도 감사하고 앞으로 지혜를 구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저는 오늘부터 상황실장의 자세로 원내대표를 수행하고, 공정하고 효율적인 원내 운영으로 앞장서서 궂은 일부터 직접 챙기겠다"며 "거대 야당의 독주를 민심의 힘으로 막고, 김기현 대표를 잘 모시겠다. 적어도 원내 일로 당대표를 걱정시키지는 않겠다"고 전했다. 윤 원내대표는 당선 후 기자들과 만나 야당인 더불어민주당과의 관계 설정에 대한 질문에 "여야 관계는 협상 테이블을 같이 하는 것 자체가 안되는 상황 같다. 민주당 원내지도부와 지도부를 빠른 시간에 만나 필요한 일들을 의논보겠다"고 밝혔고, 낮은 지지율에 대해선 "시간을 갖고 입체적으로 분석하겠다. 원인을 정확히 찾아야 대응할 수 있기 때문에 모든 구성원들과 논의해서 분석하겠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와 함께 영남 지도부가 꾸려진 만큼 수도권 총선 전략에 대한 질문에는 "수도권이라는 지역별이라고 보기 보다는 중도층 민심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를 생각하고 있다"며 "지역별로 분리해서 대책을 세우기 쉽지 않다. 정책 방향이나 지향을 고민해야 한다"고 답했다. 새로운 원내지도부 구성에 관해선 "다음주 전원위원회가 끝날 떄까지는 인사를 하지 않을 예정"이라며 "그 기간 동안 의견을 듣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원내 친윤과 비윤 계파 갈등이나 이준석 전 대표 등 원외 인사들에 대한 호흡 전략을 묻는 질문에 "함께 같이 가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당의 단합의 위해, 총선 승리를 위해 해야할 일이 있으면 제가 하겠다"고 밝혔다. stand@fnnews.com 서지윤 정경수 기자
2023-04-07 12:40:26[파이낸셜뉴스] 윤재옥(3선·대구 달서을) 국민의힘 의원이 7일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됐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2023-04-07 11:17:41[파이낸셜뉴스] 수도권 원대론, 정치적 구호일뿐 "수도권 원내대표론을 주장할 수 있지만, 수도권 원내대표가 있을 때 선거에서 승리했다는 근거가 부족하다. 저는 선거 전체를 관리한 사람이다" 오는 7일 치러질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 출사표를 던진 윤재옥 의원 <사진>이 내년 총선을 대비해 당내에서 '수도권 원내대표론'이 제기되는 것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김학용 의원(경기 안성)과 2파전이 구축된 가운데 윤 의원은 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여소야대 상황에서의 협상전략에 대해 "숫자가 부족해 많이 어려운 상황임에 틀림없다"며 인정하면서도 "결국 입법 독주를 막기 위해선 민심을 얻어야 하고 국민의 지지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의원은 최근 각종 쟁점법안 및 정국상황을 놓고 여야간 강대강 대치가 지속되는 것을 타개하기 위해선 양보와 협상을 통한 생산적 정치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윤 의원은 "민심의 지지를 얻을 수 있는 전략을 만들고, 협상과 관련해선 결국 어느쪽이 일방적으로 유리한 협상을 할 수 없다"며 "양보할 건 양보하며 받을 건 받는 협상을 해야한다. 여야 간 역지사지를 해야 하고, 한쪽이 일방적으로 유리한 안이 되지 않도록 균형을 잡고 협상을 할 수 밖에 없다"고 답했다. 새로운 지도부인 김기현호가 출범했음에도 지지율이 부진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새로운 지도부에 대한 지지도가 낮은 건 시기적 문제인데, 여러가지 상황이 복합적으로 내제돼있다고 생각한다"며 "정책에 관련해선 (윤석열 정부가) 미래세대를 위해 우리 현장의 잘못을 바로잡고 정상화하기 위해 인기 없는 정책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우리가 진정성을 갖고 국민들을 이해시키면 지지율이 올라갈 것"이라고 제언했다. 선거 총괄 경험을 토대로 내년 총선 승리 자신 당내 일각에서 주장하는 수도권 원내대표론에 대해선 근거가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대구가 지역구인 윤 의원은 "수도권 원내대표론이라고 하는 것은 주장할 수 있지만 수도권 원내대표가 있을 때 선거에서 승리했다는 근거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유권자 입장에선 윤석열 정부가 잘하는지 못하는지, 우리 지역 출마 후보가 얼마나 훌륭한지 보고 투표를 하지, 원내대표가 어떤 지역 사람인지 보고 투표한다는 것은 우리(정치인)의 주장이다. 저번 전당대회에서도 그런 주장이 있었는데 우리 당원마저도 결과적으로 크게 의미가 없다고 당원들이 결론을 내렸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해 대통령 선거에서 윤석열 당시 대선후보 선거대책본부 상황실장을 맡은 경험을 앞세워 총선 승리를 자신했다. 윤 의원은 "지난 대선 상황실장으로서 대선 승리를 이끌었고 대선 승리를 바탕으로 한 선거 전략을 갖고 있다"며 "저는 선거 전체를 관리한 사람이다. 수도권을 포함해 선거의 처음부터 끝까지 디테일하게 관리했고, 모든 지역에서 민심과 상황을 관리해본 적이 있다"며 풍부한 선거 컨트롤타워 경험을 강조했다.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한 핵심 전제조건으론 '외연 확장'을 꼽았다. 그는 "총선 전략은 결국 국정 지지도를 견인하는 것인데, 그러기 위해선 지역적 외연 확장과 미래 세대를 위한 외연 확장, 약하고 어려운 사람들을 보듬어 안는 전략에 대한 정책을 찾아야 한다"며 "정책 품질을 높이고 당정의 방향에 혼선이 생기지 않도록 노력하면 내년 총선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의 노동개혁 완성도 끌어올릴 것" 원내대표 선출시 우선 추진할 국정과제로는 윤 대통령이 강조한 노동개혁을 들었다. 그는 "윤 대통령께서 많은 개혁 과제를 제시했지만, 입법적으로 뒷받침이 되지 않고 있다"며 "노동개혁이 관심을 많이 갖고 있는데, 공정이라는 관점에서 답을 찾아내야 한다. 사용자나 근로자 중 한쪽 편을 드는 것보다 공정하게 해줄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노동개혁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론에 대해선 "노동개혁은 노동계의 강한 반발을 수반하는 만큼 쉽지 않은 문제지만, 공정의 어젠다라는 대중의 공감을 받을 수 있는 가치를 갖고 추진하면 충분히 극복 가능하다"며 노동개혁을 위해 여야가 협치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윤 의원은 본인의 강점에 대해 갈등을 거중조정할 수 있는 '유연한 협상력'과 큰 선거를 주도한 '현장경험'을 내세웠다. 지난 20대 대선 상황실장과 더불어 원내수석부대표 시절 야당과의 협상을 통해 드루킹 특검 통과를 이뤄낸 경험이 큰 자산이라고 설명했다. 윤 의원은 "당이 상당히 어려운 시기이고, 경제와 민생 상황이 좋지 않다"며 "여소야대에서 여야 관계가 취약한 상황인 만큼, 원내대표가 협상력을 발휘해야 한다. 또 실수 없이 안정적으로 전략을 갖고 원내를 관리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기현 대표와의 호흡을 묻는 질문에는 "제가 상황실장을 했으니 일하는 것에 대해선 어떻게 일하는지 안다. 친분이라기보단 서로에 대한 신뢰가 있다"며 "김 대표는 의외로 몸을 사리지 않고 일하시는 분이다. 잘 맞는 것이 아니라 제가 잘 맞춰드려야 한다"고 답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서지윤 기자
2023-04-05 15:04:39[파이낸셜뉴스] "내년 총선에 윤석열 정부의 성공이 달려있다. 반드시 국민의힘이 1당, 과반수를 차지해야 한다. 취약지 경기도에서 도의원 3번, 국회의원 4번 당선된 경험을 살려 총선 승리 기반을 다지겠다" 4일 차기 국민의힘 원내대표에 출마선언한 김학용 국민의힘 의원(4선· 사진)의 당찬 각오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에서 "내년 총선 승리가 가장 중요한데 특히 원내에서 잘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총선의 최대 승부처는 현재 121석이 걸린 수도권"이라면서 "중도층의 마음을 얻지 않고서는 총선 승리가 불가능하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도 달라져야 한다"면서 "사회적 약자를 보듬는 따뜻한 보수, 불공정과 관행을 깨는 역사 앞에 당당한 보수를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 의원은 내년 총선의 캐스팅보트가 이른바 MZ세대에 있다고 판단, 미래 세대를 위한 정책 개발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한 가지 이제 분명한 것은 내년도 총선의 캐스팅보트를 소위 2030 세대가 가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면서 "미래 세대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정책을 우리가 지속적으로 내준다면 2030 세대들이 아마 우리 국민의힘을 선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이를 위해 김 의원은 자신의 최대 강점인 풍부한 의정경험을 활용해 △115석의 국민의힘 의원들을 '스타 플레이어'로 만들고 △169석의 거야(巨野) 더불어민주당과 협상을 통해 결과물을 만들어내겠다고 공약했다. 그는 "원내대표가 하는 일은 115명을 스타플레이어로 만드는 일"이라면서 "예산, 금융 전문가부터 국방, 교육, 농림, 문화 등 의원에 맞는 맞춤형 지원은 밑바닥부터 올라 온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민주당과의 협상에서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평소 민주당과 소통이 잘 되는 국회의원"이라면서 "국민들이 가장 많이 하는 얘기가 제발 싸움하지 말라는 것인데 정치를 복원해서 여야 간 협상에 따라 결과물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헌법가치 테두리를 벗어나는 억지 입법이나 부당한 정치공세에는 적당히 타협할 생각이 없다"고 잘라말했다. 차기 여당 원내사령탑으로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정책으로 윤석열 정부의 3대 개혁 중 '노동개혁'을 꼽으면서 국회에서 법안 통과를 뒷받침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노동현장의 법치주의를 강화하기 위해 노조 회계 투명성 강화 방안을 법제화한 '노조법 개정안(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안)'을 곧 발의할 예정"이라면서 "노조 회계투명성 강화는 합리적 노사관계와 노동개혁 기초를 쌓는 일로서 우리 국회가 윤석열 정부의 개혁 추진을 적극 뒷받침할 수 있도록 법안 통과에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정부가 노동개혁 드라이브를 거는 과정에서 가 논란에 휩싸인 '근로시간 개편' 논란과 관련해선 "사실 이번 근로시간개편의 취지는 탄력적 근무가 필요한 업종에 한해서 이를 유연하게 하고, 또 이에 대한 절차를 규정하겠다는 것"이라며 "유연화와 함께 52시간제가 안착될 수 있도록 하고 공짜 야근 근절과 휴가를 자유롭게 쓸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김기현 당대표와 호흡을 강조하며 "김 대표가 약속한 '당 지지율 55%, 윤석열 정부 지지율 60% 달성'을 확실히 뒷받침하겠다"고 공언했다. 영남권 당대표와 수도권 원내 사령탑의 조합으로 당정 지지율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그는 "대통령과 다른 의견을 내는 것은 위험하다. 민심 동향을 통해 소통하는 것이 상식적"이라며 '건강한 당정 관계'를 공약했다. 다음은 김 의원과의 일문일답. ―총선이 이제 1년 남았다. 어떤 전략이 필요하다고 보는지. ▲내년 총선에 대한민국의 미래, 그리고 윤석열 정부의 성공이 달려있다. 반드시 국민의힘이 1당, 과반수를 차지해야 한다. 총선의 최대 승부처는 현재 121석이 걸린 수도권이다. 지금의 수도권은 정치 지형이 크게 달라졌으며, 최근 분위기도 좋지 않다. 결국 중도층의 마음을 얻지 않고서는 총선 승리가 불가능하다. 따라서 우리 당도 달라져야 한다. 사회적 약자를 보듬는 따뜻한 보수, 그리고 불공정과 관행을 깨는 역사 앞에 당당한 보수를 실천해야 한다. 취약지인 경기도에서 도의원 3번, 국회의원으로 4번 당선된 경험을 살려 총선 승리 기반을 튼튼히 다지겠다. ―김학용의 강점은. ▲소통과 경험을 들 수 있다. 거대 야당에 맞서 싸워 승리하려면 먼저 우리 당의 힘을 하나로 모으고, 국민을 설득해야 한다. 당내 모든 의원님과 허물없이 의견을 나누면서 뜻을 모으겠다. 저는 비서관, 지방의원 등 밑바닥부터 착실히 경험을 쌓아온 만큼 의원님들께서 무엇을 필요로 하시는지 잘 알고 있다. 의원님들에 대한 맞춤형 지원을 통해 국방, 교육, 외교, 복지, 의료, 예산 등 각 분야의 전문가를 발굴하고 키워내 포지션별로 115명 의원을 스타플레이어로 만드는 감독의 역할을 충실히 해내겠다. ―원내사령탑에 오르면 가장 시급히 해결하고 싶은 정책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윤석열 대통령이 강조한 노동, 교육, 연금 등 3개 개혁이 정말 중요하다. 그리고 이제 노동개혁이 시작되었다. 현재 우리 당은 노동현장의 법치주의를 강화하기 위해 노조 회계 투명성 강화 방안을 법제화한 '노조법 개정안(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안)'을 곧 발의할 예정이다. 주요 내용으로는 △조합원 과반 요구 시 회계 공시 의무화 △횡령·배임 발생 노조에 회계 공시 의무 부여 △조합원 3분의 1 이상 요구로 회계감사 실시 등이 규정됐다. 노조 회계투명성 강화는 윤석열 정부의 3대 개혁 중 하나인 노동개혁에서 합리적 노사관계와 노동개혁 기초를 쌓는 일로서, 우리 국회가 윤석열 정부의 개혁 추진을 적극 뒷받침할 수 있도록 법안 통과에 노력하겠다. ―동료의원들에게 하실 말씀은. ▲35년 동안 오로지 정치 한 길을 걸어왔다. 그러나 국회와 정치가 민심으로부터 외면받으며 (대국민 신뢰에서)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이제 새로운 희망을 주는 국회를 만들고, 국민들로부터 신뢰받는 정치를 만들고 싶다. 이것이 내가 국민과 국가로부터 입은 은혜에 보답하는 길이라고 믿는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서지윤 기자
2023-04-04 11:03:33[파이낸셜뉴스] 김학용·윤재옥 국민의힘 의원이 오는 4일 원내대표직에 공식 출사표를 던진다. 3일 국회에 따르면 김 의원은 4일 오전 10시 40분, 윤 의원은 오후 2시 40분에 국회 소통관에서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다. 김 의원은 4선으로 경기 안성을 지역구로 두고 있다. 김 의원은 22대 총선을 1여년 앞두고 '수도권 원내대표론'을 앞세울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 인터뷰에서 "아무래도 (국민의힘 의석이) 특정 지역에 치우쳐 있다는 국민들의 우려가 있다"며 자신이 원내대표가 된다면 이같은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구 달서구을을 지역구로 둔 3선의 윤 의원은 20대 국회에서 원내부대표를 맡았던 경험을 바탕으로 거대 야당과의 높은 협상력을 내세운다는 전략이다. 지난 대선에서 당시 윤석열 후보의 중앙선거대책본부 부본부장 겸 상황실장을 맡은 만큼 대통령과의 합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총선 승리는 수도권 원내대표 여부로 결정되지 않는다'고 주장하며 자신만의 총선 승리 전략을 발표할 예정이다. 국민의힘 원내대표 후보 등록은 5일까지다. 당은 오는 7일 의원총회를 열어 원내대표를 선출할 계획이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2023-04-03 18:07: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