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초 준비가 덜 된 상황에서 받아들인 IFRS(국제회계기준)가 최근 대우조선해양, 삼성바이오로직스 사태에서 보듯 이해당사자 간에 여러 혼선과 논란을 낳고 있다. 이제라도 국내 정서에 맞도록 IFRS 보완이 절실하다. 현실을 감안치 못한 IFRS와는 차라리 이혼하는 게 낫다." 최중경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은 27일 파이낸셜뉴스와 한국공인회계사회 공동 주최로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제10회 국제회계포럼'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최 회장은 공인회계사들의 수장으로서, IFRS로 인한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 여러가지 제안을 내놓았다. ■삼바 사태 IFRS 도입 이후 생긴 부작용 최 회장은 "과거 회계 컴플라이언스 중심인 규정 중심의 회계방식 대비 유연하고 다양한 경제현상을 일관되게 반영할 회계기준 대안으로 원칙 중심인 IFRS가 도입됐다"며 "그러나 오히려 컴플라이언스 측면에서 전문가들 간 입장이 상이하다보니 감독당국의 판단이 더욱 어려워졌다"고 운을 뗐다. 대표적인 사례로 대우조선해양과 삼성바이오로직스를 꼽았다. 대우조선해양은 그간 수익인식 방법을 매년 n분의 1 식으로 적용해왔으나 IFRS 도입 이후 추정제재 원가방법을 적용했다. 이후 수주 단절이 발생하며 앞서 발생한 이익이 부풀려지게 돼 분식회계 논란에 휩싸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역시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종속회사로 편입되느냐의 판단 문제로 현재 분식회계 논란으로 거래정지된 상태다. 최 회장은 "두 기업 모두 논쟁의 근간이 IFRS 도입 이후에 이뤄진 회계처리에서 벌어졌다"며 "IFRS가 제대로 정착하려면 전문가의 판단을 어느 정도 용인해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분식회계 논쟁이 많아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IFRS가 도입된 배경이 유럽 내 16개 거래소의 각기 다른 회계기준을 통일하자는 취지였다. 실제 통일되지 못한 부분에선 전문가의 판단에 맡기자라는 게 당초의 도입 목적"이라며 "이처럼 하다 만 숙제인 IFRS를 한국이 유럽연합(EU)과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중 준비가 안 된 상황에서 받아들이면서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지금이라도 보완을 제대로 해서 회계처리의 안정성을 높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봤다. 특히 IFRS가 일부 대기업의 경우 정치적으로도 악용될 소지가 있는 이른바 '정치적 회계화'의 가능성을 우려했다. 전문가의 견해가 각기 다른데 정치적 이유로 선호하는 전문가의 의견만 선호하게 될 경우 악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대기업들은 공정거래법상 경쟁제한 규제와 과도한 경제력 집중 방지에 대해서도 규제를 받는데, 여기에 반기업정서까지 더해 의외로 회계처리 문제가 정치 이슈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과거처럼 규정 중심으로 복귀해야 최 회장은 IFRS의 부작용에 대해 "도입국인 유럽조차도 최근 회의적인 분위기가 짙다"며 "지금이라도 이를 보완하거나 과거처럼 규정 중심의 회계체제로 복귀해야 하는 과도기에 서 있다"고 언급했다. 지난 2005년 당시 IFRS를 도입한 EU 국가 과반수가 현재 별도 재무제표에서 자국 회계기준만 사용하거나 IFRS와 자국회계기준을 병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IFRS 회의론이 짙어진 배경에는 최근 유럽에 상장한 기업들의 80%가 무형자산이기 때문"이라며 "밸류에이션에 따른 기업가치가 천차만별인데 4차산업 기업들은 아이디어 등 무형적 자산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미래현금흐름을 파악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국내에서도 이를 반영해 보완하는 작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실제 IFRS와 관련해서 가장 큰 이해당사자로 꼽히는 감독기관, 재무정보 이용자, 회계처리 기업, 감사 등 각기 다른 네 주체가 처한 입장이 다르다보니 이해상충이 계속 일어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최 회장은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태에서도 보듯 감독기관, 회계사, 기업 등 각 주체의 판단 중 누가 옳다고 하기가 참 어렵다. 결국 판단은 검찰, 법원의 몫"이라며 "이 같은 상황에서는 IFRS 접근방식보다 규정 중심으로 복귀해서 다시 컴플라이언스 중심이 옳다는 생각도 든다. 자산평가는 펀드매니저 등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이 맡는 방안이 낫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외에도 IFRS에 대한 전문가적 판단을 어디까지 용인할 것인지 새로운 룰을 만드는 방안도 고려해 볼 수 있다"며 "과연 원칙 중심 회계가 법률환경, 국민정서와 비교해서 우리와 맞는지 다 같이 고민해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특별취재팀 김경아 팀장, 강재웅 차장, 이정은 김미정 김현정 강구귀 최두선 기자
2018-11-27 17:13:27"애초 준비가 덜 된 상황에서 받아들인 IFRS(국제회계기준)가 최근 대우조선해양, 삼성바이오로직스 사태에서 보듯 이해당사자 간에 여러 혼선과 논란을 낳고 있다. 이제라도 국내 정서에 맞도록 IFRS 보완이 절실하다. 현실을 감안치 못한 IFRS와는 차라리 이혼하는게 낫다." 최중경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은 27일 파이낸셜뉴스와 한국공인회계사회 공동 주최로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제10회 국제회계포럼'에서 이 같이 강조했다. 최 회장은 공인회계사들의 수장으로서, IFRS로 인한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 여러가지 제안을 내놓았다. ■삼바 사태 IFRS 도입 이후 생긴 부작용 최 회장은 "과거 회계 컴플라이언스 중심인 규정 중심의 회계방식 대비 유연하고 다양한 경제현상을 일관되게 반영할 회계기준 대안으로 원칙중심인 IFRS가 도입됐다"며 "그러나 오히려 컴플라이언스 측면에서 전문가들간 입장이 상이하다보니 감독당국의 판단이 더욱 어려워졌다"고 운을 뗐다. 대표적인 사례로 대우조선해양과 삼성바이오로직스를 꼽았다. 대우조선해양은 그간 수익인식 방법을 매년 n분의 1식으로 적용해왔으나 IFRS 도입 이후 추정제재 원가방법을 적용했다. 이후 수주 단절이 발생하며 앞서 발생한 이익이 부풀려지게 돼 분식회계 논란에 휩싸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역시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종속회사로 편입되느냐의 판단 문제로 현재 분식회계 논란으로 거래정지 된 상태다. 최 회장은 "두 기업 모두 논쟁의 근간이 IFRS 도입 이후에 이뤄진 회계처리에서 벌어졌다"며 "IFRS가 제대로 정착하려면 전문가의 판단을 어느 정도 용인해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분식회계 논쟁이 많아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IFRS가 도입된 배경이 유럽 내 16개 거래소의 각기 다른 회계기준을 통일하자는 취지였다. 실제 통일되지 못한 부분에선 전문가의 판단을 맡기자라는 게 당초의 도입 목적"이라며 "이처럼 하다 만 숙제인 IFRS를 한국이 유럽연합(EU)과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중 준비가 안 된 상황에서 받아들이면서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지금이라도 보완을 제대로 해서 회계처리의 안정성을 높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봤다. 특히 IFRS가 일부 대기업의 경우 정치적으로도 악용될 소지가 있는 이른바 '정치적 회계화'의 가능성에 대해 우려했다. 전문가의 견해가 각기 다른데 정치적 이유로 선호하는 전문가의 의견만을 선호하게 될 경우 악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대기업들은 공정거래법상 경쟁제한 규제와 과도한 경제력 집중 방지에 대해서도 규제를 받는데, 여기에 반기업정서까지 더해 의외로 회계처리 문제가 정치로 이슈화 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과거처럼 규정 중심으로 복귀해야 최 회장은 IFRS의 부작용에 대해 "도입국인 유럽조차도 최근 회의적인 분위기가 짙다"며 "지금이라도 이를 보완하거나 과거처럼 규정 중심의 회계체제로 복귀해야 하는 과도기에 서 있다"고 언급했다. 지난 2005년 당시 IFRS를 도입한 EU국가들의 과반수가 현재 별도 재무제표에서 자국의 회계기준만을 사용하거나 IFRS와 자국회계기준을 병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IFRS 회의론이 짙어진 배경에는 최근 유럽에 상장한 기업들의 80%가 무형자산이기 때문" 이라며 "벨류에이션에 따른 기업가치가 천차만별인데 4차산업 기업들은 아이디어 등 무형적 자산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미래현금흐름을 파악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국내에서도 이를 반영해 보완하는 작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실제 IFRS와 관련해서 가장 큰 이해당사자로 꼽히는 감독기관, 재무정보 이용자, 회계처리 기업, 감사 등 각기 다른 네 주체가 처한 입장이 다르다보니 이해상충이 계속 일어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최 회장은 "최근 삼섬바이오로직스 사태에서도 보듯 감독기관, 회계사, 기업 등 각 주체의 판단 중 누가 옳다고 하기가 참 어렵다. 결국 판단은 검찰, 법원의 몫"이라며 "이같은 상황에서는 IFRS 접근 방식보다 규정 중심으로 복귀해서 다시 컴플라이언스 중심이 옳다는 생각도 든다. 자산평가는 펀드매니저 등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이 맡는 방안이 낫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외에도 IFRS에 대한 전문가적 판단을 어디까지 용인할 것인지 새로운 룰을 만드는 방안도 고려해 볼 수 있다"며 "과연 원칙중심 회계가 법률환경, 국민정서와 비교해서 우리와 맞는지 다같이 고민해야 봘 때" 라고 덧붙였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18-11-27 11:15:54국제결혼 가정의 이혼이 지난 6년 동안 38% 줄어드는 등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법무부는 14일 '2017년도 국제결혼 안내 프로그램 운영 성과 분석'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법무부에 따르면 지난 2011년 국제결혼 가정 이혼은 1만1500건에 달했다. 이에 앞서 2008년부터 2010년까지는 연 1만1000건 이상을 기록했다. 법무부는 2011년부터 국제결혼 안내 프로그램을 본격 운영했다. 이 프로그램은 국제결혼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높이고 부작용을 최소화해 바람직한 국제결혼 가정 형성을 위한 취지에서 마련됐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2018-05-14 17:19:08국제결혼 가정의 이혼이 지난 6년 동안 38% 줄어드는 등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법무부는 14일 '2017년도 국제결혼 안내 프로그램 운영 성과 분석'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법무부에 따르면 지난 2011년 국제결혼 가정 이혼은 1만1500건에 달했다. 이에 앞서 2008년부터 2010년까지는 연 1만1000건 이상을 기록했다. 법무부는 2011년부터 국제결혼 안내 프로그램을 본격 운영했다. 이 프로그램은 국제결혼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높이고 부작용을 최소화해 바람직한 국제결혼 가정 형성을 위한 취지에서 마련됐다. 해당 프로그램은 법무부가 지정한 7개 국가(중국, 베트남, 필리핀, 캄보디아, 몽골, 우즈베키스탄, 태국) 외국인과 결혼하려거나 이미 결혼한 국민을 대상으로 한다. 교육 과정은 현지 국가 문화, 결혼 비자 발급 절차, 국제결혼 피해 사례 등을 사전에 안내하는 과정으로 구성돼 있다. 프로그램 도입 이후 국제결혼 가정 이혼은 △2012년 1만900건 △2013년 1만500건 △2014년 9800건 △2015년 8200건 △2016년 7700건 등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이어 지난해에는 7100건인 것으로 조사됐다. 국제결혼 가정 이혼이 2011년 1만1500건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가 지난해에는 7100건을 기록한 것으로, 약 38% 가량 감소한 것이다. 결혼 이민을 위한 사증 신청 역시 2011년 1만5979건에서 8933건으로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법무부 관계자는 "안내 프로그램이 국제결혼 성공의 디딤돌 역할을 하는 것"이라며 "프로그램 참여자에게 국제결혼에 대한 이해와 적절한 정보를 제공해 효과가 두드러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2018-05-14 13:21:49【수원=송동근기자】경기도내 국제결혼 부부의 이혼건수가 매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경기도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국제결혼 부부의 이혼건수는 2726건으로 지난 2006년 1220건보다 1506건(123.4%) 늘었다. 국제결혼 부부의 이혼추이를 보면 지난 2006년 1220건에서 2007년 1865건, 2008년 2591건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또한 한국인 부부를 포함한 전체 이혼 건수에서 국제결혼 부부의 이혼이차지하는 비율도 2006년 4.1%에서 2009년 9.1%로 늘었다. 이 기간 전체 이혼건수는 2006년 3만3건, 2007년 2만9964건, 2008년 2만8379건, 2009년 2만9807건으로 크게 변하지 않았다. 2006∼2009년에 국제결혼한 부부 3만2647쌍 중 아내가 외국인인 부부가 2만5358쌍(77.7%), 남편이 외국인인 부부는 7288쌍(22.3%)이었다. 한편 외국인 아내의 국적은 중국, 베트남, 필리핀, 일본순이었고 외국인 남편의 국적은 중국, 일본, 미국, 캐나다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dksong@fnnews.com
2010-07-20 16:05:56농촌 총각 10명 중 4명꼴로 외국인과 결혼하는 등 국제 결혼이 더 이상 낯설지 않은 사회 현상으로 자리잡았지만 이혼도 크게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대법원이 지난해 국제 결혼·이혼 건수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외국인 배우자와 이혼한 건수는 6187건으로 전체 이혼 12만5937건의 4.9%를 차지했다. 외국인 배우자와 이혼한 건수는 지난 2003년 2784건, 지난 2004년 3315건, 지난 2005년 4208건으로 해마다 크게 늘고 있다. 전체 이혼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2003년에는 1.6%에 그쳤지만 지난해에는 5%에 육박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외국인과의 혼인이 3만9071건으로 지난 2005년 4만3815건에 비해 4744건이나 줄었는데도 오히려 이혼은 크게 늘어 국제 결혼의 어두운 단면을 드러냈다. ■외국인 처와 이혼이 63.4% 지난해 외국인과 결혼했다가 이혼한 건수를 분석해보면 외국인 아내와의 이혼이 3924건으로 63.4%를 차지해 외국인 남편과의 이혼보다 월등하게 많았다. 지역별로는 제주가 전체 이혼 1833건 중 국제 이혼이 145건으로 7.91%를 차지해 국제 이혼 비율이 가장 높았다.이 밖에 전남 7.16%, 경북 5.72%, 충북 5.69%, 충남 5.52%, 전북 5.40% 등 농촌 중심의 도 지역 국제 이혼율이 5%를 넘었다. 서울은 2만7천437건의 이혼 중 국제 이혼이 1천859건으로 6.78%를 차지해 제주, 전남 다음으로 높았지만 부산 4.83%, 대전 4.31%, 인천 3.86%, 대구 3.16%, 울산 3.11%, 광주 2.82% 등 도시 중심의 광역시는 도 지역보다 국제 이혼율이 낮았다. 전남은 지난해 1만1074건의 결혼 중 국제 결혼이 2512건(22.68%)으로 조사됐는데 지난 2003년 이후 시도별 국제 결혼 통계에서 처음으로 국제 결혼 비율이 20%를 넘어섰다. 전남에서는 결혼식이 열리는 4곳의 예식장 중 1곳에서 외국인 신부를 볼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이혼도 전체 3천894건 중 289건이 국제 이혼으로 제주에 이어 두번째로 국제 이혼 비율이 높았다. ■농촌 국제 이혼 심각 국제 결혼은 지난 1990년 100쌍 중 1쌍에 불과했지만 지난 2005년에는 농촌 지역에서 국제 결혼이 확산되면서 100쌍 중 13쌍까지 크게 늘었고, 배우자의 국적도 96개국에 이를 정도로 다양해졌다. 그러나 국제 결혼이 늘어나면서 이혼도 증가하고 있는데, 농촌의 이혼 통계를 들여다보면 도시 지역과 다른 양상을 보이면서 매매혼 등 국제 결혼의 문제점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도시 지역은 외국인 남편, 아내와의 이혼 건수가 비슷하지만 농촌 중심 지역은 외국인 아내와 이혼하는 건수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서울은 1859건의 국제 이혼 중 남편과의 이혼이 946건, 아내와의 이혼이 913건으로 남편과의 이혼이 많았다. 반면 전남은 279건 중 남편과의 이혼은 67건이었지만 아내와의 이혼은 212건이었고, 경북도 남편과는 78건이었지만 아내와는 227건이었다. 농촌 남성들과 결혼하는 외국인 여성들의 국적은 중국과 베트남 등 유교문화권 국가들이었다. 지난해 베트남 배우자와의 결혼은 9860건으로 전체 국제 결혼의 25.2%를 차지했는데, 베트남 남성과의 결혼은 48건에 불과했으나 여성과의 결혼은 9812건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베트남 배우자와의 이혼 589건은 모두 아내와의 이혼이었다. 중국인과의 이혼도 전체 2835건 중 2514건이 아내와의 이혼이었다. 이는 농촌 총각들이 국제 결혼을 통해 배우자를 찾았다가 결국 적지 않은 수가 이혼하는 현상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농촌의 국제 이혼 비율이 높은 데는 브로커가 끼어든 매매혼 등 비정상적인 혼인에 따른 피해와 사회적·문화적으로 겪을 수 있는 부부간 갈등 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 정부는 매매혼 등 국제 결혼의 부작용이 심각해지자 지난해 7월 관련 법률을 개정해 사법성 관리가 혼인 당사자를 직접 인터뷰해 혼인의 자발성, 매매혼 여부를 조사한 뒤 문제가 있으면 혼인 등록을 거부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gshwang@fnnews.com 황국상기자
2007-04-15 15:25:20지난해 이혼한 부부들이 크게 줄어들면서 이혼율이 16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반면, 결혼 건 수는 8년 만에 처음으로 증가세로 돌아섰고 국제결혼 역시 크게 증가하고 있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2004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결혼 건 수는 31만944건으로 2003년(30만4932건)보다 2.0%가 늘어나 지난 96년(9.1%) 이후 8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초혼은 23만3129건으로 전년보다 2493건이 감소한 반면, 재혼은 7만5565건으로 8015건이 늘어나 재혼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의 평균 초혼 연령은 30.6세로 10년전이 94년보다 2.3세가 올라갔고 여성은 27.5세로 역시 2.3세가 증가해 결혼 연령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7월 중국과의 국제결혼 간소화 조치 시행 등의 영향으로 국제결혼도 크게 늘어 모두 3만5447건이 이뤄져 전년보다 38.2%가 증가했다. 반면, 이혼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이혼 건수는 13만9365건으로 2003년(16만7096건)보다 16.6%가 감소해 지난 88년 이후 16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이같은 감소폭은 혼인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지난 70년대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어서 주목된다. 평균 이혼연령은 남자는 41.8세로 10년 전보다 3.7세가 많아졌고 여자는 38.3세로 4.1세가 많아졌다. 그러나 결혼기간 4년 이하 부부의 이혼 비율은 25.2%로 지난 94년(33.7%)보다 오히려 낮아져 젊은 부부들의 이혼이 급증하고 있다는 기존의 사회통념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한해 동안 실제 얼마나 이혼을 했는지를 나타내는 유배우 이혼율(배우자가 있는 인구 1000명당 이혼 건 수)은 5.8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부부 100쌍중에서 1.16쌍이 이혼했다는 것을 뜻한다. 통계청 정창신 인구분석과장은 “이혼율이 높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충동적인 이혼을 자제하자는 분위기 등이 확산되면서 이혼건 수가 급격히 줄어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 dhlim@fnnews.com 임대환기자
2005-03-30 12:48:26[파이낸셜뉴스] 글로벌 스트리밍 서비스 디즈니+가 올 하반기를 뜨겁게 달굴 라인업을 공개했다. 한국 오리지널 대작부터 마블 히어로물, 판타지 어드벤처까지 무려 11편의 콘텐츠들이 준비돼 기대감을 끌어올린다. K대작의 정점 ‘파인: 촌뜨기들’ ‘북극성’ 하반기 디즈니+의 포문을 여는 K대작은 단연 ‘파인: 촌뜨기들’과 ‘북극성’이다. 바로 오늘(16일) 첫 공개되는 ‘파인: 촌뜨기들’은 1977년 바다 속에 묻힌 보물선을 차지하기 위해 몰려든 근면성실 생계형 촌뜨기들의 속고 속이는 이야기를 그린다. 윤태호 작가의 동명 웹툰로 영화 ‘범죄도시’ 강윤성 감독이 연출을 맡고, 배우 류승룡, 양세종, 임수정 등이 출연한다. ‘북극성’은 영화 ‘헤어질 결심’의 정서경 작가와 드라마 ‘눈물의 여왕’ ‘빈센조’의 김희원 감독, 배우 전지현과 강동원이 의기투합한 초호화 첩보 멜로다. 유엔대사로 국제적 명성을 쌓아온 인물이 국적불명의 특수요원과 함께 거대한 음모의 실체에 접근하며 펼치는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로, 감각적인 연출과 함께 묵직한 메시지를 던질 예정이다. 세계관 확장과 판타지 어드벤처, 장르를 넘는 상상력 상상력을 자극하는 세계관과 거대한 스케일을 앞세운 장르물도 대거 출격한다. 8월 13일 공개 소식을 전한 ‘에이리언: 어스’는 시리즈 누적 흥행 수익 15억 5000만 달러를 기록한 SF 호러의 전설 ‘에이리언’ 시리즈를 탄생시킨 리들리 스콧이 총괄 제작과 각본에 참여하고, 에미상 수상의 노아 홀리가 연출 및 각본을 맡아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특히 시리즈 최초 지구를 배경으로 다섯 종의 외계 생명체로부터 살아남으려는 인류의 사투를 담아낼 예정이다. 판타지 소설의 대가 릭 라이어던의 동명 판타지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퍼시 잭슨과 올림포스의 신들’은 한층 성장한 ‘퍼시’와 동료들의 여정을 담은 본격 어드벤처로 돌아온다. 뿐만 아니라 영화 ‘어스’로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HBO 시리즈 ‘왓치맨’으로 제72회 에미상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야히아 압둘마틴 2세의 또 다른 변신을 만나볼 수 있는 마블 텔레비전 오리지널 시리즈 ‘원더맨’도 준비돼 있다. 디즈니 빌런의 세계관을 재해석한 미스터리 애니메이션으로 마니아층을 겨냥한 ‘트위스티드 원더랜드’도 출격 준비 중이다. SF 재패니메이션 ‘불릿/불릿’은 ‘주술회전’ 박성후 감독의 스타일리시한 연출과 치밀한 액션, 그리고 인기 일본 애니메이션 성우들이 대거 참여로 기대를 모은다. 이밖에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작품들도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은다. ‘아만다 녹스: 뒤틀린 진실’은 실제 2007년 이탈리아 페루자에서 벌어진 영국 유학생 살인사건을 바탕으로, 억울한 누명을 쓴 미국 교환학생 ‘아만다 녹스’가 긴 법정 투쟁 끝에 무죄를 선고받기까지의 여정을 따라간다. 킴 카다시안, 나오미 왓츠, 글렌 클로즈 등 유명 배우가 출연한 ‘올즈페어: 여신의 재판’은 이혼 전문 로펌을 세운 여성 변호사들의 활약상을 통해 오늘날의 사회 이슈를 유쾌하고 강렬하게 그려낸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5-07-16 18:19:12[파이낸셜뉴스] 한국인 남성과 일본인 여성 간 결혼이 지난해보다 4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언론은 그 배경으로 한류와 한국의 경제력 향상을 꼽았다. 니혼게이자신문(이하 닛케이)은 13일 한국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혼인·이혼 통계'를 인용해 "최근 한국인 남성과 일본인 여성이 결혼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한국인 남성과 일본인 여성의 혼인 건수는 전년 대비 40% 증가한 1176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10년간 최다 수치다. 반면 한국인 여성과 일본인 남성의 혼인은 147건으로, 10년 전 대비 5분의 1수준으로 떨어졌다. 한국의 전체 혼인 건수는 10년 전보다 30% 감소했다. 다만 국제결혼은 증가세를 보이며 전체 10%를 차지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2019년) 이후 일본인과 결혼 사례가 13% 증가했다. 닛케이는 '한류'가 양국 남녀의 문화적 거리감을 좁혔다고 봤다. 2003년 드라마 '겨울연가'를 통해 일본에서 한류에 대한 관심이 커졌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접근성이 높아지면서 자연스럽게 만남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 일부 전문가는 현재 한국에 거주하는 일본인 여성의 30~40%는 경제적 이유보다는 한국 문화에 대한 동경과 개인적 삶의 의미를 찾아 이주를 선택했다고 평가했다. 한국 여성과 일본 남성의 혼인 건수가 줄어든 것에 대해서는 양국의 국제결혼 양상이 바뀐 것이라고 평가했다. 1970~1980년대에는 일본의 경제력과 농촌 인력 부족을 이유로 한국 여성이 일본으로 이주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으로 자발적 이주를 선택하는 일본 여성이 증가했다고 했다. 또 그 사이 한국의 1인당 명목 국내총생산(GDP)이 일본을 추월하는 등 한·일 간 소득 격차도 줄었다고 매체는 분석했다. 닛케이는 "한국과 일본 모두 결혼률과 출생률 감소라는 공통 과제를 안고 있다"며 "결혼을 통한 민간 차원의 교류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양국 간 안정적인 정치·외교 관계가 필요하다"고 짚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5-07-13 21:55:12[파이낸셜뉴스]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초호화 결혼식을 계획했지만 시민단체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결혼식 장소를 옮겼다. 26일 CNN 등에 따르면 베이조스는 약혼녀 로렌 산체스와 26일부터 28일까지(현지 시간) 이탈리아 베니스의 한 홀에서 결혼식을 열 예정이었다. 그러나 도시 혼잡을 우려한 베니스 시민들 등이 '베이조스를 위한 공간은 없다(No space for Bezos)'라는 이름의 단체를 조직하고 시위에 나섰다. 결혼식 당일에는 하객 진입 저지 시위까지 예고해 베이조스 측은 베니스 외각의 아르세날레 전시장으로 결혼식 장소를 옮겼다. 장소는 베네치아 외곽 카스텔로 동부 지구에 위치한 14세기 건물 아르세날레의 홀이었다. 아르세날레는 바다로 둘러싸여 있어 연결 다리를 들어 올리면 외부 접근이 차단된다. 이곳에서 베이조스는 약 3일간의 결혼식 피로연을 치를 예정이다. 킴 카다시안, 오프라 윈프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트럼프 등 연예계, 정치계, 금융계 등 약 200~250명의 손님이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조스는 지난 2019년 전 부인과 이혼한 뒤 방송기자 출신인 산체스와 약혼했다. 결혼식에는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와 킴 카다시안, 가수 케이티 페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장녀 이방카 부부 등 약 200여 명의 유명 인사들이 초대됐다. 최근 베니스 곳곳에는 '베이조스를 위한 공간은 없다' 포스터가 붙었고,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도 산 마르코 광장에 "베네치아를 빌릴 돈이 있다면 세금을 더 내라"는 대형 현수막을 내걸었다. 베니스는 최근 몇 년간 관광객 급증에 따른 소음과 사생활 침해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june@fnnews.com 이석우 기자
2025-06-26 18:5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