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와 넷플릭스 경영진이 미국 넷플릭스 본사에서 만나 양사간 협업 성과를 공유하고 협업 확대 방안 등을 논의했다. 앞서 네이버와 넷플릭스는 네이버플러스 멤버십과 넷플릭스 구독을 연계한 후 "전례없는 시너지를 창출했다"고 평가한 바 있다. 이번 만남을 계기로 향후 추가 협업이 이어질 가능성도 높아졌다.네이버는 네이버·웹툰엔터테인먼트 경영진과 넷플릭스 경영진이 지난 3일 넷플릭스의 미국 로스앤젤레스 오피스에서 넷플릭스 측 초청으로 만남을 가졌다고 5일 밝혔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 김준구 웹툰엔터테인먼트 대표, 김용수 네이버 최고전략책임자(CSO) 등 주요 경영진이 참석했고, 넷플릭스에서는 그렉 피터스 공동 CEO, 마리아 페레라스 글로벌 파트너십 총책임 등이 배석했다. 양사 경영진은 이 자리에서 네이버와 넷플릭스가 한국에서 진행하고 있는 '네넷(네이버·넷플릭스) 제휴'의 성과를 확인하고,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협업 가능성에 대해 논의했다. 네이버에 따르면 '네넷' 협업을 이끄는 최 대표는 양사 제휴를 포함해 국내외 주요 사업자들과 다양한 형태의 협업을 주도하며 독보적인 멤버십 생태계를 구축해온 네이버만의 성공 경험을 넷플릭스 경영진에 공유했다. 북미에서 웹툰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김준구 웹툰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이 자리에서 웹툰엔터테인먼트만의 특별한 콘텐츠 비즈니스 경험과 비전을 선보였다. 넷플릭스 경영진도 최수연 대표 리더십 하에서 네이버가 멤버십 제휴 등 다양한 분야에서 거둬온 성과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이며, 멤버십 기반 서비스의 발전 방향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앞서 네이버와 넷플릭스는 지난해 11월부터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월 구독료 4900원)을 통해 추가 비용 없이 여러 혜택 중 넷플릭스 광고형 스탠다드 상품(월 7000원)을 선택토록 제공중이다. 네이버에 따르면 양사의 협업으로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신규 가입자 증가율이 제휴 전과 비교해 1.5배 늘었다. 넷플릭스를 멤버십 혜택으로 선택한 신규 가입자가 가입 전보다 쇼핑 지출이 30% 이상 늘었다. 네이버와 넷플릭스가 지난 4월 28일 개최한 '네이버 넷플릭스 밋업' 세션에서 최윤정 넷플릭스 사업개발 디렉터는 "네이버는 연령, 지역, 성별을 초월하는 높은 사용자 접근성을 가지고 있는 파트너"라며 "이번 협업으로 더 넓고 다양한 지역에서 넷플릭스를 자연스럽게 접하는 흐름이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최 대표는 같은날 마리아 페레라스 넷플릭스 글로벌 파트너십 총괄과 함께 넷플릭스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비공개 좌담회에도 참석해 사용자 중심 철학을 강조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양사 경영진은 교류 차원의 첫 만남인 이번 만남을 통해 서로에 대한 이해가 깊어진 점을 높게 평가했다"며 "구체적인 협업 방향에 대해서는 추후 여러 채널을 통해 논의를 이어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최수연 대표는 최근 적극적인 글로벌 행보에 나서며 경영 리더십을 다지고 있다. 네이버클라우드의 사우디 진출, 지난해 파리 인공지능(AI) 정상회의 참석 등에 이어 웹툰 엔터테인먼트의 북미 시장 확대 전략도 진두지휘하며 네이버의 글로벌 영토 확장에 힘쓰는 모습이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2025-06-05 18:09:11[파이낸셜뉴스] 네이버와 넷플릭스 경영진이 미국 넷플릭스 본사에서 만나 양사간 협업 성과를 공유하고 협업 확대 방안 등을 논의했다. 앞서 네이버와 넷플릭스는 네이버플러스 멤버십과 넷플릭스 구독을 연계한 후 "전례없는 시너지를 창출했다"고 평가한 바 있다. 이번 만남을 계기로 향후 추가 협업이 이어질 가능성도 높아졌다. 양사 경영진 추가 협력 가능성 논의 네이버는 네이버·웹툰엔터테인먼트 경영진과 넷플릭스 경영진이 지난 3일 넷플릭스의 미국 로스앤젤레스 오피스에서 넷플릭스 측 초청으로 만남을 가졌다고 5일 밝혔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 김준구 웹툰엔터테인먼트 대표, 김용수 네이버 최고전략책임자(CSO) 등 주요 경영진이 참석했고, 넷플릭스에서는 그렉 피터스 공동 CEO, 마리아 페레라스 글로벌 파트너십 총책임 등이 배석했다. 양사 경영진은 이 자리에서 네이버와 넷플릭스가 한국에서 진행하고 있는 ‘네넷(네이버·넷플릭스) 제휴’의 성과를 확인하고,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협업 가능성에 대해 논의했다. 네이버에 따르면 '네넷' 협업을 이끄는 최 대표는 양사 제휴를 포함해 국내외 주요 사업자들과 다양한 형태의 협업을 주도하며 독보적인 멤버십 생태계를 구축해온 네이버만의 성공 경험을 넷플릭스 경영진에 공유했다. 북미에서 웹툰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김준구 웹툰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이 자리에서 웹툰엔터테인먼트만의 특별한 콘텐츠 비즈니스 경험과 비전을 선보였다. 넷플릭스 경영진도 최수연 대표 리더십 하에서 네이버가 멤버십 제휴 등 다양한 분야에서 거둬온 성과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이며, 멤버십 기반 서비스의 발전 방향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네·넷 통해 멤버십 가입자 증가율 1.5배 ↑ 앞서 네이버와 넷플릭스는 지난해 11월부터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월 구독료 4900원)을 통해 추가 비용 없이 여러 혜택 중 넷플릭스 광고형 스탠다드 상품(월 7000원)을 선택토록 제공중이다. 네이버에 따르면 양사의 협업으로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신규 가입자 증가율이 제휴 전과 비교해 1.5배 늘었다. 넷플릭스를 멤버십 혜택으로 선택한 신규 가입자가 가입 전보다 쇼핑 지출이 30% 이상 늘었다. 네이버와 넷플릭스가 지난 4월 28일 개최한 '네이버 넷플릭스 밋업' 세션에서 최윤정 넷플릭스 사업개발 디렉터는 "네이버는 연령, 지역, 성별을 초월하는 높은 사용자 접근성을 가지고 있는 파트너"라며 "이번 협업으로 더 넓고 다양한 지역에서 넷플릭스를 자연스럽게 접하는 흐름이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최 대표는 같은날 마리아 페레라스 넷플릭스 글로벌 파트너십 총괄과 함께 넷플릭스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비공개 좌담회에도 참석해 사용자 중심 철학을 강조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양사 경영진은 교류 차원의 첫 만남인 이번 만남을 통해 서로에 대한 이해가 깊어진 점을 높게 평가했다"며 "구체적인 협업 방향에 대해서는 추후 여러 채널을 통해 논의를 이어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최수연 대표는 최근 적극적인 글로벌 행보에 나서며 경영 리더십을 다지고 있다. 네이버클라우드의 사우디 진출, 지난해 파리 인공지능(AI) 정상회의 참석 등에 이어 웹툰 엔터테인먼트의 북미 시장 확대 전략도 진두지휘하며 네이버의 글로벌 영토 확장에 힘쓰는 모습이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2025-06-05 10:36:35【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넷플릭스가 시장의 예상치를 크게 상회하는 실적을 내놨다. 예상보다 높은 매출은 구독자 수 증가와 광고 수익의 증가 때문이다. 넷플릭스는 17일(현지시간) 올 1·4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13% 증가한 10억5400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주당순이익(EPS)은 6.61달러 였다. 이는 금융정보업체 LSEG가 집계한 월가의 평균 예상치 매출 105억2000만달러, EPS 5.71달러를 상회한 실적이다. 넷플릭스의 호실적은 올해 초 가격인상도 영향을 줬다. 올해 넷플릭스는 미국에서 가격을 전반적으로 인상해 표준 요금제를 월 17.99달러로 광고 지원 요금제를 월 7.99달러로, 프리미엄 요금제를 24.99달러로 각각 인상했다. 넷플릭스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넷플릭스가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짚고 올해 연간 매출이 435억 달러에서 445억 달러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관련,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자(CEO) 그렉 피터스는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과 관련, 넷플릭스가 크게 우려하는 사안은 없다고 밝혔다. 피터스 CEO는 "우리는 역사적으로 경제 위기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탄력적이었다는 점에서도 안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넷플릭스는 자체 광고 기술 플랫폼이 동종업게 최고 수준의 기술력으로 기존과 다른 광고 캠페인을 실행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넷플릭스는 이달 초 미국에서 자체 광고 기술 플랫폼을 출시했다. 넷플릭스는 향후 몇 달 내에 이 플랫폼을 다른 국가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넷플릭스는 "우리는 자체 광고 기술 플랫폼이 장기적인 광고 전략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시간이 지나면 이 플랫폼은 더 정확한 측정, 향상된 타겟팅, 혁신적인 광고 기능을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넷플릭스 주가는 이날 전장대비 1.19% 상승한 973.0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넷플릭스 실적이 발표된 후 시간외 거래에서 넷플릭스 주가는 약 3% 상승했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5-04-18 07:00:40[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미국 국빈 방문 첫 공식 일정으로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자(CEO)를 만났다. 이 자리에서 서랜도스 CEO는 향후 4년간 25억달러(약 3조원) 이상의 한국 콘텐츠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 몇년간 한국 콘텐츠는 넷플릭스의 효자 상품으로 톡톡한 역할을 했으며, 넷플릭스는 2016년 한국 진출 이후 2021년까지 약 1조 원 이상을 투자했다. 아직 깨지지 않은 넷플릭스 역대 1위 흥행 기록의 '오징어 게임'은 세계 유수의 시상식을 석권하며 작품성과 대중성을 입증했다. 최근 넷플릭스 1분기 실적 발표에서도 한국 콘텐츠의 활약은 눈부셨다. 한국 시리즈 '더 글로리'가 역대 비영어 TV 부문 콘텐츠 중 가장 많이 본 콘텐츠 5위에 올랐다. 이로써 역대 비영어 TV 부문 콘텐츠 10편 중에는 1위 '오징어 게임'을 포함해, 4위 '지금 우리 학교는', 5위 '더 글로리', 7위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까지 총 4개 작품이 올라있다. 테드 서랜도스 CEO, 김민영 아시아 태평양 지역(인도제외) 콘텐츠 총괄 VP 등 참석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미국 정부 영빈관인 '블레어 하우스'에서 서랜도스 CEO 등 다수의 넷플릭스 임원을 만났다. 먼저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최고 경영 책임자가 대표 주자다. 2000년 입사해 현재 넷플릭스 전체 콘텐츠의 구매 및 제작 전담팀을 총괄하고 있다. 그는 '오징어 게임'을 포함해 '기묘한 이야기' '종이의 집' '더 크라운'이 탄생하는데 기여했다. 특히 '하우스 오브 카드' 등 다수의 흥행작을 선보이며 넷플릭스가 콘텐츠 강자로 급부상하는데 일조했다. 한국 콘텐츠의 저력을 가장 먼저 알아본 인물도 바로 서랜도스다. 그는 2016년에 봉준호 감독의 넷플릭스 글로벌 영화 '옥자' 제작을 추진했다. 그는 '옥자'에 대해 “내 커리어와 넷플릭스 역사상 가장 놀라운 일로, 오래 전부터 봉준호 감독을 흠모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옥자'를 시작으로 서랜도스는 한국 콘텐츠가 글로벌 대중문화로 부상하는 과정을 함께했다. 지난 2021년 개최된 ‘시 왓츠 넥스트 코리아’ 행사에서는 “한국 콘텐츠는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한국 콘텐츠에 대한 넷플릭스의 믿음은 확고하다. 장르와 포맷을 불문하고 한국의 스토리텔러들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함께 협업하겠다”고 밝혔다. 김민영 넷플릭스 아시아 태평양 지역(인도 제외) 콘텐츠 총괄 VP도 이날 함께했다. 그는 넷플릭스의 C레벨을 포함한 부사장급 이상 25명 임원 중 한 명으로, 2016년 넷플릭스의 첫 아시아 콘텐츠 담당으로 입사해 한국 콘텐츠의 확장을 주도했다. 강동한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총괄 VP는 테드 서랜도스 및 김민영 총괄 VP의 전폭적인 지원 하에, 현재 한국 콘텐츠의 제작을 총괄하고 있다. 2018년 넷플릭스에 합류한 그는 CJ ENM 및 자회사 스튜디오드래곤과의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을 주도해 '이태원 클라쓰' '사랑의 불시착' 등의 한국 인기 콘텐츠를 전세계에 선보였다. 넷플릭스 최고 콘텐츠 책임자(CCO)인 벨라 바자리아도 이날 만남의 주인공이다. 그는 2020년부터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에서 현지어 및 영어로 제작되는 각본 시리즈 및 리얼리티 시리즈를 담당해왔다. 2022년 '타임'지 선정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들었으며, 2020년부터 3년 연속 '포춘'지 선정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에 이름을 올렸다. 넷플릭스 남녀 임원 비율, 여성 거의 절반 육박 한편 넷플릭스는 남성과 여성 직원의 비율이 반반이다. 2021년 기준 전 세계 넷플릭스 직원 가운데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51.7%이며, 디렉터 직급 이상의 관리자 중 여성 비율 또한 51.1%를 차지했다. 특히, 넷플릭스의 C레벨 이상 임원은 공동 CEO인 테드 서랜도스, 그렉 피터스를 포함해 10명이며, 그 중 여성은 ‘최고 콘텐츠 책임자(CCO)’인 벨라 바자리아를 포함해 약 40%에 달한다. 인도계 영국 태생인 벨라 바자리아는 CBS TV, 유니버설 TV 등을 거쳐 현재 넷플릭스에서 최고 콘텐츠 책임자로 활약하고 있으며, 유니버설TV에서는 사장으로 재직하며 스튜디오를 총괄하는 최초의 유색인종 여성이라는 역사를 썼다. 또한, 넷플릭스에서 C레벨을 포함한 부사장급 이상 임원의 경우 전 세계적으로 총 25명이며, 그 중 여성은 12명으로 거의 절반에 달한다. 특히, 김민영 콘텐츠 총괄 VP(인도 외 아시아 태평양 지역)를 포함한 한국인 및 한국계 또한 3명이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3-04-25 09:41:05[파이낸셜뉴스] UBS의 크레디트스위스(CS)의 합병 과정에서 160억스위스프랑(약 22조3633억원)의 기타기본자본(Additional Tier 1·AT1) 채권이 증발하면서 세계 AT1 시장이 크게 위축될 전망이다. 주요 발행 기업들은 일단 시장이 안정될 때까지 발행을 미루거나 투자자들의 수요를 지켜볼 계획이다. ■'코코본드' 위험성 과소평가 AT1은 우발전환사채(코코본드) 중 하나다. 유럽을 비롯한 세계 금융당국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부실한 금융사의 손실을 세금으로 메우지 않고, 투자자 및 채권자가 최대한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금융사의 자본 확대를 요구했다. 그러나 금융사 주주 입장에서는 신주가 늘어날수록 지분율이 줄어들고 주가 하락 역시 걱정해야 한다. 이에 금융권에서는 형식상 채권이지만 은행의 재정이 특정 조건 이상으로 나빠지면 소유자의 동의 없이 주식으로 바꾸거나 상각할 수 있는 증권을 도입했다. 코코본드 소유자는 해당 위험을 감수하는 대신 더 많은 이자를 받는다. 코코본드를 발행한 금융사는 실제 주식을 늘리지 않았지만 회계상 해당 채권을 자본으로 분류할 수 있다. 코코본드는 크게 신종자본증권과 후순위채로 나뉘며 신종자본증권은 금융사의 기본자본(Tier 1)으로, 후순위채는 보완자본(Tier 2)으로 분류된다. 그 결과 기업이 위기에 처하면 주주가 가장 먼저 손실을 책임지고 그 다음 신종자본증권 보유자가 손실을 이어 받으며 이후 후순위채 보유자 순서로 넘어간다. 이번 사태에서 사라진 AT1은 신종자본증권이었다.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스위스의 스위스연방은행(UBS)이 CS 인수 협상 과정에서 재정 부담을 덜기 위해 스위스 금융감독청(FINMA)에 CS의 AT1 상각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CS의 AT1 채권자들은 UBS가 CS 주주들에게 주식 대금으로 30억스위스프랑(약 4조1965억원)을 줬지만 자신들은 한 푼도 받지 못했다며 분개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도 주주와 채권자의 책임 순서가 뒤바뀌었다고 지적했다. 스위스 법무법인 어드베스트라의 라시드 바하르 파트너는 AT1 계약서에 상각 조항이 있지만 해당 조항을 발동하려면 FINMA의 승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건 단순히 계약법의 문제가 아니라 FINMA의 권한에 대한 문제"라고 설명했다. ■세계 AT1 시장 위축 전망 지난해 AT1 채권 발행 규모는 685억유로(약 95조6212억원)이며 그 중 유럽에서 발행한 규모는 196억유로다. 올해는 유럽에서 138억유로(약 19조2638억원), 그 외 지역에서 9억유로 AT1 채권을 발행하여 총 147억유로(약 20조5263억원)의 AT1가 시장에 나왔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2일 보도에서 주요 AT1 발행처였던 일본과 싱가포르, 홍콩의 은행들이 이번 사태 이후 AT1 발행을 꺼린다고 전했다. FT는 채권 중개인들을 인용해 홍콩의 경우 신규 AT1 일정이 비었으며 올해 상반기 안에는 신규 발행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AT1 시장 큰손들인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MUFG)과 스미토모미쓰이파이낸셜그룹(SMFG)은 오는 4월에 AT1 발행을 예전부터 계획한 상태였지만 현재 투자자들의 수요를 관찰 중으로 알려졌다. 관계자는 해당 은행들이 발행을 강행하더라도 조건을 조정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싱가포르 최대 은행인 싱가포르개발은행(DBS)의 관계자는 현재 DBS의 신규 AT1 발행 일정이 없다고 설명했다. 미국 채권운용사 PGIM채권의 그렉 피터스 공동 최고투자책임자(CFO)는 "CS 사태는 AT1 시장의 성격 전체를 바꾸어버렸다"면서 "채권 발행 능력이 앞으로 0에 가깝게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금융그룹 노무라의 니콜라스 얍 아시아 채권 분석 대표는 "아시아 은행들은 지금 시점에서 현재 금리로 AT1를 발행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시장이 안정되면 기초적으로 튼튼한 금융사의 경우 AT1 발행을 재개할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앞서 골드만삭스는 이번 사태 이후 "장기적으로 AT1 채권에 대한 수요가 영구적으로 훼손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스위스 외 다른 국가의 금융 당국들은 이번 사태가 AT1 시장을 넘어 다른 채권으로 번질까 걱정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을 비롯한 유로존(유로 사용 20개국)의 금융 당국들은 20일 공동 성명을 내고 문제가 있는 은행의 손실 부담 순서를 확립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보통주를 AT1보다 먼저 상각 처리하겠다"고 강조했다. 영국 중앙은행 역시 관할 지역에서 주주가 먼저 손실을 책임진다고 선을 그었다. ■중국 등 非 서방 영향 적어 CS의 AT1 상각 소식이 알려진 다음날인 20일, 주요 채권시장에서는 대형 다국적 은행들의 AT1 시세가 폭락했으나 중국 은행들의 AT1 채권 가격은 0.2~0.5%p 하락에 그쳤다. 이에 시장 전문가들은 중국 AT1의 경우 보유자의 대부분이 중국 본토 투자자라며 국제적인 파동에 덜 민감하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중국은 지난 17일 상업은행의 지급준비율을 0.25%p 낮추는 등 금리 인상으로 돈줄을 죄는 서방과 달리 계속해서 시장에 자금을 공급하고 있다. 중국 우한과기대 금융증권연구소의 둥덩신 소장은 21일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를 통해 "중국 은행들은 안정적으로 영업중이며 최근 서방에서 발생한 위기에 처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중국 당국이 은행들을 매우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인도의 AT1 시세 역시 CS 사태 이후 거의 요동치지 않았다. 인도에서는 지난 2020년 3월에 시중 은행인 예스뱅크가 구조조정에 들어가면서 해당 은행의 AT1 채권이 상각된 사례가 있다. 미 씨티그룹과 제프리스 투자은행은 21일 보고서에서 인도의 AT1 채권은 주로 국영 은행, 대형 은행들이 발행하며 인도 내에서 은행주들에 대한 불안이 심각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사태가 인도 AT1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한국 AT1 채권 시세는 23일 기준 소폭 하락했지만 유럽 은행들 보다는 영향이 적었다. 전문가들은 국내 발행 AT1 채권 유통량이 해외 발행 AT1보다 적어 시세 변동이 느릴 수 있으며 한국 AT1 채권의 상각 조건이 스위스보다 까다롭다고 지적했다. 한국 금융기관의 AT1 채권이 상각되려면 일반적으로 발행사가 '부실금융기관'에 지정되어야 한다. 한국 금융 당국은 부실금융기관 지정 이전에 해당 기업의 재정 정상화에 개입하는 만큼 실제 지정 확률은 매우 낮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3-03-23 10:07:00【 바르셀로나(스페인)=김준혁 기자】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3)에서 망 사용료에 대한 논의도 뜨거웠다. 인터넷서비스제공사업자(ISP)를 대표하는 통신사들은 빅테크로 트래픽이 급증해 인프라 투자가 증가한 만큼 콘텐츠제공사업자(CP)도 투자비용을 분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대표적 CP사인 넷플릭스는 '이중과금', 콘텐츠전송네트워크(CDN)을 통한 기여 등을 언급하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지난 2월 28일(현지시간)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 유럽통신사업자협회(ETNO) 등 글로벌 이동통신 단체는 MWC 2023이 열린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비아에서 '망 공정성 확보를 통한 글로벌 디지털산업 발전방안'을 주제로 바르셀로나 포럼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김태경 GSMA 동북아 대표는 "한국도 유럽도 네트워크에 대한 투자가 지속적으로 필요한데, 통신사업자들의 수익이 조금 올라가면 네트워크에 들어가는 비용도 올라간다"며 "48%에 달하는 트래픽이 LTO(대용량 트래픽 오퍼레이터)한테서 나오고 있다. 공정하게 이 비용을 바탕으로 해서 투자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국에선 '망이용대가'라고 하는데 앞으로 이를 용어적으로 'Fair Contribution(공정한 기여)'으로 바꾸면 설득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반면 그렉 피터스 넷플릭스 공동CEO는 MWC 기간 키노트 연사로 참여해 망 사용료 부과에 대한 반대 의사를 밝혔다. 현재 넷플릭스는 콘텐츠 네트워크 생태계를 위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으며, 이에 더한 인프라 투자비용 부과가 콘텐츠 생태계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상학 KTOA 부회장은 "국내외 대부분의 CP는 네트워크 사용료를 지불하고 있으며 한국의 인터넷 생태계는 통신사, 최종사용자, CP 사이의 적절한 역할분담과 시장지배를 통해 발전해 왔다"면서 "그러나 소수의 대형 CP는 우월하고 과도한 시장지배력을 이용해 협상조차 거부하고 있다. 대형 CP와 ISP 간 원만하고 자발적인 협상을 통한 분쟁 해결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조대근 법무법인 광장 전문위원은 "당사자 간 신의성실에 입각한 협상과 정산을 하면 가장 좋다"면서도 "자신의 시장지배력, 구매력, 여론형성능력 등을 이용해 대가 지불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문제를 더욱 어렵게 할 뿐"이라고 지적했다.포럼에 참석한 리즈 퍼 ETNO 사무총장은 "통신사와 빅테크 간의 현재 관계가 불균형하다"며 "전체 인터넷 트래픽의 약 50%를 차지하는 소수의 빅테크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4억5000만명의 모든 유럽인에게 포괄적인 5G와 광섬유 네트워크가 도달할 수 있도록 열린 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23-03-05 18:32:49【파이낸셜뉴스 바르셀로나(스페인)=김준혁 기자】 그렉 피터스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망 이용료 논란과 관련, 콘텐츠제공사업자(CP)에 대한 과금이 부과되면 '오징어게임' 같은 인기 있는 콘텐츠를 만들기 어렵다고 우려했다. 또 자체 콘텐츠전송네트워크(CDN)인 '오픈커넥트'를 통한 기여를 언급하며 인터넷제공사업자(ISP)인 통신사와 CP가 각자의 역할을 수행할 때 동반성장을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망 사용료는 이중과금" 반대 피터스 CEO는 2월 28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3)에서 '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의 미래'를 주제로 이같이 발표했다. 피터스 CEO는 "브로드밴드 소비자에 더해 엔터테인먼트 회사들도 비용을 지불하라는 것은 ISP가 동일한 인프라에 비용을 두 번 청구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통신사들이 주요 CP들에 '공정한 기여'를 거듭 촉구한 것에 대한 반대 입장을 밝힌 셈이다. 넷플릭스 CEO가 공식 석상에서 직접적으로 망 이용대가 문제를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피터스 CEO는 글로벌 히트작 '오징어게임'을 언급하며 CP에 대한 과금이 결국 소비자 피해로 연결될 수 있다고 했다. 유럽 권역 내 규제기관인 유럽전자통신규제기구(BEREC) 등 일부 기관에서는 망 이용료 과금의 효율성과 정당성 부재 등을 이유로 망 이용대가에 대해 신중론을 제기하고 있는 점도 거론했다. 피터스 CEO는 "(CP까지 망 이용료를 분담할 경우) 콘텐츠에 대한 투자가 줄고, 창작 커뮤니티를 해칠 뿐 아니라 이로 인해 고가의 통신사 요금제가 가진 매력을 반감시킬 것"이라며 "궁극적으로 소비자들이 피해를 보게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유럽소비자단체연합인 BEUC의 지적을 언급, "(ISP의 행동이) 소비자를 위한 더 낮은 가격 혹은 더 좋은 인프라로 이어진다는 증거는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통신사·CP 각자의 역할 해야" CDN을 비롯해 콘텐츠로 유발되는 트래픽을 낮추기 위한 노력들도 언급했다. 피터스 CEO는 "넷플릭스는 10억달러(약 1조3250억원) 이상을 투자해 자체 CDN인 오픈커넥트를 만들었고, 이를 ISP에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며 "현재 175개국 6000여곳에 위치한 1만8000여대의 서버가 오픈커넥트의 일부로 연결작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CP에 대한 망 이용료 부과가 '이중과금'이라는 주장도 거듭 내세웠다. 피터스 CEO는 "트래픽을 사용하는 브로드밴드 소비자들은 이미 구독료를 통해 네트워크 개발을 위한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며 "소비자에 더해 엔터테인먼트 회사들 역시 비용을 지불하라는 것은 ISP가 동일한 인프라에 대해 비용을 두 번 청구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꼬집었다. 나아가 "넷플릭스의 영업마진이 브리티시텔레콤, 도이치텔레콤보다 현저히 낮다는 부분도 생각해볼 만한 지점"이라며 "예전 유료TV 시절의 방식을 생각해서 오히려 넷플릭스가 네트워크사업자에게 콘텐츠 제작비용을 같이 부담하라고 요구하는 것도 생각해볼 수 있는 것 아닌가"라고 반론을 제기했다. 다만 "그것은 우리가 원하는 바가 아니다"라면서 "넷플릭스의 사업은 창작자, ISP, 기기 제조사 등 다양한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하고 이런 파트너십 정신이 있기에 제가 오늘 이 자리에 서 있다고 생각한다"며 "CP와 ISP가 각자의 의무를 최선을 다해 수행할 때 비로소 진정한 의미의 동반성장을 이룰 수 있다"고 전했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
2023-03-01 18:28:33【바르셀로나(스페인)=김준혁 기자】 그렉 피터스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망 사용료 논란과 관련 콘텐츠제공사업자(CP)에 대한 과금이 부과되면 '오징어 게임' 같은 인기있는 콘텐츠를 만들기 어렵다고 우려했다. 또 자체 콘텐츠전송네트워크(CDN)인 '오픈커넥트'를 통한 기여를 언급하며 인터넷제공사업자(ISP)인 통신사와 CP가 각자의 역할을 수행할 때 동반성장을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망 사용료는 이중과금" 반대 피터스 CEO는 2월 28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 월드콩그레스(MWC 2023)에서 '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의 미래'를 주제로 이 같이 발표했다. 피터스 CEO는 "브로드밴드 소비자에 더해 엔터테인먼트 회사들도 비용을 지불하라는 것은 ISP가 동일한 인프라에 비용을 두 번 청구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통신사들이 주요 CP들에게 '공정한 기여'를 거듭 촉구한 것에 대한 반대 입장을 밝힌 셈이다. 넷플릭스 CEO가 공식 석상에서 직접적으로 망 이용대가 문제를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피터스 CEO는 글로벌 히트작 '오징어 게임'을 언급하며 CP에 대한 과금이 결국 '소비자 피해'로 연결될 수 있다고 했다. 유럽 권역 내 규제기관인 유럽전자통신규제기구(BEREC) 등 일부 기관에서는 망이용료 과금의 효율성과 정당성 부재 등을 이유로 망 이용대가에 대해 신중론을 제기하고 있는 점도 거론했다. 피터스 CEO는 "(CP까지 망 이용료를 분담할 경우) 콘텐츠에 대한 투자가 줄고 창작 커뮤니티를 해칠 뿐 아니라 이로 인해 고가의 통신사 요금제가 가진 매력을 반감시킬 것"이라며 "궁극적으로 소비자들이 피해를 보게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유럽소비자단체연합인 BEUC의 지적을 언급, "(ISP의 행동이) 소비자들을 위한 더 낮은 가격 혹은 더 좋은 인프라로 이어진다는 증거는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통신사·CP 각자의 역할 해야" CDN을 비롯해 콘텐츠로 유발되는 트래픽을 낮추기 위한 노력들도 언급했다. 피터스 CEO는 "넷플릭스는 10억달러(약 1조3250억원) 이상을 투자해 자체 CDN인 오픈커넥트를 만들었고 이를 ISP에게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며 "현재 175개국 6000여곳에 위치한 1만8000여대의 서버가 오픈커넥트의 일부로 연결작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CDN을 통해 트래픽 분산, 인프라 비용 부담 완화 등에 이미 기여하고 있다는 것이다. CP에 대한 망 이용료 부과가 '이중과금'이라는 주장도 거듭 내세웠다. 피터스 CEO는 "트래픽을 사용하는 브로드밴드 소비자들은 이미 구독료를 통해 네트워크 개발을 위한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며 "소비자에 더해 엔터테인먼트 회사들 역시 비용을 지불하라는 것은 ISP가 동일한 인프라에 대해 비용을 두번 청구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꼬집었다. 나아가 "넷플릭스의 영업 마진이 브리티시 텔레콤, 도이치 텔레콤보다 현저히 낮다는 부분도 생각해볼 만한 지점"이라며 "예전 유료TV 시절의 방식을 생각해서 오히려 넷플릭스가 네트워크 사업자에게 콘텐츠 제작 비용을 같이 부담하라고 요구하는 것도 생각해볼 수 있는 것 아닌가"라고 반론을 제기했다. 다만 "그것은 우리가 원하는 바가 아니다"라면서 "ISP와 CP가 각자가 강점을 가진 영역에서 자신들의 역할을 한다면 상생과 공동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피터스 CEO는 "넷플릭스의 사업은 창작자, ISP, 기기 제조사 등 다양한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하고, 이런 파트너십 정신이 있기에 제가 오늘 이 자리에 서 있다고 생각한다"며 "CP와 ISP가 각자의 의무를 최선을 다해 수행할 때 비로소 진정한 의미의 동반 성장을 이룰 수 있다"고 전했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
2023-03-01 10:19:24【 바르셀로나(스페인)·서울=김준혁 김미희 기자】 유럽연합(EU) 티에리 브르통 내무시장담당 집행위원은 27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3) 기조연설을 통해 "막대한 투자를 공정하게 분배하기 위한 자금조달 모델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망 이용대가에 대한 통신사(인터넷서비스 제공사업자·ISP)와 빅테크 등 콘텐츠 제공사업자(CP) 사이의 갈등을 이분법적으로 바라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프랑스 통신사 오렌지의 최고경영자(CEO) 크리스텔 헤이데만도 "망 중립성 원칙을 바꾸자는 것도 새로운 세금 메커니즘이 필요하다는 것도 아니다"라며 "EU가 디지털 시대를 맞이하기 위해서는 네트워크 비용에 대한 공정한 기여가 필요하다는 의미이며, 이는 통신사들이 보다 나은 환경을 만들고 투자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는 현재 '기가비트 연결법(Gigabit Connectivity Act·가칭)' 발의를 앞두고 의견수렴을 진행 중이다. 오는 2030년까지 5세대(5G) 이동통신 수준의 유럽 통신인프라 투자자금을 통신사업자는 물론 구글 등 빅테크도 분담토록 하는 게 핵심이다. 하지만 유럽 내 망 이용대가 법제화 움직임은 현지 통신사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실제로 EU 27개 회원국의 통신산업 규제를 총괄하는 유럽전자통신규제기구(BEREC)는 통신망 비용부과와 관련, 현재 시장 상황에 맞춰 도입을 정당화할 근거를 찾지 못했고, 인터넷 생태계에 다양한 위험을 발생시킬 수 있다는 내용의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를 발표한 상황이다. 또 유럽의회 소속 의원 54명은 망 이용료 부과로 인한 '망 중립성 원칙 훼손'이 우려된다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EU 회원국인 독일, 네덜란드, 스웨덴, 덴마크, 아일랜드, 핀란드, 에스토니아 역시 EC 경쟁담당 집행위원인 마르그레테 베스타게르가 검토 중인 '빅테크 통신망 비용 부과'에 대해 신중론을 제시, BEREC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를 반영해야 한다는 서한을 전달한 상태다. 한편 MWC 개막 둘째 날 연설하는 메타(페이스북 운영사) 마커스 레이니쉬 유럽공공정책 부사장과 넷플릭스 그렉 피터스 공동CEO는 망 이용대가에 대한 CP 입장을 밝힐 것으로 전망된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김준혁 기자
2023-02-28 18:11:56【바르셀로나(스페인)·서울=김준혁 김미희 기자】 유럽연합(EU) 티에리 브르통 내무시장담당 집행위원( 사진)은 27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 월드콩그레스(MWC 2023) 기조연설을 통해 “막대한 투자를 공정하게 분배하기 위한 자금 조달 모델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망 이용대가에 대한 통신사(인터넷서비스 제공사업자, ISP)와 빅테크 등 콘텐츠 제공사업자(CP) 사이의 갈등을 이분법적으로 바라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프랑스 통신사 오렌지의 최고경영자(CEO) 크리스텔 헤이데만도 “망 중립성 원칙을 바꾸자는 것도 새로운 세금 메커니즘이 필요하다는 것도 아니다”라며 “EU가 디지털 시대를 맞이하기 위해서는 네트워크 비용에 대한 공정한 기여 필요하다는 의미이며, 이는 통신사들이 보다 나은 환경을 만들고 투자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는 현재 ‘기가비트 연결법(Gigabit Connectivity Act, 가칭)’ 발의를 앞두고 의견수렴을 진행중이다. 오는 2030년까지 5세대(5G) 이동통신 수준의 유럽 통신 인프라 투자 자금을 통신사업자는 물론 구글 등 빅테크도 분담토록 하는 게 핵심이다. 하지만 유럽내 망 이용대가 법제화 움직임은 현지 통신사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실제로 EU 27개 회원국의 통신산업 규제를 총괄하는 유럽전자통신규제기구(BEREC)는 통신망 비용부과와 관련, 현재 시장 상황에 맞춰 도입을 정당화 할 근거를 찾지 못했고 인터넷 생태계에 다양한 위험을 발생시킬 수 있다는 내용의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를 발표한 상황이다. 또 유럽의회 소속 의원 54명은 망 이용료 부과로 인한 ‘망 중립성 원칙 훼손’이 우려된다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EU 회원국인 독일, 네덜란드, 스웨덴, 덴마크, 아일랜드, 핀란드, 에스토니아 역시 EC 경쟁담당 집행위원인 마르그레테 베스타게르가 검토 중인 ‘빅테크 통신망 비용 부과’에 대해 신중론을 제시, BEREC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를 반영해야 한다는 서한을 전달한 상태다. 한편 MWC 개막 둘째 날 연설하는 메타(페이스북 운영사) 마커스 레이니쉬 유럽 공공 정책 부사장과 넷플릭스 그렉 피터스 공동 최고경영책임자(CEO)는 망 이용대가에 대한 CP 입장을 밝힐 것으로 전망된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김준혁 기자
2023-02-28 11:0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