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쳐나는 뉴스, 딱 '쓸만한 이슈'만 씁니다. 정치·경제·사회·문화 다양한 이슈를 새로운 시선에서 뾰족하게, 삐딱하게 탐구합니다. <편집자 주> 하나의 유령이 서울을 떠돌고 있다. '영끌'이라는 유령이. 네, 서울 아파트값과 거래량이 치솟으면서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투자)과 빚투(빚내서 투자)족이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5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은 지난 7월 말부터 8월 14일까지 총 3조2407억원 증가했고요. 지난 8월 14일 기준 5대 은행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562조9908억원으로 560조원을 돌파했습니다. 주목해야 할만한 부분은 4대(KB국민·신한·하나·우리) 시중은행의 올 상반기 기준 주담대 연체액 규모가 1조800억원 가량인 점인데요. 이는 2021년 상반기 5793억원 대비 5000억원 이상 늘어난 수치입니다. 고금리가 계속되면서 이자 부담을 견디지 못한 영끌족이 금융 건전성에 '독'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이지요. 부동산 상승 기대감과 함께 다시 돌아오는 영끌족. 이들은 누구길래 굳이 영혼까지 끌어모아 나라 경제를 힘들게 하는 걸까요? '괴담' 영끌족들에 대해 알아보려면 일단 영끌이 무엇인지, 이들이 실제로 존재하는지에 대해 알아볼 필요가 있어보입니다. 지난 5월 한국부동산원이 발간한 학술지를 들여다볼까요. '2030세대 영끌에 대한 실증분석'에 참여한 연구진은 '영끌 매수자'의 기준을 주택 구입 시 연소득 대비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이 '40% 이상'인 경우로 잡았습니다. 이를 토대로 2020년부터 2022년 6월까지 서울 소재 3억원 이상 본인 입주용 주택을 구입한 자금조달계획서 원자료(13만2511건, 제2금융권 대출 포함)를 분석한 결과, DSR '40% 이상'인 영끌 규모는 2030세대 매수자 전체(4만6473명)의 3.8%(1778명)에 불과했다는 결과가 나왔고요. 이에 비해 같은 기간 2030세대 주택 구입자 가운데 서 빚이 없거나, 가족의 도움으로 1억5000만원 이상을 받은 사례는 영끌족 대비 각각 2.8배, 5.1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차입금이 없는 비율(10.9%·5052명)과 원가족으로부터 1억5000만원 이상 지원받은 매수자 비율(19.7%·9143명)이 청년 영끌족(전체 3.8%)보다 3~6배가량 높게 나타난 것이지요. 맞습니다. 사실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2030세대 영끌의 비중은 크지 않습니다. 영끌보다는 '부모 찬스'로 인해 발생하는 '부의 대물림'이 부동산 시장에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지요. '실체' 영끌이 일부 '괴담화' 된 측면이 있다는 걸 우리는 이제 알았습니다. 그렇다면, 부모 찬스 없이 자력으로 아파트를 구입하는 이 가련한 '진짜 영끌족'은 누구일까요. 단순하게 생각해봅시다. 사회초년생이던 20대를 지나 이제서야 부모의 도움 없이 사회적으로 또 경제적으로 자리를 잡기 시작한 30대가 무슨 돈이 있겠습니까. 이들이 아파트를 구입하는 종잣돈은 대부분이 은행 돈, 즉 대출이지요. 사실 2019년 하반기부터 광풍처럼 몰아쳤던 영끌의 등장에는 시대적 현상과 그림자가 모두 담겨 있습니다. 이른바 MZ라고 불리는 2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 세대는 1990년대 성장기를 아파트에서 보낸 '아파트 키즈'이자 높은 대학진학률과 맞벌이 일반화, 자녀 수 감소로 주택 구매력이 높아진 세대인데요. 이 와중에 당시 영끌을 부추긴 '지금 안 사면 영영 못 산다'는 '패닉 바잉(panic buying)' 열풍이 불었고, 집값이 말도 안 되게 오르면서 청년들은 허탈감을 느꼈습니다. 이는 다시 집값에 대한 지나친 기대심리로 이어졌지요. 아울러 '내 집 마련'에 대한 판타지가 사회 전반에 조성되면서, 일치감찌 '부자의 꿈'을 포기한 세대는 위험한 도박이라는 걸 알면서도 상대적 박탈감에서 벗어나고자 집을 사는 데 '올인'을 하기 시작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습니다. '퇴마' 영혼까지 바쳐가며 구입한 주택은 '내 집'이 되긴 했을까요? 최근에는 집을 사려고 빌린 대출금을 못 갚아서 임의경매로 넘어가는 부동산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4일 법원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7월 부동산 임의경매 개시결정등기 신청 건수는 총 1만3631건(8월 3일 기준)으로 집계됐는데요. 한 달 전인 6월(1만983건)에 비해 24.1%, 1년 전(9328건)에 비해 46.1% 각각 늘어난 수치였습니다. 2013년 7월(1만4078건) 이후 11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지요. 문제는 이 와중에 또 다시 주택 매수세에 불이 붙으며 주담대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입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은행 주담대 잔액은 26조5000억원가량 급증하며, 2021년 상반기(30조4000억원)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늘었는데요. 대출금리가 줄어들며 주택거래가 늘어난 데다, 정책대출 공급이 지속된 결과로 해석됩니다. 사실 모든 시기의 주택가격은 높습니다. 왜냐하면 '가격'이라는 것이 상대적이기 때문이지요. 베이비부머가 주택을 매입할 당시에도 주택가격은 높았고 주택 매수자들은 당연히 대출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올 아파트 값의 극성스러운 상승과 함께 집계된 여러가지 숫자들을 보고 있자니 조금은 우려가 되네요. 영끌이 더 이상 괴담 수준으로 머물지 않을 수 있다는 일종의 경고로 보이기도 하고요. 함께 살펴보았듯, 본질적으로는 영끌을 걱정하기 보다 부모 찬스로 인해 발생할 자산이전과 이것이 주택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고민하는 것이 더 필요한 게 사실입니다. 가족의 도움이 없어 집을 구입하지 못하는 젊은 층이 훨씬 더 많고, 이 같은 세대들이 부동산 시장에서 헤매면서 미칠 부작용이 분명히 존재할 것이기 때문이지요. 영끌을 의식한 각종 정부 정책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고요. 우선적으로 영끌이라는 과장된 담론에서 벗어나 세대간 부의 이전에 대해 더 많은 고민을 하는 것이 문제해결의 시작이 아닐까요?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8-20 09:53:52[파이낸셜뉴스] 서울 서초구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과 관련해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이 연루됐다는 취지의 글을 인터넷에 최초로 올렸다고 주장하는 여성이 한 의원에게 사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21일 연합뉴스와 정치권에 따르면 한 의원실 관계자는 "'의원 연루설' 인터넷 최초 유포자라는 여성 A씨가 오늘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 찾아와 선처를 구했다"고 밝혔다. 앞서 A씨는 한 맘카페에 '숨진 교사가 3선 국회의원을 부모로 둔 극성 학부모에게 시달렸으며, 학부모 가족이 3선 국회의원이라는 이야기가 있더라‘는 내용과 함께 해당 학부모가 거주하는 아파트를 언급했다. 해당 3선 의원이 한 의원이라는 소문이 퍼지자 한 의원 측은 "외손녀가 한 명 있는데 이 아이는 중학교 2학년이며, 외손자는 다른 초등학교 2학년"이라며 "친손자들은 큰 놈이 두 돌 지났고 경기도에 살고 (자식들을) 갑질할 자식으로 키우지도 않았다"고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 이어 "악의적 의도와 비방 목적으로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인신공격을 통해 명예훼손을 한 자에 대해서는 강력한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엄중히 경고했다. 이후 A씨는 해당글을 삭제했다. 한 의원실은 A씨는 한 의원실에 찾아가 자신은 초등학생 자녀를 둔 어머니라고 소개한 뒤 눈물을 흘리며 한 의원에게 선처를 구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한 의원은 "정치생명이 끝날 정도로 치명타를 입었는데, 개인적으로 찾아와서 용서해달라고 용서되는 일이 아니다"라며 "당신은 재미 삼아 썼겠지만 그 글을 직접 본 사람만 3만명"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3만명이 그걸 보고 퍼 나르니까 전국으로 확산한 것 아니냐"라고도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사람 죽여놓고 선처해달라고 하면 선처하나"라며 "유포자들에 대한 법적 조치도 곧 할 예정"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서울 서초구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교내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과 관련해 해당 교사가 국회의원 가족 학부모의 갑질을 당했고, 해당 의원이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라는 소문도 떠돌았다. 이에 대해 서 의원은 "서 의원의 자녀는 미혼"이라며 "악의적인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선 법적조치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 허위사실들은 즉시 삭제하기 바란다"고 의혹을 일축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3-07-21 14:47:20[파이낸셜뉴스] 서울 서초구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교내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과 관련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해당 교사가 국회의원 가족 학부모의 갑질이 있었다는 의혹이 퍼졌다. 이와 관련해 해당 의원이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라는 소문이 떠돌자 서 의원은 "서 의원의 자녀는 미혼"이라며 의혹을 일축했다. 서 의원 측은 20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악의적인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선 법적조치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며 "허위사실들은 즉시 삭제하기 바란다"고 입장을 밝혔다. 앞서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 서울 서초구의 한 초등학교 담임교사를 극단적 선택으로 몰고 간 A학생 학부모의 가족이 정치인이라는 추측이 퍼졌다. 교사는 3선 국회의원을 부모로 둔 극성 학부모에게 시달렸다는 소문이 확산되자 해당 의원이 서 의원과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한 의원은 "외손녀가 한 명 있는데 이 아이는 중학교 2학년이며, 외손자는 다른 초등학교 2학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친손자들은 큰 놈이 두 돌 지났고 경기도에 살고 있다"며 "(자식들을) 갑질할 자식으로 키우지도 않았다"고 전면 부인했다. 이어 "악의적 의도와 비방 목적으로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인신공격을 통해 명예훼손을 한 자에 대해서는 강력한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엄중히 경고했다. 교사가 교내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것과 관련해 각종 의혹들이 불거지자 서이초 측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해당 교사의 담당 업무는 학교폭력이 아니었으며 배경에 정치인 가족도 없다고 밝혔다. 권선태 서이초 교장은 "SNS에서 거론되고 있는 정치인의 가족은 이 학급에 없을 확인했다"며 "해당 학급에서는 올해 학교폭력 신고 사안이 없었으며, 학교폭력과 관련해 해당 교사가 교육지원청을 방문한 일도 없었다"고 일축했다. 이어 "올해 3월1일 이후 고인의 담당 학급의 담임교체 사실이 없다"며 "담임 학년(1학년)은 본인의 희망대로 배정된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고인의 담당 업무는 학교폭력 업무가 아닌 나이스(NEIS) 권한 관리 업무였다"며 "본인이 희망한 업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상이 고인과 관련된 정확한 사실"이라며 "무리한 억측과 기사, 댓글 등으로 교사의 명예가 실추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 맘카페에 국회의원 가족의 갑질 의혹을 언급한 B씨는 원글을 삭제했다. B씨는 "인터넷에 도는 이야기들 모아서 정리해서 올린 건데 이리 많이 퍼질 줄이야"라며 "학부모 가족이 국회의원일지도 모른다는 추정 글이 있어서 저도 그걸 올렸던 건데 사실이 아니니 오해 없으시길 바랍니다"라고 정정했다. 미디어법률단에 따르면 방송인 김어준씨도 20일 유튜브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초등학교 교사 극단 선택 사건과 관련해 "그 사안에 현직 정치인이 연루돼있다고 알려져 있다. 국민의힘 소속 3선으로 저는 알고 있는데 전혀 보도가 없다. 곧 (국민의힘 의원의) 실명이 나올 것이고 대단한 파장이 있을 사안이라고 본다"고 발언했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 미디어법률단은 21일 서울지방경찰청에 김 씨를 허위사실 유포 명예훼손(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3-07-21 09:05:29[파이낸셜뉴스] 서울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교내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망 경위를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일각에서 학교폭력 업무 중 피해 학생 학부모의 민원에 시달렸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해당 학생이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의 친손자라는 의혹이 불거졌다. 이에 한 의원은 "사고가 난 서이초등학교에 제 손자 손녀인 재학생이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20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 서울 서초구의 초등학교 1학년 담임교사(23)를 극단적 선택으로 몰고 간 A학생 학부모의 가족이 정치인이라는 추측이 퍼졌다. 교사는 3선 국회의원을 부모로 둔 극성 학부모에게 시달렸으며, 해당 3선 의원이 한 의원이라는 루머가 돌았다. 이에 대해 한 의원은 20일 국민의힘 의원들과 있는 단체 메신저 방에 "서이초등학교에 다니는 손자 손녀가 없는데 어제부터 루머에 시달리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외손녀가 한 명 있는데 이 아이는 중학교 2학년이며, 외손자는 다른 초등학교 2학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친손자들은 큰 놈이 두 돌 지났고 경기도에 살고 있다"며 "(자식들을) 갑질할 자식으로 키우지도 않았다"고 부연했다. 한편 경찰은 교육계와 인터넷 커뮤니티에 A씨가 학교폭력 업무를 담당하면서 특정 학부모가 지속적으로 악성 민원을 제기했다는 의혹에 대해 A씨의 가족과 동료 등을 대상으로 조사하는 과정에서 A씨가 악성 민원에 시달렸다고 볼만한 정황은 아직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경찰이 정확한 사망원인을 밝히기 위해 수사 중이며, 사망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파악이 끝나지 않았다"며 "수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학교 구성원이 받을 충격을 감안해달라"고 전했다. 이어 "교육청은 학교 구성원의 심리 정서 안정 지원과 학교의 정상적인 교육 활동 지원을 위한 조치를 모색 중"이라고 덧붙였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3-07-20 08:45:25[파이낸셜뉴스] 최근 해외 SNS에서 자녀들에게 마른 몸이 아름답고 적게 먹는 것이 미덕이라고 주입시키는 '아몬드 맘'이 새로운 극성 부모 유형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는 패션모델 '지지 하디드'와 모델 출신 어머니 '욜란다 하디드' 가 나눈 대화에서 비롯된 '밈(인터넷 유행 콘텐츠)' 때문에 생겼다. 몇 해 전 리얼리티쇼에 출연한 지지 하디드가 어머니와 통화 중 "기운이 없다, 오늘 아몬드 반 개밖에 먹지 못했다"고 하소연하자 욜란다 하디드는 "아몬드 몇 개만 더 먹되 꼭꼭 씹어 먹으라"고 말한 것이 밈으로 굳어진 것이다. 키와 몸무게 등 자녀의 외모에 지나치게 신경 쓰는 부모가 많지만 '아몬드맘'이 아이에게 끼치는 부정적 영향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2016년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에서는 부모가 자녀에게 체중을 줄일 것을 강요할 경우, 자녀가 식이장애 증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를 밝혔다. 이는 1551명의 중학생을 대상으로 연구됐다. 또 영국 엑시터대 의대가 2018년 1041명의 아동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부모로부터 살을 빼고 관리할 것을 강요 받는 아동들이 건강한 식습관 형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몬드맘이 식탁에서 자주 하는 말은 '안돼'와 '살쪄'다. 직접적으로 아이들의 몸, 무언가를 먹는 행동을 지적하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음식을 먹고 있던 중 '그만 먹으라'며 빼앗는 것도 아이들에겐 부담이 될 수 있다. 직접 지적하지 않더라도 간접적으로 아이들에게 왜곡된 신체 이미지를 주입하는 것도 주의할 필요가 있다. 체중 강박을 가진 부모와 함께 사는 아이들은 자신의 몸을 나쁜 상태로 인식하고 자존감이 저하될 우려가 높다. 실제 미국 아리조나 주립대가 120명의 아동들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부모가 자녀에게 체중을 줄일 것을 강요한 경우 자녀의 자아존중감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서도 상황은 비슷하다. 스마트학생복이 2017년 초·중·고등학생 총 1만939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조사 결과 응답자의 80.4%가 다이어트를 해봤다고 답했다. 이들 중 47.4%는 중학교 때, 45.4%는 초등학교 때부터 다이어트를 시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 대상자의 절반 이상은 본인을 과체중이라고 평가했다. 체중·외모에 대한 과도한 관심은 거식증·폭식증 등 섭식장애로 이어질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아이의 건강 상태를 고려하지 않은 일방적인 식단 강요는 절대 금물이며 성인을 대상으로 한 체중감량법은 성장기 아이에게 적절하지 않다. 다이어트로 인한 영양소 섭취량 부족이 성장 지연이나 건강 문제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관리가 필요한 아이까지 방치하라는 것은 아니다. BMI 백분위수가 95 이상이거나 또래 아이들보다 체중이 20% 이상 더 나가면 건강 측면에서 관리가 필요하다. 특히 소아비만은 고혈압, 당뇨, 콜레스테롤 이상 등 다양한 성인병과 합병증을 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초등학생까지는 체중 감량보다 '유지'에 주안점을 둬야 한다. 성장기에는 살이 더 찌지 않도록 하고 건강한 식사와 신체활동을 하는 게 중요하다. 필요한 경우 비만클리닉을 찾아 행동수정 요법 등을 통해 건강한 식사법을 배우는 것도 도움이 된다. 전문가들은 "부모가 부득이하게 아이의 체중 조절에 나설 경우 외모 개선이 아닌 건강을 위한 것이라는 사실을 이해시키는 것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04-03 07:33:09[파이낸셜뉴스] 단 2회만을 남겨둔 tvN 토일드라마 ‘일타 스캔들’은 사교육 1번지를 무대로 일타 강사 최치열(정경호 분)과 고2 딸(조카)을 둔 국가대표 출신 반찬가게 사장 남행선(전도연 분)의 로맨스를 중심으로 입시경쟁에 내몰린 학생들과 부모들의 이야기도 풀어내며 시청률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지난 2월 26일 방송된 ‘일타 스캔들’(연출 유제원, 극본 양희승, 제작 스튜디오드래곤)에서는 여고생 해이(노윤서)가 사라지면서 그의 이모인 행선(전도연)네 가족에게 최악의 위기가 찾아왔다. 이와 함께 치열을 보필해온 동희(신재하)의 진짜 정체를 향한 치열(정경호)의 의심이 커지면서 ‘일타 스캔들’의 결말을 향한 관심 또한 증폭됐다. 지난 14회 시청률은 수도권 기준 평균 17%, 최고 18.9%, 전국 기준 평균 14.3%, 최고 15.8%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2049 시청률 역시 전국 기준으로 평균 6.9%, 최고 7.8%로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사회면 장식한 그 사건 떠오르네 ‘일타 스캔들’은 일타 강사 최치열 캐릭터의 주변 인물을 통해 입시경쟁에 내몰린 학부모와 학생들의 비극적 사건을 떠올리게 한다. 먼저 두 아들을 둔 장서진 변호사를 연기한 장영남 캐릭터는 2018년 발발한 ‘숙명여고 쌍둥이 자매 시험 유출 사건’과 겹쳐진다. 부친이 교사(교무부장)로 재직하면서 같은 학교에 다니는 자녀들을 위해 시험 문제와 정답을 빼돌린 사건으로, 성적평가를 방해한 혐의(업무방해)로 2020년 3월 징역 3년형이 확정됐다. 극중 장영남은 아들 학교 교무부장의 자식 문제를 도와준 대가로 시험지 유출을 청탁한다. 일종의 상부상조를 한 셈. 아들 선재는 유출된 시험지인줄 모르고, 친구 해이에게 공유하고, 의도치 않게 범죄(?)에 가담하게 된다. 이는 쇠구슬 사건의 범인인 동희를 연기한 신재하 캐릭터와도 연결된다. 동희의 엄마 역시 장서진 변호사와 마찬가지로 극성 엄마였다. 그는 큰 딸을 위해 시험지를 유출하고, 큰 딸은 이 사건을 계기로 자살하고 만다. 누나를 잃은 재하는 엄마의 과도한 성적 집착에 해서는 안 되는 일을 저지른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재하는 불특정 다수에게 쇠구슬을 쏘며 공부 스트레스를 푼 것으로 보인다. 이후 홀로 된 재하는 누나가 유일하게 어른이라고 칭찬했던 치열을 자기 인생의 의미로 삼고, 치열에게 해가 되는 사람을 공격한다. 재하의 과거사는 2011년 대한민국을 발칵 뒤집었던 고3 우등생 친모 살해사건을 떠올리게 한다. 모친의 ‘공부’ 강요와 집착에 시달리던 아들은 급기야 성적을 위조하고 '성적이 떨어지거나 공부를 하지 않으면 밥을 주지 않거나 잠도 재우지 않고 야구방망이 등으로 폭행도 서슴지 않던' 어머니를 흉기로 찔러 살해했다. 잠을 자지도 못한 채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던 그는 ‘학부모 총회’를 하루 앞두고 자신의 성적위조가 들통날까봐 ‘최악의 선택’을 하며 패륜아로 전락하고 말았다. 흔들리는 청소년, 누구를 위한 사랑과 집착인가? 자신보다 가정형편이 좋지 않은데도 늘 당당한 해이에게 1등을 놓친 방수아(강나언 분)는 정신과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 됐다. 초반에는 밉상 캐릭터로 활약해지만, 회를 거듭할수록 1등에 대한 집착과 입시에 대한 강박으로 환각과 환청을 겪고, 친구를 죽이는 싶은 자신의 마음에 화들짝 놀라는 모습으로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엄마가 유출한 시험지 덕에 전교 1등을 하게 돼 남몰래 죄책감에 시달리는 선재와 함께 수아는 입시경쟁에 내몰린 학생들의 가혹한 현실을 드러내며 인성교육이 결여된 과도한 학벌 지상주의의 폐해도 드러낸다. 특히 수아가 자신의 엄마를 ‘무수리’ 취급하는 모습은 부모의 자식 농사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것을 드러낸다. 선재는 우리사회가 얼마나 학벌 지상주의인지 모른다고 강조하는 변호사 엄마에게 묻는다. “그래서 엄마는 행복해요?” 남편과 이혼 위기인 장서진은 결국 혼술을 하며 자조한다. “나도 내가 너무 무섭다. 어디까지 갈지. 얼마나 더 나빠질지” 1등은 한명 뿐이다. 그렇다면 2등부터 모두 루저가 된다. 1등 마저도 언제 2등이 될지 불안하다. 방수아가 그랬다. 경쟁에서 이겨 1등이 된다고 해도 행복할지는 미지수다. 일타강사 최치열도 경쟁에서 우위를 점한 1조원의 남자지만 결코 행복하지 않았다. 부모 세대가 자녀 세대에게 진정으로 물려줘야 하는 것은 삶에 대한 올바른 가치와 정의로운 사회일 것이다. 최근 학폭 가해자인데도 ‘아빠 찬스’로 명문대에 진학한 ‘정순신 사태’가 온 국민의 분노를 자아냈다. 권력이 정의가 된다면, 모두가 불행해질 수 밖에 없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3-03-03 15:42:56[파이낸셜뉴스] 유쾌한 웃음과 감동을 전하며 첫 방송 이후 매회 화제를 모으고 있는 tvN 2020 목요스페셜 ‘슬기로운 의사생활’이 생과 사의 경계에 있는 환자와 가족들의 다양한 사연들로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함께 울고 웃으며 다음 화를 기대하게 하는 ‘슬기로운 의사생활’속 공감 사연들을 정리했다. ■아이를 먼저 보내야 했던 엄마의 마지막 오열 오랜 기간 기계에 의지한 채 병원 치료를 이어온 민영의 엄마(엄혜란 분)는 극성 보호자 중 한 명이다. 그러던 중 민영이 위급한 상황에 빠졌고 정원(유연석 분)은 심폐소생술을 시도했지만 결국 민영은 사망했다. 평소 ‘자신의 딸을 더 신경 써 달라’고 예민하고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왔던 엄마였기에 민영을 돌봐온 의사와 간호사들은 항의를 예상, 자리를 피하고 싶어 했다. 하지만 민영 엄마는 “우리 민영이 사랑해 주시고 잘 치료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선생님”라며 유난스럽게 굴었던 모습 대신 고개 숙여 진심을 다해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그 모습을 본 정원은 미안함과 안타까움에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자신의 아이를 먼저 보내야 했던 엄마의 절절한 마음은 긴 여운을 남겼다. ■아픈 친정 엄마와 간이식을 기다리는 자녀를 둔 중년 보호자의 안타까운 사연 중환자실에 입원해 간이식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 환자의 엄마(황영희 분). 아들이 생사를 오가며 힘들어하는 와중에 친정 엄마 마저 종양 검사를 받아야 하는 상황에 놓여 송화(전미도 분)의 마음을 안타깝게 했다. 그녀는 “아들에게 정신 팔려 엄마가 아픈 줄 몰랐던 내가 죄인이다”라고 친정 엄마가 아픈 것이 제 탓이라며 오열해 보는 이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하지만 걱정했던 아들의 간이식 수술은 무사히 끝났고, 송화에게 친정 엄마 역시 치료만 받으면 나을 수 있다는 소식을 듣게 됐다. 기쁜 소식에 긴장이 풀려 눈물을 쏟아낸 보호자의 모습에 시청자들은 안도의 웃음을 지을 수 있었다. 그녀는 송화의 두 손을 꼭 잡고 “내가 복이 많고 행복한 사람이다. 이렇게 좋은 선생님도 만나고. 정말 감사하다”라고 말해 깊은 울림을 남겼다. ■가족 없이 홀로 수술을 받겠다는 송화 동창의 진짜 사연 과거 유방암 앓고 한쪽 가슴을 절제했지만 뇌로 암이 이전돼 송화를 찾아온 동창 갈바람(김국희 분). 그녀는 남편이 해외에 있어 암에 걸린 사실을 바로 전할 수 없는 상황에서 홀로 수술을 받겠다며 병원에 입원했다. 암에 걸렸지만 덤덤하고 초연한 듯한 갈바람은 과거 유방암 수술을 한 자신에게 관심을 두는 같은 병실 할머니들이 불편하기만 했다. 하지만 “예뻐서 그래. 젊으니까 다 예뻐”라고 말하는 할머니들의 진심 어린 말에 감동을 받았고 처음으로 미소를 보였다. 내내 담담했던 갈바람은 해외에서 달려온 남편을 보고는 “여보 나 죽으면 어떻게 해. 나 죽기 싫어”라며 그동안 참아왔던 눈물을 터트렸다. 아무렇지 않은 듯 보였지만 홀로 외롭고 무서웠을 그녀의 마음이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부부의 모습을 지켜보던 할머니들과 송화, 석민(문태유 분)의 따뜻한 미소는 뭉클한 감동을 전하며 시청자들에게 위로를 선사했다. ■어리고 서툴러도 아이에 대한 마음만은 진심인 젊은 엄마 아빠의 눈물 선천적 심장 질환을 가진 찬형의 부모는 어린 나이와 파격적인 패션 스타일로 병원 사람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다. 여기에 아픈 아이에게 무관심해 보이고 시종일관 덤덤한 태도는 사람들의 오해를 사기 충분했다. 하지만 이내 준완(정경호 분) 앞에서 “찬형이 좀 살려주세요. 찬형이 대신 제가 아팠으면 좋겠어요”라고 아이처럼 울며 매달려 안타까움을 더했다. 자신들을 어리게만 보는 사람들 때문에 일부러 강한 척을 했다고 말하며 오열하는 찬형모(심달기 분)의 모습이 먹먹함을 자아냈다. 아직 서툴지만 아이를 생각하는 마음만은 진심인 어린 엄마의 모성애는 시청자들의 폭풍 공감을 사며 보는 이들의 눈시울을 붉히기에 충분했다. ■3일 뒤에 결혼하는 예비 신부와 수술을 앞둔 아버지, 부녀의 애틋한 사연 딸 결혼식을 3일 앞두고 병원을 찾아온 예비 신부(정유민 분)의 아버지. 아버지는 준완에게 “딸 결혼식이 3일 뒤인데 수술을 미룰 수 없냐”라고 말했지만, 준완의 칼 같은 거절과 아빠를 걱정하는 예비 신부의 설득에 결혼식을 포기했다. 결혼식과 수술 모두 무사히 끝났지만 예비 신부는 신혼여행 대신 아버지의 수술 경과를 살피기 위해 병원으로 돌아오는 속 깊은 모습을 보여 시청자들의 마음을 짠하게 했다. 이처럼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매회 생과 사를 오가는 환자와 가족들의 다양한 사연들을 통해 시청자들의 공감은 물론 기쁨과 슬픔의 눈물을 자아내고 있다. 2일 밤 4화에서는 또 어떤 사연으로 시청자들에게 희로애락을 전할지 기대가 모아진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20-04-02 09:48:36내년 2월에 최종 확정 예정인 '학원일요휴무제'에 찬성하는 서울시민이 10명 중 6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찬성 여론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법 개정 등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가 많아 실제 시행까지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학원일요휴무 찬성 압도적으로 많아 학원일요휴무제 공론화추진위원회(공론위)는 26일 171명의 시민참여단의 숙의 결과, 학원일요휴무제 찬성 의견이 62.6%, 반대 의견이 32.7%, 유보 의견이 4.7%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앞서 공론위는 서울시교육청 의뢰로 지난 9월부터 두달여 간 학원일요휴무제 도입 여부를 시민에 묻는 공론화를 진행했다. 학원일요휴무제 도입은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의 주요 공약이다. 사전여론조사 결과에서도 초·중·고교생, 학부모, 교사, 일반시민 등 모든 대상에서 학원일요휴무제에 대한 찬성 의견 비율(평균 59.6%)이 반대(평균 25.1%)·유보(평균 15.2%)보다 높게 나타났다. 찬성 의견을 낸 시민참여단이 꼽은 주요 근거 중에서는 '학생들의 건강권과 휴식권을 제도적으로 보장해주기 위해서'(60.7%)가 가장 많았다. 이어 '주말을 가족과 함께 보낼 수 있는 환경 조성'(19.6%), 사교육에 대한 높은 의존도 축소(15.9%) 순으로 나타났다. 공론위는 "설문조사 결과 찬성과 반대 의견 격차가 오차 범위 내에서 크게 벗어났다. 학원일요휴무제 찬성이 '압도적으로' 높았다"며 "이에 따라 서울시교육청에 학원일요휴무제 시행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서울시교육청은 학원일요휴무제 도입 여부를 내년 2월 이후 최종 확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추진위의 권고와 공론화 결과에 대해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면서도 "내년 2월 관련 정책연구 결과가 나오기 때문에 이를 종합적으로 판단한 뒤 시행 여부를 최종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시행까진 난관 예상 공론위의 이같은 권고에도 불구 실제 시행까지 넘어야할 산이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우선 학원 강제 휴무가 학생들의 '쉼'으로 이어질수 있느냐다. 일요일에 학원 문을 닫게 하면 과외를 받거나 다른 지역 학원으로 옮겨가는 풍선효과가 나올 수 있어서다. 실제 지난 2008년부터 서울시 조례로 밤 10시 이후 학원의 심야교습이 금지됐지만, 대한민국 학원 1번가로 불리는 대치동에서는 '스터디 카페'라는 이름의 편법과외가 운영되고 있다.학원이 아닌 과외는 금지되지 않은 점을 노린 셈이다. 학원 일요일 휴무제가 시행되면 이같은 편법과외가 더욱 극성을 부릴 전망이다. 서울에서만 시행된다는 점에서 경기도에 있는 학원으로 학생들이 이동한다면 실효성을 확보하기도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조례로 규제할 사항이 아니라는 비판도 나온다. 앞서 법제처는 "교육감이 조례로 학원 휴강일을 지정하는 것은 학원법상 불가능하다"는 유권해석을 내린 바 있다. 관련법인 '학원 설립·운영 및 과외교습에 관한 법률'의 개정을 추진할 수 있으나 쉽지 않다. 우선 서울시교육감에게는 법안 발의 권한이 없다. 법안발의는 정부(교육부) 또는 국회에서만 가능하다. 또 법으로 시행하면 전국으로 범위가 넓어져 논란이 확대될 수 있다. 위헌 소지도 존재한다. 지난 2000년 위헌 판결이 난 '과외금지법'의 경우 부모의 자녀교육권과 교육받을 권리를 침해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학원 일요일 휴무제' 역시 이같은 논란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분석이다. 교육계 관계자는 "정책 취지는 이해할 수 있지만 서울시 단독으로 추진하기도 어렵고, 17개 시도교육감들이 모두 동의한다는 보장도 없다"며 "국회의 법제화도 추진하기 어려운데다 위헌 소지까지 존재한다는 점에서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2019-11-26 17:02:59[파이낸셜뉴스]내년 2월에 최종 확정 예정인 '학원일요휴무제'에 찬성하는 서울시민이 10명 중 6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찬성 여론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법 개정 등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가 많아 실제 시행까지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학원일요휴무 찬성 압도적으로 많아 학원일요휴무제 공론화추진위원회(공론위)는 26일 171명의 시민참여단의 숙의 결과, 학원일요휴무제 찬성 의견이 62.6%, 반대 의견이 32.7%, 유보 의견이 4.7%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앞서 추진위는 서울시교육청 의뢰로 지난 9월부터 두달여 간 학원일요휴무제 도입 여부를 시민에 묻는 공론화를 진행했다. 학원일요휴무제 도입은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의 주요 공약이다. 사전여론조사 결과에서도 초·중·고교생, 학부모, 교사, 일반시민 등 모든 대상에서 학원일요휴무제에 대한 찬성 의견 비율(평균 59.6%)이 반대(평균 25.1%)·유보(평균 15.2%)보다 높게 나타났다. 찬성 의견을 낸 시민참여단이 꼽은 주요 근거 중에서는 '학생들의 건강권과 휴식권을 제도적으로 보장해주기 위해서'(60.7%)가 가장 많았다. 이어 '주말을 가족과 함께 보낼 수 있는 환경 조성'(19.6%), 사교육에 대한 높은 의존도 축소(15.9%) 순으로 나타났다. 공론위는 "설문조사 결과 찬성과 반대 의견 격차가 오차 범위 내에서 크게 벗어났다. 학원일요휴무제 찬성이 '압도적으로' 높았다"며 "이에 따라 서울시교육청에 학원일요휴무제 시행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서울시교육청은 학원일요휴무제 도입 여부를 내년 2월 이후 최종 확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추진위의 권고와 공론화 결과에 대해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면서도 "내년 2월 관련 정책연구 결과가 나오기 때문에 이를 종합적으로 판단한 뒤 시행 여부를 최종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시행까진 난관 예상 공론위의 이같은 권고에도 불구 실제 시행까지 넘어야할 산이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우선 학원 강제 휴무가 학생들의 ‘쉼’으로 이어질수 있느냐다. 일요일에 학원 문을 닫게 하면 과외를 받거나 다른 지역 학원으로 옮겨가는 풍선효과가 나올 수 있어서다. 실제 지난 2008년부터 서울시 조례로 밤 10시 이후 학원의 심야교습이 금지됐지만, 대한민국 학원 1번가로 불리는 대치동에서는 '스터디 카페'라는 이름의 편법과외가 운영되고 있다. 학원이 아닌 과외는 금지되지 않은 점을 노린 셈이다. 학원 일요일 휴무제가 시행되면 이같은 편법과외가 더욱 극성을 부릴 전망이다. 서울에서만 시행된다는 점에서 경기도에 있는 학원으로 학생들이 이동한다면 실효성을 확보하기도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조례로 규제할 사항이 아니라는 비판도 나온다. 앞서 법제처는 “교육감이 조례로 학원 휴강일을 지정하는 것은 학원법상 불가능하다”는 유권해석을 내린 바 있다. 관련법인 '학원 설립·운영 및 과외교습에 관한 법률'의 개정을 추진할 수 있으나 쉽지 않다. 우선 서울시교육감에게는 법안 발의 권한이 없다. 법안발의는 정부(교육부) 또는 국회에서만 가능하다. 또 법으로 시행하면 전국으로 범위가 넓어져 논란이 확대될 수 있다. 위헌 소지도 존재한다. 지난 2000년 위헌 판결이 난 '과외금지법'의 경우 부모의 자녀교육권과 교육받을 권리를 침해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학원 일요일 휴무제' 역시 이같은 논란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분석이다. 교육계 관계자는 "정책 취지는 이해할 수 있지만 서울시 단독으로 추진하기도 어렵고, 17개 시도교육감들이 모두 동의한다는 보장도 없다"며 "국회에 법제화도 추진하기 어려운데다 위헌 소지까지 존재한다는 점에서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2019-11-26 14:22:11[파이낸셜뉴스] ‘위대한 쇼’ 노정의의 양부이자 삼남매의 친부 강성진의 등판으로 송승헌이 휘몰아치는 위기와 맞닥뜨리며 불안한 앞날을 예고했다. 또한 이선빈 동생 강은아가 상상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안겼다. 송승헌-이선빈의 과거 엇갈린 인연에 강은아의 죽음이 얽혀있다는 것이 밝혀져 두 사람의 사연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지난 16일 방송한 tvN 월화드라마 ‘위대한 쇼’ 7회는 삼남매의 친부 한동남(강성진 분)과 대국민 가족 코스프레의 뒤를 캐기 시작한 강경훈(손병호 분)에 의해 위대한(송승헌 분) 앞에 어두운 그림자가 엄습하는 모습이 담겼다. 위대한은 10대 딸의 임신으로, 한다정(노정의 분)은 고등학생 신분의 엄마가 됐다는 이유로 피할 수 없는 혹독한 시선을 견뎌야 했다. 모든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는 위대한 모녀에게 쏠렸지만, 한다정은 정수현(이선빈 분)의 따뜻한 격려와 “그건 제가 감당해야죠. 배 속에 있는 아기한테 당당한 엄마가 될 거예요. 죄인처럼 숨어 지내고 싶지 않아요”라는 당찬 각오처럼 한 단계 더 성장하고 단단해진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응원을 유발했다. 그런 가운데 위대한의 인간 사이다 매력이 폭발해 눈길을 끌었다. 위대한은 극성 커뮤니티 반장이 올린 허위 비방 게시글로 인해 정수현 부모의 치킨집이 경제적으로 고충을 겪자 동네 여론을 좌지우지하는 극성 커뮤니티 반장에게 맞섰다. 이에 위대한은 정수현 부모의 치킨집이 착한 식당이라는 걸 증명하기 위해 모바일 라이브 방송을 하고, 다른 커뮤니티 회원들을 자신의 편으로 포섭하고자 계획을 세우며 사이다 응징 행보를 이어갔다. 특히 ‘위대한 쇼’ 엔딩에서 한동남이 위대한 가족을 찾아오는 충격 반전이 그려져 몰입도를 급상승시켰다. “안녕하십니까. 애들 아빠 한동남입니다”라는 한동남의 예상치 못한 등장에 경악하는 위대한과 음흉한 미소를 띤 한동남의 극과 극 모습이 시청자들을 소름 돋게 했다. 무엇보다 한동남은 위대한을 찾아오기 직전 “내가 다 까발려 줄 테니까”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내뱉으며 음산한 기운을 내뿜은 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강경훈 또한 “궁금하잖아. 아빠가 둘이면 뭔 일이 생길지”라며 한동남을 뒷조사할 것을 예고, 두 사람의 의뭉스런 행보에 맞서 위대한의 운명은 어떻게 될지 앞으로의 첨예한 갈등을 예고했다. 그런가 하면 위대한-정수현의 과거 안타까운 인연이 공개돼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14년 전 위대한-정수현이 극장 데이트를 즐기며 설렘 가득한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정수현의 심부름을 하던 동생 정지현(강은아 분)이 엘리베이터 추락사로 사망한 것. 항상 정수현의 껌딱지처럼 붙어있던 정지현은 상상이었고, 정수현은 동생을 잃은 마음의 상처가 커서 위대한을 향한 마음을 정리하고 그의 곁을 떠났던 사실이 밝혀져 놀라움을 더했다. 특히 “정작가 좋아하냐?”는 위대한의 돌직구에 “좋아해. 것도 많이”라고 맞받아치는 강준호, 영화를 보며 정수현과의 추억을 회상하는 위대한, “아직 누군가를 넘치게 좋아할 여유가 없네”라며 현재까지 동생의 부재에 아파하는 정수현의 모습이 함께 그려져 예측 불가한 이들의 로맨스 향방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위대한 쇼’ 7회 방송이 끝난 후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는 “정주행하는 재미가 쏠쏠”, “송승헌 가족 바람 잘 날 없지만 재미있다”, “다음 회가 기대되고 기다려지네. 그 와중에 열일하는 송승헌 미모에 눈호강”, “지금껏 송승헌 캐릭터 중 제일 잘 맞는 옷 입은 듯”, “즐겁고 유쾌하게 보고 있어요”, “오늘 이선빈 자매 과거 충격이었어” 등 댓글이 쏟아졌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19-09-17 08:17: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