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인도를 방문해 정보기술(IT) 시장을 점검하고, 현지 임직원을 격려했다. 이 회장은 이 자리에서 "치열한 승부근성으로 역사를 만들자"고 강조했다. 인도 갑부인 무케시 암바니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 회장의 막내아들 결혼식에도 참석해 글로벌 인적 네트워크를 다졌다. 이 회장은 3박4일간의 인도 출장을 마치고 14일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귀국했다. 출장 소감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고생 많으십니다"라고 짧게 답했다. 인도 방문 성과와 최근 삼성전자 노조 파업에 대한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 13일 인도 뭄바이를 찾아 현지 IT 시장 상황을 살펴보고 현지 임직원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회장은 간담회에서 "치열한 승부근성과 절박함으로 역사를 만들자"고 임직원을 격려했다. 이 회장이 인도를 찾은 것은 삼성의 지속성장을 위해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인도 시장 공략의 중요성 때문이다. 중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인구(14억4000여만명) 대국으로 올라선 인도는 △2023년 국내총생산(GPD) 세계 5위 △2024년 주요국 경제성장률 전망 1위(IMF) △국민 평균연령 29세 등 앞으로의 성장잠재력이 더 큰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는 인도에서 △노이다 스마트폰 공장 △첸나이 가전 공장 △노이다·벵갈루루·델리 연구소 △삼성 디자인 델리 △구루그람 판매법인 △리테일스토어 20만곳 △AS센터 3000곳을 운영하고 있다. 현지 임직원은 1만8000명에 달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향후 삼성전자는 인도 현지 특화 제품과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해 인도 시장 지배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4-07-14 18:13:18[파이낸셜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인도를 방문해 정보기술(IT) 시장을 점검하고, 현지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이 회장은 이 자리에서 "치열한 승부근성으로 역사를 만들자"고 강조했다. 인도 최대 갑부인 무케시 암바니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 회장의 막내아들 결혼식에도 참석해 글로벌 인적 네트워크도 다졌다. 이 회장은 3박 4일간의 인도 출장을 마치고 14일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귀국했다. 출장 소감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고생 많으십니다"라고 짧게 답했다. 인도 방문 성과와 최근 삼성전자 노조 파업에 대한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 13일 인도 뭄바이를 찾아 현지 IT 시장 상황을 살펴보고, 현지 임직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회장은 간담회에서 "치열한 승부근성과 절박함으로 역사를 만들자"고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이 회장이 인도를 찾은 것은 삼성의 지속 성장을 위해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인도 시장 공략의 중요성 때문이다. 중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인구(14억4000여명) 대국으로 올라선 인도는 △2023년 국내총생산(GPD) 세계 5위 △2024년 주요국 경제성장률 전망 1위(IMF) △국민 평균 연령 29세 등 앞으로의 성장 잠재력이 더 큰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는 인도에서 △노이다 스마트폰 공장 △첸나이 가전 공장 △노이다·벵갈루루·델리 연구소 △삼성 디자인 델리 △구루그람 판매법인 △리테일스토어 20만곳 △AS센터 3000곳을 운영하고 있다. 현지 임직원은 1만8000명에 달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향후 삼성전자는 인도 현지 특화 제품과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해 인도 시장 지배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 회장은 인도 뭄바이 지오 월드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무케시 암바니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즈 회장의 막내아들 아난트 암바니 결혼식에도 참석했다. 암바니가의 결혼식은 글로벌 기업인과 유력 정치인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네트워킹의 장으로 유명하다. 이번 결혼식에는 샨타누 나라옌 어도비 최고경영자(CEO), 마크 터커 HSBC 회장, 아민 나세르 아람코 CEO, 제임스 타이클레 록히드마틴 CEO, 엔리케 로레스 HP CEO, 보리스 존슨 전 영국 총리, 스티븐 하퍼 전 캐나다 총리,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 회장 등이 참석했다. 재계 관계자는 "이 회장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삼성전자뿐 아니라 한국의 반도체·바이오 등 신산업 성장에도 기여하고 있다"며 "이는 삼성전자를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대체 불가능한 자산"이라고 말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4-07-14 12:32:32[파이낸셜뉴스] '거지근성 때문에 결혼 못한다'는 말을 남기고 파혼한 여성의 사연이 알려졌다. 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최근 파혼한 30대 중반 여성 A씨는 자신이 파혼할 수 밖에 없던 상황을 전했다. 사연에 따르면 당초 그는 사귄지 2년차에 접어든 남자친구 B씨와 결혼하려 했으나 다툼 끝에 돌아섰다고 한다. A씨는 "평소에도 좀 수상한 구석이 있었다"며 "호텔에 놀러가면 일부러 방을 어지르는 듯 했는데 비싼 호텔일수록 정도가 심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이유를 물었더니 호텔 요금에 청소 비용이 포함됐다는 답이 돌아왔다"고 했다. 또 B씨 가족을 만나고 B씨를 더욱 이해하지 못하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인당 8만원대 한정식집에 갔는데 식사를 마무리하는 시점에 B씨 어머니가 밑반찬 10여개 접시를 리필했다고 한다. 반찬을 그대로 남기고 나오면서 어머니는 "비싼 집에선 이렇게 해야 손해를 덜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A씨는 비슷한 일들이 반복되자 결국 B씨에게 그만 만나자고 통보했다. B씨는 "고상한 척 한다"고 응수했다. 말다툼이 격해지면서 A씨는 "집안의 거지근성이 상스러워 결혼 못한다"고 막말을 쏟아냈다고 한다. 소식을 네티즌들은 "헤어지길 잘한 것 같다" "사고방식이 좀 이상하다" 등 반응을 보였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2-01 09:42:33[파이낸셜뉴스] 돌싱(돌아온 싱글)이 재혼을 선뜻 결심하지 못하는 이유로 남성은 '상대방 빈대 근성', 여성은 '상대방 뒤치다꺼리'를 꼽았다. 재혼정보업체 온리-유가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와 공동으로 지난 4일부터 9일까지 전국의 재혼 희망 돌싱남녀 51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12일 밝혔다. '재혼을 선뜻 결심하지 못하고 망설이게 하는 요인이 무엇입니까?'에 대한 물음에 대해 남성 응답자의 32.2%가 '상대방에게 빈대 근성 있을까 봐'라고 답했다. 반면 여성은 31.0%가 '상대방 뒤치다꺼리할까 봐'로 답해 각각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남성은 '(책임은 등한시하고) 권리 주장만 할까 봐'(29.5%), '사기꾼 만날까 봐'(18.2%), '고루한 여성 만날까 봐'(13.9%) 등의 순으로 답했다. 여성들의 답변은 '사기꾼 만날까 봐'(28.3%), '고루한 남성 만날까 봐'(19.0%), '권리 주장만 할까 봐'(14.7%) 순이었다. 또 '재혼 상대를 고를 때 초혼 때보다 훨씬 더 많이 고려하는 사항'을 묻는 질문엔 남성의 경우 '자기관리 상태(28.7%)'와 '경제 관념(26.0%)'을, 여성은 '노후 대비 상태(34.1%)'와 '너그러움(25.2%)을 각각 1, 2위로 선택했다. 3위는 남녀 모두 '상대 존중'(남 19.0%, 여 17.4%)이라고 답했고, 마지막 4위로는 남성은 '노후 대비 상태'(18.2%), 여성은 '자기관리 상태'(15.1%)를 꼽았다. 또한 '재혼 맞선에서 상대에게 어떤 장점이 있으면 대화를 하면 할수록 호감도가 높아지는가'라는 물음엔 남성의 경우 '밝은 표정'(28.7%), 여성의 경우 '풍부한 상식'(27.5%)이라고 답했다. 이어 남성은 ▲칭찬 습성(24.7%) ▲겸손한 태도(22.1%) ▲풍부한 상식(16.7%)이라 답했고, 여성의 경우 ▲칭찬 습성(25.3%) ▲밝은 표정(21.3%) ▲순발력(17.4%) 순이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12-12 08:07:38【바르샤바(폴란드)=김학재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우크라이나를 전격 방문한 김건희 여사는 15일(현지시간)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를 응원하면서 "한국의 노하우와 한국인의 강한 근성이 우크라이나의 빠른 도시 재건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여사는 이날 키이우 현지에서 젤렌스카 여사와 만나 "한국도 전쟁의 참상을 겪었지만 이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해 오늘에 이르렀다"며 이같이 응원했다며 김은혜 홍보수석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최근 젤렌스카 여사와 리투아니아 대통령 배우자 나우세디에네 여사의 초청으로 우크라이나 센터를 방문한 것을 언급한 김 여사는 "센터에 전시된 우크라이나 피난민 아이들의 그림을 보며 큰 감동을 받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 "아이들 개개인이 저널리스트가 되어 전쟁의 참상을 알린 셈"이라며 "아이들뿐 아니라 전쟁의 참상과 피난을 겪은 어른들도 그림 그리기 활동 등을 통해 트라우마 극복을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젤렌스카 여사는 "전쟁 중 피난길에 오른 자폐 아동이 그린 그림이 우크라이나에서 큰 감동을 준 사례가 있다"며 김 여사의 말에 공감을 표했다. 김 여사는 "저를 비롯한 우리나라의 많은 분들이 우크라이나를 돕고 싶어 한다"며 해당 그림들을 한국에서 전시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김 여사는 "더 많은 분들이 우크라이나 피난민들이 그린 그림을 보고 저처럼 감동을 받고, 우크라이나를 위해 자발적으로 기부할 것"이라면서 "우크라이나 재건이 완성될 때까지 양국이 함께 전시를 진행하자"고 말했다. 그러자 젤렌스카 여사는 "전쟁의 참상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면서 양국이 함께 협의해 나가자고 답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파괴된 우크라이나의 자연과 문화재를 언급한 김 여사는 "한국의 첨단기술이 향후 소중한 문화재 복원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도 말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23-07-15 22:29:48[파이낸셜뉴스 = 전상일 기자] 데뷔전을 찢었다. 메디나를 대체하는 KIA 타이거즈의 새 외국인 투수 마리오 산체스가 자신의 한국 무대 데뷔전에서 엄청난 모습을 보여줬다. 산체스는 이날 선발 등판해서 7회 1아웃 상황까지 1실점에 탈삼진을 무려 10개나 기록했다. 사사구는 단 1개도 없었다. 전체적으로 훌륭한 투구였다. 야구계에서 흔히 투수의 제구력을 평가할 때 잣대로 쓰는 것은 ‘3볼에서도 변화구로 스트라이크를 넣을 수 있는 투수’다. 이날 산체스가 그랬다. 산체스의 투구에서 가장 돋보였던 부분은 변화구 구사능력. 기본적으로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투심, 커터를 던지는데 그중에서도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터의 비율이 높았다. 우타자가 나왔을때는 슬라이더를, 좌타자가 나왔을 때는 체인지업과 커터의 비중이 높았다. 이를 통해서 많은 땅볼을 유도하는 타입이다. 무엇보다 포심과 변화구 모두 제구력이 우수하다는 것을 이날 경기를 통해서 증명했다. 제구력이 우수하면 적어도 한번에 무너지지는 않는다. 점수를 허용할 지언정 이닝을 먹어줄 수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기아에게는 나쁘지 않은 신호다. 이날 산체스의 직구 최고 구속은 142~147km가 기록되었고 커브는 122~124km, 슬라이더는 123~133km가 기록되었다. 체인지업은 131~131km다. 이날 산체는 총 88개의 투구를 했는데 스트라이크가 62개, 볼이 26개밖에 되지 않았다. 굉장히 공격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두 번째는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을 줄 안다는 것이다. 산체스의 이날 최고 구속은 147km밖에 나오지 않았다. 프로야구 전체는 고사하고 KIA 내부에서 봐도 빠른 구속이 아니다. 하지만 이날 KT 타자들은 직구에 많은 헛스윙이 나왔다. 이는 변화구를 많이 던지다가 갑자기 던지는 하나의 포심에 타자들이 전혀 타이밍을 맞추지 못한 탓이다. 여기에 이중키킹을 하기도 하고 갑자기 빠르게 던지다가 템포를 길게 가는 등 타이밍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 노력했다. 자신의 직구를 더 빠르게 보이도록 사용할 줄 안다는 의미다. 이는 산체스가 지니고 있는 훌륭한 변화구 구사 능력과 연결되는 부분이다. 여기에 마지막으로 돋보였던 부분은 정신력과 근성이다. 이날 KT 이강철 감독은 마리오 산체스에 대해서 많은 항의를 했다. 가장 첫 번째 항의는 이중키킹에 대한 부분. 이중키킹 동작을 하는 것은 상관없는 데 그 동작이 일정치 않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주자 견제에 대한 부분. 산체스가 1루에 주자가 나가면 투구 동작에 들어가기 전에 한번 쳐다보고 다시 견제에 들어가는 동작이 있다며 강력하게 심판에게 항의했다. 투구 동작에 대한 항의이후에도 산체스는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이중키킹을 전혀 하지않았고, 그래도 제구력에 전혀 지장이 없었다. 상대의 견제에 대한 지적에는 오히려 더 강하게 반응했다. 오히려 더 견제를 많이 하면서 상대와 기싸움을 했다. kt측도 강하게 반응했고, 경기장의 분위기는 미묘해졌다. 황재균은 삼진을 당한 이후 산체스를 노려보기도 했다. 데뷔전에서 상대의 항의에도 흔들리지 않았다는 것, 그리고 더 강하게 반응한다는 것은 상당히 정신력이 강하다는 의미다. 김종국 감독은 7회 1사 후 주자가 나가자마자 산체스를 교체해줬다. 지나친 논란이 생기는 것은 데뷔전에서 좋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앞으로도 산체스는 팀의 주축이 되어야하는 만큼, 산체스 보호 차원 및 데뷔전의 기분 상승 효과라는 측면이 강했다. KIA는 7회초 박영현을 상대로 터진 나성범의 백스크린을 직격하는 투런홈런으로 완전히 기세를 제압했다. 기싸움에서도 사실상 승리했다. 한화는 좌완 산체스를 영입하면서 중위권 도약의 발판을 만들었다. 산체스라는 이름에 좋은 기운이 있는 것일까. KIA의 대체 용병 산체스 또한 현재까지는 초대박느낌이 쏠쏠 난다. 경기는 KIA가 KT에 5-1로 승리했다. KIA는 지난 잠실 LG전 김규성의 홈스틸 등으로 달성한 5연승 이후 약 70여일만에 또 다시 5연승을 기록했다. KIA는 마의 수도권 원정 9연전에서 6승 2패를 기록하며 대반격의 서막을 알렸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07-09 19:52:36[파이낸셜뉴스] 야구는 치고 막아서 이기는 스포츠다. 이론적으로는 그렇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오히려 작은 것이한데 모여 승패를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 결국, 그 작은 것을 놓치지 않기 위해 수많은 연습과 기본기 훈련을 한다. 그리고 그 작은 것을 놓치지 않기 위해 매 순간 전력으로 뛰어야한다. 그것이 잘 된 팀은 강팀이고, 아니면 약팀이다. 6월 9일 한화와 LG의 경기에서도 그런 부분이 잘 드러난 경기였다. 6회 한화는 1사 만루 상황에서 문현빈의 2루수 땅볼 때 3루주자가 홈으로 들어오며 3-3 동점을 만들었다. 만약, 조금만 늦었다면 병살타로 이닝이 종료될 뻔했다. 문현빈의 전력질주가 최선은 아니지만, 차선을 만들어냈고, 동점의 팽팽한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그뿐 아니다. 문현빈은 7회 2사 2루 상황에서 김현수의 타구에 정면으로 달려들었다. 그리고 간발의 차이로 공을 놓치자 땅바닥을 치면서 아쉬워했다. 글러브를 내리치며 아쉬워했다. 한 발만 더 빨랐으면 잡았을 것이라는 자신에 대한 자책이었다. 한화가 LG를 상대로 승리를 거둔 것은 안타나 홈런이 아니다. 바로 상대의 끝내기 폭투였다. 문현빈은 고교 시절 외야수를 본 적이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 경기를 2루수로 출장했다. 유격수로 가끔 나선적이 있을 정도다. 이런 선수가 중견수를 이정도로 수비한다는 것 또한 남다른 감각이 있다는 증거다. 수비 또한 센스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어떤 포지션에 갖다놔도 불평하는 법이 없다. 2루수, 3루수, 유격수, 좌익수 등 아마때부터 모든 포지션을 소화해본 적이 있는 멀티플레이어다. 사실, 고교 시절 문현빈은 사실 전체 11번급으로 뽑힐 선수라고는 평가받지 못했다. 김민석(롯데)이나 김범석(LG) 등과 비교해 체격도 작았고, 장타능력이 좋았던 선수도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현빈은 야구 이외의 부분에서 매우 높은 점수를 받았다. 무엇보다 대표팀과 북일고에서 모두 주장을 역임했던 것은 승부근성이다. 항상 경기에서 이기고 싶어하고, 어떤 투수가 나와도 지기 싫어하는 차돌같은 근성이다. 대표팀 당시 류원석과는 LG 퓨처스 홈구장에서 만나 7구 동안 직구 자존심 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개막전에서 안우진을 만나도 주눅들지 않는 것이 문현빈이다. 거기에 항상 전력을 다해서 뛴다. 대충 뛰는 법이 없다. 그의 롤모델이 양준혁이다. 야구를 잘해서가 아니다. 항상 1루까지 전력으로 질주하는 모습을 좋아해서다. 그런데도 한 번도 햄스트링이 오거나 몸에 이상이 생겨서 경기에 빠진 적이 없는 금강불괴다. 무엇보다 한화 정민혁 스카우트 팀장이 문현빈을 높게 평가한 것은 항상 작은 플레이를 열심히 한다는 점이다. 남들은 등한시하기 쉬운 주루플레이, 수비, 주자 시 스킵 플레이, 공을 한 번 더 보는 플레이 등을 열심히하기 때문에 높은 평가를 받는다. 캠프에 가자마자 1군에 진입한 것도 그 때문이다. 한화 이글스는 최근 몇 년간 계속 최하위권에 있었다. 현재 한화에게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몇 년간 팀에 쌓여있던 패배 의식을 걷어내고 이기는 분위기로 전환하는 것, 그리고 작은 플레이를 잘하는 것을 통해 한 점차 박빙의 승부에서 이겨내는 것이다. 채은성이 영입되고, 좌완 용병 산체스가 오면서 팀의 구색은 확실히 잡혔기 때문이다. 조만간 70경기 징계를 소화하고 하주석이 돌아오고, 타자 용병이 들어오면 일단 붙어볼 수 있는 전력은 어느정도 만들어진다. 이제는 선수들이 어떤 마음으로 어떤 목표의식을 갖고 경기하느냐가 더 중요할 수도 있다. 그런 의미에서 상위권 팀 LG를 상대로 루키 문현빈이 경기에서 선보인 전력질주, 공 하나하에 보이는 엄청난 집중력은 팀에 긍정적인 반향을 불러일으킬 수 있음이 분명하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06-10 13:37:34[파이낸셜뉴스] 일본 축구 응원단의 ‘경기장 청소’가 전세계에서 호평을 받은 가운데 정작 일본 팬들은 ‘당혹감과 불편함’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에서도 이에 대해 찬반 논란이 일고 있다. 일본 응원단은 지난 23일 카타르 도하 할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자국 대표팀이 우승 후보인 독일을 2대 1로 꺾자 승리의 기쁨에 도취된 가운데서도 경기 종료후 관중석에 남아 있는 음식 쓰레기 등을 치웠다. 지난 27일 열린 E조 조별리그 2차전은 코스타리카의 1대 0 승리로 끝났다. 이날도 일본 응원단은 푸른색 비닐봉투를 꺼내 뒷정리를 시작했다. 하지만 일부에선 소수의 행동이 일본 전체를 규정짓는 데 대한 부담과 불편함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일본축구협회는 이날 경기 전에 ‘고맙습니다’라는 문구가 영어·일본어·아랍어로 쓰인 푸른 비닐봉지를 나눠줬다. 요코하마 출신의 아마노 나기사(23)는 “경기장 청소를 요구받았지만 원치 않았다”며 “단지 경기를 즐기고 싶었고 그럴 권리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청소에 동참한 일본 요미우리신문의 후카이 지히로 기자도 “모든 일본인 서포터가 쓰레기 줍진 않는다. 그대로 떠나는 사람도 있다”고 전했다. 앞서 마스조에 요이치 전 도쿄도 지사는 소셜미디어에 “일본 서포터의 경기장 청소를 세계가 평가하지만 이는 일면적”이라며 “관중들이 청소까지 하면 청소노동자들은 실직하게 된다. 사회·문화적 차이에 주의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가와 모토타카(58) 다이오제지 전 회장도 자신의 SNS에서 카타르 현지 청소 관련 보도를 언급하며 “이런 일은 기분 나쁘니 그만두라”고 자국 응원단을 비난했다. 그는 “쓰레기 줍기로 칭찬받고 기뻐하는 노예근성이 싫다”며 “단적으로 말해 축구장의 쓰레기를 주워 칭찬받은 것을 기뻐하는 정도 외에는 자존감을 채울 게 없을 만큼 일본이 자랑할 것 없고 가난한 나라가 됐다는 것”이라고까지 표현했다. 이에 온라인에서는 열띤 논란이 불붙었다. SNS나 관련기사 댓글 등에는 “다른 관객들이 기분 좋게 응원할 수 있도록 하는 배려를 지나치게 주관적으로 매도한 것”이라는 의견이 대다수였다. 그러나 “외부의 시선을 지나치게 신경쓰는 국민성이 드러난 것”이라며 “쓰레기 투성이인 도쿄 시부야(할로윈 인파 집결지)의 할로윈은 어떠한가. 우선은 일본 국내를 깨끗이 하는 게 먼저다”라는 의견도 제기됐다. 한 네티즌은 “분명 ‘우리는 청소를 하고 있어요’라고 알리고 싶어서 청소를 했다는 느낌이어서 싫다”고 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2-11-28 22:53:09[파이낸셜뉴스]세계랭킹 2위 고진영(26·솔레어)이 2024 파리 올림픽에서 꼭 메달을 따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고진영은 7일 일본 사이타마현 가와고에시의 가스미가세키CC(파71·7447야드)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여자 골프 4라운드 최종일 경기에서 보기 1개에 버디 4개를 묶어 3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합계 10언더파 274타를 기록한 고진영은 낙뢰 경보로 경기가 중단된 가운데 김세영 등과 함께 공동 9위로 자신의 첫 올림픽 출전 일정을 마무리 했다. 경기를 모두 마친 고진영은 "2018년 LPGA에 이후부터 올림픽을 기다렸다. 3년의 기다림 끝에 올림픽을 치렀는데 아쉬움도 많지만 속이 후련하다. 할 수 있는 것을 다 해서 미련이 없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나 "매주 골프 대회가 있지만 올림픽은 전 국민들이 응원을 해주신다. 많은 분들이 지켜보고 있다는 생각에 못 했을 때 죄책감도 좀 들었다"며 "국가별로 싸우는 대회인데 가장 높은 곳에 태극기 꽂지 못해 많이 아쉽다. 내가 부족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고진영은 이어 "올림픽 정신이라는 것이 출전만으로도 영광이라지만 나한테는 해당되지 않는 말이다. 정말 많이 아쉽다. 내가 생각했던대로 잘 되지 않아 실망스럽다"며 "이번 대회 결과가 다시 근성이 올라오는 계기가 됐다"결기를 내비쳤다. 그러면서 고진영은 3년 뒤에 열리는 2024 파리 올림픽 출전 의지를 나타냈다. 그는 "다음 올림픽까지 3년 남았다. 그 동안 부족한 것을 체크하고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한다면 기회가 다시 올 것"이라며 "파리 올림픽에 나간다면 올해 같이 아쉬운 경기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2021-08-07 13:00:41인생의 방향을 틀 때는 누구나 두려워지기 마련이다. 그래서 과감하게 자신의 진로를 틀어버린 사람들은 용감해 보인다. 바둑 아마 7단인 교보증권 서유태 대리(사진)도 그중 하나다. 어린 시절부터 바둑 하나만 보고 살았던 그는 지금 서울 여의도에서 증권맨으로 살고 있다. 그는 드라마 '미생' 장그래의 현실 모델인 셈이다. 서 대리는 아버지와 장기를 두다 바둑에도 관심을 갖게 됐다고 했다. 초등학교 3학년이었다. 그렇게 바둑과 사랑에 빠졌고, 초등학교 6학년 당시 전국에 단 4곳밖에 없는 '프로 지망생' 대상 바둑도장에 들어갔다. 바둑특기생 자격으로 학교에도 가지 않았다. 기숙사에서 지내며 전국에서 모인 바둑신동들과 하루 12시간 이상 바둑에 매달렸다. 그렇게 오랜 시간을 한국기원 연구생으로 살았다. 대학도 바둑학과로 진학했다. 그렇지만 나이제한(만 19세) 규정에 걸려 연구생에서 탈락했다. 그에게 주어진 길은 두 갈래였다. 연구생 자격이 아닌, 일반인 자격으로 프로에 계속 도전하거나 바둑을 과감히 때려치우거나. 서 대리는 1년을 더 입단대회에 도전한 다음 후자를 선택했다. 결정은 과감했지만 바둑과 헤어지는 과정은 힘들었다. 사랑은 곧 미움으로 바뀌었다. 서 대리는 "아무리 연구생 최상위 등급에 있었다 해도 프로에 입단하지 못하면 연구생 최하위 등급에 있었던 것과 마찬가지라는 점이 견디기 힘들었다"고 소회했다. 그렇게 바둑을 미워하고 원망하다가 드라마 '미생' 제작진을 만났다. "지인이 '미생'의 고문으로 채용됐는데 담당PD가 '바둑을 프로급으로 하다가 프로가 못되고, 바둑을 증오하는 상태에서 다른 길을 가고자 준비하는 사람이 있으면 소개해달라'고 해서 저를 소개했단다. 당시에는 '바둑이 내 인생을 망쳤다'는 생각에 증오했다." '콕' 집어 말하긴 어렵지만 PD에게 얘기했던 부분이 드라마 곳곳에 고스란히 반영됐다는 후문이다. 서 대리는 금융권 취업을 준비하며 포기했던 공부에 다시 매달렸다. 그는 "20대 중반에 공부를 시작했다. 친구들에게 수학, 영어 과외를 받았다"며 "공부를 못하면 다시 바둑을 해야 한다는 생각에 죽기 살기로 했다"고 털어놨다. 그가 미생에서 가장 공감이 갔던 대사도 극 중 오 과장이 주인공 장그래에게 "여기 있는 사람들이 이 빌딩 로비 하나를 밟기 위해 얼마나 많은 계단을 오르락내리락했는지 알아"라는 문장이다. 서 대리는 "바둑을 배우면서 열심히 살았지만 다른 사람들도 취업을 하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면서 살아온 부분을 인정해야 했다"며 "그 차이를 극복하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렇게 그는 국제재무설계사(CFP) 등 금융권 자격증 5개를 땄고, 교보증권에 입사했다. 증권사에 들어온 것은 부모님이 주식투자를 오래한 데다 대학에서 투자동아리 활동을 한 것이 계기가 됐다. 그는 "바둑은 '왜'라는 질문을 계속 던지면서 해야 하는 게임인데 주식도 마찬가지로 '왜'라는 질문을 하면서 의사결정을 해나가는 것이 비슷했다"며 "그런 공통점이 재밌다고 느꼈다"고 설명했다. 서 대리는 지난 5년간 해왔던 법인영업을 뒤로하고 올해부터 홍보팀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다. "바둑으로 다져진 끈기와 근성이 강점"이라는 그의 말투에서 삶에 대한 강한 자신감과 도전의식이 느껴졌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2020-06-23 18:0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