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글로벌 투자은행(IB) 10곳이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을 올해 9월로 전망했다. 지난 2023년 7월 이후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투자은행들의 전망이 처음으로 완전히 일치하면서 9월 인하설은 사실상 기정사실화됐다. 9일 한국은행 뉴욕사무소의 '최근의 미국경제 상황과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각 투자은행 보고서를 지난달 5일과 이달 2일 기준으로 비교한 결과, 뱅크오브아메리카와 도이치뱅크는 올해 12월에서 9월로, JP모건 올해 11월에서 9월로 각각 금리 인하 시작 시점에 대한 전망을 앞당겼다. 바클레이즈, 씨티,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JP모건, 노무라, 웰스파고, TD 등 7곳은 이미 지난달부터 9월 인하를 예상해왔다. 이에 지난 2023년 7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마지막 금리 인상 이후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투자은행들의 전망은 처음으로 모두 일치했다. 연내 금리 인하 폭에 대한 투자은행 10곳의 평균 전망치는 지난달 0.50%p에 못 미쳤으나, 이달 0.75%p를 넘어섰다. 바클레이즈, 뱅크오브아메리카 등은 0.25%p에서 0.50%p로, 도이치뱅크는 0.25%p에서 0.75%p로, JP모건은 0.25%에서 1.25%p로 각각 전망치를 수정했다. 골드만삭스, 노무라, TD 등은 0.50%p에서 0.75%p로, 씨티는 0.75%p에서 1.25%p로 각각 전망치를 바꿨다. 웰스파고는 0.50%p는, 모건스탠리는 0.75%p를 유지했다. 특히 1.25%p 인하 전망은 미 연준의 연내 금리 결정이 9월, 11월, 12월 세 차례 더 이뤄진다는 점을 고려하면 최소 한 차례 이상의 '빅 컷'(한 번에 0.50%p 이상 금리 인하)을 전제한 것이다. 투자은행들은 올해 2월까지만 해도 연준의 금리 인하가 2·4분기 중 시작될 것이라는 데 이견을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이후 미국 경제가 탄탄한 성장세를 나타내는 가운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목표 수준(2%)을 크게 웃돌면서 금리 인하 시점이 연말까지 밀릴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해졌다. 아울러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달 3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직후 "금리 인하 여부를 이르면 9월 회의에서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9월 인하설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시장에서는 미국 고용지표 부진을 이유로 최근 경기침체 우려가 불거지고 주가지수가 폭락하면서 연준의 통화정책 전환이 너무 늦었다는 비판론까지 제기됐다. 한은은 "연준이 오는 22~24일(현지시간) 잭슨홀 경제 정책 심포지엄을 통해 금리 인하에 대한 신호를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잭슨홀 미팅 직전인 22일 오전에 열린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4-08-09 09:32:23우리금융그룹이 지난 2·4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내면서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4% 급증한 1조7554억원으로 집계됐다. 25일 우리금융그룹은 2·4분기 당기순이익 9314억원을 시현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올해 초 경영전략워크숍에서 "2024년은 도약의 모멘텀을 확보하는 해"라는 목표를 제시했다. 우리금융은 상반기 실적이 시장의 전망을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로 목표 달성을 수치로 입증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 상반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여파로 대손 충당금 적립 비용이 늘어난 가운데 순이익도 급증한 만큼 의미가 크다는 설명이다. 이날 우리금융은 실적발표에서 견고한 이익창출력과 건전성, 비용관리 등을 기반으로 이같은 재무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또 은행지주회사로는 처음으로 '기업가치 제고(밸류업)계획'을 공개했다. 임 회장이 강조해온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의지'를 다시 한번 분명히 한 것이다. 우리금융의 역대급 실적의 배경은 비이자이익의 증가다. 비이자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5% 급증하며 이익 성장세를 강하게 견인했다. 특히 △은행 부문 기업금융 및 글로벌IB 사업 확대 △카드, 리스 부문 자회사의 영업력 신장 등에 힘입어 수수료 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했다. 시장금리 하락에 따라 유가증권 이익도 늘어났다. 부동산PF 부실로 인한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우리금융의 부실 채권(무수익여신, NPL)비율은 0.56%로 지난해말(0.37%) 대비 0.19%포인트(p) 상승했다. 은행과 카드의 연체비율은 각각 0.30%, 1.73%도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말과 비교할 때 각각 0.04%p, 0.52%p 증가한 것이다. 우리금융 이사회는 2·4분기 배당금을 주당 180원으로 결정했다. 또 총주주환원율 50% 달성을 골자로 한 밸류업 계획을 공개했다. 밸류업 계획의 중장기 목표는 '보통주자본비율 기반 주주환원 역량 제고'이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2024-07-25 18:26:50윤병운 NH투자증권 대표(사진)가 글로벌 투자은행(IB) 수준으로 자기자본이익률(ROE)을 높인다는 담대한 구상을 내놨다. 국내 증권사 가운데 톱티어에 그치는 것이 아닌 글로벌과 경쟁하는 '어나더레벨'에 도전한다. 수익 극대화를 통해 적극적인 '주주환원'도 강조했다.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에 선도적인 역할을 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윤 대표는 지난 17일 '리더십 컨퍼런스'(전국부·점장회의)에서 "수익과 효율을 높여 전사적 ROE를 글로벌 IB 수준으로 높여보자"고 말했다.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에 오른 뒤 본격적으로 본인의 '색깔'을 내는 것으로, 앞으로의 NH투자증권의 방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윤 대표는 5년 후 글로벌 IB 수준의 수익 실현을 위해 각 사업부의 방향성을 설정하는 사업구조 개편을 주문했다. 사업부별로 시장 및 제도 변화에 맞춰 조직을 개편하고, 비즈니스 방향을 재설정하자는 것이 골자다. '각 사업부의 역량을 대폭 키워 수익을 극대화해보자'는 주문이다. 앞서 윤 대표는 사업부의 역량 강화를 위해 모든 지원을 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그는 올해 정기주총이 끝난 후 "최고경영자(CEO)인 동시에 영업맨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 영업직원들의 고충을 경청하고, 직접적인 도움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관료적·관행적으로 자리 잡은 불필요한 절차들은 개선하고, 영업 경쟁력을 저해하지 않도록 실효성 있게 지원조직을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표는 주주환원을 언급하며 적극적인 행보에 나설 것임을 천명했다. NH투자증권의 성장이 주주들에게 환원되도록 일관성 있는 정책을 유지할 방침이다. 이재경 NH투자증권 PWM사업부 총괄대표는 "PWM사업부는 올해 상반기 기준 목표를 뛰어넘는 실적을 달성했다"며 앞으로는 IB사업부와의 '연계 영업'을 강조했다. 수익의 양과 질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프라이빗뱅커(PB) 1명이 200여명의 고객을 관리하는데 IB 상품에 관심이 많은 고액자산가를 대거 유치하는 것이 '파생력'을 가져올 것으로 판단했다. NH투자증권은 매년 임원과 전국의 부·점장들이 한데 모여 경영전략을 공유하고, 재무목표 달성을 결의하는 '목표달성 결의대회'를 실시해왔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4-07-18 18:04:48[파이낸셜뉴스] 윤병운 NH투자증권 대표가 글로벌 투자은행(IB) 수준으로 자기자본이익률(ROE)을 높인다는 담대한 구상을 내놨다. 국내 증권사 가운데 톱티어(Top-Tier)에 그치는 것이 아닌 글로벌과 경쟁하는 '어나더레벨(Another Level)'에 도전한다. 수익 극대화를 통해 적극적인 '주주환원'도 강조했다.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에 선도적인 역할을 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윤 대표는 지난 17일 '리더십 컨퍼런스'(전국부·점장회의)에서 "수익과 효율을 높여 전사적 ROE를 글로벌 IB 수준으로 높여보자"고 말했다.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에 오른 뒤 본격적으로 본인의 '색깔'을 내는 것으로, 앞으로의 NH투자증권의 방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윤 대표는 5년 후 글로벌 IB 수준의 수익 실현을 위해 각 사업부의 방향성을 설정하는 사업구조 개편을 주문했다. 사업부별로 시장 및 제도 변화에 맞춰 조직을 개편하고, 비즈니스 방향을 재설정하자는 것이 골자다. '각 사업부의 역량을 대폭 키워 수익을 극대화해보자'는 주문이다. 앞서 윤 대표는 사업부의 역량 강화를 위해 모든 지원을 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그는 올해 정기주총이 끝난 후 "최고경영자(CEO)인 동시에 영업맨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 영업직원들의 고충을 경청하고, 직접적인 도움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관료적·관행적으로 자리 잡은 불필요한 절차들은 개선하고, 영업 경쟁력을 저해하지 않도록 실효성 있게 지원조직을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표는 주주환원을 언급하며 적극적인 행보에 나설 것임을 천명했다. NH투자증권의 성장이 주주들에게 환원되도록 일관성 있는 정책을 유지할 방침이다. 이재경 NH투자증권 PWM사업부 총괄대표는 "PWM사업부는 올해 상반기 기준 목표를 뛰어넘는 실적을 달성했다"며 앞으로는 IB사업부와의 '연계 영업'을 강조했다. 수익의 양과 질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프라이빗뱅커(PB) 1명이 200여명의 고객을 관리하는데 IB 상품에 관심이 많은 고액자산가를 대거 유치하는 것이 '파생력'을 가져올 것으로 판단했다. NH투자증권은 매년 임원과 전국의 부·점장들이 한데 모여 경영전략을 공유하고, 재무목표 달성을 결의하는 ‘목표달성 결의대회’를 실시해왔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4-07-18 06:10:43[파이낸셜뉴스]우리은행과 우리PE자산운용은 지난 25일(현지시간) 프랑스 투자은행 나틱시스(NATIXIS CIB)와 ‘글로벌 사모대출 펀드(Global Private Debt Fund) 조성과 상호 협력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우리금융그룹이 27일 밝혔다. 프랑스 파리 나틱시스 본사에서 진행한 이번 협약식에는 기동호 우리은행 기업투자금융부문장과 강신국 우리PE자산운용 대표, 모하메드 칼랄라 나틱시스 글로벌 총괄 대표, 브루노 르 생 나틱시스 아시아·태평양지역 대표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은 나틱시스가 한국의 은행과 맺은 첫 번째 파트너십 계약이다. 나틱시스는 프랑스 2위 금융그룹인 Groupe BPCE 산하 투자은행으로 지난해 말 총 자산규모는 4725억유로(약 703조원)다. 나틱시스는 인프라, 부동산, 인수금융, 항공기 시장 등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번 협약으로 조성되는 펀드는 글로벌 인프라 및 신재생, 부동산 분야 등에 투자한다. 펀드 규모는 2억5000만달러(약 3474억원) 수준이다. 우리PE자산운용가 이 펀드를 운용하고 우리은행은 2억 달러, 나틱시스는 5000만달러를 이 펀드에 각각 투자한다. 우리은행은 이번 업무협약을 나틱시스의 글로벌IB 전문역량과 네트워크를 활용해 글로벌 입지를 한층 강화하는 기회로 삼을 방침이다. 이를 위해 우리은행은 △IB 인력교류 △정기 세미나 개최 △딜 파이프라인 제공 등 상호 협력 파트너십 모델을 구축하고 향후 자금·외환시장, 자산관리, 리테일, ESG금융 등 협력 분야를 계속 확대할 계획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나틱시스와 파트너십을 기회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뉴욕과 런던 등에 소재한 우리은행 글로벌 IB센터와 연계를 통해 글로벌 우량자산과 수익을 확대할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우리금융은 글로벌 유력 IB 기관들과의 파트너십을 지속 확대하면서 계열사 간 시너지도 창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2024-06-27 11:45:34[파이낸셜뉴스] 금융감독원이 홍콩을 찾아 글로벌 투자은행(IB)들로부터 국내 공매도 전산시스템 구축에 협조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현지 금융당국 수장과는 제도 개선에 협력키로 했다. 20일 금감원에 따르면 함용일 자본시장·회계담당 부원장은 지난 16일 홍콩을 찾아 7개 글로벌 IB의 아시아·태평양(아태)지역 임원들과 공매도 제도 개선 간담회를 가졌다. 함 부원장은 글로벌 IB 전수조사 배경과 진행 상황을 설명하고, 조사에 적극 협조해줄 것을 요청했다. 한국 법규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바탕으로 공매도 프로세스 및 시스템의 자체 점검 및 개선도 당부했다. 앞서 금감원은 BNP파리바와 HSBC 등 모두 9곳이 저지른 2100억원 규모의 불법 공매도를 적발했다. 시세조종 등을 목적으로 한 고의성 행위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대여·담보제공 주식 반환 절차 미흡 △차입 확정 이전 공매도 제출 △내부 부서간 잔고관리 미흡 등 비슷한 유형이 반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IB들은 공매도 전산화 취지에 공감하며 시스템 구축 과정에 협조할 것으로 약속했다. 하지만 공매도 제도 개선, 불법공매도 조사 등에서 관련 규정, 업무지침(가이드라인) 등을 명확해달라고 요구했다. 시장의 효율성과 접근성을 높이는 정책을 추진해 선진지수 편입 등 성과로 이어지길 바란다는 제언도 내놨다. 함 부원장은 17일엔 홍콩 증권선물위원회(SFC) 최고경영자(CEO)를 예방했다. 불법 공매도 중앙 차단시스템 ‘NSDS’가 세계적으로 처음 시도되는 전산감시체계인 만큼 관심을 가져줄 것을 요청하고, 국내에서 진행 중인 글로벌 IB 전수조사가 자본시장 투명성 및 공정성 제고를 위한 조치라는 점을 설명했다. 양 당국은 조사 과정에서 필요시 신속한 자료 징구 및 공조 등을 위한 효율적 협력 방안을 추진키로 합의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주요 투자자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이끌어내 매력적인 한국 금융시장 형성을 위한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4-05-20 11:16:57[파이낸셜뉴스]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최근 금융당국에 금융산업 노동 유연성 강화와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하는 규제 개선 등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 밸류업 등 정부의 외환시장 선진화 정책과 한국경제의 건전성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12일 금융당국과 금융업계에 따르면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이 지난 7일 글로벌IB와 진행한 비디오 컨퍼런스에서 글로벌 IB 경영진들은 한국경제에 대해 외국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만큼 정부의 규제 개선이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이동헌 BNY멜론 수석본부장은 "지난해부터 진행 중인 외환시장 선진화의 방향성에 대한 긍정적 기대가 있다"며 "다만 한국이 아시아 금융 허브가 되기 위해서는 기술적인 측면에서 외국 금융회사 진입에 장애 요인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 본부장은 "디지털 서비스 관련 아웃소싱 등에 있어 보다 개방적인 정책이 필요하다. 특히 금융산업은 성과를 기준으로 고액연봉을 받는 직원들이 많은데 이들의 채용·해고 자율성 등 노동 유연성이 보다 강화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해외와 달리 적용되고 있는 국제기준·규제 등에 대한 점검 역시 필요하다는 말도 덧붙였다. 정부의 일관성 있는 정책이 중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강준환 SG증권 대표는 "반도체 성장세 둔화, 미국 금리 인하 및 내수 회복 여부 불확실성 등으로 한국의 하반기 경제전망이 밝지만은 않다"며 "중국경제 둔화 등으로 상대적으로 해외 투자자들의 한국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상황이며 이럴 때일수록 일관성 있는 정책으로 국가 신뢰성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한국 금융 시장과 정부 정책 방향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가 나왔다. 오종욱 JP모건 체이스 대표는 "올해도 강달러 현상이 이어지면서 외국인 자본유출이 우려됐지만, 밸류업 효과 등으로 오히려 증시에 해외 자금이 20조원 가량 유입됐다"며 "현재 외국인 자본 유출의 가능성은 크지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오 대표는 이어 "해외 투자자들은 한국 정부가 추진 중인 외환시장 선진화, WGBI(세계국채지수) 편입, 밸류업 등에 관심이 많고 투자를 확대하려는 움직임도 있다"고 전했다. 글로벌 IB의 권고에 금융위는 밸류업 가이드라인 초안 확정과 코리아 밸류업 지수 개발 등 밸류업 관련 후속 대책을 이어가는 한편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관련 대책과 각종 규제 개선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김 부위원장은 "한국 경제가 회복국면에 진입하고 있으며, 금융시장도 안정적인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며 “부동산 PF연착륙, 금융회사 건전성 강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등 금융 현안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4-05-12 15:05:27금융당국이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의 불법 공매도 중간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현재까지 총 9개 글로벌 IB가 164개 종목에 대한 불법 공매도를 저지른 사실을 확인했다. 불법 공매도 규모는 총 2112억원에 이른다. 금감원은 추가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제재 절차에 착수할 방침이다. 금감원 함용일 자본시장·회계담당 부원장은 6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글로벌 IB 불법 공매도 중간조사 결과 및 향후 계획'을 발표했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해 10월 BNP파리바와 HSBC의 556억원 규모 불법 공매도를 적발한 직후 공매도특별조사단을 출범, 글로벌 IB에 대한 전수조사에 착수했다. 이후 국내 공매도 거래 상위 글로벌 IB 14개사를 대상으로 조사를 하고 있다. 함 부원장은 "글로벌 IB 14개사의 공매도 거래량이 외국인 전체 거래량의 약 90%를 차지하는 등 국내 외국인 공매도 거래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며 "이 가운데 BNP파리바와 HSBC 2곳은 조치가 완료됐고, 나머지 7곳에 대해서도 1556억원 규모의 불법 공매도 혐의가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5곳에 대해서는 추가 조사를 하고 있다. 특히 이번에 확인된 위반혐의 중에서는 국내 공매도 법규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거나 내부통제 시스템이 미비해 무차입 공매도가 일어난 경우도 확인됐다. 함 부원장은 "외부 대여 또는 담보 제공된 처분제한주식에 대해서는 반환이 확정된 후 매도주문을 제출해야 하지만 확정 전에 매도주문을 제출해 무차입 공매도가 발생한 곳이 있다"며 "차입확정 이전 공매도 제출이나 내부부서 간 잔액관리 미흡 등 특정 회사는 여러 혐의가 복합적으로 나타난 사례도 있다"고 전했다. 이번에 혐의가 확인된 7개사 중 4곳은 차입수량을 잘못 입력하거나 보유잔액을 확인하지 않고 주문을 제출하는 등 수기입력 오류로 무차입 공매도가 발생했다. 불법 공매도 재발 방지를 위해 공매도 주문 프로세스 및 잔액관리 방식 개선이 시급한 이유다. 함 부원장은 "진행 중인 (기관과 개인 간의) 기울어진 운동장 해소 및 공매도 전산화 등 공매도 제도 개선도 차질 없이 수행할 것"이라며 "공매도 위반행위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감시하고 엄정 대응해 불법 공매도가 근절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금감원은 글로벌 IB 불법 공매도 최종조사 결과 발표 시점과 오는 6월 말 이후 공매도 전면재개 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함 부원장은 "공매도 금지기간 연장 여부는 정책적 결정사항"이라며 "글로벌 IB 전수조사 기간도 아직 5곳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라 언제까지 끝내겠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답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김태일 기자
2024-05-06 18:44:45금융감독원이 적발한 글로벌 투자은행(IB) 무차입 공매도 혐의 대부분은 국내 공매도 법규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나타났다. 이에 금감원은 이달 중 홍콩과 미국 등의 금융당국과 직접 만나 국내 공매도 제도 및 전산시스템 개선 관련 추진 상황 등을 직접 설명하고 의견도 청취할 계획이다. ■홍콩 SFC와 조사 협력 논의 금감원 함용일 자본시장·회계 부원장은 6일 '글로벌 IB 불법 공매도 중간 조사 결과 및 향후 계획'을 발표한 뒤 기자들을 만나 "무차입 공매도 주체가 홍콩 데스크에 많기 때문에 홍콩 증권선물위원회(SFC)와 실무협력 창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해외 소재 글로벌 IB에 대한 조사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해외 금융당국과의 협력 및 공조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금감원은 이달 중 홍콩 주요 글로벌 IB들과 현지 간담회를 열어 의견을 교류할 예정이다. 함 부원장은 "글로벌 IB들도 국내에서 공매도 주문을 내려면 국내법을 준수하는 게 당연하다"며 "홍콩 당국에도 이 부분을 명확히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SFC와 반기별로 화상회의를 실시해 양국의 공매도 규제 및 불법공매도 조사 관련 주요 현안을 논의할 방침이다. 또 국제증권감독기구 다자간양해각서(MMoU)에 따라 필요시 자료 징구와 조사 공조 등 협조를 요청키로 했다. 이달 이복현 금감원장이 미국 금융당국을 만나는 자리에서도 공매도 이슈가 주요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전해졌다. ■주문절차 개선 등 실효성 높여야 금융당국이 글로벌 IB 불법 공매도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한 결과 주요 혐의는 △대여·담보제공 주식 반환절차 미흡 △차입확정 이전 공매도 제출 △내부부서 간 잔액관리 미흡 △수기입력 오류 등 크게 4가지로 정리됐다. 시세조종 등을 목적으로 한 고의성 행위는 발견되지 않았다는 것이 금감원의 설명이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무차입 공매도가 발생된 만큼 글로벌 IB 측에 불법 공매도 방지를 위한 공매도 주문 프로세스 및 잔액관리 방식 개선 등 실효적인 대책을 수립하도록 요구했다. 금감원 역시 공매도 전산화 등을 통해 재발방지를 뒷받침하고 있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달 25일 외국계를 포함한 기관투자자가 자체적으로 매도 가능 잔액을 전산 관리하는 내부 시스템을 구축하도록 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수탁증권사가 정기점검을 통해 시스템 적정성을 확인하고, 이 절차를 통과한 기관에 한해 공매도 주문을 수탁하는 형태다. 이후 '잔고 산정→차입 신청→잔고 반영' 등을 거쳐야 매도 주문을 낼 수 있다. 함 부원장은 "감독당국이 어느 정도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것이고, 회사별로 각 시스템이 이 가이드라인과 다른 부분이 있다면 수정해서 한국 시장에 들어와야 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금감원이 한국거래소 내에 설치 계획인 중앙차단시스템 'NSDS(Naked Short Selling Detecting System)' 완비까지는 최소 1년이 걸릴 것으로 추정된다. 외국계 금융사로부터 자료를 제출받을 수 있는 법적 토대도 마련돼야 한다. 일각에서는 최초로 적발된 글로벌 IB 두 곳의 불법 공매도 규모(556억원) 대비 과징금(265억원)이 적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대해 금감원 김회영 공매도특별조사단 실장은 "위반액수는 법제상 주문금액으로 집계하도록 돼 있다"며 "실제 부당이득 규모는 크지 않고 손실을 보는 경우도 있는 만큼 과징금으로 환수 목적은 달성할 수 있다"고 답했다. 한편 함 부원장은 주문자동전달시스템(DMA)을 활용한 공매도 논란과 관련, "고빈도매매 주체는 외국인이고, 그 자체는 주문방식 중 하나일 뿐"이라며 "다만 헤지 주문을 내주는 글로벌 IB가 이 과정에서 주식 차입을 하지 않았다면 그 지점에 대해선 위반이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김미희 기자
2024-05-06 18:33:44#OBJECT0# [파이낸셜뉴스] 금융당국이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의 불법 공매도 중간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현재까지 총 9개 글로벌 IB가 164개 종목에 대한 불법 공매도를 저지른 사실을 확인했다. 불법 공매도 규모는 총 2112억원에 이른다. 금감원은 추가 조사가 마무리되는대로 제재 절차에 착수할 방침이다. 금감원 함용일 자본시장·회계담당 부원장( 사진)은 6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글로벌 IB 불법 공매도 중간조사 결과 및 향후 계획’을 발표했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해 10월 BNP파리바와 HSBC의 556억원 규모 불법 공매도를 적발한 직후 공매도특별조사단을 출범, 글로벌 IB에 대한 전수조사에 착수했다. 이후 국내 공매도 거래 상위 글로벌 IB 14개사를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함 부원장은 “글로벌 IB 14개사의 공매도 거래량이 외국인 전체 거래량의 약 90% 이상을 차지하는 등 국내 외국인 공매도 거래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며 “이 가운데 BNP파리바와 HSBC 2곳은 조치가 완료됐고, 나머지 7곳에 대해서도 1556억원 규모의 불법 공매도 혐의가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5곳에 대해서는 추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이번에 확인된 위반혐의 중에서는 국내 공매도 법규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거나 내부통제 시스템이 미비해 무차입 공매도가 일어난 경우도 확인됐다. 함 부원장은 “외부 대여 또는 담보 제공된 처분제한주식에 대해서는 반환이 확정된 후 매도주문을 제출해야 하지만 확정 전에 매도주문을 제출해 무차입 공매도가 발생한 곳이 있다”며 “차입확정 이전 공매도 제출이나 내부부서 간 잔고관리 미흡 등 특정 회사는 여러 혐의가 복합적으로 나타난 사례도 있다”고 전했다. 이번에 혐의가 확인된 7개사 중 4곳은 차입수량을 잘못 입력하거나 보유잔고를 확인하지 않고 주문을 제출하는 등 수기입력 오류로 무차입 공매도가 발생했다. 불법 공매도 재발 방지를 위해 공매도 주문 프로세스 및 잔고관리 방식 개선이 시급한 이유다. 함 부원장은 “진행 중인 (기관과 개인 간의) 기울어진 운동장 해소 및 공매도 전산화 등 공매도 제도 개선도 차질 없이 수행할 것”이라며 “공매도 위반행위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감시하고 엄정 대응해 불법 공매도가 근절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금감원은 글로벌 IB 불법 공매도 최종 조사결과 발표 시점과 오는 6월 말 이후 공매도 전면 재개 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함 부원장은 “공매도 금지 기간 연장 여부는 정책적 결정 사항”이라며 “글로벌 IB 전수조사 기간도 아직 5곳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라 언제까지 끝내겠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답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김태일 기자
2024-05-03 16:31: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