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금리 결정에 있어) 세 가지가 중요한 변수”라면서 “수출 성장률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내년 경제 전망을 어떻게 할 것인지, 미국 대선 이후에 달러의 강세가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 거시안정성 대책이 가계부채에 어떠한 영향을 끼칠지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29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종합 국정감사에서 "내부적으로는 금리 인하 압력들이 있고 대외적으로는 금리를 인상해야 될 요인들도 있어 총재가 원칙을 잘 가져야 한다"는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당부에 "금리를 결정할 때는 하나의 변수만 보지 않고 여러 가지를 종합적으로 고려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이 총재는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대외 여건이 굉장히 많이 바뀔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11월 결정을 앞두고는 미국 대선 및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결정 이후 경제 상황이 어떻게 변하는 지 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4-10-29 11:07:16코스피는 한주간 2600선을 두고 공방전을 지속했지만, 방어에 실패했다. SK하이닉스가 사상 최대 분기 실적 발표에도 1%대 상승에 그치는 등 시장 분위기는 여전히 어둡다. 이번주는 11월 금리 인하 여부와 미국 경제지표가 얼마나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는 전주 대비 0.4% 내린 2583.27에 장 마감해 하락 전환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1조461억원어치를 팔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은 7073억원어치를, 기관은 2834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같은 기간 코스닥도 3.42% 내린 727.41에 거래를 마감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금리인하 속도조절과 트럼트 대선 후보의 당선 가능성에 4.2%를 웃돌며 주가 하방 요인으로 작용했다. 다만 미국 경기에 대한 긍정적 시각은 강해지고 있다.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공개한 베이지북에 따르면 미국 주요 지역의 경제활동은 둔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지 않은 반면, 고용은 완만하게 증가하고 있다. 최근 발표된 노동시장 지표도 양호했다. NH투자증권 김영환 연구원은 "이를 두고 시장 참여자들은 미국 노동시장발 혼란이 대형 허리케인의 여파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라고 전했다. 아울러 그는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 페드워치를 인용해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 금리 인하 기대감은 여전하다. 금리 0.25%p 인하 확률은 95%, 금리 동결 확률은 5% 수준"이라고 밝혔다. 최근 가장 급격한 악재 요인으로 부각된 미국 장기채 금리 상승은 점차 완화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금리 상승발 주식시장 하방 압력도 점차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내외 주요 기업들의 3·4분기 실적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는 31일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가 예정된 기운데, 지난 8일 선공개된 잠정실적 쇼크 이후 투자심리는 악화된 상황이다. 또 LG에너지솔루션(28일), 삼성SDI(30일) 등 2차전지 대표주와 네이버(31일) 등 주요 기업들도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미국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 영향력도 확인이 필요하다. 30일 알파벳과 AMD에 이어 31일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 내달 1일 아마존과 애플 등의 실적 발표가 이어진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지난 분기 해당 기업들의 가이던스와 설비투자 전망이 기술주 투자심리를 좌우했다"라며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인공지능(AI) 모멘텀과 강한 수요의 지속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을지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4-10-27 18:02:38[파이낸셜뉴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오는 30∼31일 개최하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현재 0.25%인 정책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왔다. 26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참석차 방미 중인 지난 24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금리 인상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일단 시간적인 여유는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경제가 일본 물가에 어떻게 영향을 줄지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요미우리신문은 이를 두고 "오는 11월 미 대선에 따른 경제 영향이 불확실한 가운데 일본 경제 영향을 판단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는 견해가 있어 일본은행이 이번에는 정책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아사히신문도 "미 경제 동향을 둘러싸고 금융시장의 불안정이 이어지고 있어 일본은행이 추가 금리 인상은 보류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앞서 일본은행은 지난 3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정책금리를 17년 만에 올리며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한 데 이어 7월 회의에서는 금리를 종전 0∼0.1%에서 0.25% 정도로 인상했다. 9월 회의에서는 동결했다. 다만 당시 우에다 총재는 "경제·물가 전망이 실현되면 그에 따라 계속 정책금리를 인상해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본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은 빨라야 12월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일본은행 출신인 이노우에 데쓰야 노무라종합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아사히신문과 인터뷰에서 이달 금융정책결정회의에 주목할 점으로 "12월의 금리 인상을 인식시킬지 여부"라고 말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4-10-26 13:40:28올해 3·4분기 국내총생산(GDP) 쇼크에 수출 중심의 국내 성장경로에 적신호가 켜지면서 한국은행이 다음달 기준금리 인하를 검토할 수 있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미국의 금리인하 지연에 원·달러 환율이 이달에만 70원 넘게 오르며 1380원대에서 등락하고 가계부채 등 금융안정 리스크도 해결되지 않은 상태라 추가 금리인하 시기를 두고 한은의 고심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자회사인 무디스 애널리틱스는 24일 보고서를 통해 "최근 데이터는 성장을 위해 외부 부문(수출)에 의존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점을 나타낸다"며 "물가 상승세가 둔화하고 기준금리 인하가 이뤄진 가운데 GDP 성장의 구성이 점진적으로 (수출 중심에서) 내수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한은은 가계부채 증가와 부동산 가격 상승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해왔지만, (11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인하는 논의 테이블에 오를 것"이라며 올해 3·4분기 한국 경제가 예상보다 부진한 탓에 한국은행이 다음달 기준금리 인하를 논의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한은의 추가 금리 인하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미국의 경기 연착륙 기대감에 이번주 원·달러 환율이 1380원을 돌파하며 지난 7월 말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오르는 등 외환시장의 변수가 커졌기 때문이다. 김선태 KB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내년 1·4분기쯤 다시 인하하는 것이 타당하다"며 "지금도 원·달러 환율이 높은 수준인데 금리차가 더 벌어지면 환율은 더 뛸 수 있다"고 분석했다. 더구나 집값과 가계부채 급등 우려도 해소되지 않았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위원은 "11월 금리인하 전망도 나올 수 있지만, 시장에서는 1월에 인하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최근 한은 메시지를 보면 미국보다는 완만하게 금리를 내리겠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으며, 환율도 부담"이라고 짚었다. 조 연구위원은 "금융안정을 위한 세 가지 조건인 환율·가계부채·부동산 중 환율 데이터가 불안한 상황이고, 가계부채나 부동산 쪽도 데이터가 썩 좋지는 않다"며 "금리인하 후 파급효과를 보겠다고 언급했는데 11월에 연속 인하를 하면 기조가 어긋나버린다"고 지적했다. 한은도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을 언급하기엔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이날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한 번의 금리인하가 바로 내수에 영향을 주는 건 아니고 시차가 있는 부분도 있어서 금리인하가 향후 내수부문에 미칠 효과는 지켜봐야 한다"며 "향후 추가적인 금리인하는 여러 조건을 보고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김예지 기자
2024-10-24 17:58:50#OBJECT0# [파이낸셜뉴스] 국내 증시 부진에도 주요 증권사들이 금리 인하, 해외 주식 거래 증가 등으로 올해 3·4분기에 호실적을 낼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투자은행(IB) 실적이 우수한 증권주에 주목하고 있다. 2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개 기관 이상의 실적 추정치가 나온 미래에셋증권·한국금융지주·NH투자증권·삼성증권·키움증권 등 주요 증권사 5곳의 올해 3·4분기 영업이익 총합은 1조3183억원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3·4분기 영업이익 9773억원 대비 34.9% 증가한 수치다. 한국금융지주가 3182억원으로 가장 많은 영업이익을 낼 전망이다. 개선 폭으로 봐도 NH투자증권(81.2%), 미래에셋증권(51.2%), 한국금융지주(49.7%), 삼성증권(33.5%) 등은 지난해 3·4분기 대비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일 전망이다. 키움증권만 2719억원에서 올해 2550억원으로 6.2% 감소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올해 3·4분기 코스피는 7.3%, 코스닥은 9.1% 하락하면서 국내 증시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이 여파로 국내 증시의 올해 3·4분기 일평균 거래대금은 18조114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3조176억원 대비 21.3% 감소했다. 증시 부진과 함께 금융투자소득세 도입 논란 등으로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 다만 3·4분기 금리 인하 국면에 들어서면서 증권사 호실적을 견인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9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인하를 앞두고 시장금리가 하락하면서 채권 관련 운용·평가 이익이 발생했다. 또 금리 안정화에 따라 자본시장 상품 발행 수요가 증가하면서 원활한 자금 조달이 가능해졌다. 해외 주식 거래대금 증가 폭도 긍정적이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3·4분기 국내 거래대금 부진에도 해외 주식 일평균 거래대금은 1405억달러로 전 분기 대비 36.2% 증가했다. 이에 5개 증권사는 전년 대비 5.5% 증가한 6348억원의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을 낼 전망이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권사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의 대다수는 국내 주식이지만, 해외 주식의 높은 수수료율이 이를 상쇄할 수 있다"며 "예컨대 국내 거래대금이 20% 감소하고, 해외 거래대금이 40% 증가하면 브로커리지 수수료는 2.4% 줄어드는 것에 그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주요 증권주로 구성된 KRX 증권지수는 최근 3개월 간 6.01% 오르면서 코스피지수 수익률(-6.36%) 대비 견조한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IB 업황 개선으로 수익성이 기대되는 증권사에 대한 투자가 유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4-10-20 12:45:00[파이낸셜뉴스] 채권 전문가 10명 중 6명은 오는 11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투자협회가 8일 발표한 '2024년 11월 채권시장지표'에 따르면 채권 전문가 64%는 10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지난 달 26일부터 지난 2일까지 채권 보유 및 운용 관련 종사자 100명의 응답을 분석한 것이다. 금투협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 단행과 9월 국내 소비자 물가상승률 1%대 진입으로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예상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채권 금리가 보합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응답이 64%로 지난달(46%)보다 증가했다. 채권 금리가 오를 것이라는 응답은 12%로 지난달(18%)보다 6%포인트 줄었고, 떨어질 것이라는 응답은 24%로 지난달(36%)보다 12%포인트 감소했다. 환율 관련 시장 심리는 전월 대비 개선됐다. 다음 달 물가가 하락할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19%로 전월(47%) 대비 28%포인트 떨어졌다. 한편 환율 하락을 예상한 비율은 45%로 전월(24%) 대비 21%포인트 증가했다. 보합세를 보일 것이라는 응답은 51%로 전월(67%)보다 16%포인트 줄었고, 상승세를 예상한 응답은 4%로 전월(9%) 대비 5%포인트 감소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4-10-08 14:18:06국내 반도체주 약세와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여파로 코스피 지수가 한 주만에 3% 넘게 하락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주 증시 향방을 결정지을 주요 변수로 삼성전자 3·4분기 잠정실적 발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등을 꼽았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전주 대비 3.02% 하락한 2569.71에 마감하면서 한 주만에 다시 2500대로 밀려났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조2678억원, 1조1362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만 2조2432억원 규모 순매수를 이어갔다. 코스닥지수도 전주 대비 0.72% 내린 768.98에 마감했다. 지난주 코스피는 반도체주 약세와 엔화 강세 충격에 한 주 만에 다시 2500선으로 밀려났다. 중국 정부가 자국 기업들에 엔비디아 제품 대신 중국에서 생산한 인공지능(AI) 칩을 사용할 것을 권고하면서 엔비디아 주가 하락은 물론 국내 반도체주 투자심리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나란히 하락세를 이어갔다. 삼성전자는 지난주 6만600원에 거래를 마치면서 종가 기준 연중 최저가를 기록했다. 증권가는 이번주 삼성전자를 필두로 시작되는 3·4분기 실적발표를 주목할 것을 조언했다. 오는 8일에는 삼성전자의 3·4분기 실적 잠정치가 발표된다. 증권가에서는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제외한 D램 수요와 평균판매가격(ASP) 상승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면서 삼성전자 실적이 당초 기대치보다 실망스러울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의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이 하락할 경우, 당분간 종목 장세가 나타날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설명이다. 거시경제 지표와 금리 관련 이벤트도 예정돼 있다. 한국시간으로 오는 10일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의사록이 공개될 예정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파월 의장이 지난 FOMC에서 물가안정에 대한 자신감을 어필했던 만큼, 의사록을 통해 빅컷 단행 이유가 경기 침체 대응 또는 늦은 금리인하 타이밍이 아님을 재확인해야 할 것"이라며 "연준의 경제 진단을 통해 시장에 일부 남은 경기침체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는지 여부가 중요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11일에는 한국은행 금통위가 예정됐다. 이번 금통위는 미국 연준의 빅컷 이후 처음으로 개최되는 만큼 금리 인하 여부에 관심이 모인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통화당국이 그간 직접적으로 금리 인하에 부담을 주는 요인으로 지목했던 가계부채 및 금융안정 이슈의 경우 대출 규제와 같은 미시적 대응으로 일단 방향을 정한 만큼 기준금리 인하 개시에 힘을 실어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4-10-06 18:27:49[파이낸셜뉴스]추석 연휴 이휴 국내 증시의 긴장감이 고조될 전망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일본 중앙은행(BOJ)의 금융정책결정회의(금정위) 등 대형 이벤트가 대기하고 있어서다. 미국의 금리인하폭뿐 아니라 올해 연말까지 경제 전망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증시에 미칠 파급력이 달라질수 있어서다. 일본이 추가 금리인상 단행시 엔캐리트레이드 청산물량 출회 가능성도 높아진다. 다만, 증권가에선 국내 증시가 저평가 구간에 위치해 코스피 지수 밴드로 2520~2630p를 제시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9월9~13일) 코스피지수는 1.22% 상승한 2575.14로 거래를 마쳤다. 이 기간 외국인은 2조 9276억원을 팔아 치웠지만, 개인이 2조 2064억원을 사들였다. 하락분을 일부 만회했지만 미국의 금리인하와 경기침체 우려로 외국인이 매도우위를 보이고 있다. 미국 FOMC는 한국 시간으로는 19일 오전 3시에 미국의 기준금리를 발표한다. 발표 30분 후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이 이어진다. 미국은 지난 2022년 3월부터 금리 인상을 시작해 지난해 7월 이후로는 5.25~5.50%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22년 만에 역대 최고 수준이다. 이번 FOMC에서 연준이 금리를 낮추면 4년 만에 인하하는 것이다. 인하 폭을 두고 베이비컷(기준금리 0.25%p 인하)과 빅컷(기준금리 0.5%p 인하) 사이에서 의견이 엇갈린다. 증권가에선 금리 인하 폭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연준이 제시할 올해 남은 기간의 경제 전망이라고 입을 모은다. 대신증권 문남중 연구원은 "9월 FOMC 관전 포인트는 수정경제전망 테이블에서 제시될 올해와 내년의 최종 정책 금리 중윗값"이라며 "이는 올해 남은 연준의 통화정책 수순은 물론 내년 금리 인하 폭을 가늠할 계기"라고 했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연내 1.20%p, 내년 말까지 총 2.50%p 인하를 생각하지만 연준이 이보다 보수적일 수 있다"며 "연준은 내년엔 기준금리를 4차례 인하하고 2026년까지도 금리를 낮추는 경로를 고려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FOMC가 끝나면 바로 BOJ의 금정위가 20일 열린다. 최근 BOJ 주요 인사들이 금리 인상에 대한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미국의 금리 인하와 일본의 금리 인상이 함께 이어지면 엔화 가치가 상승하고 이에 따른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물량도 출회할 수 있다. 일각에선 미국의 금리인하보다는 BOJ의 결정이 시장 변동성을 더 키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계절적으로 유동성이 위축된 상황에서 엔 캐리 청산의 시장 영향력은 감안해야 한다"면서 "엔·달러 환율이 140엔선을 이탈할 경우(엔화 가치 상승) 매물 출회가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OBJECT0#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4-09-18 13:08:06지난주 코스피지수는 2700선을 회복했지만 '빅 이벤트'를 관망하며 조정 흐름을 보였다. 이번주 국내 증시는 불확실성이 완화되는 구간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엔비디아의 실적발표가 증시 향방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가 제시한 이번주 코스피 예상 범위는 2650~2770이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19~23일) 코스피지수는 전주 대비 0.17% 오른 2701.69에 거래를 마쳤다. 주초 코스피는 약세를 보였으나 20일부터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며 2700선을 되찾았다. 다만, 잭슨홀 미팅을 앞두고 경계심리가 짙어지면서 뚜렷한 매수 주체 없이 3거래일 모두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이번주 국내 증시는 9월 금리인하 가시화에 따라 안정 구간에 접어들 전망이다.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제롬 파월 의장은 "금리인하의 시기가 왔다"고 밝혔다. 다음달 금리인하에 사실상 쐐기를 박은 셈이다. 하지만 시장이 9월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을 이미 반영한 만큼 추가적인 영향은 제한적으로 분석된다. NH투자증권 김영환 연구원은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다수 위원들이 9월 정책 완화를 강력하게 지지했고, 일부는 7월 즉시 금리를 인하할 의향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며 "9월 금리인하의 시그널을 시장이 이미 강하게 읽어버린 만큼 추가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전했다. 시장에서는 오는 28일 발표될 엔비디아의 실적발표에 주목하고 있다. 호실적은 물론 인공지능 투자 정점론에 대한 우려가 빠르게 잠재워질 지를 판가름하는 이벤트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이번 실적 가이던스를 통해 전방 빅테크 기업 수요의 지속 가능성을 확인하고, 신제품 출시 등을 통해 엔비디아의 높은 영업 마진과 성장이 유지될 수 있는 지가 관건"이라고 짚었다. 김영환 연구원은 "빅테크 기업들의 AI 인프라 지출 확대 계획이 엔비디아의 향후 가이던스에 어떻게 반영되는 지가 포인트"라며 "엔비디아의 실적이 시장 기대를 충족한다면 AI 분야의 주식시장 주도력이 빠르게 회복될 수 있는 반면, 실적은 좋지만 AI 분야 전반에 대한 강한 확신을 주기에는 부족한 수준이라면 단기 트레이딩 관점에서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2024-08-25 18:21:54[파이낸셜뉴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3.50%로 13회 연속 기준금리 동결 결정을 내렸다. 서울 집값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가계부채도 무섭게 늘어나 금리 인하 환경이 조성되지 않았다는 판단에서다. 올해 경제성장률은 2.4%로 당초 전망치보다 0.1%p 하향 조정됐다. 반도체 중심의 수출 호조가 이어지고 있으나 2·4분기 경제성장률이 역성장을 기록한 가운데 내수 부진이 장기화된 결과다. 한은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당초 전망보다 0.1%p 하향 조정하며 물가 안정에 대한 확신을 더했다. 22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오늘 통화정책방향 결정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3.50%로 동결했다. 지난해 2·4·5·7·8·10·11월과 지난 1·2·4·5·7월에 이은 13회 연속 동결로 ‘최장 금리 동결’ 기록을 다시 썼다. 이번 결정에는 최근 집값 상승세에 따른 가계부채 증가 우려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7월 서울 주택(아파트·연립·단독주택) 매매가격지수는 6월보다 0.76% 상승했다. 이는 2019년 12월(0.86%) 이후 4년 7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이다. 이에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4일 기준 719조9178억원을 기록하며 보름 만에 4조1795억원 증가했다. 시장이 이날 금통위의 기준금리 동결을 이미 예상한 만큼 관심은 ‘소수의견 등장 여부’에 쏠린다. 지난 7월 금통위 당시 1380원대였던 환율이 최근 5개월 만에 1330원대까지 내려오면서 금통위원들의 경계감이 옅어진 가운데 포워드가이던스를 통해 ‘3개월 후 인하 가능성’을 밝힌 위원은 2월부터 5월까지 3차례 연속 1명이었다가 지난달 2명으로 늘어났다. 최근 미국의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짙어지면서 이달 금통위에서 소수의견이 등장한 뒤 10월에 한국도 금리를 내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은행은 이날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2.4%로 석 달 전보다 0.1%p 낮췄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음에도 고금리 장기화에 내수 부진이 길어진 결과다. 한은의 전망치는 국제통화기금(IMF),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예측치(2.5%)보다는 0.1%p,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제시한 2.6%보다는 0.2%p 낮은 수준이다. 통화정책의 제1 관리 목표인 물가에 대한 확신은 조금 더 생겼다. 한은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3개월 전 수치(2.6%)보다 0.1%p 하락한 2.5%로 전망했다. 향후 국제 유가 상승 가능성, 폭염 속 작황 부진 등의 불안 요소가 존재함에도 최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에서 하향 안정화하고 있어서다. 한은은 지난해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2.6%로 제시한 뒤 5월, 8월엔 2.4%로 낮추고 11월 2.6%로 상향 조정한 후 5월까지 2.6%를 유지한 바 있다. 한편 연간 경상수지 전망치는 상향조정될 가능성이 크다. 한은은 지난 5월 경제전망에서 올해 연간 경상수지가 6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는데, 이미 상반기 잠정 377억3000만달러로 기존 상반기 전망치(279억달러)를 뛰어넘었다. 시장에서는 700억달러 가까이 상향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4-08-22 09:55: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