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위사업청은 7일 국내 최초로 연구 개발하고 있는 '잠수함용 리튬전지 체계'가 실제 탑재가 가능한지 여부를 평가하는 기술성숙도평가(TRA)에 합격했다고 밝혔다. 군은 기술개발 성공에 따라 장보고-III, Batch-II 잠수함부터는 국내 연구를 통해 개발한 리튬전지 체계를 탑재할 예정이다. 이 기술은 지난 2016년 7월부터 약 2년 6개월 동안 한화지상방산 주관으로 삼성 SDI를 포함한 6개 전문 업체와 한국전기연구원을 중심으로 하는 5개 연구기관이 공동으로 개발했다. 잠수함 리튬전지 체계는 잠수함의 생존성과 직결되기 때문에 안전성과 신뢰성 보장에 가장 역점을 두고 연구개발을 수행했다. 특히 리튬전지 폭발 가능성에 대비해, 국내 인증기관을 통해 잠수함 운용 시 직면할 해수(海水)·충격·폭발·화재·온도 등 다양한 극한 상황의 시험기준을 모두 충족하였음을 확인했다. 새로운 리튬전지 체계는 기존 잠수함에서 사용하고 있는 납축전지 체계보다 수명이 2배 길고 수중 항해시간과 고속기동시간도 크게 향상됐다. 또 정비 항목도 대폭 줄어 효율성을 높였다. 정일식 방사청 차세대잠수함사업단장은 "성능과 안전이 보장된 잠수함용 리튬전지 체계 개발은 세계 잠수함 건조분야에서 선도적인 위상을 갖게 됨은 물론, 선박 등 관련 민간분야에도 기술적 파급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18-11-07 14:07:03[파이낸셜뉴스] 정부가 글로벌 인공지능(AI) 표준강국 도약을 위해 국제표준 17종을 개발하고 국가표준 30종을 보급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8일 서울 대한상의에서 안덕근 장관, 산·학·연 출신 AI 전문위원들과 제2차 AI산업정책위원회를 개최하고 이 같은 내용의 'AI 표준화 전략 로드맵'을 발표했다. 이들은 산업데이터의 활용 촉진, 민간의 초기투자 지원, 대표 프로젝트(Flagship Project) 지정을 통한 우수사례 확산 등을 향후 집중해야 할 정책방향으로 꼽았다. 특히 AI를 활용한 혁신의 속도가 중요한 만큼 산업 AI 선도를 위한 투자환경·제도를 신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AI 표준화 전략도 공개됐다. 산업부는 우선 세계시장 선도를 위한 국제표준 17종 개발에 나선다. 초거대 생성형 AI의 신뢰성 문제 등이 이슈가 되는 가운데 'AI 생성모델의 안전성 평가 표준' 등을 개발한다. 핸드폰 등 온디바이스에 AI를 적용하는데 필요한 'AI경량화 모델링', AI 시스템 개발 조직의 역량을 평가하기 위한 'AI 성숙도 모델' 등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 요구하는 기술표준을 선제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또 산업 내재화를 지원하는데 필요한 국가표준 30종을 보급한다. 국내 기업의 AI 제품·서비스 개발 촉진을 위해 활용할 수 있는 '전기전자제품 AI윤리 가이드라인' 등 7종의 고유표준을 마련한다. 여기에 국내기업이 참고해야 할 'AI경영시스템(ISO/IEC 42001)' 등 국제표준 13종에 대해서도 국가표준을 비롯해 자동차, 조선, 철강, 제조로봇 등 주력산업 현장에서 활용되는 맞춤형 표준 10종을 개발·보급한다. 인공지능 표준화 기반조성을 위해 산업인공지능 표준화포럼도 확대 운영한다. 기업·전문가들의 표준개발을 전주기 지원하기 위해 '표준화 종합지원센터'도 구축한다. 안 장관은 "AI를 활용하는 산업과 기업에 대해 투자·입지·인력 등을 패키지로 지원해 육성할 필요가 있다"며 "AI 시대에 산업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핵심이 되는 국제표준을 적기에 개발하는 속도, 기업 등 민간이 필요로 하는 국가표준 보급 그리고 지속적인 표준활동을 지원하는 기반조성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2024-08-28 09:17:12SGA솔루션즈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서 주관하는 ‘2024년 제로 트러스트 도입 시범사업’을 수주했다고 17일 밝혔다. 오는 11월까지 총 11억2500만원의 예산으로 진행되는 이번 사업은 주관 연구개발 기관인 SGA솔루션즈를 중심으로 에스지앤, 에스지에이이피에스, 케이사인과 엔키화이트햇이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진행한다. 제로 트러스트 도입 시범사업은 새로운 보안 패러다임인 제로 트러스트 보안체계를 국내 환경에 맞게 최적화하고 정부·공공기관 및 기업을 대상으로 시범도입함으로써 제로 트러스트 보안모델의 확산을 도모하는 것이 목표다. 특히 이번 사업은 주요 전자정부 서비스 인프라의 운영을 맡고 있는 행정안전부 국가정보자원관리원과 함께 정부 데이터센터 역할에 적합한 제로 트러스트 보안 모델을 도입 적용하고 '서비스형 제로 트러스트 보안모델' 활성화를 위한 관리적·기술적 기반 조성까지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실제 정부·공공기관의 업무에 적용하기 위해 공공기관 최초로 국정자원 대구센터에 입주한 공무원연금공단의 서비스를 대상으로 제로 트러스트 보안모델을 적용하고 가시적으로 제로 트러스트 모델의 도입 전과 후의 보안성 및 운용성을 확인할 수 있는 결과를 제시할 계획이다. 이번 제로 트러스트 도입 시범사업은 △제로 트러스트 경험과 기술 기반의 컨소시엄 구성으로 풀스택 ZTA 구축 △제로 트러스트 구현과 도입의 PTaaS(Penetration as a Service) 기반 보안 검증 수행 △제로 트러스트 성숙도 체크리스트 기반 수준 진단과 방향성 제시 등 세 가지 전략을 기반으로 추진된다. 이번 사업에서는 과기정통부 제로 트러스트 가이드라인의 3단계 수준 성숙도 모델을 기본으로 하고 자체 제로 트러스트 성숙도 모델인 SGA ZTMM 모델 방법론을 기반으로 제로 트러스트 성숙도 모델 최상위 단계를 구현할 계획이다. SGA솔루션즈 최영철 대표이사는 “앞선 ‘제로 트러스트 보안 모델 실증 지원’ 사업 수주에 이어 이번 ‘제로 트러스트 도입 시범사업’ 수주로, SGA솔루션즈가 제로 트러스트 보안 선도 기업으로서 경쟁력을 입증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자사가 보유한 제로 트러스트 구현 및 컨설팅 노하우를 바탕으로 시범사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해 제로 트러스트가 대한민국 사이버 보안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하겠다”고 말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4-07-17 10:25:01【파이낸셜뉴스 나주=황태종 기자】발·송전설비 정비 전문 회사인 한전KPS가 인공지능(AI) 거대언어모델(LLM.Large language model)을 새로운 감사 기법으로 도입하는 등 감사업무 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8일 한전KPS에 따르면 지난 5일 본사 회의실에서 ICT, 감사 관련 부서 담당자들로 구성된 차세대 AI감사 추진반 킥오프 미팅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추진반은 디지털 플랫폼 정부 시대를 맞아 선진화된 지능형 감사를 구현하고자 OpenAI의 'ChatGPT'와 메타의 'LLaMa' 등으로 대표되는 거대언어모델의 감사업무 도입을 추진한다. 이날 킥오프 회의에서는 현재 운용하고 있는 감사업무 단순 안내 챗봇 수준을 뛰어넘어 인공신경망(Neural Network)을 통해 패턴을 학습하고 새로운 결과를 생성하는 거대언어모델(LLM)을 감사 기법에 접목하기 위한 잠재적 도전 과제와 구체적 해결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AI를 활용할 경우 감사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데이터 보안 문제나 기술적인 이슈 등에 대한 심도 있는 토론이 오갔다. 추진반장인 이정주 감사실장은 "차세대 AI 기술이 감사업무에 가져올 혁신적인 변화에 기대가 높다"면서 "앞으로 공공 감사 분야에 범용할 수 있는 윤리적 AI 성숙도 모델(Ethical AI maturity model)을 제시하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 앞서 한전KPS는 그동안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감사업무의 효율성을 높여왔다. 우선 지난해 9월 완료한 'e-감사시스템' 고도화 사업을 통해 비정형화된 감사자료를 데이터베이스화하고 사내 계약, 회계 등 데이터와 국가법령정보센터 법률정보를 'RPA(Robotic Process Automation)'로 연결하는 등 빅데이터 체계를 구축하고 업무 전반을 디지털로 전환 운영하고 있다. 또 공기업 최초로 구축한 비대면 감사시스템인 '랜線 Audit'에 이어 차세대 AI 감사 시스템 구축 3단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1단계 사업에서 △광학적 문자인식(Optical character recognition)을 통한 개인정보 비식별화 변환 프로그램 △데이터 기반 감사시스템을 활용한 보고서 양식 자동 생성 △AI기반 특이사항 감지를 통한 상시 모니터링 △자연언어모델(Natural language Processing)을 이용한 과거 징계양정 및 법률정보를 추천하는 '유사 사례 추천' 검색 시스템 등을 도입했다. 한전KPS는 향후 AI 감사 시스템 구축을 위한 단계적 사업 추진을 통해 감사업무 혁신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이성규 상임감사는 "초거대 AI 시대로 전환하는 흐름에 맞춰 감사 분야에서도 공공 및 민간 분야가 서로 힘을 합치는 줄탁동시(崒啄同時)가 필요하다"면서 "선진화된 기술을 수용하고 내부적 역량을 동원해 차세대 AI 감사 추진반을 적극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4-07-08 12:36:08【파이낸셜뉴스 샌프란시스코=홍창기 특파원】 혁신의 상징 실리콘밸리 관문 미국 샌프란시스코. 샌프란시스코시 동쪽 랜드마크 페리 빌딩 인근에 위치한 하얏트 리젠시의 리프트(Lyft) 탑승지역. 일반택시와 다른 모양의 차 한 대가 섰다. 자율주행차의 눈 역할을 하는 센서인 라이더(LiDAR)가 달린 흰색 차였다.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의 로보택시(Robotaxi·무인 자율주행) 웨이모(Waymo) 차량이다. 웨이모는 현재 샌프란시스코시를 주행하는 유일한 로보택시다. 지난해 8월부터 샌프란시스코에서 유료로 24시간 운행 중인 웨이모의 운행대수는 총 250대다. 웨이모는 샌프란시스코 시내에서 1.7㎞(약 1.04마일)를 주행하는 내내 침착했다. 목적지까지 10분이면 충분했다. 차량에 탑승한 뒤 '운행 시작'(Start Ride) 화면을 눌렀더니 웨이모가 서서히 직진하기 시작됐다. 운행을 시작한 웨이모는 안전벨트 착용과 같은 기본적 안내방송을 내보냈다. 기자는 웨이모 내부를 촬영하느라 뒷좌석 안전벨트 착용이 늦어졌는데 경고음이 계속 나왔다. 안전벨트 미착용에 따른 경고음은 일반차량과 같았다. ■사람과 큰 차이 없는 운전실력 웨이모가 운행을 시작하고 속도를 높이면서 로보택시 탑승을 실감하게 됐다. 핸들이 움직일 때마다 쉴 새 없이 들리는 차선변경 깜빡이 소리 그리고 자연스러운 핸들링은 마치 사람이 운전하는 것 같은 착각을 하게 했다. 부드러운 코너링은 숙련된 운전자의 그것과 같았다. 웨이모의 코너링은 정확하고 철저하게 도로의 점선을 맞춰 진행됐다. 웨이모가 미국의 교통법규를 잘 학습했음을 탑승 내내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횡단보도가 있는 우회전을 할 때 그랬다. 웨이모는 보행자가 횡단보도를 완전히 다 건널 때까지 기다린 후 주행했다. 탑승자를 하차시킬 때도 미국의 교통법규를 준수했다. 미국은 빨간색으로 칠해진 도로 연석에서의 승하차는 교통법규 위반사항이다. 기자의 하차 위치는 빨간색 연석지역이었는데 웨이모는 6m(약 20피트)를 더 이동해 교통법규를 위반하지 않는 곳에서 정차했다. 다소 아쉬운 점도 있었다. 웨이모는 아직 완벽하게 물체를 인식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주행 시작 시 웨이모 옆쪽에서 할머니가 길을 건너려고 시도했으나 이를 인지하지 못했다. 샌프란시스코 하얏트호텔에서 목적지인 스티븐슨 스트리트까지 1.7㎞(약 1.04마일)를 웨이모로 이동하고 낸 돈은 12.65달러(약 1만7000원). 미국과 샌프란시스코의 공유경제를 상징하는 우버나 리프트의 운임과 큰 차이가 없었다. 복잡한 샌프란시스코 시내에서 우버나 리프트가 잘 잡히지 않거나 우버와 리프트보다 웨이모가 더 빨리 내가 있는 곳에 도착한다면 웨이모를 선택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운행지역 계속 확대하는 웨이모 웨이모를 이용하려면 대기자 명단에 등록한 후 승인을 받아야 하는 다소 귀찮은 절차를 거쳐야 한다. 하지만 금요일과 토요일 밤, 특히 샌프란시스코의 상업지구에서 밤늦게 집으로 돌아가려는 사람들이 웨이모를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웨이모 매니저인 아만 날라바데는 샌프란시스코 지역지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에 "체이스센터에서 NBA 경기나 콘서트가 열리는 날 웨이모 탑승수요가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샌프란시스코시 동쪽에 위치한 상업지구 미션 베이에서는 1만2000건 이상의 웨이모 호출이 발생했다. 날라바데 매니저는 "지난가을부터 웨이모가 샌프란시스코에서 운행되는 유일한 로보택시 회사가 되면서 지난해 9월부터 올해 2월까지 6개월 동안 53만명 이상의 승객이 웨이모를 이용했다"고 말했다. 실리콘밸리 자율주행 AI 솔루션 기업 팬텀AI의 조형기 대표는 "가장 먼저 로보택시 시장을 개척한 웨이모가 자율주행 시장의 성숙도를 쌓고 있다"면서 "이런 혁신은 실리콘밸리의 탤런트와 자본으로 가능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웨이모가 당장 미국의 다른 지역에서 상용화를 시작해도 무리가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자동차연구원 북미사무소 김세엽 소장은 "기술적 측면에서 볼 때 웨이모의 완성도는 높다"고 평가했다. 이어 "미국의 정책지원이 이뤄진다면 웨이모의 로보택시 사업은 더욱 확장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웨이모는 샌프란시스코의 경우 샌프란시스코 시내에서만 운행 중인데 운행지역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웨이모는 지난달에 샌프란시스코에서 32㎞(약 20마일) 남쪽에 위치한 샌마테오 등 7개 도시에서 주행 테스트를 시작하기로 결정했다. 웨이모는 운행지역 확대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웨이모는 "신중하고 점진적인 접근방식을 계속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샌프란시스코 베이 에어리어 전역으로 서비스를 확장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팬텀AI 조 대표는 "웨이모가 천문학적인 자금을 투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운행지역 확대와 매출을 일으키고 흑자를 내는 것은 다른 얘기"라고 설명했다. ■지역사회 반발도 계속 커져 그러나 웨이모가 운행지역을 확대하면서 캘리포니아주 지역사회의 반대도 커지고 있다. 반대의 주된 이유는 로보택시의 위험성이다. 샌마테오 카운티의 데이비드 카네파 슈퍼바이저는 캘리포니아주 공공시설위원회가 웨이모의 운행지역 확대를 허가한 것과 관련, "심각하고 불성실한 결정"이라고 반발했다. 지역사회가 웨이모 운행지역 확대를 반대하고 있지만 웨이모는 고속도로에서도 로보택시 운행을 위한 테스트를 지속하고 있다. 웨이모는 현재 샌프란시스코와 실리콘밸리 지역의 고속도로에서 승객을 태우지 않는다. 웨이모는 일부 지역에서 수년 동안 보조운전자를 동석시켜 고속도로에서 로보택시를 테스트하고 있다. 피닉스의 경우 보조운전자가 동석하고 피닉스 지역 고속도로에서 로보택시 테스트를 시작했다. 웨이모는 지난 2020년부터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로보택시 호출 유료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4-06-20 18:49:57[파이낸셜뉴스] 글로벌 부동산 서비스 기업인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는 오늘 아시아 태평양 지역 35개 도시의 포용성 성과를 경제, 사회, 공간, 환경 등 네 가지 포용성 차원에서 살펴본 '포용적 도시 바로미터' 보고서를 발표했다고 111일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부동산 활동이 도시 포용성과 도시의 사회적 구조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데이터 기반 대화를 촉진하는 취지다. 보고서의 35개 아시아 태평양 도시는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에서 추적한 아태지역 A등급 오피스 공간의 약 80%를 차지하며 대부분의 기업 입주 포트폴리오 위치를 포함하고 있는 도시를 기준으로 선정됐다. 이 도시들은 사회적 가치 창출 및 포용성 발전의 성숙도를 반영해 4가지 페르소나로 분류됐다. 이 지표를 개발하기 위해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는 세계은행, 유엔 등 주요 글로벌 제3자 출처에서 데이터를 수집하고 동료 검토 과학 자료와 내부 전문가들의 인사이트와 연구 결과를 활용했다는 설명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대한민국의 수도인 서울은 기술, 의료, 지속 가능한 인프라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 개발(R&D)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혁신을 주도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며 다양한 인재가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는 분석이다. 또 서울은 교육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그 결과 시민들의 문해율이 놀라울 정도로 높다고 보고서는 평가했다. 그러나 서울은 높은 주거 부동산 비용과 식료품 비용으로 인해 도시 포용성과 관련된 문제에 직면해 있고, 인구 밀도가 높은 대도시인 만큼 1인당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높은 편이라고 평했다.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코리아 황점상 대표는 “서울은 비록 다른 아시아 주요 도시 대비 주거 비용이 높은 단점은 있지만, 사회 인프라가 잘 발달된 매우 안전한 도시"라며 "정부가 경제적, 공간적 포용성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만큼 서울은 아시아에서 가장 포용적인 도시 중의 한 곳으로 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2024-06-11 13:53:01#. 2030년 5월, 68세 남성 A씨가 갑자기 말이 어눌해지고, 오른쪽 팔다리에 힘이 빠진다고 하자 가족들은 119에 연락했다. 도착한 구급차는 컴퓨터 단층촬영기(CT)가 설치된 차량이어서 현장에서 검사가 바로 이뤄졌고, 검사 결과는 뇌혈관질환 전문 당직 의사에게 곧바로 전송됐다. 이렇게 전달받은 검사 결과는 실시간 분석이 이뤄져 뇌의 이상 유무는 물론 인공지능을 활용해 뇌병변이 의심되는 영역이 의사의 모니터에 자동으로 떠올랐다. 무엇보다 현재 최적의 치료 방법에 대한 제안이 실시간으로 함께 제공됐다. 환자의 상태를 좀 더 확인할 필요를 느낀 의사는 영상 통신으로 환자의 상태를 추가로 살피고, 간단한 진찰도 시행했다. 구급차 내에서 측정된 혈압, 맥박 등도 함께 전송됐다. 의사는 CT검사와 원거리 진찰을 통해 응급 혈관재개통술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의료인 인적네트워크를 통해 하필 인근 병원에는 당장 시술이 가능한 혈관중재시술이 가능한 의사가 없다는 걸 알게 됐다. 그나마 원격혈관조영술이 가능한 가장 가까운 병원을 수소문해 환자를 옮겼다. 해당 병원 수술장에 누운 환자를 다른 도시의 원격 혈관중재시술 전문의가 혈관중재로봇을 이용해 뇌혈관의 혈전을 제거하는 시술을 진행한 끝에 A씨는 큰 후유 장애 없이 무사히 일상을 회복했다. A씨 사례는 현재 기술로 충분히 구현한 것들이다. 서우근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교수는 "최근 뇌졸중 발생후 초급성기 치료 분야에서 다양한 발전이 이루어지고 있다"면서 "뇌졸중은 기술적 진보가 특히 중요한 질환으로 꼽힌다"고 23일 설명했다. ■첨단 기술 필요한 뇌졸중뇌졸중은 전세계 사망률 2위 질환이다. 심한 경우 운동마비나 언어장애와 같은 심각한 후유증을 유발하기 때문에 본인과 가족, 더 나아가 사회적 비용이 막대한 질환이기도 하다. 첨단 기술이 꼭 필요한 분야로 꼽힌다. 느닷없이 찾아오는 병의 특성이 첫 번째 이유다. 많은 환자들은 흔히 폭탄을 안고 산다고 불안해 한다. 의사 입장에서도 언제 올지 모를 환자를 기약없이 기다려야하는 실질적 어려움이 있다. 게다가 다른 질환과 달리 뇌MRI 등 영상검사에 진단을 의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점도 첨단기술 개발이 활발한 이유다. 서 교수는 "뇌질환에 정통해 영상분석이 가능한 전문인력은 제한적이고, 앞으로도 충분한 인원을 확보하기는 더욱 어려울 것"이라며 "기술적 진보는 최선의 치료를 제공하기 위해 필수불가결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에 삼성서울병원은 뇌졸중의 첨단 기술과 관련한 연구 개발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서 교수에 따르면 인공지능을 이용한 뇌영상분석을 통해 복잡한 MRI 영상으로부터 병변을 자동적으로 추출해 내거나 급성 뇌경색 환자에서 혈전영상에서 혈전의 원인을 예측하는 기술을 개발해 현장 적용 중이다. 영상정보만으로 최적의 치료 방침을 제시하는 등의 알고리즘을 쓰기도 한다. 서 교수는 "뇌 자기공명혈관조영술(MRA)을 자동으로 분석해 원인질환을 예측하는 시스템도 있다"고 설명했다. 동양인에서 많이 발생하는 뇌내혈관의 질환을 자동으로 진단하기 위해 MRA 정보를 넣으면 인공지능이 이 병변을 죽상동맥경화나 모야모야병 등의 원인을 자동으로 분석해 주는 알고리즘이다. 미국보건의료정보관리시스템협회(HIMSS)가 주관하는 데이터분석 시스템의 성숙도를 평가하는 인증(AMAM, Adoption Model for Analytics Maturity)에서 실증 사례로 꼽혔다. ■AI와 로봇이 돕는 뇌졸중 치료의 미래지난 2019년 10월에는 세계 최초로 뇌동맥류 환자를 대상으로 로봇을 이용한 혈관중재시술이 성공하자 관련 분야가 급성장했다. 서 교수는 "로봇을 활용한 뇌혈관 중재시술은 임상시험 형태로 빠르게 확산 중"이라며 이러한 성장의 배경에는 인공지능이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뇌졸중에서 인공지능은 특정 질환만 아니라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파운데이션 모델'로 진화하고 있다. 서 교수가 개발 중인 모델이 그렇다. 서 교수는 최근 국가에서 지원하는 연구비를 통해 뇌혈관질환을 가진 환자의 다양한 정보를 종합하고 실시간으로 모니터해 환자의 예후나 치료효과를 예측하고 활용하기 위한 종합적인 인공지능 모델을 개발 중이다. 뇌졸중 발병 후 후유장애가 남은 환자에게 스마트워치로 혈압, 맥박, 하루 활동량을 측정하고, 스마트폰 카메라가 얼굴을 인식해 뇌혈류량과 안면 마비 등을 자동 검사해 초기 뇌졸중의 재발을 조기 경보해 주는 모델이다. 그는 "뇌졸중 환자를 실시간으로 관리해 뇌졸중 재발의 위험도를 낮추고 전반적인 건강을 관리하기 위한 인공지능을 개발하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서 교수는 이 외에도 "최첨단의 새로운 기술들이 실제 뇌졸중 환자에서 적용되기 시작하고 있다"면서 암분야에서 적용되던 유전약물학을 이용해 뇌졸중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약제를 선택하거나, 세포배양 등 바이오치료제를 개발하는 임상시험도 소개했다. 이어 그는 "인공 지능이 뇌졸중 치료에 더욱 깊숙이 관여하게 되면 뇌혈관 질환으로 고통받고 있거나 위험에 노출돼 있는 많은 환자들에게 큰 희망이 될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고 말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5-23 18:27:50[파이낸셜뉴스] #. 2030년 5월, 68세 남성 A씨가 갑자기 말이 어눌해지고, 오른쪽 팔다리에 힘이 빠진다고 하자 가족들은 119에 연락했다. 도착한 구급차는 컴퓨터 단층촬영기(CT)가 설치된 차량이어서 현장에서 검사가 바로 이뤄졌고, 검사 결과는 뇌혈관질환 전문 당직 의사에게 곧바로 전송됐다. 이렇게 전달받은 검사 결과는 실시간 분석이 이뤄져 뇌의 이상 유무는 물론 인공지능을 활용해 뇌병변이 의심되는 영역이 의사의 모니터에 자동으로 떠올랐다. 무엇보다 현재 최적의 치료 방법에 대한 제안이 실시간으로 함께 제공됐다. 환자의 상태를 좀 더 확인할 필요를 느낀 의사는 영상 통신으로 환자의 상태를 추가로 살피고, 간단한 진찰도 시행했다. 구급차 내에서 측정된 혈압, 맥박 등도 함께 전송됐다. 의사는 CT검사와 원거리 진찰을 통해 응급 혈관재개통술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의료인 인적네트워크를 통해 하필 인근 병원에는 당장 시술이 가능한 혈관중재시술이 가능한 의사가 없다는 걸 알게 됐다. 그나마 원격혈관조영술이 가능한 가장 가까운 병원을 수소문해 환자를 옮겼다. 해당 병원 수술장에 누운 환자를 다른 도시의 원격 혈관중재시술 전문의가 혈관중재로봇을 이용해 뇌혈관의 혈전을 제거하는 시술을 진행한 끝에 A씨는 큰 후유 장애 없이 무사히 일상을 회복했다. A씨 사례는 현재 기술로 충분히 구현한 것들이다. 서우근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교수는 "최근 뇌졸중 발생후 초급성기 치료 분야에서 다양한 발전이 이루어지고 있다"면서 "뇌졸중은 기술적 진보가 특히 중요한 질환으로 꼽힌다"고 23일 설명했다. 첨단 기술 필요한 뇌졸중 뇌졸중은 전세계 사망률 2위 질환이다. 심한 경우 운동마비나 언어장애와 같은 심각한 후유증을 유발하기 때문에 본인과 가족, 더 나아가 사회적 비용이 막대한 질환이기도 하다. 첨단 기술이 꼭 필요한 분야로 꼽힌다. 느닷없이 찾아오는 병의 특성이 첫 번째 이유다. 많은 환자들은 흔히 폭탄을 안고 산다고 불안해 한다. 의사 입장에서도 언제 올지 모를 환자를 기약없이 기다려야하는 실질적 어려움이 있다. 게다가 다른 질환과 달리 뇌MRI 등 영상검사에 진단을 의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점도 첨단기술 개발이 활발한 이유다. 서 교수는 "뇌질환에 정통해 영상분석이 가능한 전문인력은 제한적이고, 앞으로도 충분한 인원을 확보하기는 더욱 어려울 것"이라며 "기술적 진보는 최선의 치료를 제공하기 위해 필수불가결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에 삼성서울병원은 뇌졸중의 첨단 기술과 관련한 연구 개발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서 교수에 따르면 인공지능을 이용한 뇌영상분석을 통해 복잡한 MRI 영상으로부터 병변을 자동적으로 추출해 내거나 급성 뇌경색 환자에서 혈전영상에서 혈전의 원인을 예측하는 기술을 개발해 현장 적용 중이다. 영상정보만으로 최적의 치료 방침을 제시하는 등의 알고리즘을 쓰기도 한다. 서 교수는 "뇌 자기공명혈관조영술(MRA)을 자동으로 분석해 원인질환을 예측하는 시스템도 있다"고 설명했다. 동양인에서 많이 발생하는 뇌내혈관의 질환을 자동으로 진단하기 위해MRA 정보를 넣으면 인공지능이 이 병변을 죽상동맥경화나 모야모야병 등의 원인을 자동으로 분석해 주는 알고리즘이다. 미국보건의료정보관리시스템협회(HIMSS)가 주관하는 데이터분석 시스템의 성숙도를 평가하는 인증(AMAM, Adoption Model for Analytics Maturity)에서 실증 사례로 꼽혔다. AI와 로봇이 돕는 뇌졸중 치료의 미래 지난 2019년 10월에는 세계 최초로 뇌동맥류 환자를 대상으로 로봇을 이용한 혈관중재시술이 성공하자 관련 분야가 급성장했다. 서 교수는 "로봇을 활용한 뇌혈관 중재시술은 임상시험 형태로 빠르게 확산 중"이라며 이러한 성장의 배경에는 인공지능이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뇌졸중에서 인공지능은 특정 질환만 아니라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파운데이션 모델'로 진화하고 있다. 서 교수가 개발 중인 모델이 그렇다. 서 교수는 최근 국가에서 지원하는 연구비를 통해 뇌혈관질환을 가진 환자의 다양한 정보를 종합하고 실시간으로 모니터해 환자의 예후나 치료효과를 예측하고 활용하기 위한 종합적인 인공지능 모델을 개발 중이다. 뇌졸중 발병 후 후유장애가 남은 환자에게 스마트워치로 혈압, 맥박, 하루 활동량을 측정하고, 스마트폰 카메라가 얼굴을 인식해 뇌혈류량과 안면 마비 등을 자동 검사해 초기 뇌졸중의 재발을 조기 경보해 주는 모델이다. 그는 "뇌졸중 환자를 실시간으로 관리해 뇌졸중 재발의 위험도를 낮추고 전반적인 건강을 관리하기 위한 인공지능을 개발하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서 교수는 이 외에도 "최첨단의 새로운 기술들이 실제 뇌졸중 환자에서 적용되기 시작하고 있다"면서 암분야에서 적용되던 유전약물학을 이용해 뇌졸중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약제를 선택하거나, 세포배양 등 바이오치료제를 개발하는 임상시험도 소개했다. 이어 그는 "인공 지능이 뇌졸중 치료에 더욱 깊숙이 관여하게 되면 뇌혈관 질환으로 고통받고 있거나 위험에 노출돼 있는 많은 환자들에게 큰 희망이 될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고 말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5-23 09:30:23【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운항 중인 선박에서 즉각 필요한 부품을 3D 프린팅으로 제작하는 HD현대중공업의 기술이 세계 첫 신기술 인증을 받았다 . HD현대중공업은 미국선급으로부터 ‘운항 선박 내 신속 MRO(유지·보수·운영) 대응을 위한 3D 프린팅 시스템’이 NTQ(New Technology Qualification, 신기술 사용 적합성 인증) 2단계 인증을 받았다고 20일 밝혔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해 7월부터 울산시 및 산하 기관들, 씨에스캠, HD한국조선해양, HMM, 한국선급(KR)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운항 선박 내 유지보수 부품 자체 제조를 위한 3차원 프린팅 융합 실증기술’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이 과제는 산업통상자원부의 지원을 받아 오는 2025년 12월까지 완료될 예정으로, 운항 중인 선박에서 MRO 관련 부품을 신속하게 자체 제작할 수 있는 3D 프린팅 시스템 개발과 실증이 목표다. 지난 1년여 간 HD현대중공업을 비롯한 컨소시엄은 개발 과제의 개념설계 및 위험식별평가(Hazard Identification Study)를 완료해 기본설계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번에 HD현대중공업이 획득한 NTQ 인증은 ABS가 새로운 기술의 실현 가능성을 확인하고 미래 가치가 있는 신기술에 대해 성숙도와 적합성을 인증함으로써 기술의 조기 적용과 구현에 대한 지침을 제공하는 것이다. HD현대중공업은 세계적인 선급기관인 ABS의 총 5단계 NTQ 인증 중 1단계 신기술의 실현 가능성 확인, 2단계 기술적인 가치 평가를 완료함으로써 기술의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특히 이는 선박 MRO 분야에서 3D프린팅을 활용한 기술에 대한 세계 최초의 인증이다. HD현대중공업 전승호 기술본부장은 “이번 인증을 계기로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수행에 더욱 박차를 가해 국내 기술이 선박 MRO 사업 분야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차지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4-05-20 14:47:54[파이낸셜뉴스] 세계 최초로 레이저 대공 무기 '블록-1'이 2026년 전력화 완료를 목표로 올해 하반기부터 우리 군에 실전 배치된다. 레이저 무기는 특성상 빛의 속도인 초속 30만㎞로 발사돼 거의 동시에 여러 개의 표적을 연속 타격할 수 있다. 실전 배치를 앞둔 레이저 무기는 20㎾급 출력으로 드론 등 무인기를 요격할 수 있다. 군 당국의 무기 시험 평가에서 3㎞ 밖 표적 30대를 모두 파괴해 국방부로부터 전투용 적합 판정을 받았다. 그렇다면 레이저 무기로 북한의 전술핵 무력화도 가능한가? 결론부터 얘기하면 '그렇다'이다. 갈 길은 멀지만 이론상 앞으로 출력을 더 높이고 사거리를 더 늘리면 전투기와 군 정찰위성은 물론 핵을 탑재한 극초음속 미사일까지 대응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기술적 성숙도가 현재보다 월등히 높아지는 2030년대 이후에는 전쟁의 판도를 바꾸어 놓는 게임체인저로서의 역할도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드론 요격에서 미사일 요격·해군 전투함·군용 항공기 탑재로 진화 중 우리 기술로 독자 개발한 레이저 무기는 국방부가 양산에만 1조원 이상을 투입할 예정이다. 본격 전력화되면 무기 양산 단계부터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맡게 돼 한화의 주력 상품이 될 전망이다. 1회 발사 비용도 2000원으로 전 세계 동종업계 최저 수준으로 알려졌다. 레이저 대공 무기 블록-1을 넘어 2030년까지는 차량에 탑재할 수 있는 30㎾ 출력의 차세대 레이저 무기 '블록-2'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레이저 무기는 군뿐만 아니라 공항, 항만, 발전소 등 국가중요시설에 대한 테러 방어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어 해외 수주 가능성도 높다. 국방과학연구소(ADD)는 2030년 이후부터는 레이저 대공무기 블록-3 개발에 들어갈 예정이다. 블록-1, 블록-2을 뛰어넘는 고출력을 갖게 될 블록-3는 중거리 드론요격능력뿐 아니라 미사일 요격에도 사용되며 해군의 전투함과 공군의 항공기에도 탑재되도록 만들어질 계획이다. 방위산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해군의 전투함에 탑재될 레이저 대공무기 블록-3는 100㎾의 출력을 갖는 것이 목표다. 레이저 무기의 핵심 문제는 출력이다. 출력을 높일수록 대응할 수 있는 표적의 범위가 증가한다. 대전차 미사일을 파괴하려면 100㎾급 출력, 순항미사일은 300㎾급 출력, 전투기나 지상표적 파괴를 위해서는 메가와트(㎿)급 출력이 필요하단 얘기다. 출력이 클수록 그 위력이 증대되지만, 고출력을 내려면 그만한 에너지가 소요되며 지속적인 발사를 위해선 장비의 고열을 식히는 냉각 장치 등도 필요해 전체 시스템의 규모가 매우 커져야 하는데 현재 기술력으로서는 이를 넘어서는 게 쉽지 않다. 하지만 창과 방패처럼 인류의 역사에서 공격과 방어에 필요한 무기체계는 매번 한계를 뛰어넘어 진보와 진화를 거듭해 왔다. 미래의 향상된 레이저 무기는 전장의 판도를 바꿀 것으로 예측된다. ■미국·영국·독일·이스라엘·러시아·중국 등 치열한 레이저 무기 기술 경쟁 우리나라는 지난 1999년 ADD와 대우중공업, 서울 K대학 연구팀과 함께 레이저포를 개발에 돌입했다. 올해 레이저무기가 실전배치 되면 개발과정에서 실전 배치까지 최소 25년이 소요된 셈이다. 이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미국은 이미 출력 50㎾, 사거리 3~5㎞의 레이저 무기를 개발하고 전력화를 추진 중이다. 미 해군은 2022년 알레이 버크(Arleigh Burke)급 구축함에 레이저 무기를 시험 설치했으며, 미 공군은 향후 F-35 등에 레이저 무기를 탑재해 공대공 미사일 요격용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장기적으로는 50㎾급 레이저 무기를 C-130, C-17 수송기 등에 장착해 상승단계의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는 계획도 추진 중이다. 영국 국방부도 지난 3월 공개한 영국 최초의 고출력 레이저 무기 '드래곤파이어'가 공중의 표적을 맞추는 영상을 공개했다. 1㎞ 떨어진 거리에서 동전을 맞출 수 있을 정도로 정확도가 뛰어나다며, 하늘을 나는 비행기나 미사일을 정확히 맞추는 시뮬레이션 영상도 함께 선보였다. 러시아는 탄도미사일 요격과 우주궤도에 있는 각종 위성 센서 파괴를 목적으로 소콜 에셜론(Sokol Eshelon)으로 불리는 레이저 무기를 개발하고 있다. 최근에는 신형 레이저 무기 페레스베트(Peresvet)를 실전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도 드론 요격용으로 10㎾급 레이저 무기인 사일런트 헌터(Silent Hunter) 등을 개발하고 있으며 30㎾ 출력의 지상 기반 레이저 무기 LW-30와 항공기 탑재 레이저 무기 개발에도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2030년대 이후엔 진정한 게임체인저로 등장할 가능성 역사상 무기체계의 기술수준에 따라 전쟁 및 전투 승패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여러 전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북한이 보유한 항공기는 대부분 구형이지만 양적인 면에서 충분한 위협으로 평가할 수 있다. 최근 지구촌 전장에서 소형 드론은 정찰·감시·표적 획득·자폭 공격 등 다양한 형태로 운용된다. 지난 2014년엔 실제 아군 지역을 비행 후 파주 인근에서 추락해 식별된 사례와 2022년 12월에도 북한의 소형 무인기 5대가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우리 영공을 침범한 사실을 파악하고 대응에 나섰지만, 격추·포획하지 못했다. 그중 1대는 서울 용산 대통령실 주변에 설정돼 있는 비행금지구역(P-73) 북단도 일시 침범했던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최근 북한은 모든 기상조건에서 운용 가능하며 다양한 탄두장착이 가능하며 요격이 어려운 다종의 첨단 탄도미사일과 장사정포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최근에는 정밀유도기술을 발전시켜 군집비행이 가능하고 스텔스 성능을 갖춘 자폭형 무인 드론을 발전시키고 있으며 이는 한미 연합군의 핵심자산을 파괴할 의도를 가진 위협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아군의 시설과 장비, 인원과 나아가 국민의 안전을 지키고 추후 작전 능력을 보장하기 위한 핵심 역할을 수행할 무기체계로서 고출력 고성능 레이저 무기 체계는 진화적 무기로 혁신을 거듭하고 있다. 레이저 무기 체계는 2030년대 이후엔 자주국방의 상징이자 진정한 게임체인저의 핵심으로 떠올라 대한민국을 굳건하게 수호하게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05-19 13:2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