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출기업들의 자금 사정이 올 4·4분기 더욱 팍팍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출기업의 절반 가량은 영업이익으로 이자 갚기도 힘든 '한계기업' 상황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무역협회가 28일 공개한 '4·4분기 무역업계 금융 애로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반적 자금 사정이 매우 악화됐다는 응답(12.7%→13.0%)과 외부 자금 조달 사정이 어렵다고 응답(45.9%→49.6%)한 기업이 지난 3·4분기 조사 대비 각각 0.3%p, 3.7%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 분기 다소 완화됐던 수출기업의 금융 애로가 전반적으로 다시 악화된 모습이었다. 이번 조사는 무역업계 514개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자금 사정 악화 원인으로 원·부자재 가격 상승을 1순위로 꼽아 전 분기 대비 경기 침체 등 비용 상승에 따른 애로가 커진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이자 비용이 '영업 이익과 같거나 초과한다'라는 응답은 상반기에는 감소세(1·4분기 67.7%→2·4분기 49.8%)를 보였으나 하반기 다시 악화됐으며(3·4분기 51.5%→4·4분기 53.5%), 매출 규모 100억원 이하 기업군에서 해당 응답이 우세하게 나타나 중소기업일수록 고금리 부담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2023-12-28 18:22:01[파이낸셜뉴스]우리나라 2·4분기 외부감사대상 법인기업(이하 외감기업)들의 성장성이 나빠지고 수익성은 둔화됐다. 성장성을 나타내는 매출액은 전분기대비 하락 전환했다.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은 3.6%로 1년 전과 비교해 반토막 났다. 이런 와중에 중소기업은 판매 부진으로 차입금의존도가 약 7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2·4분기 기업경영분석 통계(외감기업 2만2962개 중 3979개 기업을 표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우리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이 모두 악화됐다. 매출액은 전분기와 비교해 4.3% 감소했다. 2020년 2·4분기 이후 3년래 최저 증가율이다. 글로벌 성장세가 둔화된 데다 IT경기 회복이 지연됐기 때문이다. 특히 제조업은 매출액 증가율이 전분기(-2.1%)에서 2·4분기 -6.9%로 악화됐다. 석유화학(-17.1%), 기계·전기전자업(-15.4%) 등을 중심으로 매출액이 감소했다. 한국은행은 "석유화학은 주요 생산국의 설비 증설, 글로벌 성장세 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로 수출액이 감소한 영향"이라며 "IT경기 부진 및 서버 수요 약세로 반도체 수출액이 감소하면서 기계·전기전자업 매출도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비제조업은 매출액이 0.7% 감소했다. 지난 1·4분기 매출이 3.6% 늘어난 것과 비교해 성장성이 크게 악화된 것이다. 상하이컨테이너 운임지수 하락 등의 영향으로 운수업 매출액이 14.8% 빠지면서 비제조업 매출액이 줄었다. 수익성 지표도 악화됐다. 매출액에서 영업이익이 차지하는 비율인 영업이익률은 3.6%로 전년동기(7.1%)의 절반 수준이었다. 판매가격이 떨어지면서 영업이익률이 나빠진 것이다. 구체적으로 제조업은 8.6%에서 2.9%로 하락했다. 반도체 가격 하락에 기계·전기전자업 영업이익률이 전년동기대비 1.6% 감소했다. 비조제업에서는 운수업과 건설업 영향으로 5.1%에서 4.6%로 소폭 하락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 영업이익률이 7.4%에서 3.3%, 중소기업이 5.8%에서 5.0%로 각각 하락했다. 재무안정성은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부채비율은 전분기 95.0%에서 2·4분기 90.8%로 하락했다. 차입금의존도는 26.0%로 직전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중소기업에서는 재무안정성이 모두 안 좋아졌다. 중소기업 부채비율은 106.57%에서 110.77%로 뛰었다. 지난 2021년 2·4분기(112.92%) 이후 2년 만에 최고치다. 차입금의존도 또한 대기업에서 감소한 것과 달리 중소기업은 30.23%에서 32.76%로 올랐다. 2016년 1·4분기 이후 7년 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성환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기업통계팀장은 "중소기업은 대기업과 달리 미지급 배당금 지급, 매입채무 감소 등 비이자 영향이 작았다"라며 "도소매업 부분 판매가 부진하면서 재고가 많이 쌓여 비제조업 중소기업 부채비율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차입금의존도 또한 재고자산이 늘어난 데다, 영업자금 조달 영향으로 전분기대비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3-09-12 14:39:37[파이낸셜뉴스] 지난해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감당하지 못하는 기업이 전체의 35.1%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기업이 4분의 1은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영향으로 차입이 늘어 부채비율이 8년 만에 가장 높았고 차입금의존도 또한 역대 최고 수준이었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기업경영분석 결과 속보치에 따르면 이자비용 대비 영업이익을 나타내는 이자보상비율이 100% 미만인 기업이 전체의 35.1%로 전년(34.1%)대비 1.0%포인트(p) 늘었다. 이자보상비율은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부담할 수 있는 능력을 나타내는 것으로, 100% 미만이면 영업익보다 이자비용이 더 크다는 의미다. 특히 0% 미만인 영업적자 기업은 전체의 25.7%였다. 전년(26.5%)대비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전체 기업의 4분의 1이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이자보상비율이 100이상 300% 미만 기업은 18.5%로 전년대비 2.9%p 늘었고, 300이상 500% 미만 기업은 0.5%p 상승한 8.2%를 기록했다. 이자비용의 5배 넘는 영업이익을 낸 기업은 전체의 38.2%로 전년대비 4.4%p 감소했다. 전체 기업의 이자보상비율은 654.0%에서 455.4%로 크게 하락했다. 2021년 기업의 영업이익이 이자비용의 654% 수준이었다면 지난해에는 455%까지 떨어진 것이다. 이런 상황에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 등 재무 안정성도 나빠졌다. 부채비율은 101.0%에서 102.4%로 늘었다. 2014년(106.5%) 이후 최고 수준이다. 차입금 의존도는 28.2%로 역대 최고치(28.3%) 수준으로 높았다. 한국은행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운전자금 수요 등으로 외부 차입이 증가하면서 부채비율과 차입금 의존도가 모두 상승했다"며 "다만 전자·영상·통신장비, 운수·창고 등은 이익잉여금 증가에 따른 자본 증가 등으로 하락했다"고 밝혔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3-06-13 11:38:45[파이낸셜뉴스] 국내 대기업의 영업이익이 1년새 절반가량 줄어든 것으로 드러났다. 액수는 약 25조원으로 한국 수출의 1등 공신인 반도체 산업이 타격을 입으면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IT 관련 대기업의 영업이익이 급감했다. 16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지난해 매출액 기준 국내 500대 기업 중에서 올해 1분기 실적 확인이 가능한 309곳의 실적을 조사한 결과, 조사 대상 기업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25조8985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50조5567억원) 대비 48.8% 감소한 수준이다. 500대 기업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 -11.4%, 4분기 -69.1%, 올해 1분기 -48.8%로 3분기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1분기 매출은 700조7684억원으로 전년동기(656조4551억원) 대비 6.8%(약 44조원) 늘었다. 업종별로는 19개 업종 중 11개 업종의 영업이익이 감소했고, 8개 업종이 증가했다. 이중 IT전기전자 업종의 영업이익 감소액이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IT전기전자 업종은 지난해 1분기 20조943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으나, 올해 1분기에는 794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됐다. 이어 석유화학(-3조4023억원, 41.4%↓), 운송(-3조2064억원, 65.5%↓), 제약(-6885억원, 62.2%↓), 철강(-6578억원, 41.1%↓) 순으로 영업이익 감소액이 많았다. 반면 자동차·부품 업종의 경우 1분기 영업이익이 7조9671억원으로 전년 동기(4조3861억원) 대비 81.6% 늘었다. 뒤이어 조선기계설비(1조5800억원, 4109.9%↑), 서비스(4700억원, 15.6%↑), 증권(2717억원, 11.8%↑), 유통(1450억원, 39.6%↑) 순으로 영업이익 증가액이 많았다. 기업별로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가장 많이 감소한 기업은 삼성전자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은 64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5.5% 급감했다. 이는 2009년 1분기(5900억원) 이후 14년 만에 최저치다. 이에 삼성전자는 1998년 이후 25년 만에 메모리 반도체 감산 계획을 공식화하기도 했다. 삼성전자의 뒤를 이은 것은 SK하이닉스다. 삼성전자와 함께 '반도체 한파'를 겪고 있는 SK하이닉스는 1분기 3조4023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2012년 SK그룹에 인수된 후 사상 최악의 적자다. 그 다음으로 영업이익 감소액이 많은 기업은 HMM이다. HMM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0.3% 급감한 3069억원이다. LG디스플레이(1조1367억원↓), SK에너지(9823억원↓)가 뒤를 이었다. 영업이익 증가액이 가장 큰 기업은 현대차다. 현대차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3조5927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9289억원) 대비 1조6천38억원(86.3%) 늘었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3-05-16 10:32:46지난해 국내 100대 기업 중 두자릿수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기업이 1년 전 23곳에서 11곳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대기업들의 매출액은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오히려 감소하는 이른바 '호황형 적자' 양상을 보였다. 특히 제조업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는데, 원자재 및 에너지 가격 상승 등의 여파로 비용이 증가하면서 감소폭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8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지난해 국내 매출 상위 100곳 기업(금융·공기업 제외) 가운데 실적이 공시된 80곳의 경영실적을 분석한 결과, 매출은 전년 대비 20.9% 증가한 2186조9014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이 기간 영업이익은 2.5% 감소한 164조6786억원에 그쳤다. 평균 영업이익률 역시도 지난해보다 1.8%p 줄어든 7.5%에 머물렀다. 매출이 늘어났음에도 영업이익이 줄어든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원자재 가격 상승을 비롯, 비용이 급증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에너지와 원자재 가격이 급등했고, 금리인상 기조가 이어지면서 금융비용 부담마저 늘자 기업들의 어려움이 고조되는 모양새다. 조사대상에 포함된 6개 업종 모두 매출이 늘었지만 10%를 웃도는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기업은 총 11곳으로 전년(23곳)과 비교해 크게 줄었다. 이 중 제조업 상황이 가장 좋지 않았는데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13% 줄었고 영업이익률도 2.9%p 낮아졌다. 실제 조사대상 80개 기업 중 지난해 적자를 기록한 LG디스플레이, 롯데케미칼, 한국조선해양,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은 모두 제조업이다. 아울러 건설업은 전년 대비 2.5%, 출판·영상·방송통신·정보서비스업은 1.5%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각각 1.8%p, 1.1%p 하락했다. 반면 운수업은 가장 높은 영업이익률이 전년보다 2.5%p 늘어 20.9%로 가장 높았다. 해운업과 항공업이 호실적을 내면서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기업별로는 HMM(53.5%), LG(27.0%), KT&G(21.6%), 대한항공(20.1%), GS(17.4%) 순으로 영업이익률이 높았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긴축 기조에 들어섰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지난해 말 전국 30인 이상 기업 240개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3 기업 경영전망 조사' 결과에 따르면 현상유지 및 긴축을 올해 경영계획 기조로 정했다는 응답은 90.8%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조사(76.4%)보다 14.4%p 높은 수치다. 세부적으론 68.5%가 올해 경영계획 기조를 현상유지라고 답했고, 긴축경영을 할 것이란 응답은 22.3%로 집계됐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2023-03-08 18:13:55[파이낸셜뉴스] 대출 상승에 국내 수출기업 10곳 중 4곳은 영업이익을 초과하거나 맞먹는 수준의 이자부담을 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무협이 수출기업 4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금융애로 실태조사' 결과, 응답 업체 중 42%가 연간 이자 부담액이 영업이익과 비슷하거나 초과해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 또 절반이 넘는 58%는 자금 사정 악화가 1년 이상 지속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인플레이션 우려에 대응하기 위한 각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에 따라 우리나라 기업 대출 금리는 2021년 1월 2.69%에서 지난해 12월 5.56%까지 상승했다. 이에 따라 기업의 연간 이자 부담액 예상치는 2021년 42조 4000억 원에서 지난해 74조 7000억 원으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조사에서 기업이 가장 원하는 금융지원은 금리 부담 완화, 신규 대출 확대, 신용보증 확대 순이었다. 김영도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전날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5회 무역산업포럼'에서 "미국에서는 올해 2월까지 물가, 고용, 성장에 대한 전망이 일부 빗나가며 추가적인 통화정책의 긴축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기준금리 또한 해외 요인을 고려하면 한두 차례 인상이 예상되나, 경기 상황을 고려하면 큰 폭의 추가적인 인상은 어려울 수 있다"며 "환율의 경우 수출 부진 등으로 상방 압력을 받는 가운데 당분간 높은 변동성을 지속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망했다. 정선기 무역보험공사 중앙지사장은 "수출 기업의 조달금리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며 "중앙은행의 무역 금융의 지원 한도 확대와 금리 인하, 금융위원회의 보증부 대출금리 가이드라인의 명확한 설정 등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정만기 한국무역협회 부회장은 "경기 침체 기간 고금리로 이자 부담과 자금난을 겪는 한계 기업이 속출하면서 대규모 기업 파산으로 이어진다면 우리의 수출 산업 생태계는 일부라도 와해할 우려가 있다"며 "고금리가 산업 생태계 와해를 초래하지 않도록 정부와 금융기관들의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무협은 수출업계의 금융애로를 개선해 달라는 내용의 건의서를 지난달 금융위에 전달했다. 무협은 중소 수출 기업을 위한 대출 금리 차액 보전사업(이차보전사업)을 통해 기업은행, 무역보험공사와 함께 금리 3% 수준의 대출자금을 운영할 계획이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2023-02-23 13:28:55[파이낸셜뉴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25일 “이제는 영업이익 같은 재무적 수치로 기업가치가 좌우되는 시대는 지났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이날 ‘SK의 ESG : 스토리를 넘어 실천으로’를 주제로 열린 ‘이천포럼 2022’ 마무리 세션에서 “서 “기업가치에 영향을 주는 이해관계자와의 신뢰와 이를 기반으로 한 네트워크를 키워나가야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SK그룹 내 대표적 지식경영이자 소통 플랫폼인 이천포럼은 지난 2017년 최 회장이 “기업이 '서든데스' 하지 않으려면 기술혁신과 사회·경제적 요구를 이해하고 미래를 대비하는 통찰력을 키우는 토론장이 필요하다”는 제안으로 첫 시작됐다. 최 회장은 "단순히 영업이익 만으로는 글로벌 톱티어 기업과 SK 멤버사 사이의 기업가치 차이를 설명할 수 없다”면서 “기업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그들이 자발적으로 따라오는지 여부가 기업가치를 결정한다”고 했다. 그는 “기업을 믿고 지지하는 고객이나 이해관계자 네트워크가 충분히 갖춰져 있다면 어떤 비즈니스를 하더라도 확장이 가능하다”면서 “외부와 많은 관계를 맺는 기업이 더 많은 행복을 만들 가능성도 크다”고 설명했다. 올해 이천포럼의 마무리 세션은 ‘회장과의 찐솔대화’라는 이름으로 진행됐다. 최 회장이 준비한 원고를 발표하는 클로징 스피치 방식이 아닌 SK 임직원들이 ESG 실천 과정에서 궁금해하는 사안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밝히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최 회장은 SK그룹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성적에 대해 “현 단계에서는 나름 목표한 대로 가고 있다고 볼 수 있지만 2030년까지 달성해야 할 목표까지 감안하면 아직 갈 길이 멀다”면서 “때문에 SK그룹은 넷제로를 달성할 많은 기술력과 새로운 비즈니스 추진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그는 “ESG 가운데 E는 사람과 지구의 관계, G는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다룬다면 S는 인권이나 꿈, 존중받을 권리와 같은 사람 그 자체”라며 “기업은 사람 그 자체를 존중하고, 사람은 행복을 만들어가는 주체로서 일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이천포럼은 SK그룹의 중요 키워드인 ESG 경영이나 행복, 매니지먼트 2.0과 같은 모든 방안들에 대해 솔직하게 논의하고 토론하는 자리가 돼야 한다”면서 “이천포럼에서 나온 구성원들의 솔직한 목소리가 10월 CEO세미나에 반영되면 결국 구성원들이 각 멤버사의 정책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니 앞으로도 이천포럼에 적극 참여해 달라”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2022-08-25 18:00:47글로벌 의류 제조기업 태평양물산(대표 임석원)이 올해 1분기 실적을 13일 공시했다. 태평양물산의 올 1분기 매출액은 2,386억원(이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39% 증가하였고,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44억원에서 52억원으로 96억원이 개선되어 흑자 전환했으며 순손실은 43억원으로 전년 동기 94억원 대비 51억원 개선되었다. 특히 전년도 전체 연결 영업이익이 13억원이었기 때문에 1분기 52억원의 영업이익 실적은 큰 의미가 있어 보인다.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큰 폭으로 흑자 전환된 것과 작년 3분기부터 올 1분기까지 연속 영업이익을 흑자로 유지한 점에서 볼 때 코로나19의 영향에서 벗어나 수익성을 회복하는 과정으로 해석할 수 있다. 또한 올해 베트남 등 해외생산법인의 코로나 상황도 상당히 호전되어 생산이 정상화 되고 비수기 수주가 대폭 증가하여 성비수기 가동률의 편차가 크지 않아 평년 대비 생산비용의 절감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성수기인 3분기에서 매출과 이익 모두 가장 높은 실적을 내고 비수기로 이어지는 4분기와 다음 1분기에 가장 저조한 실적을 나타내는 과거 전통적인 영업흐름에서 벗어난 것으로 볼 수 있다. 비수기로 여겨지던 1분기 매출이 성수기와 차이를 좁히게 된 배경에는 글로벌 COVID 상황에서도 비즈니스 성과가 좋았던 Target, Columbia, Under Armour 등의 바이어로부터 Spring’22 오더를 적극적으로 수주한 결과가 주 요인이라고 밝혔다. 태평양물산 관계자는 의류사업이 코로나 이전 매출을 상회하는 실적이 보이고 있고 환율 등 대외환경도 우호적인 편이어서 비록 다양한 변수가 있을 수는 있겠지만, 올해 실적은 과거 실적이 가장 좋았던 2019년 매출과 영업이익을 상회하는 실적이 나올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더불어 “올해 창립 50주년을 기점으로 더욱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흑자 실현과 수익성 개선에 노력을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1분기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만족하지 않고 지속적인 실적개선을 통해 성장의 기반을 다지겠다”고 강조했다.
2022-05-16 09:16:24[파이낸셜뉴스] 최근 원자재 가격 급등에도 불구하고 이를 제품 가격에 반영하지 못해 물건을 팔면 팔수록 손해를 보는 기업이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제조기업 304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최근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기업영향 조사'에 따르면, 응답기업의 75.6%가 최근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제품 생산단가가 크게 증가했다'고 응답했다. 반면 '조금 증가했다'거나 '거의 영향 없다'는 응답은 각각 21.4%와 3.0%에 그쳤다고 14일 밝혔다. 이로 인해 실제 영업이익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미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응답기업의 66.8%가 최근 상황이 계속된다면 올해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특히 제품을 팔면 팔수록 손해가 발생해 영업적자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목소리도 31.2%에 달했다. 조사대상 기업의 대부분인 98.0%가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기업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우려한 것이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올해 들어 원유·천연가스·석탄 등의 에너지를 비롯해 철강, 광물, 곡물 등 거의 모든 산업 부문에서 원자재 조달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최근의 원자재 가격 인상은 기업이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는 경우가 많아 기업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제로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원료인 리튬 가격은 작년 6월부터 지난달까지 9개월간 472%가량 폭등했다. 반도체 핵심원료인 네온과 크립톤도 전년 동기대비 올해 초 각각260.9%, 105.1% 급등했다. 대표적인 원자재 가격 지수인 S&P 골드만삭스 원자재지수(GSCI)는 1분기에 29%가 올라 1990년 이후 분기 기준 최대 상승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급등한 원자재 가격을 제품가격에 반영하면 매출에 부정적 영향을 주기 때문에 기업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원자재 가격 인상으로 인한 부담을 제품가격에 반영했는지를 묻는 질문에 '충분히 반영했다'고 응답한 기업은 15.8%에 불과했다. '일부만 반영했다'(50.5%)거나 '조만간 반영할 계획'(23.5%)이라고 응답한 기업이 74.0%로 다수를 차지했다. 현재로서는 반영할 계획이 없다는 기업도 10.2%나 됐다. 제품가격에 일부만 반영했거나 반영하지 않은 기업이 가장 큰 이유로 꼽은 것은 '매출감소 우려'(42.7%)'였다. 거래처와의 사전계약으로 당장 올리기 어렵다거나, 미리 확보한 원자재 재고에 여유가 있어 아직 올리지 않고 있다는 응답도 각각 32.5%와 16.5%를 차지했다. 원자재 가격이 지금처럼 높은 수준을 지속할 경우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를 묻는 질문에 '제품가격 인상'(78.9%)으로 응답한 기업이 가장 많았다. 기업들은 정부에 바라는 대책으로 '전반적인 물가 안정화'(39.5%)를 우선으로 꼽았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기자
2022-04-14 14:31:24[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인 대기업 계열사들이 속출했다. 영업이익만으로 이자를 감당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1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최근 2년 연속(2019~2020년)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을 기록했다. 롯데쇼핑은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관련 중국 불매운동 여파로 이자보상배율이 2018년 2.55에서 2019년 0.87까지 떨어졌다가 코로나19 충격까지 더해 지난해 0.71까지 내려온 상황이다. 2년째 영업이익만으로는 이자를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3461억원으로 전년 대비 19.1% 감소했다. 특히 백화점과 영화관을 운영하는 롯데컬처웍스가 코로나19 사태로 큰 타격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백화점, 면세점을 운영하는 신세계의 이자지급 능력도 현저히 떨어졌다. 신세계의 이자보상배율은 2019년 3.44에서 2020년 0.70으로 하락했다. 신세계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81% 급감했다.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로 오프라인 매장 방문객 수가 줄어든 결과다. 같은 기간 신세계푸드도 이자보상배율이 3.72에서 0.78로 하락했다.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값으로, 숫자가 높을수록 이자비용 상환 능력이 좋다는 의미다. 배율이 1 미만이면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감당할 수 없다는 뜻으로 3년 이상 지속되면 ‘좀비기업’으로 불린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자동차 및 조선산업 시황 저하 등의 영향으로 현대제철의 실적도 악화했다. 현대제철의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730억원으로 전년 대비 78% 감소했다. 이에 회사의 이자보상배율도 2019년 1.02에서 2020년 0.22로 뚝 떨어졌다. 대한항공의 이자보상배율은 2019년 0.29, 2020년 0.21로 2년 연속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을 기록했다. 이외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수주 부진을 겪고 있는 두산그룹의 이자지급능력 역시 전년 대비 현저히 악화했다. 두산중공업의 이자보상배율은 2.13(2019년)→0.34(2020년)로, 두산은 2.05→0.5로 하락했다. 한편 반도체, IT기업들의 이자보상배율은 증가했다. 삼성전자의 이자보상배율은 40.46에서 61.74로, SK하이닉스는 11.08에서 19.78로 증가했다. 이 외에도 삼성SDI 5.62→9.74, 카카오 16.15→24.06로 증가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1-04-14 15:0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