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제주에서 김포로 갈 예정인 대한항공 항공기가 기체고장으로 활주로에 멈춰서면서 제주공항 항공기 운항이 전면 중단됐다. 이로 인해 제주공항을 이용하는 승객들은 큰 불편을 겪었다. 26일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55분 김포행 대한항공 KE1336편 항공기가 이륙 도중 기체고장으로 제주공항 활주로에 멈춰섰다. 해당 항공기는 사고 발생 약 2시간 만에 항공기 운반차 토잉카에 의해 활주로 밖으로 옮겨졌다. 이로 인해 비행기에 타고 있던 승객 171명은 2시간 넘게 기내에 갇혀 있는 등 불편을 겪었다. 연이어 출발 예정인 10여대의 항공기는 이륙하지 못하고 대기했으며, 도착 항공편도 지연되는 등 제주공항을 이용하는 항공기들이 대거 지연 또는 결항 조치됐다. 김포공항 커퓨 타임(야간 이착륙 금지 시간)으로 인해 고장난 김포행 항공기에 탑승한 승객171명은 2시간30분 가량 지난 뒤 대체편으로 인천공항으로 출발했다. 제주공항은 활주로 점검을 마치고 항공편 운항을 재개했으나 제주를 출발해 대구와 부산 등으로 향할 예정이었던 항공편들은 모두 결항 조치됐다. 이번 사고로 발이 묶인 제주발 항공편은 총 29편으로 파악됐으며, 제주로 향하던 항공편 8편은 회항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타이어 결함으로 인해 항공기가 이륙을 하지 못했다"며 "항공기가 자체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토잉트랙터로 항공기를 옮기는 데 시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8-27 06:43:46[파이낸셜뉴스] 방위사업청이 발주한 해안정찰용 무인항공기 사업에 참여한 업체의 기체가 국산이 아닌 중국산인 것으로 9일 확인됐다. 이날 방사청은 "최근 해당 업체가 시험평가에 사용한 비행체가 국내제작이 아니라는 사실(중국산)을 시인해 현재 법적 조치를 검토 중에 있다"며 "추후 법적 검토가 마무리되는 대로 관련 법과 규정에 따라 엄중히 후속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방사청에 따르면 이 업체는 '중국산 기체를 수입한 적은 있으나 형상을 참고한 것'이라고 주장했고, 430억원 규모의 해당 사업에 올 4월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앞서 지난 3월 방사청은 해당 업체의 중국산 기체 활용 의혹과 관련한 민원을 접수했으나, 사실관계를 밝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방사청은 경찰·관세청 등과 협조해 지난달부터 최근까지 해당 업체의 증빙자료 검토, 현장실사 등 국내제작 여부에 대한 심층 확인을 진행했고, 국내제작이 아니라는 점을 확인했다. 해당 업체는 사업 입찰 자격이 박탈되는 부정당업체로 지정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부정당업체로 지정되면 향후 방사청 등이 발주하는 사업에 참여할 수 없게 된다. 해안정찰용 무인항공기 사업은 육군과 해병대에 배치되는 감시정찰 목적의 무기체계로 2020년부터 신속시범획득 사업 제도를 통해 실제 전력화하는 첫 프로젝트로 알려졌다. 신속시범획득 사업은 4차 산업혁명의 기술발전 속도에 발맞춰 무기체계를 신속하게 확보하기 위해 민간의 창의적인 신기술이 적용된 제품을 군에서 구매 및 시범 운용 후 빠르게 전력화하는 제도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07-09 16:01:48[파이낸셜뉴스] 국토교통부는 최근 기체 결함에 따른 '11시간 지연' 사태가 발생한 티웨이항공에 대해 특단의 안전대책을 마련해 보고할 것을 지시했다. 국토교통부는 21일 티웨이항공을 대상으로 특별점검을 실시해 내달 중 안전대책을 시행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잦은 항공기 고장 등으로 우려가 커지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국토부는 유럽 4개 노선 취항을 앞둔 티웨이항공과 미주 노선을 중심으로 장거리 노선 운항을 확대하고 있는 에어프레미아에 대해 안전운항 특별관리를 추진할 계획이다. 티웨이항공은 올해 하반기에 이탈리아 로마, 프랑스 파리, 스페인 바르셀로나,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취항하고, 에어프레미아는 내년 미국 시애틀, 하와이 호놀룰루에 취항할 예정이다. 우선 국토부는 각 항공사의 장거리 노선 확대를 위한 인허가 단계에서 항공기 정비, 조종사 훈련, 지상조업, 부품확보 등 안전운항 체계를 철저히 검증하고 미비점에 대해 보완 명령을 내릴 예정이다. 취항 후에는 3개월간 국토부 항공안전 감독관 2명이 현장에 파견돼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를 밀착 점검한다. 한편 대한항공에도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의 안정적인 장거리 노선 확대를 위해 조종사 교육, 항공기 정비 및 부품 수급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방안을 강구할 것을 요청했다. 아울러 국토부는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의 하계 시즌 지연·결항 사례에 대해 전수조사에 나선다. 최근 이들 항공사의 항공기 고장과 지연이 잦고 항공운송 서비스 평가 결과 '이용자 보호 충실성'이 상대적으로 낮았기 때문이다. 두 항공사의 지연·결항 사례에서 소비자 보호조치 의무 위반이 확인될 경우 과징금 등을 부과할 예정이다. 국토부는 지난 13일 항공기 연료펌프 이상으로 11시간 지연돼 논란이 된 티웨이항공의 인천발 오사카행 항공편에 대해서는 정비 규정 준수 및 사업계획 위반 여부를 조사 중이다. 항공기 교체 및 정비 과정에서의 규정 위반 여부를 조사해 확인될 경우 엄중 처벌하겠다는 방침이다. 국토부는 유럽 노선 축소를 앞둔 대한항공에 대해서는 소비자 보호에 최선을 다할 것을 지시했다. 대한항공은 노선 이관에 따라 항공편이 취소된 승객을 대상으로 일정 변경 추가비용 및 환불 불가 손실을 보상할 계획이다. 대체 여정으로 타항공사 항공편을 탑승하더라도 대한항공 마일리지 적립 보상도 그대로 제공한다. 아시아나항공에 탑승할 경우 대한항공 또는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를 선택할 수 있다. 이밖에도 추석 연휴 등 성수기에 바르셀로나 노선 부정기편을 투입해 공급을 보완하고, 취소 항공편 승객에게 클래스별 전자우대할인권 제공을 추진하는 등 승객 피해를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국토부는 "최근 국적사의 국제선 운항이 빠르게 회복하는 과정에서 항공기 지연 및 서비스 불만족 등 소비자 민원이 증가하고 있다"며 "기업결합과 관련한 소비자 우려가 불식될 수 있도록 각 항공사의 안전운항과 소비자 보호를 강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4-06-21 16:54:33[파이낸셜뉴스] 주한 미 공군 제8전투 비행단 소속 F-16 전투기가 전북 군산시 서해상 새만금 인근을 비행하던 중 연료통을 떨어뜨리고 비상착륙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연료통은 새만금 인근 서해상에 떨어졌다. 해당 전투기는 기지로 돌아와 비상착륙했으며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주한 미 공군 제8전투비행단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쯤 군산기지에서 이륙한 F-16 전투기에서 긴급상황이 발생해 조종사가 기체에 부착된 두 개의 외부 연료통이 떨어뜨렸다. 주한 미 8전비 관계자는 "연료통 수색과 회수 작업을 위해 관계기관과 협조할 것이며, 긴급상황의 원인에 대해서는 조사가 이뤄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10개월 동안 주한미군 소속 F-16 전투기는 3건의 추락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해 5월 6일 주한미군 F-16 전투기 1대가 경기도 평택에 있는 인근 농지에 추락했다. 조종사는 무사히 탈출, 민간 인명 피해도 발생하지 않았다. 같은 해 12월 11일에는 군산 공군기지를 이륙한 주한미군 F-16 1대가 서해에 추락했고, 추락 직전 탈출한 조종사는 무사히 구조됐다. 올들어 지난 1월 31일에도 군산기지에서 이륙해 비행 중이던 주한 미 8전비 소속 F-16 전투기가 긴급상황 발생으로 조종사는 비상 탈출했고 전투기는 충남 서산 앞 서해상에 추락했다. 항공구조사 등으로 구성된 우리 공군 제6탐색구조전대가 추락 지점 해상에 헬기를 띄워 같은날 오전 9시30분쯤 조종사를 구조한 바 있다. 군산기지는 우리 공군과 주한 미 공군이 함께 사용하는 기지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02-22 19:42:55[파이낸셜뉴스] 티웨이항공이 기체 결함으로 결항하면서 일부 승객들이 김해에서 김포까지 대절 버스로 이동했다. 티웨이항공 기체 결함으로 인한 지연 및 결항은 알려진 것만 최근 4개월 동안 6건이다. 1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전 10시 5분 출발 예정이었던 김해발 김포행 티웨이항공 TW962편에서 기체 결함이 발견돼 결항했다. 기내에 탑승하고 있던 승객들은 활주로에서 한 시간 이상 대기하다가 결항 안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티웨이항공은 대체할 항공편을 찾으려고 했지만 실패했다. 이후에 KTX 표도 찾아봤지만 당시 주말이었던 탓에 승객수만큼의 표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티웨이항공은 이후 승객들이 김해에서 김포까지 이동할 수 있도록 버스 4대를 빌려 제공했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현재 절차대로 환불을 진행 중"이라며 "버스로 이동했더라도 환불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3-12-12 14:09:02[파이낸셜뉴스] 디에이테크놀로지가 브이스페이스가 양산화 버전의 UAM(도심항공교통) 기체 ‘V-SPEEDER X’를 공개했다. 6일 디에이테크놀로지는 브이스페이스와 양산화를 위해 기존 순수전기 추진의 수직이착륙항공기(eVTOL) 설계 및 디자인을 업그레이드했다고 알렸다. 이를 기반으로 PART103(울트라라이트급 비행기), PART107(드론급) 등 카테고리 분류가 가능한 미국, 유럽 등부터 상용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더불어 국내는 구미, 의성 지역 드론특별자유화 구역을 대상으로 화물운송용 기체로 초기 상용화 예정이다. V-SPEEDER X는 국토교통부 실증을 통해 검증된 기술을 기반으로 스마트제어 시스템 및 5G 통신 시스템을 적용해 공기역학적 설계를 반영했다. 스마트제어 시스템은 포항테크노파크, 경북SW진흥센터와 개발했으며, 5G 통신 시스템은 구미 전자정보기술원과 협력해 개발했다. 앞서 디에이테크놀로지는 지난해부터 브이스페이스와 UAM 배터리 개발을 위한 협업체계를 강화해오고 있었던 만큼 고안전 고밀도 UAM 배터리 모듈 개발에 힘을 보탰다. 개발한 UAM 배터리는 접점저항을 최소화하고 배터리 화재 지연이 가능한 항공규격(DP-160)을 충족하는 배터리 모듈이다. 향후 항공기 안정을 보중하는 감항증명에 대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회사 관계자는 “디에이테크놀로지의 높은 수준의 배터리 관련 기술력과 브이스페이스의 UAM 기체 개발 관련 기술력이 더해져 시너지가 극대화됐다”며 “세계 4대 에어쇼인 두바이에어쇼와 국내 최대 항공산업전인 ADEX에서 V-SPEEDER X 를 공개하며 주목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양산화 버전의 UAM 기체가 공개된 만큼 국내는 물론 해외까지 UAM 상용화를 위해 주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3-12-06 10:32:51[파이낸셜뉴스] 인천국제공항에서 출발해 미국 뉴욕으로 향하던 대한항공 여객기가 기체 결함으로 인해 회항했다. 14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승객 400명을 태우고 인천공항에서 이륙한 대한항공 KE081편의 랜딩기어(착륙장치)에 문제가 발생했다. 해당 기종은 A380으로, 이륙 후 약 30분 뒤 문제가 발견됐다. 대한항공은 도착지인 뉴욕에서 정비할 경우 추가 지연이 발생할 것을 우려해 인천공항으로 회항 조치한 뒤 항공기를 교체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이 여객기는 일본 근처까지 갔다가 인천공항으로 회항했다. 다만 여객기는 안전한 착륙을 위해 한반도 상공을 선회하며 연료를 소모한뒤 오후 3시44분께 착륙했다. 대한항공은 동일 기종의 교체 여객기를 준비해 이날 오후 5시께 다시 뉴욕으로 출발할 계획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승객 안전을 위한 조치로 불편하게 해 드려 죄송하다"며 "최대한 빨리 안전하게 교체항공편으로 모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2023-08-14 16:07:46[파이낸셜뉴스] CJ대한통운이 액체수소에 이어 기체수소까지 수소에너지 운송 전반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9일 CJ대한통운에 따르면 이날 수소생산 및 공급 업계 1위기업 어프로티움, 국내 수소충전소 1위 운영업체인 하이넷과 '모빌리티 수소사업 협력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서 어프로티움은 수소를 원활하게 공급하되 장기적으로 그레이수소를 청정수소로 전환하고, 하이넷은 수소 충전소를 최대한 확보하며, CJ대한통운은 양사의 수소운영을 위해 운송하기로 했다. 또한 3사는 전국 수소충전소의 원활한 운영을 통해 수소공급 인프라 확대 및 수소 경제 활성화에도 공동으로 노력하기로 했다. CJ대한통운은 오는 7월부터 울산과 충남 대산에 있는 어프로티움의 수소 생산시설에서 기체수소를 실어 영남권과 중부권 충전소에 운송한다. 이를 위해 기체수소 전용 튜브트레일러 순차적으로 투입하고 향후 충전소가 늘어남에 따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최갑주 CJ대한통운 P&D본부장은 "이번 협약으로 향후 수소충전소를 늘리고 소비자들이 편리하게 수소차를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친환경 물류사업 확대를 통해 미래산업인 수소에너지 활성화에 기여하고, ESG경영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2023-06-09 14:35:01[파이낸셜뉴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17일 개막한 '2023 대한민국 드론·UAM 박람회'에서 수직이착륙무인기 등을 공개했다. 이 행사는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20일까지 열린다. 올해 박람회 주제는 '드론 UAM이 바꾸는 새로운 일상, 드론교통&배송, 레저스포츠'다. 국토교통부, 인천광역시 주최로 2019년부터 매년 열린다. KAI는 이번에 △유·무인 미래형항공기체(AAV, Advanced Air Vehicle) △틸트로터(Tilt-Rotor) 형상의 수직이착륙무인기 NI-500VT △차기군단무인기를 선보였다. KAI가 제시한 AAV는 전기 추진 방식의 유인 수송용과 무인 화물용 비행체다. 민·군 겸용의 다목적 공용 플랫폼을 적용, 민·관·군 등의 다양한 수요에 대한 확장성을 높였다. KAI에서 자체 개발 중인 수직이착륙무인기 NI-500VT는 신속한 상승 및 고속 순항이 가능한 친환경 비행체다. 하이브리드 추진시스템과 틸트로터 형상이 적용됐다. 실종자 수색, 산불 감시 등 정찰 임무 수행이 가능하다. 차기군단무인기는 군단 작전지역을 감시·정찰하는 장기체공 무인기다. 고강도·경량소재, 임무장비와 위성통신을 적용, 올해 체계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다. 신상준 KAI 미래비행체연구실장은 "그동안 KAI가 쌓아온 40년간의 항공기 개발 헤리티지에 AI, 자율주행, 빅데이터 등 4차산업 혁명 기술을 더해 미래비행체 분야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KAI는 미래 에어모빌리티를 '글로벌 KAI 2050' 비전의 핵심 사업으로 선정, 기술 확보에 나서고 있다. KAI는 지난 4월 국토부가 추진하고 있는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 그랜드 챌린지 사업의 첫 단계 수행을 위한 UAM 대역기 운용 및 기술 지원 용역에 참여, 항우연과 UAM 비행 절차를 구체화하는데 협력했다. 또 AAV 핵심기술인 전기분산 추진시스템, 프롭·로터 최적 형상 설계를 선행연구 중이다. 올해부터 2024년 상반기까지 축소기 시험비행으로 비행제어 로직과 시뮬레이션 기술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KAI는 지난 2월 경상남도·진주시·경남테크노파크와 AAV 실증센터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2024년 말까지 AAV 개발에 필요한 연구센터와 공역을 확보할 예정이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2023-05-17 16:21:18[파이낸셜뉴스] 한국연구진이 참여한 국제공동연구팀이 블랙홀 중력에 의해 주변 기체들이 빨려 들어갈 때 만들어지는 '회오리 모양'의 부착원반을 처음으로 포착했다. 그동안 이론으로만 예측해 오던 블랙홀 주변 부착원반 구조를 직접 포착해 과학적 사실로 입증한 것이다. 이는 지난 2019년에 관측한 블랙홀 영상에서는 볼 수 없었던 것을 이번에 관측한 것이다. 또 블랙홀에서 품어져 나오는 기체와 액체인 제트도 확인했다. ■블랙홀 물질 흡수방식 실마리 제공 한국천문연구원과 경북대가 참여한 국제공동연구팀은 27일 'M87' 은하 중심의 블랙홀 그림자와 강력한 제트를 최초로 동시에 포착해 과학저널 '네이처(Nature)'에 발표했다. 박종호 천문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수십년간 예측만 무성했던 블랙홀 부착원반을 사상 최초로 직접 영상화해 존재를 증명했다는 점에서 블랙홀 연구에 중요한 전환점이 되는 결과"라고 말했다. 또 "블랙홀이 주변의 물질을 어떤 방식으로 흡수하는지, 그 과정에서 어떻게 막대한 에너지를 분출시켜 블랙홀로부터 멀리 떨어진 별과 은하의 진화에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실마리가 될 것"이라 밝혔다. 블랙홀은 강한 중력으로 주변 물질들을 흡수하는데 이 물질들은 블랙홀 중심부에 부착원반 구조를 이루고 있을 것으로 예상해 왔다. 이제까지 블랙홀 부착원반 존재에 대한 간접적인 증거는 제시됐으나 부착원반의 구조를 분해해 영상화한 적은 없었다. 이번 관측으로 부착원반에서 나온 빛이 블랙홀 주변의 고리 구조를 만들어 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또 M87과 같은 무거운 타원 은하의 블랙홀들이 주변의 물질들을 천천히 흡수한다는 기존의 예측도 증명했다. ■블랙홀 그림자와 제트도 함께 포착 국제공동연구진은 EHT 관측에서 사용한 빛 파장대(1.3㎜)보다 긴 3.5㎜의 파장대에서 블랙홀 주변의 고리 구조를 발견했다. 관측한 고리 구조의 크기는 EHT로 관측한 고리 구조에 비해 약 50% 크게 나타났다. 1.3㎜ 파장대에서 관측한 EHT 이미지에서는 블랙홀 주변의 광자 고리만 나타났지만 더 긴 파장대에서 관측한 GMVA+ALMA 이미지에서는 광자 고리 이외에 블랙홀보다 규모가 큰 바깥쪽 부착원반의 플라즈마에서 나온 빛이 함께 포착됐기 때문이다. 또 연구진은 최초로 M87 블랙홀의 그림자와 제트도 동시에 포착했다. 해당 결과는 블랙홀이 강한 중력으로 주변 물질을 흡수할 뿐만 아니라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제트를 만들어 블랙홀로부터 멀리 떨어진 별과 은하들의 진화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시사한다. 공동연구팀은 한국우주전파관측망(KVN), 천문연이 운영에 참여하고 있는 하와이의 제임스 클러크 맥스웰 망원경(JCMT), GMVA, ALMA를 활용해 M87 블랙홀을 한 달간 네 차례 추가 관측할 예정이다. 이를 바탕으로 M87에서 관측되는 강한 제트의 형성 원인과 블랙홀 주변의 플라스마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어떻게 변하는지 계속 연구할 예정이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3-04-27 08:3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