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디폴트 옵션 도입을 계기로 퇴직연금이 국민들의 든든한 노후 지킴이가 됐으면 합니다." 30년 간 퇴직연금을 다뤄온 전문가인 김영하 KB국민은행 연금사업부장( 사진)은 다음달 12일 디폴트 옵션 본격 시행을 앞두고 이를 연착륙 시키기 위한 준비에 여념이 없다. 김 부장은 "국민연금 고갈 문제로 퇴직연금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며 "현재 퇴직연금은 340조 원이지만 10년 뒤에는 900조 원으로 급격히 늘어나는 만큼 이를 잘 활용하면 노후가 든든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디폴트 옵션이 도입된 것도 퇴직연금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서다. 디폴트옵션은 DC형 가입자의 90%가 별도 운용 지시를 하지 않는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도입한 제도다. 운용 지시가 없는 고객의 적립금을 금융회사가 사전에 약속한 금융상품에 투자하도록 한다. 고용노동부는 금융회사가 수익률 관리에 적극적으로 나서도록 하기 위해 매 분기마다 이를 공시한다. 다행히 지난달 3개월 간 운용 후 처음 공시된 수익률은 나쁘지 않다는 평가다. 김영하 부장은 "디폴트 옵션 상품 수익률이 처음 공개된 만큼 수익률이 괜찮아야 가입자들이 관심을 보일 것이어서 긴장이 됐다"며 "수익률이 3%대로 나쁘지 않아 디폴트 옵션 연착륙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퇴직연금은 현재 100인 이상 기업의 경우 80% 이상 가입이 돼 있을 정도로 보편화됐지만 과거에는 그렇지 않았다. 김 부장이 1994년 삼성생명에 입사할 당시만 해도 일명 종업원 퇴직적립보험(종퇴보험)이란 이름으로 퇴직보험이 존재했다. 그는 "당시에는 이 보험에 가입하면 정부에서 비용처리를 해줘서 기업들은 근로자의 복지를 위해서가 아니라 세금 감면을 위해 종퇴보험에 가입했었다"며 "근로자들의 수급권도 제대로 보장이 안되서 기업들이 이를 담보로 대출을 받았을 정도"라고 회고했다. 그러다 1997년 외환위기(IMF사태)를 겪으면서 퇴직연금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자 마침내 2005년 퇴직연금법이 제정됐다. 김영하 부장도 퇴직연금법이 만들어지면서 KB국민은행으로 이직해 퇴직연금 정착을 위해 밤낮으로 뛰었다. 김 부장은 "정부 입장에서는 국민연금처럼 기금형으로 운영하려니 비용이 많이 드니까 금융기관을 활용해 계약을 대신 받게 하는 계약형을 도입한 것인데 은행 입장에서는 황무지를 개척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금과 같은 퇴직연금이 정착되기까지 1세대 직원들은 정말 고생을 많이 했다"며 "당시에는 퇴직연금에 대한 인식이 안좋았다. 한국전력 같은 기업에 가도 퇴직연금을 가입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퇴직연금은 회사가 망할 가능성이 있을 때 가입하는 것이라는 인식 때문이었다. 은행에서 수수료를 떼가려고 영업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오해도 있어서 영업이 정말 쉽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김 부장은 "디폴트 옵션이 도입됐으니 앞으로는 수익률 관리를 잘 하는 금융회사가 살아남을 것"이라며 "다만 퇴직연금의 경우 장기 투자인 만큼 단기 수익률에 집착해서는 안된다"고 조언했다. 이어 "디폴트 옵션 수익률이 3개월에 한번씩 공시되긴 하지만 단기 수익률에 일희일비 하기 보다는 길게 보고 투자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2023-06-29 14:43:48[파이낸셜뉴스] 김영하 작가의 최신작인 ‘작별인사’가 영화화될 것으로 보인다. 8일, 김 작가의 2차 판권을 관리하고 있는 ㈜블러썸크리에이티브가 영화사집과 ‘작별인사’의 영상화 판권 계약을 체결했다. ‘작별인사’는 김 작가가 처음으로 선보인 철학적 SF소설로 멀지 않은 미래를 배경으로 인간과 휴머노이드가 공존하는 세계를 감성적으로 그린 작품이다. 지난 5월 출간된 이후 서점가에서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며 지금까지 20만부가 넘게 팔린 올해 출판계 최고의 화제작 중 하나다. ‘작별인사’는 ‘살인자의 기억법’ 이후 9년 만에 나온 김영하 작가의 신작으로 2차 판권에 대한 관심도 높았고, 경합 끝에 영화사집이 영상화 판권을 확보했다. 올해 칸 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브로커’를 비롯, ‘살아있다’, ‘가장 보통의 연애’, ‘국가부도의 날’ 등을 제작해 대중의 사랑과 평단의 주목을 모두 이끌어낸 영화사집에서 원작의 심오한 주제 의식과 탄탄한 스토리를 어떤 영상 문법으로 새롭게 재해석할지 기대가 모아진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22-12-08 08:10:54[파이낸셜뉴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지난 23일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에어사이드 내 리틀 포레스트 문화공간에서 소설가 김영하와 뮤지션 요조의 공항과 여행, 책에 대한 토크콘서트 '북 어 트레블(Book a Travel)'을 개최했다고 25일 밝혔다. 최근 정부의 항공운항 규제 전면 해제 각 국 국경 개방 등으로 항공수요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공사는 본격적으로 해외여행이 재개될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코로나19로 침체되었던 여행에 대한 향수를 자극하고 여객, 공항종사자와의 소통을 강화하고자 이번 토크콘서트를 마련했다. 이번 콘서트는 여행과 공항의 생생한 느낌을 전달하기 위해 항공기 탑승구역 근처 개방된 공간에서 진행됐다. 사전에 인천공항 소셜미디어를 통해 당첨된 20여명의 팬덤을 비롯해 공항을 이용하는 여객과 상주직원이 자유롭게 참여해 김영하 작가, 요조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공사는 이날 행사를 2부작 동영상 콘텐츠로 제작해 오는 7월 11일과 18일에 인천공항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업로드 할 예정이다. 영상에는 작가의 요청에 따라 진행된 지상직 승무원, 면세점 직원 등 공항 종사자와 작가의 인터뷰도 추가된다. 이번 토크콘서트를 통해 공사는 여행을 기억하고 기록하는 방법 등 재기발랄한 토크로 잠재적 여행자들이 여행을 예약하고 싶게 만들어 포스트코로나 시대 여행수요 조기 회복을 촉진한다는 계획이다. 김경욱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모두의 여행이 시작되는 공항에서 여행을 주제로 한 토크콘서트를 열어 코로나19 이후 다시 일상을 살아가는 국민들에게 여행에 대한 그리움과 설렘을 일깨워 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면서 “앞으로 공사는 포스트코로나 시대 다시 공항을 찾는 여객에게 새로운 설렘과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2022-06-25 00:08:30【파이낸셜뉴스 남양주=강근주 기자】 남양주시가 각계각층 명사에게 직접 배우며 명사와 소통할 수 있는 ‘여유당 N 명사특강’을 개최한다. 첫 번째 강연으로 작가 김영하가 ‘우리가 소설을 필요로 할 때’라는 주제로 오는 16일 오후 7시 정약용도서관에서 강연한다. 여유당 N 명사특강은 남양주 출신 대학자이자 다방면에서 뛰어난 업적을 남긴 정약용 선생의 인문지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시민에게 전달하고자 기획됐다. 김영하 작가에 이어 ▷7월14일 이동훈 SK 부사장의 ‘경제적 자유를 얻는 방법’(정약용도서관) ▷9월22일 송길영 빅데이터 전문가의 ‘빅데이터, 시대의 흐름’(화도수동행정복지센터) ▷10월13일 최태성 한국사 강사의 ‘역사에서 찾는 우리 미래’(정약용도서관) ▷11월17일 양재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의 ‘현대인 스트레스 관리방법’(진접오남행정복지센터) 등이 진행된다. 특히 이번 여유당 N 명사특강은 강연과 함께 시민이 궁금해 하는 인문학 관련 사항에 대해 사전에 질문을 받아 명사와 소통할 수 있는 시간도 마련될 예정이다. 한편 여유당 N 명사특강은 남양주시 누리집(nyj.go.kr)에서 선착순으로 신청 가능하며, 현장 강연은 사전 신청이 완료된 경우에 한해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여유당 N 명사특강은 남양주시 공식 유튜브 채널 ‘MY-N TV’를 통해 온라인으로 생중계된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2022-06-04 00:06:16국내 최대 규모의 책 축제인 '2022 서울국제도서전'이 오는 6월 1~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다. 이번 도서전은 지난 2년간 코로나19로 축소 개최된 후 3년 만에 정상적으로 열리는 행사여서 그 의미가 더욱 크다. 올해는 국내외 출판사 195개사와 저자, 강연자 등 200여명이 참여해 주제 전시와 강연 등 총 306개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올해 주빈국은 한국과 수교 60주년을 맞이한 콜롬비아다. 양국이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상대국 도서전의 주빈국으로 참가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한국은 지난 4월 '보고타국제도서전'에 주빈국으로 참가한 바 있다. 올해 도서전의 주제는 '반걸음(One Small Step)'이다. 이는 세상을 바꾼 거대한 변화의 시작점은 용기 있게 나아간 '반걸음'이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번 도서전에서는 코로나19를 겪은 지금 세상에 어떤 반걸음이 필요한지 그 변화의 방향을 모색한다. 김영하, 은희경 작가가 도서전 홍보대사로 활동하며, 이들과 함께하는 특별 이벤트도 준비중이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22-05-30 18:23:55[파이낸셜뉴스] 오는 4월 말 제주 성산 ‘빛의 벙커’에서 개막하는 몰입형 미디어아트 전시 ‘모네, 르누아르… 샤갈’전과 ‘파울 클레’전의 오디오 도슨트로 소설가 김영하, 뮤지컬 배우 카이가 참여한다. 김영하 작가와 배우 카이는 오디오 도슨트 녹음에 앞서 이번 전시에서 소개되는 모네, 르누아르 그리고 샤갈을 비롯해 피사로, 시냑, 드랭, 블라맹크, 뒤피 등 인상주의부터 모더니즘에 이르는 화가들에 대해 사전 준비를 철저히 했다고 밝혔다. 지중해 연안이라는 영감의 원천 속에서 활동했던 화가들의 작품, 그리고 창작 세계에 대한 이야기를 흥미롭고 풍성한 해설로 만나볼 수 있다. 카이는 “평소 미술 분야에 관심이 많았는데, 미술-공간-음악 완벽한 삼합을 이룬 빛의 벙커에 큰 매력을 느꼈고 팬이 됐다. 그만큼 즐겁게 관람했던 빛의 벙커의 차기 전시에 오디오 도슨트로 참여하게 되어 뜻깊다”라고 제작 참여 소감을 밝혔다. 덧붙여 빛의 벙커 사업총괄 김현정 이사는 “김영하 작가는 산문집 ‘여행의 이유’ 저자로 수많은 여행지를 다녔고, 동시에 풍부한 상상력을 가진 베스트셀러 작가다. 또한 배우 카이는 빛의 벙커에 대한 남다른 관심과 따뜻하고 감미로운 목소리를 지녀서 이번 오디오 도슨트를 제안했다”라며 “오디오 도슨트를 통해 전시가 전하고자 하는 낭만적인 정취를 많은 분들이 느끼셨으면 한다”라고 기대를 전했다. 김영하 작가와 배우 카이의 목소리가 담긴 오디오 도슨트 콘텐츠는 전시 개막에 맞춰 빛의 벙커 홈페이지 내 ‘VISIT-오디오 도슨트’ 게시판과 네이버 오디오 클립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다운로드와 스트리밍을 통해 누구나 무료로 청취할 수 있다. 한편 ‘모네, 르누아르… 샤갈’전은 이들 세 화가의 작품을 포함해 지중해 연안에서 활동한 화가들의 작품 500여 점을 선보이며, 총 6개의 시퀀스가 40여 분간 지속된다. 메인 프로그램은 ‘빛은 곧 색채’라는 원칙을 지키며 빛의 변화를 탐색했던 인상주의 화가의 대표주자 모네를 중심으로 구성된다. 빛과 계절, 날씨를 표현하는 명암의 교차가 매력적인 르누아르, 신선하고 강렬한 작품을 선보인 샤갈 또한 만나볼 수 있다. 이와 함께 기획 프로그램도 준비된다. 자유로운 드로잉이 특징인 파울 클레의 작품이 10분간 상영될 예정이다. 빛의 벙커는 매해 주제를 바꿔 상시 운영하는 미디어아트 전시관이다. 지난해 12월 개관 2년 만에 관람객 100만 명을 돌파하며 제주의 대표 문화예술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했다. 현재 차기작 준비를 위해 임시 휴관 중이며, 4월 말 오픈할 예정이다. 입장 시 전시에 대한 자세한 해설과 이미지가 수록된 프로그램북이 제공된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21-03-22 09:18:40[파이낸셜뉴스] 네이버는 오디오클립 서비스 안에 ‘듣는 연재’ 프로젝트를 통해 김영하 작가가 직접 읽어주는 오디오북 3권을 감상할 수 있다고 13일 밝혔다. 네이버 오디오클립은 지난해부터 유명 작가들이 직접 자신의 작품을 낭독하는 ‘듣는 연재’ 프로젝트를 진행해오고 있다. 지난해 김연수 작가 ‘일곱 해의 마지막’, 김금희 작가 ‘복자에게’, 임경선 작가 ‘가만히 부르는 이름 등 6편의 소설, 시, 에세이 등을 ‘듣는 연재’ 프로젝트를 통해 소개했다. 오는 15일부터는 ‘살인자의 기억법’, ‘빛의 제국’ 등 베스트셀러 소설을 다수 집필한 김영하 작가와 함께 ‘듣는 연재’ 프로젝트가 진행된다. 김영하 작가의 ‘듣는 연재’ 프로젝트 첫 번째 오디오북은 프랑스 출생 심리치료사 모드 쥘리앵의 자전적 에세이 ‘완벽한 아이’다. ‘완벽한 아이’는 김영하 작가가 “원서를 읽자마자 한국 독자에게 소개하고 싶었다”면서 강력 추천한 책이다. 또 오는 6월에는 김영하 작가의 초기 대표작 역사 추리 소설 ‘아랑은 왜’, 7월에는 작가 자신의 시칠리아 여행기를 적어낸 산문 ‘오래 준비해온 대답’이 소개된다. 김영하 작가가 낭독한 3권의 책은 ‘듣는 연재’를 통해 무료로 소개된 후, 오디오북으로도 정식 출간될 예정이다. 네이버 오디오클립 관계자는 “오디오북은 언제 어디서든 쉽게 독서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김영하 작가가 편안한 목소리로 들려주는 오디오북을 통해 지친 마음을 달래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네이버 커넥트재단은 학생들의 활발한 창작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작품 창작 기능과 커뮤니티 기능 중심으로 '엔트리'를 리뉴얼했다. 엔트리는 네이버 커넥트재단이 운영하는 초중학생 대상 인공지능(AI) 및 소프트웨어(SW) 학습 플랫폼이다. 이번 리뉴얼을 통해 학생들이 더욱 활발하게 작품을 창작하고 소통할 수 있도록 △묻고 답하기 △노하우&팁 △엔트리 이야기 등 주제별로 게시판을 세분화했다. 또 엔트리 작품에 대한 소개, 사용법, 참고사항을 따로 적을 수 있도록 별도의 탭도 신설됐다. 선생님뿐만 아니라 학생 누구나 스터디를 만들 수 있도록 변경돼, 학생들의 협업과 소통도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2021-03-13 22:49:05[파이낸셜뉴스] 김영하 작가의 2013년 작품 '살인자의 기억법'이 독일 추리문학상을 수상했다. 30일(현지시간) 독일 추리문학상 심사위원회는 홈페이지를 통해 올해의 수상작품을 발표했으며 '살인자의 기억법'은 국제 부문에서 3위에 올랐다. 존야 하틀 평론가는 '살인자의 기억법'에 대해 "삶과 죽음에 대한 깊은 유머감각을 볼 수 있다"며 "아주 아주 읽을 가치가 있다"고 평했다. 독일 추리문학상은 독일 자국 내에서 가장 오래된 추리문학상으로 1985년 제정됐다. 이 상은 평론가와 학자, 추리문학서점 관계자들이 독창성 있는 내용으로 추리 문학계에 새로운 자극이 되는 추리소설을 뽑는다. 상금이나 시상식은 따로 없이 수상작만 공개한다. '살인자의 기억법'은 한국문학번역원의 번역출판지원을 받아 독일어판으로 출간됐다. 작품을 펴낸 '카스 출판사'는 한국과 일본문학을 전문으로 소개하는 독립 출판사다. 독일 연방정부문화미디어청에서 수여하는 출판인상을 지난해와 올해 2년 연속 수상하는 등 현지에서 우수 번역서를 출간하는 것으로 명망이 높다. '살인자의 기억법'은 지난 10월 독일 독립출판사 문학상에서 170개 작품과의 경쟁을 뚫고 수상한 이력이 있으며 독일 일간지와 시사 라디오 방송이 공동 선정하는 '2020년 4월 최고 추리소설'에도 선정된 바 있다. 한편 독일 추리문학상 독일 국내 부문 1위는 조 벡의 '패러다이스 시티', 2위 막스 안나의 '살인조사위원회: 멜키오 니코라이트 사건', 3위 프랑크 괴뢰 '암스테르담의 저주 받은 사랑' 등이 선정됐다. 국제 부문 1위는 데니스 미나의 '신들과 동물들', 2위는 개리 디셔의 '호프힐 드라이브'가 차지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0-12-30 09:44:51[파이낸셜뉴스] 김영하의 소설 '살인자의 기억법' 독역본이 독일 독립출판사 문학상을 수상했다. 13일 한국문학번역원에 따르면 독일 독립출판사 문학상은 2009년 독일, 오스트리아, 스위스의 독립출판인들이 제정한 상으로 여타 문학상과 달리 장르에 제한을 두지 않고 외서를 포함해 한 해 동안 독일어로 출간된 모든 책을 대상으로 심사한다. 출판사가 신청한 작품을 대상으로 유관기관 및 서점 관계자, 에디터 등으로 구성된 선정위원회가 후보를 선정하고 일반 시민의 온라인 투표로 최종 수상자가 결정된다. 올해에는 170개의 작품이 신청된 가운데 10개의 후보작에 김영하의 '살인자의 기억법'이 이름을 올려 수상까지 이어졌다. '살인자의 기억법' 독역본은 한국문학번역원의 번역출판지원을 받아 독일의 카스 출판사에서 출간됐다. 카스 출판사는 한국과 일본문학을 전문으로 소개하는 독립 출판사로 독일 연방정부문화미디어청에서 수여하는 출판인상을 지난해와 올해 2년 연속 수상하는 등 현지에서 우수 번역서를 출간하는 것으로 명망이 높다. '살인자의 기억법' 독역본은 지난 2월 출간 이후 스위스의 유력 일간지 노이에 취르허 차이퉁으로부터 "기괴함과 익살스러움, 피투성이와 도덕성, 교활함과 서투름, 부조리와 심오함이 뒤섞인 순수문학으로 김영하 작가 자신의 문학적 재능에 불을 붙인 불꽃같은 작품"으로 소개된 이래 현지 언론의 호평을 잇달아 받았으며 독일 일간지 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과 시사 라디오방송 도이칠란트풍크가 공동 선정하는 '2020년 4월의 최고 추리소설'에도 선정된 바 있다. 문학상 주최측은 "'살인자의 기억법'은 간결하고 아이러니한 문체와 치매에 대한 색다른 접근 방식이 인상적이다. 작가는 기억 상실이 성격의 해체로 이어지는 치매의 극적인 과정을 작품을 통해 잘 보여주고 있으며, 인상적인 독창성과 섬세함으로 인간의 심연을 표현하는 작가임을 입증했다"라고 선정 경위를 밝혔다. 수상작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현지시간 지난 5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문학의 집에서 온라인으로 발표했으며 5000유로의 상금이 수여됐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0-10-13 17:17:29[파이낸셜뉴스] 최근 전 세계적인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세로 인해 각국이 빗장을 걸어 잠그는 상황에서도 한국문학은 미국, 독일, 일본 등에서 잇따라 새롭게 주목받으면서 해외 독자에게 더 가까이 다가서고 있다. 7일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문학번역원에 따르면 이 기관의 지원을 받아 출간된 김혜순 시집 '한 잔의 붉은 거울'은 미국에서 최우수 번역도서상 후보에 올랐고, 김영하 소설 '살인자의 기억법'은 독일 언론이 선정한 '4월의 베스트 추리소설'에 선정됐으며, 손원평의 소설 '아몬드'는 일본 서점대상 번역소설 부문을 수상했다. ■김혜순 '한 잔의 붉은 거울' 美 최우수 번역도서상 후보 올라 김혜순의 시집 '한 잔의 붉은 거울은 미국 로체스터 대학이 운영하는 번역문학 전문 웹사이트'쓰리 퍼센트'의 '최우수 번역도서상(BTBA)'후보에 올랐다. 쓰리 퍼센트는 지난 2007년 동 문학상을 제정한 이래 2011년부터 아마존 출판사의 후원을 받아 매해 최고의 소설 1종, 시집 1종을 가려왔다. 전년도에 미국에서 출간된 번역 작품을 대상으로 하며 올해에는 2018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폴란드의 올가 토카르축을 포함해 일본의 오가와 요코, 가와카미 히로미 등 20개국의 작품 35종(소설 25종, 시10종)을 후보작으로 발표했다. 김혜순 시인의 작품은 지금까지 최돈미의 번역으로 미국에 소개되어왔으나 '한 잔의 붉은 거울'의 영어 번역은 애리조나 주립대 한국문학 교수인 신지원과 제자인 로렌 알빈, 배수현의 3자 공동 번역이다. 김혜순 시인은 지난해 '죽음의 자서전'으로 아시아 작가 최초 캐나다 그리핀 시 문학상을 수상했고 작품을 번역한 최돈미 번역가는 미국 문학번역가협회(ALTA) 주관 루시엔 스트뤽 번역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번 최우수 번역도서상의 수상작은 오는 5월 27일 발표될 예정이며 수상 작가와 번역가에게는 각각 5000달러의 상금이 주어진다. ■김영하 '살인자의 기억법' 獨 FAZ지 선정 '4월의 추리소설 1위' 김영하의 소설 '살인자의 기억법'은 독일에서'4월 베스트 추리소설 리스트(Krimibestenliste)'1위에 선정됐다. 이는 독일의 대표적인 추리소설 추천 리스트로 2015년에 주간지 차이트(Zeit)에서 단독 발표한 이래 2017년부터는 일간지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FAZ)과 시사 라디오 채널 도이칠란트풍크 쿨투어(Deutschlandfunk Kultur)가 공동으로 발표하고 있다. 선정위원은 독일, 오스트리아, 스위스의 평론가 및 추리 소설 전문가 19명으로 구성되며 선정위원들이 매달 선정한 4종의 우수 추리 소설을 합산하여 최다 득표순으로 리스트를 정한다. 한국 작품이 이 리스트에 포함된 것은 2015년 정유정의 '7년의 밤'이 8위 작품으로 선정된 이래 두 번째다. '살인자의 기억법'은 스위스의 유력 일간지 노이에 취르허 차이퉁(Neue Zurcher Zeitung)으로부터 "기괴함과 익살스러움, 피투성이와 도덕성, 교활함과 서투름, 부조리와 심오함이 뒤섞인 순수문학으로 김영하 작가 자신의 문학적 재능에 불을 붙인 불꽃같은 작품"으로 소개된 이래 현지 언론의 호평을 잇달아 얻고 있다. ■손원평 '아몬드' 日 서점대상 번역소설 부문 수상작 선정 손원평의 소설 '아몬드'는 일본 '2020년 서점대상' 번역소설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일본 서점대상은 책과 독자 사이를 가장 가까이서 연결하는 서점 직원들에 의해 2004년에 설립된 상으로 서점 직원들의 추천과 투표를 통해 과거 1년간 간행된 작품 가운데 서점대상(일본소설), 발굴 부문(장르 불문), 번역소설 부문, 논픽션 부문 등 4개 부문의 수상작을 결정한다. 번역소설 부문에 한국문학이 노미네이트되어 1위를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아시아권의 작품으로서도 처음이다. '아몬드'는 2018년 한국문학번역원 번역지원공모사업의 번역지원 대상작품으로 선정돼 일본의 중견 출판사인 쇼덴샤를 통해 소개됐다. 쇼덴샤는 1970년에 설립돼 출간작품 중 다수가 영화화될 정도로 대중에게 사랑받는 작품을 여럿 출간해 왔으며 한국문학 출간은 '아몬드'가 처음이다. 번역은 '눈먼 자들의 국가'를 번역한 야지마 아키코 번역가가 맡았다. 이번 번역대상 선정에서 '아몬드'는 "아시아를 넘은 세계문학의 명작", "모든 세대에게 사랑받을 작품"이라는 격찬을 받았다. 일본 서점대상은 '전국 서점 직원이 고른 제일! 팔고 싶은 책'이라는 캐치 프레이즈에 걸맞게 이제는 나오키상, 아쿠타가와상과 같은 유명 문학상 수상만큼이나 일본 독자들의 작품 선택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에 힘입어 앞으로 온·오프라인 서점의 특설 코너 등 더욱 다양한 루트로 일본 독자들과 만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0-04-07 17:08: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