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를 비웃듯 새로운 '벤츠' 전용차를 과시한 것과 관련, 제조사인 독일 메르세데스-벤츠가 조사를 진행중이라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2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메르세데스-벤츠 독일 본사의 언론·홍보실은 최근 VOA의 질의에 "우리는 이용 가능한 정보를 바탕으로 새로운 사진을 매우 철저하게 조사하고 있다"고 답했다. 벤츠사는 이어 북한이 자사 차량을 이용하는 모습이 잇따라 공개되는 데 대해서도 "사업을 하는 모든 곳에서 규정을 준수하고, 윤리적 관행을 지키고자 하는 신념에 따라 북한과 같은 국가에서는 사업을 하지 않는다"며 "이것이 북한 시장에 진출하지 않기로 수년 전에 결정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사는 승인되지 않은 제3자 판매나 계약 지역 외에서의 제품 판매를 금지한다"며 협력업체가 대북제재를 위반할 시 관련 자체 규정에 따라 거래를 끊는 등 단호하게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북한이 구입 당사자가 아니라도, 제 3자의 명의로 구입한 후 비밀리에 북한 당국으로 운반될 수 있다는 가능성에 대해 자체적으로 철저하게 조사한 후 진상조사 결과에 따라 처리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다만 이미 북한으로 이송된 차량에 대해 어떤 불법적인 구입경로 절차가 확인되더라도 이를 원상복구할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통일부도 지난 19일 "보도된 차량에 관한 구체적인 정보나 입수 경로 등을 관계기관과 함께 면밀히 추적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북한 조선중앙TV에 지난 15일 방영된 기록영화에는 김 위원장이 '메르세데스-마이바흐 GLS 600' 모델 추정 차량에서 내리는 모습이 담겼고, 지난해 말 열린 당 전원회의 관련 보도에서도 김덕훈 내각 총리를 비롯한 최고위급 간부들이 벤츠사의 최고급 세단을 타고 회의장에 도착하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한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는 사치품에 해당하는 고가 차량은 물론 운송 수단 자체의 대북 수출을 금지하고 있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2024-01-20 09:17:52지난해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 때다. 갑자기 카메라 셔터가 빗발쳤다. 후텁지근한 날씨에도 정장 차림 12명의 요원들이 검은 리무진을 '학익진(鶴翼陣·학이 날개를 펼친) 형태'로 둘러싸고 뛸 때였다. 물론 차 안엔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있었다. 당시 김정은이 탄 차는 메르세데스 벤츠의 최신형 모델인 '마이바흐 S600 풀만 가드'. 세계 최고 수준 의전차량으로 연간 8~10대만 제작된다. 수류탄 공격에도 끄떡없는 방탄차로 화학가스에도 버틸 수 있도록 산소공급장치가 갖춰져 있다. '김정은 벤츠'는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라 대북 수출이 금지된 사치품에 해당한다. 이는 북한이 국제 감시망을 뚫고 밀수했다는 얘기다. 미국 민간단체인 선진국방연구센터는 지난주 북한이 '밀수루트'를 이용해 핵·미사일 부품까지 반입하는 게 가능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 센터의 '김정은 벤츠' 추적경로에 따르면 중국, 일본, 러시아, 한국 등을 거치는 '국제화물 세탁망'이 동원된 흔적이 나타났다. 그렇다면 북한이 왜 이런 복잡한 환적을 통해 고가 차량을 반입하려 했을까. 한 탈북자는 김정은이 자동차광이라고 설명한다. 그가 수집해 놓은 고급 차량이 벤츠 외에 롤스로이스 팬텀 등 100여대에 이른다는 말도 있다. 그래도 미심쩍던 차에 얼마 전 애나 파이필드 워싱턴포스트 베이징지국장이 펴낸 김정은 평전 '마지막 계승자'(도서출판 프리뷰 간)를 읽고 궁금증이 많이 해소됐다. 10여차례 북한을 현지 취재한 저자는 학익진식 인간장벽 경호는 미국 영화 '사선에서'(In the Line of Fire)를 본뜬 아이디어라고 했다. 어렸을 적 김정은이 명우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존 F 케네디 대통령 암살 당시 비밀요원으로 분한 이 영화를 봤다면서다. 실제로 이스트우드는 다른 요원들과 함께 대통령 차를 에워싸고 달리는 장면을 연기했다. 그의 취재가 맞다면 김정은의 '벤츠 사랑' 이면엔 테러위협과 '레짐 체인지'(정권교체)에 대한 두려움이 깔려 있다고 봐야겠다. kby777@fnnews.com 구본영 논설위원
2019-07-21 17:26:20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고급 리무진 승용차는 유령회사, 불법적 선박 환적을 통해 5개국을 거쳐 평양에 반입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16일(현지시간) 미국의 민간단체인 선진국방연구센터(C4ADS)는 이와 관련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북한의 전략적 조달 네트워크 폭로’라는 제목의 이 보고서에는 김 위원장의 고급 승용차인 메르세데스 벤츠 마이바흐 S600이 어떻게 북한으로 갈 수 있었는지에 대해 분석했다. 유엔 대북제재 결의는 고급차를 사치품으로 규정, 북한으로의 수출을 금하고 있다. 즉 북한은 대북제재를 각종 탈벌·불법적인 수단을 이용해 무시하고, 사치품 조달을 위해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에는 지난해 6월 로테르담 항구에서 대당 50만달러가 넘는 벤츠 차량 2대가 컨테이너에 적재됐고, 이 화물은 ‘차이나 코스코쉬핑’ 선박에 실려 41일간 항해해 중국 7월 다롄항에 하역됐다. 이후 토고 국적 선박에 다시 실려 일본 오사카, 9월 한국 부산으로 이동했다. 이 화물은 자동선박식별장치(AIS)를 끄는 고전적 방식을 통해 10월 러시아 나홋카항으로 이동했다. 같은 달 7일 김 위원장의 해외순방 당시 차를 운송하는데 썼던 전용기가 블라디보스토크로 이동했고, 이 과정에서 고급 승용차가 평양으로 반입됐다고 이 보고서는 주장했다. C4ADS는 “유엔 대북 결의 1718호에 따라 북한으로의 사치품 반입은 금지됐지만 각국이 사치품에 대한 정의를 다르게 하며 북한으로 사치품을 수출하고 있다”며 “조사 결과 2015년 이후 2017년까지 약 90개 나라가 사치품을 북한으로 수출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밝혔다. 이어 “대북제재 속에서 북한이 사치품 구입에 열을 올리는 주된 이유는 김 위원장이 지지기반인 소수의 엘리트층의 기대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것”이라면서 “덧붙였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19-07-17 08:55:58[파이낸셜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독일 메르세데스-벤츠의 최고급 신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보유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10일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최근 극심한 수해 피해를 입은 평안북도 신의주시를 직접 찾아 현장 지도를 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전용 열차 한 칸의 문을 양옆으로 완전히 개방한 채 이곳을 무대삼아 수재민들 앞에서 연설했다. 이때 열차 문 뒤에 놓인 SUV가 카메라에 함께 포착됐다. 해당 모델은 한국에서 올해 4월 판매를 시작한 ‘메르세데스-마이바흐 GLS 600 4MATIC 페이스리프트’ 모델로 추정됐다. 국내 가격이 2억7900만원부터 시작하는 초고가의 신형 모델이다. 번호판에는 ‘7 27 1953’이라는 숫자가 적혀있었다. 북한이 6·25전쟁에서 미국에 맞서 싸워 이겼다고 주장하며 이른바 ‘전승절’로 기념하는 날짜다. 해당 사진이 공개된 뒤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대북 제재를 유유히 피해가고 있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앞서 안보리는 2017년부터 북한으로 차량 등 운송수단 이전을 금지한 바 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안보리 대북제재를 비웃듯 지난 1월에도 메르세데스-마이바흐 GLS 600을 타고 등장했다. 그리고 불과 반년 사이에 새로운 벤츠 SUV를 구입한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의 '벤츠 사랑'은 유명하다. 지난 6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4년 만에 평양을 찾아 전 세계의 이목이 쏠렸을 때도 공식 환영식에서 벤츠를 타고 화려한 카퍼레이드를 선보였다. 김 위원장은 마이바흐 GLS 600 외에도 마이바흐 세단, 리무진 등을 보유하고 있으며 일본 도요타가 만든 고급 브랜드 렉서스 SUV도 애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8-13 08:30:40[파이낸셜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차량 행렬 가운데 일본 도요타(한국 법인명은 토요타)의 스포츠유틸리티(SUV) 차량이 새로 목격됐다고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뉴스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K뉴스는 북한 조선중앙TV에 방영된 전날 김 위원장의 김일성군사종합대학 방문 영상을 분석한 결과, 18대의 차량 행렬 중에 브랜드 로고가 제거되고 경광등이 부착된 6대의 도요타 랜드크루저 300이 있었다고 전했다. NK뉴스는 북한이 2017년 이후 운송수단의 대북 이전을 금지한 유엔 제재를 우회하고 있다는 최신 증거라고 설명했다. 랜드크루저는 2021년부터 생산된 도요타 J300 시리즈의 하나로, 대당 가격이 8만달러(약 1억1000만원)부터 시작된다. 이들 도요타 차량은 김 위원장이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2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김일정군사종합대학을 방문할 때 경호원들을 수송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NK뉴스는 분석했다. 아울러 이날 행렬에서 독일 메르세데스-벤츠의 마이바흐 GLS 600 SUV 2대, 렉서스 LX SUV 2대, 미국 포드의 트랜짓 밴 2대, 구형 메르세데스 세단 5대 등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2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으로부터 '러시아판 롤스로이스'로 불리는 고급 차량 '아우루스'를 선물 받았다. NK뉴스는 이들 외제 차를 어떻게 수입했는지 불분명하지만 김 위원장은 대북 제재를 회피해 대형 품목을 수입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주는 것으로, 무기와 관련 생산 장비도 그렇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4-04-27 11:13:40[파이낸셜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러시아를 방문했을 당시 경호차량으로 현대자동차 '스타리아' 모델을 이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0일 북한 관영 조선중앙TV에서는 '조로(북러) 관계 발전의 새로운 이정표를 마련한 사변적 계기'라는 제목의 기록영화가 방영됐다. 해당 영상에는 김 위원장이 탄 것으로 추정되는 최고급 벤츠 차량과 함께 경호 승합차의 행렬이 포착됐다. 이 가운데 승합차 중 한 대의 경우 현대차의 H 로고가 그대로 노출됐다. 해당 승합차 모델은 스타리아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해당 영상이 녹화본 임에도 현대차 로고를 그대로 노출시켜 이례적이라는 반응을 내보이고 있다. 또 해당 기록영화의 경우 남한을 구분하지 않고 지구본상 한반도 전역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으로 붉게 칠해 표시하기도 했다. 앞서 2022 카타르 월드컵 당시 경기 중계 화면에서 현대차 광고를 모자이크 처리했던 것과는 대조되는 양상이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북한이 현대차 등 한국 기업이 세계적인 축제 월드컵에 광고될 정도의 위치라는 걸 숨기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분석한 바 있다. 한편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최근 러시아를 방문한 김 위원장에 대해 '독재자'라고 칭했다. 20일(현지시간) 뉴욕 유엔 본부에서 블링컨 장관은 "지난주 러시아는 북한의 독재자(dictator) 김정은을 초청했다"라며 "푸틴은 (김 위원장과의 13일 정상회담에서) 군사적으로 협력하는 방안들을 논의했다고 했다. 김정은은 러시아의 침략 전쟁을 위한 북한의 '완전하고 무조건적인 지원'을 맹세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와 북한 간의 무기 이전은 복수의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는 것이다. 어느 나라가 유엔과 그것이 대표하는 바를 이보다 더 멸시할 수 있을지 상상하기 어렵다"라고 강조했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3-09-21 07:56:31북한이 대북제재를 어긴 정황이 담긴 사진 속에 문재인 대통령이 들어갔고 이 사진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북한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 연례보고서에 담기지 않도록 정부가 총력외교전을 펼쳤다는 의혹에 대해 외교부 당국자는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14일 외교부 당국자는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앞서 연례보고서에는 지난해 9월 3차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평양을 방문한 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사진이 담겼다. 해당 사진에는 남북 정상과 함께 대북제재 대상인 고급 외제차(벤츠)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외교부 당국자는 "해당 사진은 연례보고서의 내용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고, 그럼에도 문 대통령이 함께 나온 것이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어 정당한 문제 제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 당국자는 보고서의 내용에 대해 문제를 삼은 것은 아니었다고 강조했다.이번 연례보고서에는 벤츠는 물론 롤스로이스 팬텀, 렉서스 차량이 대북제재에서 규정한 사치품임이 명시됐다. 또 이 같은 내용과 함께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벤츠에 탄 사진, 해당 벤츠가 지난해 3월과 6월 중국 베이징에서 이동하고 있는 사진이 함께 제시됐다.이 당국자는 "또 제재위가 청와대 경호처에 해당 내용과 관련된 정보를 요구했다는 것도 실제로는 제재위 소속 전문가 패널이 지난해 11월 주유엔대표부에 서한을 보내왔고 이를 외교부가 접수했으며 '관련 정보를 가지고 있지 않다'고 알렸다"고 해명했다. 또 개성에 설치된 남북연락사무소에 쓰기 위해 유류를 반입한 것이 대북제재 위반임을 암시하는 내용이 들어간 것에 대해서도 이날 외교부 당국자는 "우리측이 제재를 위반하지 않았다"고 단언했다.이번 연례보고서에는 남북연락사무소에서 쓸 유류를 반출한 것에 대한 사실 확인을 위해 우리 정부에 서한을 발송했고, 이에 우리 정부는 "남측 인력의 사업이행을 위해 석유제품을 사용했으며 북한에 경제적 가치 이전은 없다는 사실을 보증한다"고 밝힌 내용이 들어갔다.연례보고서에는 지난 2017년 채택된 유엔안보리 결의 2397호, 즉 '모든 회원국은 북한으로의 모든 정제 석유제품 이전을 대북제재위에 보고해야 한다'는 내용이 명시돼 사실상 우리 정부가 제재를 위반한 것을 적시한 것이 아니냐는 논란을 불러왔다.외교부 당국자는 "이번 보고서에 우리의 위반사항이 기술된 바 없고, 이를 기본으로 해서 상황을 파악하면 될 것"이라면서 "제재를 어겼다면 보고서 상에 위반을 했다는 사항이 기술됐을 것이지만 그렇지 않다"고 밝혔다.한편 연례보고서는 제재위 전문가패널이 1년에 두 번 발간하는 자료로 유엔 회원국들이 안보리의 결의를 이행하는 참고자료로 쓰인다. 연례보고서의 내용을 숙지해 제재를 이행하는 셈이다. 이번 연례보고서는 미·영·프·러·중 안보리상임이사국 5개국과 한국·일본·싱가포르가 참여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19-03-14 17:42:21북한이 대북제재를 어긴 정황이 담긴 사진 속에 문재인 대통령이 들어갔고 이 사진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북한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 연례보고서에 담기지 않도록 정부가 총력외교전을 펼쳤다는 의혹에 대해 외교부 당국자는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14일 외교부 당국자는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이 밝혔다. 앞서 연례보고서에는 지난해 9월 3차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평양을 방문한 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사진이 담겼다. 해당 사진에는 남북 정상과 함께 대북제재 대상인 고급 외제차(벤츠)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외교부 당국자는 "해당 사진은 연례보고서의 내용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고, 그럼에도 문 대통령이 함께 나온 것이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어 정당한 문제 제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 당국자는 보고서의 내용에 대해 문제를 삼은 것은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례보고서에는 벤츠는 물론 롤스로이스 팬텀, 렉서스 차량이 대북제재에서 규정한 사치품임이 명시됐다. 또 이 같은 내용과 함께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벤츠에 탄 사진, 해당 벤츠가 지난해 3월과 6월 중국 베이징에서 이동하고 있는 사진이 함께 제시됐다. 이 당국자는 "또 제재위가 청와대 경호처에 해당 내용과 관련된 정보를 요구했다는 것도 실제로는 제재위 소속 전문가 패널이 지난해 11월 주유엔대표부에 서한을 보내왔고 이를 외교부가 접수했으며 '관련 정보를 가지고 있지 않다'고 알렸다"고 해명했다. 또 개성에 설치된 남북연락사무소에 쓰기 위해 유류를 반입한 것이 대북제재 위반임을 암시하는 내용이 들어간 것에 대해서도 이날 외교부 당국자는 "우리측이 제재를 위반하지 않았다"다고 단언했다. 이번 연례보고서에는 남북연락사무소에서 쓸 유류를 반출한 것에 대한 사실 확인을 위해 우리 정부에 서한을 발송했고 이에 우리 정부는 "남측 인력의 사업 이행을 위해 석유제품을 사용했으며 북한에 경제적 가치 이전은 없다는 사실을 보증한다"고 밝힌 내용이 들어갔다. 연례보고서에는 지난 2017년 채택된 유엔안보리 결의 2397호, 즉 '모든 회원국은 북한으로의 모든 정제 석유제품 이전을 대북제재위에 보고해야 한다'는 내용이 명시돼 사실상 우리 정부가 제재를 위반한 것을 적시한 것이 아니냐는 논란을 불러왔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번 보고서에 우리의 위반사항이 기술된 바 없고, 이를 기분으로 해서 상황을 파악하면 될 것"이라면서 "제재를 어겼다면 보고서 상에 위반을 했다는 사항이 기술됐을 것이지만 그렇지 않다"고 밝혔다. 한편 연례보고서는 제재위 전문가패널이 1년에 두 번 발간하는 자료로 유엔 회원국들이 안보리의 결의를 이행하는 참고자료로 쓰인다. 연례보고서의 내용을 숙지해 제재를 이행하는 셈이다. 이번 연례보고서는 미·영·프·러·중 안보리상임이사국 5개국과 한국·일본·싱가포르가 참여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19-03-14 15:35:52북한이 대북제재를 어긴 정황이 담긴 사진 속에 문재인 대통령이 들어갔고 이 사진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북한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 연례보고서에 담기지 않도록 정부가 총력외교전을 펼쳤다는 의혹에 대해 외교부 당국자는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14일 외교부 당국자는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이 밝혔다. 앞서 연례보고서에는 지난해 9월 3차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평양을 방문한 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사진이 담겼다. 해당 사진에는 남북 정상과 함께 대북제재 대상인 고급 외제차(벤츠)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외교부 당국자는 "해당 사진은 연례보고서의 내용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고, 그럼에도 문 대통령이 함께 나온 것이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어 정당한 문제 제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 당국자는 보고서의 내용에 대해 문제를 삼은 것은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례보고서에는 벤츠는 물론 롤스로이스 팬텀, 렉서스 차량이 대북제재에서 규정한 사치품임이 명시됐다. 또 이 같은 내용과 함께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벤츠에 탄 사진, 해당 벤츠가 지난해 3월과 6월 중국 베이징에서 이동하고 있는 사진이 함께 제시됐다. 이 당국자는 "또 제재위가 청와대 경호처에 해당 내용과 관련된 정보를 요구했다는 것도 실제로는 제재위 소속 전문가 패널이 지난해 11월 주유엔대표부에 서한을 보내왔고 이를 외교부가 접수했으며 '관련 정보를 가지고 있지 않다'고 알렸다"고 해명했다. 연례보고서는 제재위 전문가패널이 1년에 두 번 발간하는 자료로 유엔 회원국들이 안보리의 결의를 이행하는 참고자료로 쓰인다. 연례보고서의 내용을 숙지해 제재를 이행하는 셈이다. 이번 연례보고서는 미·영·프·러·중 안보리상임이사국 5개국과 한국·일본·싱가포르가 참여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19-03-14 14:05:06최근 들어 미디어에 자주 등장하는 투자자가 한 명 있다. 수년 전부터 전 재산을 북한에 투자하고 싶다고 발언해온 월스트리트 투자의 전설,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비랜드 인터레스트 회장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조금이라도 짐 로저스에 대해 아는 사람이라면 단순히 과거 기록적인 투자 성과만으로 그를 평가하지 않는다. 조지 소로스와 공동 창립한 퀀텀펀드의 경이적인 4200% 수익률이 그를 대표하는 문구지만 실제로 그를 제대로 설명하기엔 역부족이다. 짐 로저스가 이 책에서 던지는 메시지는 명확하다. 투자를 배울 때는 책으로만 지식을 얻으려 하지 말고 당장 자리를 박차고 나가 거리에서 경험을 통해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 어떻게 투자를 배워야 하는지 또 어떻게 투자를 해야 하는지에 대한 해답을 짐 로저스로부터 찾게 된다. 그의 투자 철학과 지혜를 배움과 동시에 세상과 인생을 보는 관점까지 엿볼 수 있다는 점은 이 책이 가진 큰 장점이자 매력이다. 짐 로저스는 이 책에서 놀라운 예견을 쏟아냈고 그의 말은 현재를 그대로 관통하고 있다. 실제로 그는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벌어져 시장이 붕괴하기 전 모든 주식을 현금화했고 투자은행, 씨티은행, 주택건설업체, 패니머니를 모두 공매도해 큰 이득을 얻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미국 정부와 정치인을 신랄하게 비판하며 보호무역주의와 무역전쟁의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예측한 것은 놀라울 정도다. 이는 현재 미·중 무역전쟁의 결과로 현실에 그대로 드러난다. 여기에 북한과 김정은에 대한 짐 로저스의 평가와 전망은 마치 예언가의 말을 옮겨 놓은 듯 정확하다. 짐 로저스는 항상 역사의 흐름과 세계 현장에서 배운 것을 바탕으로 투자를 해왔다. 이를 통해 세계의 돈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알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는 투자 성공을 위해 BMW 오토바이를 타고 세계 일주를 해 약 16만km을 주파해 기네스북에 올랐으며 두 번째 세계 일주는 주문제작 벤츠 4륜구동차로 116개국을 돌았다. '내 말에 귀 기울이지 말고 당신이 아는 바를 따르라', '가서 보고 본대로 행하라' 등의 문구에선 그가 가진 투자 철학을 엿볼 수 있다. 여기에 강세장에서 자신이 똑똑하다고 착각하지 말라는 통렬한 비판도 서슴지 않는다. 이 책에서 짐 로저스가 평생 거리와 시장에서 얻은 통찰을 바탕으로 이 세상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왜 한국과 아시아를 주목해야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펼친다. 짐 로저스는 특별 인터뷰에서 한반도는 향후 10년에서 20년 동안 세계에서 가장 흥미로운 국가가 될 것이라며 마치 한국 독자에게 다가올 미래를 예견하듯 첫 마디를 던졌다. 이는 세계 경제에 불황의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지만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는 한반도의 남북 정세가 새로운 성장 동력의 모멘텀이 될 수 있다는 뜻으로도 풀이된다. 그러면서도 한편 세계 속의 아시아가 가진 문제들도 빼놓지 않고 지적했다. 짐 로저스는 이번 특별 인터뷰를 통해 투자를 어떻게 배워야 하는가에 관한 메시지도 남겼다. '가장 좋은 배움은 거리에서 세상을 보는 것이다'라는 말로 그의 투자 철학을 독자에게 전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19-03-13 15:58: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