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장성=황태종 기자】전남 장성군 무궁화공원에 나라꽃 무궁화가 활짝 피어나고 있다. 20일 장성군에 따르면 장성읍 장성공원 잔디광장에 조성된 장성무궁화공원이 개화시기를 맞은 무궁화 꽃으로 고결한 아름다움을 한껏 드러내고 있다. 장성무궁화공원은 지난해 10월 장성군과 두산그룹이 함께 조성했다. 군이 부지 제공과 기반 공사를 추진하고, 두산그룹은 묘목 구입과 식재를 맡았다. 9500㎡에 달하는 부지에 46개 품종의 무궁화 1만 1000여 주가 식재돼 있다. 공원 한편에는 100개 품종의 무궁화로 구성된 품종원도 갖추고 있다. 특히 장성공원 내에 3·1운동열사장성의적비와 6·25참전용사기념탑이 있어 무궁화공원 조성으로 호국보훈의 상징성이 더해졌다. 이처럼 한자리에서 거의 모든 종류의 무궁화를 비교 감상할 수 있는 공원은 전국적으로도 좀체 찾아보기 어렵다는게 장성군의 설명이다. 공원 내 무궁화는 지난 7월부터 꽃망울이 맺히기 시작해 광복절 전후로 눈부신 자태를 뽐내고 있다. 오는 10월까지 피고 지는 것을 반복하게 된다. 더욱이 올해는 꽃이 더욱 풍성해졌다. 장성군이 산림청의 무궁화동산 공모사업에 선정돼 군비 포함 1억 원의 사업비를 확보해 공원 일원에 무궁화를 추가 식재했기 때문이다. 장성군은 무궁화공원의 지속적인 관리와 함께 전망대 등 관광 편의시설을 설치해 손꼽히는 무궁화 명소로 육성해 나갈 방침이다. 김한종 장성군수는 "나라꽃 무궁화를 깊이 있게 감상할 수 있는 장성무궁화공원이 지역민과 방문객에게 큰 감동을 선사하고, 애국심을 고취시켜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2-08-20 09:29:39[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13일 대통령 집무실 근처 용산 공원 개방과 관련해 "아이들이 부모님하고 와서 자기가 태어나고 앞으로 살 나라가 어떤 나라인지 배울 수 있는 공간이 되도록 해야 되지 않겠나 싶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청사에서 한덕수 국무총리와의 주례회동 사전환담에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한 총리는 "용산 이쪽이 개방돼서 사람들이 벌써 왔다 갔다 한다"고 하자 윤 대통령은 "여기야말로 러일전쟁 이후에 지금까지 120년 동안 국민들에게는 금단의 지역이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볼거리가 청와대보다 많지는 않아도 와보시는 분들이 약간 감개무량 해하시는 것 같기는 하더라"고 설명했다. 한 총리는 "용산공원 같은 데를 완전히 현대화해서 사람들이 걷기 좋게 만드는 것도 방법이지만, 저는 원형을 그대로 보존해서 사람들로 하여금 역사적인 것도 보도록 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제안했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2022-06-13 14:41:04일본 유명 관광지인 나라공원의 사슴들이 비닐을 먹고 죽는 사례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일본 요미우리신문 등은 숨진 나라공원 사슴들의 배에서 비닐봉지 등 다수의 이물질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나라 사슴 보호재단에 따르면 지난 3월부터 공원에서 죽은 사슴 14마리를 부검한 결과 9마리의 뱃속에서 비닐봉지 등의 쓰레기가 발견됐다. 지난 5월 12일 14세의 나이로 죽은 암사슴의 뱃속에서 발견된 비닐 덩어리는 4.3kg에 달했다. 이 암사슴의 사망 당시 몸무게는 38kg에 불과했다. 공원측은 나라공원에 방문하는 관광객의 수가 증가하며 쓰레기의 양도 덩달아 많아졌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사슴에게 먹이를 주는 관광객의 행동도 또 다른 원인으로 꼽힌다. 이 공원에서는 주로 과자 형태의 사슴 먹이를 판매하고 있지만 일부 관광객은 비닐봉지에 다른 음식을 담아오기도 한다. 때문에 사슴들이 먹이를 기대하며 관광객의 비닐봉지를 낚아채는 행동을 하게 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이 사슴들은 음식 냄새가 배어있는 과자 포장지를 주워 먹기도 한다고. 나라 공원은 SNS와 웹사이트 등을 통해 "죽은 사슴의 위장에서 3.2kg의 비닐 쓰레기가 나왔다. 공원에 쓰레기를 버리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사슴 #나라공원 #비닐 #쓰레기 sunset@fnnews.com 이혜진 기자
2019-06-27 13:42:18부산 사하구 다대포 해변공원 일원에 각양각색의 나라꽃 무궁화 400여점이 전시된다. 부산시 푸른도시가꾸기사업소와 (사)부산무궁화선양회는 17일부터 오는 22일까지 다대포 해변공원 일원에서 '제37회 나라꽃 무궁화 전시회'를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 다대포 해변공원 일원은 지금으로부터 526년 전, 임진왜란 부산포 해전에서 승전을 거둘 때 큰 공을 세우고 순절한 충장공 정운 장군을 기리는 ‘정운공 순의비’와 다대포 첨사 윤흥신의 충절을 추모하기 위한 ‘윤공단’ ‘다대포 객사’ 등 나라를 위해 희생한 부산 역사 인물들의 얼을 모신 호국 문화재가 있는 공원이다. 그동안 시내 도심권에서 개최하던 행사 장소를 여름철 대표 관광지이자 최근 지하철 연장으로 접근성이 높아진 다대포 해변공원 일원에서 처음 개최함으로써 시민들의 보다 높은 참여율을 기대할 수 있다. 전시 기간 중 '2017년 무궁화 전국축제'에서 산림청장상을 받은 무궁화 뿐만 아니라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없는 가로수형 무궁화 등 무궁화 분화·분재 400여점이 전시된다. 아울러 한반도 모양으로 꾸며진 대형 무궁화 조형물, 글짓기·그림그리기 대회, 무궁화 공예 작품 만들기, 무궁화 묘목 나누어주기 등 다채롭게 열릴 예정이다. 전문 무궁화 해설사도 배치돼 무궁화의 품종과 유래, 무궁화에 대한 숨은 이야기, 관리요령 등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부산시 푸른도시가꾸기사업소 관계자는 "이번 전시회는 평소 모르고 지나칠 수 있는 나라꽃 무궁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잊혀져가는 나라꽃을 상기시키고 애국심을 고취시키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sr52@fnnews.com 강수련 기자
2018-07-16 09:13:02깨끗한나라는 지난 5일 생태계 보전·관리 및 환경 보호를 위해 속리산국립공원 일원에서 열리는 ‘2018 속리산 생태계교란생물 제거 행사’에 참여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속리산국립공원의 자연생태계 보전을 위해 열렸다. 금강유역환경청, 국립공원 자연봉사자와 깨끗한나라를 포함한 녹색기업 5개사 등 100여 명이 참석해 속리산국립공원 상판저수지 일대 약 1만1000㎡에 서식하는 돼지풀, 애기수영 등 생태계 교란생물들을 제거했다. 깨끗한나라는 2016년 속리산국립공원사무소와 금강유역환경청과 ‘속리산국립공원 생태계 보전·관리를 위한 협약서’를 체결한 이래 생태계교란생물공동 제거와 관리, 쾌적한 국립공원 조성을 위한 환경정화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깨끗한나라 관계자는 “깨끗한나라는 다음 세대에 깨끗한 환경을 남겨줄 수 있도록 지역 환경 개선과 생태계 보전을 위한 친환경 활동을 지속해오고 있다”며 “앞으로도 자연생태계 보전을 위한 활동 및 친환경 경영을 통해 사회적인 책임을 충실히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깨끗한나라는 ISO 14001(환경경영 시스템) 인증 및 녹색 기업 활동을 통해 제품개발부터 생산, 출고까지 전 공정을 친환경적으로 운영해오고 있다. 지난 5월 충북 음성에 설립한 기저귀 공장에도 설계단계부터 친환경 기술 및 에너지 저감 기술을 적용했다. 또 최근 환경 전문 기업 ‘베올리아’와 계약을 체결해 친환경 경영을 본격화하고 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2018-07-06 14:46:54생활용품기업 깨끗한나라의 여성 위생용품 브랜드 릴리안은 지난 15일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릴리안 초흡수' 게릴라 샘플링 이벤트를 진행했다고 16일 밝혔다. '릴리안 초흡수와 함께 떠나는 자전거 피크닉'을 콘셉트로 진행된 이날 이벤트에서는 여의도공원에서 운동과 산책, 자전거를 즐기는 여성들을 대상으로 릴리안 초흡수 제품 100개를 선착순 증정했다. 초스피드의 순간 흡수력이 돋보이는 '릴리안 초흡수' 생리대는 특허받은 8만개 멀티홀 커버 설계로 생리혈을 닿자마자 빠르게 흡수해 샘방지에 탁월할 뿐 아니라, 피부에 닿는 면적을 30% 줄여 착용 시 부드럽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달라붙거나 끈적이는 불편함을 줄여 활동량이 많은 봄, 여름에도 상쾌하고 편안한 '그날'을 보낼 수 있게 도와준다. 깨끗한나라 릴리안 브랜드 담당자는 "야외활동이 많아지는 봄을 맞아 순간흡수력과 부드러운 소재감이 탁월한 '릴리안 초흡수'의 장점을 알리기 위해 이번 이벤트를 기획했다" bada@fnnews.com 김승호 기자
2013-05-16 16:59:20문화관광부 산하 사단법인 국제청소년문화협회(이사장 여택진)에서 운영하는 캠프포털-캠프나라는 5월 어린이달에도 마음껏 놀아보지 못한 소년 소녀 가장및 수급권자(생활보호대상자)들을 위해 놀이공원으로 초대하는 이벤트를 기획했다. 캠프나라에서 지난 겨울 3회째로 개최한 무료 행사인 “꿈나무 1004캠프”의 일환으로 진행하는 이번 초청 행사는 캠프나라를 후원하는 중미산천문대, 마린아카데미등 40여개의 단체들의 도움으로 진행한다. 이번 무료 초대 행사는 아이들이 가장 가고 싶어 하는 놀이 공원인 용인 에버랜드에서 5월 24일(석탄일)에 개최하며, 어려운 환경에서도 잠시나마 새로운 친구들과 만나고 새로운 경험을 하면서 희망과 용기를 북돋아 주기 위해 기획한 행사다. 개인적인 신청자 40명을 대상으로 하며 수급자 증명서등을 제출한 후 캠프단체협의회·캠프나라 홈페이지(www.campnara.net)에서 신청할 수 있으며, 신청 기간은 5월 22일까지이다.문의 : 02-716-0136 /cha1046@fnnews.com차석록기자
2007-05-15 14:27:21국내 최초의 국산캐릭터 상설 놀이공간인 ‘캐릭터나라’가 문을 열었다.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과 서울시설공단은 서울 능동 어린이대공원에 국산 캐릭터들을 한 곳에 모은 국내 최초 국산캐릭터 상설 놀이공간 ‘캐릭터나라’를 27일 공식 오픈했다. 지난해 12월 공사를 시작해 약 3개월간의 작업 끝에 모습을 드러낸 캐릭터 체험관 ‘캐릭터나라’는 국내 캐릭터를 대표하는 뿌카, 둘리 등 총 20여종의 캐릭터와 캐릭터상품들이 모두 전시돼 있다. 또한 가족, 연인, 아이들이 국내 캐릭터들과 함께 재미있게 사진촬영을 할 수 있도록 별도의 포토존들이 마련됐으며 1년 365일 언제든지 국산 애니메이션을 감상할 수 있는 애니메이션 상설 상영관도 있다. 국산캐릭터 체험관 ‘캐릭터나라’는 진흥원과 서울시설공단이 지난해 9월 체결한 문화콘텐츠 업무제휴협약에 따라 추진되는 두 번째 공동 사업으로 진흥원과 서울특별시시설관리공단은 지난해 9월28일부터 한 달간 어린이대공원에서 첫 번째 공동사업인 ‘캐릭터 상상페스티벌’을 개최한 바 있다. 앞으로 진흥원과 서울시설공단은 캐릭터 상상페스티벌과 캐릭터 상설 체험관 등의 공동사업에 이어 능동 어린이대공원을 캐릭터 테마파크로 확대발전시키는 사업들을 계속해서 진행해 나갈 계획이다.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서병문 원장은 “이번 캐릭터나라 오픈은 어린이들에게 국산 문화콘텐츠를 제공하고 어린이들이 국산캐릭터를 더욱 가깝게 접근할 수 있는 기회”라며 “향후에 국산 캐릭터를 중심으로 캐릭터 테마파크를 조성해 어린이대공원이 문화콘텐츠 테마파크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기자
2007-03-28 17:36:05[파이낸셜뉴스] 현대자동차의 지원으로 한국·튀르키예 양국 우호의 대표적 상징인 튀르키예 앙카라의 한국공원이 새 단장을 마쳤다. 7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의선 회장의 제안으로 현대차는 공원 건립 취지인 튀르키예 한국전 참전 용사들에 대한 고마움이 잘 전달되고, 방문객들이 편히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한국공원 개선 프로젝트를 마무리했다. 정비 작업은 작년 9월부터 지난 6월 말까지 약 10개월간 진행됐다. 한국공원은 한국전쟁에서 목숨 바쳐 평화를 지킨 튀르키예 군인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해 튀르키예 건국 50주년인 지난 1973년 조성됐다. 수도인 앙카라 도심에 위치해 많은 현지 시민들과 튀르키예를 방문한 한국인들이 찾는 곳이다. 약 1만㎡(약 3100평) 규모의 공원에는 불국사 석가탑을 본떠 만든 9m 높이 '한국전쟁참전기념탑'이 서있고, 탑을 떠받친 지대부 벽면에는 전사자 724명의 이름이 빼곡히 음각돼 있다. 탑을 중심으로 기와지붕을 얹은 관리실과 휴식을 위한 벤치 등이 설치돼 있었으나, 개장 50년을 경과하며 공원 시설물의 노후화 및 파손 등으로 보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돼 왔다. 개선 프로젝트는 지난해 공원을 찾은 정 회장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한국공원에서 매년 한국전 참전 기념행사 및 참전용사 추모행사가 열리는 만큼 이들에 대한 고마움이 잘 표현되고, 공원을 찾은 생존 참전용사와 가족을 비롯해 방문객들이 편히 쉴 수 있어야 한다는 취지였다. 이에 현대차는 지난해 9월 한국공원 개선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구체적 계획은 주 튀르키예 대한민국 대사관을 비롯해 튀르키예 문화관광부, 앙카라 문화재 보존위원회 등 현지 정부 부처와의 협의를 거쳤고, 인허가 절차 역시 순조롭게 진행됐다. 우선 한국공원의 상징인 참전기념탑은 헤리티지 보존 차원에서 그대로 존치했지만 상단부 오염 및 변색 부위 세척, 하부 재도색 및 기단부 파손 부위에 대한 석재 교체를 진행했다. 또 쉽게 갈라지거나 파손이 발생했던 기존 공원 바닥 포장은 고급감 있고 내구성 높은 트래버틴 대리석으로 바꿨고 참전기념탑을 중심으로 한 공원 바닥 디자인도 보다 선명하고 입체감 있게 개선했다. 세월의 흔적이 쌓여 있던 관리실은 한국식 한옥 건물로 재탄생했다. 나무 그늘이 전부이던 휴게 공간에는 주요 행사 시 고령의 참전용사들이 편히 휴식할 수 있도록 한국식 팔각정이 새로 들어섰다. 신축 관리실과 '우정의 집'으로 이름 붙여진 전통 양식의 팔각정은 경북 문경에서 제작해 현지 운송됐으며, 국내 목공 전문가 6명이 함께 이동해 2주간 직접 설치했다. 새 단장을 마친 한국공원은 지난 6월 25일 '한국전쟁 74주년 추모행사'를 계기로 준공식을 갖고 개장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새 단장을 계기로 한국공원을 찾는 현지 시민들이 좀 더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고, 튀르키예군 한국전 참전 용사들의 숭고한 희생을 되새기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2024-07-07 10:54:38<40> 이집트 '아스완' ②알 와디 알 가디드 사막 시로와 탄은 동갑내기 부부다. 시로는 주로 꿈을 꾸는 Dreamer이고 탄은 함께 꿈을 꾸고 꿈을 이루어주는 Executor로 참 좋은 팀이다. 일반적으로 배우자에게 "세계여행 가자!" 이런 소리를 한다면 "미쳤어?" 이런 반응이겠지만 탄은 "오! 그거 좋겠는데?" 맞장구를 친다. 그렇게 그들은 캠핑카를 만들어 '두번째 세계여행'을 부릉 떠났다. 아부심벨에 다녀온 아스완의 마지막 날, 배낭족들을 위한 저렴한 숙소를 찾아갔다. 네비를 따라 심상치 않은 골목골목을 들어갔다가 결국 막다른 길에서 차를 어렵게 돌려야했다. 쓰레기가 가득한 험해 보이는 동네에서 겨우 빠져나와 헤메다가 겨우 예약한 숙소를 찾을 수 있었다. 동네 분위기와는 달리 숙소는 4층 건물에 옥상에 설치한 텐트에서 잘 수도 있었고 1층 야외 공간에는 히피족들이 좋아할듯한 알록달록한 의자와 테이블이 있었고 각층의 도미토리도 깨끗한 편으로 나름 예쁘게 잘 꾸며놓았다. 하지만 같은 방 건너 침대의 손님이 늦게까지 핸드폰을 들여다보고 메세지를 주고받고 있어서 무음이나 진동이 아닌 소리로 계속 알림음이 띵동띵동 울려 많이 불편했다. 참다참다 다가가서 무음모드로 해달라고 부탁하니 그제서야 핸드폰을 놓는다. 일찍 잠을 자서 인지 새벽 4시에 눈이 떠졌다. 조용히 짐을 챙겨 숙소를 나와 새벽 5시에 출발한다. 아스완을 떠나 이제부터는 카이로를 향해 북쪽으로 올라간다. 남쪽으로 내려올때는 도로상태며 주행시간에 감이 안와 넉넉잡아 룩소르까지를 2박3일에 걸쳐 내려왔다. 하지만 갈때는 이집트 고속도로가 대략 파악이 되었으니 아스완에서 카이로까지 약 911km(12시간)의 훨씬 긴 거리지만 중간에 소하그에서 하룻밤 머물고 이틀에 나눠 이동할 계획이다. 소하그까지는 약 400km(5시간)걸리는데 이번에는 웨스트뱅크, 나일강 서쪽의 안가본 길로 가기로 했다. 모랫빛 사막에서 뜨는 일출은 특별한 아름다움을 선물한다. 알 와디 알 가디드(Al Wadi Al Gadid)사막을 통과한다. 한참 달리고 있는데 앞쪽에 낮은 사암 언덕들이 보인다. 가까와질수록 구불구불 이어진 언덕들에서 범상치않은 기운이 느껴진다. 도로 상태는 갑자기 안좋아져서 아스팔트에 난 구멍을 요리조리 피해야했지만 길 양옆에 인디아나 존스가 나오는 영화에서나 볼법한 그런 협곡이 펼쳐지자 눈이 휘둥그래졌다. "우와, 여기 뭐야?" 몇 천년 전의 고대문서나 유물들이 숨겨진 동굴들을 품고 있는 협곡 같았다. 기기묘묘한 지형들을 보니 옛 이집트 성전 건축가들이 왜 그런 형태의 신전과 기둥과 스핑크스들을 만들었는지 알것 같았다. 자연이 조각한 사암협곡의 형상에서 바로 고대의 건물들이 튀어나올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이런저런 많은 나라를 다니고 멋진 장소들을 많이 다녀봐서 웬만한 장면엔 쉽게 감탄이 나오지 않는 우리지만 이곳은 정말 도로가 좀 안좋다는 것 외엔 모래언덕과 세월과 바람이 만든 걸작을 감상하며 다닐 수 있는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였다. 탄이는 이전까지 최고로 꼽았던 흑해 남부의 해안도로도 잊어버렸다고 농담할 정도로 여기가 일등이라고 했다. 굽이굽이 커브를 돌때마다 새로운 볼거리가 펼쳐진다. 이쪽은 패키지여행으로 오면 절대 올 수 없는 곳으로 우리말고는 거의 화물차들만 지나다닌다. 엄청난 크기의 돌덩어리를 싣고 나르는 트럭들이 옆을 지나간다. 이 근처에서 채석을 해서 이집트 각지로 나르는 것 같았다. 자유여행은 책임질 일이 많아 스트레스도 크지만 이렇게 생각지 못한 선물같은 풍경도 종종 만날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다. 길이 끝나가는 것이 아쉬워 천천히 속도를 줄이며 마음껏 감상을 한다. 조금만 다듬으면 신전이 될수도, 성벽이 될수도, 파라오 석상이나 스핑크스 석상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은 멋진 협곡, 세월이 만든 걸작이다. 이런 멋진 볼거리는 국립공원으로 지정해서 관리하고 관광지로 개발하지 않고 있는 것이 이상할 정도였다. 강 동쪽에 있는 룩소르가 워낙 유명해서 이쪽으로는 관심갖는 사람이 없나보다. 지금까지 이집트에서 본 많은 신전들도 볼만했지만 신이 만든 자연 그대로의 성전의 느낌이 드는 이곳에 비할 바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히 이 곳을 보러 이집트에 왔다해도 과언이 아닐 지경이었다. 그렇게 우리는 30여분을 우와, 우와 감탄을 하며 협곡 드라이브를 했다. 오후 5시쯤 소하그에 도착했다. 인구 14만명의 제법 큰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도로포장상태는 별로 좋지 않다. 관광지가 아닌 곳은 정부의 관심이 부족해서 그런가 싶었다. 길가에 야채와 과일을 쌓아놓고 파는 가게를 발견하고 내렸는데 말이 안통한다. 가지고 있는 이집트 돈을 내밀고 사고싶은 것을 가리켰다. 나중에 생각해보니 너무 작은 단위의 지폐를 내밀었었는데 딸기 400원, 오렌지 400원어치가 비닐봉투 2개 가득 묵직하다. 오렌지를 세어보니 8개나 된다. 한개에 50원? 말도 안된다. 완전 득템한 기분으로 예약해둔 호텔을 찾아갔다. 시장 골목을 지나고 이런 곳에 호텔이 있을리가~ 의심을 하며 찾아간 곳에 거짓말처럼 떡하니 예약한 호텔이 있었다. 다행히 주차도 가능하고 시설도 나쁘지 않아 하룻밤 잘 쉬었다 갈 수 있었다. 혹시나 또 아침에 경찰이 대기하고 있지는 않을까 긴장했지만 이곳은 민야보다 훨씬 큰 도시라서 그런지 그런 일은 없었다. 단지 시장상인들의 커다란 화물차가 우리차 앞을 막고 잔뜩 주차를 해놓아 출발이 조금 늦어졌다. 차를 빼느라 조금 애를 먹었지만 무사히 나올 수 있었다. 아침 일찍 카이로를 향해 출발한다. 사막 고속도로를 달려 카이로에 도착했다. 스모그로 뿌연 공기와 공중에 날아다니는 쓰레기들을 보니 카이로에 다시 왔구나 싶다. 카이로에서의 숙소는 탄의 바람대로 피라미드가 보이는 곳을 예약했다. 다른 숙소보다 가격이 비싸고 방 상태는 별로지만 방에서 창문을 열면 피라미드가 너무도 바로 앞에 보이고 옥상에 올라가면 테이블과 의자들이 있어, 앉아서 피라미드를 손에 닿을듯이 가까이 볼 수 있어서 만족했다. 조식이 포함되어 있었는데 아침에 옥상에 올라가니 중동식 차와 편의점에서 팔것같은 비닐포장의 빵을 주었는데 뭐 안주는 것보다 낫다하며 피라미드 뷰를 감상하며 잘 먹었다. 저녁때 우리에게 큰 도움을 주신 황선생님을 만나러 카이로 시내로 찾아갔다. 이집트에서 가장 불안하고 힘들었던 순간에 걱정할 것 없다는 것을 알려주신 고마우신 분을 실제로 뵈니 너무너무 반갑고 좋았다. 40년간 카이로에서 현지인들을 위한 좋은 사업을 하시는 사라선생님과 다른 여러 한인교민분들을 만나 한국 식당에 가서 식사도 하고 현지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다음날 카이로 국제공항에 가서 렌터카를 반납하고 튀르키예로 돌아가는 비행기를 탔다. 안녕 이집트. 2주간 많은 것을 보여줘서 고마워. 바쁜 일정으로 부지런히 다닌 이집트의 한달같은 12일이었다. 글=시로(siro)/ 사진=김태원(tan) / 정리=문영진 기자 ※ [시로와 탄의 '내차타고 세계여행' 365일]는 유튜브 채널 '까브리랑'에 업로드된 영상을 바탕으로 작성됐습니다. '내 차 타고 세계여행' 더 구체적인 이야기는 영상을 참고해 주세요. <https://youtu.be/pTGs6PPtQb0?si=1InNLeJINEEt9501>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11-21 16:17: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