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호3호가 2차 발사 실패 원인을 조사한 다음인 내년에 발사될 전망이다. 교육과학기술부와 나로호 2차 발사 조사위원회는 한·러 양국이 추가 검증시험 및 자체조사를 실시한 후 7월 중 1차 회의를 개최하고 모든 원인에 대해 충분한 개선조치를 도출한 내년에 나로호 3호를 발사할 계획이라고 9일 밝혔다. 현재 '나로호 2차 발사 조사위원회'는 국내 항공우주 분야의 산학연 전문가 17명으로 구성해 현재까지 총 38차에 걸친 공식회의를 개최했다. 조사위원회의 지금까지 조사·분석 결과 이륙 후 약 136.3초에 1차 충격이 발생했고 그로부터 약 1초 후인 137.3초에 내부 폭발이 발생해 원격측정이 중단되고 임무에 실패했다는 것이 확인됐다. 한·러 전문가들은 한·러 공동조사위원회(FRB) 등을 통해 2차 발사 실패의 가설로 아래의 3가지 유력한 시나리오를 제기한 바 있다. 첫번째 추정은 2단부의 비행종단시스템(FTS·Flight Termination System)의 오작동에 의해 상단부 킥모터 고체 추진제의 연소가 발생해 폭발이 야기됐다는 것이다. 두번째 추정은 1단부의 산화제 가압·순환 시스템의 오작동으로 인해 산화제가 누설됐고 누설된 산화제가 1-2단 연결부에서 발화했다는 것이다. 세번째 추정은 1단부의 1-2단 분리용 폭발볼트의 오작동 이후 1차 충격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조사위원회는 2차 발사 시 획득한 원격측정(텔레메트리) 자료, 지상검증 실험 등을 통해 제시된 각각의 추정 원인에 대한 정밀분석 작업 중에 있다. /pado@fnnews.com허현아기자
2011-06-09 16:55:17[파이낸셜뉴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차세대중형위성 3호를 임무궤도에 투입하기 위한 한국형발사체 누리호의 4차 발사 준비를 시작한다고 13일 밝혔다. 또한 한국형발사체 고도화사업단장에 박종찬 책임연구원을 선임했다. 항공우주연구원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누리호 발사 준비점검단, 체계종합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누리호 4차 발사 준비 착수 회의'를 지난 6일 가졌다. 이날 회의에서는 누리호 3차 발사 결과를 반영한 설계 변경사항과 탑재위성 준비현황, 발사대 준비현황 등 4차 발사 준비현황을 공유하고 향후 계획을 검토했다. 누리호 비행모델 4호기(FM4)는 체계종합기업의 주관 아래 지난 5월부터 구성품 제작에 착수했으며, 2024년 하반기부터는 1, 2, 3단 조립이 시작될 예정이다. 누리호 4차 발사는 주 탑재위성인 차세대중형위성 3호의 사업 추진 일정에 따라 2025년 하반기에 목표 궤도에 투입하는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항공우주연구원은 향후 고도화사업을 이끌어 갈 새로운 책임자에 박종찬 책임연구원을 선임했으며, 최근 연구책임자 변경 등 관련 절차도 마무리했다. 박종찬 신임 고도화사업단장은 2005년 항공우주연구원에 입사해 나로호, 누리호 체계 시험 및 체계종합 분야에서 18년간 연구개발을 수행해 온 발사체 체계 분야 전문가다. 박종찬 단장은 "국내 독자 기술로 개발한 누리호의 제작과 발사를 총괄하게 돼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선배 및 동료 연구자들이 이뤄놓은 성과에 누가 되지 않도록 모든 사업 구성원들과 함께 최선을 다해 앞으로 남은 세 차례 누리호 발사를 차질없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3-10-13 09:47:27[파이낸셜뉴스] 국립부산과학관(관장 김영환)은 다음달 1일 '로켓맨이 직접 들려주는 누리호 개발 스토리'를 주제로 항공우주연구원 오승협 박사(책임연구원)를 초청해 특별강연을 개최한다고 26일 밝혔다. 우리나라 로켓분야의 산 증인으로 불리는 오 박사는 이번 강연을 통해 누리호를 개발하고 발사하기까지의 긴 여정과 그 속에 담긴 고충까지 생생하게 들려줄 예정이다. 오 박사의 강연은 어린 시절 과학자의 꿈을 이룬 롤모델로서 청소년들이 우주를 향한 꿈을 키울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강연은 26일부터 국립부산과학관 온라인매표소를 통해 200명 선착순 접수한다. 접수때 궁금한 사항을 질문으로 남기면 질의응답 시간을 통해 강연자의 답변을 들을 수 있다. 오 박사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창립멤버로 과학로켓 1호~3호(KSR-Ⅰ~Ⅲ), 나로호, 누리호 등 역대 한국형 발사체의 전 과정을 연구하고 개발하는 업무를 수행했다. 최근에는 36년간 한국 로켓 개발에 헌신했던 여정과 발사체 개발 경험을 공유하기 위해 '누리호, 우주로 가는 길을 열다'책을 집필했다. 국립부산과학관은 누리호 발사 성공과 관련해 소기획전 '지금, 누리, 우주로' 일요과학공연 '기다려 우주 언젠간 간다'등의 전시와 행사를 선보이고 있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2023-06-26 11:10:37이번 누리호 첫 발사를 두고 성공과 실패는 논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패가 아닌 목적을 달성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또한 마지막 궤도에 진입하지 못한 원인도 예상보다 빨리 밝혀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정부는 내년까지 이어지는 누리호 개발사업을 바탕으로 2030년에는 우리 기술로 달착륙선을 보낸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1차 발사는 비행시험일뿐 2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과기정통부와 항공우주연구원은 25일부터 사고조사위원회를 꾸려 누리호의 3단 로켓을 분석한다. '누리호 1차 발사 퀵리뷰'에서 3단 엔진 연소 당시 산화제 탱크의 압력이 비정상적으로 떨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탱크의 압력 이상 현상 원인은 아직 파악하지 못했다. 과기정통부 권현준 거대공공연구정책관은 과거 나로호때보다 빨리 원인 분석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권현준 정책관은 "나로호 발사때는 러시아가 모든 정보를 통제하고 있어 어려웠지만 누리호는 개발부터 발사까지 우리가 했기 때문에 오래걸리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번 발사를 두고 건국대 이창진 기계항공공학부 교수는 "지금 성공과 실패를 논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누리호 발사는 위성 투입을 위한 상용발사가 목적이 아니고 시험하는 게 목적"이라며 "위성 투입 관점에서 본다면 잘 이뤄지지 못했지만 어쨌든 주 시험 목적은 다 달성됐다"고 평가했다. ■달까지 가는 누리호 만든다 누리호 개발사업은 1.5톤급 실용위성을 지구저궤도에 투입할 수 있는 발사체 개발과 우주발사체 기술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사업은 2010년 3월부터 2022년 10월에 종료한다. 누리호 2차 발사는 내년 5월로 예정돼 있다. 이때는 200㎏급 성능 검증 위성과 1.3톤의 모형 위성을 싣고 누리호 성능을 검증한다. 누리호개발 사업 후속으로 신뢰성 확보를 위한 발사가 4회 계획돼 있다. 내년 12월에는 무게 150㎏ 정도의 차세대 소형위성 2호를 쏘아 올린다. 이후 2024년 차세대중형위성 3호과 초소형위성 1호, 2026년과 2027년 군집형태의 초소형 위성을 보낼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아포피스 소행성 탐사와 달 탐사선을 업그레이드된 누리호로 쏘아 올릴 계획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누리호 발사 직후 대국민 메시지를 통해 "2030년까지 우리 발사체를 이용해 달 착륙의 꿈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으며, "2029년 지구에 접근하는 아포피스 소행성 탐사계획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1-10-24 17:41:06[파이낸셜뉴스]이번 누리호 첫 발사를 두고 성공과 실패는 논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패가 아닌 목적을 달성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또한 마지막 궤도에 진입하지 못한 원인도 예상보다 빨리 밝혀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정부는 내년까지 이어지는 누리호 개발사업을 바탕으로 2030년에는 우리 기술로 달착륙선을 보낸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1차 발사는 비행시험일뿐 2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과기정통부와 항공우주연구원은 25일부터 사고조사위원회를 꾸려 누리호의 3단 로켓을 분석한다. '누리호 1차 발사 퀵리뷰'에서 3단 엔진 연소 당시 산화제 탱크의 압력이 비정상적으로 떨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탱크의 압력 이상 현상 원인은 아직 파악하지 못했다. 과기정통부 권현준 거대공공연구정책관은 과거 나로호때보다 빨리 원인 분석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권현준 정책관은 "나로호 발사때는 러시아가 모든 정보를 통제하고 있어 어려웠지만 누리호는 개발부터 발사까지 우리가 했기 때문에 오래걸리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번 발사를 두고 건국대 이창진 기계항공공학부 교수는 "지금 성공과 실패를 논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누리호 발사는 위성 투입을 위한 상용발사가 목적이 아니고 시험하는 게 목적"이라며 "위성 투입 관점에서 본다면 잘 이뤄지지 못했지만 어쨌든 주 시험 목적은 다 달성됐다"고 평가했다. ■달까지 가는 누리호 만든다 누리호 개발사업은 1.5톤급 실용위성을 지구저궤도에 투입할 수 있는 발사체 개발과 우주발사체 기술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사업은 2010년 3월부터 2022년 10월에 종료한다. 누리호 2차 발사는 내년 5월로 예정돼 있다. 이때는 200㎏급 성능 검증 위성과 1.3톤의 모형 위성을 싣고 누리호 성능을 검증한다. 누리호개발 사업 후속으로 신뢰성 확보를 위한 발사가 4회 계획돼 있다. 내년 12월에는 무게 150㎏ 정도의 차세대 소형위성 2호를 쏘아 올린다. 이후 2024년 차세대중형위성 3호과 초소형위성 1호, 2026년과 2027년 군집형태의 초소형 위성을 보낼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아포피스 소행성 탐사와 달 탐사선을 업그레이드된 누리호로 쏘아 올릴 계획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누리호 발사 직후 대국민 메시지를 통해 "2030년까지 우리 발사체를 이용해 달 착륙의 꿈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으며, "2029년 지구에 접근하는 아포피스 소행성 탐사계획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1-10-24 14:39:0021일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II)' 발사 성공에는 국내 민간 방위산업체들의 노력이 있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한화그룹, 현대중공업 등 국내 대표 방산기업의 기술력이 총집약된 결과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누리호는 설계, 제작, 시험, 발사 운용 등 모든 과정에 국내 기술이 적용됐다. 누리호 발사를 위해 중대형 액체로켓엔진을 개발했고, 이 엔진을 개발할 설비도 구축했다. 대형 추진제 탱크와 발사대까지 독자적으로 구축했다. 총 참여 기업은 300여개에 달한다. 누리호 전체 사업비의 80%인 1조5000억원이 참여 기업에 투입됐다. 누리호 발사 성공으로 국내에서도 민간 주도의 우주산업 시대가 활짝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KAI, 조립 총괄…핵심기술 1단 탱크 국산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누리호 제작에 참여한 300여개 기업이 만든 부품 조립을 총괄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협업을 통해 로켓의 1·2·3단의 각 단이 하나로 결합되는 전기체 인증모델을 이용한 전기체 총조립, 이송, 발사대 거치 및 인터페이스 검증시험을 수행했다. 전기체 비행모델의 총조립 및 기능시험도 완료했다. 최대 난제였던 1단 추진체 연료 탱크와 산화제 탱크도 한국항공우주산업이 제작했다. 1단 탱크 제작 기술은 발사체의 핵심기술로, 우주 선진국들이 기술이전을 금지하는 분야다. KAI는 자사 항공기 제작 기술을 활용해 여러 차례 연구개발과 시행착오 끝에 1단 탱크 국산화에 성공해 누리호 제작의 선두에 섰다. 지난 2013년 발사에 성공한 나로호(KSLV-I) 1단 추진체는 러시아에서 들여왔지만 누리호는 KAI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발사에 성공한 것이다. KAI는 경남 사천에 우주 기술 개발을 위한 민간 우주센터를 건설하고 있다. 올해 2월 '뉴 스페이스 태스크포스(TF)'도 꾸리는 등 누리호 기술을 기반으로 우주 전문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목표를 세웠다. 내년 입찰 예정인 '한국형 발사체 고도화 사업' 주관사에도 도전한다. KAI가 개발 중인 차세대 중형위성 3호도 발사할 예정이다. KAI 관계자는 "누리호의 성공적인 개발 과정을 통해 민간이 우주 개발에 참여하는 '뉴스페이스' 트렌드의 변화에 맞춰서 우리나라 역시 민간기업 주도의 우주산업생태계 구축을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한화에어로, 75t급 엔진 제작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누리호의 심장인 75t급 액체로켓 엔진을 제작했다. 75t급 엔진 개발 및 생산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세계에서 7번째다. 누리호는 1단 75t급 액체추진엔진 4기, 2단 75t급 액체추진엔진 1기, 3단 7t급 액체추진엔진 1기가 사용된다. 이들 엔진 모두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납품했다. 중력을 거슬러 200t에 달하는 누리호를 우주궤도에 올려주는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것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엔진뿐만 아니라 추진기관, 배관조합체, 구동장치 제작과 시험설비 구축에도 참여했다. 또 ㈜한화는 누리호의 가속·역추진 모터와 임무제어 시스템을 개발했고 한화테크윈은 터보펌프를 제작했다. 한화그룹은 3월 우주산업 컨트롤타워 스페이스 허브를 출범하고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한화시스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 그리고 한화가 인수한 인공위성 기업 쎄트렉아이가 모였다. 스페이스 허브는 5월 카이스트와 함께 우주연구센터를 설립했다. 한화그룹은 우주 기술 개발을 미래 먹거리로 보고 관련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누리호 발사는 국가적으로 엄청난 자산을 갖게 되는 것"이라며 "우주발사체 분야는 당장의 경제성 보다는 미래 기회를 선점하는 측면이 있다"고 강조했다. ■현대중공업, 48m 발사대 국내기술로 제작 누리호가 발사되는 48m 높이의 발사대 제작은 현대중공업이 총괄했다. 이번 발사대는 2013년 나로호 발사대(제1 발사대) 옆에 새로 지었다. 제1 발사대는 나로호 개발 당시 러시아에서 기본 도면을 입수해 국산화 과정을 거쳐 개발된 발사대였지만, 제2 발사대는 순수 국내 기술로 구축한 발사대다. 현대중공업이 2016년 9월부터 올해 3월까지 사업에 착수해 완공했다. 제2 발사대는 추력 300t급인 3단형 한국형 발사체의 발사 운용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나로호는 1단에만 액체연료가 쓰여 지상에서 연료를 주입하면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누리호는 2, 3단에도 연료를 주입해야 한다. 이 때문에 제2 발사대는 지상에서 연료를 주입할 수 있도록 타워 구조물 형태로 건설했다. 면적도 6000㎡로 제1 발사대(3300㎡)의 약 2배 규모다. 발사체 연소 시작 이후 이륙 시점까지 분사되는 냉각수량도 초당 1.8t으로 이전보다 2배 늘었고, 추진제 공급량은 약 3배 많다. 발사체를 세우는 데 쓰이는 이렉터 등판능력도 1.5배 높다. 발사체가 최고 추력에 도달할 때까지 쓰러지지 않도록 지지해 줄 지상고정장치(VHD)와 발사체 이륙 시 엄빌리칼 케이블을 빠르게 수납해 발사체와의 충돌을 방지하는 엄빌리칼 케이블 수거 장치도 설치돼 있다. ■현대로템, 발사체 추진시험 설비 구축 현대로템은 추진기관시스템 시험설비 구축을 담당했다. 발사 전 추진시험을 해보는 단계다. 올해 3월 발사체 1단의 연소시험을 완료하며 추진기관시스템 시험설비 최종 성능을 점검해 누리호 발사 성공에 기여했다. 7t, 75t, 300t급 발사체의 수류시험과 연소시험을 모두 지상에서 진행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발사 전 단계의 추진계통 성능도 살필 수 있다. 수류시험은 발사체에 추진제를 주입해 추진제 탱크, 밸브 등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살피는 시험이고, 연소시험은 엔진을 점화시켜 발사체의 성능을 확인하는 시험이다. 현대로템은 추진기관시스템 시험설비 개발을 위해 발사체 구조와 작동원리, 운영방식을 연구하고 유체역학, 구조역학, 열유동해석, 제어·계측 기술 등 다양한 기술을 활용했다. 해외 기술 도입 없이 협력사들과 협업을 통해 순수 국내 기술로 시험설비를 제작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누리호 이후에 우주로 쏘아 올릴 발사체의 주도적인 시험이 가능해, 한국 항공우주산업 발전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발사체 추진기관시스템 시험설비, 수소, 무인체계 등 미래 성장잠재력이 높은 부문에서 다양한 신사업들을 전개하며 장기적인 성장동력과 시장 경쟁력을 확보해나가고 있다"면서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미래 신성장동력을 육성하고 사업영역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co@fnnews.com 안태호 기자
2021-10-21 18:22:46"대한항공이 방위산업으로 돈 벌었다는 얘기를 들어서는 안된다. 적자를 보더라도 품질에 만전을 기해라." 한진그룹 창업주 고 조중훈 명예회장이 40년 전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본부 임원들에게 당부한 그의 지론이다. 당시 정부의 한국 최초 제트전투기 '제공호' 개발에 동참한 대한항공은 사운을 걸고 막대한 투자에 나섰고, 1982년 본격 양산 이후 거듭되는 손실에도 제작을 이어갔다. 수송을 통해 국가에 기여한다는 '수송보국'의 한진그룹 창업이념이 국가가 없으면 방위산업도 없다는 '방산보국'으로 이어졌기에 가능했다. 현재까지 대한항공은 자주국방의 막중한 책임을 맡고 있다. 다만, 기업의 희생이 요구되는 방위사업은 안정된 경영권에서만 존속될 수 있다. 단기 성과주의를 앞세우면 존립 자체가 불투명해진다. 실제 한진그룹이 경영권 위협에 노출되면서 대한항공 방위사업의 심장부인 항공우주사업본부가 먹잇감이 되는 등 그룹 창업정신이 위기를 맞고 있다. 영공수호의 조력자 '대한항공' 대한항공은 국내 최대의 국적 민간 항공사이자 대한민국의 방위산업을 선도하는 방산업체이다. 부산 강서구에 위치한 대한항공 김해테크센터를 통해 영공 방위 핵심전력인 전투기와 헬기 등의 정비, 생산을 맡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뿐 아니라 동맹국 미국의 전략자산도 대한항공의 몫이다. 대한항공은 태평양 지역의 유일한 미군 항공기 종합 정비창 업체다. 1983년 이후 미국 공군 전투기의 창정비를 수행하고 있다. 2011년에는 미국 공군으로부터 약 4억달러 규모의 F-15 전투기 성능 개량 사업을 수주해 2016년까지 총 60대의 성능 개량과 정비를 담당했다. 아파치 롱보, 블랙호크, 시누크 등 기동 헬기 정비도 대한항공의 영역이다. 지난 2014년 도입된 최첨단 스텔스 전투기 F-35A도 마찬가지다. 대한항공은 정비업체 컨소시엄 '팀 ROK'의 핵심 멤버로 해당 기종의 정비 권한을 갖고 있다. 지난해 8월에는 500MD 무인헬기(KUS-VH)의 초도비행에 성공했다. 국방비를 줄이고, 위험 지역에서 유인헬기와 조종사 손실을 막기 위해 퇴역을 앞둔 500MD 헬기를 무인화하는 개발사업으로 올해 양산을 앞두고 있다. 대한항공은 하이브리드 엔진을 탑재해 2시간까지 운용이 가능한 소형 드론도 최근 개발했다. 미래 무인기 시장에 대비해 스텔스 무인기 기술시험기 개발을 완료하고 핵심기술 고도화도 수행 중이다. 또한 근접 감시용 및 사단 정찰용 무인기 개발로 자주국방과 군 현대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무궁화호, 나로호 3호 등 국내 인공위성 개발에선 대한항공의 미래 첨단기술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지난해 조원태 회장 취임 이후 대한항공 방위사업 역량은 한층 강화되고 있다. 향후 다양한 기종의 전투기·헬기의 성능 개발을 위해 기술 인력 확충과 시설 현대화를 적극 추진 중이다. 추가로 투입되는 비용만 연간 수백억원 규모로 전해졌다. 외부세력에 위협받는 방위사업 한국 국방력과 직결되는 대한항공 방위사업의 구심점은 지난 1975년 출범한 항공우주사업본부이다. 연간매출은 최대 1조원에 육박한다. 지난 2017년에는 영업손실 324억원으로 일시적 경영악화를 겪었지만, 2018년 흑자달성으로 안정궤도에 재진입했다. 하지만, 한진그룹 지주회사 한진칼의 경영권 분쟁을 촉발한 KCGI는 대한항공의 항공우주사업 및 항공정비 부문을 자회사로 분리 후 상장할 것을 요구했다. 명분은 상장을 통한 신규 투자금 확보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구축하자는 것이다. 아울러, 회사의 장기 발전을 위해 불필요한 유휴자산과 국내 고용창출 없는 자산 매각도 제안했다. 그러나 대한항공 김해 테크센터는 단순한 여객기 정비센터가 아니라 군사보안 1급의 국가 시설이다. 아시아태평양지역 미국 공군 전투력 유지의 핵심 시설이기 때문이다. 또한, 방위산업 및 미군과 거래하는 방산업체의 특성을 감안하면 신뢰관계가 한번 무너지면 회복 불가능이다. 업계에선 한마디로 항공업과 방위산업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 제안이라고 입을 모은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등과 3자 연합을 구성한 KCGI가 한진칼의 경영권을 쥐게 될 경우 대한항공 방위사업은 단기 성과주의에 내몰려 갈림길에 직면할 것이란 우려가 짙다. 업계 관계자는 "방위사업은 오랜 기간 인력과 자금을 대거 투자해야 개발 및 성과를 거둘 수 있고, 이를 통해 국가에 기여하는 사업"이라며 "당장 눈앞의 이익에 급급한 사모펀드가 책임질 수 있는 분야가 아니다. 대한항공의 방위사업이 흔들리면 국가 안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winwin@fnnews.com 오승범 기자
2020-02-19 17:38:18북한이 9일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엔진 지상분출시험 장면을 공개한 것은 지금까지 개발한 KN-08(개량형은 KN-14)의 출력보다 더 큰 ICBM을 개발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군과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지난해 상반기 평북 철산군 동창리의 로켓 발사대를 67m 높이로 증축한데 이어 이날 신형 ICBM의 엔진의 분출시험까지 감행함으로써 지난 2월 7일 발사한 '광명성 4호' 로켓(미사일) 엔진(은하-3 로켓)보다 추진력이 세고 더 멀리 비행할 수 있는 미사일을 개발하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는 것이다. 군 당국도 북한의 '신형 대륙간탄도로케트(로켓) 대출력 엔진 시험'의 공개를 이런 개발 과정의 하나로 분석하고 있다. 전문가 일각에서는 이번 엔진 시험이 ICBM급인 KN-08이나 그 개량형인 KN-14의 엔진일 가능성을 제기하지만, 군은 북한이 개발이 끝난 이들 ICBM급 미사일의 엔진 시험을 뒤늦게 했을 가능성을 오히려 작게 판단하고 있다. 즉 KN-08이나 KN-14보다 출력이 크고 더 멀리 비행할 수 있는 새로운 로켓을 개발하고 있을 가능성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달 24일 고체로켓 엔진 시험을 한 데 이어 이번에 액체연료 로켓 엔진 시험을 한 것이 새로운 미사일 개발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는 인식이다. 이는 이번에 공개한 새 로켓 엔진을 1단 추진체로 사용하고 고체로켓 엔진은 2단 또는 3단 추진체로 사용한 ICBM을 개발하고 있다는 관측과 닿아 있다. 이에 따라 북한이 보여준 개발과정으로 미뤄보면 1~2년 내로 신형 ICBM을 개발해 발사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추정이 나온다.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2월 7일에는 은하 3호 로켓과 동일한 것을 발사했지만, 이보다 용량이 더 큰 것을 개발하고 있을 것으로 예측한다"면서 "이번에 지상 엔진시험을 공개한 것은 은하 3보다 출력이 크고 장거리로 나갈 수 있는 것을 개발하고 있다는 것을 과시하기 위한 의도"라고 말했다. 북한은 KN-08과 그 개량형인 KN-14를 개발해 공개했으며 이들 미사일 탄두에 들어갈 것으로 추정되는 구(球)형 핵탄두 기폭장치와 탄두를 보호하는 재진입체 추정 물체까지 보여준 바 있다. 네 차례 핵실험을 통해 핵탄두 소형화 기술을 거의 확보한 북한은 신형 장거리 로켓에 소형화된 핵탄두를 결합, 서방국가들이 인정하지 않고 있는 '핵보유국 지위'를 굳히려는 속셈을 숨기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날 공개한 신형 로켓 엔진은 화염 형태로 미뤄 은하 3호보다 출력이 큰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은하 3호는 27t짜리 노동미사일 엔진 4개를 묶었다. 우리나라가 발사했던 나로호의 출력이 70t~100t이기 때문에 그 이상의 출력을 가진미사일을 개발하고 있음을 북한이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북한은 은하 3호 로켓 발사 이후 '은하 9호'라고 쓰인 로켓의 모형을 공개했기 때문에 대용량(출력) 로켓을 차근차근 개발하고 있다는 것이 군과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군의 한 관계자는 "북한이 핵을 개발하는 궁극적인 목적은 운반체인 장거리 로켓에 소형화된 핵탄두를 탑재하는 것"이라며 "이러한 과정을 통해 운반체와 핵탄두가 결합하면 사실상 핵보유국 지위를 얻게 되고 이를 노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보 당국의 한 관계자는 "북한이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을 개발하는 것도 핵탄두를 탑재하겠다는 것"이라며 "북한의 핵과 미사일 능력이 하루가 다르게 진화하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비책이 더 조밀하게 강구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2016-04-09 12:56:43미래창조과학부는 12일부터 21일까지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개최되는'제56차 UN 외기권의 평화적 이용을 위한 위원회(COPUOS) 총회'에 참가한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총회에는 조현주 오스트리아 대사를 수석대표로 미래부와 외교부,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전문가 등 총 7명이 한국대표단으로 참가한다. COPUOS는 UN 산하 유일의 우주분야 상설 위원회로 대부분의 우주활동국이 회원으로 가입되어 있어 실질적인 우주분야 국제기구의 역할을 수행한다. 이번 총회에서는 우주의 평화적 활용을 도모할 수 있는 방법과 수단 및 우주기술의 스핀오프 이익, 우주와 기후변화 등 총 15개 의제가 다뤄진다. 우리나라는 기조연설 및 관련 의제 발언을 통해 나로호 성공발사와 아리랑 3호 위성 발사 등 최근 우리나라 우주개발성과를 홍보하고 우주폐기물 문제 등 우주분야 현안에 대한 우리나라 입장을 적극 개진할 계획이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13-06-11 10:45:49우리나라의 독자적인 한국형발사체 사업이 성공하려면 무엇보다 액체연료엔진 개발이 중요하다. 1단 액체엔진과 2단 고체모터로 제작된 나로호와 달리 앞으로 개발될 한국형 발사체는 3단 모두 액체엔진으로 구성된다. ■주요부품 3~10월 개발될 듯 한국형 발사체에 들어가는 액체연료 엔진은 총 6개다. 1단에 75t급 엔진 4개가 클러스터링 형태로 묶여 들어가고 2단에 75t급 엔진 1개, 3단에 7t급 엔진 1개가 들어간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박태학 한국형발사체사업단장은 "75t 액체연료엔진은 우리나라의 상황에 비춰볼 때 가장 실용적인 크기"라고 말했다. 3일 현재 국내에서 한국형발사체를 위한 액체연료엔진의 개발은 초기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엔진에 들어가는 부속품이 개발되고 있는 상태지만 주요 주품인 연소기와 터보펌프는 오는 3월과 10월 개발 완료될 예정이다. 이후 주요부품에 부수적으로 들어가는 기어 등이 추가 개발 완료되면 엔진 조립 완료는 7t급 엔진의 경우 내년 연말쯤에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태학 단장은 "오는 2015년 초에 시험 엔진 테스트를 하려고 한다"며 "2014년 말 시험시설이 나로우주센터에 완료되는 것과 맞춰 엔진 개발과 시험도 이뤄질 수 있도록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75t급 엔진은 7t 엔진 개발과 조립이 완료된 후 연이어 개발 완료될 것으로 전망된다. ■왜 '액체연료엔진'인가 우주 발사체 개발은 국가 역량이 집약된 첨단 사업으로, 기본기술이 전략기술로 분류돼 선진 개발국이 기술이전을 기피한다. 특히 액체연료엔진은 선진 개발국이 기술이전을 가장 꺼리는 핵심기술이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의 한 관계자는 "나로호 사업 초기에도 러시아에서 우리에게 액체 엔진을 무상으로 줄 테니 엔진 개발을 늦추라고 할 정도로 만류했다"고 전했다. 나로호의 경우도 1단의 액체엔진 기술은 이전이 안 되도록 계약됐다. 이에 따라 한국형발사체에 들어갈 액체엔진은 지난 2002년 우주과학로켓3호(KSR-3)의 개발 중단 이후 약 8년 만에 독자적으로 개발해야 하는 셈이다. 기술개발의 공백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항우연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단 설우석 엔진개발실장은 "지난 시간 동안 액체엔진을 독자적으로 개발하기 위해 추력 30t짜리 엔진 등을 개발해 연소실험 가스펌프 실험 등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액체엔진 개발은 우리나라가 대형 우주발사체를 개발하는데 필수적 요소다. 현재 미국과 맺은 한.미 미사일 협정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고체연료를 기반으로 한 엔진개발을 총추력 100만파운드/초 이하급만 개발하도록 제한돼 있다. 이번 나로호 2단에 쓰인 고체 연료 엔진 규모가 최대인데 발사체를 지상으로부터 대기권 밖으로 밀어내는 데는 추력에 한계가 있다. 박 단장은 "한·미협정도 있지만 현재 항우연에서 개발하는 것은 민수용으로 만약 고체연료엔진을 개발할 경우 군사용으로 오해받을 수 있다"며 "현 상황에서 고체엔진 연료를 추가 개발하면 시간과 예산 등이 더 늘어 현실적으로 액체연료 엔진 개발에 집중하는 것이 낫다"고 설명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13-02-03 17:40:34